그 남자 그 여자, 8화 (1/2) (by. 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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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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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
ㅇㅇㅇ
박신혜
박보영
박서준
윤두준
김민석
윤균상
그 외
 

 

 

사진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사 많음 이해해주세요)
 

실제 의학과는 전혀 연관성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작가의 상상력입니다!
 

 

 

 

 

BGM - 두눈에. 두볼에. 가슴에 (김연지)
 




 

 

 

 

 

*
 

 

 

 


 

누나 왔어?”
 

시야에 들어온 종석이의 모습에
너무 놀란 나머지
말문이 막혀버렸다.
 

 

누나 왜 이렇게 늦었어?”
 

“...”
 

누나?”
 

“...”
 

 

종석이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왜인지..
자꾸만 초점이 흐려진다.
 

 

,
 

손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누나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종석이가 내 손을 잡고 있다.
 

 

다시,
종석이의 손을 잡아 빼버렸다.
 

 

네가 웬일이야?”
 

아저씨 기일이잖아
 

너 우리아빠 알아?”
 

 

종석이를 보자마자
당황스럽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너무 화가 나선
말이 막 나갔다.
 

슬픈 표정으로
나를 보는 종석이의 눈을
일부러 피했다.
 

 


 

“..누나
 

제발 부탁인데 종석아
 

다행이 탕 국이 잘...네들 싸우니?”
 

 

주방에서 나온 엄마 때문에
말을 멈추어야했다.
 

 

싸우긴요! 어머니, 제가 할게요!”
 

얘는 괜찮대도, 그럼 식탁위에 과일 좀
가져다줄래?”
 

네 어머니!”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안다는 듯
 

종석이가 주방으로 들어가고,
 

내 곁으로 엄마가 다가왔다.
 

 

왜 그래, 둘이 무슨 일 있어?”
 

“.. 아니야. 근데 종석이는 왜 여기 있어
 

?
, 부산에 볼 일 볼 거 있어서
겸사겸사 왔다는데?”
 

, 알았어. 나 손만 씻고 나올게
 

그래
 

 

 

굳이 아빠에게 인사를 하겠다는 종석이를
말려놓곤
 

엄마와 단 둘이 제사를 지냈다.
 

제사를 지내고
종석이와 마주하고 있기 불편하여
주방에서
정신없이 설거지에만 몰두하고 있는데
엄마가 제기 그릇들을 가지고
들어오는 게 느껴진다.
 

 

맞다 ㅇㅇ
 

어 엄마
 

신혜가
올해도 과일 보냈더라.
뭘 또 이렇게 챙기는지..
고맙다고 전해줘
알았지
 

, 응 엄마
 

 

매년 해왔던 아빠 기일인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거야.
 

 

 

 

 

 

*
 

 

 

 

설거지를 다 한 후,
거실에 앉아 있는 엄마와
종석이를 한번 보곤,
 

방으로 들어가려 몸을 돌렸다.
 

 

ㅇㅇ야 과일 먹자, 이리와
 

엄마 난 생각 없어. 둘이 먹어
 

그러지 말고 이리와 앉아
종석이가 오늘
얼마나 고생했는데
 

아니에요 어머니
당연히 와야죠.”
 

 

누가 오라 그랬나...
 

 

고마워해야 하는 부분인데,
 

자꾸만 선이 어긋나는 기분이 든다.
 

 

엄마의 성화에. 하는 수 없이
무거운 발걸음을 해선
거실소파 아래에
털썩 앉았다.
 


 

, 누나
 

바닥에 앉자마자
종석이가 과일 한 조각을 찍은
포크를 내게 건넨다.
 

 

내가 먹을게
 

오구 자상하기도 하지.”
 


 

그죠 어머니?”
 

그럼그럼 우리 종석이는
나중에 장가가면 색시한테 참 잘 할거야
 

 

엄마는 뭘 또 맞춰주고 있어..
 

시큰둥하게 과일을 한 입 깨물었다.
 

 

저 누나한테 장가갈건데요? 어머니?”
 

 

....
 

 

어이구! 아서~
이런 철딱서니한테
우리 종석이는 너무 아깝지!”
 

 

갈 마음도 없긴 하지만.
나 엄마 딸인데.
 

 

저 그럼 누나한테 장가가도 되는거죠?
어머니?”
 

 

엄마가 좋아하는 종석이표 애교에
하하하 웃더니
갑자기 날 보는 엄마
 

 

어머! 얘 좀 봐? 진짜니 ㅇㅇ?”
 

 

엄마는,
쟤 웃기려고 하는 말이잖아.
한두 번도 아니고
또 속아?”
 


 

“...”
 

 

사과를 우걱우걱 씹고 있다가
꿀꺽 삼키고선
엄마를 보며 말했다.
 

 

요것이 또 어른 놀리네!”
 


 

아 어머니!
진짜에요!
누나 저 주세요.
?”
 

너 안 닥쳐?”
 

 

얘가 진짜 듣자듣자 하니까.
 

평소보다
어리광이 더 심해지는
종석이를 째려봤다.
 

 

얘가얘가 말버릇 좀 봐!
말 예쁘게 안하지!”
 

알았어 엄마는..”
 

 

그렇게 어색하게
과일을 먹다가
문득 거실 벽면의 시계를
올려다봤다
 

 

, 너 가. 1시야
 

어머 그러네.
벌써 새벽이였네.
그래 종석아 너무 늦었다.
내일 출근하려면
어서 가야지
 


 

저 자고 가면 안돼요? 어머니?”
 

미쳤어?”
 

그럼 그럴래?”
 

엄마!”
 

너무 늦었잖아 시간이.
서울 사는 애가
잘 곳도 없을 거고
 

호텔도 많은데 뭘 우리 집에서 재..”
 


 

헤헤 맞아요. 어머니!
오늘 여기서 자고
내일 어머니 하늘공원 가시는거
제가 모시고 갈게요
 

야 네가 그걸 왜!”
 

아줌마야 고맙지만 네가 고생이지
괜찮겠어?”
 

고생은요 뭘,
장모님 되실 분인데
당연히 제가 해야죠!
전 여기
소파에서 잘게요
 

 

종석이가 뒤편의 소파를
팡팡 치며 말을 하자,
엄마가 나를 한번 쳐다본다.
 

이젠 농담이 아니라는 걸
엄마도 느꼈나..
 

 

에그,
그래도 손님인데
소파에서 재우면 쓰나,
ㅇㅇ, 엄마랑 잘까?
종석이
네 방에서 재우고?”
 

 

어쩔 수 없지 뭐..
 

시간이 너무 늦어
내 방에서 재우기로 했다.
 

 

 

 

 

*
 

 

안방 욕실에서 씻고나와
침대에 걸터앉았다.
 

 

엄마 씻고 올게
 

 

 

엄마가 욕실로 들어가고
수건으로 머리칼을 말리다가
휑한 안방을 둘러봤다.
 

 

화장대에 올려져있는
 

액자들..
 

 

!”
 

 

그러던 중,
 

안방 서랍에서 앨범을 꺼냈다.
 

 

뭐하니 우리 딸
 

 

앨범 한 장, 한 장을 넘겨보던 중에
씻고나온 엄마가
나를 보며 물었다.
 

 

, 납골함에 사진 좀 바꾸게
 

무슨 사진?”
 

 

내 곁에 앉은 엄마가
아직 덜 마른 내 머리칼을 매만지며
물어왔다.
 

좋다. 엄마 손길.
 

 

가족사진
 

“..”
 

 

나의 대답에 엄마는 별 다른 말없이
내 머리칼을 계속해서 만져주었다.
 

 

그런데..
 

..
 

 

앨범을 넘길 때마다
내 손짓이 느려졌고,
엄마의 손길도 점점 느릿해졌다.
 

 

한 장,
 


 

어머
둘 다, 미국 감옥에 있는 애들 같다
호호호호
그죠 여보
 

범죄자 치곤,
우리 딸이 너무 예쁜데?’
 

아 엄마!’
 

여기들 봐봐! 찍는다! 하나 둘!’
 

찰칵,
 

, 어머니! 저 눈 감은 거 같아요!’
 

갑자기 찍으면 어떡해! 예쁘게 다시 찍어줘 엄마!’
 

우리 딸 잘나왔네. 그만 가자고 여보
 

네 여보~’
 

! 아버님!!’
 

 

두 장..
 


 

창욱아 ㅇㅇ, 여기 좀 봐봐
 

찰칵
 

 

 

세 장..
 


 

아버님 그게 아니라니깐요!’
 

이 자식이 어따 대고 승질이야!’
 

승질이 아니라요 아버님!
, 잘 보세요.
이렇게 해서, 이렇게..’
 

!’
 

 

......
 

 

야 이놈아, 이거봐봐라 어떠냐?’
 

오 나날이 발전 하시는데요?
역시 가르친 보람이 있네요.’
 

이자식이!’
 

아하하하하 아 아파요 아버님!’
 

 

찰칵,
 

 

네 장..
 

다섯 장..
 

여섯 장..
 

 

...
 

 

,
 

,
 

사진을 덮고 있는
투명한 종이에 물방울이
톡톡
떨어져 흘러내린다.
 

 

ㅇㅇ..”
 

어떻게 된 게 가족사진이 없어..”
 

“...”
 

왜 다..”
 

 

 

네가 있는 건데.
 

 

 

으이구 우리 딸..”
 

 

 

 

 

 

 

 

*
 

 

 

우리 딸이랑 오랜만에 같이 자보네
 

엄마~”
 

으이그..”
 

 

안방의 침대에 누워선
엄마에게 폭삭 안겼다.
 

 

내 머리칼을 또 만져주는 엄마.
 

 

ㅇㅇ
 

 

너무 애쓰지 마러
 

..?”
 

엄마도 가끔씩 창욱이가 생각나는데
너는 오죽 하겠니
 

“...”
 

엄마한테 사위이기도 했지만,
아들이기도 했잖니.
명절..엄마생일..네 생일..
아빠생일..하다못해
엄마아빠 결혼기념일..
그리고
내일은 더 생각나는..
아빠 기일이기도 하고..”
 

“..”
 

 

엄마한테 소리치며
그만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꾸만 나오는 눈물 때문에
그저 엄마 품에
가만히 있었다.
 

 

네들 둘이 그렇게 됐지만,
그래도 아빠 마지막을 해준
창욱이가 엄만 늘 고맙고
미안해
 

....
 

아빠 그렇게 됐고.. 얼마 있다가
창욱이 생일이었잖니
아빠 때문에 정신이 없었어서
그때
못 챙겨준게 얼마나 생각나는지..”
 

엄마..”
 

 

나 창욱이 만났어.
 

 

그래 우리 딸, 오늘은 울어
천천히 해도 돼..
시간이 다 도와 줄거야.”
 

 

너무 슬픈데,
너무 힘들어..
너무 아픈데,
너무 너무..너무...
걔가..
 

보고싶어.
 

 

 

 

 

 

 

 

 

 

 

 

*
 

 

 

 

 


 

안녕히 주무세요. 어머니
잘자 누나..”
 

 

 

 

 

 

 

 

 

 

*
 

 

 

뭔 피가 여기까지 튀고..”
 

 

,
 

 

 

오빠 누구 왔어?”
 

 

...!!
 

 


 

“...”
 

 

문소리가 나면서
동시에
ㅇㅇ목소리가 들려왔다
 

 


 

? 나왔네요.
! ㅇㅇㅇ!
왜 이렇게 오래 씻어!”
 

피가..
오빠는 수술 좀
아름답게 할 수 없어?
어떻게 된 게 사람이 바뀐 게
하나도 없..
매번 이게 뭐...”
 

 


 

“...”
 

 

ㅇㅇ와 눈이 마주쳤다.
 

수건으로 목 언저리와
가슴께를 닦으며
나왔고,
 

ㅇㅇ의 손엔
수술복이 들려있는데
 

한눈에 봐도 피가 범벅이 되어있다.
 

 

야 나처럼
아름답게 수술하는 사람이 또 어디 있냐.
나정도 되니까..“
 

네가 왜 여기 있어?”
 

 

뾰로통하게 말은 하고 있지만,
ㅇㅇ의 말투에선
친숙함이 묻어나왔다.
 

일단 정신을 차리곤,
 

좀 더 다가오는 ㅇㅇ를 보면서
말했다.
 

 


 

아 그냥 지나가다가 ..
네 생각나서
커피나 한잔..
얻어 마실까 해서 왔어
 

 

내 눈을 피한다.
 

이 상황이 당황스럽겠지.
 

나도 당황스러운데.
 

 

근데 왜 .. 울은 것 같지.
 

무슨 일 있나.
 

 

 

 

 

 

*
 

 

 

 

아침 일찍 부산에서 올라와
집에 들를 시간도 없이
병원에 도착했다.
 

곧바로 교수님들과,
회진을 돌고
 

오후 외래진료를 보고,
수술 스케줄을 소화했다.
 

 

또라이와 함께.
 

 

몇 년이 지나도 어쩜 이리도 바뀐 게 없는지
 

 

윤선배.
아니 오빠,
아니지.
 

와일드한 윤교수님 옆에서
수술을 도우느라
수술복이 모두 피범벅이 되었다.
 

자연스레
수술 가운과
수술복에 흡수된 피로 인해
온 몸이 끈적거려선
내 방으로 곧바로 들어왔다.
 

그런데,
 

또라이 윤교수님이
내 방으로 처 들어왔다.
 

그래 거기까진 뭐 예상한 바.
 

밖에서 기다리겠다며
빨리 씻고 나오라고
재촉을 해대는 윤선배의 말을
와구장창 씹어대며
천천히 씻고 나왔는데....
 

근데 지금 이건 또 뭔 시추에이션인지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보다.
이 상황의 이유를 찾기보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지창욱을 보자마자
 

 

왈칵,
 

눈물을 쏟을 뻔 했다.
 

 

어제의 지창욱 때문에.
 

 

그 옛날의 너 때문에.
 

 

그래서 더 퉁명스럽게 말이 나갔다.
 

 


 

하하하 ㅇㅇㅇ?”
 

 

소개 안 시켜 줄 거야?”
 

 

그런데 이 철없는 ..
 

윤또라이
윤선배
윤오빠
윤교수님!!!
 

 


 

아 소개가 늦었습니다. 지창욱입니다.”
 


 

네 윤균상입니다
 

 

서로 소파에서 반쯤 몸을 일으켜
굳이 악수를 한다.
 

 

지금 둘이 인사를 나눌 사이야?
 

 

그제야 눈물이 쏙 들어갔다.
 

 

아주, 지들 방같이 행동하는
또라이와
저 자식을 보곤
 

팔짱을 끼었다.
 

 


 

소개 끝났어?”
 

?”
 

?”
 

 

이제야 여기가 지들 방이 아니란 걸 알았을까
 

나의 물음에
두 사람의 시선이 오롯이 내게로 향했다.
 

 

그럼 둘 다 나가
 

 

, 하고 입을 벌리는 두 남자.
 

 


 

ㅇㅇㅇ!
오늘
같이 있어주기로 했잖아!”
 


 

“...오늘..같이..”
 

 

또라이의 큰소리에
짜증이 확! 날이 서고 있었는데
 

못 알아들을 말로 혼자 궁시렁대는
지창욱이 눈에 들어왔다.
 

 

이보세요 윤균상씨
 


 

얘가 또 무섭게 사람 이름을 부르고..”
 

또라이..에씨..”
 

 

평소와 같이
또라이를 또라이라고 부르려다가
그래도 교수님인데,
다른 사람앞에서
또라이라는 호칭은 좀 너무한 것 같아
지창욱을 힐끗 쳐다보곤 말을 삼켰다가
다시 말했다.
 

 

오빠 연애사는 직접 해결해
왜 나한테 난리야?”
 

 


 

“...”
 

! 도와주기로 해놓고선 이러기 있냐!”
 

 

 

아 진짜,
 

이 오빠가 자꾸 왜 이래..
 

 

지창욱 저 자식은
왜 가만히
나만 보고 있는 건데?
 

짜증나게.
 

침착하게 마음을 다잡곤
다시 윤선배를 쳐다봤다.
 

 

나 도와주기로 한적 없고요
윤균상씨.
내 친구 울린 남자 도와줄 만큼
내 마음이
넓지가 않습니다만?
? 윤교수님?
입이 있으시면 말 좀 해보세요.
그리고 막말로!
뭐가 예쁘다고 도와줘? ?
퍼뜩 안 나가?!!”
 

치사한 지지배...
나 그럼 여기서 안 나가!
못나가!”
 

예예 윤교수님, 여기서 사세요.
그럼 제가 교수님의
큰 방을 쓰면 되겠네요.
저야
아주 감사하죠?”
 

너 자꾸 이러면 수술 방 풀가동 시키고!!
응급실 철야근무 시킨다!!!”
 

 

목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퍼부어대는 윤선배를 보곤
퍽 웃음이 나왔다.
 

 

..진짜 또라이..”
 

어우야 ㅇㅇ~”
 

 

자신의 말이 안 먹히는걸 알았는지
서있던 내손을 당겨선
자신의 두 손으로 막 비벼대기 시작한다.
 

 


 

“...”
 

아 징그러! 이거 안 놔?”
 


 

ㅇㅇ
오빠 좀 도와주라,
? ?
해달라는거, 사달라는거,
다해줄게 오빠가
?”
 

 

이게 웬 떡이야.
 

지창욱을 곁눈질로 한번 쳐다보곤
윤선배를 내려다봤다.
 

 

오빠 너, 약속 지켜라
 

! 당연하지!”
 

대뽀까면
신혜고 뭐고
너만 죽는다?”
 

알았다니깐? 나 못 믿어?”
 

아 알았어!
병실에 좀 갔다가 갈 테니까
먼저 가있어 그럼
 

병실?
병실에는 왜? ?
같이 가자
? ?”
 

신경 쓰이는 환자가 있..
아씨. 자꾸 토 달래?
가서 기다리라고!
신혜한테도 전화해야할 거 아냐!”
 


 

어 알았어! 갈게! 간다!”
 

 

내 말에
윤선배가 부리나케 일어나선
작은 방의
문고리를 잡는 게 느껴졌다
 

 

하여튼 말은 잘 들어요.
 

신혜라면 껌뻑 죽을 흉내라도 낼 사람이
어떻게 버텼데...
 

그것도 미국에서.
 

으이그. 독한 또라이.
 

균상오빠와 신혜생각에
잠시 가만히 서있었는데,
 

아직도 앉아있는 듯한
느낌의
지창욱을 쳐다봤다.
 

 

아 눈 마주쳤어.
 

보고 있을 건 뭐야..
 

사람 민망하게.
 

 

너도 가
 


 

? ,
 

 

 

타악, 하고 방문이 닫혔다.
 

두 남자가 나가자
내 방은 언제 시끄러웠냐는 듯
금세 고요해졌다.
 

문이 닫히고
 

좀 전까지 앉아있던
소파로 시선을 옮겼다.
 

깨끗한 테이블..
 

 

커피 마시러 왔다면서
 

 

나가란다고 진짜 나가네.
 

싱거운 놈.
 

 

 

 

 

 

*
 

 

 

ㅇㅇ가 나오기 전,
ㅇㅇ가 나오던 순간,
 

지금 ㅇㅇ의 방에서 나오기 직전까지
이 남자와 ㅇㅇ의 대화소리..
 

그러니까 이 남자는..
 

좀 전, 두 사람의 대화를
곱씹고 있는데
 


 

그럼 이만
 

 

남자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말을 건네 왔고,
 

몸을 뒤로 돌리려던 순간,
 


 

잠시 만요
 

 

남자를 붙잡았다.
 

 

 

 

 

*
 

 

 

들어오세요.”
 

 

남자를 말로 붙잡아
따라온 곳,
 

교수 윤균상, 이라고 쓰여 있는
명패를 보며,
 

조금 넓다라한 소파에 앉았다.
 

 

한쪽의 작은 냉장고를 열었다가
맞은편 소파에 앉아오는
남자를 보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ㅇㅇ한테 하는 행동들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러니까 이 남자는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어차피 퇴근 시간 다 돼서요.
캔 커피 괜찮으시죠?
제가 커피를 못 타서
 

감사합니다.”
 

 

남자가 건네준 캔 커피를
만지작거리며
뭐라고 먼저 말을 꺼내야 할지
머뭇거리고 있는데
 

 


 

네 저한테 물어볼 말이 있으시다고..”
 

 

남자가 먼저 내게 물어왔고,
맞은편 남자를 쳐다봤다.
 

 

 

 

 

 

*
 

 

 


 

? 지창욱! 아직도 안갔어?
아니 근데,
네가 왜 여기서 나와?
?”
 


 

두 사람 친한가봐.”
 


 

알거 없잖아요
 

동창입니다. ㅇㅇ
 

...그러셨구나!”
 

 

자꾸만 궁금증의 눈빛을 발사하는
남자의 시선을 요리조리 피하고 있을 때였다.
 

 

윤선배! 박신혜!”
 

 

복도 끝에서
ㅇㅇ가 보인다.
 

 

ㅇㅇㅇ! 너 왜 이제와!!”
 

 

남자가 신혜와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ㅇㅇ가 있는 복도 쪽으로 뛰어간다.
 

 

뭐야 너, 네가 왜 윤선배 방에서 나오냐니까?”
 

 


 

아니 근데 팔짱은 왜 껴..
 

내 말은 귀 뚱으로 들었나..
 

협조 안할까보다..
 

복도 끝으로 달려가
ㅇㅇ의 팔짱을 끼는 남자
 

 

!”
 

?”
 

윤선배 방에서 네가 왜 나오냐고
 

...그냥 좀 물어볼게 있어서
 

? 윤선배한테? 네가? ?”
 

 

신혜와 나란히 걸으며
말을 했다.
 

눈은 ㅇㅇ의 뒷모습을 보면서.
 

 

야 신혜야
 

 

근데 어디들 가?”
 

아 저기 저 또라이 환영파티
 

또라이?”
 

 

 

신혜의 손짓을 따라가보니
ㅇㅇ와 남자가 서있는 쪽이다.
 

 


 

..저 사람이랑 ㅇㅇ랑 많이 친했냐
 

..너 모르나?”
 

?”
 


 

부산의대에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또라이가 두명이 있어
 

, ? 에이 설마..그게..”
 

어 저기 둘
 


 

ㅇㅇ가 왜!”
 

너 기억 안나?”
 

! !”
 

ㅇㅇ 신입생 때 말이야,
너랑 사귀기 전부터
ㅇㅇ괴롭히던
선배가 있는데
 

 

...
 

 

그제야 남자의 말이 떠올라선
신혜의 말뜻을 이해했다.
 

그러고 보니,
 

서로 공부하느라,
서로의 학교얘기는 잘 안했던 게 기억이 난다.
 

 

허구한 날 일시키고
술 먹고..
부산의대에서 저 선배를 모두
또라이라고 불렀었는데
몇 년동안 없던
또라이 계보를 이은 게
ㅇㅇㅇ였지
 

말도 안돼
 

진짜야
지금도 부산의대에 또라이 계보 있을걸?
전설적인 두 또라이로 유명할거다.”
 

아 상상이 안가네
 

사전적으론 또라이 같은 말이여도
의미상으론 좋은 뜻이야.
저 둘이 좀 닮은 구석이 많았어
얼마나 독종인데 둘다
그건 알지?”
 

뭐 여러모로 독종이긴 했지.”
 

며칠 동안 내리 실습하고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술을 마셔도
지들 할 일은 술 냄새를 풍기면서 까지도
끝까지 해냈거든
난 몸져 누워있는데
 

“...”
 

그리고 ㅇㅇㅇ 열이 펄펄 끓어도
실습 나왔다가
독감 판정 받아선
의대에서 격리됐었잖아
알지
ㅇㅇ 독감 걸렸을 때
 

 

알지 잘 알지..
 

그래서 아마 윤선배가 ㅇㅇ를 많이 아꼈던것같아
 

?”
 

뭐든 열심히 하기도 했고,
똑부러지잖아 ㅇㅇ
ㅇㅇ랑 내가 인턴으로 들어갔던
부산대병원 기억나지
 


 

그걸 어떻게 잊어
 

에휴 짠한자식..암튼 그때 선배가
부산대병원에서 있었는데
뭐 덕분에 인턴치곤 편했었어
술을 하도 먹여서 그렇지
! 근데 선배랑 무슨얘기했어?
선배가 너 기억하디?”
 

내가 오해한..사람이 저 남자야
 

?
뭐야 그럼
ㅇㅇㅇ 다른 남자 생겼다고
오해 했다는게
 

어 저 남자..”
 

! 절대 아니거든!”
 

 

신혜의 버럭에
앞서 가던 ㅇㅇ와 남자가
뒤돌아서 보더니
다시 뒤 도른다.
 

 

알아. 근데 나 이해 안되는 게 있는데
 

뭔데 또
 

 


 

저 남자는 날
ㅇㅇㅇ의 바람난 전 남친 으로
기억하는 것 같더라
 

?
 

사실이야?”
 

 

ㅇㅇ와 남자가
복도의 중간에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섰고,
 

 

먼저들 내려가 있어!”
 

 

신혜가 두 사람에게 소리를 쳐선
ㅇㅇ와 남자가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리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도 좀 묻자
 

어 뭐든 말해
 

ㅇㅇㅇ말고, 다른 여자 만났니?”
 

?”
 

 

 

 

 

 

 

 

 

 

*
 

 


 

이모님! 여기 오백하나요!”
 

 

오랜만에 병원근처가 아닌
강남의 유흥가로 나왔다.
 

 

야 네는 어떻게 왔는데
 

택시타고요
 


 

미친!”
 

내말이
 


 

! 선배님들 너무한 거 아닙니까?!?”
 


 

어이 인턴, 조용히 술이나 마셔
 

네 교수님 죄송합니다.”
 

자자 이제부터 나의 환영파티를 해볼까?”
 

그냥 술이나 마시지?
그리고 환영파티를 왜 우리들 갖고 해?
교수님들하고 해야지?”
 

에헤이 그럼 섭하지
 

 

 

다소 어색한 분위기에서 윤선배의 환영파티 겸
술자리가 시작됐다.
 

자꾸만 맞은편에서 눈짓을 주는 윤선배의
눈치에 애꿎은 술만 계속 마시며
시선을 피했다.
 

 

아 맞다. 종석이 부산병원으로 간다더라?”
 

?”
 

설마설마 했는데,
연계병원에서 종석이 자리
선생님 한명 더 온다고 하더라
 

누구?”
 

원장님 아드님이요?
, 아니지. 이종석 선생님
말입니까?”
 

 

“...”
 

 

, 그래서 부산에 있었나.
 

얘는 갑자기 부산을 왜...
 

내가 말이 좀 심했나.
 

아니야 잘 한거야.
 

 

에씌. 신경쓰이게.
 

 

원장..아들?”
 


 

, 선생님 오신지 얼마 안되셔서
모르시겠구나.
이종석 선생님이라고 저희과에 계신데요
원장님 아드님이세요.
아마 병원 이사장님이 외가쪽 이랬던가
그럴걸요?”
 

외할머니
 

아 맞다! 맞아요.
저희 병원
재단 이사장님이
이종석 선생님 외할머니시래요
 

 

인턴 민석이의 말을 듣다가
포크로 앞에 보이는
소시지를 푹 찔렀다.
 

 

선배 미국가고 온 애 있어요
 

“...”
 

“...”
 

 

무심결에 툭 튀어나온 말에
신혜와 윤선배가 조용해졌다.
 

아 요 조동아리...
 

소시지를 한입 앙, 물어선
슬금슬금 옆에 앉은 신혜와
윤선배를 번갈아봤다.
 

 

뭐죠 이 분위기는?”
 

 

아씨.., 인턴 나부랭이..
 

가만히나 있지..
 

민석이를 한번 쫙 째려봐주곤
혼자서들 잔을 넘기는
 

 


 

두 사람을 향해
잔을 들었다.
 

하하하하하 건배할까? 하하하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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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8화 (2/2)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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