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 03 (by. 알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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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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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03(by. 알케이)
 
ㅇㅇㅇ
지창욱
박서준
고경표
황보라
하시은
표예진
유민규
.
.
.
 

지팀장님 봐서라도 제가 잘 해야죠. 하하하.
오늘도 끝까지 보시고 가시게요?”
 

. 저희 직원이랑 같이 와서
일도 가르칠 겸 보고 가야죠.”
 
와 직원이랑 같이 오셨어요?
팀장님 항상 혼자 오셨잖아요.
, 저기 계시는 분이신가?”
 
.. 미쳤어. 어떻게 여기서 쟤를 다 만나냐..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유민규라고 합니다.”
 
처음 보는 거 아닌데 우리.
 

.. 우리 처음이 아니구나.. 오랜만이다.”
 
그렇게 환한 얼굴로 웃다가
그제서야 나를 제대로 알아보고
특유의 당황스러운 짓는 너다.
 

두 사람, 알아요?”
 
..하하. 대학교 선후배 사이에요.”
 
그냥 선후배가 아니지.
아주 애틋한 선후배 사이였지.
 
하하하.. 네 대학교 선배에요.
오랜만이다 정말.”
 
*
[9년 전]
 
ㅁㅁ대학교 광고마케팅학과 겁 없는 복학생
유민규 학생의 아주 멋진 노래 잘 들었습니다!
학생 이렇게 감미로운 목소리로
뭇 여성들을 울렸을 거 같은데요?”
 

아직 울리지는 못했구요
앞으로 차근차근 울려 나갈 계획입니다.”
 
꺄아아악
 
오빠는 당차고 유쾌하고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겁 없는 스무 살의 나는
겁날게 없는 오빠에게
한순간에 빠져들었다.


ㅇㅇ. 우리 뭐 먹을까?
이제 오늘 데이트 하면 오빠 실습 때문에
한동안 못 볼 텐데 오늘 맛있는 거 먹고
실컷 놀다 들어가자.”
 
흐어어엉 안돼애.. 나 오빠 없음 무슨 재미로 살라구!”
 
오빠와 나는 모두들 그렇게 말리는
과 씨씨가 되었고
모두의 걱정과 달리
무려 4년 동안 사랑을 했다.
 
*
 
수고하셨습니다 -”
 
광고촬영을 하는 민규오빠의 뒷모습을
한참을 바라보면서
9년 전 그때를 생각하고 추억에 잠겼다가
이제 와서 그걸 왜 생각하나
고개를 저었다.
 

안 따라오고 뭐합니까? 퇴근 안 할 거예요?”
 
, ! 해야죠 퇴근!”
 
ㅇㅇ!”
 
멍 때리다 재촉하는 지팀장을 따라 나가려는데
뒤에서 민규오빠가 나를 불렀다.
 

우리 차 한 잔 하자.”
 
*
 

 
5년 만에 만난 전남친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커피를 마시지도 못하고
만지작거리고만 있다.
 
사람 인연 참 모른다.
이렇게라도 만나게 될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 있는 건데.
 
정말 오랜만이다. 그치?”
 
역시나 어색한 건 못 견디는 오빠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게. 5년만이다.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진짜 몰랐는데..”
 
, 나 회사 그만두고 감독으로 데뷔한지 꽤 됐어.
너희 회사랑도 작업 많이 했고.”
 
.. 그렇구나..”
 
아 정말 미칠 듯이 어색하다.
 
사실 5년 만에 만난 전남친과의 대화는
애틋하다기보다 이리도 어색한 거였다.
 
졸업했다는 소식까지 듣고 니 얘기는 못 들었었는데
결국 너도 전공 살렸구나?”
 
... 그렇지.”
 
지금 너도 할 말이 없구나?
그러게 왜 괜히 차를 마시자 그래가지고.
 

ㅇㅇ아 그때.. 5년 전에 그날..”
 
아 오빠. 나 회사에 남은 업무가 많아서.
다음에, 또 기회 되면 보자. 다음에..”
 
오빠 입에서 5년 전 얘기가 나오길래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나는 아직 그 때 얘기를
당사자와 차 한 잔 하며 나눌 용기가 없었다.
 
*
 
그래도 지팀장 따라 외근 나온 덕분에
이 시간에 퇴근도 하네.
다섯 시 밖에 안됐는데 히히.
 
따르릉-’
-빡대가리-
 
여어 빡대가리~”
 
[콱 디질라고 이 기지배가. 너 퇴근 중이냐?]
 
어 퇴근중. ?”
 
[야 한잔하자. 오늘 수요일이잖냐.]
 
참나. 한잔 하는 거랑 수요일인거랑
무슨 상관인데?”
 
[수요일은 일주일의 중간, 너무 힘들어.
수요일을 맨 정신으로 보낼 수가 없다.
빨리 튀어 와라.]
 
-’
 
아오. 싸가지. 지 할 말만 하고 끊어.
그래도 오늘 술 한 잔 땡겼는데 잘됐네.
 
*
 

빨리 빨리 안 오지. 어여 와 앉게나 친구.”
 
야 일찍 퇴근하니까 좋긴 좋네.
술집에 도착해도 6시가 안됐어.”
 
그럼 너 맨날 지팀장 따라 외근 갈래?”
 
득츠르. 재수 없는 소리 하고 있어.”
 
지팀장도 참 끈질겨.
어떻게 입사 때부터 꾸준히 널 괴롭히냐.”
 
그치? 니가 봐도 심하지?
아니 진짜 내가 자기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나만 갈구냐고.”
 

너 몰랐냐 설마?”
 
?”
 
지팀장이 널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몰랐냐고.”
 
야 그걸 내가 어떻게 알.. 잠깐,
너는 알고 있었냐 설마?”
 
.. 대충 짐작하고 있긴 한데 사실일 듯싶다.
너 입사 때 낙하산이라는 소문 있었던 거 알지.”
 
. 뭐 사실이긴 하지.
우리 삼촌이 본부장이었으니까.”
 
그니까. 그 때 공채로
우리 동기들 뽑히고 나서
너 혼자 뒤늦게 면접 보고 바로 합격했잖아.”
 
그랬었지?”
 
~ 그때 ㅇㅇㅇ 열라 재수 없었는데.
암튼 그래서 지팀장이 너 입사 때부터
마음에 안 들어 했을 걸?
워낙 실력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잖아.
그냥 노력 없이 거저 들어왔다 생각 한 거지.”
 
아니, 진짜 그거 때문이라고?
그 때가 언젠데.. 5년도 넘었겠다.
아니 그리고 내가 무슨 팀장으로 온 것도 아니고
겨우 인턴으로 들어온 건데
그걸 가지고 아직까지 나를 괴롭힌다고?”
 
.. 그게 너어어무 싫었나보지..
야 그냥 한 잔 하자! 너는 지팀장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
, 한잔해 친구.”
 
졸업하고 취업난에 허덕일 때
지금 우리 회사의 본부장이었던 삼촌이
인턴으로 합격할 수 있게 도와줬었다.
몇몇 동기들한테도 미움을 사긴 했었지만
겨우 인턴자리였고 나는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서
인턴평가에서 합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근데 그런 이유로 지팀장이 날
이토록 괴롭힐 줄을 꿈에도 몰랐다.
자기는 얼마나 대단한 실력자길래
나를 그렇게 괴롭혀?
 

야야야! 너 그만 마셔. 아우 얘 또 취했어.”
 
야 이쒸.. 이거 놔아..
나 오늘 지촤 먹어야 겠다고오..”
 
야 너 이미 많이 마셨어.
.. 진상 진상 개진상.
너한테 술을 먹자고 한 내가 미친놈이지.”
 
구뢔 이 미친놈아. 진촤 너네들 다 미친놈들이야..
어떻게 나한테 구래 지촤...”
 
뭐래는 거야 진짜.
이 와중에 욕은 똑 부러지게 해요 암튼.”
 
내가 진챠 너네들 다 벌 받게 하꺼야..
나 아푸게 한 너네 전부 다.. 내가 벌 줄 거야..”
 
어디 보자 휴대폰이..
 
야야 너 뭐하냐. 휴대폰은 또 왜 꺼내.
하 진짜 미치겠네.”
 
가마 이쒀바. 내가 꼭! 전화를 해야게쒀.”
 
.. 일단 여기로 먼저 한다!
 
어이! 지팀장!”
 

히에에엑! ! ..너 끊어! 빨리 끊어!”
 
아이쒸.. 가만 이쒀바아.
내가 지챠 할 말이 있어서 구래.”
 
.. 나 진짜 모르겠다.. 너는 내일 사표 써야겠다..”
 
어이 지팀장씨! 왜 말을 안해. ? 아니 지창욱!
너 이쒸.. 너 진짜 왜 그르냐? ?”
 
[ㅇㅇㅇ. 내일 제 얼굴 어떻게 보려고 이러는 겁니까?]
 
야아 내가 니 얼굴을 왜 봐아.
나는 너! 진챠 맘에 안들어..
너 맨날 나한테 지랄 쥐랄 개쥐랄 하는거!
내가 그거 진짜 맘에 안든다고오..
너 딱 그러다 나한테 벌 받는고야아...
내가.. 너네들 다.. ..ㅓㄹ 주꼬..”
 
ㅇㅓ어어....!”
 
-’
 
아 나 이 기지배 또 쓰러졌어. ..”
 
*
 

야 너는 얘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뭐 한 거야.”
 

내가 말릴 틈도 없었다고..
혼자 죽어라 퍼 마시더니 쓰러진 걸 어떡해..”
 
아니 그럼 진작에 날 부르던가!
다 취한 애를 나한테 떠넘기는 건 뭐냐?”
 
아니 내가 얘 집을 모르니까..
연락할 사람이 너 밖에..”
 
됐고! 우리 간다. 너도 잘 가라.
얘 오늘 우리 집에서 재운다.”
 
*
 
아우움.. 피곤해.
아오 속이야.. 어제 얼마나 마신거야..
 
잠깐, 여기.. 우리 집 아닌데?
하시은 집이잖아?
나 집도 못갈 정도로 마신거야?!
 
야 일어났으면 얼렁 씻어. 너 지각한다.”
 
아씨 깜짝이야! 야 뭐야. 나 어제 어떻게 온 거야.”
 
내가 들쳐 매고 왔다. 됐냐?”
 
아이씨.. 나 얼마나 마신거야..
속 아파 죽겠다.”
 
빨리 씻고 와. 콩나물 국 해놨어.
밥 한 그릇 말아 먹고 빨리 가.”
 
어머 우리 자기 그래쪄?
알쬬 나 빤니 씻구 오께용~”
 
쳐 맞기 전에 빨리 씻어라.”
 
주걱을 들고 위협하는 시은이를 피해서
화장실로 뛰었다.
 
며칠 동안 잘 참았다 ㅇㅇㅇ.
평일엔 금주하겠다고 다짐했건만
이렇게 또 먹어버렸네.
기억도 잃을 만큼 마신 건
정말 오랜만이다.
 
아우 야 살 거 같다. 땡큐.
콩나물국 맛있게 잘 했네.”
 
 

너 잘 참는다 했다. 어제 뭘 그렇게 퍼 마셨어.”
 
아우 그니까. 나 기억도 안 난다니까.
아 근데 너도 어제 왔었어?
나 박서준이랑 둘이 마셨는데?”
 
너 또 테이블에 엎어져서 걔가 나한테 전화했어.
그래서 그냥 내가 우리 집으로 온 거야.”
 
. 그랬어? 잘됐다. 회사랑도 더 가깝고.”
 
야야 너 늦겠다. 빨리 먹어.”
 
. 늦었다. 야 나 옷 좀.”
 
*
 
아오 머리야.
속은 좀 풀렸는데
머리가 아파 미치겠네.
역시 평일에 음주는 위험해.
 

ㅇㅇㅇ! 너 일로 와. 딱 와.”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역시나 박서준, 눈에 불을 켜고 나를 부른다.
 
..! 왜 불러.”
 
? 왜 불러?
너 감당 안 될 짓을 저질러 놓고 왜 불러?”
 
아 그니까 왜 나한테 바람을 넣어가지고..
술을 맥이냐고오..”
 
와하.. 내 탓 하는 거봐.
그래 내가 이제 너한테
다시는 술 먹자고 안한다. 안 해!”
 
아 저거 일주일은 갈 거 같은데..
일주일동안 귀 딱지 앉게 생겼네.
 

너 근데.. 어제 기억은 나냐?”
 
아니. 전혀.
아침에 시은이 집에서 눈 뜨고
깜짝 놀랐잖아.”
 
오호.. 기억이 안 난다?”
 
..뭐냐? 이 불길한 느낌은?”
 
아니다. 흐흐.”
 
아 뭐야. 불길한데..
나 뭔가 엄청난 짓을 저질렀을 것만 같은데..?
 

대리님. 팀장님이 부르시는데요..?”
 
아 뭐야.. 또 아침부터 왜 부르는 건데.”
 
흠흠. 너는 뒤졌다 이제.”
 
.. 나 뭔 짓 한 거야 또..
 
똑똑
 
들어오세요.”
 
부르셨어요 팀장님.”
 

ㅇㅇㅇ. 출근은 잘 하셨습니까.”
 
뭐야. 뭔 질문이 저래.
 
..? .. . 좋은 아침입니다..”
 
ㅇㅇ씨는 숙취도 없나 봐요.
술을 아주 잘하시나 보네요.”
 
아뇨 지금 머리가 살짝 아프.. ?
이게 지금 무슨 얘기..”
 
술을 잘하는 것 치곤 주정이 심하던데.”
 
! .. 제가 혹시 팀장님한테 실수를..
할 리가 없는데..? 분명히 박서준이랑 둘이..”
 
술 먹을 땐 휴대폰 단속 좀 잘 합시다.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지 말고.”
 
..휴대폰.. 미쳤어 ㅇㅇㅇ.
 
죄송합니다 팀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일로 갚읍시다.
이제 ㅇㅇ씨한테 뭐라 하기도 지치네요.”
 
..”
 
나가보세요.
오늘 회의는 점심 먹고
오후에 한다고 전달하시구요.”
 
달칵
 
.. 팀장실 문을 닫고 겨우 한숨을 쉰다.
대체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오늘 회의 점심 먹고 오후에 하신답니다-!”
 

야야 뭐래? 회의 시간만 전달하래?
다른 말은 안하시고?”
 
너 이쉨.. 나 어제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냐..”
 
털렸냐? ? 탈탈 털렸어?”
 
차라리 불같이 화를 내면 몰라..
아주 사람 정신이 꼬이도록
베베 꼬아 말하는데 숨을 못 쉬겠더라.
아니 진짜 나 어제 뭔 짓 했냐고오..”
 
너 어제 뭐 그냥 어이 지팀장 하면서 뭐..허허
지랄이니 뭐니 하면서 진짜 니가 지랄을 했지.”
 
..허허.... 나 왜 그랬대니..?”
 
너 내가 지팀장이 너 싫어하는 이유 말해줬더니
그때부터 죽어라 퍼 마시더니 그랬지 뭐..”
 
아 그랬었지 참..
ㅇㅇㅇ 괜찮아. 취할 만 했어.
됐어. 괜찮아.
 
괜찮..지 않아!!
.. 앞으로 또 지팀장 얼굴을
어떻게 보냐고요.
진짜 ㅇㅇㅇ 사고를 쳐도 제대로 쳤다.
 
*
 

다들 점심은 맛있게 드셨어요?”
 
점심은 허겁지겁 먹었네요.
고경표 그 새끼랑 보라 마주칠까 봐.
 
오늘 회의는 사실 별로 내용이 없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광고 막바지 촬영이고
그거 끝나면 저희도 한시름 쉴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늘 내일 다들 작은 인쇄물들 디자인팀이랑
상의 잘 하고 해서 마무리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별로 내용이 없으면 회의를 왜 하는 거야.
 
그리고 ㅇㅇㅇ?”
 
?!”
 
하여튼 회의시간에 내 이름이 안 불리면 이상하지.
 
내일은 촬영장으로 바로 출근하세요.
마지막 촬영입니다.”
 
.. 또 가야 돼?
정말 가는 곳곳마다
마주치기 싫은 사람뿐이구나.
인생이 참 내가 원하는 일만 있으면
참 좋으련만. 아휴.
 
, 그리고 이번 주까지 일 마무리 하고
다음 주 주말에 워크숍 가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마케팅, 디자인, 영업 이렇게 세 팀 다 같이 갈 거 같고
저희 팀장들만 통솔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전원 참석하는 걸로 해 주시고 워크숍 가서
차기 프로젝트 애기도 나올 것 같네요.
이상 회의 마치겠습니다.”
 
아하하. 진짜 엎친 데 제대로 덮치고 덮치는 구나.
제대로 슬픔 전성기다.
 

이야 ㅇㅇㅇ 좋겠다?
내일 촬영장으로 바로 출근하면 일찍 마치겠네?”
 
진짜 득츠르. 나 가기 싫다고오..
진짜 정말로 가기 싫다고오.”
 
이제는 회의만 끝나고 나면 모든 직원들이
나를 놀려대는게 일상이 되었다.
그 주동자는 망할 박서준이고.
 

, 하나 깜빡했네요.
ㅇㅇㅇ씨는 어제 촬영장 갔던 거 보고서 쓰고
지금 하고 있던 모든 일들
오늘 전부 제출하고 퇴근하세요.”
 
푸하하하. ㅇㅇ씨 오늘은 어째 그냥 넘어간다 했어.”
 

대리님.. 힘내요.”
 

..진짜.... 힘내라. 아우 웃겨.”
 
아오 씨$%^&. 욕 나오네.
 
*
 
정확히 7. 퇴근시간.
다른 직원들은 하나 둘 씩 짐을 챙기고
옆에 있는 박서준도 얄밉게 웃으면서
퇴근 준비를 한다.
 
열심히 퇴근 시간에 맞추려고 불나게 일만 했건만
결국 시간 안에 마무리를 못했다.
 
야 먼저 간다. 수고.”
 
대리님. 먼저 가요. 죄송해요오..”
 
그래 잘들 가.. 가버려..”
 
나만 빼고 모든 직원들이 퇴근하고
팀장실에 지팀장과 나만 사무실에 남아
일을 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내 일이 끝나야
지팀장도 퇴근을 하기 때문에
남아있는 것이다.
 
지도 힘들 거 왜 굳이
나를 이렇게 혹사 시키냐고.
 
여덟시 까지는 끝낼 수 있겠지..?
 
똑똑
 
승리의 ㅇㅇㅇ.
한 시간 안에 마무리 했다는 거지.
 
팀장님. 이거 보고서랑
나머지는 메일로 전송해 놨습니다.”
 

. 퇴근하세요.
내일 출근 시간 맞춰서 촬영장으로 오시구요.”
 
아 뭐가 이리 간단해.
일을 시켰으면 꼼꼼히 훑어보고
뭐라도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냐.
 
넵 팀장님. 내일 뵙겠습니다. 하하.”
 
속으로 오만 욕을 다 삼키고
즐거운 퇴근 준비를 한다.
 
어제는 열나게 마셔댔으니
오늘은 집에 가서
김치찌개에 계란말이나 좀 해서
먹을까나.
 
-1층입니다.’
 
늦게 퇴근하시네요.”
 
엘리베이터 내리자마자
경비 아저씨가 기분 좋은 미소로 인사해 주신다.
 

아하하. 네 아저씨. 수고하세요.”
 
야근한 것 치곤 꽤 기분 좋은 퇴근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ㅇㅇ.”
 
니가 왜 또 여기 있는 거야.
 
퇴근 시간을 몰라서 계속 기다렸어.
일찍 마친 건가 했는데 다행히 만났네.”
 
니가 왜 기다려 나를..
또 왜 기다려..
 
.
.
.

*만든이: 알케이님
 
<>
안녕하세요. 알케이입니다!
민규오빠의 정체와 지팀장이 여주를
그렇게 싫어하는 이유도 나왔네요 ㅎㅎ
아직 이게 다가 아니니까 계속
재밌게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벌써 20177월이네요
시간이 참 빨라요ㅠㅠ
모두들 7월에는 더더 좋은 일들만
있을 거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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