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Love - 14 (b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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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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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 Love – 14
HEART

BGM: 오늘 취하면 수란



도경수
윤두준
이지은
ㅇㅇㅇ

.
.
.

갑자기 떨어진 프로젝트에,
지은씨고 뭐고 다 잊어버린 채로
일주일 내내 야근에 시달려야만 했다.


두준이랑 같이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정신 없는 한 주를 보내느라
그 일은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고 말았다.


간신히 금요일에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고 나서
화창한 토요일 오후,
레스토랑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 누군가는 바로,


“..? 도경수?”


.


/일주일 전

-야 박서준

-?


할 짓 없나,
역시 이 새끼는 늘 칼답이네


-부탁 하나만 하자

-거절

-거절은 거절한다

-


..이 새끼가 진짜,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지금
사랑으로 보듬어줘도 모자를 판에
답장하는 것 좀 봐라


-소개팅좀

-니가?
나는 소중한 우정을 잃고 싶지 않음

-개새야

-..


우주에서 가장 얄미운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않고 박서준을 꼽을 것이다.
세상에서 단 한 명만 팰 수 있다면,
나는 무조건 박서준을 팰 것이다.
말하는 거 봐라, 죽을라고


-우리집 컴퓨터 사실
니가 야동 막 다운받다가 바이러스 걸린 거
부모님한테 이른다

-소개팅? 나이는 몇 살로 원해


몇 달 전에 집 컴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먹통이 되는 바람에
부모님이 컴퓨터를 한 대 사셨다.
듣자 마자 딱 감이 왔다,
아 박서준 짓이구나..

반신반의하며 찔러 봤는데,
이렇게 바로 반응할 줄이야.


-위아래 2살 차이까지

-네 학교 후배 소개 시켜 드릴게요

-몇 살

-너보다 한 살 많은 후배
내가 아는 애 중에 제일 니 이상형이야

-ㅇㅋ


여기서 내 이상형이라 함은,
남자 답고, 시크하고, 도도한 남자다.


윤두준이 소개팅을 했다는 말에
현타가 온 나머지,
그 날 밤에 바로
소개팅을 잡아 달라고 오빠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나는,




ㅇㅇㅇ?”


도경수를 마주하고 있다.


.. 니가 이런 데도 오냐?”

올 일이 있어서 왔다,
너는 혼자서 뭐하냐

이따 올 사람 있거든


사실대로 말하면 놀려댈게 뻔한 도경수라,
소개팅이라 말하지 않고
그냥 둘러대고는 도경수를 쫓아 보냈다.


..”


카운터로 가서 무언갈 물어보더니,
내게로 와 황당하다는 듯 말하는 도경수다.


니가 서준이 형 동생이냐?”

“..? 박서준?
잠시만 너 지금..”


.. 잠시만.
그러니까 내 소개팅 상대가
도경수라고?
내 이상형에 가깝다는 남자가
얘라고?


오 쉣..”



반사적으로 나온 험한 말에
도경수가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나도 어이가 없다,
둘이 하나도 안 닮았는데?”

원래 어렸을 때부터 안 닮았어,
얼마나 다행이야




.. 진짜 어이없다
내가 너 만나려고 오늘
이러고 나온거냐? 황금 같은 주말에

나도 같은 마음이거든요


둘다 헛웃음을 짓다,
점원이 메뉴판을 내려놓고 가
대충 주문하고는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너 소개팅도 보냐?”


내 말에 한 쪽 입꼬리를 쓱 올리더니,


많이 외롭더니? 불쌍한 영혼..”

“....?”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는 도경수다.
..뭐지 이 불길한 느낌은,
박서준 대체 뭐라고 씨부린거야.


나 원래 이런 거 안 하는데,
형이 하도 부탁해서 나왔어.
동생한테 약점 잡혀서 어쩔 수 없다고.
내가 딱, 자기 동생 이... 이라던데?”


이 씨발..
생판 모르는 남이라면
그래, 그러려니 하겠는데
하필 도경수한테 이런 얘기를 할 건 또 뭐야.
미치겠다, 진짜


내가 니 이상형이었냐?
그럼 말을 하지,
내가 니 취향이었구나

닥쳐..”




밀려오는 쪽팔림에
고개를 들지 못하자,
그런 나를 보며 킥킥대는 도경수다.


이상형이 뭐길래
서준이 형이 나한테 그러냐,
오빠가 어떤 면에서 니 취향이니?”

오빠는 개뿔


.. 나보다 한 살 많은 후배라더니,
그래 도경수가 한 살 많았지..
진짜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다 있어


너 근데 우리 오빠랑 어떻게 아는 사이냐

대학 때 학생회 같이 해서

..



빌어먹을 학생회.
맞다, 박서준이 회장인가 부회장인가 했었지..
하여간 박서준 이 자식은 도움이 안 돼요.


형이 하도 사정사정하길래,
내가 여기도 알아오고
영화도 예매해 놨는데 어쩌냐
내 피 같은 돈 니가 다 뱉어내

“.... 누가 하랬나

아니~ 내가 딱 이상형이라고
하루만 희생해 달라고 그러는데~
형 부탁을 내가 외면할 수가 있어야지


그 놈의 이상형,
진짜 쪽팔려 뒤지겠다.

아니, 지금 따져보니까 맞긴 맞네.
평소엔 전혀 생각도 못 했는데..


가지가지 한다 아주
갑자기 뭔 치마야, 치마는


이건 정말 도경수한테 평생 놀림감이다.
나름 소개팅이라 머리도 예쁘게 하고
하늘하늘한 치마도 입고 왔는데,
그런 차림으로 만나는 게 이 새끼라니.




들어가자


어쨌건 영화를 예매해 놨으니,
보긴 봐야 해서 결국
CGV까지 같이 온 우리다.


무슨 영화냐

몰라 요즘 인기 많은 걸로 예매 했는데

“..무서운 거 아니지?”

너 무서운 거 잘 못 봐?”

.. 일주일 간 잠을 못자

하여간..
아니야 그냥 액션? 그런거

아 다행이다..”


혹시나 무서운 거일까봐
확인을 받고 나서야 입장을 했다.

근데 이게 웬걸,


.. 시발.. 들어갔어?”

..아 죽이지마.. 미친..”

아 개징그러.. 제발..”


액션물이라던 그 영화는
19금 수준의 잔인함을 담았고,
그런 것도 잘 못 보는 나는
두 시간 내내 도경수의 팔을 꽉 잡고
거의 매달리다시피 두 시간을 버텼다.


“..너 이런 것도 잘 못 보냐

.. 야 미안


영화가 끝나고,
구겨진 셔츠를 피며 경수가 물었다.
나로 인해 잔뜩 구겨진 팔 부분을 보고
그제야 쪽팔림과 미안함이 몰려 오는 나다.


아냐 됐어


미안해서 사과를 하자,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붙잡고 엘리베이터에 밀어 넣었다.


야 넌 센스없게
무슨 소개팅에서 이런 걸 보냐

“..요즘 영화 뭐가 뭔지 알아야지

연애 몇 번 안 해본거 티내기는..”

해 봤거든?”


낮게 속삭이는 그의 말에
괜히 놀리고 싶어 말했다.


아유.. 그래쪄여?
여자도 안 좋아하는 니가
퍽이나 그랬겠다

진짜거든

몇 번? 오구 한 번 해봐쪄?”

“..”


놀리려고 한 말에
도경수가 아무 반응이 없다.
뭐야, 29살인데
아직 연애 한 번 해본 거야?




.. 이제 집에 가자

아니 잠시만,
우리 경수 연애 한 번?”


말을 돌리며 빠르게 걸어가는 도경수를
얼른 쫓아가 옆에서 계속 놀렸다.


경수 진짜 한 번?
대박이다..
혹시 그 분을 아직도 잊지 못해
여자를 만나지 못하는 그런 순정

닥쳐


나를 금방이라도 때릴 듯 쳐다보는 눈빛에
슬그머니 입을 다물고는,
조용히 그를 따라갔다.


지는..”

야 나는 연애 두 번 해봤거든

두 번이나 한 번이나


..하긴 도토리 키재기다.
나도 뭐 고작 두 번이긴 하네..


.


내가 너 때문에 오늘 뭐한 거냐,
들어가서 반성해



오늘도 어김없이 나를 집에 데려다 주고,
내 방의 불이 켜지는 걸 보고는
뒤를 돌아 걸어가는 경수다.


의도치 않게 도경수랑
하루 데이트를 해 버렸네,
하필 그 많은 후배들 중에
도경수일건 또 뭐람..


-어때 니 스타일 ㅇㅈ?


때마침 온 박서준의 카톡에,


-ㅅㅂ회사동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곧바로 답장을 하자,
잔뜩 ㅋ 만 열심히 보내는 박서준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하라고

-행쇼^~^ 이것도 운명이지

-닥쳐

-데스티니

-


그 뒤로 울리는 알람은 무시한 채로,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이게 뭐야 진짜,
간만에 온 휴식의 날에
도경수랑의 데이트라니.







누나

?”


월요일이 되어,
퇴근하고 회사를 나오자
잔뜩 찌푸린 표정의 윤두준을 만났다.


하 누나 진짜..
아니다, 일단 타요

“..?”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운전석에 올라타는 두준이에,
얼떨결에 나도 그의 차를 타게 되었다.


뭔가 평소와 다른 그의 분위기에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자,
두준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 뭐가

아니 누나는 나한테 말하라 그래놓고,
누나는 어떻게 한 마디도 안 해
진짜 양심 없는 거 알지

..?”

도경수씨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며,
지은이가 다 봤대


.. 이지은,
또 지은씨네. 대체 왜.
또 뭘 봤다는 거야, 나한테 왜 그래 자꾸


내가 걔랑 그런 사이일리가 있냐,
뭐라는데


평소보다 날카로운 내 말에
오히려 두준이가 당황하더니,
이내 다시 정색을 하고 말을 이었다.


토요일에 둘이 있는 거 봤다더라,
예약 안 하면 못 가는 그런 레스토랑도 둘이 가고
영화도 같이 보고 그랬다며
영화관에서 팔짱 끼는 것도 봤대


.. 시발,
스토커야? 어떻게 다 봤대?


..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뭐가 아니야, 그 정도면 빼박이지

아니 그게

너무한다



자꾸 내 말을 끊고
자기 말만 하는 두준이에 빡쳐,
이를 꽉 물고 얘기하자
내 눈치를 보고는 입을 다무는 두준이다.


니 말 듣고 그 날 바로
박서준한테 소개팅 잡아 달라 했는데,
하필 그게 대학 후배였던 도경수였어

그거 모른 상태로 만났으니까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걔가 잡고,
영화도 예매 해 놓은 거야, 미리




내 말에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가,
이내 다시 표정을 굳히곤


팔짱도 꼈다며


라고 묻는 윤두준이다.
.. 내가 이런 것까지 말해야 해?


“..나 피터지는 그런 영화 잘 못 보는데
그런 영화 봐서 쫄아서 그랬다..
팔짱 낀게 아니라,
내가 일방적으로 꽉 잡고 있었지
영화 끝나고 나올 때까지..”


그제야 뻘쭘한 지
멋쩍은 웃음을 흘리는 두준이다.


.. 하하 그런 말을 내가 못 들어서..”

나는 그런 거 생기면 얘기할 거거든,
누구와는 다르게

뎨둉합니다..”


다시 애교스런 윤두준으로 돌아오고는,


저녁 먹을까? 하하
시동을.. 켜자..”


라며 시동을 키고는
운전을 하는 두준이다.




.. 나는 이거여
누나는 어떤거?”


말투에 애교가 넘친다, 아주.
이래가지고 맨날 화도 못 내잖아.


같은 거



가만히 노려보고 있자,
민망한 듯 웃음을 흘리는 두준이다.


“..?”

아 뭐야


빙구 같은 웃음에 빵터지고,
결국 두준이를 노려보는 것도 멈췄다.


야 내가 그런 짓을 하겠냐,
남자가 생기면 너한테 말을 할 게
그리고 도경수랑 그럴 일 없다
저번 주까지 아무 것도 없던 내가
갑자기 남자가 생기겠냐

그러게요..”

?”


수긍을 하는 두준이에 다시 열이 올라
눈을 치켜 뜨자 바로 꼬리를 내리는 두준이다.


.. 하하
아니 음식이 벌써 나오다니!
감사합니다

벌써는 무슨,
주문한 지 한참 됐거든


잔망스러운 녀석,
저 놈의 눈웃음 좀 봐




누나 근데 진짜 외로워요?
소개팅 진짜 봤네

“..아니 니가 얘기하니까
괜히 막 그래서..”


아니 뭐, 혼자 잘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번씩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거지 뭐.


가까운 데서 찾아요 누나

?”

그런 인위적인 만남 말고,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람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라는 말이지

.. 너랑 지은씨처럼?”

아니 끝난 사이를 거 참


내 말에 발끈하는 윤두준이다.
표정 다양한 것 좀 봐, 귀여워


나는 발전시킬 관계가 없어서
인위적인 만남이라도 해야겠네요

어휴..”


내 말에 고개를 젓는 두준이다.
딱하게 보는 것좀 봐,
이 녀석이 죽을라구


누나 눈치 없다는 소리 많이 듣죠

“..?”

그래 보여서요

“..”

둔하다는 소리 많이 듣죠

..?”

주변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그만해 이자식아




계속 놀리는 윤두준이 얄미워
흘겨보며 얘기하자,
웃으며 대답하는 두준이다.


대단하네요

뭐가?”

아니에요


뭐야 이자식,
오늘 약을 먹었나 얘가.


아 근데 누나 어떡해요?
이지은 아까 그 얘기,
나한테만 한 게 아니라
우리 팀 다 있는데서 한 얘기라..
다른 분들도 다 믿는 눈치던데..”

?”


아니 이게 웬 날벼락이야,
윤두준한테만 그런 게 아니었어?
진짜 쓸데없는 짓 한다,
대체 왜 남 얘기를 뒤에서 그렇게 해


니가 지은씨한테 말해봐..
그거 알아서 수습하라고..”

“..


화를 꾹 누르고 말하는 나를 보고
눈치를 보는 두준이다.


아 진짜,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정말
아니 그래 오해할 만도 하긴 한데,
그렇다고 그걸 뒤에서 소문을 내냐..
남의 팀까지 가서는..


난 모르겠다,
자기가 알아서 수습하겠지
뭐 퍼져 봤자 얼마나 퍼지겠어

.
.
.

※만든이 : HEART님

<덧>

게시글 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개는 빠르지 않을 예정이니,
당장 러브라인이 보이지 않아도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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