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Love - 13 (b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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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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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케이시-Dream



도경수
윤두준
이지은
ㅇㅇㅇ

.
.
.

윤두준이 이상하다.



누나 저녁 같이 먹어요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와요

이거 누나 마셔


내가 예민한 건가,
이상하게 요즘 들어 윤두준을
자주 마주치는 것 같다.


툭하면 저녁이나 술을 같이 먹자 하질 않나,
공교롭게 출근이나 퇴근 시간도 딱 맞아
덕분에 평일 내내 윤두준을
하루도 빠짐 없이 보는 중이다.


그래, 출퇴근 시간에 만나는 건
우연이라고 하자.
그런데 이 우연이 매일 반복된다면
이게 뭔가, 하고 의심하게 된다.


우리가 종종 같이 밥을 먹긴 했지.
, 이제 솔로가 되었기도 하고
나랑도 더 친해졌으니
더 자주 먹는 거라고 치자.
근데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왜 얘랑 내가 얼굴을 마주하고 있냔 말이지.


참 헷갈리는게,
이렇게 자주 마주치기만 하고
서로 연락은 주고받지 않는다.


하긴, 연락도 안 하고
주말에도 안 만나는 걸 보면
그냥 친한 동료 사이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상하게 그렇게 치부하기엔
뭔가 묘하단 말이다.




.. 누나
세트 1번이랑 2번 중에 뭐 할까?
나는 둘다 좋은데


오늘도 어김없이,
저녁 시간에 내 앞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며 고민하는 그다.


.. 나는 1
나 매운 거 잘 못 먹어

아 맞다 알겠어요
소주는 참이슬?”

당연하지


이거 봐,
서로 대하는 건 전이랑 다름 없는데 말이지.
그냥 편한 남녀 친구 사이겠지, 하면서도
때때론 이렇게 의문이 든다.


누나 나 어제 소개팅했다

헐 진짜? 예뻐?”

“..누난 무슨 남자 애들이랑
똑같은 질문을 해요..”

하하.. 궁금하잖아

어휴..
그냥 은혜누나가 소개 시켜줘서 갔는데
영 내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왔어

그래서 예뻐?”

“…? .. 예뻐요..”


두준이의 친누나는 어마 무시한 여신이다.
옆에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다들 여신.
그래, 언니가 소개 시켜준 여자인데
당연히 예쁘겠지


까다로운 자식..
지금 니가 급한게 아니라
내가 급하지.. 소개좀..”

?”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잖니..
솔로 4년차야 지금
너 소개팅 할 시간에 나도 소개팅 좀..”

누나는 소개팅이 아니라 선이죠?”




마셔

네 누님


때마침 나온 술을 들고,
두준이의 잔에 가득 따랐다.
.. 아직 결혼할 나이는 아니거든?
이 자식이 진짜.


야 너는 근데 지은씨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소개팅이냐

“..하하 그건 그런데,
누나가 강제로 잡아버리는 바람에..”

.. 언니는 너 깨진지 얼마 안 된거 몰라?”

.. 나 원래 그런 거 누나한테 말 안해
그래서 누나는 나 몇 명 안 만난 줄 알아

..”


대박. 진짜 헐이다.
윤두준이 인기가 얼마나 많고,
여자친구 사귄 것만 해도 몇 명인데.


내가 우리 집에선,
귀여운 막내 이미지거든.”

귀여운.. 막내..?
어딜 봐서 귀엽냐

원래 막내는 귀여운 법이지


어휴 저 놈의 헛소리.
애교스런 표정으로 쳐다보는 두준이에
애써 시선을 피했다.


누나도 누나네 형한테 시켜 달라 해요

박서준? 그 새끼?”


, 박서준?
동생한테 관심도 없다.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젠지.


걔 요즘 연애한다고 바쁘다,
아주 알콩달콩 깨가 쏟아져
나한테 관심도 없어..”

“....
근데 누나 나한테 소개받게요?
나 대학에서 만난 사람 말고는
딱히 소개 시켜 줄 사람이..
그렇다고 사내 연애는 부담스럽잖아요

아 하긴 그것도 그렇다




그렇게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다,
음식이 나와 두준이에게 덜어주자
두준이가 말했다.


나 야채 시져

처먹어

시져시져


그대로 집게를 들어
두준이의 머리를 내리 칠까 진지하게 고민하다,
마음을 다스리고 살포시 내려놓았다.


그런 애교는 니 여친한테 하세요,
나는 니 여친이 아니야

여친이 없는 걸..”

만들든가, 아니면 애교를 하지 말든가


단호하게 말하며 째려보는 내 눈치를 보고는,


.. 하하.. 맛있겠다
누나도 많이 먹어


라며 밥을 먹기 시작하는 두준이다.
잔망스러운 녀석.


.


두준이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들어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침대 위에 퍼져 있는 나다.


.. 대체 이 묘한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한 번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자꾸 신경 쓰여 미치겠다.


카톡


이 시간에 누구지,
이 밤에 나한테 카톡 할 사람이 없는데

.. 말하고 나니 슬프다.
괜히 소개팅 얘기를 해가지고는,
사람 외롭게 말야.


-뭐하냐


-

-술먹자 나와

-내일 출근 안함?

-나 지금 술이 너무 땡기거든?
아무것도 안 하는 거 알아
좀만 마시다 가


세상에, 도경수.
퇴근하자 마자 술 먹으러 가자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밤에도 막 불러 내는구나.
밤 열 시가 다 되어 가는데 이게 뭐람..




여기용


아주 신났다,
내가 자리에 앉자 마자
신이 나서 점원을 부르는 도경수다.


갑자기 밤에 뭐냐,
그리고 왜 아직 옷차림이 그래

나 야근.. 방금 마쳤어

헐 저녁은?”

스킵했지.. 조금이라도 빨리 퇴근할라고


측은한 눈길로 도경수를 쳐다보는 것도 잠시,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식, 자기 이제 끝났다고
집까지 들어갔던 나를
다시 부른 거야?


야 너는 술이 고프면
같이 야근한 사람이랑 먹든지,
집까지 들어간 나를 왜 부르냐

어차피 너 심심하잖아

“..”


팩트 공격에 할 말을 잃고
멍하니 도경수를 바라보자,


못생겼어


라며 깔깔 웃는 도경수다.




그러다 목이 타는지 물이 나오자 마자
바로 원샷을 해버린다.

아우 목말라..
몇 시간 동안이나 아무 것도 못 먹고
못 마시고 있었어
나 너무 불쌍하지 않냐

응 개불쌍..”

에휴..”


한숨을 푹 쉬더니,
머리를 손으로 쓸어 넘기고는
내게 묻는 도경수다.


너는 여태 뭐했냐
계속 방안에 처박혀 있었지

내가 맨날 그러는 줄 아냐

아니야?”

죽을래.. 윤두준이랑 저녁 먹고
집 들어간 지 얼마 안 됐었거든

.. 그래서 쌩얼이 아니구나
쌩얼일까봐 조금 무서웠다, 부르면서

..”


험한 말이 나오려다,
간신히 참았다.
입이 너무 험해졌단 걸 깨닫고,
어느 순간부터 열심히 욕을 줄이려
노력하는 나다.


넌 친구가 걔밖에 없냐

아니거든

왜 맨날 밖에 있었다 그러면
항상 윤두준이냐

야 그건 공교롭게 니가 하필..”


대꾸하려던 찰나 안주가 나와,
내 말은 듣지도 않고 도경수는
열심히 안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배를 채우고 나서야,


아까 하던 말이 뭐였지?”


라는 도경수다.


기억 안 나..”

금붕어


또 나를 놀리는 그의 말에
입술을 댓발 내밀자,
손가락으로 입술을 툭툭 치며 비웃는 경수다.


입술에도 살 쪘네

뒤질래 진짜!!!!!!”


순간적으로 화가 나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냈다가,
주위 눈치를 보고는 다시 앉았다.
이 놈의 다혈질..
고쳐지지가 않는다, 어휴


아 기억났다 붕어야,
윤두준 얘기였어

아 맞다


그제야 생각이 나서,
아까 하려던 변명을 열심히 했더니
귓등으로도 안 듣는 도경수다.
얄미운 녀석..


그렇게 이야기가 나온 참에
두준이 얘기를 좀 하다가,
문득 경수가 남자니까
남자의 마음을 잘 알지 않을까 싶어
묘하게 신경 쓰이는 부분들에 대해
줄줄이 털어 놓았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

“..그러니까 이게,
그냥 우연의 일치인지 친해져서 그런 건지
아님 뭐.. 다른.. 감정이.. 있거나.. 뭐 그런 건지..
나는 모르겠단 말이지

..”


내 말에 미간을 찌푸리고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말만 들어서는 잘 모르겠는데,
직접 봐야 알겠다

?”

뭐 말투나 눈빛이나..
그런 걸 봐야 알겠다
말로만 들어선 긴가민가 한데

.. 그런 건 그대로 인 것 같은데..?”

너 둔하잖아 멍청아

이 씹..”


또 한 번 욕설을 삼켰다.
그래, 나 둔하다.

하긴, 경수의 말 대로 내가 둔하니
오히려 그대로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아닐 수도 있겠다.
그나저나,


니가 그걸 어떻게 봐

볼 일이 없지?”

?”

그래서 모르지


..뭐지 이 결론은?
답을 듣고자 물었는데,
오히려 더 찝찝한 기분이다.


지나가다 니네 둘 보이면
내가 한 번 볼게, 둔팅아


뭐 씹은 표정으로 있자,
그런 나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열심히 안주를 먹는 도경수다.




들어가라, 멍청아

맨날 멍청이래

그럼 둔팅이?”

좋은 별명은 없니?”



집 앞에 나를 데려다주고는,
이딴 소리를 지껄이는 도경수다.
맨날 별명을 불러도 이 자식은,
하나같이 안 좋은 것뿐이야.


귀요미 어때


내 말에 살포시 중지를 들어 보이는 도경수다.
그 때 마침,


자기야 나 추워


지나가는 커플의 말이 들렸고,
정말 가끔가다 한 번씩
술을 어느정도 마시면 나온다는
나의 똘끼가 발동했다.


경수야~”

“..뭐야


말꼬리를 늘어뜨리며
다정하게 부르자,
당황하기 시작한 도경수다.


쟈기 어때 쟈기,
귀엽다 이 별명도 그지?
너만이 부를 수 있는 나만의 애칭!”


내 말에 도경수가
본 적도 없는 표정을 지으며 황당해 하더니,


꺼져!!!!!”


라고 외치고는,
내가 들어가는 것도 보지 않고
뒤돌아 걸어갔다.


와 저 자식..
매정하기 짝이 없네.
아무리 싫어도 그렇지,
이렇게 격한 반응은 뭐람?
한 번 더 하면 때리겠다.


여튼 그렇게 어이없게 헤어지고 나서,
방으로 들어오자 마자
침대에 누워 뻗어버렸다.


.




야아~ 내 것도 뽑아 달라니까!”

네네~”


출근을 하러 복도를 걷던 중,
지은씨와 두준이를 발견했다.

옆에서 애교스런 목소리로
징징대는 지은씨를,
귀찮다는 듯 바라보며
귀를 후비적거리는 두준이다.


안녕하세요

어 ㅇㅇ씨!”

누나 안녕


하필 지나치지 않을 수 없는 자리에
두 사람이 있던 지라,
어쩔 수 없이 인사를 건네곤
재빠르게 지나쳐 가려고 했다.


누나 이거 마셔

? 니 거 아냐?”

누나가 오늘 초췌해 보여서..
이거 먹고 힘내요
다른 사람들이 누나 보고 놀랠라


정말 진지하다는 듯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는 윤두준이 얄미워,
한 대 때려주려 손을 들자
몸을 웅크린다.


저는 먼저 들어갈게요!
나중에 봐요

네 지은씨

가라


지은씨가 들어가자,
실실 웃으며 애교를 부리는 윤두준이다.


봐듀세용..”

혀는 잘라 먹었지?”

.. 하하..”

아침부터 둘이 여기서 뭐했냐

뭐하긴! 그냥 얘기만 한 거지
자꾸 엮지마 누나

예민한 놈.. 들어가라


지난번처럼 또 지은씨 얘기를 하자
단호하게 선을 긋는 두준이다.
들어가려고 인사를 하는 내 손을
두준이가 갑자기 붙잡더니 내게 물었다.



아 잠시만.. 근데 누나
그러고 보니까 나 쟤랑 사겼던 거 어떻게 알았어?”

.. 그거? 갑자기 또 왜

아니 진짜 비밀이었는데
어떻게 알았나 해서..”


그 때 술 먹으면서 말 안 해줬나,
모르겠다 필름이 군데군데 끊겨
기억이 잘 안 나네.


지은씨한테 들었어

“..? 걔가?”

.. 자기가 너랑 깨진 지
얼마 안 된거 모르냐고 그러던데?”

??????”

야 사람들 쳐다보잖아


내 말에 복도가 울릴 정도로
큰 소리를 내뱉는 두준이에,
눈치를 주며 그의 발을 꽉 밟았다.


.. 아야..”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미친 놈아

아니 걔가 진짜 그랬다고?
진짜 확실해? 장난 치는 거 아니지?”

내가 이런 걸 왜 장난을 쳐..
뭐냐 이 반응은


너무 격한 반응에 오히려 내가 놀라
의아하다는 듯 두준이를 바라보자,


아니.. 비밀연애 하자는 거 걔가 제안한 거거든
그래서 알려지면 불편하니까 알겠다고 했단 말이지
근데 왜 헤어지고 나서 굳이
누나한테 그랬지?”

“..뭐 나랑은 니가 친하니까
니가 말했다고 생각했나보지


내 말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어가는 두준이다.


내가 누나 얘기도 했지,
회사 사람 전체한테 비밀로 해도
누나는 내 대학 선배고, 친한 사람이니까
누나한테만 말하면 안 되겠냐고.
근데 조심해서 나쁠 거 없다면서,
걔가 딱 잘라 말했어. 얘기 하지 말라고

ㅇㅇ씨 안 들어와요?
지금 시간 지났어요

아아 네 죄송합니다


때마침 문을 열고 날 부르는 팀장님에,
두준이에게 눈인사만 하고
황급히 들어와 책상 앞에 앉았다.


.. 뭐지?
웃긴다 진짜,
그렇게 나한테 비밀로 하래놓고
아무 것도 모르는 것 마냥
나한테 그런 말을 하냐,
그것도 다 깨지고 나서.


지은씨는 정말,
보면 볼수록 알 수 없는 사람이다.
대체 너는,
어떤 사람인 거니.

.
.
.

※만든이 : HEART님

<덧>

11편에서 제가
성재는 이제 나오지 않는다 말씀 드렸는데,
12편 게시판에서 어떤 분이
또 성재를 찾으시더라구요
작가의 말, 덧 부분도
읽어 주시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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