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 안한다 [단편] (by. 달디)




 
좋아한다, 안한다
 
 
김영광
ㅇㅇㅇ
 
 
.
.
.
 
 
교실에 들어서려다 복도 끝에서
우르르 몰려오는 남정네들 덕에
뒷걸음질을 쳐 벽 뒤로 몸을 숨겼다.
 
 
 
ㅇㅇㅇ!”
 
 
아이씨..”
 
 

ㅇㅇㅇ 없어?”
 
 

없는데요?”
 
 
 
문 앞에서 크게 내 이름을
부르는 것도 모자라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겨 교실로 들어간다.
 
 
 
내가 너한테 부탁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뭘요
 
 
ㅇㅇㅇ 좀 잡고 있으라고
 
 

걔가 잡는다고 가만히 잡혀있을
애로 보이세요? 형이 눈이 있음
이것 좀 보고 부탁하시라구요-”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자신의
팔을 보여주는 보검이
 
 
 
역시 ㅇㅇㅇ.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니까
 
 
지가 개도 아니고 사람을
물기는 왜 무냐구요
 
 

야 그렇게 예쁜 개 봤어?”
 
 
아 진짜 형. 제발 안경 좀
끼고 다녀요. 눈 나쁜 거 티내나
 
 
 
박보검 너 이 자식
 
 
 
뭐 인마?”
 
 
그리고 자꾸 양 옆도 모자라
우르르 달고 다니지 말구요
 
 

지금 너 우리 얘기하는 거냐
 
 

달고 다녀? 우리가 무슨 장식품이냐
달고 다니긴 뭘 달고 다녀
 
 
 
그러면서 툭 책상을 건드린다.
그래..참자.
 
 
 
이름이..어디보자
 
 
 
우빈이 보검에게로 다가가
명찰을 확인하려는데 뒤에서
김영광이 이름을 말한다.
 
 
 

박보검
 
 
새끼 이름은 예쁘네.
말도 예쁘게 해야지
 
 
 
손에 힘을 주어 보검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데 아..도저히 못 참겠다.
두 눈을 꼭 감았다 뜨고 교실로 들어섰다.
 
 
 
그 손 놓지?!”
 
 

이게 누구야
 
 
손 떼라고. 왜 남의 머리에
그 큰 손을 얹고 난리야
 
 
 
성큼성큼 다가가 보검의 머리
위에 올려진 김우빈의 손을 치웠다.
 
 
 
애 좀 괴롭히지 마. 니들이 무슨
깡패야? 왜 남의 반에 우르르
몰려와서 애를 못살게 굴어
 
 
내가 사과할게. 미안-
괜히 ㅇㅇ이 화를 돋웠네
 
 

보검아 너 연기력 좋다?”
 
 

그럼요-”
 
 
 
무슨 개소리야, 이건
 
 
 
너 벽 뒤에 숨어있었지?
우리 다 보고 있었잖아
 
 
 
어떻게 알았냐.
감쪽같이 숨어있었는데
분명 누가 벽인지 사람인지
구분도 못 할 정도였을 텐데?
 
 
 

보검이가 연기하고 우리도 그에
맞춰서 화난 척 연기 좀 했지
그랬더니 너가 이렇게나 쉽게 걸려들었네?”
 
 
박보검 너 이 새끼..”
 
 
그니까 사람을 왜 무냐?
니가 나 안 물었으면 나도 이렇게까지
형들한테 도움주진 않았지!”
 
 
 
형들? 지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다고
 
 
 
니가 하도 자리를 비우니까
어쩌다 보니 보검이랑 친해졌어
 
 
엄청난 절친 납셨네
 
 

안 본 사이에 왜 더 예뻐졌냐
 
 
지랄. 내가 너 피해 다니느라
죽을 것 같거든? 왜 위에 학년이
밑에 학년 반까지 찾아와서
얼굴을 비추는 거냐고!”
 
 
한 교시는 너 생각하고 쉬는 시간에
보고 싶은 얼굴 보고 또 다음 교시에
너 생각하고 쉬는 시간에 얼굴 보고.
그게 내 일상이자 삶의 낙인데?”
 
 
제발 반에서 쉬라고.
나 좀 가만히 내버려 두라고!”
 
 

..화났다
 
 

어떡하냐. 나는 니가 화내는 것도
그냥 예뻐. 아니 그냥 예쁜 것도
아니고 심각하게 졸라 예뻐
 
 
미친 놈
 
 

야 좋다는데 웬만하면 받아주고
그래라- 조그마한 기지배가 성깔은
 
 
아니 오빠들도 그래.
왜 같이 몰려오는 건데?”
 
 

우리는 원래부터 함께했어
 
 
 
..참나.
뭐 저런 말 같지도 않은 말을
 
 
 
그래도 얘네들 연기 덕에
니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본다
 
 
종쳤다. 가라 제발
 
 
 
이게 쉬는 시간이야
도망 시간이야. 왜 나 혼자
런닝맨을 찍고 있는 거냐고
 
 
 

이따 또 보자
 
 
대답할 기력도 없다. 그저
가운데 손가락을 날릴 뿐
자리에 앉아 보검이를 째려봤다.
 
 
 
왜 뭐
 
 
나쁜 새끼. 너 생각해서 들어왔더니
? 연기로 나를 유인해?”
 
 

나도 정이라는 게 있는 사람이야
그래서 봐주려고 했는데 봐라
 
 
 
그러면서 팔을 들이민다.
 
 
 
자국이 아직도 남아있어
 
 
그러니까 잡기는 왜 잡아?”
 
 
잡아달라고 부탁하는데
어떡하냐, 그럼
 
 
지가 언제부터 그렇게
부탁을 들어줬다고
 
 

너도 무서운데 저 형도
만만치않게 무섭거든
 
 
찌질한 놈
 
 
영광이 형 얼굴 더 보고 싶다고?”
 
 
 
..얘가 원래 이렇게 사악했나
나랑 놀더니 이상해졌어
 
 
 
죽는다
 
 
나 번호도 있는데
 
 
우리 보검이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수업 끝나고 매점
 
 
이 수업 끝나면 점심시간이거든?”
 
 

점심 맛없는 거 나와
 
 
에이씨..진짜?”
 
 
 
자신의 책상 위에 붙어있던
오늘 날짜의 급식표를 가리킨다.
 
 
 
그래서 나한테 한 끼 식사를
대접 받으시겠다?”
 
 
싫으면 말고
 
 
거기 뒤에 나가
 
 
..?”
 
 
언제까지 떠드나 내가
지켜보려했더니 안되겠어.
수업 시작한지가 언젠데
 
 
죄송합니다
 
 
됐고 나가시죠-”
 
 
 
우리 둘은 일어나서 복도로 나왔다.
 
 
 

아 너 때문에
 
 
같이 떠들어놓고?
먹을 생각에 신나하더니
 
 
그래서 산다고, 만다고
 
 
산다고. 이 누나가 시원하게
쏜다. 매일 같이 너 혼자 그 무리에
버려두고 가기 미안했거든
 
 
그걸 이제 깨달은 건 아니지?”
 
 
친해지라고 두고 간 건 아니거든
걔네들이랑 어울리지 마!”
 
 
그렇게 나쁜 형들도 아니야
 
 
나쁜 형들이야. 그러니까
더 가까이 하지 말라고
 
 
알고 보면 다들 착하던데..
그냥 얼굴이 무섭게 생긴 거야
 
 
내 앞에서 편드는 거냐
 
 

으이그
 
 
 
팔을 뻗어 내 머리를 헝클어뜨린다.
그럼 난 그 팔을 잡아 꺾어버리지
 
 
 
아아!!”
 
 
까불지 말지?”
 
 
 
드르륵 문이 열렸고
우리는 그 상태로 얼음
 
 
 
잘들 논다, 잘 놀아
교무실로 따라와!”
 
 
 
망했다. 수업이 끝난 뒤 남들은
점심을 먹으러 뛰어가는데 우린
선생님 뒤를 쫓아 교무실에 들어섰다.
 
 
 
이 자식들 뭐 잘못했어요?”
 
 
수업 내내 떠들어서 쫓아냈더니
복도에서 더 시끄럽게 떠들어서요
 
 
 
담임과 선생님이 얘기를 나누더니
 
 
 
따라와 이 녀석들아
 
 
 
그리곤 자신의 자리로 향하신다.
 
 
 
쉬는 시간에 떠들면 됐지
수업 시간에 왜 떠들어
 
 
 
제가 쉬는 시간에 못 떠들었어요..
 
 
 
죄송합니다
 
 
오늘 ㅇㅇ이 넌 야자하고
보검이 너는 교실 청소해라
 
 
아 선생님.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떠들게요
 
 
수업 때 못한 거 야자 시간에
공부하면 되는 거야. 그렇게 해
 
 
 
이렇게 잔인한 벌을 주시다니
 
 
 
제가 교실 청소
깨끗하게 할게요. ?”
 
 
야자 하고 가
 
 
 
단호하게 말하고 쿨하게
점심을 드시러 가시는 담임선생님
덕에 난 한껏 우울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냐?”
 
 
너 야자하래
 
 
알거든? 나도 귀 있거든?”
 
 

어떡하냐. 공부랑 담 쌓은
너한테 야자를..역시 우리 담임
 
 
약 올리지 마라
 
 
무슨 야자 하나에 표정이
그렇게 급격하게 어두워지냐
 
 
이 와중에 배는 고프고 난리야
 
 
 
교실에 들러 지갑을 가지고
매점으로 향했다.
 
 
 
야 자리나 맡아
 
 
 
다들 밥이 맛없는 걸 알았는지
매점은 사람으로 붐볐다.
간신히 사람과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이모에게 주문을
하고 계산까지 완료했다.
 
 
양손 가득 들고 보검이를
찾으려 두리번거리는데
 
 
 
야 여기!”
 
 
 
자리에서 손만 쭉 뻗어 손짓한다.
보검이 앉아있는 곳으로 혹여나
소중한 식량이 떨어질까 조심조심
걸어갔다. 자리에 도착하자마자
놀라서 떨어뜨릴 뻔했다.
 
 
 

안녕
 
 

여기서 보니까 되게 반갑네
 
 

ㅇㅇ이 안녕
 
 
 
오빠는 왜 이런 오빠들이랑
같이 다니는 거예요?
 
 
 

앉아
 
 
야 자리 바꿔
 
 
 
 
나더러 이 오빠랑 얼굴 마주하고
밥을 먹으라고? 체하는 꼴 보고 싶냐
 
 

야 듣는 영광이 서운하겠다
 
 
그럼 오빠가 여기 앉아요
 
 

야 무슨 그런 소리를 해
나 얘랑 얼굴 마주하면 토해
 
 
 
둘이 친구 맞아?
방금 정색한 거 같은데?
 
 
 

마침 딱 영광이 앞자리가
비는데 같이 앉아서 먹자 ㅇㅇ.
자리도 없는데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역시나 자리는 없었다.
옆에서 내 팔을 잡아당기는
보검이 때문에 자리에 앉았다.
 
 
 
먹어라
 
 
야 너 ㅇㅇ가 돈이
어디 있다고 뜯어먹냐
 
 
나 돈 있거든. 그리고 사줄만 해서
사주는 거니까 오빠는 남의 일에
상관 말고 밥 드세요
 
 

야 라면에 삼김에 안 어울리게
바나나 우유가 뭐냐
 
 
뭐가 안 어울려. 니가 뭘 몰라서
그래! 이게 얼마나 맛있는 건데..
먹기 싫음 먹지 마 내놔
 
 
아이..! 누가 싫대
 
 

좋겠다 넌..ㅇㅇ가 좋아하는
바나나 우유도 사주고
 
 
 
뭐야 뭘 저렇게까지 부러워 해
후후 불어 라면을 먹는데 뚫어져라
보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내 얼굴 뚫리겠네
 
 
 
손으로 시야를 차단했다.
 
 
 
말도 안 시키는데
보는 것도 안 돼?”
 
 
응 안 돼
 
 
되게 야박하네
 
 
나 체할 것 같은데
 
 

안되지, 안되지. ㅇㅇ
아프면 또 안 되니까. -”
 
 
 
아니 왜 남의 음료를 빼앗아서
인심을 쓰시는 건데요. 누가 보면
자기 음료수 주는 줄 너무
자연스러워서 속을 뻔했네
 
 
 

야이씨. 아무리 그래도 먹는 거
뺏는 건 아니지!”
 
 
그럼요, 그럼요. 먹는 거
빼앗는 게 제일 나쁜 건데
 
 
“..그치?”
 
 
 
그러면서 내게 내민 음료수를
다시 원래 주인에게 돌려준다.
 
 
 

밥 먹어-”
 
 
 
밥을 먹고 나오려다 이모에게
가서 바나나 우유를 하나 더 샀다.
 
 
 
..그걸 또 마시게?”
 
 
-”
 
 
 
김영광의 팔을 툭 치며
바나나 우유를 내밀었다.
 
 
 

이거 나 주는 거야?”
 
 
괜히 사람 신경 쓰이게
 
 
 
뒤에서 오오 하는 소리가
났지만 환호성을 무시하고
빠른 걸음으로 교실로 향했다.
 
 
 
 
*
 
 
 
 
아 공부하기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마라
 
 
나 이거 사진 한 번만
찍으면 안 되냐?”
 
 
사진을 왜 찍어
 
 

너 야자 하는 모습을
내가 다 보고. 이건 남겨놔야 돼
 
 
예쁘게 찍어라
 
 
 
억지로 입 꼬리를 올리며 브이를
해줬더니 좋다고 사진을 찍는다.
 
 
 
역시 나에게 공부란 무리였나
겨우 교과서 몇 줄 읽었다고
졸음이 밀려온다. 슬쩍 옆을
봤더니 열심히 공부하는 보검이
이게 눈에 들어오나?
 
 
 
잠에 들었는지 누가 내 등을
콕하고 찔렀고 보나마나 박보검이겠지
싶어 대충 팔을 휘젓는데 또
한 번 콕하고 등을 찌른다.
 
 
 
아 진짜
 
 
아 진짜?”
 
 
어머..선생님
 
 
공부하랬지 누가
잠을 자래?”
 
 
저도 모르게 잠에 들어서..”
 
 
나가서 위층 한 바퀴 돌고 와
 
 
..? 위층이요..?”
 
 
창피해야 잠도 깨지
올라갔다 와
 
 
 
거긴..선배들 있는 곳인데
 
 
 
안가? 내 손잡고
같이 갈래?”
 
 
..아뇨!”
 
 
일어나. 제대로 돌고 와
확인할 거니까
 
 
“..
 
 
 
진짜 창피해서 발이
안 떨어진다. 뒤에서 작게
웃음을 터뜨린 박보검이 얄밉다.
선생님이 왔으면 깨울 것이지..
하여간 나쁜 새끼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다들 앞문이고 뒷문이고
활짝 열어두고 있었다.
저길 어떻게 지나가...
 
 
크게 한숨을 내쉬고 한 발짝
내딛었다. 벌써부터 날 이상하게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창피함에 잠이 확 깬다.
걷고 있는데 뒷문에서 누군가
튀어나와 놀라서 뒤로 넘어질 뻔했다.
 
 
 
ㅇㅇㅇ?
여기 어떻게 왔어
 
 
말 걸지 마
 
 

야자 안하잖아,
여기 왜 왔어, ?
나 보러 온 거야?
아니 누가 괴롭혀?!”
 
 
 
제발 말 걸지 말고 가던 길
가란 말이야. 나 지금 굉장히 민망하니까
 
 
 
내가 오빠를 보러
여길 왜 와
 
 
그럼 왜 왔어
다른 새끼들이 너 보잖아
 
 
 
그쪽이 말 걸어서 더 시선
집중되는 것 같은데요
 
 
 
벌 받는 거니까
조용히 벌만 받고 내려가게
나 좀 내버려두지?”
 
 
그 벌 누가 줬어?”
 
 
담임
 
 

그 선생님 좋은 분이네
이렇게 니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보게 해주시고
 
 
뭐래
 
 
얼굴은 왜 이렇게 빨개졌어
 
 
 
그거야 지금 굉장히
민망하니까..
 
 
 
이따 집에 같이 가자
 
 
그만 좀 쫓아와
너 때문에 사람들이 더
쳐다보잖아
 
 
어차피 다 알아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많고 많은 여학생들 중에
왜 하필 나야
 
 

많고 많은 여학생들 중에
너만 눈에 들어오니까
 
 
 
못들은 걸로 할래.
무슨 저런 말을 매일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가 있는 거지?
 
 
 
이따 야자 끝나고 반으로
데리러 갈게. 기다려 알았지?”
 
 
몰라
 
 

나 여기서 크게 소리친다?
같이 벌 받을래?”
 
 
빨리 와라. 안 기다릴 거야
종 땡치면 나갈 거야
 
 
알았어 뛰어나가서 미리
대기하고 기다릴게
 
 
 
나 머리 쓰다듬으라고 한 적
없는데? 팔 꺾어버릴 뻔했다.
괜히 큰소리나면 같이 벌 받을 게
뻔하니까 참은 거다. 쓰다듬는 게
좋아서 가만히 있는 거 아니야, 절대!
 
 
 
교실까지 데려다줄까?”
 
 
됐어. 오버하지 마
 
 
무섭잖아
 
 
불도 다 켜져 있는데
무섭긴 뭐가 무서워 너랑
둘이 있는 게 더 무섭거든?”
 
 

조심해서 내려가
넘어지지 말고
 
 
네네
 
 
 
복도를 한 바퀴 돌고
교실로 내려왔다.
 
 
 

다 돌았냐?”
 
 
누구세요?”
 
 
삐졌냐?”
 
 
누구신데 저한테
말을 거시는지
 
 

ㅋㅋㅋㅋ아 왜 삐져
 
 
의리도 없는 새끼
 
 
깨우려고 했는데 담임이
봤어. 그래서 못 깨운 건데
 
 
네네 어련하실까요
 
 
덕분에 잠깼잖아
 
 
확 깼네. 고맙다
 
 

고마우면 밥 사
 
 
 
뻔뻔함 보소
 
 
 
일절만 해라
 
 
 
 
 
 
*
 
 
 
 
진짜 안 데려다줘도
된다니까
 
 

내가 데려다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이렇게 둘이 있으니까
왜 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다.
이 오빠는 어색하지도 않은지
싱글벙글이다.
 
 
 
오늘 야자는 왜 했어?”
 
 
아 그거..보검이랑 수업시간에
떠들다가 걸려서
 
 

보검이랑 되게 친한가봐..”
 
 
 
아 자꾸 그 아련한
눈빛 뭐냐고
 
 
 
친하지. 계속 짝꿍 바뀔 때마다
신기하게 걔랑 나랑 붙었으니까
 
 

“..부럽다
 
 
뭐가?”
 
 
그렇게 매일 옆에서 니 얼굴
볼 수 있고 같이 웃고 떠들고..”
 
 
뭐야. 왜 그래
 
 

유치한 거 아는데 질투나
 
 
 
왜 이렇게 훅훅 들어와
 
 
 
나도 원래 야자 안했어
 
 
알아
 
 
근데 왜 야자 하는지
안 물어봐?”
 
 
왜 하는데?”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나한테 잘 보이다니?”
 
 

니가 나 안 좋게 보는 거 알아
그래서 공부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면 니가 날 조금 다르게
봐주지 않을까 싶어서..”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왜 웃어
 
 
나 공부 잘하고 못하고
그런 거 안 따지거든?”
 
 
..알아. 니가 그런 걸로
사람 따지지 않는 거. 남들이 우리
다 안 좋게 보고 피할 때 넌 우리
무서워하지도 않고 다가왔잖아
 
 
그건 다가간 게 아니라 공 맞춰놓고
사과도 안하고 가버리니까 화가
나서 따지려고 간 거지
 
 

그러니까. 남들은 우리가 그래도
한 마디도 안했어. 뒤에서 욕할지 몰라도
앞에선 아무 말도 안했다고. 근데
너는 달랐으니까..그냥 그런 니가
멋있어 보였고 좋았어
 
 
그래도 인기는 많잖아
 
 
그럼 인기는 많지
인기 많은 내가 널 좋아하는데
넌 꼼짝도 안하고
 
 
그럼 내가 고맙습니다 해야 돼?”
 
 
나한테 먼저 말 걸어줘서
고맙습니다. 내가 해야지-”
 
 
자꾸 나한테 이런 말 아무렇지
않게 내뱉지 말라고
 
 
?”
 
 
 
괜히 신경질적으로 말을 내뱉었고
오빠는 나의 어깨를 잡고 자신을
바라보게 몸을 돌렸다.
 
 
 
ㅇㅇ아 왜 그래
 
 
 
그러면서 몸을 굽혀 나와
시선을 맞추려 애쓴다.
 
 
 
이런 것도 하지 마
 
 
내가 뭐 잘못한거야?”
 
 
날 왜 좋아해? 오빠는
인기도 많고 나같이 제멋대로
구는 애를 왜 좋아하냐고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넌 정도
많고 의리도 있는 멋있는 여자야
제멋대로 구는 애가 아니라
 
 
왜 자꾸 내 앞에 나타나서
신경 쓰이게 만드냐고. 일부러
흔들리지 않으려고 너 피해 다녔는데
왜 자꾸 내 앞에 나타나!”
 
 

그거..너도 나한테 조금은
마음이 생겼다는 뜻이지?”
 
 
나는 너 같은 애들이 제일 싫었어.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애들
 
 
나 이제 안 그래. 알잖아
 
 
 
그래..그래서 내가 흔들린다고
 
 
 
내가 이용만 당하고 버려졌다는 소문
너도 들어서 알거 아니야. 그 소문이
얼마나 무섭게 빠르게 퍼졌는지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진 않았다.
 
 
 

“..그건 그 새끼 잘못인데
왜 아직까지도 너가 힘들고
아파하는 거야
 
 
 
오빠는 날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다.
 
 
 
내가 잘할게. 더 많이
노력하고 또 노력할게
그 일은 생각도 안 나게끔
내가 많이 바뀔게
 
 
그만 좀 흔들어
 
 
더 다가오라고 하진 않을게
그 자리에서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있어주라. 밀어내지만 말아주라
다가가는 건 내가 할게
 
 
“........”
 
 
ㅇㅇ
 
ㅇㅇ
 
 

ㅇㅇ-”
 
 
그만 불러. 다 들리거든
 
 
내가 더 다가가도 돼?”
 
 
나 무섭다..진짜
 
 

니가 무섭지 않게 항상
옆에 있을 거고 불안하지 않게
연락도 자주할게
 
 
 
오빠는 내가 대답을 할 때까지
보채지 않고 가만히 말없이
품에 안고 기다려주었다.
 
 
 
약속 지켜
 
 
 
내 말에 오빠는 나를 품에서
떼어내 다시 확인했다.
 
 
 
나 더 다가가도 돼?”
 
 
약속 안 지키기만 해
 
 
 
숨도 못 쉬게 꽉 안았다.
 
 
 
숨 막혀!”
 
 
 
 
*
 
 
 
 
손을 잡고 집 앞까지 걸어왔다.
 
 
 

들어가-”
 
 
손 놔
 
 
..?”
 
 
집에 들어가라며
손을 놔야 들어가지
 
 
 
들어가라고 해놓고 손은
계속해서 꼭 잡고 있는 오빠
때문에 웃음이 났다.
 
 
 

조금만 더 같이 있을까?”
 
 
여태 같이 있었잖아
 
 
한번만 더 안아도 돼?”
 
 
 
오빠의 물음에 대답 대신
오빠의 품에 안겼다.
 
 
 
사실 진짜 기대도
안했는데..고마워
 
 
조심해서 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
 
 
 

뽀뽀하면 안 돼?”
 
 
.!”
 
 
 
단호하게 안 된다는 말을 내뱉고
메롱을 해보이며 재빠르게
집으로 들어섰다.
 
 
.
.
.

※만든이 : 달디님
 
<작가의 말>
 
+
해피해피한 결말의 단편
글을 가지고 왔습니다!
 
+
모델 중에 누구를 주인공으로
할까 하다가 김영광님으로 했는데
독자님들의 취향적중이길 바래보면서
다음에 또 찾아뵐게요ㅎㅎ
 
+
댓글은 언제나 제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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