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 01 (by. 알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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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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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01 (by. 알케이)
 

ㅇㅇㅇ
지창욱
박서준
고경표
황보라
하시은
표예진
 

.
.
.
 

 

우리 헤어지자.”
 

경표야.. 갑자기 왜 이러는 건데. ?
우리 좋았잖아.”
 

너만 좋았지. 나는 이제 지친다.
그만하자.”
 

나쁜 놈.
무슨 이별통보를
이렇게도 분위기가 좋은
카페에서 하냐.
 

스무 살 때부터 사귀기만 하면
결혼을 결심한 나였지만
헤어질 때 마다 다짐했다.
다음 남자는 정말 즐기겠노라고.
 

하지만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나는 어김없이 대단한 사랑에
빠져들었고
정말 이 남자와
결혼까지 하는 줄 알았다.
 

내 나이 스물아홉,
3년간 정말 열심히 사랑했고
이 남자라면 내 평생의
동반자가 되어줄 줄 알았다.
 

근데 이번에도 나 혼자
김칫국 이었나보다.
나는 이렇게 또
3년간의 연애를,
혼자서 미래를 약속했던
이 사랑을
정리해야한다.
 

*
 


좋은 아침!”
 

월요일 아침이 딱히 좋진 않지 박대리?”
 

어허 대리 오늘 또 왜 이리 까칠하시나?”
 

난 니 얼굴만 보면 까칠해지는 거 몰라?”
 

에이씨. 저게 동기한테 저렇게 못된 말을 해요.”
 

빨리 와라. 난 지팀장한테 월요일 아침부터
털리기 싫다.”
 

이별은 이별이고,
월요일은 또 왔고,
나는 출근을 했다.
 

어제 나를 뻥 찬 전 남친과
무려 같은 회사인데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이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현실은 출근이다.
 

그래도 다른 부서라서 천만다행이지,
아니면 나는 벌써 사직서를 썼을지도 모른다.
 

*
 


“10분 뒤에 회의합니다.”
 

안 그래도 월요일 아침이라 짜증나는데
더 짜증나는 지창욱 팀장이
사무실을 들어오며
저렇게 재수 없게 한마디 던지고
팀장실로 들어가 버린다.
 

저런 미친?
아니 저인간은 무슨
출근하자마자 회의 통보니?!
콱 주겨버려..”
 

야 참아. 하루 이틀이냐?”
 


참아요 선배님. 또 저번처럼 대판
혼나지 마시구요.”
 


그래 너 한번만 더 지랄하면
지팀장이 해고 시킬 거 같은데?”
 

아이, 이싸람들이 단체로 진짜
나 놀려?!”
 

크킄. 회의 준비하자.”
 

아오.
지팀장 저 인간 내가 언젠가
사표 딱 멋있게 내밀고
한바탕 욕을 퍼 붓는다 내가.
 

*
 


ㅇㅇㅇ씨는 기획서 보고 안합니까?”
 

, 저 다음 주까지 올리라고 하셔서..”
 

언제부터 그렇게 말을 잘 들었죠?
다음 주까지 하라고
그 말을 그렇게 잘 지킵니까?
능력이 그렇게 안돼요?
내가 말 꺼내기 전에 미리 알아서
빨리 좀 할 수 없어요?”
 

죄송합니다.”
 

내일 아침까지 가지고 와요.
밤을 새서라도.”
 

월요일 아침부터 정말 이렇게
털리기 싫었는데
역시는 역시다.
지팀장은 죽어라 나만 갈군다.
 

그래도 참는다 내가.
참아야 돈을 번다 ㅇㅇㅇ.
참자.
 

오늘 회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팀장이 나가기를 한참을 노려보다
욕을 한바가지 할 준비를 했다.
 

아니 저인간 진짜
나한테 무슨 악감정 있대니?
어떻게 회의시간 반 이상을
나를 갈구는데 써?”
 


좀 심하긴 하다.
아주 그냥 대놓고 너 싫다던데?”
 

좀이 아니라 많이 심하지!
이건 사내 왕따나 다름없어.
신고할까?”
 

참아라. 니 돈줄이다.”
 

그치? 나 빌빌 기어야겠지?”
 

에효. 그래 내가 참아야지.
월요일부터 집 가기는 글렀다.
 

그럼 우선 의류광고 기획서부터 마무리하고
밤을 새서 지팀장이 시킨
일을 내일 아침까지 해야지..
 

...
 

벌써부터 잠이 오는데?..
 

흠흠. 조금 자고 시작할까?
 

, 이렇게 팔을 턱에 괴고
한손은 마우스에 가져다 대고..
 


수작 부리지 마십시오. ㅇㅇㅇ.”
 

아오 씨.. 저 인간은 진짜 나만 노려!!
 

*
 

오전동안 무슨 정신으로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잠이 너무 쏟아지는 바람에
지팀장 눈치보랴
잠깨랴 고생했다.
 

그리고 지금은 열두시 !
오예. 점심시간이다 히히.
오늘 점심은 뭘까~
고기반찬이면 참 좋겠다~
 

근데 잠깐,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먹고..
구내식당에는 모든 직원들이 모이고...
내 전남친 고경표는.. 나랑 같은 회사고...
 

.. 굶어야 하나..
 


야 너 밥먹으러 안가냐?”
 

? .. ..먼저 가!
나는 그.. 일이 많아서.
지팀장이 워낙 나를 갈구잖아? 하하.”
 

이야.. 웬일이냐?
ㅇㅇㅇ이 밥도 거르고 일을 하고?”
 

디질래? 빨리 가 ! 훠이 !”
 

. 앞으로 어쩌지.
오늘은 일단 이렇게 넘어간다 해도..
매일 점심을 거를 수도 없는 일이고..
 

달칵
 

지팀장이 문 열고 나오는 소리다.
저 인간은 눈을 안 마주치는 게 상책이지.
 


밥 안 먹습니까?”
 

눈도 피했는데 왜 말을 걸고 난리야..
 

, 저 일이 많아서 안 먹으려고요.”
 

일 많이 시킨다고 시위합니까?”
 

?! 아니, .. 그런 게 아니라..
그런 게 아닌데...”
 

저는 부하직원 굶기면서까지
일 시킨다는 소리 듣기 싫습니다.
빨리 따라 나오시죠.”
 

.. 나 진짜 저 인간 죽이고
지옥 간다 진짜.
아니 왜 갑자기 착한척이야?!
 

따라 나가지 않으면
무슨 지랄을 들을지 몰라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섰다.
 

그래, 설마 고경표랑 겹치겠어?
 

지팀장과 단 둘이 밥을 먹으러
내려온 적은 처음이라
무지 어색하지만
나는 지팀장 뒤를 쫄래쫄래 따라
구내식당으로 갔다.
 

역시나 박서준은
눈이 똥그래져서 쳐다보고
나는 지팀장 뒤를 따라
밥을 받았다.
그리고 박서준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몸을 트는 순간,
 

어디 갑니까? 일로 오시죠.”
 

, ..
이거는 뭐 밥을 먹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지팀장 앞에서 체할 것 같아서
아주 조심히 밥알을 세며 먹었다.
 

밥을 다 먹은 박서준과 우리팀 동료들은
나를 불쌍한 듯 쳐다보고
먼저 간다며 올라갔고
이제 식당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하필 그 별로 없는 사람 중에
제일 마주치기 무서운 사람이 있을게 뭐야..
 


“...”
 

케켘!!”
 

아 쪽팔려..
고경표랑 눈이 마주치고
멋없게 사례가 들려 버렸다.
앞에 앉은 지팀장은
나를 더럽다는 듯이 쳐다보고
고경표는 빠르게 내 눈을 피하고
사라졌다.
 


밥도 제대로 못 먹습니까?”
 

..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 진짜 지창욱에 고경표에
힘들다 힘들어.
 

*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른 체
지팀장과 불편한 식사를 하고
다시 사무실로 올라왔다.
 

지팀장은 사무실로 들어갔고
직원들이 모두 내 자리로 몰려들었다.
 


이야~ 뭐야 ㅇㅇㅇ?
그렇게 욕하던 지팀장이랑
밥을 먹어?”
 


대리님 저 깜짝 놀랬어요~”
 

뭐야 대리?
지팀장이랑 완전 앙숙이더니?”
 

아하하.. 여러분?
관심 좀 꺼주시겠어요?
저 진짜 체할 것 같다구요..”
 

정말 오늘 하루 정신이 너무 없다.
일도 많이 밀렸는데
정신적으로 날 힘들게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거야.
 

그래도 하나 좋은 건
이렇게 정신없고
일이 많은 덕분에
이별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다는 거다.
 

*
 

정말 오늘 하루
정신없이 일했다.
지금은 7시 퇴근시간이고
동료들은 모두 퇴근 준비를 한다.
 

그리고 나는
계속해서 정신없이
일을 해야 한다.
 


어이 대리.
수고하게나.
나는 먼저 가 보겠소.”
 

서준앙~ 나 요고 쪼끔만
도와주묜 안대깡?!
다 끝내고 맥주 쏠게 내가!!”
 

너 자꾸 그러면
내가 진짜 총 쏠 수도 있다.
조심해라 친구야.”
 

에라이.
진짜 혼자서 밤 새게 생겼구나.
 

동료들이 다 가고
박서준까지 정말 가 버리고
나는 이 넓은 사무실에
혼자 앉아
일을 하고 있다.
 

지팀장 이 자식은
나한테 이렇게 일 시켜놓고
지는 외근 나갔다가 바로
칼퇴다 이거지?
하여튼 재수 없어.
 

하긴 그래도 지금 집에 있었더라면
난 아마 지난 사랑을 붙잡고
추억에 울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차라리 잘됐지 뭐.
일이나 하자.
 

...
 

8시간 뒤.
 

.....?!
 

뭐야, 나 잠들었어?
몇 신데?
 

히익?!
세시?! 새벽 세시??!!
 

진짜 미쳤지 ㅇㅇㅇ.
 

이 많은걸 언제 다해.
보자.. 어디 까지 했더라..
 

, 거의 다했는데? 히히.
빨리 마무리하고 집 가서
씻고 오면 되겠다.
 

*
 

. 새벽 네 시가 돼서야
퇴근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다.
 

라고 생각하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등 뒤에서
소름 돋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퇴근합니까?”
 

!! .. 팀장님..”
 

뭘 그렇게 놀래요? 사람 민망하게.”
 

..아니 저는 저 혼자 있는 줄 알고..”
 

집에서 업무 보다가 두고 간 게 있어서
가지러 왔습니다. 늦게 퇴근하네요?
내일 기획서 기대해도 되겠죠?”
 

,.. 열심히는 했습니다. 하하.”
 

열심히 말고 잘. 잘 하라구요.”
 

아오 이 새벽에 정신도 없는데
그냥 욕이나 확 퍼 부을까?
 

아니야. 참아야지.
참자 ㅇㅇㅇ.
폭발하면 지는거야.
 


안탑니까?”
 

속으로 욕하느라
엘리베이터가 온 줄도 몰랐다.
 

띵동. 1층입니다.’
 

겨우 5층 같이 내려오는데
이렇게 숨 막힐 수가.
 

팀장님. 안녕히 가십시오.
몇 시간 뒤에 뵙겠습니다.”
 

빨리 꺼져라 이 인간아.
내 눈앞에서 사라져.
 

지금 버스 끊겼지 않나?
차 없는 걸로 아는데 대리.
태워줄게요. 내 차 타고 가요.”

?! .. 저는 택시타고 가면 됩니다!”
 

좋은 말로 할 때 타고 편하게 가요.
가는 동안은 아무 말 안할 테니.”
 

아니, ..!”
 

택시타고 가겠다고 말하려는데
지팀장은 내말을 듣지도 않고
주차장으로 걸어가 버린다.
 

내가 당신 차를 타면 편하겠냐고요..
진짜 인생에 도움이 안돼.
왜 맨날 착한 척을 해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냐고.
 

지금 여기서 도망가 버리면
내일 아침에 해는 뜨지 않겠지?
하하..
 

할 수 없이 쫄래쫄래
또 지팀장을 뒤따라가는 나다.
 

*
 

지팀장 차는 외근 때문에 몇 번
타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단 둘이
그것도 앞좌석에 타보는 것은
처음이다.
 

숨 막힌다.
 

차라리 무슨 말이라도 해줘요..
그렇게 아무 말도 안하면
진짜 내가 편한 줄 아나봐..
 

흠흠.”
 

괜히 헛기침을 해본다.
 

이쯤 되면 지팀장이 지랄할 때도
됐는데...?
 

아무 말도 안하네?..
나 숨 막혀 죽일 작정인건가?
새로운 방법을 쓰겠다 이거지?
 

혼자서 또 머리 굴리는 소리
다 들립니다.”
 

?! 무슨.. 소리요?”
 

대리 속으로 내 욕하고 머리 굴리는 소리
항상 다 들린다고요.”
 

..하하...아하하하..
제가 무슨 팀장님 욕을 한다고 그러세요.
하하 참..”
 

하여튼 양반은 못될 놈이야..
 

내가 항상 ㅇㅇㅇ씨만 갈군다고
박대리한테 욕 잘하던데요?
다 듣고 있습니다.”
 

네에?!!!? 그걸 들으셨다고요??!!
어떻게 들었지?!?!”
 

....?
 

미쳤나봐 ㅇㅇㅇ.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한 거야.
 

오랜만에 마음에 드네요.
인정 하는 거.”
 

아니..저기 팀장님 그게 아니구요..
제가 팀장님 욕을 했다는 게
아니구요..”
 


됐고. 일이나 똑바로 하세요.
내가 대리만 갈구는 건
일 못하고 내 직원으로서 부족해서지
사람이 밉고 싫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일 좀 잘 하시죠.
아시겠습니까?”
 

뭐야 이 인간?
이게 병 주고 약 주는 건가?
 

하여튼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니까.
 

.. 열심히, 아니
잘 하겠습니다.”
 

그 후로 지팀장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나도 조금은 편하게
집까지 갈 수 있었다.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팀장님.
내일 회사에서 뵈요.”
 

차에서 내려 집 앞에서
인사하는 내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지팀장은 떠났다. 칼같이.
 

참나. 그럼 그렇지.
내가 잠시나마 저 인간을
괜찮다고 생각했던 게
한심하다!!!
 

*
 

띠띠띠띠
 

우리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갔다.
 

근데..
 


! ㅇㅇㅇ!!! 왜 이렇게 늦게 와!!!”
 

, 깜짝이야!! 너 뭐야?!
말도 없이 남의 집을 쳐들어와.
지금 시간이 몇 신데.”
 

말이 없는 건 너지 이년아. 너 뭔 일 있지? ?
왜 또 잠수타고 난리냐고.”
 

야 내가 무슨 잠수씩이나 또 탔다고 그르냐..”
 

카톡 프사, 상메 다 지우고
이틀 동안 전화 안 받고 이게 잠수지 뭐냐?!”
 

아우, 너는 남자도 많은 기지배가
왜 이렇게 집착이야.
나 비밀번호 바꿀 거야.
너 앞으로 함부로 쳐 들어오지 마.”
 

아 그러든지 말든지 너 알아서 하고!
뭔 일이냐고 빨리 말 안해?”
 

, 헤어졌어.”
 

아무리 10년이 넘은 친구지만
나는 이제 이렇게
내 상황을, 내 감정을 털어놓는 게
무섭다.
 

어릴 때는 무슨 일만 생기면
시은이를 찾아가 밤이 새도록
떠들고 누군가를 함께 욕하고
나의 슬픔을 함께 나눴다.
그 땐 그러면 좀 나아지는 듯 했고
금방 또 괜찮아져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 감정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이 두렵고
힘들어졌다.
나 힘들다고, 슬프다고
이 모든 감정을 털어놓아 버리면
겉잡을 수 없이 힘들어져서
괜찮지 않아지게 될까봐.
무서웠다.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누군가 나에게 죽도록
물어보지 않는 이상
나는 괜찮다고
아무 일 없다고
그렇게
내가 나를 위로하게 됐다.
 

! 넌 무슨 그런 얘길 이제 해?
왜 헤어졌는데? 그 놈이 헤어지자디?”
 

그래. 니 친구 차였다.
조용히 좀 해. 머리 울려.”
 

이런 미친? 왜 헤어지재?
아니 너 결혼 생각 하고 있는 거 아니었어?
어머니도 상견례 날짜 잡으라고 막 그러셨잖아.”
 

몰라. 그냥 그렇게 됐어. 묻지 마 이제.
나 생각도 하기 싫다.”
 

정말 아무런 말도 하기 싫고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다.
 

하면 뭐해.
헤어졌는데.
 

나는 괜찮다. 정말.
 

아휴. 그래 잘됐어.
난 걔 첨부터 맘에 안 들었어.
잘 헤어졌어.”
 

괜히 10년 친구가 아닌지
내 마음을 읽고 알아서
정리해주는 시은이다.
 

다음에 술이나 한 잔 하면서
털어버려야지.
정말 괜찮아 졌을 때.
 

벌써 다섯시구나.
잠깐 눈만 붙이고
다시 출근해야겠구나.
 

*
 

아우 피곤해.
새벽에 씻지도 못하고
정말 1시간 정도 눈만 붙였다.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네일샵 사장이라
출근시간이 자기 맘대로인
시은이가 날 깨워줘서
지각은 면했다.
 


대리님! 좋은 아침입니다~.”
 

, 예진씨. 좋은 아침은 아니고
피곤한 아침이네요.”
 

어머 선배님. 설마 어제
진짜 밤샘 하셨어요?”
 

, 진짜 밤샘 했습니다.
저 오늘 하루 종일 잘 지도 몰라요?”
 


그러다 지팀장한테 또 혼나서
나한테 화풀이 하려고?”
 

아이, 깜짝이야. 너는 진짜 하여튼
인생에 도움이 안 돼.”
 

오늘 아침도 우리 팀
삼남매라 불리는
, 서준이 그리고 예진씨랑
즐거운? 대화를 하면서 출근을 했다.
 

잠을 못잔 것 치고는 꽤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
 


,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고
오늘 회식 있는 거 다들 아시죠?
마케팅, 디자인, 영업 세 팀
전체 회식이니까 모두 참석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날 우리 팀이 뭉쳐야 되겠죠?”
 

.. 피곤해 죽겠는데 무슨 회식이냐.
역시 신은 날 미워하는 게
분명해.
 

밀린 일들도 다 처리했고
회의시간에 지팀장도 나한테 지랄 안했고
오늘은 좀 쉬엄쉬엄 일 하다가
회식을 가야겠구나. .
 

지팀장이 회의실을 빠져 나갈 때 까지
기다렸다가 몸을 일으켰다.
 

근데 오늘 회식자리에서
디자인팀 황팀장 결혼발표 한다던데
사실인가?”
 

?! 황팀장이요?!
제가 아는 그 황팀장?? 내 친구 황보라?”
 


아 맞다! 저도 그 얘기 오늘 아침에
들었던 것 같아요.
디자인팀에 제 동기 있는데
자기 팀장님 결혼 할 것 같다고
했었어요.“
 


“....?!”
 

박서준과 나는 동시에
놀란 표정으로 눈이 마주쳤다.
서준이도 몰랐던 눈치다.
 

서준이와 나 그리고 보라 경표는
모두 입사 동기다.
인턴시절부터 넷이서 꼭 붙어 다니고
퇴근 후에는 맥주 한잔 씩 했었던
사회에서 처음 사귄 제대로 된 친구들이었다.
 

서준이와 나는 마케팅팀, 보라는 디자인팀,
경표는 영업팀으로 가면서 멀어졌지만
그래도 한 번씩 모여서 술도 마셨고
우리들 우정 전선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다 3년 전 경표와 나는 눈이 맞았고
사내연애 금지 때문에 비밀로 했지만
보라와 서준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비밀연애를 하는 게 마음에 걸려서
2년쯤 만났을 때는 보라와 서준이에게만
말하자고 경표에게 말도 했었다.
하지만 경표는 끝까지 비밀로 사귈 것을 원했고
그렇게 우리는 아무도 모르게 3년을 연애하고
헤어졌다.
 

근데 우리 사이에 비밀 연애를 하는 사람이
또 있었다니..
설마 박서준이랑은 아니겠지?!
 

찌릿
 

괜히 박서준을 노려봤다.
 

그러자 박서준은
자기도 몰랐다는 듯이
억울한 제스쳐를 취한다.
 

그럼 대체 보라는 우리한테도 비밀로 하고
누구랑 연애를 했으며
대체 누구랑 결혼을 한단 말이야?...
 

.
.
.

※만든이:알케이님
 

<>

안녕하세요. 상풀에 처음 글을 쓰는
알케이입니다.
항상 재밌게 글들을 보기만 하다가
나도 글을 쓰고 독자들이
내 글을 보고 재밌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평소에 끄적끄적 적어놓았던 이야기들을
이렇게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가려고 하는데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쩌면 현실적일 수도 있고
또 어쩌면 내 이야기가 아니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주인공은 아주아주 현실에 치여 사는
스물아홉의 여자랍니다.
앞으로 재미있게 봐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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