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소 - 내 남자친구를 소개할게 4 (by. 비또)

 

────────────────
<내남소>
■ 내 남자친구를 소개할게 1 => 바로가기
■ 내 남자친구를 소개할게 2 => 바로가기
■ 내 남자친구를 소개할게 3 => 바로가기
■ 내 남자친구를 소개할게 4 => 바로가기
────────────────
 

ㅇㅇㅇ
이제훈
 

 

7. 어두운 날
 

 

 

야 이 나쁜 년아!!”
 

 

아아악!!!”
 

 

두피가 찢어질 것 같은 느낌에,
표정을 찡그리고 재빨리 머리카락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미 내 머리는 이 친구년의
손길을 따라 움직였다.
 

 

이 배신자!!!”
 

 

내가 뭘 미친아!!!”
 

 

친구들과 술자리를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 어마무시한 한 미친년은 이미 술에 떡이 돼
시뻘게진 얼굴로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리고 내 머리는 이유 없이
뜯기고 있는 중이고.
 

 

ㅇㅇㅇ 너 그러면 안돼애!!”
 

 

그니까 뭘!! 내가 뭘!!!”
 

 

... 끄으아아앙!!!”
 

 

“......??”
 

 

아니 진짜 제대로 미쳤네 얘?!
내 머리를 놓고 갑자기 엉엉 우는
미친년 때문에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못 볼 걸 본 듯 표정을 마구 찡그렸다.
 

 

어떻게..., 그렇게 잘생긴,”
 

 

??”
 

 

남자를 만나 네가아아!!! 으아앙!!”
 

 

“......”
 

 

아니 이런 쌍쌍바같은 년이.
 

 

너 내가 잘생긴 남자 만나서 우는거냐?!”
 

 

ㅇㅇㅇ 너 따위가 어떻게!!!!”
 

 

ㅇㅇ아 이해해 니가ㅋㅋㅋㅋㅋ
얘 남친이랑 깨졌뎈ㅋㅋㅋㅋㅋㅋㅋ
 

 

어이없는 표정으로 미친년을 바라보니,
옆에 친구가 미친년을 달래며 말을 한다.
아니 지가 헤어졌으면서
왜 나한테 지랄이야??!
테이블 위에 맥주잔을 들어 마시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잘생기고... 성격도 좋고... ,
목소리까지 좋은 그런 남자가...
왜 너 같은 애를 만나냐아아아!!!”
 

 


 

 

“......”
 

 

이 년 지금 나랑 싸우자는 말
돌려서 하는거지?
 

 

조오온나 부러운 년!!”
 

 

“......”
 

 

아주 시발 결혼까지 다 해쳐먹어라!!!”
 

 

“...ㅎㅎㅎ...”
 

 

요거요거...
요 앙큼한 년ㅎㅎㅎㅎ
나도 이미 술기운이 약간 있었던지라,
금세 결혼이란 말에 기분이 좋아져
맥주를 꿀꺽꿀꺽 마셨다.
 

 

그러다 뭐 이혼하겠지~”
 

 

“......”
 

너보다 예쁘고 잘난 여자 만나..”
 

 

야 이 개년아!!!!”
 

 

아아!!!”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음에,
개 같은 친구년의 머리끄덩이를 잡았다.
?? 이호오온??!
이 년이 청혼받기도 전에 이혼을 시키네!!!
 

 

이거 안 놔?!”
 

 


 

 

어 안 놔 시바!!!”
 

 

야야야 쟤네 좀 말려!!”
 

 

뒤에서 나를 말리는 친구년들을 온 몸으로
튕겨내고 개년의 온 몸을 잡아당겼다.
이거 아주 내가 봐주니까
날 보자기로 보네?!
 

 

니가 뭔데 우릴 이혼시켜?!!”
 

 

?! 진짜 그럴까봐 겁나냐?!”
 

 

“......이 쌍녀나!!!!”
 

 

꺄아아악!!!”
 

 

ㅇㅇㅇ!!”
 

 

불타오르는 두 눈을 크게 뜨고
힘껏 머리카락을 잡아 뜯었다.
진짜 오늘 너 죽고 나 살자!!
 

 

이미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아무렇지도 않았고,
우리 테이블은 엉망진창으로 어질러져 있었다.
그 위로는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떨어져 나갔다.
 

 

이거 놓으라고!!”
 

 

?! 대머리 될까봐 겁나냐?!!”
 

 

걸걸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두 손에는 벌써 쥐가 난 듯한 느낌이 들고,
옆에는 우릴 말리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안절부절 서있는 가게 직원이 보인다.
 

 

ㅇㅇㅇ! 진정하고!!”
 

 

“...후우... 후욱......”
 

 

점점 힘도 떨어지고 안쓰러운 직원도 보이니,
날 떼어놓는 친구년들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허리를 숙이고 날 뒤에서
껴안고 있는 친구 하나,
내 양 팔을 붙잡고 있는 친구 하나.
나 무슨 잡혀가니.
 

 

너 오늘 왜 이래?!”
 

 

몰라 으아아앙!!”
 

 

어이구 미친년.
울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거든??
부글부글거리며 아직도 진정이 안 되는
마음을 달래려, 컵에 담겨있던
물을 꿀꺽꿀꺽 마셨다.
 

 

으아...!!”
 

 

순간, 소주의 씁쓸한 맛이
목을 타고 내려갔다.
뭐야 술이었어?!
어떤 미친년이 맥주잔에다가 소주를...
 

 

아 나 갈래!!”
 

 

모르고 마셔버린 소주 때문인지
머리는 슬슬 아파오고,
엉엉 우는 개년 얼굴도 보기가 싫어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왔다.
해는 이미 다 지고 시원한 공기가
옷 속으로 느껴졌다.
 

 

집 가서 잠이나 자자...”
 

 

크로스백을 한 손으로 질질 끌며
집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나쁜 년.
오랜만에 만나서 뭐 하는거야, 이게.
기분 좋게 술 마시다가 지 혼자 취해선
내 머리나 뜯고......
 

 

길바닥을 보며 멍하니 걸었다.
짧은 반바지 탓에 다리가 으슬으슬
춥기 시작했다.
이 놈의 날씨는 낮에는 엄청 더웠다가
밤에는 쌀쌀하고.
변덕부리는 게 아까 그 개년이랑 판박이네.
 

 

“......”
 

 

갑자기 조용해진 주위 느낌에
고개를 들었다.
아니, 한참 전부터 조용한 골목길에
들어섰었지만 이제야 알아차린 것 같다.
내 앞엔 드문드문 쭉 늘어선
가로등 몇 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사를 가던가 해야지......”
 

 

돈 없어서 싼 집으로 왔더만
밤마다 무서워 죽겠어.
, 그냥 왔던 길 다시 돌아가서
큰 길 쪽으로 가야겠다.
 

 

“......”
 

 

돌아가려고 뒤를 돈 그때,
나와 조금 떨어진 고개 숙인 남자가 보였다.
양 손은 주머니에 박혀있고,
위아래 다 검은 옷을 입고 있다.
그냥 지나치려고 움직이려던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 내가 멈출 때 같이 멈춘거지?
 

 

“......”
 

 

오싹한 느낌에 다시 뒤로 돌았다.
하지만 이게 더 무서웠다.
내 뒤에 남자는 아직도 멈춰있다.
 

 

그냥 빨리 집에 가자... 빨리...’
 

 

이미 술은 다 깬 듯 했다. 그리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다시 걸었다.
시선은 부자연스럽게 정면을 계속 유지하고,
등 뒤는 왠지 모르게
뻐근한 느낌이 들었다.
남자는 내가 움직이자 같이 움직였다.
 

 

주머니 속 휴대폰을
슬며시 내 앞으로 꺼냈다.
그리고 이제훈 번호를 찾고 전화를
걸려던 그 순간,
 

 

“......”
 

 

두껍고 차가운 손이 내 오른 어깨에
올라왔다.
심장 안 쪽이 덜컹거리고,
팔과 다리 모든 게 쥐가 난 듯
경직 되고 있다.
 

 

“......”
 

 

뒤도 보지 않고 그냥 미친 듯이 뛰었다.
한 손에 휴대폰을 꽉 쥐고,
이가 부서질 듯 꽉 깨물고.
가쁜 숨을 내 쉬며 열심히 달렸다.
 

 

조금만, 조금만 가면 집이야.
조금만 더 빨리 가면......
 

 


 

 

“......”
 

 

“......”
 

 

그 짧은 순간에 정말 보고싶었던,
 

 

......”
 

 

간절하게 그렸던 얼굴이 보였다.
 

 

하아... ......”
 

 

ㅇㅇ!!”
 

 

다리에 힘이 풀려 길바닥에
털썩 앉아버렸다.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은 덜덜 떨리고,
눈꺼풀까지 가만히 있질 못한다.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 확인했다.
 

 

“......”
 

 

남자는 반대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오빠의 부축을 받고 집으로 올라오자마자
또 다시 다리가 풀려 버렸다.
집이라는 안도감과, 옆에 바로 이제훈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오빠가 건네는 물 잔을 받았다.
아까 그 상황들이 자꾸만 떠오르고,
아직도 어깨 위에 그 차가운 손이
있는 것만 같다.
 

 

무서워서...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어......”
 

 


 

 

“......”
 

 

너무... , 너무 무서웠어......”
 

 

무서웠다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빠는 날 따뜻하게 꽉 안았다.
내 어깨와 등의 오빠의 손이 닿고,
내 목 언저리에 오빠의 얼굴이 닿았다.
더 서럽게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괜찮아... 괜찮아...”
 

 

귀 바로 옆에서 들리는 오빠 목소리는
낮았고, 부드러웠다.
 

 

우리 ㅇㅇ...
이제 괜찮아......”
 

 

그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줄 때면,
괜스레 더 코가 찡했다.
그렇게 한참을 그 품에서 쉬었다.
그 품은 크고 따뜻했다.
 

 

.
.
.
 

 

배는 안 고파?”
 

 

.”
 

 

서로 조금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오빠는 내 머리 밑에 팔을 넣었고,
남은 한 팔로 옆에 누운 날 안아줬다.
지금 내 눈앞엔 이제훈의 목과
가슴밖에 보이지 않는다.
 

 

, 갑자기 쪽팔려.”
 

 

뭐가?”
 

 

막 울었잖아... 별 거 아닌 일로.”
 

 

내 말에, 안은 품을 살짝 풀고
눈을 마주친다.
 

 


 

 

별 거 아닌 일이야?”
 

 

“...아님 말고......”
 

 

아까 나랑 안 마주쳤으...
, 진짜 생각도 하기 싫다.”
 

 

자기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나를 다시 꽉 안는다.
그 사랑스러운 느낌에 웃음이 났다.
 

 

웃음이 나오지, 지금.”
 

 

좋은데 어떡하냐 그럼.”
 

 

우리 ㅇㅇㅇ씨 술까지 마시고.”
 

 

“......근데 집에는 왜 온거야?”
 

 

술이라는 말에 뜨끔해서 얼른
화제를 돌렸다.
나 아까 너무 많이 마셨어!
이 바보멍충이말미잘!
 

 

나한테 술 마신다고는 안 한 거 같은데?”
 

 

“...에이!”
 

 

술 얘기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자마자
손목을 잡혀 다시 누워 져버렸다.
그 덕에 이제훈 얼굴이 내 코앞에 있고,
내 손목에 있던 손으로
내 손과 깍지를 낀다.
 

 

어딜 도망가.”
 

 

“......”
 

 


 

 

“......”
 

 

그렇게 내 볼은 터질 것 같이 빨갛고,
순식간에 우리의 입은 맞닿았다.
서로의 입술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을 무렵,
우리의 깍지 낀 손은 더욱 더 세게
서로를 맞잡았고,
하나하나씩, 우리는 서로를
더 격렬히 사랑했다.
... 이 이상은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생각한다.
 

 

 

*
 

 

8. 깡패 이제훈
 

 

 


 

 

[야 이 새끼야-!!!]
 

 

어머어머! 김우빈 존나 멋있어.”
 

 

“...저게?”
 

 

어머 이 오빠, 저게라니!!”
 

 

교복입고 열심히 소리를 지르는
흥수를 반짝거리는 눈으로 쳐다봤다.
아니 어떻게 욕하는데 멋져보이지??
역시 김우빈이라 가능 한건가...
 

 


 

 

[야 이 새끼야...]
 

 

어흑ㅠㅠ 울지망ㅠㅠㅜㅜㅜ
 

 

아니 무슨 대사 야이새끼야 밖에 없어...”
 

 

아이 정말 쫑알쫑알 시끄러 죽겠네.
 

 

아저씨, 드라마 좀 봅시다!”
 

 

“......”
 

 

뭐야, 어디가?
내 말에 토라진 얼굴을 하고
어디론가로 가는 이제훈.
설마 삐진 거.. 는 아니겠지.
 

 

공룡이 너무 잘생겼어.”
 

 

난 드라마나 보자구!
 

 

.
.
.
 

 

드라마는 끝난 지 몇 시간이 지났고,
벌써 밖은 어둑어둑하다.
근데 나의 남친이는 어디로 간걸까.
 

 

같이 저녁 먹자면서
혼자 어디 간 거야?”
 

 

, 설마 만찬을 준비 중인가?!
고기 썰고 촛불 키고 이런건가ㅎㅎ
 

 

아주 시발 결혼까지 다 해쳐먹어라!!!”
 

 

“......”
 

 

설마... 벌써 청혼??
아잇 정말 아직 결혼할 생각은 없는데...
이거 받아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ㅎㅎㅎ
 

 

덜컥-!
 

 

맛있는 김칫국을 훌쩍훌쩍 마시고 있는
그 순간,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크게 들..
 

 


 

 

어이, ㅇㅇㅇ.”
 

 

“...?????”
 

 

누구......???
갈색 머리를 뒤로 넘긴
한 양아치가 집안으로 들어온다.
.. 신고를 하자!
 

 

밥 갖고 와.”
 

 

???”
 

 

!! 갖고!!! !!!!”
 

 

이제훈이 드디어 미쳤다!
아니 분명 얼굴은 이제훈인데
영혼이 양아치가 됐어...!!
 

 

왜 이래??”
 

 

야 이 새끼야!!!”
 

 

“......”
 

 

지금... 나한테... ...?
이제훈한테 처음 듣는새끼야소리에
똥그래진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
 

 

욕 한고야...?”
 

 

“.....미안해 새끼야-!!”
 

 

“......”
 

 

아니 혹시 설마...
내가 흥수보고 멋있다고 해서...
 

 

, 잘못했다 새끼야-!!”
 

 

“...그거 아니야...”
 

 

“......”
 

 

내가 말한 멋짐은...
그런 양아치깡패가... 아니라구......
 

 


 

 

... 멋있어?”
 

 

“......”
 

아 대미친.
이제훈 존나 귀엽잖아?!
이런 애가 내 남친이라니!!!
 

 

존나 귀여워...”
 

 

“......”
 

 

갈색 머리도 잘 어울리고
저런 깡패 셔츠도 잘 어울려!!
 

 

이제훈 존나 사랑스러워...”
 

 


 

 

“......그치?
난 그 김우빈보다 사랑스럽지?”
 

 

오늘도 우리 남친이에게
한번 더 반하고 맙니다.
후 지져스.
.
.
.

※만든이 : 비또님


────────────────
<내남소>
■ 내 남자친구를 소개할게 1 => 바로가기
■ 내 남자친구를 소개할게 2 => 바로가기
■ 내 남자친구를 소개할게 3 => 바로가기
■ 내 남자친구를 소개할게 4 => 바로가기
────────────────
글쓰기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