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be [번외] (by. HEART)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안녕하세요 HEART입니다!
번외를 요청하는 분들을 위해
번외를 들고 왔어요!
본편을 읽지 않은 분들은 읽고 와주세요:)
그럼 고고!

────────────────
<Maybe>
■ 단편 => 바로가기
■ 번외 => 바로가기

────────────────

BGM: 정준일-안아줘





지창욱
ㅇㅇㅇ

.
.
.

/창욱의 이야기

내가 너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더라,
2주 전이었나 3주 전이었나
요즘 너무 바빠서 시간 감각이 없다.




우리가 연애한 지난 5년 동안
매일 너를 보고 싶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니 생각을 했고
일주일 이상 널 보지 않고선 견딜 수 없었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너를 향한 마음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계속 커져만 가고 있다.


그런데 너를 보고 싶지만,
입사하고 나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틈날 때마다 연락하고,
만날 수 있을 때마다 너만 만나.


너는 내가 입사하면
여기가 워낙 빡세기로 유명한 회사니
나를 자주 못 보게 될 걸 알면서도
진심으로 나를 축하해줬어.


그런데 말야,
나는 너를 자주 보지 못하고
연락을 전만큼 많이 하지 못해도
여전히 너를 너무나 사랑하는데
너는 조금 달라진 것 같아


니가 나를 안 사랑하는 건 아니라 믿고 싶어.
비록 예전에 비해 애정표현도 줄고,
내 연락에 답이 느려졌어도 말야.


너를 너무나 사랑해서
조금이라도 더 니 곁에 있고 싶은데
정말, 시간이 조금도 나질 않아 힘들다


너는 상상조차도 못했겠지만
나는 회사를 그만 둬야 할까 여러 번 생각했어.
나의 오랜 꿈이었던 곳이지만,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너니까.
너를 자주 보지 못하는 삶이 너무 싫어.




너한테 전화를 걸고 있는데,
요즘은 니가 잘 안 받더라.
많이 바쁜 거겠지.


통화를 할 때 요즘 니가 말이 없더라.
이런저런 힘든 일이 많나봐,
그래서 애써 정적이 오지 않게 하려고
내 이야기를 털어놓곤 해.


그리고 조심스럽게 물어봐,
니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너는 별일 없었냐고.


그럼 너는 없었다고 대답해.
목소리는 잔뜩 힘이 빠져 있는데,
나한테 말해주고 싶지 않은 가봐.


물어봐도 니가 말해주지 않아서
자꾸 꼬치꼬치 캐묻기도 좀 그렇고,


그래서 나는 요즘 늘
통화를 할 때마다
너의 목소리는 별로 듣지 못하고
내가 무슨 일이 있었는 지만 털어놔.


-미안


언제부턴가 내가 처음으로 듣는 너의 목소리는
감정이 하나도 담기지 않은 목소리야.
마음이 너무 아프다, ㅇㅇ아


-그렇구나..


오늘도 같은 레파토리,
나는 별다를 게 없는 일상을 털어놓고
너는 잔뜩 지친 목소리로 대답해.


-..


너는 나한테 할 말이 없나봐.
나는 니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고,
니가 하루 종일 뭐했는지 알고 싶은데 말야.


-피곤해?

-조금?




이런 상황이 많이 반복되었으니까,
나는 이제 잘 알아
여기서 더 캐물으면
니가 짜증을 낸다는 것을


-아 그렇구나..


그래서 나는 오늘도 외면해,
잔뜩 지치고 힘이 빠진 너의 목소리를.
사실 조금 무섭기도 해,
니가 늘 그런 이유가 나라고 말할 까봐.


-그럴게


짧은 너의 대답 후로
입안이 바싹바싹 마른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침묵이 깨질 텐데,
나는 전과 다른 우리의 모습이 너무 무서워.


-우리 이번에 신입 들어왔더라


사실 신입이 들어온 건 저번주인데,
아무 말이라도 해야 하니까
대충 둘러댔어.


ㅇㅇ이 니가,
내가 계속 회사 얘기만 해서
재미없어 하는 거 아는데
근데 나는 회사에 나오는 거 말고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미안해 여보


-..


내 말 중간중간
할 말이 없는 듯, 너는 항상
.. 라는 말만 내뱉곤 해.


..진짜, 니 목소리
더 많이 듣고 싶은데
전처럼 밝은 니 모습이 보고 싶은데


-..여보는 나한테 해줄 얘기 없어?

-..그냥 맨날 똑같으니까


나도 일상 똑같은데,
그 똑같은 일상이나마 너와 나누고 싶어서
매일 얘기하는 거야 여보.
무엇이 여보를 그렇게 지치게 했을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던데
..그래서일까,




..매번 묻기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으니까
오늘은 두 눈 꼭 감고 물어볼게


-나 때문에 힘든 거 있어?

-아니?


내 몇 주 간의 고민이 무색하게
너는 너무도 금방 대답하네,
다행이다 너의 대답이 아니라서.


-미안..


회사 일정 때문에
또 우리가 만날 날을 바꾸게 되었네,
진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 내 일정에 차질이 생겨
나는 늘 너에게 죄인이 된 기분이야


-할 말이 그게 다야?


통화를 하다,
자꾸만 힘없고 지친 너의 모습에
갑자기 너무 울컥해
이런 말을 내뱉았어, 미안해


너는 나만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서,
나는 요즘 너무 두렵고 불안하고 그래.


이 말을 뱉고 나니까
무슨 말을 꺼내야 할 지 모르겠어.
너무 당황해서 머리가 새하얘져 버렸네


-나 오늘 핫식스 두 개나 마셨어


마침 책상에 놓인 핫식스가 보이더라고,
그래서 다행히 정적을 깰 수 있었어.


-..나 근데 곧 약속 있어서 나가야 해


..아 니가 바쁘구나,
나를 자주 못 만나도
니가 친구들이랑 자주 약속을 잡아서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다.


-이따 저녁에 통화할 시간이 있을 지 모르겠다




저녁에 얼마나 바쁠지 아직 모르겠어,
그래도 니가 친구를 만나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니
외롭지 않을 것 같아 한결 마음이 편하다.


-통화 더 못하나..


저녁에 통화 못할 수도 있는데,
지금 목소리 조금이라도 더 듣고 싶다


그런데 너는 가야하네,
너무 아쉽다


-사랑해 여보

-응 사랑해


나는 예전처럼 사랑을 듬뿍 담아
너에게 사랑의 말을 건네는데,
왜 너는 어느 순간부터
기계적으로 대답하는 것만 같지


-대답에 힘이 없어..

-?

-아니야


잠깐 투정을 부렸는데,
이게 널 더 피곤하게 만들까봐
애써 넘겼어




니가 예전에
이걸 내 프사로 설정하면서 그랬는데,


누구 남친인지 겁나게 잘생겼네! 헤헤


그런데 그때의 밝은 너는 어디로 갔을까,
너는 내가 질린 걸까
아니면.. 정말 혹시나..
다른 사람이 생긴 걸까..


니가 이렇게 변한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자주 보지 못해도
널 향한 마음이 줄어들지 않는데
너는 다른 건가,


한번도 니가 내게 이런 적이 없어서
나는 많이 무서워, ㅇㅇ아.
근데 이런 얘기는 못 하겠어,
안 그래도 지쳐 보이는 너한테
내가 어떻게 이런 말을 꺼내겠어


요즘은 너랑 얘기할 때 너무 조심스러워,
니가 요즘 들어 힘이 없고
자그마한 것에 짜증을 내서.


있잖아, 사실
나 진짜 힘들어 죽겠어.
일을 너무 많이 시켜서
몸은 몸대로 피곤한데,
여보가 너무 변해버린 것 같아서
마음도 너무 아파.




ㅇㅇ아, 내가 너한테
잘못한 게 있으면 빨리 말해주면 좋겠어
그게 뭐든 내가 고칠 테니까
다시 나를 사랑스럽다는 눈길로 봐주는
너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너한테서 사랑 받는다는 느낌을
마지막으로 받은 게 언젠지 모르겠어.
카톡도, 나는 늘 길게 많이 남겨도
너는 알았어, 그래 가 답장의 전부잖아.


틈날 때마다 폰 보는데,
그럴 때 보이는 답장이
고작 두 세 글자가 전부라
볼 때마다 너무 힘이 빠진다.


처음엔 안 그랬는데,
입사 초반엔 분명 폰을 들면
늘 애교 섞인 너의 카톡이 남겨져 있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네.


내가 다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문제가 뭐든 내게 말만 해주면 좋겠어.


나한테 니가 제일 소중한 거 알잖아,
제발 예전의 너로 돌아와 주라


나는 힘든 회사 생활도
다 너 하나만 바라보고 버티는 거란 말야


진짜 많이 사랑하는데,
진짜 요즘따라 죽도록 힘들다
마음이 늘 허하고
뭔가 없어진 것만 같아


너는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니



/ㅇㅇ의 이야기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러 나왔는데,
너는 잔뜩 지쳐 있네.


당연히 요즘 야근이 잦았으니
이럴 수 밖에 없겠지, 싶으면서도
나를 봐도 이젠 힘이 나지 않는 건가 싶다


니가 잘못한 게 아니고,
내가 오히려 힘내라고 토닥여줘야 하는데
늘 데이트때마다 잔뜩 지친 너를 보는게
나는 이제 좀 힘들어, 창욱아


미안.. 내가 너무 조용했지
피곤해서 정신이 없다


미안 이라는 소리는,
너 입사하고 매일 듣는 것 같아
일주일에 수백번은 듣는 것 같아


있잖아, 내가 듣고 싶은 건
미안하다는 말이 아니야 창욱아.


미안하다는 말 대신,
연락이 잘 안되고
자주 못만나도 기다려줘서
고맙다, 라는 말이 듣고 싶어.


그냥 매일 니가 니 얘기만 하고,
고맙단 말은 전혀 안하는 걸 보면
너는 나를 당연시 하는건가 싶어.
내가 너의 상황을 모두 이해해주고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게
너는 당연하게만 여겨지는 걸까,


나는 가족이 아닌데 말야.
나는 니 여자친구야,
당연하게 늘 니 곁에 있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야


그런데 너는 나를,
그냥 엄마 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걸까
고마워, 라는 말 하나만 들으면
기분이 많이 풀릴 것 같기도 해


미안.. 들어갈까?”




하마터면 너에게
미안하다는 소리 좀 그만하라고 말할 뻔 했어,
그런데 잘 삼켰어
그 말을 꺼내면 내가 진짜
속에 있는 말을 다 꺼낼 것만 같아서
꾹 참았어


그래


.


너를 만나고 집에 왔는데
하나도 즐겁지가 않다,
너를 만나고 왔는 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너를 만난다고
이쁘게 입고, 화장도 정성스레 했는데
그런 거 예전엔 알아 봐주더니
이젠 아무 말도 없더라
많이 지쳤나봐


이젠 나도 조금 헷갈려,
이 상황에 내가 지치는 건지
아니면, 너에게 지치는 건지


너에게서 사랑받던 때가 그립다,
매일 사랑한다 속삭여 주고
내가 조금이라도 힘이 없어 보이면
나를 꼭 끌어안아 줬는데


이제 너는 내가 힘없이 통화해도
신경쓰지도 않고,
니 얘기만 계속 하잖아.




내 폰 배경화면의 너는
여전히 멋있네,
그런데 창욱아 너는 나에게
더 이상 멋있는 사람이 아냐.


나 많이 사랑받고 싶어
지나가는 커플 볼 때마다
니가 많이 생각나
팔짱 끼고 걸어가고,
다정하게 데이트 하는 거 보면
솔직히 많이 부러워.


이 말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져.
그런데 내가, 너한테 꺼내게 될까
..헤어지자는 말을?


미안해, 너도 어쩔 수 없단 거 아는데
그냥 니 상황이
나를 굉장히 지치게 만들었어


그런데 니 책임도 조금은 있어,
전만큼 자주 보지 못하면
더 많이 표현이라도 해주지


나는 진짜,
고맙다는 말 한마디만 들으면 되는데
너는 내가 이렇게 힘든 걸
알지 못하나봐


많이 힘들다,
솔직히 그만하고 싶어
그런데 너의 빈자리가 클까봐
그게 무서워서 그만하지 못하고 있어


그런데 이렇게 억지로 붙잡고 있다 보니
진짜 내가 식어버린 것만 같아


너의 카톡을 봐도 무감정하고,
너에게서 전화가 오면 이젠 귀찮기만 해
오늘 몇 주만에 처음 얼굴 봤는데,
너랑 같이 있는데 딴생각이 자꾸 들어


예전의 사랑받던 내 모습이 그립다
그때 뜨거웠던 우리의 모습이 그리워


그런데 그 때의 우리는,
다시는 볼 수 없는 거겠지


나 많이 지쳐,
니가 붙잡아 줬으면 하는데
너는 내가 이만큼 지친 지도 모르지


, 한 달만 더 참을게
한 달 안에도 니가 내 맘을 돌려주지 않으면
..그 땐 정말,
너랑 그만할래


.
.
.

※만든이 : HEART님

<덧>

ㅠㅠ슬픈 글이져..
달달함을 원하시는 분은
저의 ㄷ.. 다른 작품을.. 하하ㅠㅠ
짠내 납니다ㅠㅠ 흑

여튼 읽어 주셔서 오늘도 감사드리구요!
게시글도 늘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만 뿅:)

────────────────
<Maybe>
■ 단편 => 바로가기
■ 번외 => 바로가기
────────────────
글쓰기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