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소 - 내 남자친구를 소개할게 3 (by. 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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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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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이제훈
 

 

5. 숨겨진 남자친구
 

 

 

탁탁탁.
보글보글보글.
경쾌한 찌개 끓는 소리와 맛있는 냄새에 눈을 떴다.
얼른 일어나 부엌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포근한 이불이 날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
 

 

ㅇㅇㅇ!”
 

 

......”
 

 

일어나서 밥 먹어!!”
 

 

푸흐흐...”
 

 

오랜만에 듣는 엄마의 밥 먹어라는 말에,
잠도 다 깨지 못한 채 웃음이 나왔다.
 

 

독립을 한 후, 한 달에 한 번씩 본집을 찾아
하루나 이틀을 묵고는 했다.
어제도 게으른 몸을 이끌고 본집에 오니,
알 수 없는 포근함에 저녁 일찍 잠이 들고 말았다.
그래서 이렇게 일찍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밥 안 먹을거야?!”
 

 

그새를 못 참고 엄마가 방문을 열었다.
아고 우리 엄마 아침부터 목청도 좋네......
 

 

ㅇㅇ이 이제 나갑니다요...”
 

 

오랜만에 와서 아주 잠만 자지, 잠만 자!”
 

 

왜냐면 미녀는 잠꾸러기거든......”
 

 

그러니까 넌 왜 잠꾸러기냐고!!”
 

 

“......엄마 미워...”
 

 

얼굴을 베개에 묻고
엉덩이를 들어 슬금슬금 일어났다.
고개를 드니 엉망진창이 된
머리카락이 시선을 가린다.
그대로 방 밖으로 나가 식탁에 앉았다.
 

 

!!”
 

 

앉자마자 느껴지는 등의 짜릿함.
호우 우리 엄마 스파이크 그대로네.
 

 

왜 때려!”
 

 

머리를 빗던가, 세수를 좀 하던가!”
 

 

와씨 뭐야?!!”
 

 

그때,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소리치는 한 남자.
머리도 얼굴 꼬라지도 나와 똑같은 상태다.
 

 

이럴 때 보면 둘도 없는 남매야, 남매!”
 

 

똑같은 행세의 우리를 보던 엄마가 말을 했다.
그리고 맛있는 냄새의 찌개가 식탁에 올라왔다.
 

 


 

 

너 언제 왔냐??”
 

 

어제 저녁에.”
 

 

와 나 무슨 귀신 하나가 앉아 있는 줄 알았네.”
 

 

너무 예뻐서 놀랬지?”
 

 

지랄개똥싼다
 

 

...지랄개똥......
 

 

엄마, 오빠가 나보고 지랄개똥이래.”
 

 

-!
 

 

!!”
 

 

동생한테 개똥이 뭐야, 개똥이.”
 

 

......개똥보다는 지랄을 혼내야하지 않나...
지랄은 인정 하는거야 엄마...?
 

 

, 먹자 이제.”
 

 

갖가지 반찬들과 따뜻한 밥까지 올라오니,
식사 준비가 다 끝났는지
엄마도 내 옆 자리에 앉는다.
거추장스러운 머리를 묶고 숟가락으로 찌개를 떴다.
 

 

크하 완전 맛있다.”
 

 

천천히 많이 먹어.”
 

 

.”
 

 

츤츤한 엄마의 말과 함께,
그릇에 밥이 조금조금씩 사라지고
배가 든든히 부르기 시작했다.
 

 


 

 

못 먹고 사냐.”
 

 

맛있게 먹는 나를 보며 오빠놈이
측은한 눈빛으로 한마디를 한다.
생긴 건 지가 못 먹고 살게 생겼구만.
그렇게 그릇과 접시가 깨끗하게 비워지고,
나는 남산만한 배를 안고 소파로 가
벌러덩 누워버렸다.
, 평생 이렇게 엄마랑 살고 싶구려.
 

 

오빠 넌 언제까지 독립 안 할거야?”
 

 

편해보이는 오빠한테 심술이 담긴 말을 건넸다.
부럽다, 부러워.
우리 엄만 장남을 내보냈어야지......
 

 

? 독립? 구게 뭐야??”
 

 

“......”
 

 

아 이래서 안 내보냈구나.
우리 엄마 모자란 아들 챙긴다고 힘들었겠네...
눈물 겹다 정말.
 

 

♬♩♪
 

 

하나뿐인 오빠 걱정에 마음이 아려오려고 할 때,
휴대폰에서 흥겨운 소리가 흘러 나왔다.
 

 

[우리 남친이]
 

 

“......”
 

 

남친이 번호를 본 나는 눈치를 보며
슬며시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평소보다는 작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ㅇㅇ이 여보에요~]
 

 

ㅋㅋㅋㅋㅋㅋ우리 오빠 완전 끼쟁이네.”
 

 

?! ??!”
 

 

“......”
 

 

전화를 받자마자 애교를 부리는 이제훈 덕에,
기분이 좋아져 웃으며 말을 하니
문 밖에서 변요한이 대답을 한다.
아니 저 미친놈이?
 

 

[? 옆에 누구 있어?]
 

 

아니.
옆 집 개소리가 우리 집까지 들리는 거 같아.”
 

 

어제 본집에 간다고 이제훈에게 말은 했지만,
저 병신같은 목소리가 우리 친오빠라고
말하기는 몹시 쪽이 팔린다.
뭐 개소리라고 한 게 거짓말은 아니지.
 

 

[, ㅇㅇㅇ 너무 보고 싶은데.]
 

 

헤헤. 나도 보고싶어.”
 

 

-!
 

 

“......”
 

 

'보고싶다'라는 말을 뱉자마자
닫힌 방문이 쾅하며 소리를 낸다.
...이건 시방 개 같은 변요한 짓이 분명하다.
이 새끼는 지금 내 통화를 엿듣고 있어.
 

 

[방금 무슨 소리지??]
 

 

“...옆 집 개가 이젠 지 집을 부수네.”
 

 

멍멍!! 멍뭐어어멍머엉어!!!”
 

 

“......”
 

 

진짜 어떡하지.
변요한 콧구멍으로 들어가는 공기가
너무 아까운 데 어떡하지.
죽이는 방법 밖에 없나?
 

 

오빠 나 전화 끊어야겠어......”
 

 

이제 이 집에선 들리지 않는
카톡 하나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큰 개 한 마리가 지랄발광을 하기 때문이다.
 

 

[? 무슨 일 있어?]
 

 

“...무슨 일은 아니고......
상황이 머시기하네...”
 

 

[....ㅇㅇ.]
 

 

.”
 

 

[혹시 또비카페라고 알아?]
 

 

? 그 카페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카펜데.
 

 

[거기에 한 잘생긴 남자가 지금
ㅇㅇㅇ이라는 예쁜 애를 기다리고 있데.]
 

 

“......”
 

 

[그 예쁜 애 지금 나올 수 있을까?]
 

 

“......”
 

 

와나 진짜 이제훈...
이젠 사람 원격으로 설레게 하네;;;
얘 무슨 사람 설레게 하는 특강 같은 거 받나.
아 짜증나.
이런 사람이 내 남친이라는 게 너무 짜증나.
 

 

그 예쁜 애 지금 나올 수 있뎋ㅎㅎㅎ
 

 

너무 사랑스러워서 짜증나!!!
 

 


 

!!! !!!! 존나 사랑스러워!!!!
 

 

[우리 예쁜 ㅇㅇㅇ, 기다리고 있을게.]
 

 

ㅎㅎㅎ 빨리 나갑니닿ㅎㅎ
 

 

어우 왜 자꾸 실실 웃음이 나냐ㅎㅎㅎ
이래서 사람들이 연애를 하나봅니다 깔깔.
 

 

전화를 끊고, 집에서만 입는 편한 옷을
침대 위로 벗어던졌다.
안 꾸민 듯 옷과 머리를 꾸미고,
거울을 보며 음빠음빠 입술에 색을 칠했다.
됐어. 최강미녀 ㅇㅇㅇ!
 

 

“......”
 

 


 

 

우리 동생 어디가?”
 

 

당당하게 방문을 벌컥 열었다.
하지만 그 앞엔 바닥에 앉아
날 빤히 쳐다보고 있는 개 한마리가 있었다.
개 같네 진짜.
 

 

친구가 잠깐만 보제.”
 

 

잠깐만이 얼 만큼이지? 10? 30?”
 

 

고개를 왔다갔다 흔들며 뺀질대는 개 한마리.
목에 목줄을 걸고
방에 가두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그건 가봐야 알겠지^^?”
 

 

인위적인 웃음을 지으며
'제발 거기까지만 해라' 라는 눈빛을 발사했다.
이 눈빛이 통한건지
변요한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갔다 와.”
 

 

“...갔다 올게.”
 

 

뭐지?
저 새끼가 이렇게 쉽게 물러날 놈이 아닌데??
...뒤늦게 철이 든건가... ......
 

 

가벼운 발걸음으로 현관문을 열고
또비카페 쪽으로 걸어갔다.
날 기다리고 있을 한 잘생긴 남자 생각에
세상 모든 것이 평화롭게만 보인다.
, 아름다워라. 공기는 어찌 이렇게 맑을까.
그리고 내 코 속엔 미세먼지가 가득 들어왔다.
 

 

딸랑-
 

 

오빠!”
 

 

카페 문을 열고 후딱 이제훈 앞자리에 앉았다.
내 목소리에, 휴대폰에 있던 시선을 거두고
눈웃음을 보인다.
 

 


 

 

빨리 왔네?”
 

 

기다리고 있다는 데 빨리 와야지.
어떻게 여기까지 올 생각을 했어?”
 

 

내 말에 보고 싶으니까 와야지.”
라는 달달한 말을 하며
테이블 위에 있는 내 손을 잡는다.
. 미친 너무 잘생긴 거 아니냐.
 

 

“......뭐야?”
 

 

기분이 좋아서 이를 보이며 웃으니,
내 입 쪽을 보고 눈이 커지는 이제훈.
? 뭐야??
 

 

이빨에 뭐 빨간 거 묻었는데?”
 

 

“......”
 

 

대미친.
이것은 분명 아까 입술에 발랐던
빨강이일 것이다.
난 벌떡 의자에서 일어났다.
 

 

나 화장실 좀!”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가 거울을 봤다.
거울 속 내 앞니는 빨갛게 물들어져 있었다.
제대로 확인을 했어야지 멍충아...
아 쪽팔려. 아아!!
 

 

꾸르륵-
 

 

“......”
 

 

앞니에 묻은 빨강이를 지우고 있는 그때,
화장실인 걸 눈치 챘는지
배 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들린다.
설마...... 너 똥...?
 

 

어우 진짜.”
 

화장실 변기에 앉아 똥이 빨리
나오기를 기도하고 있는 중이다.
늦게 나가면 똥 싼걸 알 테니까!!!
 

 

.
.
.
 

 

ㅇㅇ이가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 귀여운 모습에 바람 빠진
웃음이 절로 나왔다.
, 예뻐 죽겠네.
 

 

혹시... 제훈씨?”
 

그때, 옆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고개를 드니 편안한 차림의 남자가 보인다.
 

 


 

 

누구...?”
 

 

남자는 내 물음에 아,
하는 탄식을 하며 내 앞자리에 앉는다.
거기 ㅇㅇ이 자린데.
 

 

혹시, ㅇㅇ이랑 어떻게 되시는 사이세요?”
 

 

“......누구신데요.”
 

 

누군데 ㅇㅇ이를 저렇게 부르는거지.
얼굴은 왜 또 짜증나게 잘생겼어.
 

 


 

 

...... ㅇㅇ이 남자친구에요.”
 

 

“...?”
 

 

남자의 입에서 남자친구라는
말이 나온 순간, 심장이 땅 끝까지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ㅇㅇ... 남자친구?
 

 

저희가 좀 심하게 싸웠는데...
ㅇㅇ이가 집을 나가더라구요.
따라가 보니까 ㅇㅇ이가 여기 있길래...”
 

 

“......”
 

 

머릿속이 복잡하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ㅇㅇ이가 집을 나갔다는 건 또 뭔 말이지.
 

 


 

 

제가, ㅇㅇ이 남자친군데요.”
 

 

? 그게 무슨......”
 

 

그쪽 말 별로 듣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ㅇㅇ이한테 따로 물어볼게요.”
 

 

......”
 

 

단호하게 말은 뱉었지만
가슴은 턱 막혀 답답하면서 아리고,
머리는 복잡한 생각들로 얽혀있다.
뭐가 뭔지 모르겠으니,
난 그냥 ㅇㅇ이를 믿으면 된다.
 

 

야 이 새끼야아아!!”
 

 

.
.
.
 

 

결국 기도 끝에 쾌변을 성공했다.
손을 씻고, 거울을 보며
한 번 더 이를 점검했다.
좋아, 빨리 나가자!
 

 

“..., 미친놈이......?”
 

 

화장실 문턱을 나가려고 하는 찰라,
이제훈 맞은편에 앉은
익숙하고도 더러운 뒷모습이 보인다.
내가 저 새끼 저럴 줄 알았어.
 

 

야 이 새끼야아아!!”
 

 

분노와 짜증으로 가득 찬 나는
소리를 지르며 그들이 있는 테이블로 달려갔다.
 

 


 

 

, ㅇㅇ...!!”
 

 

ㅇㅇ?!
이 새끼 또 뭔 개수작을 부리려고
우수에 찬 눈빛으로 연기야?!!
 

 

너 왜 왔어!!”
 

 

내가... ,
내가 다 미안해 ㅇㅇ......”
 

 

“......”
 

 

대체 내가 전생에 뭔 잘못을 했길래
이딴 놈이 내 오빠로 태어난 걸까.
저 글썽거리는 눈알을 뽑아버리고 싶다.
 

 

... 일어나 변요한.”
 

 

... 흐읍......”
 

 

한 달 전에 엄마 지갑에서 10만원 빼간 거.”
 

 

“......”
 

 

그래놓고 엄마가 잃어버린 거라고
거짓말까지 한 거.”
 

 


 

 

“......”
 

 

어떻게, 지금 전화 때릴까?”
 

 

아하하하핳!!!!!”
 

 

“......”
 

 

하하하핰!!! 안녕하세요!!
전 이 년 오빠 되는 사람입니다하하핰!!!!”
 

 

내 진심이 담긴 말에 박수를 치며
웃는 한 돌아이.
그제서야 개 같은 연기를 끝내고 인사를 한다.
맺혀있던 눈물은 금세 증발이 되고.
 

 

하하하!!
처음 만나는 기념으로 서프라이즈으~~!”
 

 

“......”
 

 

“...오빠?”
 

 

변요한이 과장스런 행동으로 말을 해도
꿈적 않고 있는 오빠.
아마도 테이블을 멍하게 보고 있다.
 

 

너 대체 뭔 말을 한거야...?!”
 

 

별 말 안했어...!!”
 

 

소곤소곤 대는 목소리로
개놈한테 한 마디를 했다.
별 말을 했으니까 저러는 거 아냐!!
 

 

오빠, 우리 친오빠야.
많이 놀랐어??”
 

 


 

 

“......하아...”
 

 

떨리는 한숨을 쉬고는 마른세수를 한다.
처음 보는 오빠 모습에 가만히 서있으니,
슬금슬금 변요한이 일어나려고 한다.
 

 

......!!”
 

 

움직이는 발을 확 밟아버렸다.
지가 이렇게 만들어놓고 어딜 튀려고.
그리고 무릎을 굽히고 오빠를 바라봤다.
 

 

...... , 진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가만히 있는 모습에,
내가 미안해져서 고개를 내렸다.
혹시 화 났나...?
아까 목줄 채우고 방에 가두고 오는거였는데...
 

 

진짜, 너무... 너무 놀라서......”
 

 

“...오빠 울어??”
 

 

끅끅대며 말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얼굴을 가리고 있던 두 손을 내렸다.
손을 내리니 빨개진 눈을 하고 있다.
 

 



 

 

내가... 내가 ㅇㅇㅇ 남자친군데......”
 

 

“......”
 

 

자기가, ... 남자친구라고 해서...
너무 놀라서......”
 

 

“......”
 

 

변요한이... 내 남자친구라...
 

 

이 미친!!
뭔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 거야!!!”
 

 

아아!! 장난이었지!!!”
 

 

손바닥을 쫙 펴고 오빠놈의
등짝을 내려쳤다.
내가 진짜 못 살아.
배우가 연기로 사람을 속이고 앵쯧쯧...
 

 

무대 위에서나 이렇게 열심히 좀 해봐!”
 

 

열심히 하거든?”
 

 

듣는 둥 마는 둥 대충 대답을 하는 변요한을
무시하고, 소파 자리인 오빠 옆에 앉았다.
빨갰던 눈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다.
 

 


 

 

...... 진짜.”
 

 

ㅋㅋㅋㅋ남친 또 있을까봐 무서웠쪙?”
 

 

놀라서 그런거야, 놀라서...”
 

 

오빠가 우는 모습은 아마도 처음 보는 것 같다.
아니, 울었다기 보다는 시뻘게진 눈동자에
깜짝 놀랐다.
뭔가... 울리고 싶게 생긴 것 같다.
......나 변탠가.
 

 

!”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할 수가 없는
개놈의 행동에 정강이를 찼다.
 

 

한 번만 더 그래봐, 목줄을 채워버릴껴.”
 

 

오빠한테 말 하는 거봐라.”
 

 

오빠답지 않은 오빠를 찌릿 째려보고
턱을 괴며 이제훈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귀여운 자식.
 

 


 

 

“..., 정식으로 인사를 못 드렸네요.
ㅇㅇ이 남자친구 이제훈입니다.”
 

 

손을 내밀며 인사 하는 모습에,
변요한도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한다.
 

 

 

 

제가 장난끼가 좀 많아가지고...
잘 지내보자는 뜻이었어요.”
 

 

지랄개똥싼다.”
 

 

참나 그게 무슨 잘 지내보자는 뜻이냐,
한 판 싸우자는 뜻이지.
 

 

내 말에, 나를 한번 째려보더니
이제훈을 보며 웃는 오빠놈.
 

 

ㅇㅇ, 많이 좋아하나 봐요?”
 

 

?”
 

됐어, 합격이다 ㅇㅇㅇ.”
 

 

“?”
 

 

저건 또 뭐라냐.
합격이라는 말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변요한.
내 표정을 보고는 한 마디 더 거든다.
 

 

내 동생 남자친구로, 합격이라고.”
 

 

“......”
 

 

모르는 사람 말만 덥석 믿어서
너 의심 하지도 않고, 남자친구란 말에
놀라서 울기까지 하고.”
 

 

“......”
 

 


 

 

ㅇㅇ이 잘 부탁해요,
근데 결혼까지는 생각하지 말고.
얘가 워낙 성격이 지독해서.”
 

 

... ...”
 

 

딸랑-
 

 

그렇게 오빠가 가고, 자리엔 우리 둘만 남았다.
변요한 진짜...
이럴 때는 또 오빠답지.
 

 

하하! 우리 오빠도 참!”
 

 

뭔가 민망한 분위기에 박수를 치며 웃었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똑같이 웃으며 말을 한다.
 


 

 

우리 결혼하면, 처남이라고 불러야 되나?”
 

 

“......”
 

 

오늘 이제훈의 사랑스러움이
폭발하는 날인 것 같다.
 

 



 

 

 

*
 

 

6. 머피의 법칙 (2)
 

(1)과 내용이 이어집니다.
 

 

 

내 차가운 손 위에, 예쁘게 접힌
부드럽고 따뜻한 손수건 하나가 올라왔다.
닦지도 못하고,
그냥 손으로 꽉 쥐어버렸다.
 

 

“...다 울었어요?”
 

 

내 등을 토닥이는 누군가가 물어왔다.
나는 고개를 밑으로 내린 채,
그저 손수건만 보며 끄덕였다.
 

 

안 좋은 일 있었나봐요.”
 

 

“......”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다.
눈 밑을 닦으며 고개를 조금씩 올렸다.
 

 



 

 

나도 안 좋은 일 있는데......”
 

 

“......”
 

 

내 옆에 앉은 남자는,
눈을 밑으로 내리깔고 깍지 낀 손을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나는 멍하니 정면을 바라봤다.
 

 

알바 잘리고, 길 가다 다른 사람이랑
부딪쳐서 넘어질 뻔하고...”
 

 

“......”
 

 

버스 때문에 물벼락 맞은 거.”
 

 

“......”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근데......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들도,
지금 내가 받으니까...”
 

 

“......”
 

 

그냥 다... 힘들게 느껴져요, 모든 게.”
 

 

지금 나는, 남자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나에게는
힘든 일이 된다고.
되도 않는 투정을 부렸다.
 

 

그런 날 있잖아요.”
 

 

“......”
 

 

뭘 해도 안 되고, 뭘 해도 짜증나고...
뭘 해도 힘만 들고......”
 

 

“......”
 

 



 

 

오늘은, 그런 날 인거에요. 그냥.”
 

 

고개를 살짝 돌려 남자를 쳐다봤다.
거울을 마주하는 느낌이다.
낯설지 않은 기분에,
그냥 그렇게 남자를 쳐다봤던 것 같다.
 

 

“......”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하얗던 하늘은 점점 노랗고 붉게 물들어가고,
정류장 벤치에 앉아 낯설지 않은 사람과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지금,
마음이 잔잔하고 평화롭다.
 

 

내일은, 그런 날이 아닐 거니까.”
 

 

“......”
 

 

우리는 내일만 기억하면 돼요.”
 

 

살랑거리는 상쾌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내일은, 이런 날이 아닐 거니까.
우리는 내일만 기억하면 돼.
 

 

그때, 저 멀리서 내가 타야할 버스가
오고 있는 걸 봤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를 돌아봤다.
 

 

모레도, 그런 날이 아닐 거예요.”
 

 



 

 

“......”
 

 

고마워요, 정말로.”
 

 

때 맞춰 버스가 내 앞에 섰다.
버스를 타고,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남자를 쳐다봤다.
눈이 마주쳤다.
 

 

“...손수건.”
 

 

여전히 내 손엔 손수건이 붙잡혀 있었고,
버스는 출발 했다.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는 추억이,
될 것 같다.
 

 

 

.
.
 

※만든이 : 비또님

<덧>
 
남정네는 류준열님으로 결정했습니다!!
이종석, 박보검, 이수혁 등
많은 분들 중 고민고민 끝에!!
ㅎㅎ재밌게 읽으셨길 바랍니당
그리고 그 중에 변요한님도 있었는데 예전부터
구상했던 에피소드 5에서 친오빠로 결정했어요!
잘 했다고 해주세요 헤헤
 
보통 제가 글을 20페이지 정도로 쓰는데,
이번 편은 29페이지가 돼버렸네요@@!!
역시 여러분들의 많은 댓글이
저를 불태웠어요ㅋㅋㅋㅋㅋㅋ얏호
아 그리고 머피의 법칙 에피소드는 아마 (3)이나
(4)까지 갈 것 같아요!!
그럼 우리 내남소 4편에서 봅시다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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