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울 내놔 - 02 (by.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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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울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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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변백현
박찬열 도경수
정수정 김춘식
 
.
.
.

변백현 눈치가 보여 결국 방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보지 못하고 일찍 잤더니 아침8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으음...아직도 화났나?”

망설이며 방문을 살짝 열어 밖을 빼꼼 내다보니
분주하게 아침을 준비하는 변백현이 보였다.
 
컿흠...잘 잤냐?”

? 뭐야 벌써 일어났어? 와서 밥 먹어라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며 말을 걸자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헤헤 웃으며 말하는 변백현 때문에 어젯밤
짐짓 무서운 목소리를 내 잠을 설치게 한 게 억울해졌다.
 
..반찬 뭔데?”

스팸

!”
 
괜히 퉁명스럽게 물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에 금세 환해지는
나란 여자, 쉬운여자
 
, 너네 부모님 전화 오신 거 있냐?”
 
아니, 오늘 저녁쯤에 오실 걸
 
형은

오늘 안 들어올 수도 있고

..대학생이 좋긴 좋아
우리도 내년이면 그렇게 놀겠지? ...설레

내년에 네가 재수생일지 대학생일지 어떻게 알지?”

저승 입학생 되고 싶냐

“..

사이좋게 대화를 하고 잇을 때 쯤
자연스럽게 울려 퍼지는 도어락 소리
 
형아?”

몰라. 그런가

아들~엄마 왔다
 
?이모!벌써오셨어요?”

ㅇㅇ이 있었네?그냥 피곤해서 일찍 올라왔지.
어제 여기서 잔거야?”
 
ㅎㅎ
 

ㅎㅎ

죽는다
 

“..

..잠깐 이모가 오셨다는건..설마..
 
ㅇㅇㅇ!! 우리딸 여기있냐?”
 
박여사님....?
 
..엄마
 
우리집문 왜저래?”

도어락 배터리가 다 돼서..
기사님 불렀으니까 금방 오실거야

그래서 여기서 잤어? 오빠는?”

뭐 또 어디서 망나니처럼 놀고 있겠지
 
 
그 시각.

(현민/24/10시간째 만취상태
/뭘 꼬라/그의 또 다른 이름은 망나니)
 
집청소는? 다 해놨지? 엄마가 해놓고 간
국이랑 반찬 냉장고에 넣어놓고?”
 
망했군.
어제 마지막으로 나온 변백현이
치우고 나왔을 리는 없고.
 
 
....”
 
어머, 기사님 오셨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고생 많으세요~“
 
엄마의 간드러지는 목소릴 듣고 있나니
내 똥줄은 더욱 급격하게 조여왔다.
 
기사님이 문을 여시고...
박여사가 집에 들어가고..
부엌 상태를 확인하는..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건 뭐?
 
ㅇㅇㅇ. 너 이 기집애 빨리와.”

스피드!
 
엄마 미안!”

! 아으..국 다 쉬었어!
, ㅇㅇㅇ!!“
 
엄마...사실 나그거 하나도 안먹었어..
하지만 엄마 마음 만큼은 다 먹어 치웠다는 거
-(찡긋)
.
.
.
.
...월요일...학교가는 날....
아침에 눈을 떠 끔찍한 현실을 마주하는 순간
난 이불안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어졌다.

ㅇㅇㅇ! 지금 몇 시야
너 또 아침 안 먹고 가려고!! 빨리 일어나!”
 
그래...조금 더 버티면 난 자의가 아닌 타의로
 엄마손에 죽게 되겠지?
야빠리 스스로 일어나는게 좋겠어-껄걸
무거워 자꾸만 바닥으로 축축 처지는 몸을 겨우 
이끌고 세수를 하고나니..
 
“...?내가 지금 헛것을 보는 건가..? 어머니?”

 
제가 지금 헛것을 보나요?”

지랄하지 말고 빨리 준비나해. 늦었어 너.”

아니..그러니까요..제가 늦었죠?
죄송하지만 지금 시간이..?”

“8!!8!!!!빨리 준비안해!!!”

끼야야야양야약!!!!!!!!”

망했다. 변백현 이 새낀 이 시간까지
 나 안 깨우고 뭐한거야ㅜㅜㅜㅜ
나만 쏙 빼놓고ㅜㅜ지들끼리만 가고
ㅠㅠㅠㅠㅠ나빠ㅠㅠㅠㅠㅠ
 
흐헣허어엉어ㅜㅠㅠㅠㅠ박여사 미워ㅠㅠ
지금까지 나 안 깨우고 뭐했어ㅜㅜㅜ
 
저게 엄마한테..? 
니가 안 일어나 놓고 뭐래는 거야 기지배가.
빨리나와 태워 줄 테니까
 
..정말? 그렇담 찡얼댄게 조금 민망해 지는뎋ㅎㅎ
 
빨리나와!”
 
!”
 
.
.
엄마차를 타고 빠르게 학교에 도착하니
우리반 앞에 쪼르륵 모여있는 덩치들이다.
 
야 니네 거기서 뭐하냐
 

? ㅇㅇㅇ!”
 
뭐야 지각 안했네?”

의리없이 지들끼리만 쏙 가버리고. 개치사해

야 난 깨우러 갔거든?”

구라

아 진짜! 너네 엄마가 못 깨우게 하시고
 먼저 가랬단 말이야.”

...박여사 결국 이렇게 태워다 줄 거면서 앙탈은
 
뭐 어쨌든. 왜 문 앞에 이렇게 몰려있어?
사람 못 들어가게
 

아냐. 너만 살쪄서 못 들어가는 거야.
아까 다른 사람들은 잘만 들어갔는걸?”
 
닥쳐 경수야
 

 
ㅇㅇㅇ!!”
경수와 달콤한 대화를 나누는 와중 찢어질 것 같은
꾀꼬리 목소리로 누군가 내 이름은 불러 돌아봤더니
머릿결은 찰랑이며 해맑게 다가오는 정수정이다.
 

,너 왜 이제왔어
아까 진짜 재밌는 거 있었는데ㅋㅋㅋㅋㅋ

뭔데?”
 

아까 어떤 남자애랑 김춘식이랑 
싸움났어ㅋㅋㅋㅋㅋㅋㅋ

김춘식?”

. 걔는 여기저기 스스로 적을 만들고 
다니는 스타일이라니까?
하여튼 예쁜 구석 이라고는

왜 이쁘잖아.”

넌 그렇게 당하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냐?”

ㅇㅇㅇ 얘가 김춘식한테 뭘 당했는데?”


ㅉㅉ...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가지..”

야 그게 왜 변백현 잘못이야. ”
 

아 감싸 주지마 괘씸해
 
ㅋㅋㅋㅋㅋㅋㅋ알겠어. 야 니들 가 이제

어 그래. 간다.”

ㅃㅇ

안녕
 
남자셋을 보내고 나니 김춘식. 그 이름도 김춘식.
그년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아 물론 여자다.
걸음 걸이만 들어도 빡쳐..!
 
, 안녕?”

시비털지 말고 꺼져.”

너 한테 볼일 없고.”

얘도 너한테 볼일 없어.
아침부터 그렇게 힘 빼더니 아직도 힘이 남아 도나봐?
그렇게 설쳐봐야 변백현 관심 쥐뿔도 못받는데
인생살이 재밌냐?”

수정이의 스윗한 일침에 잠깐 표정을 굳혔다
 애써 웃는 김춘식이다.
 
내가 걔 관심한번 받겠다고 이러는 거 같아?”
 

지랄. 너 그냥 ㅇㅇㅇ 변백현이랑 붙어 다니는 거
꼴 뵈기 싫어서 이러는 거잖아.
어우 열등감...”

수정이의 깐족거림에 할 말이 없어진 김춘식은
선생님의 등장과 동시에 소금처럼 짜졌다.
 
야 다음부턴 내가 상대할게.
괜히 쟤 미움 사지마. 피곤하게
 

네가 쟤랑 얘기 하는 거 보는게 더 피곤해.
좀 세게 나가봐.
머리채도 잡고 뺨도 때리고. ?
너 지금까지 당한 걸로 봐선 그것도 부족해.
하여튼 욕이라곤 변백현 한테만 할 줄 알지.“
 
그래..김춘식..어쩜 이름도 춘스런 김춘식... 
때는 바야흐로 1년전...
체육대회 계주에서 맹활약을 하던 변백현을
바라보는 김춘식의 시선을 발견한적있다.
그때부터였냐..김춘식..
이름도 김춘식인 니가 날 싫어 한게....
변백현과 항상 붙어다니는 내가 아니꼬왔는지
그놈은 아니 그년은 날 끈질기게도 괴롭히기 시작했다.
 
내 샤프 뒤 지우개가 까맣고 작아져 있다든지,
새로 산 지우개 모서리가 둥글둥글해져 있다든지,
가끔은 1달 동안 빨지 않은 체육복을 훔쳐가기도 했다.
정말 하나같이 끔찍하고 악랄한 괴롭힘이었지..
아련한 과거를 회상 하고나니 어느새 조례가 끝나있었다.
 
야 오늘1교시 뭐냐?”

음악. 오늘 아무것도 안 해. 담요만 챙겨
 
1교시는 학기 말이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
나의 최애과목이 된 음악시간.
 
담요와 핫팩을 챙겨들고 문을 나서는데 
옆에서 정수정의 호들갑이 들려왔다.
 
, 쟤야 쟤.”
 
뭐가?”

김춘식이랑 아침에 싸움난애ㅋㅋㅋㅋㅋㅋ

“...?”
 

생각보다 정말...
 
준수한걸?”

그치. 쟤 전학 오자마자 
한 짓이 쌈질이라고 쌤들한테 다 찍혔어.
그것도 여자애랑

쟤 이름 뭔데?”

오세훈.”

..오세훈. 넌 날렵한 콧대
사납지만 맑은 눈, 앵두같은 입술,
길쭉하고 탄탄한 몸을 가졌지만
한가지...박여사의 장녀 나 ㅇㅇㅇ을 가지지 못했지..
 
뭐해? 가자

..

오랜만에 눈에 담아본 잘생김에 잠시
앙증맞은 생각에 빠졌다가 정수정의 
부름에 정신을 붙잡았다.
 

 
...잘 생겼군. ......(끄적끄적)
.
.
.

자습해라
 
나이스! 역시 음악은 날 실망시키지 않아.
담요를 예쁘게 접어 베개로 베고 자려는데 심상치 않다..!
기운이 심상치 않아...!
 
아니나 다를까 김춘식은 나를
관찰하듯 살피고 있었다.
아니 내가 지한테 뭘 어쨌다고..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울먹)
 
한참 동안 이어지는 불편한 눈빛에
결국 잠을 포기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먹은 것도 없는데 체할 거 같냐.”

문득 이유없이 미움받는 기분이 들어 우울해 지려 할 때
들린다, 발소리가...! 이것은 분명...!
 
어머, 우연.”
 
역시 내 촉은 살아있어. 넌 바로 김춘식이지.
그리고 넌 날 따라 온 거지.
그건 내가 똥을 싸는 중 이었더래도 알 수 있어.
 
익숙하고도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에 무시하고
지나가려하자 들리는 말에 발이 묶였다.
 
ㅇㅇ, 아침에 못 한 말이 있는데.”

별로 안 궁금한 걸

코를 후비며 진심으로 말하자 김춘식은
뭐 이런 게 다 있냐는 듯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니 내가 궁금해서.”

, 질문이였어?
그거 내가 꼭 대답 해야되냐?”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물어보는 거지.
너 변백현이랑 사겨?”

....?
춘식이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말에
잠깐 두뇌회로가 멈췄다.
 
그러니까..날 미워하는 네가.
날 지독하게도 미워해서 내 8000원짜리 샤프지우개를
까맣고 작게 만들어 놓은 네가.
그렇게 싫어하는 내가 화장실에서 똥냄새를
풍기고 있을 지도 모르는데
다 감수하고 쫒아와 하고 싶은 말이....?

“..스미마셍..?”
 
장난하냐는 춘식이의 살벌한 표정에 
다시 목을 가다듬고 섰다.
 
...
그러니까 지금 하고 싶은 말이 그거야?”

. 그러니까 대답해줄래?
너 변백현 이랑 사귀냐고.”
 
파항항항하하하핳...
 
그래 춘식이 너... 굉장히 귀엽구나?
 
아니 일단. 그건 중요치 않다.
 
김춘식이 변백현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만
이딴 깜찍하고도 앙증맞은 질문을 듣게 된 이상
난 날 그동안 악랄히도 괴롭혀왔던
춘식이의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 주고 싶은 마음이
내 사촌동생 똥에 박힌 고춧가루 만큼도 없었다.
 
.. 글쎄... 백현이와 난.. 사귄다는 말 따위로
정의 할 수 있는 관계가 아냐 춘식아..”

“?”

그러니까...
사귄다는 말을 초월한 영혼의 단짝 뭐 그런?”

안 사귄다는거네.”

..안돼.
 
이렇게 너에게 평안을 가져다 줄 순 없어.
난 어떻게 해서든 널 괴롭혀야 겠어.
 
아니 사겨.”

“....사귄다고?”

. 아주 찐하게 사귄단 말을 너무 돌려했군 내가.
하핳하핳하하!!!”

엉겹결에 정신나간 발언을 하고 마치 실성한 듯
웃어 재끼고 나니 큰 상심에 빠진 춘식이가 보였다.
 
춘식...아쉽지만 넌 인생을 너무 악하게 살았어.
이제부턴 좀 선하게 살기로 노력해봐.
 
정신승리를 하고선 춘식이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곤
음악실로 향했다.
 
그리고 난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춘식인 참 성실하고 끈기 있다는 것을...
.
.
.
.
5교시 체육시간.
밥을 먹고 올라와 보름간 빨지 않은
체육복을 꺼내 입으려는데..
없다..!
 
“..김춘식.”

춘식이다. 춘식이 짓이 분명했다.
하지만 물증이 없다.
분명 김춘식을 의심하면 날 못된 의심병환자로 몰아가겠지.
1학기 때 그랬듯이.
 
억울하고 분하지만 난 지금 상황으로
저 못돼 쳐먹은 김춘식을 이길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지

내가 진짜 이렇게 치사한 방법만은 안 쓰려고 했건만...
난 그 생각에 닿자마자 바로 변백현 반으로 향했다.
 
야 변백현!”

? ㅇㅇㅇ. 웬일이냐?”

나 체육복 좀 빌려줘.”

체육복없냐? 니가 집에 빨러 들고 갔을리는 없고.
또 잃어 버렸냐?”

아씨.., 잃어버렸어. 빨리 체육복 좀 빌려줘.”

야 나 체육복 입고 있잖아.
기다려봐 박찬열거 빌려줄게.”

아 안돼!”

꼭 네거여야 한단 말이야..!
 

“?”

네거. 네게 필요해.
박찬열 저 새끼 체육복에선 썩은 냄새 난단 말이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춘식이의 짝남 변백현의
 체육복을 얻기 위해서
뒤에서 다 들리는 말에 상처받은 표정을 한
 박찬열은 대수가 아니었다.
 


..알았어. 잠깐만

, 호우..
짜증나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체육복을 벗어주는 변백현을 보니
춘식이가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 하지만 반했다는 건 아냐.
넌 내 마음 속 영원한 찌질이 거울 도둑놈 이니까.
 
, 여기.”

..!고마워!!”

야 너 수업 끝나면 바로 가져와!
또 니 사물함에 처박아 놓지 말고!”

어어!!”

얏호!!
신난다 이제 춘식이의 분노로 상기된 얼굴을
관찰하는 일만 남았다.
 
....이제 보니 내가 더 악랄 한 것 같기도 하고..
.
.
.
.
.
.

※만든이 : 휘파람님

작가의 말..!

절대 춘식이라는 이름을 촌스럽다고
생각 하지 않아요!!!
그저 라임을 맞추기 위해...(주절주절)전국의 
모든 김춘식 님께 사과 드립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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