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왔다 - 제 9화 (by. 리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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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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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왔다
9:
후회로 흘러갈 시간
 
추천 BGM
 
이재량 - 달빛
 
 
ㅇㅇㅇ
도경수
이지은
 
 
 
.
.
.
 
 
, ㅇㅇㅇ 일어나봐
 
 
이른 아침부터 잠자고 있는
나를 지은이가 깨운다.
그것도 꽤나 심각한 목소리로.
 
 
 
 
도경수씨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을 때 즈음,
엄마랑 싸웠다고
우리 집으로 가있겠다며
연락한 지은이다.
신세지는 주제에 자기가 알아서 할 것이지
대체 난 왜 깨우는 거야!
 
 
 
 
잠깐만 이거 봐봐
그리고 곧 내 앞에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졸린 두 눈을 비벼가며
지은이가 건넨 휴대폰을 받아 들었다.
아씨, 귀찮게 이건 왜 보라는 건데.
 
 
 
 
 

 
“...? 내가 왜 여기에...”
 
 
 
[엑소 디오, 일반인과 열애설?...‘데이트 포착’]
이라는 기사 타이틀과 함께
도경수씨 차에서
내리는 나의 사진이 찍혀있었다.
 
어두워서 얼굴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가 어제 입었던 옷,
내가 어제 신었던 신발,
내가 어제 멨던 가방,
그리고 낯익은 장소.
 
나였다.
 
이 기사를 이해할 수 없었고
도저히 상황 파악이
되지 않는 지금이었다.
 
지은이는 나에게서 핸드폰을
다시 빼앗아 가더니
그 사진을 확대해 보았다.
 
 
 

그치? 이거 너 맞지?
너 어제 이거 입고 집에 들어 왔잖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기 너희 집 앞이잖아.”
 
나 맞아... 근데
내가 왜 여기 있냐니까...?
우리 집은 왜 또 여기 있는 건데?”
 
 
내가 왜 거기에 있냐고...
난 어제 분명히 도경수씨 차타고
내린 것뿐인...
 
 
설마... 에이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내가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너 어제, 같이 있었던
그 남자 이름이 뭐야?”
 
 
 
불안하게 지은이가 그 남자의
이름을 물어온다.
 
 
 
 
...경수...”
 
뭐어???? 도경수???
, 뭐야 그럼 여태까지
만나던 남자가 도경수였어???”
 
 
 
마치 그 남자를 잘 아는 듯
말하는 너였다.
 
 
 
도경수가 엑소 디오야!!!”
 
 
 
그리고 이내 너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뇌가 얼어붙다 못해
와장창 깨지는 느낌이었다.
 
허탈감? 배신감?
 
그냥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나와 알고 지낸 평범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대스타로 변하니,
그는 나한테 왜 진작 말하지 않은 걸까.
 
이제야 도경수씨 마음 알았는데,
내 마음 표현 좀 하려 했는데,
 
♬♪♩
 
방안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내 휴대폰 벨소리
 
벨소리를 따라 방안으로 들어갔고
베개 밑으로 손을 휘적거려
휴대폰을 찾을 수 있었다.
 
 
집어 든 휴대폰 속엔
 
도경수씨
 
사진 속 차의 주인인,
화면 가득 그 남자의
이름이 채워져 있었다.
 
 
 
“...”
 
- ㅇㅇ?
 
“...”
 
- ...
“...... 나한테 말 안 했어요?”
 
- ㅇㅇ, 어디에요?
내가 그쪽으로 가서 다 얘기할게요.
 
공원에서 봐요.”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왔다
9:
후회로 흘러갈 시간
 
 
 
 
 

 
이렇게 마주하니,
어제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그렇다 못해 느껴지는 위화감
마치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아서
나는 그가 멀게만 느껴졌다.
 
 
 
왜 말 안 해줬어요?”
 
 
 
뒤따라 느껴지는 분노
그에게 왜 화가 나는 건지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그를 향한 분노일까,
그에 대해 알지 못 했던
나를 향한 분노일까,
 
그가 나에게 진작 말했더라도
난 그를 좋아할 수 있었을까,
 
 
 
말하려고 했어요.
파스타 집 간 날, 그날...
근데... 기회를 놓쳤어요.”
 
 
.
.
.
 
 
 
 
저 같으면 연예인이랑
사귀고 싶진 않을 거 같아요.’
 
 

왜 연예인이랑 사귀고 싶지 않아요?’
 
 
 
 
..... 마음대로 데이트도 못하고
보는 눈들도 많을 테고
그냥 여러모로 불편할 것 같아서요.’
 
 
 
 

‘....’
 
 
.
.
.
 
 
 
 
그날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거짓말처럼 그날의 기억들이
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내 잘못이구나,
내가 이 사람에게 상처를 줬구나,
 
 
 
-”
 
 
 
내 입에서 실소가 작게 터져 나왔다.
내가 생각 없이 그 말을 내뱉었을 때,
이 사람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무슨 기분이었을까
 
이 사람에게 상처 줬다는 것을 생각하니
밀려오는 씁쓸함에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아
애써 참으려 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내가 이기적이었어요.
ㅇㅇ씨 옆에 더 있고 싶어서....
말하면,
ㅇㅇ씨가 나 안 만나줄까 봐
말 못 했어요. 미안해요.
말했어야 했는데...”
 
 
 
잘못은 내가 했는데 그가 사과를 한다.
상처는 내가 줬는데 그가 사과를 한다.
 
 
 
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내가 입을 떼었을 때엔,
그는 이미 많은 상처를 받고 있을 테니까.
그가 상처받은 표정을
나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하지만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자신이 없었다.
그의 곁에 자리할 수 있는 자신이
 
 
그래서 나는,
지금 그에게서 멀어지려고 한다.
 
 
 
 
“...”
 
 
이렇게 된 거
우리 연애할래요?
좋아해요. 많이
사귄다고 말하자 사람들한테,
누구보다도 잘해줄게요.”
 
 
 
 
내가 멀어지려 하는 것을
마치 아는 듯
나를 붙잡는 너 때문에 감정이 벅차올라
이내 내 두 눈에는
결국 눈물이 터져 나왔다.
 
 
애써 눈물을 훔쳐내고
너에게 시선을 맞췄더니
너의 큰 두 눈이,
작게 일렁이고 있었다.
 
마치 떠나지 말라고 말하는 듯,
너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너의 두 눈이 내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나는
너에게서 도망 치려한다.
 
 
가서 말해요.
아무 사이 아니라고
맞잖아, 우리 아무 사이 아니잖아...”
 
 
 
 

그러지 마요...
ㅇㅇ씨 많이 좋아해요.”
 
 
 
아마, 그가 가수라는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나는 그와 가깝게 지내지 않았겠지,
나는 겁쟁이니까.
 
 
 
경수씨... 미안해요.
전 자신이 없어요...”
 
 
 
너의 시선에
내 시선을 마주하며 말했다.
날 놓아달라고,
날 잡지 말아달라고 난 무섭다고
 
금방 두 눈 가득
눈물이 차올라 나의 시야가 가려져
너를 볼 수 없었다.
 
미안해요. 나는 자신이 없어요.
당신 잘못이 아니야...
내가 겁쟁이라서 그래
 
무서웠고 두려웠다.
유명한 사람의 애인으로서
옆에 자리한다는 것이.
 
삿대질 받을 용기도 상처받을 용기도
당신과의 연애 이후 일어날 일들을
감당할 자신도 없었다.
 
그러니까 더 이상 날 잡지 말아줘요.
 
 
 

 
 
그는 나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겨왔다.
그리고는 눈물을 훔쳐내는 나를
제 품속으로 넣어 끌어안았다.
 
 
 
알았어요.
ㅇㅇ씨 말대로 할게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울자.”
 
 
 
내 머리 옆에서 낮게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에 반항이라도 하는 듯
내 눈물샘은 멈추지 않고
눈물을 더욱 쏟아냈다.
 
그에게 안겨 위로받는 것도
내 이기심이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그의 품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와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그를 뒤로하고 그 자리를
재빨리 벗어나와
그에게서 더욱 멀어졌다.
 
그렇게 도망쳤다.
 

 
 
울고 있는 그를 뒤로한 채
[ 그의 이야기 ]
 

...? 알았어요.”
 
매니저 형과의 통화를 끊고
인터넷을 들어가 확인했다.
[엑소 디오, 일반인과 열애설?...‘데이트 포착’]
 
 

 
 
 
나의 차,
그리고 거기서 내리는 너의 사진
 
 
 
...! 전화... 전화...”
 
 
 
아차 싶어 주소록에 들어가
「ㅇㅇ
저장되어 있는 너의 이름을 눌러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가 이 기사를 보기 전에
내가 먼저 내 입으로
말해야 할 것 같아서...
 
무서웠다. 네가 알게 될 거라는 사실에
이기적이지....
너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 나라서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연결음이 3, 7, 15
지속되는 동안
나의 불안은 커져만 갔다.
 
- ...
 
 
 
이내 연결음이 끊기고 수화기 너머
너의 숨소리만이 내게 들려왔다.
 
 
너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알았구나,
벌써 봐버렸구나...
 
 
너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불러보았지만
너는 대답하지 않았고
나도 겁이나 쉽게 말할 수 없었다.
 
이 세상이 마치 진공 상태인 듯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 소리도
내게 들리지 않았다.
 
 
 
- ...... 나한테 말 안 했어요?
 
 
 
그리고 곧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에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ㅇㅇ, 어디에요?
내가 그쪽으로 가서 다 얘기할게요.”
 
 
 
말할게요...
내가 이기적이었다고,
내가 욕심 부린 거라고.
 
공원에서 봐요.’라는 말만 남긴 후
통화가 끊기는 소리와 동시에
 
철컥-
 
하고 방문이 열렸다.
그리고 보이는 맏형의 얼굴,
 
 

경수야
 
형 미안...
갔다 와서 다 얘기해 줄게
매니저 형 오면
매니저 형한테도 그렇게 전해줘
 
 
 
미안해, 갔다 와서 다 얘기해 줄게
그렇게 집을 뛰쳐나와
공원으로 향했다.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왔다
9:
후회로 흘러갈 시간
 
 
 
왜 말 안 해줬어요?”
 
말하려고 했어요.
파스타 집 간 날, 그날...
근데... 기회를 놓쳤어요.”
 
 
 
미안해요... 진작 말했어야 했는데
내 생각만 했어요. 미안해요. 정말,
 
나의 말을 듣고는
이내 -라며 작은 실소를 내뱉었고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는 너였다.
 
당신 잘못 아니야... 내 잘못인 거야
불안하게 왜 그래,
떠날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 왜...
 
 
 
내가 이기적이었어요.
ㅇㅇ씨 옆에 더 있고 싶어서....
말하면,
ㅇㅇ씨가 나 안 만나줄까 봐
말 못 했어요. 미안해요.
말했어야 했는데...”
 
“...”
 
이렇게 된 거
우리 연애할래요?
좋아해요. 많이
사귄다고 말하자 사람들한테,
누구보다도 잘해줄게요.”
 
 
 
누구보다 잘해줄게,
누구보다 사랑해줄게,
제발 떠나지 마.
 
 
 
가서 말해요.
아무 사이 아니라고
맞잖아, 우리 아무 사이 아니잖아...”
 
 
 
 
 
너의 말이 곧 비수가 되어
내 가슴에 꽂혔다.
 
이러지 마.... 나 당신 많이 좋아해...
나한테 멀어지려 하지 마요. 제발,
부탁이야
 
 
 

그러지 마요...
ㅇㅇ씨 많이 좋아해요.”
 
 
 
너를 붙잡으려 끝까지 발악해보였다.
하지만 곧 들려오는 너의 말에
더 이상 잡을 수 없었다.
 
 
 
경수씨... 미안해요.
전 자신이 없어요...”
 
 
 
 
두려움에 가득 찬
얼굴을 하고선 나에게 말한다.
 
잘못은 내가 했는데 그녀가 사과를 한다.
상처는 내가 줬는데 그녀가 사과를 한다.
 
 
나는 더 이상 입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미 많이 지쳐있을 테니까
그녀가 힘들어하는
표정을 나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내 욕심 때문에
그녀와 함께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 그녀를 놓아주려고 한다.
 
 
거대한 절망감이 나를 덮쳐왔다.
너의 두 눈이 충분히 말해주고 있었다.
무섭다고, 두렵다고
그러니 더 이상은 붙잡지 말아달라고
 
너를 계속 붙잡는 것은
내 욕심이라고 생각했기에
너를 놓아주기로 마음먹었다.
 
내 곁에서 힘들어하는
널 볼 수도 없었기에
너의 말을 따라,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그러니까 울지 마,
그렇게 서럽게 울면 내 가슴이 너무 아파
 
우는 너를 마지막으로 달래주려
너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네 기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
.
.
 
 
 
 
 
 

아 네,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인연이란 말을 하고 싶으신 건가요?’
 
원장니임...! 이래서 제가아...
안 마신다고 했잖아여...
원장님도 안 마시면서 나한테
.... 강요하구... 너무하시네...
나는 한 잔만 먹어도 취한다구여....’
 
 
 

‘2차가는 건가? ...,,,’
 
...아니요! 저도 좋죠.
도경수씨같이 착하신 분하고
친해질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울려고...... 울려는 게...흐흡..
아닌데.......너무......
무서웠어요...으하아앙
 
 
도경수씨라서 정말 감사해요.’
 
연예인이란 직업은 참 힘들 것 같아요.’
 
..... 마음대로 데이트도 못하고
보는 눈들도 많을 테고
그냥 여러모로 불편할 것 같아서요.’
 
 
 
 

초등학교 졸업식 날
우리 부모님만 없었어요.
 
조부모님들은 멀리 사셔서 못 오시고...
 
다른 친구들은
다 부모님들하고 사진 찍고
꽃 받고, 맛있는 거
먹으러가고 그러는데
나는 곧장 집으로 들어갔어요.
나만 혼자였어요. 나만,
 
그래서 그날 집에 와서
엄청 울었는데....
 
... 그러니까...!!
저도 랍스터 좋아한다구요!!!’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경수씨... 미안해요.
전 자신이 없어요...’
 
 
 
.
.
.
 
 
 
 

 
 
내 옆에서 힘들어하는
ㅇㅇ씨 모습 나도 볼 수 없어요.
놓아줄게요.
그러니까 더 행복해야 해요.
 
좋은 남자 만나서 힘들어하지 말고
상처받지 말고, 그래야 내가
ㅇㅇ씨 놓친 거 후회 안 하지
 
울고 있는 너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너의 떨림이 내게 그대로 전해져왔다.
 
 
 
알았어요.
ㅇㅇ씨 말대로 할게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울자.”
 
 
 
더욱 서럽게 울던 너는
미안해요.’라는 말만
내게 남겨둔 채 내 품속을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그렇게 너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와
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얼른 가요. 그렇게 뒤돌아보지 말고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왔다
9:
후회로 흘러갈 시간
 
 
 

ㅇㅇㅇ...”
 
 
 
지은이 말을 무시한 채
곧장 방으로 들어왔다.
 
지은이도 지금은
날 혼자 둬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더 이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침대에 걸쳐 앉은 채
두 손에 그대로 얼굴을 묻어버렸다.
 
생각보다 더 많이 도경수씨를 내 안에
담아두고 있었던 것 같았다.
이렇게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
 
하늘이 내 기분을 알기라도 하는 듯
곧장 비를 마구 쏟아냈다.
내 울음소리는 그 빗소리에 묻혔고
그럼 난 더욱 서럽게 울부짖었다.
 
울부짖으면 짖을수록
도경수씨와의 추억들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워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
.
.
 
 
 
 
 
 

'괜찮으세요...?’
 
 

'다음에 또 봬요.’
 
또 뵙네요? 우리 3번째. 우연히.
보는 건데 신기하다아~
안 그래요?’


? 얼굴 빨개졌다.’


'ㅇㅇ
 
, 울면 ㅇㅇ
예쁜 얼굴 못생겨지는데
 
 

'고마우면 주말에
나랑 밥 먹어요.’
 
됐거든요.
여자 혼자 위험해요.’
 
.... 미안해요.
배가 아파서
저도 모르게 그랬나 봐요.
기분 나빴다면 정말 미안해요.
사람 앞에 두고 그러는 게 아닌데....’
 
 

나한테 시집올래요?’
 
예쁘다. 이렇게 씩씩하게 자라서
 
나는 ㅇㅇ씨 좋아해요.
ㅇㅇ씨는요?’
 
 
 

아이, 많이 다쳤네.’
 
ㅇㅇ씨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자격 있어요.


그리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죠.’
 
 
 
 

‘...’
 
 
알았어요.
ㅇㅇ씨 말대로 할게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울자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왔다
9:
후회로 흘러갈 시간
 
 
 

 
한참을 흐느끼다 지쳐서 잠이 들었었는지,
비는 그쳐 있었고
어느새 해가 건물들 사이로
자취를 감쳐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어두운 방안으로 그 붉은빛들이
새어 들어와 창문의 모양대로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하아...”
 
 
 
불 꺼진 텅 빈 방안을 보고 있자니
매우 허전하고 쓸쓸한 느낌에
메마른 입술을 한번 침으로 훑었다.
 
그리고 그 순간 도경수씨와의 만남들이
모두 꿈같이 느껴져 왔다.
 
똑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가 저절로 돌아갔다.
그 문이 곧 열리자
지은이의 얼굴이 보였다.
 
 
 
 
일어났어?”
 
...”
 
이거 봐
 
 
그리고는 지은이는 곧
조심스럽게 내게 핸드폰을 건넸다.
[엑소 디오, 열애설 부인...“친한 친구 사이일 뿐”]
 
 

 
[상상일보 ㅁㅁㅁ기자] 엑소 디오가 열애설에
휩쓸린 가운데 이를 부인했다. 엑소 디오 소
속사 측 관계자는 한 매체에 본인에게 확인
한 결과 친한 친구 사이일 뿐 연인 사이는 아
니라고 하더라라며 단 둘이 있던 것이 아니
. 이날 친한 지인도 함께 있었다"며 열애설
을 일축했다. ‧‧‧‧‧
 
 
열애설을 부인하는 기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기사를 본 순간 그런 생각이
먼저 든 내가 우스워졌다.
 
상처받는 게 무서워 시작도 못한 채,
먼저 겁에 질려
도망쳐왔으니까.
 
끝까지 내 생각만 했으니까,
이기적이게도... 멍청하게도...
 
시작도 하기 전에,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내 눈에서 다시 눈물이 나오는지
핸드폰 화면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와 마주하고 서있던 지은이가
이내 내 옆으로 자리했다.
 
 

후회 안 해?”
 
“......”
 
 
후회...
내가 후회할 자격이 있을까...
 
 
내가 무서워서
그 사람한테 상처만 주고
이렇게 도망쳐왔는데 내가 후회라는 걸
할 자격이 과연 있을까...
 
후회해, 어떻게 안하겠어.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
 
매일을 후회로 보낼 것 같아
매일을 울며 지낼 것 같아
매일 그 사람을 그리워 할 것 같아
 
근데 있잖아 지은아...
아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아마 같은 선택을 했을 거야
나는 겁쟁이니까,
 
내가 자처한 일이었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힘들었다.
 
그를 다시 붙잡기에는 그럴 용기도 없었고,
이제 와서 그럴 수도 없었다.
지은이는 흐느끼는 나를 품에 안아
등에 손을 얹어 토닥토닥 천천히 다독였다.
 
 
 
 
잘했어
 
 
 
내가 정말 잘한 걸까 지은아?
그 사람 지금 힘들어하고 있을 거야.
아마 나보다 더 힘들 거야.
내가 이기적인 건데 그 사람은
분명히 자기 탓만 하고 있을 거야...
 
그에게서 도망쳐온,
그 선택을 한 게 잘한 건지 모르겠어...
나 마음이 너무 아파.
 
 
 
흐흑...........흐흐흡...”
 
그 사람 옆에 있었으면
너 분명히 힘들어했을 거야
힘들어하는 널 보는
도경수도 힘들 거고
 
......아아...흫흐흡
 
 
 
나를 달래주려는 듯,
지은이는 나를 위해서
그렇게 내게 말했다.
 
도경수씨, 나 같은 겁쟁이는 말고
좋은 여자 만나요.
당신한테 잘 어울리는 여자,
나는 너무 초라해요.
당신과는 어울리지 않아...
 
 
너는 봄처럼 나에게 찾아왔고
오지 않을 것 같던
추운 겨울이 이젠 내게 오겠지,
 
 
춥고 어두운 겨울이 지나면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다시 나에게로 올까.
 
꿈만 같던 봄날이 다시 나에게로 올까.
 


.
.
.


※만든이 : 리베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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