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별에게 下 (by. 마쿄)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전편의 '보검'는 박보검이 맞습니다.
미처 확인하지못한 저의 미숙한 실수..
죄송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上편의 내용을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추천 Bgm
잔잔한 발라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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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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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별에게 下



박보검
주인공

특별출연
박근형
박효신



.
.
.




사회에 들어서 대학을 다니고
취직을 하고 바쁜 일상 속에
찌들다보니 완벽하게 잊혀졌었다.

그래,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 그 시절의 풋사랑은
과연 뭐였을까?

문득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기도 하지만 어차피
대답할 수 없는걸 아니까.

묻어버리기로 한 것이다.




정리하지못한 이삿짐
상자 안엔 그 당시 나와
같이 함께했던
물건들이 존재했다.

이젠 다 낡아버렸지만
그래도 추억만은 그때 그대로
변하지 않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보검이의 사진.
보검이에게 받은 별자리 책.
 한장 한장 조심스럽게 펼쳤다





여름철 별자리들이
설명된 페이지를 지나서
마지막에 백조자리 페이지에서

멈칫. 그때부터였다.
아무도 예상치못한
일이 벌어진 순간




쪽지 하나가
바닥으로 툭-
무심하게 떨어졌다.

이건 뭐지.
쪽지엔 보검이의 간결한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 저녁에 기차역
서랍장 앞에서 봐.

그때, 옛날에 쓰던 2G 휴대폰에서
촌스러운 멜로디의 벨이 울렸다.




화면엔 '박보검'
너의 이름이 떠올랐다.

얼떨떨하게 통화버튼을
누르고 떨리는 손으로
귀에 가져다대니

그의 목소리가
저 건너편에서 들려왔다.

'여보세요' 그 한마디 만으로
심장이 떨리고 그리움에 벅차
금방 눈물이 차올랐다.




"왜 안오냐. ㅇㅇㅇ
나 너 올때까지 기다린다?"

"..? 기다려?"

"못봤냐, 책에
쪽지 넣어놨는데."

"..보검아"

"어라, 너 울어?
무슨 일 있었어?"


- 끊긴 전화.
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너가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건 아닐까.

급히 차키를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

뛰다가 넘어져서
다리엔 피가 흘렀지만
대충 털고 다시 일어나
아픈 다리를 이끌며
차에 앉아 급하게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또 전화가 올까
챙겨둔 휴대폰에선
아무런 진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컴컴한 거리.
오래된 기차역엔

금방이라도
유령이 튀어나올 것만
같아서 무서웠지만 꾹 참았다.

 기차역 앞에 주차를 해둔채
다짜고짜 허공에 대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한손엔 휴대폰을 꼭 쥐었지만
그마저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보검아 제발
제발..대답해줘. 보검아"


서랍장에 들어서자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그냥 돌아가야할까 싶던 찰나에
경비원 할아버지가 보였다.

보검이를 부르는
내 목소리를 듣고
와보셨다고 나지막하게
말씀하셨다.


"저기 할아버지 혹시
박보검이라고 아세요?
그러니까 키는.."


할아버지께 무턱대고 보검이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가만히 듣고만 계시던
할아버지는 갑자기 발걸음을 돌려
 어둠 속으로 사라지셨다.

잠시후 다시 나타난 할아버지는
'201'이라고 적힌 열쇠를
하나 건네주시며 말씀하셨다.


"옛날에 한명 있었던것 같네만.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다지, 아마.
근데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이 열쇠를 맡기면서
금방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냥 가버렸지.."


경비원 할아버지는
아무도 없는 길을 돌아보며
잠시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계시다가
다시 말을 이어나가셨다.



 계속 기다렸지만
끝내 오지않았어.
시간이 꽤 흐르다보니
이제 서랍장 안에 물건도
처분할때가 됐는데
왠지 그러면 안될것 같아
그대로 냅뒀네만.
이제 그만 가져가게나."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을 끝맺으시고
인자한 웃음을 머금은채로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지셨다.

'201' 열쇠를 꼭 쥐고
서랍장 앞에 섰다.

 그 누구도 닿지않던
차가운 문에 혹시나
보검이의 온기가 느껴질까
맞대어봐도 시리기만하다.

괜한 기대는 하지않을리라
굳게 마음 먹었다.

이 안에 무언가가 가시가
되어 파고들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박보검


대답 없을 그를 부르며
서랍장에 열쇠를 꽂았다.

달칵- 열리는 소리.
그리고 보이는 빨간색의 작은 상자.
차마 열어볼 용기는 없었다.

계속 망설이다가 차안까지 들어섰다.

운전대를 잡은채
위험한 긴장만 가득하다.
옆에 둔 상자를 자꾸만
힐끔 쳐다보기만 하고
열어볼 생각은 하지않았다.

그때 또 촌스럽게 울리는
휴대폰엔 다시 '박보검'이라는
이름이 화면 속에 떴다.


"..여보세요"




"ㅇㅇㅇ 왜 전화를
안받고 그러냐. 계속 했잖아."

"..나한테 전화했었어?"

", 근데 자꾸 꺼져있다는
음만 들렸어..근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걸게되더라"


전화기 넘어엔
 숨소리가 들려왔다.

꼭 그가 내 옆에 있는 것처럼
아주 생생하게.

놀라움에 말을 못하겠고
눈물은 차오르고
도저히 가슴이 아려서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거기다 현기증 속에
작은 두통이 머리를 강타하여
하마터면 기절할 뻔 했다.


"있잖아, ㅇㅇ아."

"?"

"잠깐 아무 말도
하지말고 그냥 들어줘"


몽롱한 상태에서 필사적으로
희미한 정신을 붙잡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낮게 내려앉은 목소리,
그립고 그립던 너는 나에게
과연 어떤 말을 하고싶었던 걸까.


"ㅇㅇㅇ, 좋아해.
나는 니가 제일 좋아.
사랑해.

꼭 그렇게 말하고 싶었어"

"보검아"


참지못해 흐물흐물해진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전화기 넘어 너는 어떤 얼굴을
하고있을지 볼수가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참 신기하지, 왜인지..
지금이 마지막일것 같아."

"무슨 말이야, 보검아"

"나 없어도 잘지내.
밥도 잘챙기고
..무슨 말을 해야하지,

마지막엔"


빈 공간이 나타날때마다
전화가 끊긴것은 아닌지 불안해서
계속 보검이의 이름을 불러댔다,

애타게 불러도 대답을 해주지 않으니
이젠 그저 전화기에 대고 울어버렸다.


", 어리광 받아주는 사람
없다고 울지말고, ..괜찮아."

"사랑해."

"나도 사랑해.
사라지기 전에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신에게 감사할정도로
행복하다, 지금."


뒤에 몇번이나 사랑한다는
말만 한없이 반복했다.

이제는 서로에게 고백할 수 없는
아련한 말을 평생 죽을때까지
질릴만큼 할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검이도 계속 사랑한다며
 마음을 깊숙하게
각인시켜줬다.


"현재가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잘지내."


그 후에 보검이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단지 무언가에 쎄게 부딪힌듯
듣기싫은 소음 후엔

마치 처음부터
아무 것도 없던 것처럼
 - 끊겼다.

그리고 다시 전화가 오지않을까
기대했지만 낡은 휴대폰은
다시는 작동하지않았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매일을
일상 속에 박보검으로
꽉 채우던 첫사랑은
고백도 이별도 모든게 동시에
잔인하게 사라졌다 싶었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상자 안엔




 독수리자리와 거문고자리의
여름별자리가 펼쳐졌다.




 임금님은 두 사람이
더 이상 만날 수 없도록
멀리 떼어 놓기로 했어요.

 '직녀는 서쪽(거문고자리)
견우는 동쪽(독수리자리)으로 보내거라'

 견우와 직녀는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별을 슬퍼했어요.

 그 모습을 본 임금님도
가슴이 조금 아팠어요.

 그래서 다시 명령을 내렸어요

 '일년 동안 열심히 일을 하면
칠월 칠일에 단 한번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나게 해주마'

 전래동화 '견우와 직녀' 중에서



사랑하는 견우를
먼저 떠나보낸 직녀는
지쳐가는 도시 안에서

오늘도 열심히
 현재를 살아갔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를
별의 된 견우를 위해서



< 그 여름의 별에게 외전_ 견우와 직녀 >

그 여름의 어느 밤
ㅇㅇ이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만 올려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책에 집중하는 척.
애써 무심하게 있었지만.
사실 몰래 힐끗- 너를
계속 보고있었어.

갈수록 왜 더 예뻐질까.

"별 보러 가고싶어."

왜 또 별이야.
그땐 별이 부러웠어.
별이 되고싶을만큼

"그래? 그럼 보러 가자."

제대로 듣기는 하는건지
대답 없던 니가 잠시후
다시 말했다.

"저기 봐. 저건 견우별이고.
저기 저건 직녀별이야."

". 저건 독수리자리지."

"아니, 맞다니까?
, . 얼마나 로맨틱해."

"그래봤자 걔네는 일년에
한번 밖에 못 만나잖아."

". 겁나 차가운것 봐.
낭만이 없어. 박보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어떤게 낭만이고
어떤게 로맨틱인데.
아니, 같은 말인가.
아무튼 쓸데없이
복잡하단 말이야.

"일년에 한번 뿐이라도
볼수만 있다면 좋다는거잖아.
난 견우가 멋있던데."

"견우 같은 남자가 좋다고?"

"그게 왜 그렇게 돼.
..나쁘진 않지."

 그때 그게 뭐라고
부러웠는지.



< 그 여름의 별에게 외전 2_ 소원 >




"저기요 아저..아니 할아버지.
궁금해서 그러는데..
왜 제 소원을 들어주신거죠?"




"할아버지?"


근엄하게 앉아있던
노인의 모습이 어느새
어떤 젊은 남자의 모습으로
순식간의 휘리릭 하고 바뀌었다.

말없이 앉아
보검의 말을 들어주던
할아버지의 모습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차가운 인상의 한 남자가
어두운 기운을 내뿜으며
삐딱하게 앉아있었다.




"할아버지도 아저씨도 아니라니까.
말 겁나 안듣네. 이래서 애는 싫어."

"저 애 아닌데요"

"꼬박꼬박 말대꾸 하지마
귀찮아, 꼬마."

"꼬마 아니라니까요"

의미없는 티격태격을
반복하다가 이내
보검이 먼저 꼬리를 내린다.

"아무튼 고맙다구요. 덕분에..
미래에서 다시 만났잖아요."

"죽는 순간에 잠깐 만난게
뭐가 좋아. 차라리
더 살고싶다고 빌어"




"빌어도 안들어줄거면서"


잠시 아무 말 없이
눈을 감어버린 그.
순간의 침묵이 길게
느껴졌지만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때 침묵을 깨버린건
오래된 시계였다.
정신없이 시끄럽게 울리던
그 시계는 그의 차가운 한마디에




"시끄러워."

금방 잠잠해졌다.

"..너 데리러 온댄다.
슬슬 가라. 다음 기차야."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사신 아저씨"




"어차피 천국도 못가는데
저 꼬마 소원은 왜 들어줬지."


애써 씩씩한 표정으로
역으로 향하는 보검이의
모습을 그는 끝내 보지못했다.


.
.
.

※만든이 : 마쿄님



<공지>

사실 외전 같은건 없었는데
그저 다른 이야기와 연결될것
같아서 한번 넣어봤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다음엔 '신의 뜻대로' 시리즈로
찾아뵙겠습니다. 애초에
짧은 단편으로 구성됐지만
요즘 고민이 되네요.

아무튼
좋은 하루 보내세요.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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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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