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단편] (by. HEART)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안녕하세요 여러분!
HEART입니다 ㅎㅎ
오늘은 독자분의 요청으로
새로운 남주를 데리고 왔어요!
늘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도 늘 정말
큰 힘이 되어요!
그럼 고고!



BGM: Heize - And July



.
.
.


윤두준
ㅇㅇㅇ


.
.
.




..”


요새는 밤늦게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바로 윤두준,
이 사람 때문에.


두준 오빠는
나의 과 선배이다.
세 학번이 차이 나지만,
워낙 성격이 좋은 오빠 덕분에
우리는 과 행사 뒤풀이에서
잠깐 만난 뒤로
서로 종종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왜,
자꾸 밤마다
윤두준이 떠오르냐고?


그걸 모르겠다.
미쳐버리겠다 아주.


솔직히 그는 외모, 성격 덕에
우리 과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었다.
팬심, 그래 내 마음은
정확히 팬심에 불과했다.
다른 애들도 가지고 있는
그런 팬심으로 오빠를 좋아했다.


그런데 오빠랑 연락을
시작하고 난 뒤로는
점점 이상해지는 나를 발견했다.


시도때도 없이 오빠 생각이 나더니,
급기야 잠을 설치는 지경까지
발전하고 말았다.


내가 미쳐..”


망했다.
내일 2교시 수업 있는데,
윤두준 때문에 벌써 네 시 잖아!


애써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는 그의 생각에
오늘도 그저 체념하고
가만히 눈만 감고 있는다.


.
.
.



ㅇㅇ아!”


2교시 수업을 마치고 나오니
저 멀리서 손을 흔드는
두준 오빠가 보였다.


상큼하게 인사하기는,
내가 너 때문에 어젯밤에
잠을 얼마나 설쳤는지 아냐!


..그런데
왜 자꾸 입꼬리가 올라 간담


오빠 안녕하세요!”

오늘 뭐 기분 좋은 일 있어?
왜 실실 웃고 있어


바보야,
너 때문이야!


아뇨~ 그냥 이제
점심 먹으러 가니까 좋아서요

으유 그래
밥 맛있게 먹어!”

네 오빠두요


손을 휘적대며
걸어가는 그의 등을 보고
나지막히 한숨을 쉬었다.


에휴..”


이게 뭐람 ㅇㅇㅇ.
보니까 헤벌레 하고 웃더니
이제 가자 마자 다시 또
죽을상이람.
, 몰라
밥이나 먹어야지.
머리 아파 죽겠다.


그래, 나는 사실
이게 팬심인지,
아니면 정말 이성으로써의 관심인지
매우 헷갈리는 중이다.

.
.
.

카톡



카톡 소리에 폰을 보자
두준 오빠가 보낸 톡이 떠있었다.


나 지금 과제 중 ㅜㅜ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고?
내가 오늘 수업 마치고
오빠한테 먼저 보낸 톡에,
3시간이나 지난 지금
오빠한테서 답장이 왔다.


아니, 무슨 과제를 하길래
세 시간이나 지나서 봐!


아 글쿠나ㅠㅠ
아랏어요 파이팅!!’


뭐하냐는 카톡에,
세 시간이 지나서 답장한 오빠다.
근데 나는 이렇게 또
1분만에 다시 답장을 보낸다.


.. 심란해 미칠 것 같다.
두준 오빠는 나를
그냥 후배로 보겠지?


사실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란 건 뻥이다.
그냥 뒤풀이 자리에서
번호를 주고 받았고,
내가, 항상 내가 먼저
오빠한테 카톡을 보내는 사이다.


그리고 오빠는 늘
한참이 지나서야,
짧은 대답만 해준다.
솔직히 알고 있다, 그한테 나는
후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




사실 말이다,
나는 두준 오빠가
여자친구가 얼마나 많았는지 안다.


그렇게 잘생기고
그렇게 성격 좋은데
없었다는 게 더 이상하지.


오빠가 군대 가기 전,
일 년 동안 학교를 다니며
그는 네 명의 여자를 사겼다.


그래, 일 년에 네 명.
참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닌가?
물론 뭐, 그 정도야
많지 않다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근데 정말 중요한 건
네 번 다, CC였다는 거다.


오빠가 인기가 많았고,
또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사실 여자를 하도
자주 갈아치우는 바람에
욕도 좀 먹었다.


물론 나도,
금사빠를 매우 싫어하는
그런 사람이기에
뒤에서 조금,
아주 조금 욕했다지.


그런데 그런 사람을
내가 좋아한다고?
팬심이 아니라, 남자로 본다고?
그럴 리 없다.


물론 오빠가
여자관계 빼고는 완벽하긴 하다.
과활동도 열심히 하지,
댄스 동아리 리더에다
심지어 학점까지 4.5
거기다 잘생긴 얼굴과
완벽한 몸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남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팬심으로만 좋아하는 거다 나는.
오빠를 좋아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오빠가 보기엔 내가 그저
원 오브 뎀일 것이다.
One of them.


애써 마음을 부정하며
뭐라도 하자, 라는 마음으로


페북을 켰다. 흐흐




그런데 하필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게
윤두준일게 뭐람.


프사를 바꿨다는 그의 게시물엔
벌써 좋아요가 250개 넘게 달려 있었다.


그래.. 그럴 만도 하지
오빠는 나랑 아주 다른 사람이라구.
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그런 사람이야.
그냥 팬심이라 생각하자. 팬심이야.


슬며시 좋아요를 누르고는
피드를 내리는 나다.


아니, 내리려다
괜히 그의 페북이 들어가보고 싶어
그의 계정으로 들어가
타임라인을 구경했다.


.. 진짜 잘생겼다..”


어쩜 프사 하나하나가
이렇게 다 멋있담..
나도 모르게 사진을
하나하나 저장하고 있었다.


이것도 그냥, 팬심.
그냥 잘생겼으니 저장하는 거다.
다른 마음 절대 없는 거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애써 나와있는 답을 부정하며
나의 마음을 못 본 척 한다.

.
.
.

.. 시간 한 번
겁나게 빠르다


벌써 종강이라니.
6월 말, 우리 학교는
종강을 했다.


그 말은 즉, 내가 두 달 반 동안
그를 볼 일이 없다는 것.
종강이 슬픈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마침 그 때,
혼자 걸어가는 오빠가 보였다.


두준오빠!”

어 ㅇㅇ아


내 말에 미소 지으며
다가오는 그다.


시험 끝난 거 축하해

네 오빠두요!”

집 가는 길이야?”

! 오빠는요?”

나는 과 애들이랑
술 마시러 가려구
너도 올래?”

.. ?”

그래! 같이 가자
너네 학번 애들도 올 거야


내 대답을
알겠다는 걸로 들었는지,
나를 데리고 술집으로 향하는 오빠다.


여어- 윤두준 이제 오냐

어 뭐냐 ㅇㅇㅇ
너 왜 두준이 형이랑 오냐

오다 만났어
앉자 앉자


그의 옆에 앉아서 좋아했더니,
역시 인기 많은 그는
친구들이 불러서
금세 그는 저 멀리 있는 테이블로 갔다.


.. 역시
주변에 예쁜 여자 선배들도
되게 많다.
그래, 저런 남자를
내가 뭐라고 바라봐.


괜히 속이 타는 느낌에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구 들이켰다.


돌았냐?
너 시험 제대로 조졌구나

닥쳐 이기광

예예~ 더 드세요 누님


술을 퍼 마시는 나를 보며
시험 망쳤냐고 빈정대는
나랑 제일 친한 남사친,
이기광이다.


비꼬는 거 봐라
이 새끼 내가 오늘 죽여야지


마셔

“..돌았냐? 풀잔이냐?”


풀잔을 따라 주자
발끈하며 나에게도
풀잔을 따라 주는 놈이다.


원샷-“


잔을 부딪히고는
바로 입에 술을 털어 넣는 나다.


.. 너 진짜 왜 그러냐
왜 아는 문제가 반도 안되디?”

넌 몰라도 돼 이자식아


그렇게 술만 마시기를 한 시간,
이기광을 죽이기는커녕 내가 꽐라가 됐고
그런 나를 깨우기 위해
이기광은 나를 데리고 나가
메로나를 먹였다.


처먹어, 이거 처먹고 술 좀 깨

으어..”


비틀거리는 나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는 놈이다.


.. 메로나 맛있다.
맞다, 두준 오빠도 메로나 좋아한댔는데.
나도 좋아하는데..
공통점 발견!


너 돌았냐?
왜 아이스크림 먹다가 혼자 쪼개

닥츠르..”

아 예 말도 제대로 못하는 누님
쳐 드세요


아 말도 꼬인다.
내가 오늘 많이 먹긴 먹었구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너 왜 이래!”


술이 살짝 취했는지,
입술을 내밀고 귀엽게
달려오는 오빠다.


그러고는 내 손목을 잡고
무작정 걸어가는 오빠다.


.. 형 어디가요?”

집 데려다줄거야

걔를 데려다 준다고요?
걔 완전 인사불성인데

데려다 줄거야


오빠의 술주정,
떼쓰기.
늘 멀리서 보면서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이걸 코 앞에서 볼 줄이야


“..형 얘 집 알아요?”

몰랑

“..상풀아파트 102 616호에요

구랭


기광이의 말을 듣고는
휘적휘적 내 팔을 잡고
걸어가는 그다.


..나 진짜 오빠랑 같이 집 가나?
심장 떨려 죽을 것 같다.
오빠랑 잠깐 같이
대화를 나눈 적은 있지만,
이렇게 오래 같이 걷는 건 처음이다.
여기서 집 까지는 20분이라고!


.. 그런데 똑바로 걷고 싶은데
자꾸 막 땅이 흔들린다.


안대.. 똑바로 걸어
넘어지면 아야해




휘청거리는 내 어깨를
한 팔로 꽉 잡고는
그가 귀엽게 말했다.


..그가 내 어깨를 잡았다.
오빠랑 스킨십이라곤
전혀 한 적도 없는데,
오늘 오빠가 내 손목도 잡고
무려, 어깨를, 감싸 안았다.


심장소리가 너무 커서
오빠한테 들릴까
조마조마하며 걸어갔다.



다왔어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간담.
분명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술이 취해서인지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벌써 우리는
102동 앞에 도착했다.


문 앞에 데려다 줄까?”


그러더니 대답도 안 듣고는
나를 끌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오빠다.


.. 미치겠다. 좁은 공간에
오빠랑 나, 단 둘이라니.
벌써부터 입안이 바싹 마른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우리는 엘리베이터에 올라 탔다.


잠깐의 침묵 후,
우리는 집 문 앞에 도착했다.


한껏 긴장했던 게 무색하게
엘리베이터에서 있던 시간은
매우 짧았으며,
우리는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갑자기 술에 취해 빨개진
내 볼을 붙잡고 오빠가 말했다.




이쁘다

“..?”

너 이쁘다구


그러고는 큰 손을 들어
내 머리를 쓰다듬는 그다.


술 너무 많이 마시지마
이뻐서 누가 데려 갈라


.. 술이 다 깨는 기분이다.
오빠한테서 내가
이런 말을 듣다니..
..이쁘다고.. 내가..?


아니에요..
저 안 예뻐요 오빠

예뻐

아닌ㄷ

..”


.. 잠깐
그가 술에 취해 떼쟁이가 되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


두준 오빠와 동기인
준형 선배가 언젠가 그랬다.


윤두준 그 새끼는, 술 취하면
아무도 못 이겨.
떼쓰다가 말 안 들어주지?
그럼 물어.
개 되는 거야, 진짜.’


.. 그래
내가 개가 될 윤두준 씨를
어떻게 이기겠니.


“..네 이뻐요

맞아 맞아


내 말에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순식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눈 앞에서 사라진 그다.


..”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
술 마시니까 완전
지멋대로네, 이 오빠.


근데 진짜 귀엽다..


결국 그날 밤 술이 다 깬 내가
잠을 무지 설쳤다는 건 안 비밀.


.
.
.

.. 개강..”


그렇다.
오늘은 방학이 끝나고
학교를 다시 가야하는 날이다.


두준 오빠와는 진전이 있었냐고?
솔직히 그 날
오빠가 나를 데려다 주며 한 말을 듣고
실낱 같은 희망을 가져봤다.


그런데 오히려
내 톡에 대한 그의 답장 텀은
예전보다 더 길어졌고,
지금은 정확히 일주일 째
안읽씹을 당하는 중이다.


그래, 내가 뭐라고.
이쁘다는 말도
그냥 술김에 한 말이겠지.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 보지도 않는게 맞는 것 같다.
그만해야지, 몇 번을 다짐해도
접어지지 않는 마음에
고민하기를 수십 번,
개강 기념, 안읽씹 일주일 기념
오늘은 정말, 마음을 접어야겠다.
아니, 접기는. 원래 그냥 팬심일 뿐이다.


.
.
.

아주머니, 어제 라면 드셨어요?”

꺼져라


이기광 이놈은
늘 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팅팅 부은 내 얼굴을 보고
어김없이 놀려 대는 그다.
아니, 오늘 잠을 좀 많이 자서 그렇다고..


.. 저 형은
개강 첫 날부터
얼굴에서 빛이 나냐.”




그의 말에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서 주현 언니와 걸어가는
두준 오빠가 보였다.


주책 맞게, 심장은
왜 또 빠르게 뛰고 난리람.


, 너 그거 들었냐?”


둘이 사귄대

누구


내 말에 손가락으로
오빠랑 주현 언니를 가리키는 놈이다.


“.. 두준오빠랑
주현 언니 사귄다고?”

, 둘이서 방학 때
종종 시내에서 같이 있는 거 보였다더라.
뭐 공식적으로 인정은 안했지만
그냥 거의 커플인 듯


.. 머리가 멍했다.
그래서 그랬구나.
연애해서, 나한테 답장 해 줄
시간은 없었구나.


아줌마, 멍 때리면 얼굴 더 커져
나 이 쪽으로 가야함. 바이


그런 나를 흘깃 보고는
뒤돌아서 교양관으로 가는 기광이다.


그래, 애초에 나 같은 여자는
어울리는 사람도 아니었어.
과에서 제일 인기 많은 훈남이랑
그저 평범한,
고백도 한 번 못 받아본
내가 어울릴까?
그뿐이랴, 두준 오빠와 달리
내 성격은 말 그대로 개차반이다.


주현언니야..
소문난 천사지, 천사.
둘이 참 잘 어울린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아니 나는 그냥,
오빠를 팬심으로만 좋아했던 거다.
오빠 옆은 감히 내가 넘볼 자리가 아니니까.



그렇게 나는 마지막까지,
내 마음을 애써 외면한다.

.
.
.

※만든이 : HEART님

<덧>

뚀르륵..
안타까운 짝사랑 이야기를 써 봤습니다.
또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슬퍼하는 독자분들이 많겠네요 흑
슬퍼하게 해 드려서 죄송해요ㅠㅠ

두준이를 원하는 분들이 계셔서
바로 들고 와 봤어요!! 호홍
남주 추천 감사합니다 여러분!
댓글 하나하나 다 읽고 있어요 흐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저한테 쵸큼이라도 힘을 주시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게시글 짧게라도 남겨 주시면..
뎡말.. 감사할 것 같아요 흐흐

그럼 새로운 작품 들고 올게요!
장편 할까 말까 생각중인데.. 흠 용기가 안 나서
고민중입니다ㅠㅠ힝
단편이랑 장편 중 뭘로 올 지는 모르겠네요
여튼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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