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 [단편] (by. 포키김)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안녕하세요!
증말 오랜만이져?ㅠㅠ
짧은 단편하나 들고 왔어요!
토이의 세사람이라는 곡을 들으면서
읽으면 더 몰입이 잘 되실거에요!ㅎㅎ
 
 
-
 
 
이제훈
변요한
 

.
.
.

 
 
 
 
나의 봄, 나의 청춘.




"! 진짜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아 진짜?"
"소개팅? 좋지! 잘생겼어?"
"새끼, 연락 좀 하고 살아라!"
"아니 글쎄 그래서 말이야..."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 !! 이제훈!"


분주한 인사들이 오고가는


"와 이게 얼마만이냐. 얼굴 좀 자주 비춰라.“


"미안 미안. 내가 좀 바빠서."

"그래도! 오늘 갈거지?"

"오늘은 가야지."

"진짜 우리 다 모이는게 얼마만이냐.“


"그러게, 이렇게 다 모이는건 졸업하고 4년만인가?"


이 좁은 공간에 이 수많은 사람들이
어찌도 이렇게 꽉 꽉 들어차 있는지.
새삼 내 친구들의 인간관계가
 이리도 폭 넓었는지 알게 됐다.

고딩때부터 반반한 얼굴에 20대 후반즈음 
배우로 늦은 데뷔를 한 짝꿍.

중학교때 늘 앞자리에 앉아 책을 빽빽히 채우던
이제는 변호사가 되어버린 전교 1.

대학때 더럽게 뺀질거리던 동기녀석.

수 많은 추억, 수 많은 시간들이
이 공간속에서 어지럽게 엉켜 머릿 속이 멍해져 왔다.


"!!"


늘 기분 좋은 나른함이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나를 부르던 내 오랜 친구.

  


"결혼 축하한다."


변요한


"너의 공이 가장 크다."

"징그럽게."


장난스레 웃으며 나를 품 속으로 
끌어당기는 변요한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더럽게 멋있어졌다.
분명 고딩때는 내가 더 인기가 많았는데.
오늘은 인정한다.
멋있어, .

  


"진짜 얼굴 한 번 더럽게 안보여줘."

"내가 커플 사이에 껴서 무슨 덕을 보자고"

"그래도, 섭하다.“


"ㅇㅇ이는?"


모르겠지, 모를거야.

어릴때부터 멍청할 정도로 둔했던 녀석이니까.

  


"신부 대기실에, 가봐 진짜 너무 이뻐."

"징그럽게 친구사이에."

"징그럽다니!"


"난 너희 둘이 결혼하는 사실도 소름 돋는다."


애써 턱턱 막혀오는 목구녕을
침을 연신 삼켜가며 참았다.

어서 가서 인사해, 엄청 반가워 할거야.
하며 내 등을 밀어대는 요한이의 손이 
왠지 모르게 너무 따뜻해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ㅇㅇㅇ"

"! 이제훈! 너 진짜!"


하얀 드레스.

어쩌면 당연한거 일지도 모르지만
정말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너와 변요한.
내 친구들.


"그래도 결혼식장에 오기는 왔네?
난 안 올 줄 알았더니."


어지간히 삐진건지
그렇게도 예쁜 모습을 한 채로
입술을 삐죽거리는 너의 모습이
  

눈부시게 예쁘다.


"야야, 나 어제 우리 앨범 찾아봤거든?
근데 진짜 너무 풋풋한거 있지?"


떨리지도 않는지 한참을 쉬지 않고
조잘조잘대는 너의 작은 입.

너는 기억해?
우리가 처음 만나던 날.

아니, 내가 널 처음 본 바로 그 날.




그 날은 참 이상했어.
3월 초, 20살의 설렘을 끌어안고
처음 캠퍼스를 누비던 그 날.

때 늦은 강추위에 함박눈까지
아마 너도 그 날은 기억할거야.

몇 년 만의 기상이변이라며 
한동안 우리나라가 떠들석했거든.
  

난 그날이었어, 널 처음만난 날.

왜 하필 그날 함박눈이 내렸을까?

왜 하필 그날의 넌 그렇게도 눈 부셨을까?

아마도 넌 너와 내가 처음 만난게 
동아리 첫 모임이라고 알고 있을거야.

아직도 그렇게 알고 있을거야.

왜냐면

이건 평생 간직 할 나만의 비밀이거든.


"안녕!! 나는 ㅇㅇㅇ이야!"


동아리에 동기가 나밖에 없어
친해지자며 그 앙증맞은 손을
내밀던 너를 보며 난 속으로 참 많이 웃었다.
  

너의 그 작은 손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우리 동아리의 포스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너의 뒷모습에 
다른 동기들은 관심조차 갖지 못 하게 하려고
늦은 밤 온 학교를 돌아다니며 
포스터를 때던 나를 넌 꿈에도 모를거야.


"!!! 학식 먹으러 가자!"


너와 난 다른 과였지만 
너의 수업이 빨리 끝나던 날이면
넌 늘 강의실 뒷문 작은 창을 통해 
졸고 있는 나의 모습을 사진을 찍어 보냈었어.

끝나자마자 문을 열어젖히며
앙증맞게 나를 부르던 목소리.
  

그때 그 목소리는 아직도 내 귓가에서 지워지를 않더라.


, 어쩌면 나는 그때부터 알았나봐
너로 인해 웃고 울게 될 나를.



그때 기억나?
하긴, 너는 기억이 안날 수가 없겠다.

그 해 여름은 진짜 너무나도 더웠다.
 
가뜩이나 더위를 많이 타는 너는 
그 날도 학교 앞 작은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달라며 
내 왼쪽 팔에 붙어 찡찡거렸지.

왜 나는 하필 그 전날 
요한이네에서 잠을 잤을까.

왜 칠칠맞게 과제를 흘리고 나왔을까.

왜 그 시간, 그 공간에 너와 함께였을까.


'! 이제훈! 어디야!‘

", 나 학교 정문"

'딱 기다려라!'


아직도 난 그날이 생생해
너가 입고 있던
하얀 민소매 원피스.
저 멀리서 걸어오던 요한이의 
표정, 말투, 행동 하나하나 모두 다.

  


"아오! 진짜 이제훈 겁나 칠칠맞은건 알아줘야돼."


20살 우리들의 여름.
그리고 그 카페 안에서 들려오던 익숙한 멜로디.

아직까지도 내 가슴속에서 숨 쉬고 있는 그 날의 풍경들.

대충 걸친 검은 티에 찢어진 청바지.
부스스한 머리를 벅벅 긁으며
걸어오던 그 녀석의
어떤 모습에 반한건지.


"누구야?“


",... 내 친구 요한이. 변요한. 인사해."

"안녕...“
 

"안녕! 너 진짜 조그맣다!"


내 뒤에 숨어 빼꼼히 고갤 내밀며 인사를 건내던 너의 모습.
그런 모습을 보며 개구지게 웃던 변요한.

그리고 나.

아마 넌 그게 시작이었겠지.
20살의 여름.

내 시작은 20살의 이른 봄이었지만.


"뭐야 소름끼치게 핸드폰 보면서 실실 웃어."

"다 그런게 있다."

"뭐야, 뭔데?“


"비밀"


생전 비밀이라고는 없던 변요한이
난생처음으로 나에게 비밀을 만들던 그 때.


"ㅇㅇ, 저번에 네가 보고싶다던 영화 개봉했더라.
이번 주말에 보러갈까?"

"나 그거 이미 봤는데...“


, 벌써? 누구랑?"

"비밀!"


심하게 어벙하고 솔직해 
비밀이라고는 만들 수 없던 너가 
처음으로 나에게 무언가를 숨기던 그 때.


"! 밥 먹자!“


"뭐야?"

"뭐가?“

"나 순간 변요한이 나 부른 줄 알았잔아."


요한이를 많이 닮아있는 너의 말투가.
 


"야 너희는 언제쯤 사귀냐?“


"에이 무슨..."

"에이 선배! 저희는 친구! 온리 친구!
누가 봐서 저랑 얘가 사겨요!!"


그 친구라는 슬픈말들이.

  

", 맞아요! ! 제가 어딜 봐서 이런 쬐깐한 애랑!
제 스타일은 얘랑 완전 정 반대라고요!
쭉빵에! 키도 크고!"


날 멈추게 만들었어.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그냥 옛날생각이 좀 나서."

"하여튼, 늙어서 주책이야.“
 
 


"늙기는. 남자 서른이면 청춘이야."


얼마나 떠들어댔을까,
신부대기실 문이 열리며 
ㅇㅇ이의 친구들이 몰려들어왔다.


"난 가서 앉아있어야겠다."

"아 응! 언능 가서 앉아 있어!
식권은 꼭 챙기고!“


"그래."


신부대기실의 문을 탁,하고 
닫고 나오는 그 순간
둘만의 공간이 사라지고
다시 시끌벅적한 현실로 돌아왔다.


"! 이제훈! 빨리 가서 앉자 자리잡아놨어.“
 
"잠시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1시 신부 ㅇㅇㅇ양과 신랑
 변요한군의 결혼식이 진행 될 예정이오니
참석하신 하객여러분께서 모두
 자리에 착석해 주시길 바랍니다."


친구의 손에 이끌려 웨딩홀로 들어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나를 원망한다.

너무나도 어리석었고,
너무나도 용기가 부족했던,
20살의 나를.

얼마나 예쁠까
곧 이 공간 가득히 울려퍼질 축복의 노래와
너의 머리 위로 흩날릴
널 닮아 예쁜 꽃잎들.

그 속에서 가장 눈부실 너의 모습이
얼마나 예쁠까.




20, 그 더웠던 여름날.
너희는 기억할까?

너희는 다음날 아침 일찍 여행을 떠난다며
나 혼자 소주 3병을 달렸던 그 금요일.

  


"! 변요한! ㅇㅇㅇ!"

"제훈아 취했어?“
 

"저 새끼 취했네, 취했어."


후덥지근하고 약간의 풀내음이 섞여
내 정신을 더 몽롱하게 만들던
그 거리의 온도를 나는 아직 기억한다.

아마 너희에게는 그저 스쳐지나가던
수 많은 날들 중에 하나였겠지만.


"진짜, 지인짜로!
우리 셋 우정 평생가자!
꼭 우리 우정!
꼭 지켜내자!!!“


"아오, 저 새끼 소름 돋게 왜 저래."

"많이 취했나봐..."


근데 있잔아.

  

"진짜...내가 꼭 지킬거야..."


나한텐 그게 사랑이었어.


"..."


아직까지 우리를 지켜준 나만의 약속.
나만의 사랑.




  


그 있잖아.
사랑한다던지, 좋아한다던지.
그런 로맨틱한 말들,
진짜 너한테 해주고 싶은 말들이
내 목구멍을 타고 넘어와 입 밖으로 마구 넘쳐흐르는데.
  

아직까지도 널 보면 내 심장이 마구 춤을 춘다.
너의 옆에 있는 건 내 오랜 친구인데 말이야.

되게 나는 내 스스로가 강하고
잘 견딜 수 있을 거라고,
살짝 베어버린 상처쯤이야 금방 나을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단정한 채로 몇 년이 흘렀는데.
  

왜 아직까지도 그 상처들은 낫지 않은 채
널 볼 때마다 아린걸까.
쓰라린걸까.




"신부입장!"


이제 저 문이 열리고 
네가 들어 올 거야.


미치도록,
눈이 시리도록,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울 너가.


"이야, ㅇㅇㅇ도 저렇게 꾸며놓으니까
예쁘긴하다. 안 그러냐?"

  

근데 정말, 왜 난.
고개를 들 수 없는걸까.

내 귓가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함성소리와 박수소리가
너를 축하해주고 있는데

왜 난.
고개를 들 수 없는 걸까.

늘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날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너가.


"신부를 향해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나를 향해 걸어오는 그 모습.

매일 밤 잠이 들기 전에 
내 머리 속으로 수백 수 천 수 만 번은 그려왔던
그 모습이었다.

너는 내 상상보다 더 아름답다.

  

"예쁘네 ㅇㅇㅇ."


그래서 그런걸까.

내가 상상했던 너의 모습이
지금보다 덜 아름다워서
그래서 
간절히 상상해면 이뤄진다던 그 말과는 달리
내 상상은 이뤄지지 않았던 걸까.


", 뭐하냐 이렇게 좋은날에."


그러게, 이렇게 좋은날에
난 왜 고개를 들 수 없는 걸까.




  


"! 이제훈 뭐해 빨리 안오냐!"

"빨리 , !“


"간다, ."


그래도 웃을 수 밖에 없다.
너희니까.
변요한이니까.

하루에도 수천수만번씩
변요한이 개새끼라고.
친구따위 하나정도 없어도 좋다고 
맘속으로 생각하고 다짐했다.


"아오 새끼, 걸음은 더럽게 느려요."


그래도 내가 늘 한걸음 뒤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어서 가자."


하루에 수십만, 수백만번씩 
변요한이 괜찮은 새끼라는 생각이 들어서.

언제나 날 반기던 너희들이니까.

  


내 사랑쯤은 혼자 남아도 괜찮으니까.



"신부 ㅇㅇㅇ은 신랑 변요한군을 
평생토록 믿고 의지하며
사랑하겠습니까?"

"!"



"신랑신부 퇴장!
찬란한 앞길을 향해 걸어가는
신랑 신부를 위해
하객여러분들께서는
큰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30년 인생의 청춘,
20대의 청춘.

두 청춘이 손 꼭 잡은 채로 멀어져간다.

내 청춘들이 멀어져간다.


내가 그토록 원했던 오늘, 이 순간을.

내 소중한 20살의 봄, 청춘을.
  

잘 부탁한다.
 
 
 
 
 
Epilogue 1.
 
 
 
 
"안녕!! 나는 ㅇㅇㅇ이야!“
 
 
 
후하, 진정해 ㅇㅇㅇ.
내 앞에 앉아 있는 건 그저 동기일뿐이야.


아니야, 저건 그저 동기가 아니야.
무슨 사람이 저렇게 잘생길 수 있지?
 
이건 미친거야 우리 동아리에 나랑 쟤밖에 없다니.
 
 
 
, 안녕! 친하게 지내자!”
 
 
 
민망하게...


멍하니 내 손을 쳐다보고 있는
앞에 이 존잘남의 시선이
미치도록 간지럽다.
 
, 봄이구나.
 
 
 
그 뒤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예를 들자면.
 
 
! 이제훈! 먹자!”
 
 
함께 밥을 먹기 위해
걸어서 10분거리를 달려서 5분만에 도착하는가 하면,
 
 
, 증말 너무 귀엽지 않냐?”

지랄한다.”
 

너한테 보내는 척,
사실은 내 사심을 채우기 위해서
몰래 조는 모습을 찍어서 남기고.
 
 

, 이번에 영화 새로 개봉했네?”

헐 나 이거 지인짜 보고싶었던건데!”
 

그럼 이번 주말에 콜?”
 
 
너무나도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개봉한날 영화관에서 이미 2번이나 봤던
그 영화를 모르는척
또 보러가기도 하고.
 
사실 그 영화관에서는
이제훈 얼굴보느라
팝콘을 입으로 먹었는지 콧구멍으로 먹었는지
기억도 안날 지경이니.
 
 
근데 왜! 고백을! 안하냐구우!”
 
 
이미 주위에서 사귀냐는 물음은
수백번도 더 받고 남았는데.
 
, 분명 얘도 나 좋아하는거 같은데에!
 
 
너 혼자 삽질하는거 아니야?”

아니거든!”


진짜?”

아마... ?”
 
 
! 저 박찬열 개새끼는 초를 쳐요!
 

아닐 수도 있잖아. 솔직히 남자는 말이야.
좋아하는 여자랑 맨날 같이 밥먹고, 놀고, 영화보고,
막 그러면 사랑스럽고, 안고싶고. 미친다니까?
그런데 아직도 그렇게 아무 말이 없다!
 

그러면 백퍼지.
걍 맘 깔끔하게 접어.
, 남자 소개시켜줘?
원래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법이야.
 

, 금사빠 ㅇㅇㅇ4달 좋아했으면 깊게 좋아했다.
좋은 추억으로 남겨 그냥.”
 
이씨...”
 
 
박찬열이 늘어 놓는 말들 중에서
틀린말 하나도 없는게 맞는데
괜히 분해서 눈물이 찔끔찔끔 나온다.
 
씨이, 박찬열 진짜 개 새 끼.
 
 
, 야 울어? 미친, 왜 울어???”

너느은!! !! , 그렇게, ?
초를... 끄읍, 쳐야지 맘이 편하냐아!!!!”


미친ㅋㅋㅋㅋㅋ우는거 개 못생겼어ㅋㅋㅋㅋㅋ
 
 
저저, 개새끼!!!
 
 
 
 
-
 
 
 
 
야아, 나 커피 사줘!”


그래 가자.”
 
 
프스스 웃으며 이제훈은
왼팔에 붙어있는 나를 끌고 학교 앞 카페로 향했다.
 
데롱데롱, 키 큰 이제훈 팔에 매달려있는 꼴이
남들이 보면 꽤나 웃기겠지.
 
 
'! 이제훈! 어디야!'

", 나 학교 정문"

'딱 기다려라!‘
 
 
길게 늘어선 줄에 한참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제훈이이 전화기 너머로
거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우리 제훈이한테 승질이람! !
 


아오! 진짜 이제훈 겁나 칠칠맞은건 알아줘야 돼.”
 
 
, 마이, .
 
전화기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가까워지자
그래, 너 얼굴한번 확인해 보자.
라는 심보로 (나름)앙칼지게 뒤를 딱 돌자.
 
미친, 완벽한 내 이상형이 눈앞에 서 있었다.
 

원래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법이야.
, 금사빠 ㅇㅇㅇ4달 좋아했으면 깊게 좋아했다.”
 
 
 
, 이 순간 예전에 박찬열이 하던 말이 생각나는지.
 
그치..? 금사빠 ㅇㅇㅇ4달 좋아했으면 많이 좋아했지...?
 
하며 자기 합리화를 시키는 중이였다.
 
 
대충 걸친 검은 티에 찢어진 청바지.
누가 봐도 저렇게 대충 입었는데
이렇게 비율 좋기 있기 없기?
 

"누구야?“


",... 내 친구 요한이. 변요한. 인사해."

"안녕...“
 

"안녕! 너 진짜 조그맣다!“
 
 
괜시리 부끄러워 이제훈 등에 딱 붙어
빼꼼 내다보자
내 이상형의 눈동자와 딱 눈이 마주쳤다.
 
, 심장년아 나대지 좀 마봐.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Epilogue 2.
 
 
 
 
야 뭐하냐?”


보면 모르냐, 카톡중이잔아.”
 
 
실실 처 웃으며
핸드폰만 들여다 보는 이제훈이
더럽게 소름끼친다.
 

코딱...?”
 
 
왠 코딱지라고 저장된 이름에
프사는 없고...
 

밥먹었어 히읗 히읗...?
, 시발...”
 
 
생전 처음보는 내 친구의 ㅎㅎ을 보고 있자니
속에서부터 구역질이 올라오는 기분이네.
 
 
여자냐?”


, 존나 귀여워.”
 

여자친구냐?”
 
 

“...아니.”
 
 
병신새끼네.
저 여자도 웃기네 어장치는건가.
왜 여자친구도 아니면서
밥먹었다고 물어보긴 물어봐.
짜증나게.
 
 
아오, 병신새끼.”
 
 
빵빵하게 틀어놓은 에어컨에
으슬으슬 추워져
입고 있던 후드 집업을 다시 한 번 여미고는
다시 게임에 집중했다.
 

너는 과제 안하냐...?
내일이 마감이라며 병신아.”

, 맞다. 엿될뻔.”
 
 
옛날에 누가 멀쩡한 프린터기를
버려놨기에 주워서 고쳐놨더니
맨날 이새끼는 우리집에서
과제를 쳐 하고 난리다.
 
잉크 한 번도 안사주는 새끼가 말이야.
 
 
 
야야! 그만 쳐 자고.
거기에 노란색 파일 보이지?
그거 좀 가지고 학교로 와!’
 
 
오랜만에 공강이라
점심까지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는데
이제훈의 전화에 퍼뜩 깨고 말았다.
 

아오,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새끼.”
 
 
입고 있던 검은색티에
대충 굴러다니던 바지만 주워입고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집을 나섰다.
 
, 오늘 겁나 푹푹찌네
더워 죽겠어.
 
 
! 이제훈! 어디야!”

, 나 학교 정문


딱 기다려라!”
 
 
안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이놈의 길은 왜 그늘 한 점도 없는건지.
손으로 부채질을 열심히 하며
정문쪽으로 향했더니
멀리에 이제훈의 뒷 모습이 보인다.
 

아오! 진짜 이제훈 겁나 칠칠맞은건 알아줘야 돼.”
 
 
투덜거리며 이제훈에게로 다가가자
왠 여자애가 홱 돌아보는데.
 
존예.
 
미친 존예.
개 귀여워, 미친.
 
 
"누구야?“
 
 
이제훈 뒤에 콕 숨어서 이제훈에게
물어보는 그 목소리가.
 

",... 내 친구 요한이. 변요한. 인사해."

"안녕...“
 
 
앙증맞게 흔드는 저 작은 손이.
 

안녕! 너 진짜 조그맣다!”
 
 
시발 미치도록 귀엽다.
 
 
 
 
 
 
Epilogue 3.
 
 
 

, 맞다. 너 예전에 그 코딱지는 어떻게 됐냐?”

? 무슨 코딱지?”

그 있어 저새끼가 혼자 좋아하던 어떤 여자애.”

, 진짜?”
 
 
ㅇㅇ이는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작은 손으로 내 어깨를 퍽퍽 치는데
이게 꽤나 아프다.
 


그때 내가 얼마나 소름 돋았는줄 알아?”

오구 그랬어 우리 요한이!”
 
 
장난스럽게 변요한의 허리를 툭툭 두들기는
ㅇㅇㅇ의 손길이 참, 밉다.
저게 뭐라고.
 
 
아 그러니까, 걔는? 아직도 연락해?”
 

아니, 차였어.”
 

아오, 그년 그럴 줄 알았어.”

, 어장?”
 
아니, 어장은 아니고.”
 

내가 용기가 없었지. 멍청하게.”
 
 
잔에 가득 차있던 소주를 입에 털어 넣자
머리가 띵해졌다.
 
 
어이구 이 멍청아.”
 

병신이네, 병신.”
 
 
위로주라며 비어있는 내 소주잔에
장난스럽게 사랑하는만큼! 하며
소주를 채워주는 ㅇㅇㅇ 너의 미소가.
 

쓰다.”
 
 
오늘따라 왠지 소주가 더 쓰다.

.
.
.

※만든이 : 포키김님
 
<>
 
오랜만이에요 여러분ㅠㅠ
제가 해외생활을 시작한지 반 년째 되었어요..
시차도 완전 반대인 곳으로 와서
매일매일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았더니
어느세 반년이 훌쩍 지나있네요..ㅎㅎ
 
이 글은 제가 평소 좋아하던 세사람이라는 노래를
바탕으로 써본 글인데 ㅠㅠㅠㅠㅠ
우리 제훈찌 짠내나구여ㅠㅠ
 
몇 달 동안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쓰고 고치고를
반복했던 글이라서 그런지 괜히 더 신경 쓰이고 그러네요!
 
많이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ㅎㅎㅎ
 
저는 조만간 또 열심히 글을 써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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