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나는 진행 중입니다 [번외] (by. 몽글구름)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번외를 써들고 온 몽글구름입니다.
이번편도 저번과 똑같이
  현재-과거-현재순으로 흘러갑니다.
‘* * *’는 시점변화와 동시에 현재시점으로 넘어가니,
이점 참고해서 읽어주세요^^
, 한 가지 더!
 
과거의 시점은 본편에서
두 달 정도 시간이 흐른 상태입니다.
 
현재의 시점은 본편에서
2년 정도 시간이 흐른 상태입니다.
이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여전히 나는 진행 중입니다[번외]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자연스레 스치듯 지나가자,
은은한 꽃내음은 바람이 흘러간 길을 그대로 밟고,
우리의 코끝에서부터 서서히 퍼져나갔다.
 

 

- 향기롭다!”
 

 


아카시아 꽃의 향은
멀리서도 느껴지더라.”
 

 

오빠! 올해는 서로 시간이 안 맞아서
꽃구경도 못했는데,
아쉬운 대로 꽃향기 맡으며
아파트단지 한 바퀴만 더 돌아요! ?”
 

 

오빠의 팔에 대롱대롱 매달리다시피 한
나를 내려다본 그는,
 

 

-, !”
 

 

자신의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하고
내 앞으로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난 그 큰손바닥위에 자연스레
 내 손을 살포시 올려놓았다.


우리는 맞닿은 서로의 손을 놓칠세라,
적당한 힘을 주어 상대방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따스한 온기가 온몸을 감싸니,
내 볼이 금세 발그스레해졌다.
우리의 시선은 오로지 눈앞에 있는
 상대를 담아내기에 바빴다.
바라만보고 있음에도 그저 좋았다.
허공을 가르는 우리들의 시선 속에,
 

 

푸흡-.”
 

 

!”
 

 

기분 좋은 미소가 사르르- 녹아들었다.
 

 

우리는 다시,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속도로 천천히 한발씩
앞을 향해 내딛고 있었다.
 

 

고마워요, 오빠.”
 


뭐가?”
 

 

먼저 용기를 내줘서요.”
 

 

알콩 달콩 깨를 볶아가며,
우리는 2년째 연애 중이었다.
 

 

 

2년 전
 

 

 

조용한 외곽에 위치한 술집, 상풀 구름.
 

자주 듣던 음악선율이 잔잔하게,
서서히 내 마음을 적셔왔다.
우리의 지정석은 아니었으나,
종종 우리가 앉았었던 자리가 비었기에 오
늘도 그곳에 버릇처럼 다가가 자리를 잡았다.
무심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봤는데,
오빠의 차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 좀 늦을 것 같다더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
 

 

오빠는 뭐가 그리도 급한지,
주차를 하자마자 여기 입구를 향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오빠의 모습을 눈으로 쫓던 난,
자연스럽게 입구 쪽에 시선을 두고
그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곧이어 청명한 종소리와 동시에,
오늘 약속을 잡은 그의 얼굴이 보였다,
 

 

오빠! 여기!”
 

 

난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손을 들어 그를 반겼다.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늘 내가 봐왔던 예쁜 미소가
금세 얼굴 위로 떠올랐다.
 

늘 느끼는 거지만,
오빠의 웃음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지금도 내가 조금 전보다
더 활짝 웃고 있는 것을 보니 말이다.
 

 

얼마나 빨리 뛰어왔는지,
그는 자리에 앉아서도 살짝 거친 숨을 내뱉었다.
 


미안, 오래 기다렸지?”
 

 

다정함이 묻어나는 질문에
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오빠, 이쪽으로 와 봐요.”
 

 

난 오빠를 내 쪽으로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했다.
내말에 그는 테이블 쪽으로
자신의 상체를 살짝 구부렸다.
나도 덩달아 상체를 테이블 쪽으로 구부리면서
오빠의 얼굴 쪽에 손을 뻗었다.
 

 

오빠, 뭐가 급하다고
그렇게 빨리 뛰어와요!”
 

 

바람에 의해 갈라진
앞머리를 정리해주면서 말을 꺼냈다.
그런 내말에 그는,
 



봤어?”
 

 

멋쩍은 표정을 내게 지어보였다.
오빠이기는 해도 가끔 귀여운 구석을
내게 보이곤 했다.
뭐 오빠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ㅇㅇ, 네가 기다릴까봐 그랬지.”
 

 

비어있는 잔에 소주를 따라주면서,
 

 

좀 기다리면 어때요!
오빠가 나를 기다린 적이 더 많은데.”
 

 

미안한 듯 내뱉는 그의 말에 내가 대답했다.
그러더니 소주병을 자신이 들고 가더니,
 

 

요새는 그 남자한테는 연락 안와?”
 

 

비어있는 내 잔에 소주를 따라주면서
나의 안부를 물어왔다.
 

 

. 그때 이후로는 없던데요?”
 

 

그래? 잘됐네.”
 

 

자연스럽게 두 개의 잔이 하나로 모였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고민을
 나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서로에 담긴 술을 입에 털어 넣자,
입안을 가득 채우는 쓴맛에 인상을 찌푸렸다.
 

 

오빠! 지금 문뜩 드는 생각인데,
가만 보면 오빠는 내게 한 번도
연애고민을 이야기한 적이 없는 거 같아요.
그렇죠?”
 

 

그랬나?”
 

 

곰곰이 생각하는 표정을 보아하니,
기억을 되짚어보는 것 같았다.
그의 행동에,
 

 

그랬나가 아니라 진짜 그랬어요.
만날 때마다 내 연애고민만 말했던 거 같은데.”
 

 

난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울고불고 질질-짜고 난리치는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자, 굉장히 부끄러워졌다.
 

괜히 더 이야기했다간 내가 민망해질 것 같아서,
화제를 돌리기 위해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꺼냈다.
 

 

오빠는 연애 안 해요?
인기 되게 많은 타입인데?”
 


인기가 많을 타입이야?
내가 어떤 타입인데?”
 

 

그는 내 이야기에 푸스스- 웃어 보이며,
내게 되물어봤다.
대놓고 그렇게 물어볼 줄 몰랐던 난
당황해서 괜스레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머리를 굴려가며 빠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 우선 잘생겼잖아요.”
 

 

그래? 그리고?”
 

 

, 잘생겼는데 키도 크고.
, 잘생겼으면 사실 말 다한 거죠, .”
 

 

뭐 결론은 잘생겼단 소리만 주구장창 해버렸다.
내 말에 그는 웃겼는지,
 


크흐흡, 그냥 잘생겼는데
매력은 없다, 이 소리인가?”
 

 

대놓고 소리를 내며 웃어버렸다.
뭔가 화제를 돌려놓고 본전도 못 찾은 기분이다.
 

 

이런 이야기 처음인거 같은데, .”
 

 

그가 말을 꺼내다말고 망설이기에,
 

 

뭔데요? 말해 봐요.”
 

 

난 최대한 조심스럽게
그에게 물어보았다.
 


사실, 말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말하는 건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든?”
 

 

잠깐 고민을 하던 그는 결심을 했는지,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내게 내보였다.
 

왜 그의 속마음을 듣는데,
내가 침을 꿀꺽- 삼켜버렸는지.
 


벌써 좋아한지도 3년이 지났더라고.
그래서 조만간 고백하려고,
지금이 아니면 고백할 기회도 없을 것 같더라.”
 

 

.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를
갑작스럽게 꺼내는 바람에,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 조만간 고백한다고요?”
 

 

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겨우 말을 뱉어냈다.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고백 후 여자 친구가 생기면,
종종 가져왔던 이런 시간을
더 이상 가지기 어려워서일까.
 

굳이 이유를 찾자면 그랬던 거 같다.
그래서였는지, 방금 전 이야기는
썩 달갑지 않는 내용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내 표정이
이상했던건지 맞은편에 앉아있던 그가,
 

 

ㅇㅇ, 어디 아파?
낯빛이 안 좋아 보이네.”
 

 

나를 걱정하듯 조심스레 물어왔다.
 

 

, 아니에요!
그래서 그분은 오빠가 고백하면
받아줄 거 같아요?”
 

 

내말에 그는 고개를 좌우로
힘없이 저으며,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이내 자신의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에이-, 오빠! 기운내세요!
오빠가 고백한다면 그 분은 받아줄 거예요.
아까 내가 말했잖아요!
오빠는 인기 많을 타입이라고.”
 

 

내말에 고개를 푹 숙였던 그가,
고개를 천천히 들더니 나와 눈이 마주쳤다.
한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래?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푸시시- 그의 바람 빠진 웃음소리에,
괜스레 내 기분이 순식간에 울적해졌다.
 

오늘 유독 기운 없어 보이는 그의 모습이,
내가 울적한 첫 번째 이유이고,
사실 그 고백이 성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내 욕심이,
내가 울적한 두 번째 이유였다.
 

 

, 내가 생각해도 난 참 이기적이었다.
정말 못났다, ㅇㅇㅇ.
 

이런 내 자신이 좀 한심해보일 정도였다.
 

 

오빠는 늘 내 이야기를 들어줬고,
나를 위로해줬으며,
늘 내편이 되어주었는데.
 

난 그가 여자 친구가 생긴다면,
나를 자주 보지 못할 것 같은 아쉬움에,
그의 고백이 성공하지 않길 바라다니.
내가 이정도로 못 됐었나?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뭐 차라리 내가 그의 여자 친구였으면 하는,
 

 

!
 

 

어머, 나 도대체 오늘 왜이러니.
주체할 수없이 흘러가는 생각에 나조차도 놀랐다.
 

긴 한숨이 입술의 틈을 비집고
빠르게 흘러나왔다.
 

 

분명 첫잔에 든 소주를 들이켰을 때 쓰던 술이,
어느 순간부터는 물처럼 맹맹한 맛으로 변해있었다.
그날은 내가 평소에 먹었던 주량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 과하게 마신 날이었다.
 

 

 

.
.
.
 

 

 

어제 얼마나 마셨는지,
집에는 어떻게 들어갔는지.
아무리 생각하려 애를 써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울렁거린 속을 부여잡고
깨질듯 한 머리를 싸매가며 일한결과,
퇴근시간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굵고 짧은 진동이 한 번 울렸다.
확인을 해보니 오빠한테 문자한통이 날라 왔다.
 

 

-오늘 잠깐 볼래?
 

 

, 또 술 먹자는 이야기인가?
오늘은 술 진짜 못 마시겠는데.
 

 

-오빠, 오늘은 내가 너무 피곤해서 다음에 봐요.
 

 

하루 종일 숙취로 고생했던 난,
잠깐보자는 오빠의 이야기에 처음으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잠깐이면 돼. 지금 회사 앞이야.
 

 

회사 앞까지 찾아온 사람에게
너무 모질게 굴 수 없었던 난,
 

 

-지금 퇴근해요.
 

 

짧게 한 문장을 보내고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회사 밖으로 나오자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벽에 기댄 채 서있는 오빠의 모습에 절로 시선이 쏠렸다.
 

 

오늘 어디 가나?
웬일로 정장까지 차려입었대?
 

 

그건 그렇고.
솔직히 키도 큰데 비율까지 좋으니,
정장을 차려입은 그의 모습에 멋지다-
감탄사가 절로 새어나왔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처럼, 얼굴까지 잘생겼으니.
아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지철오빠가 이리도 멋졌나?
왜 내가 설레는지 모르겠다.
 

 

잠깐만, 나 왜 설렘?
 

 

갑자기 알 수 없는 두근거리는 심장에,
나조차도 당황스러웠다.
 

 

오빠는 나를 발견했는지,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 오빠!”
 

 

피곤하다며,
집에 데려다줄게. !”
 

 

차문을 직접 열어주며,
나를 차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도 곧이어 운전석에 앉더니,
부드럽게 운전을 시작했다.
 

 

오늘 무슨 약속 있어요?
웬 정장이에요?”
 


중요한 날이라.”
 

 

힐끔힐끔- 옆을 쳐다봤지만,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운전에 집중하는 그였다.
 

 

혹시,
오늘 고백하러가요?”
 

 

난 머릿속에서 맴돌던 말을 조심스럽게,
입 밖으로 내뱉어보았다.
그런 내 질문에,
 

 

, ?”
 

 

말까지 더듬으며 당황하는 오빠였다.
그는 내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난 직접적으로 대답을 들은 셈이었다.
 

 

당황했던 오빠의 말을 끝으로,
집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는
그 어떠한 대화도 오고 가지 않았다.
다만 오빠가 내 눈치를 살짝 보기만 할뿐이었다.
 

 

결국 집 앞 주차장에 도착하자,
난 도망치듯 내리려고 안전벨트를 풀 때였다.
 

 

두 달 전쯤인가?”
 

 

적막이 감돌던 공기를 뚫고 들리는
차분한 음성에 바삐 움직이던 손이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는 나를 보지는 않았지만
차창너머로 시선을 둔 채,
말을 계속 이어갔다.
 


ㅇㅇ 네가 내게 해줬던 말인데,
기억할까 모르겠네.
오빠는 짝사랑하지 말고,
예쁜 사랑만하세요.’라고 했었는데.”
 

 

오빠는 짝사랑하지 마요.
내가 해보니까,
그게 생각보다 아프고 힘든 거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오빠는,
짝사랑은 절대하지 말고,
예쁜 사랑만하세요.”
 

 

온전하고 완벽하게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술에 취한 채 오빠 앞에서 주절거렸던
상황과 대사가 빠르게 스치듯 지나갔다.
난 대답대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사랑인지도 모르고 시작됐던 마음이,
구겨지고 찢겨가는 고통을 느꼈을 때야,
그제야 내가 ㅇㅇ
너를 사랑하는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
 

 

예상치도 못한 내 이름이
그의 입술에서 새어나왔을 때,
심장이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말도 못하고
혼자 좋아해서 미안해.
짝사랑해보니까,
그건 사람이 할 게 못되더라.”
 

 

차창너머로 고정됐던 시선이,
어느새 내게로 향했다.
애처로운 그의 눈빛이 방향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했고,
조금씩 스며들던 물기 어린 그의 목소리 또한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다소 울렁거림이 섞여있었지만,
 


그래서 말인데,
더 이상 나 아픈 사랑하게 만들지 말고,
예쁜 사랑할 수 있도록,
나 좀 도와줄래?”
 

 

내게 달콤한 사랑 고백을 전하는데
전혀 문제 될게 없었다.
 

 

다른 사람을 짝사랑해 겪어왔던 아픔과,
그가 다른 사람의 남자가 된다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던 질투와,
그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내게 전해지는 설렘까지.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한순간에 뒤엉켜버리자,
의미를 알 수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빠, 나도 지금 깨달은 사실이 있는데.
나 오빠를, 좋아하는 것 같아.”
 

 

달과 별조차 들어내지 않는 어두컴컴한 하늘아래,
우리 두 사람은 그 어떠한 것보다
아름답고 환하게 밝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우리는 그때부터 사랑이라는 길 위에
발을 함께 내딛고,
같은 속도로 함께 걷기 시작했다.
 

 

 

 

* * *
 

 

 

 

조용한 아파트 단지 안.
 

아파트 단지가 작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한 바퀴를 도는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지.
 

자꾸만 찾아오는 아쉬움을 눌러대며,
 


이제 들어가!
봄이라고 해도 밤공기는 차네.”
 

 

ㅇㅇ를 들여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ㅇㅇ는 픽-하니 실소를 내뿜었다.
 

 

, 뭐예요.”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ㅇㅇ가 자신의 손을 올려 내 눈앞에 보여줬다.
그러자 같이 딸려 올라오는 내 손을 보고
나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까 맞잡은 두 손을 여전히 잡고 있으면서,
아쉽지 않은 척 집으로 들어가라고 했으니.
 

완전 언행불일치가 따로 없다.
 


이리와 봐.”
 

 

잡고 있던 손으로 ㅇㅇ를 잡아당겼고,
내 품속에 쏙- 들어온 너를 꼭 안아주었다.
 


이게 내 속마음이야!
마음 같아서는 나도 ㅇㅇ 너를
집에 안보내고 싶어!”
 

 

밤바람이 살랑거리며 전해주는 꽃향기에 취한 채,
한참을 ㅇㅇ 너를 내 품에 품고 있었다.
너무 행복했다.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오빠! 아직도 나를 보면 심장이
쿵쿵- 빠르게 뛰나 봐요?
오빠의 심장소리가 내 귓가로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어요.
-, 듣기 좋다!”
 

 

2년을 넘게 사랑해오면서,
너에 대한 내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때보다 ㅇㅇ 너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건 널 향한 내 심장이
빠르게 요동치는 것으로
이미 증명해주고 있었다.
 

 

전보다 자유롭고 마음껏
표현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ㅇㅇ, 사랑해!”
 

 

표현은 하면 할수록,
 


ㅇㅇ, 정말 사랑해!”
 

 

내 마음을 말로 전하기엔
항상 부족함을 느껴,
 


내 여자가 되어줘서 고마워!”
 

 

가끔 쉬지 않고 표현을 해대곤 했다.
 

내말이 조용히 듣고 있던
ㅇㅇ는 푸스스- 예쁜 웃음을 흘리며,
 

 

나도 오빠 엄청 사랑해!”
 

 

자신의 마음을 내게 살짝 보여준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자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 뒤로,
가까운 우리의 미래를 머리로 조심스레 그려본다.
 

 

- 안아주었던 내 손을 풀고
ㅇㅇ의 얼굴을 말없이 잠시 쳐다봤다가,
 

 

이젠 진짜 들어가!”
 

 

결국 집으로 들여보내기 위해,
말을 내가 먼저 꺼냈다.
 

 

저 진짜 들어가요.”
 

 

입술을 삐쭉 내밀며 말하는
ㅇㅇ 네 모습이 제법 귀여웠다.
 

 

잠깐만!”
 

 

몸을 돌려 집 방향으로 걸어가는 ㅇㅇ를 불렀다.
내 부름에 ㅇㅇ는 고개를 돌렸고,
 


난 지체 없이 사랑하는 너에게
가볍게 입술위에 입술을 얹었다.
 

 

부드러운 촉감에 기분 좋은 미소가
내 얼굴에 서서히 번져갔고,
 

 

뽀뽀라도 안 해줬으면
나 진짜 서운했을 뻔했어요.
조심히 가요, 오빠!”
 

 

발그레해진 볼 사이로
나와 똑같은 미소가 ㅇㅇ의 얼굴에도
살며시 번져나갔다.
 

 

 

.
.
.
 

 

 

밤하늘의 달이 조용히 내가 되돌아가는 길을
홀로 비춰주고 있었다.
 

 

지이잉-, 지이잉-
 

 

주머니에서 쉬지 않고 울려대는 핸드폰 진동소리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해보았다.
 

 

배수지라는 이름 세 글자가
액정위에 둥둥 떠다녔다.
 

자연스럽게 통화버튼을 누르자,
 

 

야야! 너 진짜야?”
 

 

흥분한 듯 큰소리로 앞뒤 내용을 다 잘라먹고,
다짜고짜- 물어오는 배수지의 목소리에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되물었다.
 

 

뭐가?”
 

 

, 너 진짜로 ㅇㅇㅇ한테
프로포즈 할 거냐고!”
 

 

아씨- ㅁㅁ가 말했지?
하여간 이 새끼 입 가벼운 건 알아줘야 돼!”
 

 

, ㅁㅁ가 말한 게 그럼 진짜야?”
 


, 조만간.”
 

 

대박이라는 말만 연신 내뱉던
배수지는 곧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프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던 쓸쓸한 단어, ‘짝사랑.’
그 단어 앞에서 한없이 작아져
 긴 시간을 홀로 기다려왔던 난,
용기란 단어를 더해 가장 아름다운 
단어인 사랑을 이루어냈다.
 

사랑이란 단어위에 한 번 더 용기란 단어를 얹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기위해
조만간 ㅇㅇ 너에게 프로포즈를 할 생각이다.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벅찬 일이지만,
내 사랑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오늘도 난 사랑중입니다.
 

.
.
.

※만든이 : 몽글구름님 

 

 

<>

독자님들 번외에 만족하실지 모르겠네요.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시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으로,
그냥 대놓고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을 
미리 보여주면서 시작했습니다.
프로포즈를 하는 장면까지 넣을까했지만,
자칫 내용이 지루해질 것 같아서
그냥 독자님들의 상상에 맡기게 되었네요.
(이건 너무 무책임한 작가인가요?ㅠㅠ)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는 독자님들,
늘 감사드립니다.
:)
 
조만간 또 다른 글로 찾아오겠죠?
그럼 작가는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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