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쌤과 연애하기 [단편] (by. 리베로)



과외 쌤과 연애하기
 

 

 추천 BGM
‘마마무 – Love lane’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ㅇㅇㅇ
김민석




.
.
.




“쌤-”



“왜 불러.
문제 풀라니까.”





상큼 발랄 열아홉 여학생이
이토록 사랑스럽게 불러도
시큰둥 대답하는 쌤이다.




“저 알았어요.”



 





“진짜?
그렇게 빨리 풀었다고?”



“그니까, 쌤과 제 사이에 관한
문제의 답은 결혼이에ㅇ...”



“응, 아니야.”



“...”




하- 이젠 하다못해 말도 끊네.
이 나쁜 사람!



 



“풀어- 빨리”





아니 선생이라는 사람이
저렇게 학생 앞에서 자도 되는 거야?



얼굴은 더럽게 잘생겨서
괜히 푸는 데에 집중 못하게,
24살이 뭐 저렇게 나보다
피부도 뽀얗고 탱탱해?


그러니까 나는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이 24살 대학생 과외 선생님을
작년부터 좋아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1년 2개월째이고,


처음에는 그저 얼굴이 잘생겨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내가 아프면 죽을 사다 줬고
생일 때는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도 사주고
내가 무엇을 먹고 싶다고 하면
꼭 다음 수업에 사오셨으니까.


어쩌면 이런 면에서 더 반한 것 같다.


툴툴거리는 거 같으면서도 챙겨줄 건
다 챙겨준다니까,

푸흐-




“나 쳐다보지 말고
문제 풀라고 했다.”
 




아, 깜짝이야.
다 보이나

잠시 손을 쌤 얼굴 앞에 휘적휘적 거렸다.
뭐야, 보이는 건 아닌 거 같은데
진짜 귀신이라니까.




“풀..풀고 있거든요!!”
 





 *



 

“그니까, 여기서 A가 0일 때
ㄱ은 수렴하고 그 합은 0이라고,

이젠 알겠어?”




이게 한국말 인지
불어인지, 중국어 인지
도통 알아먹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젠장, 아무래도 내 머릿속에는
지우개가 있나보다.
쌤이 알려주면 알겠는데
딱 그때뿐이라는 거지...

몇 초 뒤에는 다시 까먹어요.
도대체 내 대가리에는 뭐가 들은 거야?





"또,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이네"



“쌤, 쌤! 쌤!
좋은 생각이 났어요."





또 뭔 헛소리를 하려고
앞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며
어디 한번 들어나 보자라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그대가 아무리 그런 표정을 지어보여도
저는 굴하지 않아요.




"제가 이번 모의고사 때
수학 3등급 이상 맞으면
소원 3개 들어주기. 콜?”




“근데... 내가 왜 네 소원을
들어줘야 하는 건데?”




“그래야 제가 열심히 또,
집중을 하고! 그러는 거죠.

동기부여랄까?”





옳소, 옳소.
아무래도 3월 모의고사를
6등급으로 시원하게 말아먹은 탓에
쌤이 소원을 들어준다면야


다음 모의고사 때에는
내가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해서
3등급은 거뜬히 넘길 거 같단 말이지.







“네가 시험을 잘 보면
네가 내 소원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엄연히 내가 잘 가르쳐서
나온 결과인데”
 




그..그런가..?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에이 말 하나는 더럽게 잘해요.





“아아아아아-
알았어요.
2개로 줄여준다. 내가”



“흐음...”


“아,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구요.”



 



“좋아, 한가지.”



“콜.”





그래. 1개가 어디야.
앗싸. 어떤 소원을 말할까~~~

마치 벌써 3등급 이상
점수를 받은 것처럼
행동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 ㅇㅇㅇ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과외 쌤과 연애하기







소원내기를 했던 탓인지
그날 이후로 열심히 하는 ㅇㅇ이다.

이렇게 열심히 할 줄 알았으면
진작 내기하는 거였는데,
앞으로 자주 써먹어야겠어.





"쌤, 쌤"




집중 잘 한다 싶더니,
문제 풀라니까
또 나를 부르는 너다.


문제를 몰라서 나를 부르는 건
아닌 거 같고...



"왜, 또"


"저 좋은 생각이 났어요."



"소원 얘기는
저번에 끝낸 거 같은데?"


"그거 말구, 더 좋은 생각"




또 무슨 헛소리를 하려고
생글생글 웃는 너인지
그 모습마저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뭔데"



"쌤 생각이요. 푸흐-"



하-
하마타면 웃을 뻔했다.
안 돼, 안 돼. 웃으면 안 된다. 민석아


푸스스- 하며 눈이 휘어지게
웃고 있는 네가 너무나도 예뻤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장난을 치며 너무나도 해맑은
모습을 보이는 네가,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저러니 내가 반해, 안 반해.
미쳤지, 김민석 뭐하는 거냐.



"적당히 해"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랑은
제자와 선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제자와 선생 관계로
지내는 게 내 신조인데
네가 그걸 깨트려 버렸다.


그래서 네가 장난을 치면 칠수록
커지는 마음 때문에
나는 너에게 더욱 선을 그어야만 했다.





"칫, 진짜 너무하네"

"문제나 푸세요. 얼른"





입을 삐죽이며
투덜거리는 너를 보았다.
아, 귀여워.

나 뭐래냐....
정신 차리자, 민석아





"모르겠으면 물어보고"

"나는 쌤을 더 모르겠는데"



대학교 가면 널린 게 남자고
나보다 젊고 키 크고 멋있는
남자도 많을 텐데...


네가 나에게 갖는 감정이
그저 단순한 호기심인지
나는 걱정이 된다.


또, 나한테 장난을 치는 게
단순히 재밌어서 그런 건지
아님, 너의 진심들을 말하는 건지




"나도 널 모르겠다."


".....그거 무슨 뜻이에요?"



젠장, 속으로 말하려던 걸
내뱉었나보다.




"집중을 잘 하다가도 못하고
몇 번을 알려줘도 못 푸는 게,

도대체 네 머릿속엔
뭐가 들었나 싶어서."


"당연히 쌤이 들었죠,
제 머릿속에는"


"또, 또-"




역시 김민석 순발력 하나는
끝내준다니까.

근데 저건 또 장난이다.
하루라도 안치는 날이 없어요.




"아, 알았어요. 잘할게요."


"수학 3등급 이상 맞아서
나한테 소원 얻어가야지"





두고 봐요.
그러면서 너는 길게 늘여 트려진
머리카락을 뒤로 묶어 올려
다시 문제에 집중했다.


예쁘기는, 더럽게 예쁘네.





과외 쌤과 연애하기





오늘, 드디어 5월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었다.
결과는 역시 2등급으로
소원을 따냈지!!!

하, 내가 밤새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고작 소원 하나 따려고
코피 터지게 공부한 내가 불쌍했지만
쌤이랑 데이트 하려면
이 방법 밖에는 없었다.


앗싸,
이따 과외시간에 얘기해야지!!!



*


"쌤, 쌤!!!!!!"


"말투를 보아하니,
성적 잘 나왔나보다?"

“쌤!! 있잖아요.
제 소원은요.”


“응, 뭔데”


“저랑 영화 봐요!!!!”


 


 
기대 반, 긴장 반
과연 선생님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너무나 궁금했던 나였다.

거절을 할지, 수락을 할지.
 

밥 먹자고 해도
안가는 사람이긴 하지만,
소원인데 그래도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싫다고 하면 찡찡거려야지.

 





“뭐, 그 정도야 들어줄 수 있지.”


 


엥? 이렇게 쉽게?
이렇게 빨리?

뭐야. 안 어울리게.



너무나도 쉽게 승낙하는 쌤 때문에
무언가 피식 바람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평소 같았음,





‘하...
내가 너랑 영화를 왜 봐.’
 



 "하~ 눼가 눠랑 용화를 웨봐에~"





이럴 사람이 이렇게나
흔쾌히 수락하다니,
변했어, 아주 이상하게 변했어...
가만있어보자.
쌤이 어디가 아픈가?




 "뭐하냐?
지금 설마 나 따라한 거냐?"
 





젠장, 작게 말한다고 말한 건데
다 들었나보다. 귀도 밝아요. 아주

그것보다 큰일 났네.
영화 안 보러 간다고 하면 어떡하지.




"네? 아 아니에요.
제가 요즘 보는
드라마 주인공 따라 한 거예요. 하하"

 




"공부를 하라고,
드라마 같은 거 보지 말고"


"아- 알았어요.
안 볼게요. 안 봐!"

"그래, 착하네"




휴 일단 위기는 넘겼다.




“근데 왜 나랑 영화 봐요?
평소 같았음 안 갔을 거잖아요.”




"난 또 소원이라고
거창한 거라고 말하나 싶었지.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선생님의 입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거창한 거...?
거창한 거라, 뭐가 있지?
아 눈알 빠질 거 같ㅇ....




"놀이공원이라던가"




오엠쥐!!!!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진작에
놀이공원이라고 말했지!!!




"저 그럼 소원 바꿀래요."




"에이, 그건 안 되지"



그래.... ㅇㅇㅇ,
뭘 기대한 거냐.




"그래요. 알겠어요.
기회는 많으니까."




영화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나는!
놀이공원은 담에 가자고 해야지!!




"웬일이야.
ㅇㅇㅇ가 포기 할 줄도 알고?"



"원래 더 사랑하는 쪽이
포기하는 거예요"





'또또 이상한 소리'
라며
내 머리를 헝클어트리는 선생님이다.
쌤의 급작스런 손길에
또 내 심장은 쿵쾅쿵쾅 뛴다.


아...아니.....
갑자기 머리는 왜 쓰다듬는 거야...
괜히 사람 설레게...





과외 쌤과 연애하기







"그니까 이 x를 여기에 이렇게
대입을 해야 한다는 말이지
그럼 답은? 0이지~ 그러취~~"





영화 보러간다는 것이 그렇게나
너의 기분을 좋게 만든 것인지
휘파람까지 불어가며 문제를 푸는 너다.







“푸ㅎ-”

 



아,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혼잣말하는 게 이렇게 귀여운 일인가
웃는 거 못 봤겠지.




“쌤 지금 웃었죠.”




젠장,
봤네.



“어...? 
아니? 아닌데?”



“에이, 아닌 게 아닌데~~
지금 완전 귀엽다듯이 웃다가
들킨 표정인데~~
지금 딱 그 상황인데~~

저 귀여워요?”



 


“응? 아니라니까?”
 




아님 말구요~ 왜 또 정색이람
다시 문제 푸는 데에 집중하는 너다.

정...정색한 건 아닌데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그만
딱딱하게 굴었나보다.


 

 *
 




 "수고했고,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네. 그럼! 내일 다섯 시까지
영화관 앞으로 오는 걸로-”





내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매번 선 긋느라,
그 간단한 밥 먹기도 너랑 못했는데
소원 핑계대고
영화 보러 갈 수 있어서 좋다.

 
종종 소원내기 해야지,
안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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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너와 영화를 보러가는 날,
멋있어 보이려고 집에서
1시간 동안이나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했다.


셔츠는 너무 오버인 것 같았고,
츄리닝을 입자니 너무
편해 보이는 것 같고.

그러다 결국
흰 와이셔츠를 입고 나왔지만.





“아무래도 너무 오버했나...”


"쌤!!!!!!"



“얘는 언제 오는 거야.”




얼마나 예쁘게 하고 오려고



“민석 쌤!!!”



옷소매를 만지작거리고 있자
나를 부르는
너의 소리가 들려 쳐다봤다.

그럼 하얀 원피스를
아주 예쁘게 차려입고는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달려오는 네가 보였다.





“하... 음”


 

휴, 잔소리 할 뻔했네,
쟨 또 치마는
왜 저렇게 짧은 거야.


예쁜데 너무 짧잖아!!
 이걸 그냥, 뭐라 할 수도 없고
 



“왜 이제와 너.
10분이나 늦었어.”



“아아, 죄송해요.
아까부터 저기서 계속 불렀는데
대답도 안하고!”


“아 그래? 미안하다.”




긴장해서 듣지도 못했나보다.





 “근데 쌤은 오늘따라 더 멋있네.”




“나는 뭐 항상 멋있지”





와이셔츠 입고 나오길 잘했다. 김민석!
너의 칭찬에 괜히 쑥스러워져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나다.




“나는 안 예뻐요?”




예쁘지, 너는 매일 예쁘지.
물어볼 걸 물어 봐.





“조용히 하시고,
영화관이나 가시죠.”





*





 "영화 진짜 재밌었죠?!"





영화를 본 건지, 너를 본 건지
도통 모르겠다.


영화가 무슨 장르인지도 모를 만큼
영화에 집중 하지를 못했네.

너와 같이 영화를 보고 있다는 게
너무나 설렜고,
신기해서 그랬던 걸까




“어어? 엘베 왔어요! 뛰어요!”




그렇게 너의 말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탔다.


근데 자꾸 ㅇㅇ이 뒤에
어떤 남자가 신경이 쓰인다.

자신의 휴대폰을
ㅇㅇ이의 치마 쪽으로
두는 게 어간 수상한 게 아니다.



"사람 진짜 많네요."

"어?... 어....많다.
ㅇㅇ야, 여기로 와”


찰칵-

너와 자리를 바꾸다 곧이어 들리는
촬영음 소리에
그 소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남자는 당황이라도 한 듯
동공을 이리저리 굴리며
나의 시선을 피했다.

새끼가....
수상하더라니


지금 ㅇㅇ이
사진 찍은 거 맞지? 저 새끼?


띵-


 띵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1층에서 열리자
사람들이 우르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남자도
서둘러 걸음을 재촉하려 했지만
나는 재빨리
그 남자의 발걸음을 막아섰다.




“저기요, 저기요?”


“예...?”




“쌤? 갑자기 왜 그래요?”





옆에서 들려오는 ㅇㅇ이의 말을 무시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너의 질문에 대답할 정신이 없던 거였지
이 상황이 너무나도 화가 나서.




 과외 쌤과 연애하기





갑자기 쌤이 이상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나가는 남자를
막아 세우며 갑자기
휴대폰을 달라고 한다.




“방금 얘 사진 찍으셨죠?”



“아닌데요.”
 



나..? 
내 사진을 왜... 이 사람이....






“하... 핸드폰 줘보세요.”


“제...제가 왜요!!”
 


“줘요. 빨리”
 

 



쌤은 그 남자의 폰을 무작정 뺏어들었다.
쌤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만 같다.


도대체 저 휴대폰 속에 무엇이 있길래,
쌤을 저토록 화가 나게 만든 걸까


일 년 넘게 쌤을 봐왔지만,
저런 표정은 처음 본다.





"이게 뭡니까?"



쌤이 휴대폰을 그 남자에게 건네며
따져들 듯이 이야기했다.

나도 무척이나 궁금해
그 남자의 휴대폰을 보았는데,
나의 사진이 있었다.


입에 담기도 어려운 수치스러운 사진들이.





*




"이게 뭡니까?"


그 남자의 사진첩에는 내입으로 차마
내뱉을 수 없는
ㅇㅇ이의 사진이 있었다.



맞네, 찍었네.
미친 새끼가


네가 옆에 서 있으니,
침착했어야 한 나였다.
그리고 잠시 본 너의 얼굴은
무척 굳어있었기 때문에
네가 놀라지 않게
나라도 침착했어야 했다.


우리 ㅇㅇ이 많이 놀랐겠네.
하, 짜증난다.





"왜 남의 핸드폰을
보시고 그러세요."



"경찰서로 같이 가시죠."
 


"하, 아니 솔직히 막말로,
저년이 저렇게 입은 게 잘못이ㅈ...."


"이 새끼가"




퍽-



그 남자의 입에서
그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나는 이성을 잃고
내 앞에 있는 이 남자의 얼굴을
마구 때렸다.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미친놈이



"쌤!!!"
 


 
옆에서 나를 말리는
ㅇㅇ의 손길에도
때리는 걸 멈출 수 없는 나였다.

 
이런 쓰레기 같은 새끼들은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하, 진짜 화나게 하네.





*



 "쌤 괜찮아요?
속상해 정말...."




경찰서에서 나와, 앞에 있는
공원에 잠시 머물렀다.
아까 그 병신 같은 놈을 때리다가
한 대 얻어맞았는지
까진 입술 사이로 비릿한 피 맛이 낫다.




“그러니까 다음부턴 짧은 거
입고 다니지 마.
너는 괜찮아?”





지 걱정이나 하지,
이 상황에서 내 걱정은 왜 해.
바보같이



내가 예뻐서 그런 걸 어째요.
머리를 뒤로 넘기며
어깨를 으쓱이는 너다.


으이고, ㅇㅇㅇ 꼴에 자존심은 세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거 봐라.




“이럴 땐 센 척 안 해도 돼.”


“...”


 "무서웠지, ㅇㅇ아"



내 말에 그제야 긴장이 풀린 건지
곧바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려내는 너다.




“흐흡...흐흐흑...으아아허앙”






“그래 그렇게
울 땐 좀 울어라.”



 “으하어앙... 흐흡.. 진짜...
너무 수치스럽고...
흐흑흐...더러웠어요...흐흡"





나한테 한없이 소중한 애인데...
쓰레기 같은 자식.
얼굴을 한대라도 더 치는 거였는데,


서럽게 우는 너를 보니,
내 품속에 넣어
토닥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절대 사심이 들어간 건 아니고.


“흠, 큼큼.
오...오늘만 특별히 안아준다. 내가”





한없이 작은 너를 감싸 안아,
들썩이는 어깨를 천천히 토닥였다.


우리ㅇㅇ,
아직 아기네.


얼마나 무서웠을까
마음도 여린 게...
내가 옆에서 지켜줘야 하는데....




 과외 쌤과 연애하기




곧 진정이 되었는지 어깨의
들썩거림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이상한 소리를 내뱉는
너를 보니 다 울은 듯 했다.





"쌤한테서 좋은 냄새 난다."
 

"다 울었으면
이제 좀 나오지?"



"쳇, 그럴 거였어요."





잠시 꼼지락 꼼지락 거리더니
이내 투덜거리며
내 품속을 빠져 나가는 너다.


푸흐- 귀엽긴.




“야, 너 볼에 콧물 묻었어.”


“헐”




나의 말에 재빨리 볼을
옷소매로 쓱쓱 닦는 너였다.
금세 얼굴이 붉어지는 너를 보고 있으니
뽀뽀라도 해버릴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로 그 생각을 치워버렸다.


뭐하는 거냐, 김민석...





"푸흐- 농담"


"아씨, 꼭 이 상황에서까지
그런 장난을 쳐야겠어요?!"





네 반응이 이렇게 귀여워 죽겠는데
내가 장난을 어떻게 안치냐.




"우는 게 너무 못생겨서 그랬다.
웃어, 넌 웃는 게 예뻐"



"참나, 언젠 울라며"





*





"쌤"





너의 마음을 진정시킬 겸
나도 내 마음을 다스릴 겸,
벤치에서 일어나
잠시 공원을 걷던 중에
네가 나를 불렀다.


너에게서 쌤이라는 소리를
천 번이나 들었던 것 같지만
그동안 이렇게 진지하게
불렀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조금은 진지한 너의 태도에
당황스러웠지만
애써 담담한 척 대답했다.





"응, 왜 ㅇㅇ아"







과외 쌤과 연애하기






"쌤"




조금은 낮게,
조금은 진지하게
선생님을 불러 보았다.


안될 거 아는데, 포기가 안 되어서.
자꾸 옆에서 챙겨주고,
자꾸 마음 가게 만드니까.
갈수록 쌤에 대한
내 마음이 커져만 가니까.


오늘 일도 그렇고
안 그럴 거 같은 사람이
그러니까 자꾸만 오해하잖아, 내가.


평소에는 무척이나 침착한 사람이
아까는 이성을 잃고서는
그렇게 사람을 때려대니.


쌤답지 않게 굴었잖아.




"응, 왜 ㅇㅇ아"




자꾸만 커져가는
이 마음이 무거워,

자꾸만 흘러넘치는
이 마음이 아까워.

이제 당신에게 맡기려고 한다.

내 마음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그대가 너무 얄미워서


나에게 선을 긋는 당신이지만
가끔은 오해하게 만드는
그대가 너무나 미워서


그대에게 떠넘기려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려 한다.


선생님한테는 짐이 될
내 마음을 고백하려고 한다.



"저요... 오래전부터
쌤 좋아했어요.

장난도 아니고,
단순한 감정도 아니에요.
진지하게.... 저 선생님
정말 많이 좋아해요.

저 좋아해달라고
조르진 않을게요.

그냥 여태 그랬던 것처럼
옆에만 있어 주세요."



"..."


"근데... 혹시나...
정말 혹시나...
선생님도 저를 좋아하세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쌤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그랬던 걸까.

몇 초가 지나도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아
눈을 슬쩍 천천히 떴다.
그러면 쌤은 고민에 가득 찬
얼굴을 해 보이고 있었다.


말하지 말 걸,
그냥 꼭꼭 숨길걸.
그냥 계속, 철없는 어린아이의
호기심인 척 행동할 걸




"아, 제가 또 헛소리를
했나 보네ㅇ..."




"ㅇㅇ아"




무게감 실린 그의 부름에
몸이 긴장된 듯 뻣뻣하게 굳어갔다.

그의 입에서 무슨 말들이
나올지 예상이 되어
점점 내 눈에는 눈물이 차올랐다.



“지금 너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이잖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그래서,,,
네가 수능을 잘 보고
가고 싶은 대학교를 가서
그렇게 성인이 되면,

내가 고백하려고 했는데”



“네,,,네?”




선생님 입에서
예상치 못한 말들이 나와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쌤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나 꿈을 꾸고 있는 건가..?





“나도 오래 전부터
너 좋아하고 있었다고,
네가 괜히 나 때문에 공부 안할까 봐
꼭꼭 숨기고 있었는데

오늘 일도 그렇고 내가 항상
네 옆에 꼭 붙어서
너 지켜줘야지 안되겠다.

나도 좋아해 ㅇㅇ아”


“흐흡...흐흐...흑흡...”





“ㅇㅇ아 울어?
왜, 왜 울어...”



“흐아아앙... 
나는 정말 끝인 줄 알고
으어어어앙...흐흡..”





“푸흐- 이리 와”





쌤의 품에 뛰어 들어가
더욱 펑펑 울었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근데 지금은 안 돼.
공부 열심히 해서
너 대학 가면,

그때, 그때 쌤이 다시 고백할게.”





머리 위로 나지막이
쌤의 말이 들려왔다.





“칫, 누가 김민석 아니랄까 봐.
끝까지 튕기네.”





“그래서 싫다고?”



“누가 싫다 했나!! 알았어요.
공부 열심히 할게요.”






“푸흐흐흐- 예쁘다.”


 


그리고 그 순간
선생님의 입술이 나의 입술에
가볍게 포개져 왔다.




“오늘만 뽀뽀 허락 해줘.
정도껏 예뻐야 말이지.”




길고 길었던 짝사랑이 끝이 났다.
우리의 사랑은 그보다 더 길기를,
더욱 짙기를.


그리고 그날 그 공원에서는
그와 나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
.
.

※만든이 : 리베로님

+ 작가의 말


원래는 민석이가 아저씨로 나오는
글을 썼었는데
제가 읽어봐도 굉장히 허접한 것 같아서....
과외 선생님으로
나오는 글을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기승전결이 없어서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작가의 말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위로 말씀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사랑해요. 독자님들ㅠㅠ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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