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왔다 - 제 5화 (by. 리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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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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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왔다
5:
입 밖에 낸 말
 

 

 

 

 

 

ㅇㅇㅇ
도경수
 

 

 

 

 

 

 

감사해요.”
 

 

 

 

 

 


“......”
 

 

도경수씨라서 정말 감사해요.”
 

 

 

 

 


고마우면 주말에
나랑 밥 먹어요.”
 

 

....?”
 

 

 

 

아니, 얘기가 어떻게
거기로 흘러가지...?
 

 

 

 

내가 맛있는 파스타 집 알아요.
같이 먹으러 가요.”
 

 

...”
 

 

 

 


, 파스타 안 좋아하나?”
 

 

...아니요!
파스타 엄청 좋아해......”
 

 

그럼 거절은 거절할게요.”
 

 

 

 

 

확고한 그의 태도에 나는
어쩔 수 없어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튼 진짜 특이한 사람이야...
 

 

그리고 파스타를 끔찍이도 좋아했던
나였기에 그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근데 왜 연락 안 하셨어요?”
 

 

 

 

문득 궁금해져 그에게 물었다.
 

 

 

 

바빴어요. 기다렸어요?
기다리게 했다면 미안해요.”
 

 

, 그러신 거면 괜찮아요.”
 

 

 

 

역시 바쁘셨던 거였어. 다행이다.
난 또 나랑 친해지고 싶다고 말하고
후회하시는 줄 알았네,
 

 

 


시간 늦었다.
 

애기는 집에 일찍
들어가서 자야죠.
 

데려다줄게요.”
 

 

 

 

도경수씨는 시계를 보고는
늦었다며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에게 시선을 맞추었다.
 

애기라는 말을 덧붙이고는....
 

아니... 누가 애기야?!
26살이라구...
 

 

 

 

집에 혼자 갈 수 있는데....
그리고 저 애기 아니거든요!”
 

 

 

괜히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데려주겠다던 도경수씨에게
집에 혼자 갈 수 있다며 말하는 나였지만
그날의 공포가 머릿속에 가시질 않아
사실은 조금 무서웠다.
 

이 멍청한 ㅇㅇㅇ,
왜 거절이야, 거절은!
 

 

다시 한 번만 더 데려다주신다고
말씀하시면 그땐
잔말 말고 따라가겠습니다.
 

 

 

 

 

 


됐거든요.
여자 혼자 위험해요.”
 

 

 

 

도경수씨는 나의 손목을 붙잡고는
나의 집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다행이다...
그냥 그대로 가셨으면
저는 정말 무서워서 혼났을 거예요....
 

 

도경수씨와 그렇게 걷다보니
나의 손목으로 전해지는
그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문득
지금 내 심장도 이렇게
따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쪽이 ㅇㅇ씨 집 맞죠?”
 

 

, 맞아요!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나랑 꼭 밥 먹으러 가야해요.
토요일 12시에 여기로 올게요.”
 

 

...
 

 

 

 

 


착하다, 들어가요.”
 

 

, 도경수씨도 들어가 보세요.”
 

 

 

 

집 현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는
들리지 않는 발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도경수씨는 그 자리를 지키고 계셨고
들어가요.’라며 입모양을 만들고는
웃어 보이며 작은 손짓을 내게 했다.
 

 

그런 그를 보니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두근-
 

 

 

왜이래 갑자기...
심장아 나대지마.... 진정해, 진정해
아까 놀란 게 아직도 가시질 않은 거야.
그래, 그런 거야 ㅇㅇㅇ!
 

 

빠르게 뛰는 심장이 도저히
진정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빠르게 집안으로 들어갔고
창문을 통해 밖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면 나는 도경수씨가
내가 들어간 것을
본 후에야 걸음을 옮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소파로 몸을 움직였고
몸을 추욱 늘어뜨려
소파에 기대어 앉았다.
 

 

 

그래, 잠깐 이런 거야
 

 

 

그리고 조금씩 진정되는 가슴에
손을 대고 고개를
세차게 끄덕여보았다.
 

 

 

 

 


!!”
 

 

별이야~ 달이야~ 그치~?
지금 잠깐 이런 거지?”
 

 

! !!”
 

 

 


 

 

 

으구으구, 귀여운 것들
 

 

 

 

 

소파에 앉아있는 나에게
달려온 별이와 달이의
얼굴을 구겼고
더위에 젖은 나의 몸을 씻으려고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왔다
5:
입 밖에 낸 말
 

 

 

 

 

띠링-
 

 

 

욕실에서 샤워를 맞힌 후
들려오는 알림음 소리에
가방 속을 뒤져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잘 들어갔어요?]
-도경수씨-
 

 

 

, 도경수씨다.”
 

 

 

화면 가득 채워진
그의 이름 때문에
입에선 작은 감탄사가 나왔다.
 

 

 

 

[, 덕분에 잘 들어갔어요.]
 

 

[다행이네요. 그럼, 주무세요.]
-도경수씨-
 

 

[, 도경수씨도 안녕히 주무세요.]
 

 

[토요일 12시 잊지 말고]
-도경수씨-
 

 

 

 

도경수씨 때문에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
 

 

 

그렇게 도경수씨와의
연락을 마치고는
아이들의 머리통에
살짝 입맞춤을 했다.
 

 

 

자자, 애들아
 

 

 

왠지 들뜬 마음에 오늘은 쉽게
잠에 들진 않을 것 같지만.....
 

 

 

애기는 일찍 자야해요.
피식,”
 

 

 

아까 도경수씨가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또 한 번 웃음이 새어 나왔다.
 

 

 

 

*
 

 

 

 

 

 


으음...”
 

 

 

옷장 앞에서 2시간을 고르고 골라
제일 아끼는 옷인 하얀 원피스를
꺼내들어 입고 나왔다.
 

 

별로인가....
그래도 잘생긴 도경수씨한테
뒤처지지 않고 싶어서 나 나름대로
제일 아끼는 옷 꺼내 입고 나온 건데...
 

 

에이 이런 반응 일 줄 알았으면
평소대로 입고 나오는 거였는데
 

 

 

 

 

 


너무 예쁘다.”
 

 

 

 

어머어머,
또 훅 들어오신다.
 

나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어
고개를 숙이고는
손을 꼼지락 꼼지락거렸다.
 

 

 

타요.”
 

 

 

이런 내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문을 열어주는 그다.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왔다
5:
입 밖에 낸 말
 

 

 

 

 

 

 


파스타 좋아한다고 했죠?”
 

 

,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곤 해요.”
 

 

나도 만들어줘요.”
 

 

?”
 

 

오늘 내가 밥 사니까,
나중에 ㅇㅇ씨가 파스타 만들어줘요.”
 

 

...
 

 

 

그의 부탁에 약간 당황했지만
얻어먹기만 한다면
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
알았다고 대답하는 나였다.
 

 

세차게 달리던 차가
빨간 불로 인해 멈춰졌고
 

빨간 신호 너머로 보이는
대형 전광판 속에는
인기배우와 일반인의
열애설을 보도하는 뉴스가 떠있었다.
 

 

 

연예인이란 직업은 참 힘들 것 같아요.”
 

 

왜요?”
 

 

자기 사생활이 없는 거니까
 

 

“...”
 

 

저 같으면 연예인이랑
연애하고 싶지 않을 거 같아요.”
 

 

“....”
 

 

 

전광판을 보고 있던 시선을
대답이 없는 도경수씨에게 옮기자
도경수씨의 동공이 빠르게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도경수씨?”
 

 

 

 


, 미안해요.
잠시 딴생각 좀 하느라
 

 

 

그는 그 말을 끝으로 차에서 내려
식당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아
앉을 때까지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나도 그런 그가 이상해
선뜻 말을 걸기 어려웠다.
 

 

그렇게 묵묵히 파스타만 먹다가
오랜 침묵 끝에 그가 입을 열어
내게 말한 건
 

 

 

 

 

 

 


왜 연예인이랑 사귀고 싶지 않아요?”
 

 

 

라는 절대 예상치 못한 의아한 질문이었다.
 

 

 

..... 마음대로 데이트도 못하고
보는 눈들도 많을 테고
그냥 여러모로 불편할 것 같아서요.”
 

 

 

파스타를 포크로 쿡쿡 찌르며
아래로만 시선을 둔 채
그에게 대답을 했다.
 

 

내 대답은 진심이었다.
 

 

데이트도 마음대로 못할 테고,
악플에 시달릴 거고,
애인의 비즈니스에 상처받을 때도 있을 거고,
 

 

정말 여러모로 불편할 것 같았다.
 

 

대답이 없는 도경수씨에게
파스타를 보고 있던 내 두 눈을 옮겼다.
 

 

 

 

 

 


“....”
 

 

 

그러면 그는 고민에 가득 찬
얼굴을 해보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이내 시선을 아래로 떨어트렸다.
 

 

오늘따라 아무래도 이상해....
내가 말실수를 했나....
찝찝하단 말이지....
 

 

 

제가 혹시 실수한 거라도...?”
 

 

 

아무래도 찝찝한 기분에
조심스럽게 도경수씨에게 물었다.
 

 

 

 


없어요. 맛있게 먹어요.
파스타 불겠다.”
 

 

 

어색하게 미소를 짓고는 이내
파스타를 입안으로 넣는 도경수씨였다.
 

 

진짜 이상해.
분명 뭔가 있는데...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네가 왔다
5:
입 밖에 낸 말
 

 

 

 

 

도경수씨는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별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 덕분에 먹은 파스타가 체한 듯
속이 답답했고 쓰려왔다.
 

 

 

 

...”
 

 

 

나는 아픈 배를 한번 쓸어내렸고
가슴을 살짝 두어 번 툭툭 내리쳤다.
 

 

 

 

 

 


어디 불편해요?”
 

 

 

도경수씨는 무심한 듯 내게 물어왔고
나는 괜찮다며 웃어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
 

이 상황이 불편해서
기분이 나빠질 것 같았다.
 

 

아까부터 한마디도 안 꺼내고
그래, 원래 불필요한 말은
안 하시는 분이니까 그렇다 치고
 

 

사람을 앞에 두고
표정을 저렇게까지 썩히면
내가 너무 불편하잖아....
 

실수한 거 있냐고 물어도
없다고 딱 말해놓고선.....
 

 

우리 집 쪽에 도착한 건지
차가 멈춰졌고
엔진소리가 꺼지자
아까보다 한층 더 조용해졌다,
 

그리고 곧 어색한 공기가
차 안을 감싸 돌았다.
 

 

이대로 집으로 들어가면
답답해 미쳐버릴 것 같아
도경수씨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 사실 오늘 도경수씨 행동,
솔직히 이해가 안가네요.
 

 

사람 불편하게 아까부터
한마디 말씀도 안하시고
표정도 구기시고.....
 

제가 실수한 게 있으면
솔직하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의 예의 없는 행동에 화가 났다.
이렇게 예의 없는 사람은 아닌 걸 알았기에
더더욱 화가 났고 답답했다.
 

 

 

 

 

 


.... 미안해요.
배가 아파서
저도 모르게 그랬나 봐요.
 

기분 나빴다면 정말 미안해요.
사람 앞에 두고 그러는 게 아닌데....”
 

 

 

 

 

또 그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말이 나와, 잔뜩 힘이 들어간 손이
힘없이 스르륵 풀려버렸다.
 

그런 거면 내가 할 말이 없잖아요....
 

 

 

 

그런 거면 말씀해주시지.... ”
 

 

 

 

괜히 예민하게 군 것 같아서
내가 더 미안해지잖아.
 

 

 

 

 

미안해요.


오늘 ㅇㅇ씨 기분 내가 망쳤으니까
다음에 또 먹으러 가요.
 

그땐 배 안 아플게요.”
 

 

 

이제야 웃는 도경수씨를 보니
기분이 조금 풀려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도경수씨는 웃는 게 예쁘니까
그렇게 웃어줘요.
 

 

 

 

 

[ 그의 이야기 ]
 

 

 

 

 

처음에는 나를 모르는 네가 그저 신기해서
그런 네가 궁금해졌고 너에게 다가갔다.
 

 

너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니
너를 더 알고 싶어졌고 네가 좋아졌다.
 

 

그래서 이때다 싶어
너에게 데이트 아닌 척 데이트 신청을 했고
친한 지인이 운영하는
파스타 집으로 향하던 길,
 

 

 

저 같으면 연예인이랑
연애하고 싶지 않을 거 같아요.”
 

 

너의 말에 무언가 쿵,
내 머리를 세게 치고 간 듯 했다.
 

너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으니까
 

 

왜지, 왤까,
 

 

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지만
역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점점 머리가 아파왔고
너에게 많은 질문들을 쏟아내고 싶었지만
너의 대답을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아,
그저 그것들은 내 입가에 머물 뿐이었다.
 

 

가게에 도착한 후에야
나는 어렵고 어렵게 입을 뗄 수 있었다.
 

 

 

왜 연예인이랑 사귀고 싶지 않아요?”
 

 

 

너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기에
아래로만 시선을 두었다.
 

 

 

..... 마음대로 데이트도 못하고
보는 눈들도 많을 테고
그냥 여러모로 불편할 것 같아서요.”
 

 

 

몰랐다.
네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줄은....
 

 

 

나에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
 

 

 

 

평소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는지
나에게 제가 실수한 게 있으면
솔직하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너를 보니 차마 내가 가수라는
사실을 고백할 수 없었다.
 

 

그러면 나는 더더욱 입을 굳게 닫았다.
너는 진짜로 떠날 것 같았으니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너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언젠간 네가 알게 되겠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었다.
네가 너무나 좋아져 버린 것 같았으니까,
너를 잠시나마 곁에 두고 싶으니까...
 

 

너를 곁에 두고 싶어 욕심을 부렸다.
그래서 배가 아프다는
되지도 않는 거짓말을 했다.
 

 

이런 나의 거짓말에 너는
자기가 더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런 널 내가 어떻게 포기해...
 

 

 

 

 

 

미안해요.


오늘 ㅇㅇ씨 기분 내가 망쳤으니까
다음에 또 먹으러 가요.
 

그땐 배 안 아플 게요.”
 

 

 

 

잠깐, 잠깐만이라도
네 곁에 있을래.
 

 

조금만 욕심낼게

.
.
.

※만든이 : 리베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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