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반 방나니 [단편] (by. 자꾸눈이가네)

<독자님들께>
 
여러분 한 마디, 한 마디가
위로도 되어주고, 정말 힘이 되네요.
모자란 작가 보듬어주시니 감동이에요(오열)
 
기습 단편!
모델라인!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하이틴 물!
 
 
 
 
 
2반 방나니
 
 
ㅇㅇㅇ
방성준
김현중
홍종현
2반 반장
3반 반장
 
 
 
 
 
*
 
 
 
 
 
콰앙-!
 
 
힘껏 밀쳐 앞문이 부딪히는 소리에
제각기의 소음으로 시끄럽던
교실이 일순 숨을 죽인다.
 
동그랗게 뜬 많은 눈들이
일제히 쏟아지는 곳은,
 
그 소리에 못지않게 쿵-! -!
성난 발걸음으로 교실로
들어오는 나였다.
 
 
또 없어?!”
 
 
빠르게 구석구석 스캔해 봐도
한 눈에 척- 걸려야할 긴 비주얼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내가 이 자식
쉬는 시간에 교실에 붙어있는 걸
본 적이 없어, 본 적이!!
 
 
아 그만 좀 와, .”
 
나도 그만 오고 싶거든?!”
 
수학 반장 때문에
우리 반 문 부서질 듯.”
 
너가 먼저 부서지고 싶으면
계속 말하던가.”
 
어우. 깡패야 깡패.
무서워서 얘기나 하겠냐.”
 
 
조회가 끝나고 벌써 3교시 째다.
 
고작 10분밖에 되질 않는
내 소중한 쉬는 시간을
이렇게 번번이 허탕 친 게
벌써 세 번째라는 소리라구.
 
내가 썽이 나겠어, 안 나겠어? ?
 
 
야 이씨, 반장!!”
 

 
, ..?”
 
 
화를 이기지 못해 쿵!
괜히 발을 한 번 더 구르며
내게로 향한 많은 얼굴들 중
바들바들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던
하얀 얼굴을 콕 집었다.
 
 
너네 반 방나니 어디 갔냐고!”
 
, 글쎄..”
 
 
타앙! 다른 말은 하지 않은 채
책상 위로 두 손을 내리치니
히익, 거북이 마냥 목까지
접어 몸을 잔뜩 움츠린다.
 
 
아니, 이번에는 내가
진짜 잡으려고 했는데..
그게, 종 치기도 전에
금방 사라지는 바라,”
 
, 됐어!”
 
 
애초에 저렇게 바람 불면 휙
날아갈 것 같은 연약한 애한테
그 덩치를 붙잡아달라고
한 것부터가 에러였어!
 
 
, 근데 반장.”
 

 
, ??”
 
너 어디 아파?”
 
? 아니..?”
 
 
뭐야.
겁에 질려서 그런 거야, 뭐야.
안 그래도 너무 하얘서 걱정될 정돈데
오늘따라 왜 저리 창백해 보여?
 
도리어 보호해줘야 할 거 같은
반장한테 방나니를 부탁하다니.
나 정말 파렴치했어.
 
그래, 그 미친 망나니는
내가 상대해야 돼.
 
 
 
콰앙-!
 
 
, 이번에는
우리 반 문이냐, 깡패?”
 
 
씩씩거리며 복도를 가로질러
바로 옆 3반으로 쳐들어가자마자
깐족거리며 길을 막아서는 물체를
대충 옆으로 밀치고는,
익숙한 교탁 앞자리로 직행했다.
 
 
야 도경수!”
 

 
.”
 
 
, 뭐야.
나 분명 되게 급작스럽게,
화내면서 불렀는데?
이렇게 침착할 일이야?
 
 
, 홍종현 어디 있어!”
 
홍종현은 왜.”
 
그거야 방나니 찾..
아니, 그건 몰라도 되고!
어디 있어!”
 
몰라.”
 
 
아나.
근데 왜 아는 것처럼
말하고 난리야. 기대했잖아!
 
 
왜 몰라. 반장이잖아!”
 
반장이라고
그런 거까지 알아야 돼?”
 
 
, 무섭게.
할 말 없으니까 괜히 한 번
쏜 건데 진지하게 받고 그래.
 
그리고 인간적으로.
사람이 이렇게 말을 하는데
한 번도 책에서 눈도 안 떼고
답하는 건 너무하지 않냐!
 
그 와중에 야무지게
필기하시는 둥근 머리통이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이번 쉬는 시간도
이렇게 허탕일 게 뻔했고,
마음처럼 술술 풀리지 않는 것
그 자체에 짜증이 났다.
 
그 심사를 표출하듯이보지도 않는 도경수를 향해
얼굴을 잔뜩 구기며 비죽거리는데
 
도갱! 도갱! 하며 요란하게
이쪽으로 뛰어오는 여자애를 보고는
이목구비를 원위치 시켰다.
 
 
.”
 
 
.
, 친구한테도 그러냐.
 
 
빡찬이 이거 사줌.”
 
 
.
근데 더 놀랍게
얘는 아무렇지도 않아.
 
심지어 해맑게 위쪽을 뜯은
마이구미를 자랑하듯 내민다.
 
 

 
바로 다음이 점심인데
젤리 같은 걸 먹어.”
 
 
, 혀를 차는 도경수의
고나리질에 헐. 아빠인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여자애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하나를 집어 입에 넣고는
에피타이저, 에피타이저. 한다.
 
그나저나.
이제야 고개를 드셨쎄여?
 
 
. 이건 너 주래, 빡찬이.”
 
 
자기에게 건네지는 우유 한 팩에
도경수의 눈빛이 험악해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큼큼,
뭘 하려는지 목을 가다듬고는
자기 두 귀를 잡아당겨
뾰족하게 만드는 여자애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경수는 나보다 한 팩 정도
작으니까 하나 더 먹어야 돼-”
 
 
성대모사였는지 최대한 낮게 눌린
이상한 목소리로 말을 마치곤
똑같지, 똑같지? 한다.
 
 
박찬열한테
체육복 찾아놓으라고 해.”
 
? 우리 오늘 체육 있어?”
 

 
교복을 갈아입어야 할 거야.”
 
 
...세상에....
 
별 얘기 안 하고
그저 우유팩만 꽉 쥐었을 뿐인데
왜 오한이 드나요...?
 
 
아하하. 대박! 상상했어
 
 
....얘도 정상은 아닌 거 같지?
 
 
 
 
 
*
 
 
 
 
 
, 남은 이렇게
자기 찾느라 아침부터, ?
지금 점심도 못 먹고, ?
 
하루 종일 이 문, 저 문 쾅쾅!
??? 그러고 다니는데
지금 태평하게 급식을 먹고 있어??
 
 
야 방씨, !! 딱 걸렸어!!”
 
 
길게 늘어선 줄 너머로
까치발을 해 보이는 머리통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니,
 
막 집어 입에 넣으려던
동그랑땡을 툭, 떨어뜨린다.
 
죽었어, 아주.
저거, 저거. 일부러 피한 거야.
딱 보니까 쉬는 시간 마다!
나 엿 먹이려고!!
 
 

 
어어, 방나니가 도망간다!”
 
, 이씨. 잡어!!
안 잡냐, 김현중!!”
 

 
아니, 내 친구가 방사인 볼트였다니?
너무 빨라서 못 잡겠네?”
 
잡어, 잡으라구!”
 

 
피크닉은 내 마음이야, 반장!”
 
 
.. ..
 
헉헉대며 방나니즈 테이블에
왔을 땐, 급하게 도망 간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넘어진 의자와,
거의 다 먹은 식판, 그 옆에
굴러 떨어진 동그랑땡.
 
그리고 오늘 후식으로 나온
피크닉 복숭아 맛만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수학 반장
달리기 진짜 느리다.”
 
다리가 짧아서 그래, 봐봐.”
 
 
..., 도움이 개미 눈곱만큼도
안 되는 방나니 한패들도 추가.
 

 
!! 아오,
손부터 나오지 깡패새끼
 
뭐가 봐봐야. 뭘 봐, .
그리고 욕하지 말랬다.”
 
덜 자랐으니까 새끼 맞네.
새끼, 볼 거 없는 새끼.”
 
 
하지 말라니까 더욱 찰진
악센트로 욕만 하는 저 입을
아주 식판으로 스윙을 날려?
 
 
현중아, 그건 좀.”
 
착한 척이야, 징그럽게.”
 
너도 똑같아, 홍종현.”
 
 
착한 얼굴을 하고서 말이야,
? 너가 더 나빠. 뭐랬더라.
어어, 방나니가 도망간다?
문학책 지문인줄.
 
 

 
, 종현이 상처.”
 
후식으로 주먹 드리기 전에
3인칭 집어넣어라.”
 
 
....무시하자, 무시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나름 회심의 필살기였던
그래도 급식은 꼬박꼬박 챙겨
드시는 망나니 생포 작전을 접고
돌아가려는데 팍- 뭔가에 걸렸다.
 
 

 
야야- 존나 매정하네, 깡패.”
 
 
, 뭔가에 걸린 게 아니고
무식하게 힘만 쌘 걸 시도 때도
없이 자랑하는 김현중이였다.
 
, 나 방금 갑자기 당겨서
목 꺾이는 줄 알았어.
 
 
망나니의 마음은 막
쌩 까도 되는 건가 봐?”
 
 
삐딱하게 앉은 김현중의
반대 손에 피크닉이 들려있다.
내 시선이 닿으니 반짝반짝,
한 번 흔들기까지 한다.
 
 

 
맛있어, 반장.”
 
 
쪼로록. 내가 덮친 순간이
방나니즈의 후식 타임이었는지
거의 다 먹은 음료를 빨아들이는
소리를 내던 홍종현이 쩝쩝,
입맛을 다신다.
 
그래, 피크닉 맛있는 거
나도 아주 잘 알지.
 
 
약 필요 없으니까
병이나 주지 말라 해.”
 
뭔 소리야. 피크닉
가져가라니까, 띨띨아.”
 
 
킥킥거리며 팡- 나를 밀치는
김현중을 한심한 눈으로 돌아봤다.
 
사람이 너무 어이가 없으면
진짜 웃음도 안 나는구나.
 
 
. 현중이는 저것도 몰라?
병 주고 약 주지 말라는 소리잖아!
종현이 실망.”
 
미쳤냐? 아까부터 토 나오게 진짜.
병 하나 얻게 해줘?”
 
 
...상대를 말자, 상대를.
 
 
!! 수학 반장 간다!”
 
? , !!
이거 안 가져 가냐고!!”
 
, 너 많이 드세요!!!!”
 
 
이 미친 방나니
걸리면 죽는다 진짜!!!!!!!!!
 
 
 
 
 
*
 
 
 
 
 
성준이는 아직도 안 냈니?”
 
...”
 
이게 숙제 한 번, 한 번
점수가 작은 것 같아도
합산하면 꽤 큰 점순데...”
 
 
책상 한 쪽 가득 쌓아올린
수학공책들을 톡톡, 두드리시며
체크해서 낸 명단을 훑으시는
수학선생님의 옆에서
 
명색이 수학반장인 난 그저,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불안한
눈으로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다.
 
 
다 자기 책임이긴 하지만
1, 2, 3반 중에 안 낸 게
성준이 뿐이라 선생님이
걱정이 돼서 그래.”
 
...”
 
항상 수고해줘서 고마운데,
애들 수학 열심히 하게
학업 분위기 만들고
숙제도 해오게끔 하고,
그런 것도 다 수학반장
역할이니까 더 힘 써주고.”
 
...”
 
오늘 야자 끝날 때까지는
받아줄 테니까 꼭 해오라고
했다고 해, 성준이한테.”
 
, 그럴게요.”
 
 
드르륵- 힘없이 교무실 문을
닫고 나옴과 동시에 점심시간이
끝남을 알리는 예비 종이
복도를 울리기 시작하고,
 
하나, 둘 제각기 반으로
돌아가느라 분주한 왁자지껄한
그 복도에 잠시 발을 붙인 채
그대로 멈춰있었다.
 
그러니까, 뭔가 의욕이 한풀
꺾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수학은 자신이 없는 과목이었다.
세 반을 묶어 수준별 수업을 하는
수학시간, 수학반장을 하는 사람에게
가산점을 준다기에 옳다구나 번쩍
손을 들어 나름 치열했던 경쟁률을
뚫고 맡게 된 수학반장인데.
 
어려운 일 뭐 있겠어, 그냥
하라는 거 열심히 하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조차도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말이다.
 
아오, 2반 망나니만 없어도
완벽했을 내 커리어!
 
전교생이 떠들어대는 망나니래도
심히 기분이 뒤틀리는 날이 아니면
수업 시간에도 잘 들어온다던데.
 
어떻게 내가 찾을 때만 없냐고.
맞다니까, 나 엿 먹이는 거!
 
이 자식 이거,
장난감 하나 잡은 거야.
 
진짜 오늘 둘 중 하나가 죽던지
공책을 받아내던지 한다, 내가!!
 
 
 
콰앙-!
 
 
김준면!!”
 
, 또 너냐.”
 
 
너한텐 볼 일 없으니까
저리 비켜줄래.
 
 

 
, 왜 또...”
 
 
휘휘, 귀찮게 구는 녀석들을
손으로 쳐내며 성큼성큼
2반 반장 자리로 걸어가니
오늘도 역시 잔뜩 울상인
하야디 하얀 얼굴이 보인다.
 
 
“...!!!”
 
 
비장하게 처억- 검지를 뻗으니
더욱 억울함을 써 붙인 얼굴로
그 손가락을 불안하게 올려본다.
 
 
오늘이 마지막이야.
오늘 방나니 못 잡아두면
걔도 죽고, 너도 죽고, 나도 죽고
셋 다 죽는 거야, 그냥!!”
 
나는 왜...”
 
몰라 죽는 거야 그냥!!
알았지? 꼭 잡아야 돼, !”
 
 
꼭 악센트에 맞춰 뻗은 검지로
, , 집으며 몇 번을 강조하니
더욱더 억울해지는 하얀 얼굴이었다.
 
나도 흰둥이 같은 반장을
괴롭히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다.
 
우리 반 종례라도 늦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날 시 정말 끝이야.
 
어떻게든 그 망나니,
돌아가기 전에 생포해야 된다구.
 
 
 
.
.
.
 
 
 
♬♩♪♩♬♪
 
 
 
어쭈, ㅇㅇㅇ. 아직
종도 다 안 끝났다, 임마.”
 
죄송해요, 선생님!!
제가 급해서요!!”
 
 
발랄한 종의 첫 음이
마치 달리기의 신호탄인 듯
자리에서 튕겨져 무작정 돌진한
뒷문으로 뛰쳐나가자마자,
 
그리도 애타게 찾아 헤맸던
그 길고도 긴 형체가
눈앞에 떡하니 놓여 있었다.
 
 
아나 놓으라고, !”
 
 
...정확히는, 2반 앞문을
반절쯤 밖에 통과하지 못한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아오, 이 새끼 왜 이래?!
좀 떨어지라고!!!”
 

 
, 안 돼!!”
 
 
허리에 데롱데롱
자신을 붙드는 반장을 매단,
 
 

 
나 여자 좋아해 미친놈아!!!!!!”
 
 
순식간에 7교시가 끝난
복도의 구경거리가 된,
또라이 방나니가.
 
...도대체 저기서
왜 저런 대사가 나오지?
 

 
“...나돈데?”
 
 
봐봐, 저 영문을 모르겠다는
순수한 백짓장 같은 얼굴을 보라고.
 
 
미친? 근데 나한테 왜 이래!!!”
 
,”
 
!!!!!”
 
넌 나한테 왜 이러는데
개망나니 자식아!!!!!”
 
 
온몸으로 빠져나오려 발광하는
등을 풀스윙으로 내려치니
감전되듯 번쩍, 하는 몸과 함께
욕지기라도 뱉을 듯 험악한
인상으로 돌아보다, 흠칫 놀라는
방나니의 교복을 움켜잡았다.
 
 
 

 
... 하이, 반장.”
 
 
하이? 하이이?
너의 목을 하이 하이 날려줘?
 
 
, 방씨.
얼굴 보기 힘들다?”
 
아니 우리 수학 반장,
반가운 마음은 알겠는데
멱살은 놓고 얘기하자, 인간적으로.
아주 터프해 죽겠어.”
 
그럼 인간적으로 나도 좀 묻자.
나한테 왜 이러는데? ?”
 
망나니라 인간적인 건
잘 모르겠는데요.”
 
 
, 알긴 아세요?
 
 
됐고, 너 오늘 무조건 남아.”
 
나 오늘 바.. , !
교복 뜯어진다고!”
 
뜯어지는 게 교복뿐일까?”
 

 
, . 치명적이야
 
 
떠들지 말고 들어가라. 종례한다.
야야, 계단에서 누가 뛰어!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다급해져 쥔 교복 자락을
기습으로 확- 끌어당기니
방나니 고개가 어정쩡 딸려온다.
 
 
나 분명 말했다!
종례 끝나고 와서 없기만 해.”
 
아니 나,”
 
풀이 해서 나한테 낼 때까지
오늘 집에 못 가는 줄 알아.”
 
 
손을 뗐음에도 여전히
어정쩡한 자세로 굽히고 있는
방나니 앞으로 험악하게 구긴
얼굴을 한 번 흔들어주고는
그대로 우리 반 뒷문으로 들어가려다,
이내 다시 뒤를 돌았다.
 
 
맞다. 반장


 
, ??”
 
 
방나니와 내가 밑도 끝도 없는
입씨름을 하는 내내 자리를
지키고 있던 2반 반장이
갑작스런 내 부름에 또
불안한 눈을 크게 떠 보인다.
 
 
짱이야.”
 
 
보기는 좀 안 좋았지만
방나니 생포를 완수한
그대에게 엄지를 드려요.
 
 
 
.
.
.
 
 
 
, !...
뭐야. 방나니 갔어?”
 
 
아니나 다를까 늘 말이 길어지는
담임 때문에 종례 내내 초조해
하다가 끝나자마자 달려왔는데.
진짜 갔어??
 
 
, 그럴 줄은 알았지만
진짜 갔냐.”
 
 
관심 없는 듯 제각기 청소하기 바쁜
뒷모습들에 대고 혼자 중얼거리는데
안 갔는데? 갑자기 울리는 낮은
목소리에 놀라 뒤를 돌았다.
 
 

 
믿음이 없네, 믿음이.”
 
 
언제 믿음을 줬어야 말이지.
 
 
- 진짜 안 갔네?”
 
그럼.
뜯어지는 건 교복뿐이어야지.”
 
오늘 바쁘시다면서요.”
 
아 그거 오늘 아니고 내일.”
 
 
팔짱을 낀 채 한참을 말없이
노려보기만 하니, . , 갈까?
, ? 하며 정말로 들어온
앞문으로 나가려기에 다급하게
잡히는 대로 팔을 붙들었다.
 
 
아니!!!”
 

 
어쩔 수 없지.
, 그래서 뭘 하면 되지?”
 
한 쪽 입꼬리만 빼내 웃고는
재수 없는 뒷모습을 자랑하며
성큼성큼 교실 가운데로 걸어가는
방나니를 보고 있자니, 정말
부들부들 주먹이 떨려온다.
 
니 수학 성적이거든요,
개망나니야?
 
 
1단원부터 안 했으니까
3단원까지 오늘 다하고 가야돼.”
 
 
대충 보이는 아무 책상에
메고 있던 가방을 놓고
지퍼를 열려다 말고 아, 했다.
 
 
. 방씨 너
수학노트가 있긴 있어?”
 
뭔 노트?”
 
 
...미개한 표정으로 인중을 긁는
방성준을 다시 보니,
이 망나니 가방도 안 멨다.
 
내가 지금 공책이 있냐 물었어?
저 방나니한테? 나 정신 괜찮아?
 
 
.”
 
뭔데. 설마 이거 쓰라고?”
 
 
그럼 공책을 먹으라고 줬겠니.
먹던가, 방염소.
옆에서 박수는 쳐줄 수 있어.
기인열전으로다가.
 
 
안 해. 기집애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써?”
 
 
건넨 인디핑크색 공책에
닿기도 싫은지 휘휘, 손으로
치우라는 시늉을 한다.
 
, 안 그렇게 생겨서
겁나 까탈스러운 망나니시네.
 
 
예뻐서 아끼다 쓰지도
못한 완전 새 거거든?
내가 가진 게 이거뿐이니까
우리 그냥 하십시다, .”
 
 
타앙, 책상을 내려치니
새침한 얼굴로 핑크 공책에
마지못해 한 번 더 시선을 준다.
 
도대체 방성준 숙제고 성적인데
무료로 공책까지 제공하며
매달리는 건 나고,
 
왜 도도하게 핑크 공책에
손을 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는 건 저 망나니인 건데?
 
 
, 빨랑 앉아.
한 단원에 20문제씩이니까
, 60문제나 해야 된다고
 
 
그래야 나도 집에 갈 거 아냐.
뭔 노트? 하는 방나니로부터
냄새가 났어. 오늘 안에 집에
못 갈 거 같은 불길한 냄새.
 
 

 
존나 많아.
그걸 언제 다 해
 
 
존나가 뭐냐, 존나가.
말도 참 안 예쁘게 해요.
 
말은 꼭 나 안 해.
당장 때려 칠 것만 같아
불안하게 올려보고만 있으니,
미적미적 내가 내려친 책상 밑으로
긴 다리를 구겨 넣어 앉는다.
 
 
이렇게 반으로 접어서
왼쪽, 오른쪽 위아래로 써.
문제 번호랑 문제도 대충 줄여서
쓰고, 문제 풀이 쭉 쓰고
밑에 답 쓰고 해서 60
 
 
손수 공책까지 몇 장 미리
접어주며 열심히 설명하다
알겠냐는 듯 고개를 드니,
정작 해야 될 놈은 이렇다 할
반응도 없이 빤히 보기만 한다.
 
 
.”
 
연필.”
 
 
...맡겨 놨냐.
 
 

 
, 죄다 색이 이래
 
 
자포자기로 필통을 뒤적여
핑크색 샤프를 건네니
또 투정부리는 망나니 고객.
 
 
그거 아님 노란색이다
 
잘 쓸게.”
 
 
그 와중에 핑크가 낫나보다.
 
그냥 쓰라고는 했지만
머리는 부스스해가지고 교복은
또 칠렐레 팔렐레 대충 입고,
 
무언가를 쓴 지 꽤 오래됐는지
미간에 잔뜩 주름잡고 집중하는
폼에, 소녀 같은 연분홍색 공책과
샤프가 너무 아이러니해서
...사실 좀 웃기다.
 
유치원 조카 색칠공부 빼앗은
백수 삼촌 같은 느낌이랄까.
 
 
, 웃었지 너.
나 지금 존나 웃기지?
, 나 안 해.”
 
 
, 던져버린 샤프를
무의식중에 필사적으로 받았다.
 
 
, 이거 아끼는 건데!”
 
뭘 또 아끼는 게
그렇게 많아.”
 
 
너보고 아껴달라고 안 할 테니까
제발 깨부수지는 말자?
 
 
까다롭기 그지없고 빈정도
금방 상하는 망나니 고객을
어르고 달래 겨우 다시 뭐라도
쓰게끔 해놓고 한 숨 돌리니,
 
복작했던 애들이 빠져나가고
때마침 석식시간이라 작은
인기척도 없는 복도와 교실은
낯설게도 한적해, 눈을 끔벅였다.
 
운동장에는 아직도 집에 가지 않고
남자애들이 남아 축구라도 하는 건지
소리치는 것 같은 먼 소음들이
간간히 창 너머로 들려온다.
 
삭삭, 유일한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하란다고 나름 엄청나게
집중한 거 같은데,
누가 봐도 불편한 폼으로
샤프를 말아 쥔 방성준.
 
...공책으로 들어가겠다,
들어가겠어.
 
잠깐 그 모습을 보고 있다
이내 나도 문제집을 꺼내들었다.
 
 
 
.
.
.
 
 
 
, .”
 
 
, .
 
머리를 건드리는 느낌에
잠결에 손을 뻗었다가
무언가에 부딪혀 눈을 떴다.
 
 
일어나. 다 했어
 
 
벌떡- 엎드렸던 몸을 일으켰다.
 
 
뭐야, 나 잤어?!”
 

 
. 침 흘리면서
 
 
톡톡, 자기 입가를 두드리는
방성준에 뜨헐. 급하게
교복 소매를 가져다 문댔다.
 
 
드러워 죽겠네.”
 
 
오만상을 찌푸리며
세 번째 문제부터는 백지처럼
새하얀, 펼쳐놓은 문제집 위로
달랑달랑 흔들던 핑크 공책을
- 올려놓는다.
 
야 이씨. 내 머리 치던 거
이거 모서리지??
 
 
진짜 다 했어? 60개 다?
답지 그대로 베낀 거 아니지?”
 
 
- - 공책을 넘기며
올려다보니 엄청나게 의기양양한
얼굴로 일단 보라는 듯,
턱을 들어 공책을 가리킨다.
 
답지를 베낀 건지 아닌 건지는
나도 사실은 잘 모르겠지만,
여러 번 넘기니 정말 60. 하고
번호를 매긴 마지막 문제까지
빽빽이 채워져 있었다.
 
 
.”
 
 
그 망나니가,
천하의 그 미친 망나니가!
 
내가 잠든 틈을 타
튀어도 모자랄 그 개망나니가!
 
 
어때.”
 
, 잘했어. 진짜
 
 
드디어 마지막 방나니 공책까지
내고 오늘 밤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다고!
 
 
그치? 내가 또 하면
기가 막히게 하지.”
 
 
글씨는 널 닮아 좀 미개하다만.
 
그 기가 막히게 하는 거,
좀 자주 해주길 바래.
 
 
. 벌써 깜깜해졌네.
이건 내가 교무실 들려서
낼 테니까 가도 돼.”
 
 
우연히 시선이 닿은 창문이 전부
까만색이라, 급하게 몸을 일으켜
이것저것 널 부러진 것들을
챙겨 넣는데 아무 미동도 없어
다시 고개를 돌렸다.
 
 

 
.”
 
?”
 
나 도망도 안 가고
60개나 다 했는데.”
 
그래, 잘했다고.”
 
잘했으니까 어때.”
 
 
?
뭐가 워뗘?
 
 
“..잘했다니까?”
 
아니. 잘해서
내가 뭐냐고.”
 
 
...????
뭐래는 거죠?
 
 
“...수학 천재네
 
 
아오! 책상을 밀치는 큰 소리에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두 손을
가슴께에 모아 공손히 눈만
도륵 도륵 굴리는데, 지이잉-
어디선가 진동이 울리기 시작한다.
 
 

 
새끼야 전화 좀 그만 해라.
간다, !”
 
 
김현중일게 뻔한 상대가
계속 재촉을 했던 모양인지,
아니면 책상한테 미처 내지 못한
화를 내는 건지, 버럭버럭 통화를
하던 방나니는 나 간다. 하고
그대로 쌩 뒷문으로 나가버렸다.
 
...뭐야, 왜 저래.
 
분노가 저렇게 갑자기
찾아오기도 해, 보통?
 
어안이 벙벙해 방금 발로
채여서 비뚤어진 책상을,
그러고 한참 내려다보았다.
 
 
 
 
 
*
 
 
 
 
 
콰앙-!
 
 
, 방씨 없어?!”
 
 
...일주일을 못 가
또 내가 이러고 다닐 줄은,
그래, 사실 어렴풋이 알았지만.
진짜 죽이고 싶다, 미친 방나니.
 
 
, 너 들어오지 말라고
문에 붙여놨잖아
 
못 봤는데.”
 
“..손에 쥔 그건 뭔데.”
 
 
꽉 쥔 오른손을 보며 말하기에
펴서 보여줬다. 조각조각 난
본래 종이였던 그것을.
 
 
글씨가 있었어? 여기에?”
 
... 진짜 넌 방성준한테
망나니라 하지 마라.
너도 만만치 않다.”
 
그걸 이제 알았냐.”
 
 
, 말이 좀 심한 거 아니야?
어떻게 방나니랑 같은 취급을!
하려던 말이 쏙 들어갔다.
 
 
어어!!! 김현중!!
방성준은??”
 

 
뭐야, 이 새끼 어디 갔어?”
 
 
...좀 전까지 같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 내 물음에 바로 뒤를
두리번거리는 김현중을 보아하니.
 
이 자식 이거, 나 있는 거
눈치 채고 튀었지, ?
 
 
, 좀 말해 봐.
방나니 대체 왜 그러는 지.
내가 이러는 게 재밌대? ?”
 
 
화가 나 보채듯이 팔을
붙잡으며 말하니 휙휙,
떨어지라는 듯 털어낸다.
 
야 이씨, 내가 벌레냐?
 
 
미쳤냐?
나보고 그걸 말하라고?”
 
 
....아니 왜,
혹시 쌍욕이야?
 
 
, 어디 가는데!
방나니 만나러 가지!”
 

 
, 안 꺼져? 화장실 간다!
보고 싶음 따라 오든가
 
 
아오, 재수 없는 자식.
 
갑자기 뒤도는 몸에 급하게
붙들었더니 그것도 몸을 팍-
뒤틀며 떨쳐내는 게 기분이 나쁘다.
 
 

 
“.., 먹을래?”
 
 
불만 가득한 얼굴로 비죽거리며
시선을 옆으로 내리다,
막 먹으려 했는지 왠지 자기와
어울리는 딸기 우유를 든
반장과 딱 마주쳤다.
 
...딱히 달라고 본 건 아니었는데.
 
 
땡큐.”
 
 
먹을 건 사양하는 거 아니랬어.
 
건네는 우유를 받아들고는,
바보같이 웃는 흰둥이를
가만 보는데 별안간 쏙, 우유가
내 손을 빠져 나간다.
 
 
, 너야??
우리 반 반장 괴롭히는 게?
, 내가 어디 가서 삥 뜯기고
다니지 말랬잖아. 창피하게
 
 
그러고는 내게서 빼앗은
딸기 우유를 다시 반장 품에
안겨주는, , 키도 크고
늘씬한 언니... 같았다.
 
우리 반 반장이라고 했으니까
같은 학년인거 아는데, 뭔가
이 언니.. 유급도 했을 거 같아.
 
 
, 내 말 안 들려?
눈도 똥그랗게 뜨고 말이야.
너가 봐봐. 이렇게 순둥한 애
뜯어 먹고 싶냐? ??”
 
 
눈을 똥그랗게 뜬 게 아니라
원래 눈이 좀 똥그랗거든요, 제가?
그리고 그거 딸기우유,
삥 뜯은 게 아니라 그 순둥이
반장이 직! ! 준 거거든요?
 
라고 억울한 마음을 대변하듯
팡팡 책상을 치며 말하려 했다.
 
갑자기 나타난 방나니가
눈앞에서 그 언니를 질질
끌고 가지만 않았어도.
 
 
뭐야, 이제
망나니랑 망아지랑 붙는 거?”
 
 
...뭔 아지?
 
 
야 핫토픽 감이다.
2반 망나니 망아지 파이트.”
 
야 나름 잘 어울리네.
망나니, 망아지.”
 
 
방성준은 2반 망나니고,
저 언니는 2반 망아지야?
 
 
, 진짜.
저렇게 보니 그림 된다.”
 
 
나를 그렇게 찾아 헤매도록
고생시키고 지금 내 눈앞에서
본 체 만 체 그냥 간 거 맞지 지금?
강아진가, 망아진가 뭔가 데리고서?
 
, 진짜 나 어이가 땅을 치네!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말도 나오지 않아 빠끔빠끔,
입만 벙긋대며 그 둘이 사라진
뒷문을 가리키며 반장을 돌아보는데,
 
아주 잠깐 누군가를 잘못 봤나
착각했을 정도로 처음 보는 듯한
눈을 한 반장은, 그저 뒷문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
.
.
 
 
 
♬♩♪♩♬♪
 
 
 
, 삶이 지친다.
7교시가 끝남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그대로 책상 위로 엎어졌다.
 
오늘따라 하늘이 우중충해서 그런지,
그냥 내가 우중충해서 그런 건진
몰라도 숨 쉴 의욕도 없이 처진다.
 
 
, 이거 뭐냐?”
 
“..딸기 우유잖아.”
 
 
굳이 엎드려 있는 내 팔까지
툭툭 치며 물어야겠니.
 
귀찮아서 눈이 보일만큼만
고개를 들어 곁눈질하며 답하니,
호기심에 반짝이던 눈이 팍 상한다.
 
 
누가 딸기 우유인지 몰라?
뭔데 안 먹고 이렇게 내버려두냐고.
이거 부푼 거 아님? 치즈 만드냐?”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
다시 시선을 옮기니,
확실히 오전부터 계속 상온에
놔둬서 그런지 우유팩이 좀
부푼 것 같기도 하다.
 
 
“..거절할 분위기가 아니었어.”
 
. 뭔데? 고백?
딸기 우유 주고, 고백?
초딩도 그렇게 안 하겠다.”
 
 
..뭔 백?
옆집 가방 이름이니?
 
나도, 반장도 그 자리에
꽝 얼어붙은 듯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미안. 하고는 품에 있던
우유를 다시 나한테 주고는
그대로 나가버리잖아.
 
얼결에 받아왔다고.
먹기도 그렇고, 먹을 기분도 아니고.
 
그러고 사과는 왜 반장이 하는데?
그 강아진가, 망아진가가 해야지.
 
 
야야, 그거 가져가게?
딱 봐도 치즈 됐을 비주얼이구만.
아무리 그래도 버리고 가라, .”
 
 
한참을 자기가 더 들떠서
떠들던 앞자리 애가,
듣는 둥 마는 둥 우유팩을 챙겨
가방에 넣으려던 내 손을 저지한다.
 
...버리기도 좀 그래.
여러모로 찝찝한
딸기 우유가 아닐 수 없다.
 
 
수학 반장!”
 
 
익숙한 목소리다 싶었더니
뒷문에 서서 날 부르는 낭랑한
목소리는 역시나 홍종현.
 
오라는 듯 손을 펄럭이기에
일단 발은 뗐는데, 보여야 할
길쭉이 두 마리가 안 보인다.
 
 

 
현중이랑 성준이는 밖에.
오늘 성준이 기분이 별로여서
바람 쐬러 간다더니 안 온대.
땡땡이
 
 
땡땡이-라고 그렇게
해맑게 말하기 있어요?
 
묻지도 않았는데 뒤편을
살피는 시선이 티가 났는지
먼저 친구들의 탈선을 당당하게
발표하는 홍종현이었다.
 
아무튼 망나니들, 진짜.
아니 기분이 나빠야 할 건
난데, 왜 자기가 기분이 별로래?
 
 
근데, ?”
 
 
왜 기분이 별론지 궁금했지만
꾹 삼켰다. 땡땡이를 치든,
알게 뭐야. 자기 인생이지.
 
 
반장 오늘 무조건 남으래.”
 
누가, 방나니가?
갔다며?”
 
 
근데, 그 대사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 같다?
 
 
다시 올 거니까
종례 끝나고 남아 있으라던데?”
 
 
???
땡땡이까지 쳐놓고
수업 다 끝나고
학교를 왜 다시 와?
 
 
왜 남으라는데?”
 
몰라? 그냥 남으래.”
 
 
진짜 정상인의 머리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단단히 또라이가 분명하다.
 
그리고 나를 우습게 보는 것도.
 
 

 
, 쌤 오신다.
난 그럼 전했으니까 간다. 빠이!”
 
 
기다리라면 나는 얌전히
기다릴 줄 알지, .
 
항상 못 찾아서 초조하게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는 것도,
그래서 여기저기서
싫은 소리 듣는 것도 나고.
 
도대체 내가 왜 너 때문에,
왜 나만 그래야 되는 건데.
나도 이제 한계다 이거야.
 
 
 
 
 
*
 
 
 
 
 
도망치는 입장이 되어보니 알겠다.
 
 
콰앙-!
 
 
...저렇게 쾅쾅,
이 잡듯 뒤지고 있다 동네방네
다 광고하고 다녔으니.
 
방나니가 무슨 나만 감지하는
레이더 같은 게 있어서
쏙쏙 잘 피해 다닌 게 아니었어.
 
 
콰앙-!
 
 
봐봐. 이렇게나
나 너 찾고 있으니 도망가라
친절히 알려주며 다니는데.
 
 
야 씨, 여기도 없어!?”
 
 
옴마, 깜짝이야.
 
방성준 목소리가 생각보다
가까이서 들려와 확장된 눈을
그대로 굴려가며, 소리에 집중했다.
 
 
저기..”
 
.”
 
 
화장실 문을 붙잡고 007 작전을
불사하는 긴박한 장면을 연출하는데,
조심스러운 손가락이 톡톡, 어깨를 친다.
 
 
“..좀 나갈게.”
 
 
.., 그러도록 해.
지금 본 모습은 잊어줬으면 좋겠어.
 
 
 
♬♩♪♩♬♪
 
 
 
아오!!!”
 
 
...너나, 나나 뭐하냐 대체.
 
 
 
.
.
.
 
 
 
피해 다니는 것도
이렇게 힘든 거였다니.
 
하루 종일 학교에서 어디 맘 편히
다니지도 못하고 내내 촉은 바짝
세우고, 피곤해 죽을 거 같다.
 
죽어라 피해 다녀
사람 고생시킬 땐 언제고,
갑자기 왜 저렇게
못 찾아서 안달인 건데?
 
망나니라고 제멋대로 구는데,
맞추기도 벅차고 그러기도 싫다 이거야.
 
 
에라, 개망나니!”
 
누가?”
 
 
정말 등진 계단 위에서부터
낮게 깔리는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1초 동안 고민했던 것 같다.
 
이대로 고공점프를 해 계단을
한 번에 뛰어넘으면, 안 잡힐까..?
 
 
행여나 도망칠 생각이면 접어라.
뛰어 내려간다고 발발거리다
발목 부러져서 방나니, 방나니
내 탓하며 울고불고 하지 말고.”
 
 
아주 구체적으로다가
악담을 하시네요.
 
 
누가 도망을 쳤다 그래.
내가? ?”
 

 
그러게. .”
 
 
..., 어깨가 좀 아픈데.
살살 잡아주면 좋겠어.
 
 

 
엄살은
 
 
. 와아아.
 
김현중이나 너나 너네가
다 자신의 힘을 잘 모르나 본데.
진짜 아프거든??
 
꼭 이렇게 놔줄 거면서
말은 왜 저렇게 빼죽하게
하는지 몰라. 밉상이야 진짜.
 
 
그래서, .”
 
뭐가
 
왜 찾냐고,
 
찾았다고 말 한 적 없는데.
잘 알고 있네, 내가 찾고 다닌 거.”
 
 
안면몰수하고 나름 쌔게 나갔는데
본전도 못 찾고, 무덤만 팠다.
 
도망친 적이 없다고 했는데 말이지.
하는 안 그래도 낮은 방성준의 목소리가
더욱 낮고, 깊게 파고드는 느낌이라
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
 
“..내가 언제 너 때렸냐?
왜 쫄고 그래, 눈 떠.”
 
 
눈치를 보는 새 눈앞으로 뭔가
- 다가오는 것까지 보고
방나니한테 내가 드디어 맞는구나,
꽉 감았던 눈을 게슴츠레 떴다.
 
, 나 진짜 깝치다 드디어
한 대 크게 맞는 줄 알았다구.
 
 
이거 오늘 하고 가래.”
 
 
아니, 일단 얼굴에서 종이를
떼어내 줘야 뭘 읽을 거 아냐.
 
세상에 이렇게 동공 바로 앞에
대고 읽는 사람이 어디 있니.
 
 
수학 반장 감독 하에.”
 
 
부러 수학 반장에 악센트를 주며
더욱 종이를 내 안면에 밀착시키는 게,
결코 방나니 손으로 떼어내 줄 것 같지
않아서 목을 좀 더 뒤로 빼 보니,
저번 시간에 봤던 수학 단원 시험지다.
 
 
“...오늘?”
 
너한테 부탁해 놨다던데 이미?”
 
 
슬금슬금 빼려는 모양새의 내 말을
단숨에 콱, 무는 방나니의 답에
입이 곧게 꾹 닫혀졌다.
 
 

 
, 그거 직무유기야.
내가 이렇게 하겠다고, 하겠다고
쫓아다니는데 도망을 가?”
 
 
꾸욱, 더 닫힐 곳 없자
입술을 안으로 말아 물었다.
 
에이씨, 할 말이 없네.
 
그나저나 너 지금 직무유기랬어?
그런 단어도 써?
미친 망나니, 너가?
 
 
딱 남아라.”
 
 
.
 
 
 
.
.
.
 
 
 
, 진짜 당분간은 방나니
머리카락도 보기 싫었는데.
 
투덜대며 책상 위에 앉아
다리를 흔든 지 얼마나 됐을까
드르륵, 다 빠져나가고 없는
교실 앞문이 열렸다.
 
 
- 진짜 안 갔네?”
 
 
..저 자식 아까부터,
나한테 그대로 복수하는 거
같은 건 기분 탓이야?
 
 
선생님이 시키신 거니까.
빨리 해버려야지.”
 
 
폴짝, 책상에서 내려와
지난번 앉았던 그 근처 어딘가
책상 두 개를 붙이고는 의자에 앉았다.
 
 
앞에 앉아. 시간은 20분이고
너 준비되면 스톱워치 누를게
 
 
핸드폰을 들고 준비된 자세로
돌아보니, 뭔가 뚱-해서 삐딱하게
서있기만 한 방나니가 보인다.
 
그렇게 하고 싶대서,
기합 팍 넣어서 해주겠다는데
또 왜 저리 심기불편하신거야,
이 고객은.
 
 
그냥 갔더라?
홍종현은 전했다던데
내가 남으라고 했다고.”
 
 
걸음을 떼기에 하려나보다,
다시 몸을 되돌려 앉았는데
뜬금없는 저번 주 얘기에
저절로 돌아가려던 고개를
힘줘 멈추고는, 눈앞에 보이는
사물함에 의미 없이 시선을 두었다.
 
 
“.., 그때.
약속이 있었어. 근데 왜?”
 
, 약속- 누구랑?”
 
 
, 나는 얘 이렇게
안 그래도 낮은 목소리 깔 때,
안 어울리게 진지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진짜.
 
그래서 그랬다.
니가 그게 왜 궁금한데.
감히 누구랑 약속이라고
내 말을 어겼냐, 그게 궁금한 거냐.
내가 만만하냐, 우습냐.
 
따질 것은 무궁무진했는데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한마디도 내지
못하고 데굴데굴, 눈으로 방황한 것은.
 
방나니와 안 어울리는
이 목소리, 이 분위기, 그에 낯설어
쿵쾅쿵쾅 울리는 심장 때문에.
 
그러다 어느새 앞자리까지 와
의자를 뒤로 빼는 방성준과 눈이
- 마주쳤을 때 정신이 퍼뜩 들었다.
 
 
, 그걸
내가 왜 말해줘야 하는데!”
 
.”
 
 
-.
 
 
!! 깜짝이야!
 
방나니가 의자를 당겨 앉는 소리에
심장이 바닥을 치고 돌아온 느낌이었다.
 
, 말로 해, 말로!
사물로 대리 심정 표현하기 있어요?
 
 

 
스톱워치나 눌러.”
 
 
입을 들썩인 게 뭔가 말하려다
만 것 같은데, 잔뜩 쫄아 있는
나를 한심하게 내려다보더니
하는 말이라곤 저 따위다.
 
, 너가 지금 쯧- 하며
당당하게 집은 샤프, 내거거든?
 
어휴, 진짜. 뭔 수학 반장은
한다고 해가지고.
나는 꼴도 보기 싫어도 여기서
방나니 시계나 되어주고 있고, 진짜.
 
화면 위로 빠르게 올라가는
숫자들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드니,
문제를 풀기 시작한 방성준의
부스스한 머리통이 보인다.
 
오늘은 정말로 지난 시간에 빠져
보지 못한 단원 퀴즈 때문이었는지,
나름 할 때는 열심히 하느라
불편해 보이게 잔뜩 숙인 머리통.
 
...진짜, 지 멋대로야.
 
 
 
“..다 풀었어?”
 
 
어쨌든 감독은 감독이니까
한 눈 팔수는 없으니,
팔을 괸 채 초점 없는 시야로
앞에 앉은 방나니를 보고 있는데
푹 숙이고 있던 고개가 들렸다.
 
대꾸도 없이 채점하라는 듯
시험지를 밀어 넘기는 걸 보며
스톱워치로 시선을 옮기니,
10분이 막 넘어가고 있었다.
 
뭐야, 모르겠어서
아무 말이나 쓴 거 아니야?
 
, 너 이거 수학 시험지니까
어쨌든 답은 숫자여야 한다. 알지?
 
 
어때.”
 
“...잘했네.”
 
 
내가 마지막 문제 번호 위까지
15개의 동그라미를 그려내자
기다렸다는 듯 물어오는
방나니에 멍하니 답했다.
 
...뭐지, ?
내가 방나니, 방나니 하는
그 망나니 방성준 맞아?
 
왜 이렇게 잘 하는데.
심지어 나도 3개나 틀렸다고.
 
 
!!!!!!”
 
 
!!!!!
 
믿기지 않아서 내가 해놓고도
채점한 시험지를 들여다보다
콰앙-!! 책상을 내리치는 힘에
너무 놀라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너 진짜 웃긴다??”
 
 
바들바들, 눈을 감고 있으면
지나갈 것처럼 온 힘을 다해
감았다가 눈 안 떠? 그 말에 다시
바들바들, 겨우 눈꺼풀을 올렸다.
 
... 왜 저래??
내가 언제 웃겼다고...
 
 

 
존나, 차별하냐? ??”
 
 
아니, , 내가 언제 차별을 했다고...
 
 
반장인가 그 새끼한텐
별 것도 아닌 걸로 샐샐 웃으면서
짱이다, 뭐다 그랬잖아, .
나는 왜 그냥 잘했다 인데??”
 
 
..............A?
 
 
씨발, 내가 진짜 가오
안 살아서 안 말하려고 했는데!
, 왜 내가 준 피크닉은 버리고
그 새끼가 준 우유는 받은 건데? ?”
 
 
아니, 지금... 잠깐만.
 
, 피크닉...? 급식실에서 도망치면서
약올리며 준 그 피크닉 말하는 거야..?
 
우유...? 그 부푼 딸기 우유..?
집에 가져가서 싱크대에 따라 버린...?
 
 

 
너 그 새끼 좋아하냐고!!!”
 
 
....아니, 그럼 넌??
 
너 나 좋아해???
 
 
 
 
 
*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2반 반장을 좋아하냐 마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방성준은,
그대로 교실을 뛰쳐나갔다.
 
...고백을 저지르고 수줍어 도망가는
소녀 같았달까, 안 어울리게도.
 
근데 웃긴 건,
방성준이 사라지고 벙쪄 있는 날
다시 끌고 나간 것 역시
얼마 되지 않아 돌아온 방성준이었다.
 
그 와중에 , 어디가? 더듬으며
묻는 내게 같이 가, 집에. 하고
내 가방을 자기 어깨에 둘러 멘
것 역시 방성준이었다, 귀엽게도.
 
 
“......”
 
“......”
 
 
누가 무슨 말이든 꺼내는 순간
신호탄이 되어 그 때부터 우수수,
어떤 질문이든 쏟아질 것 같은
왠지 모를 긴장이 도는 분위기에,
 
같은 일행이라고 하기에
어색한 거리를 두고 한참을
땅만 보고 걸었던 것 같다.
 
 
빠앙-!!
 
 
둘 사이에 침묵뿐이어서
더욱 놀랐던 오토바이 소리에
마찬가지로 깜짝 놀란 방성준이
강한 힘으로 당기기 직전까지.
 
 
!!! 죽고 싶어??
존나 깜짝 놀랐잖아!”
 
너 나 좋아해???”
 
 
죽고 싶냐는 말에 대한 답으로는
너무 안 어울리는 질문이었으나,
정말 아까 교실에서부터
목 끝까지 차올라있던 물음이었다.
 
 

 
장난해?”
 
 
...? ...?
 
 
그렇게까지 했는데,
몰라서 물어?”
 
 
아니, 알긴 알았는데...
 
 
? 아니, 언제부터??”
 
, 내가 어떻게 알아
 
나 좋아한다며.
너가 모르면 누가 알아
 
, , ...
그게 언제부턴지 왜인지
모른다고, 나도!”
 
 
얘는 부끄러우면 화를 내나...
 
좋아한다는 말은 죽어도 입으로
못 하겠는지 뭉뚱그려 얼버무리는
방성준을 게슴츠레 올려 봤다.
 
 
아니, 그러면...
너 왜 맨날 나 피해 다녔는데?”
 

 
“....내 입으로 말 못해.”
 
 
김현중은 그렇다 치고,
너가 못 말하면 어떻게 해?
 
..진짜 쌍욕은 아니지?
 
뚜웅- 글로 표현하자면
딱 뚜웅-일만한 표정으로
더 이상 아무 말도 묻지 않고
입을 꾹 닫은 채 걸었다.
이게 뭐야.
좋아한다고 말로도 안 해,
그렇다고 말을 다정하게 하길 해,
이전이랑 달라진 게 뭐냐고.
계속 화만 내질 않나, 뭐하나
답을 제대로 하기를 해.
 
고백을 받았는데, 하나도 기분이
그렇질 않다고, 이 방나니 자식아!
 
 

 
, 너도 대답 안 했잖아.
그 새끼 좋아하냐고
 
 
뭐래. 그거 진심이야?
 
 
, 준면이는
 
장난해?”
 
 
아니, 또 뭘....
 
장난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사람 말은 똑 끊어버리고
또 이렇게 목소리 깔기야?
 
 

 
다시 말해 봐
 
“...
 
다시.”
 
 
.............
 
 
김준면
 
다시.”
 
“2반 반장은
 
.”
 
 
그래, 이제야 좀 만족이 되셨쎄요?
, 진짜 겁나 까다로운 망나니시네.
 
 
나한테 그냥 2반 반장이야.”


 
“..그럼 나는
 
너는 2반 방나니.”
 
장난해??”
 
“..좀 귀여운
 
 
다른 남자애 이름 부르면
장난해? 이러면서 질투하는,
안 어울리게 귀여운 방나니.
 
 
 
 
 
.
.
.
 
 
 
 
 
콰앙-!!
 
 
야 이씨!
방나니 어디 있어!!!”
 

 
여기.”
 
 
이 미친 망나니, 진짜!
좀 달라지나 기대했더니!
 
웬일로 교실에 붙어 있는지
뒷자리 의자를 까딱 까딱하며
여유롭게 손을 흔드는 방나니가
보여,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 지겨워 진짜.
깡패 또 너야?
나타날 때마다 시끄러워 죽겠어
 
 
뭐래, 넌 보이지도 않았거든?
 
화를 발에 실으며 쿵-! -!
자기에게로 걸어가는 날
그저 멀뚱멀뚱 눈을 끔벅이며
보는 방나니에 아, 혈압.
뒷목을 그러쥐었다.
 
 
!!”
 
.”
 
나랑 같이 한 건 어쩌고
왜 또 안 냈는데, 공책?!”
 
 
뭐든 말해줄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응, 해놓고 쏘아붙이는
내 말에 입을 꾹 다문다.
 
, 2차 혈압!
 

 
같이 해?? 정말??
왜 같이 했어??”
 
 
또 입에 뭘 물고 얼굴을
들이 미려는 홍종현에
대충 손으로 치워내려 했는데
내 손보다 방나니 손이 빨랐다.
 
 
놓고 왔어.”
 
? 집에??”
 
.”
 
 
에이씨, 아깝게!
오늘까지 내야 하는데!
꼭 내게 하려고 일부러 주말에
같이 해놨더니, 그걸 놓고 와?
 
 
오늘 남아서 다시 해야 돼.”
 

 
니가? ?”
 

 
공책 있어?”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는 김현중의
말에는 대꾸조차 안 하고 그렇게
꼼짝 못하게 하는 눈으로 보면,
 
 

 
나요! 나 있어!”
 
“..살구색 밖에 없는데.”
 
 
내가 또 공책을 바칠 수밖에 없잖아.
 
 

 
푸하하. 성준이랑 진짜 안 어울린다.
나 블랙 있어, 블랙!”
 
어쩔 수 없지.”
 

 
“...얘들아? 내 말 들리니?”
 
 
진짜 귀엽다 방나니.
공책, 일부러 놓고 온 건 아니고?
 
 
, 근데 이 새끼 아프냐?
오늘 따라 말투가 왜 이렇게 토 나와?”
 
 
....?
 
아프다고 물은 건 김현중인데
왜 힐끔 날 봐, 방성준?
 
 
그러게. 성준이 답지 않게
뭔가 풀이 죽은 게..”
 
, ㅇㅇㅇ.”
 
?”
 

 
나 어때 보여.”
 
“...건강해 보이는데
 
, . 다시 잘 봐봐.”
 
 
아니, 다시 봐도
진짜 건강해 보이...
 
 
, 근데 반장.’
 
, ??’
 
너 어디 아파?’
 
? 아니..?’
 
 
설마. 불현 듯 떠오른
기억에 웃음을 터뜨렸다.
 
, 어디서 내가 반장
걱정했다는 소리라도 듣고 왔어?
 
너도 걱정 받고 싶어서?
 
 
, 진짜 귀엽다
 

 
“...누가, 혹시 내 옆
신장이 2미터에서 13센티 모자란,
방씨 성을 가진 망나니는 아니겠지?”
 
귀엽지 않아?”
 
, 아니.”
 
 
..그래도 질문은 끝나고
답해야 하지 않겠냐, 김현중?
 
 
나 원래 존나 귀여워, 새끼야.”
 
미침?”
 

 
성준아 제정신이야?”
 
준면아!”
 
 
투닥대는 방나니즈를 등지고
부러 크게 반장을 불렀다.
 

 
, ?...”
 
 
내가 안 불렀음 싶겠지만,
미안하다. 널 이용해서.
 
이제 터질 때가 됐는데.
 
 
!!!!!!”
 
, !!”
 
 
아니나 다를까 뒤에서 확,
입을 막아 걸음을 저지하는
힘에 방나니 팔을 마구 쳤다.
 
 

 
죽을래?? 다시 말해봐
 
할 거야, 안 할 거야?
욕 할 거냐고, 안 할 거냐고!”
 
, ....
아오! 안 쓰면 되잖아!!!”
 
 
친구들아, 배가 심히 고프니
매점을 가자꾸나.
 
일부러 나 들으라는 듯,
철수와 영희를 빙의한 이상한
말투로 방나니즈들을 데리고
뒷문으로 향하는 뒷모습을 쫓아보는데,
 
나가다 말고 우뚝, 그 자리에
멈춰 서더니 이쪽을 돌아본다.
 
 

 
! 남아, 종례 끝나고.”
 
 
나에게 묶인 2반 방나니는
끝까지 이렇게 귀엽다.
 
 
.
.
.

※만든이 : 자꾸눈이가네님
 
 
<>
 
....
이런 소재는 어떻게 끝내야 하지...
 
몇 번을 고쳐도 끝이 끝이 아닌 느낌...?
 
, 뭔가 귀엽고 발랄한
하이틴 물이 쓰고 싶었는데
... 갈수록 개그 욕심이 나더니
결국 병맛으로 끝났네요!! !!
 
특별 출연해주신 [도경수],
[김준면]님 감사합니다!!
 
준면님 쭈글이로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근데 잘 어울렼콜록콜록!!
 
아니에요. 사실 김준면님
을매나 잘생겼게요~?
 




 
 
잘생겼다! 멋있다!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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