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의 결정 - 4 (by. 민트색바나나)

<독자님들에게>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저는 바쁘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독자님들에게 여쭤보았던 
전 남자친구는 생각보다 다양한 분들이 나오셔서 
고민 좀 해보려고요!
 
그런데 사실 상풀은 독자님들이 저에게
 글을 달아주실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초반보다 적어주시는 
글들이 적어져서 글이 재미가 없어서 그런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앞으로는 진짜 너무 재미있어서 
이건 적어야 해!’라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님들처럼 예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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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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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각도 하지 않았고
아침에 그 남자도 만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며칠 전과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민호야.”


?”
 

이제 곧 개강이네?”
 

그러네요.”
 

너랑 일한 게 벌써 반년이 넘었네.”
 

시간 진짜 빠르네요
그때는 사장님이랑 이렇게 잘 지낼 줄 사실 몰랐는데.”
 

그러게. 나도 몰랐는데.
나랑 둘이 하느라 많이 힘들었지?”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어요
사장님도 워낙 잘해주시고, 눈치 안보고 쉴 수도 있고
무엇보다 사장님이 돈을 많이 주시니까 괜찮아요.”
 

어째 진지함이 오래간다 싶었다.”
 

이래야 저죠. 그런데 갑자기 그런 얘기는 왜요?”
 

알바를 좀 구할까 싶어서.”
 

알바요?”
 

. 너 개강하면 이렇게 할 수 없을 테고 
나도 혼자는 힘드니까.”


몇 명이나요?”
 

너 주말에 하면 평일에 하는 한, 두 명?”
 

좋아요. 저도 사실 사장님 혼자 하실까 걱정이었는데.”
 

그럼 그렇게 하자. 다음주 안으로 구하면 되겠지?”
 

, 그러면 될 거 같아요.”
 

그럼 좀만 더 수고해주고 점심 먹고 와.”
 

오늘은 사장님 먼저 드시고 오세요.”
 

? ?”


아니 보니까 사장님이 계시는 시간에 손님들이 
더 적으신 거 같더라고요. 그러니 오늘은 사장님 먼저!”
 

어이고, 알았어. 그럼 빨리 올게.”
 

천천히 오셔도 돼요!”
 

나를 배려한다고 오늘도 역시 장난식의 말투로 
나를 보내는 민호의 호의에 미소를 머금고 
점심을 먹기 위해 카페를 나섰다.
 

.
.
.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 집이 가까우니 그냥
 집에서 대충 먹고 오기로 하고 집으로 왔다.
 

-
[사장님 저 도시락 하나만 사다주세요!]
 

[도시락?]
 

[. 오늘은 나가서 먹기가 너무 귀찮아요.ㅎㅎ]
 

[그거가지고 괜찮겠어?]
 

[네네.]
 

[알았어. 어떤 거 사갈까?]
 

[저는 다 잘 먹으니까 
사장님이 아무거나 사다 주세요!]
 

[그래, 금방 갈게.]
 

집에 있던 반찬들로 간단하게 밥을 
먹고 나가려고 하니 민호에게 온 톡.
 

도시락을 사다달라는 말에 알았다고 답장을 하고 
도시락을 사가기 위해 집을 나와 상가들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
.
 

주문하신 불고기 도시락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주문한 도시락을 받고 돌아가기 위해 걷다보니 
눈앞에 보이는 큰 서점 하나.
 

글을 쓰는 게 직업이에요.’


서점을 보자 갑자기 생각난 어제 그와의 대화에 
서점에 들어가 소설책들이 가득한 곳에 서
  이종석이라는 이름을 찾기 시작했다.
 

이종석...이종석...!”
 

한 줄을 훑고 두 번째 줄을 보고 있을 때 
보이는 이종석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는 책.
 

괜히 반가운 마음에 빠르게 책을 뽑아 들었다.
 

<알고 있는, 알고 싶은, 알아야 할 이야기.>
 

알고 있는...알고 싶은...알아야 할 이야기...”
 

오묘한 느낌의 제목에 책 뒤쪽의 줄거리를 보니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인 듯 하다.
 

-
[사장님, 언제 오세요?]
 

[미안, 지금 사서 가고 있어!]
 

줄거리를 읽어보다 온 민호의 톡에 급하게 
책을 사서 나와 카페에 돌아가니 그런 나를 보고
 표정을 찡그리고 있는 민호.
 

미안해, 민호야. 많이 늦었지.”


늦으시는 건 괜찮은데 연락은 해주셨어야죠
한참을 안 오셔서 놀랐잖아요.”
 

진짜 미안해. 도시락 여기.”
 

감사해요, 근데 그 책은 뭐예요?”
 

...그냥 읽고 싶어져서...?”


그거 사시다가 늦으셨구나?”
 

하하, 미안.”
 

미안한 마음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럼 저 밥 좀 먹고 올게요.”
 

, 천천히 먹고 나와.”
 

민호가 들어가고 손님들이 적은 시간인 지금
나는 그 책을 펼쳐 읽어보기 시작했다.
 

빛이 내 머리 위로 쏟아지고
푸른 하늘이 내가 있는 이 곳을 뒤덮고 있는 맑은 날.
 

초록색 잎들이 저 멀리까지 펼쳐진 이 길을 지나가는 나.
 

그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걸어오는 너.
 

나는 너와 함께 했고, 너는 나와 함께 했다.
 

그렇게 너와 나는 우리가 되었다.
 

한 없이 밝을 것 같던 글은 생각과는 다르게 
차분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금방 몰입되는 글의 내용에 집중해 보기 시작했다.
 

딸랑-


저기...”
 

소녀와 소년이 만나 예쁘게 만남을 시작하는
 장면들에 빠져들어 정신없이 보고 있다 
손님이 들어오는 소리도 듣지 못 했는지 
내 앞에서 카운터에 손을 올리고 나를 부르는 목소리.
 

죄송하-, 이종석씨?”
 

안녕하세요.”
 

당황해 사과를 하며 의자에서 일어나자 보이는 
얼굴은 내 옆집 남자이자 내가 읽고 있는 
이 책을 쓴 작가인 이종석.
 

오늘도 오셨네요? 오실지 몰랐는데.”


, 어제 마셨던 게 계속 생각나서요...”
 

, 핫초코요?”
 

. 근데 뭐 보고 계셨어요
되게 집중해서 보고계시던데?”
 

, 책이요.”


무슨 책이요?”
 

그는 카운터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책이 
궁금한 듯 고개를 살짝 빼며 보려고 해 나는 
민망한 마음에 조금 더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그냥 집에 있던 거요. 어제 이종석씨랑 
책 얘기하고 나니까 읽고 싶더라고요
핫초코 금방 드릴게요. 잠시 만요.”
 

...”
 

그 상황을 피해 음료를 만들러 왔는데 
보이지 않는 민호.
 

아직 안나온 건가?”
 

.
.
.
 

오늘은 평소보다 가벼운 느낌으로 일어났다.
 

하지만 휴식도 필요하다 생각해 오늘은 집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으로 대충 밥을 데워먹고
오랜만에 책을 읽고, 인터넷도 했다.


그리고 쓰레기를 치우다 눈에 보인 
어제 마셨던 테이크 아웃 컵.
 

그 컵을 보자마자 마셨던 핫초코가 다시 생각났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 같았던 생각은 
오히려 더 자주 생각났다.


오늘은 진짜 나갈 생각 없었는데...”
 

자꾸 생각나는 핫초코의 맛에 결국 
준비를 하고 카페로 가기 시작했다.
 

딸랑-
 

?”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언제나 들려오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아 이상해 카운터를 보니 무언가에 
집중한 듯한 그녀.
 

저기...”
 

죄송하-, 이종석씨?”
 

다가가 그녀를 작게 부르자 당황하며 
사과를 하며 급하게 일어나는 그녀.


안녕하세요.”
 

오늘도 오셨네요? 오실지 몰랐는데.”
 

, 어제 마셨던 게 계속 생각나서요...”
 

, 핫초코요?”


. 근데 뭐 보고 계셨어요
되게 집중해서 보고계시던데?”
 

, 책이요.”
 

무슨 책이요?”
 

그냥 집에 있던 거요. 어제 이종석씨랑 
책 얘기하고 나니까 읽고 싶더라고요
핫초코 금방 드릴게요. 잠시 만요.”
 

...”
 

책을 읽고 있었다는 그녀에게 책의 제목을 묻자 
더 안보이게 밀어 넣는 그녀의 행동에 
잘 못 말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딸랑-
 

?”
 

“?”


안녕하세요, 사장님 보러 오셨어요?”
 

...그런 건 아니고...”
 

그럼 커피 때문에 오셨어요? 주문은 하셨어요?”
 

...”
 

그러시구나. 앉아서 기다리세요.”
 

...”
 

자리에 앉기 위해 몸을 돌리자 문이 열렸고
그 문으로 들어오는 카페에서 항상 보았던 남자.
 

그 남자의 친화력에 당황해 그 남자의 질문에
 저절로 답을 했다.


? 이게 아까 사장님이 사 오신 책인가
무슨 내용이야 이게.”
 

?”
 

그 남자가 카운터 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바로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그 남자의 말에 카운터를 쳐다보자 책을 뒤집어 
줄거리를 읽고 있는 그 남자의 손에서 보이는
 

<알고 있는, 알고 싶은, 알아야 할 이야기.>
 

이라고 적혀 있는 많이 보았던 제목.
 

그 책이 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 짧은 시간동안 
나는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지는 게 느껴졌다.
 

.
.
.
 

핫초코 나왔습니다.”
 

사장님, 이거 사장님이 오늘 사 오신 거 맞죠?”
 

그거 줘!”
 

핫초코를 들고 나오자 나를 부르는 민호의 
손에 들려있는 책이 보였다.


아니, 왜 그렇게 당황하세요
야한 내용이기라도 해요?”
 

시끄러워, 넌 일하다 말고 어딜 갔다 왔으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 저 쓰레기 버리고 온다고 했잖아요, 사장님.”
 

일단 들어가 있어.”


?”
 

빨리!”
 

억지로 민호를 안쪽으로 집어넣고 음료를 들고 
카운터 앞으로 왔다.
 

핫초코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저기.”
 

?”
 

일부러는 아닌데 보게 됐거든요...”
 

...”


읽어보시고 취향에 맞으시면 알려주세요
제 글은 너무 민망하고
제가 좋아하는 책 추천해드릴게요.”
 

..., 그럴게요...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전 이만.”
 

안녕히 가세요...”
 

딸랑-
 

그가 나가고 나는 민망함에 두 손에 열이 오른 
얼굴을 묻었다.
 

사장님, 저 이제 나가도 돼요?”
 

마음대로...”


그 책이 저 사람이 쓴 거였어요?”
 

...”
 

들키기 싫으셨던 거죠?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아니야, 그런 거. 그냥 좀 민망하잖아.
그래서 그런 거니까 걱정 마.”
 

근데 작가라니 신가하네요
뭔가 그런 이미지는 아니었는데.”
 

나도 어제 알았어.”
 

어제? 어제 어떻게 아셨어요?”
 

?”


어제 카페에서는 그런 얘기 안하셨잖아요. 설마...”
 

아니, 그냥 옆집이잖아? 그래서 그냥...”
 

그냥?”
 

...그냥...”
 

말씀 안하셔도 돼요.”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송민호!”
 

우리 사장님은 역시 거짓말에 소질이 없으시다니까.”
 

노래를 하며 장난을 치는 민호에 평소와 
같은 분위기로 돌아왔다.
 

.
.
.
 

오늘도 수고했어.”
 

사장님도요.”
 

그래, 내일 보자.”


.”
 

카페를 정리하고 나와 민호와 인사를 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공원을 지나가다 보니 공원 벤치에 앉아 
눈을 하늘을 보고 있는 그가 보였다.
 

여기서 뭐해요?”
 

!”
 

그냥 지나갈까 하다 왠지 그냥 둘 수가 없어
 다가가 물어보니 놀라는 그.
 

놀랐어요? 미안해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지금 들어가시는 거예요?”
 

.”
 

생각보다 늦게까지 하시네요. 안 힘드세요?”
 

민호가 있어서 그래도 할 만 해요.”
 

민호라면 카페에 항상 같이 계시던 그 분이요?”
 

. 근데 이 시간에 여기서 뭐하고 계셨어요?”


그냥 오늘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졌잖아요
그래서 집에 들어가기가 아쉽더라고요.”
 

흐음...하긴 오늘 진짜 날씨가 좋기는 하죠...”


그렇죠?”
 

그럼 저도 옆에 앉아서 같이 봐도 될까요?”
 

?”
 

아직은 좀 어색한가요...?”
 

아니요, 괜찮아요. 생각을 못 했던 얘기라 그런 거예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
 

옆에 앉기는 했지만 딱히 할 말이 없어 
나도 같이 하늘을 쳐다봤다.


이렇게 날씨가 좋고, 하늘이 예쁘고
주변이 조용하면 누군가가 생각나요.”
 

그렇게 정적이 한참을 이어지다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와 질문.
 

누구요?”
 

“...되게 예쁜 사람이요. 바보같이 착하기도 한 
그런 사람이요.”
 

이야기를 듣자 나 또한 떠오르는 한 사람.
 

...저도 그런 사람 있는데. 진짜 한 없이 착해서
 자기보다 나를 더 생각해주고, 나를 더 아껴주고
항상 나를 더 예뻐해 주던 그런 사람.”
 

.
.
.
 

여기서 뭐해요?”
 

!”
 

공원에 혼자서 하늘을 보던 나에게 다가온 그녀.
 

이렇게 날씨가 좋고, 하늘이 예쁘고
주변이 조용하면 누군가가 생각나요.”
 

그녀와 앉아 한참을 하늘만 바라보다 편해진
 마음에 나의 이야기를 꺼냈던 것 같다.
 

누구요?”


“...되게 예쁜 사람이요
바보같이 착하기도 한 그런 사람이요.”
 

뒤에 들려오는 그녀의 물음에 차마 이름을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하고 돌려서 말을 꺼냈다.
 

...저도 그런 사람 있는데
진짜 한 없이 착해서 자기보다 나를 더 생각해주고
나를 더 아껴주고, 항상 나를 더 예뻐해 주던 그런 사람.”
 

내가 한 말에 그녀 또한 비슷한 대답을 꺼냈다.


궁금하네요, ㅇㅇ씨의 그 사람.”
 

저도 궁금하네요, 종석씨의 그 사람.”

.
.
.

※만든이 : 민트색바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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