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씨의 풀 하우스 - 1화 (by. 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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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씨의 풀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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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의 풀 하우스
 
 
OOO
변백현
도경수
오세훈
???(추후에 등장)
 
 
 
1) 변 씨의 풀 하우스
 
 
 
 
 

 
 
"! ㅇㅇㅇ, 이리 와 봐."
 
 
 
".. 미친, 변백현.. 또 왜.."
 
 
 
"넌 이걸 밥이라고 했니? ? 내가 발로 밥을 지어도 
이것보다는 잘 짓겠다. 넌 여자라는게 삼층밥이 뭐냐
삼층밥이. 혹시 지금 나한테 항의하는 거야?"
 
 
 
"아니..."
 
 
 
이른 새벽부터 힘들게 준비한 내 정성이 담긴 
아침식사를 완전히 못 먹을 개밥정도로 취급하는 
변백현의 태도에 나는 어이가 없었다
, 지금 장난하냐? 니가 아무리 집주인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잖아. 어딜 봐서 이게 삼층밥이라는 거야?
나는 밥을 입 근처에도 대지 않고 계속 나에게 욕을
 해대는 변백현을 무시하고 밥을 젓가락으로 조금 
떠서 입에 집어넣었다. .., 좀 타긴 했네
코 끝으로 전해져오는 쌉싸름한 향과 맛이 저절로 
인상을 찌푸려지게 했지만, 나는 오기로 꾹 참고 씹었다.
 
 
 

 
 
"괜찮구만.. 삼층밥은 무슨. 원래 이렇게 좀 타서 
먹는 게 좋은 거야. 누룽지도 모르냐? 너 있었던 
미국에서는 이런 거 먹고 싶어도 못 먹어.
일부러 해줘도 진짜."
 
 
 
이제는 쓴맛이 나다 못해서 입 안에서 탄내가 진동을 
했지만 나는 꿋꿋하게 변백현의 밥그릇에 있는 밥을
 모조리 입에 집어넣고 씹었다. 나름 괜찮네
물론 숨은 안 쉬고 먹었지만. 그런 나를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친 변백현이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갑자기 표정을 싹 굳히고는 정색을 하면서 내게 말했다
솔직히 조금 쫄았다.
 
 
 

 
 
", 내려가서 도경수나 데려와. 밥은 이제부터 
걔한테 다 맡기고, 넌 집안 청소나 분리수거 같은
 잡일이나 다 해. 알았어?"
 
 
 
"..."
 
 
 
"싫으면 바로 방 빼던가, , 꼽냐? 꼽냐고."
 
 
 
"아니... 경수 불러올게.."
 
 
 
 
집주인이라는 이름으로 요즘은 무서워서 못 한다는 
갑질 중의 상갑질을 해대는 변백현에게 금방이라도 
쌍욕을 날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나는 꾹 참고 변백현에게서 돌아섰다. 아무리 그래도
 쫓겨나기는 싫으니까. 망할 새끼, 씹새끼, 개 같은 새끼
변백현. 언제까지 그렇게 희희낙락하면서 
날 부려먹을 수 있나 보자. 아아아아악!! 나는 짜증을 
얼굴과 온 몸으로 표현하면서 도경수가 있을
1층으로 내려갔다. 주방에는 펭귄 앞치마를 한 도경수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나를 멀뚱히 바라보고 있었다.
 
 
 

 
 
"변백현이 뭐라 하디?"
 
 
 
"변백현이라는 말도 꺼내지 마라
지금 나 열 받아 죽을 것 같으니까."
 
 
 
"..그러길래 내가 밥 시간 정확하게 재놓으라고 했지
알잖아, 변백현 성격. 자기 맘에 안 들면 전부 
다 부숴버리거나, 아니면 지가 부서지거나 
둘 중 하나인거."
 
 
 
"아니, 도경수야. 그건 아는데. 진짜 변백현 머리 좀 
이상한 거 같지 않냐? 어떻게 인간이 그래
선세 120에다 심지어 월세도 꼬박꼬박 철저하게 
받아가면서 지 할일들을 우리한테 다 시키잖아
경수야, 우리 이거 불법 노동착취로 신고해야 돼,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에다가!!"
 
 
 
"..어쩌겠어, 갑과 을의 처지가 뭐 이런 거지
솔직히 우리 학교 바로 앞인데 
여기만큼 싼 곳은 없잖아
월세도 12만원 밖에 안하고 심지어 
식재료까지 다 챙겨주는데."
 
 
 
.. .. 그렇지만.
 
 
 
경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포기했는지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변백현이 먹을 예정인 
베이컨과 계란을 얌전히 익히기 시작했다
도경수이 패배자야. 넌 앞으로도 그렇게 변백현에게
 꼬리를 내리고 살 거란 말이냐. 속에서 천불이 나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후라이팬만 휘적거리던 
도경수가 접시에 베이컨과 계란을 담고 2층에 있을
 변백현에게로 향했다. 그리고는 내 뚱한 표정을 
보더니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이제 너도 좀 적응해, 변백현이랑 싸우다가 지치는 건 
결국 너야. 세훈이 알지? 걘 지금 신경성 위염 걸려서
 병원 갔어. 변백현한테 잔소리 듣다가."
 
 
 
"미친."
 
 
 
어쩐지 요즘 세훈이가 안 보이더라니, 체육학과라 
바빠서 그런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남 몰래 
병원 신세를 지고 있던 거였구나. 가엾은 것
평소엔 좀 까불긴 하지만 항상 나한테 누나
누나하고 실실대며 웃으면서 따르던 귀여운 우리
 막내마저 그런 꼴로 만들어 버리다니. 나는 더더욱 
변백현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런 나를 보고 괜히 
말했다 싶었는지 아차한 도경수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발을 디디면서 말했다.
 
 
 
 
"변백현이 유독 너한테 좀 심하게 구는 것 같긴 
하지만... 알다시피 변백현 성격이 좀 이상하잖아.
일종의 관심이라고 생각해."
 
 
 
 
"관심 같은 소리하고 있네, 관심 두 번 받았다간 
화병으로 병원 실려 가겠다."
 
 
 
 
"!!!! ㅇㅇㅇ!! 도경수 빨리 데려오라고 했지!!! 
밥 빨리 안 갖고 와!!!!?"
 
 
 
 
".. 갈게!!"
 
 
 
 
위층에서 들려오는 변백현의 히스테리가 듬뿍 섞인 
쩌렁쩌렁한 고함을 들은 경수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아침이 담긴 접시를 들고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갔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람. 나는 변백현이 있을 2층을
 노려보면서 부글부글 끓는 속을 간신히 참았다
애초에 이 하우스, 가격이 너무 싸다 했어.
그때부터 이미 의심했어야 되는 건데.
 
 
 

 
 
'!? 선세 100에 월세 12라고!? 이 좋은 집이?!'
 
 
 
'지금 계약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할 거야? 말 거야?'
 
 
 
'.. 당연히 해야지! 계좌 불러줘 봐!'
 
 
 
 
내가 입학할 때부터 우리 대학교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커다란 게스트 하우스. 입지 조건도 
좋은데다가 내부도 상당히 깨끗하고 2층이라는 넓은 
평수에 비해서 가격은 미칠 듯이 저렴한 편이라 나는
 그 자리에서 게거품을 물 뻔 했다. 하지만 어째선지 
그런 좋은 조건에 비해서 저 하우스에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상했다.
 
 
소문으로는 집주인이 좀 까칠하기 때문이라고 
듣긴 했다. 하지만 가난에 찌든 나로서는 저렴하면 
땡이지 지금 그런 게 중요하냐고 생각해서 나는 당장
 집주인 변백현에게 달려가서 계약을 했다
하지만 그 때 눈치 챘어야 했다. 내가 계약서를 
작성할 때 씨익 미소를 짓던 변백현의 모습을 말이다
그리고 다음 날 내가 집에 짐을 간단하게 캐리어에 
싸갖고 들어오자, 변백현은 바로 본색을 드러냈다.
 
 
 
 
'계약서에 쓰여 있는 것처럼, 이 집의 집주인은 나야.
넌 이 집에 얹혀사는 처지인거고, OK?'
 
 
 
'...?'
 
 
 
'너가 해줄 건 별로 없어, 청소, 세탁, 빨래
식사 준비 같은 것들만 나 대신에 해주면 되는 거지.
너 말고 여기 사는 다른 애들도 있으니까 나눠서 해.'
 
 
 
'뭐라고!? 지금 장난해!? 그런 게 어디있어!!'
 
 
 
싫으면, 나가시던가. ㅇㅇㅇ . 이제 다른 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텐데?
 
 
 
...
 
 
 
게다가 까놓고 말해서 여기만큼 싼 곳도 없을걸
그리고 다음 주부터 개강이니까 당장 수업 들어가야 
할 텐데, 짐까지 풀 수 있는 시간이 있으려나?
 
 
 
 
짜증나지만 변백현의 말이 다 맞다. 다음 주면 이미 
개강은 시작해버리고, 그렇게 되면 다른 월세집을 
구하기에는 늦었다. 게다가 다른 곳을 구하려고 해도 
이곳의 최소 5배는 족히 뛰어넘는 가격일 테니
안 그래도 가난한 우리 집 형편에 나중에 취업하면 
다 갚아야 하는 학자금 대출을 더 받을 수는 없었던 
나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더부살이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이 집에 산지 약 1달째
변백현은 항상 그렇듯이 싸가지가 없고
재수도 없고, 개념도 없다.
 
 
 
"언젠간 꼭 죽이고 말테다."
 
 
 
나는 인터넷에서 저주 인형 만드는 법을 검색하면서
 복수를 다짐했다. 재산과 건물, 돈만 믿고 설치는 
저 밥맛없는 변백현을 꼭 타도하고 말리라
그리고 변백현을 제외한 이 집에 사는 모든 가엾은
 식구들을 구원하고 말테다.
 
 
 
 
, 참고로 이 변백현의 집(통칭 마굴)에서 함께 사는
 식구들은 총 다섯 명이다. 첫 번째로 나, ㅇㅇㅇ
두 번째로 아까 변백현에게 굽실굽실대던 도경수
세 번째로 집주인 변 씨 때문에 신경성 위염에 걸린
 막둥이 오세훈, 네 번째로 내가 이 집에서 사는 동안
 마주치거나 본 적은 없는 의문의 사람 한 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주인 변백현까지.
 
...지금도 그 뻔뻔한 얼굴 생각만 하면 속에서 천불이
 끓어오른다. 마지막 수업이었던 6시 국문학개론이 
모두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집 앞에서부터 
여김 없이 잔소리를 퍼붓던 변백현 생각을 하면서 
저주 인형 만드는 법이 자세히 실린 블로그를
 정독하고 있었다. 그 때 뒤에서 도경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ㅇㅇ, 저녁 먹... 너 뭐하냐? 저주 인형 만들기?
 ..,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야?"
 
 
 
"너무하기는, 내가 장담하는데 변백현은 
이 정도로는 씨알도 안 먹힌다."
 
 
 
"..그럼 왜 하는거야."
 
 
 
"이렇게라도 안 하면 내 속이 안 풀리니까
,넌 변백현한테 쌓인 것도 없니?"
 
 
 
"..."
 
 
 
"..도경수? 왜 그래?"
 
 
 
"만드는 김에 하나만 더 만들어 줘."
 
 
 
".., 너 많이 변했다."
 
 
 
"...여기서 사는 데 안 바뀌고 버티냐."
 
 
 
나는 눈에 불을 켜고 블로그의 글을 쳐다보는 
도경수를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우리집의 메인 요리사 겸 알람시계. 도경수.
그나마 우리 중에서 가장 변백현의 상태를
 잘 파악해서 그에게 성심성의껏 맞춰주는 녀석이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착하디 착하고 순한 그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독기를 품었는지 요즘 들어서 나는 
도경수가 무서워지는 때가 있다. 바로 지금처럼.
 
 
아무튼, 우리는 이렇게 정말 하루하루를 고단하고 
치열하게 일개미 마냥 지내고 있다. 솔직히 말하는 건데
 변백현이 얼마나 까탈스럽고 예민하고 까칠하냐면
빨래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냄새가 나면 다시 빨으라고
 독촉을 해대고, 아침이 만약 맘에 안 든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즉시 설교 타임, 또 통금 시간도 있어서
12시 이후에는 절대로 집 밖에 못 나가게 한다.
 
 
게다가 여자인 나한테는 남자애들한테 하는 것보다 
좀 봐주겠지 싶었는데 이게 웬 걸, 도경수나 오세훈에게 
하는 것보다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더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제서야 변백현이 나를 여자가 아니라 
그저 단순한 '하숙생1'정도로 밖에 보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다.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2층에 있을 변백현을 생각한 나는 내 바로 앞자리에 
라면을 후후 불어먹는 세훈이에게 하소연하듯이 말했다.
 
 
 

 
 
 
오호랏, 라면 안 불었다. 나이스.”
 
 
 
“..세훈아, 지금 라면이 중요한 게 아냐.
누나 변백현 때문에 진짜 못 살겠다. 어쩌면 좋니?"
 
 
 
"..누나, 이왕 이렇게 된 거 누나가 총대 매자
칼이나 무기같은 건 내가 준비할게. ?"
 
 
 
", 이 놈 자식아!! 누나가 지금까지 너한테 얼마나 
잘 해줬는데! 지금 누나보고 총대를 매라는거야!? 
! 자기가 먼저 나서지는 못할 망정!!"
 
 
 
"아씨, 그럼 내가 하라고!? 변백현 무섭단 말이야!!"
 
 
 
"그 와중에 지금 라면이 들어가냐, 라면이!!"
 
 
 
먹을때는 개도 안 건드린댔다며 내 앞에서 눈을 
흘기면서 라면을 냄비째로 들고 꾸역꾸역 입에 
집어넣고 있는 녀석, 오세훈. 신장 181cm의 커다란
 체구와 겉모습만큼은 결코 변백현에게 꿀리지 않는 
분위기와 인상을 가진 우리집 귀염둥이 막내다
사실 이 녀석도 내가 들어오기 전에는 한창 변백현에게
 반항을 했더란다. 심지어 체육학과니 완력에 
조금이나마 믿는 구석이 있었을 터, 그런데 자신보다 
체구가 작은 변백현을 만만히 봤다가 아주 복날에 
개패듯이 쥐어터졌다고 한다. 그리고 도경수의 말로는
 그 날 이후로 오세훈은 완전히 변백현의 시종으로 
전락하게 되었다고. 나는 어지간히 배가 고팠는지 
라면을 흡입하듯이 먹는 오세훈을 한심하게 
바라보면서 말했다.
 
 
 
", 넌 어떻게 너보다 작은 변백현한테 지냐? 으휴."
 
 
 
"아니, 누나, 댁이 뭘 모르나본데 보기보다 변백현 
싸움 진짜 잘해. 장난이 아니라니까?"
 
 
 
"그래, 그래. 그렇겠지."
 
 
 
"!!! 진짜!!! 억울해죽겠네!!"
 
 
 
먹고 있던 라면도 내려놓은 채 억울함에 악악 소리를 
지르는 오세훈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때
갑자기 2층에서 변백현의 특유의 잠에서 깨다 
말았을 때 들리는 까칠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세훈, 좋은 말로 할 때 조용히 해라. ?"
 
 
 
"...."
 
 
 
겁 먹은 강아지마냥 조용히 하랬다고 진짜 한 마디도 
안 하는 오세훈을 바라보던 나는 그저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줄 뿐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파란만장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청춘을 집주인 변백현에게 
잡혀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누가, 제발 우리 좀 도와줘.
 
 
.
.
.

※만든이 : 탄디님

독자님들께 -
 
이번 작품은 제 첫 작과는 
다르게 상당히 밝은 분위기에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변백현, 도경수, 오세훈,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곧 등장할 ??? 가 한 집에서 살며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로 쓸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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