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놈 말고 너 [中] 1/2 (by. 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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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놈 말고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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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ㅇㅇㅇ
방탄소년단
그 외


.
.
.


:사진 밑이 대사입니다.





BGM - 두근두근 (김청하-힘쎈여자 도봉순 OST)





*



딱딱, 딱딱

거 참 신경 쓰이네.

자꾸만 신경을 거슬리는 소리에
옆자리를 눈짓으로 살폈다

볼펜을 테이블에 까딱, 까딱
소리를 내는 사람.






바로 석진씨인데..


이상한건

회의실에 스크린은 안 보고
어딘가 멍해보이는 표정이다

회의실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들겼다

놀란 듯한 눈으로 나를 보는
석진씨를 향해
손가락으로 볼펜을 가르켰다

그거 그만하라고.

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하자
살짝 고개를 숙여
입모양으로 말한다.

죄송합니다.

“이상 저희 SF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및
프로듀서 소개를 마칩니다.”


박수소리에 석진씨가 자세를 잡았다.


왜 저래.


“안녕하세요. 저는 방탄소년단
매니저를 맡고 있는 김ㅁㅁ 실장입니다.”

“네 반갑습니다. 앉으셔서 말씀하셔도 되세요.”

“네”

매니저 실장이 자리에 앉고
다음 말을 하려는데



“...”

저 자식이 쳐다본다.

아주 대놓고.

눈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를 때였다.


툭툭.


테이블위의 내 손목이 살짝 떨려왔다



“사장님 인사하셔야죠.”

“네? 아, 네”

하씨..깜짝이야..

나를 부른다고 내 손을 터치한 석진씨

화끈거리는 손목을 다른 손으로
잡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SF엔터를 맡게 된
ㅇㅇㅇ 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후
자리에 도로 앉으려는데



“저 궁금한 거 있어요!”

저 자식이 나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미쳤나봐 진짜.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여
어찌 말해야 하나 우물쭈물
손목만 매만지고 있는데

그때



“질문은 미팅이 끝난 후 부탁드립니다.”



“치”

후...

다행이다.

먼저 나서준 석진씨 덕분에
다른 아티스트들이 말을 이어나갔다.

“이상 아티스트 개인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다른 부서와의 회의나 미팅때는
이렇게 까지 긴장되고 부담스럽진 않았는데

매니저먼트 팀과 소속 아티스트들까지
모여있으니

꼭 수많은 군중 속에 있는 기분이다.

“사장님”

마른 입술을 꽉 깨물었는데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네..네?”



“앞으로의 계획은 있으세요?”


“네..?”




“저희야 하라는 대로 곡 만들고
활동하면 되긴 하는데
아무래도 사장님이 젊고, 아니.
어리다는 표현이 맞겠죠.
저보다도 어려 보이는데
회사가 어떻게 운영이 되려나, 걱정이 돼서요.
아티스트 입장에서”

조금 거리가 있지만,
말을 하고 있는 저 남자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그런 질ㅁ..”

무릎위의 열 개의 손가락들이
서로 얽히고 있는데

또 내 대신 나서려는 석진씨의
손을 잡아 세웠다.

석진씨와 눈을 맞추곤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좀 전 질문했던
남자를 쳐다봤다

“민윤기씨 라고 하셨나요.”

“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서 그런데
제가 누구지는 아세요?
무얼하는진 아시나요?
설마 소속연예인이 어디에 속해있는지도 모..”



“방탄소년단 슈가”

내 말에 모두가 또 날 쳐다본다.

시선들을 애써 부정하며
저 남자만 쳐다봤다

“본명 민윤기. 스물다섯”

“Agust D”

“프로듀싱 겸업”








“네 맞습니다.”

“제가 외우는 건 잘합니다. 노래는 몰라도”



“에이~”

아오 저걸 그냥.

자꾸 날 보며 웃는 저 자식을
한번 힐끔 째려봐주곤
좀 전 남자를 다시 쳐다봤다


“제 소개는 안 해도 될 것 같고,
민윤기씨의 앞전 질문에 대해 답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솔직히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은 없습니다”



“...”




“...”

“전에 계셨던 ㅁㅁㅁ 사장님께선 어떻게
하셨기에, 이런 질문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아 그건”

“김남준씨”



“..네? 네? 저요?”

“방탄소년단의 리더로서,
 전에 계셨던 ㅁㅁㅁ 사장님께선
어떠한 편의를 제공했고,
어떠한 운영방침으로 회사를
경영했는지 알고 계시나요?”



“네? 아, 저희가 회사 경영까지는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모두 만족을 하며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럼 정호석씨”



“네..? 네, 사장님”

“전 ㅁㅁㅁ 사장님의 부재로 인하여
약 한달간 저희 ㅁㅁ그룹에서
임시운영체제를 맡은바 있습니다.
알고 계시죠. 활동기간이니”

“네”

“불만족스럽거나 불편한거 있으셨나요?”

“아, 아니요. 활동하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박지민씨는요?”



“네? 저요? 아 저는 뭐..ㅎㅎ”

“답은 나온 거 같은데”



“저기요 그럼”



“사장님 이십니다.”

“괜찮아요 석진씨.
네, 전정국씨 말씀하세요”

“앞으로 저희는..어떻게 되는 건가요”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되요?
앞으로도 쭉 프로듀서, 디렉터 분들은
음악과 춤을 만들고
가수분들은 노래부르고 춤추면 되는거고
여기 계시는 연기자 분들은
좋은 작품 잘 선택하셔서 연기하면 되는거죠?”









“아..”

“제가 뭐라고 답을 못 드린 이유는”

“앞으로 변하는 건 없을 겁니다.
각 부서별의 운영에 따라 회사의 경영인으로서
모든 지원과 편의를 제공 할 것이며,
아티스트 분들의 작품 활동에 있어
적극 추진하고 지원할 예정이오니
저를 믿고 아티스트 분들이 따라오는게 아니라
회사에서 
아티스트 본인분들을 믿고
따라갈 것이니
그 점에 있어서는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오”




“여러분께서 무얼 걱정하고
불안해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 개인이 아닌,
ㅁㅁ그룹과 SF엔터를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맡은 일이라
여러분들처럼 저 또한 제가 불안하고
무섭고 두렵고 그렇습니다.
경영인의 자리가 결단코, 쉬운 자리는
아님을 알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여러분들과 SF엔터, 그리고 저를 위해
노력하고 공부해서
실망하는 일 없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매니저먼트 팀과 다른 아티스트들의
활동방향에 대해 몇 가지를 더 얘기한 후
부서회의와 아티스트 미팅이 끝났다



“그럼 이상 부서별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석진씨의 끝인사가 있고,
일어나있는 석진씨를 따라 의자를 밀었다


아 어지러..


휘청_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잠깐 좀 어지러워서”

“모시겠습니다. 대표실로 가시죠”

“아 그럼..부탁할..”


나를 부축이는 석진씨의 손을 더 잡고 있으려고
했는데



“나랑 할 얘기 있지 않아?”









“나중에 하시죠. 지금은 사장님 몸이 안좋으니”

“하..”



“아 그래요? 그래도 되겠어?
그럼 뭐, 말해야겠네~
ㅁㅁ그룹 손녀딸이~”

“따라와”

“사장님”

“오! 그렇게 나와야지!”



*

블라인드가 훤히 올라가있는
사장실로 자꾸만 시선이 간다.

사장실 바로 앞에
비서실인
내자리에서 사장실이 보이긴 하지만

대화소린 들리지 않는데..

여자를 알아 본, 아까 남자의 목소리에
떠오른 한가지

클럽

ㅁㅁ그룹 손녀 ㅇㅇㅇ에 대해선
들은것도 많고 나름 조사를 한다고 했는데..

정말 클럽에서 만났을 줄이야.

그나저나 궁금해 죽겠네.

ㅇㅇㅇ, 저 여자는 자신의 책상에
삐딱하게 기대어 있고

남자는 커다란 소파에 앉아서
저 여자를 올려다보고 있다.

표정이라도 보이면 좋으련만.



“아!”

좀 전 회의실에서
휘청하던 여자를 부축였던게 생각이 나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



후..

왜 긴장이 되지

유리로 된 크리스탈 머그컵이
담긴 작은 트레이를 들고
노크를 했다

“네 들어오세요.”

조심히 문을 열고
사장실에 들어가자
책상에 기대어 있던 여자가
나를 쳐다본다



“나 하고 싶은거 있다니까?”

이 자식은 뭐야.

“잠깐만 조용히 해봐. 아 석진씨 왜요?”

원래 알던 사인가..?

말투가 꽤나 다정하네.



“약 드셔야 할 것 같아서, 여기 물이요”

“고마워요. 두고 가요”



“약? 무슨 약? 너 어디아퍼?”

...



명색이 사장한테 반말이야. 저 자식이


“신경끄지?”

“치, 도도하기는. 저기요 비서님?”


등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턱짓으로 돌아 남자는 쳐다봤다

“네 비서 아니다. 실장님이라고 불러”

“하여튼 깐깐하기는. 저기 실장님?”

“네”

“저는 커피 안주세요?”

“...네?”

“신경쓰지말고 나가서 볼일봐요 석진씨”

“야!”

“시끄러!”



“치”

“나가봐요”

“네 사장님”






*

물을 가져가준 석진씨가 나가고
책상에 기대어 서있던 나는
다시금 팔짱을 끼고
소파에 앉은 김태형을 쳐다봤다







“너 지금 나 협박하는거야?”

“에이 협박은. 부탁이지”

“부탁이라..그래서 하고 싶은게 뭔데?”




*

김태형이 나가고
똑똑똑 소리와 함께
석진씨가 들어왔다



와, 빛이나 빛이

“사장님”

“흠흠, 네”

“언론홍보팀 홍실장님 오셨습니다.”

“아, 네.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내일 배포될 기사라며,
사진과 기사내용을 쭉 훑곤 사인을 했다.

언론홍보팀 홍실장님이 나간 후

문이 닫기기 전
석진씨가 들어왔다.

“차 대기시켜놓고 있겠습니다.”

“네”

석진씨가 나가고
책상위의 물건들을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했다.

“하..”

절로 한숨이 나왔다.

이제 고작 출근한지 이틀째인데

경영수업과 실무는 정말 다르다는걸
벌써부터 느끼기 시작했다.

업무는 쓰나미처럼 훅훅 지나가고
한 것도 없는데
몸은 왜 이렇게 피곤한건지..

거기다 김태형까지 한 몫 거들고 앉았고..



*




오늘따라 ㅇㅇㅇ, 이 여자가 말이 없다.

한달이란 기간동안
내가 말이 없고,
대답이 없어도
 항상 재잘재잘 거리던
여자였는데,

많이 힘들었나.

운전하는 내내 창밖만 보고 있는
여자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석진씨는 취미가 뭐에요”

“..네?”

“취미요. 좋아하는 거”

“아..저는..”

“오늘도 말하기 싫은가보네, 좀 친해진 줄 알았는데..”

“...”

기분이 안 좋은가..

“아 배고프다..어!”

배고프다며 말하던 여자가
차시트에 
기대어 있던 등을 세워
바로 앉더니
나를 보는게 느껴진다.

“라면 좋아해요?”



*





“잘 먹겠습니다!”



ㅎㅎㅎ

나오는 웃음을 괜한
헛기침을 해선 말했다.

“지금이라도 라면 전문점으로..”

“에이 간단하게 먹기엔 편의점만 한곳이 없어요”

“라면 전문점이나 집에서 드시면
더 맛있는거 드실 수 있으실텐데..”

“석진씨는 집에서 라면 줘요?”

“아..”

“물론 집에 계신 셰프출신 주방장님이
라면을 끓여주긴 하죠.
너무 요리라 그렇지”

“ㅎ..”

낮게 웃음이 나왔다.

“인정하죠?”

“네 조금”

“난 학교 다닐 때, 도시락 갖고 다니는
친구들이나, 수업끝나고
분식집가서 떡볶이나 라면사먹는
친구들이 제일 부러웠어요”

“..”

“항상 누군가 옆에 붙어다녀서
이거 안된다. 저거 안된다.
소리만 들었거든요?
뭐 딴 짓할 시간도 없었지만..
학교 끝나면 뭐 이렇게 할게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지..
학교 끝나고 여자애들끼리
웃으면서 걸어가는거 보면
그게 그렇게 부럽더라구요”

의외네.

말광량이 같지만,
꽤 발랄하고 예뻐서
당연히..

“친구들 많을 것 같은데..”

“많긴 하죠. 부장님 손녀딸,
이사님 손녀딸, 뭐 어디계열사에 부장님 둘째딸?
아니면 ㅁㅁ재단 증손녀?”



“하하하”

“웃을 줄도 아네요.”

아,

정말 나도 모르게 너무 크게 웃었다.


“흠흠..죄송합니다”

“별게다 죄송하네요”

“...”

“그러고 보니까 석진씨도 김상무님 첫째아들?
이네요?”

“하하..”

“그래도 나를 제일 잘 알 것 같아서
안심이에요”

“네? 그게 무슨..”

“처음엔 맨날 놀고 먹다가
회사를 맡으라고 하니 덜컥 겁이 났었거든요.
그런데 한달 동안 석진씨랑 경영수업 받으면서
비슷한게 많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왜 우리 둘,
환경이 비슷하잖아요. 친구들은 다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관련된 친구들이고
그 친구들마저도 저한테 굽신거리는..”

우리 둘..

“에이 재미없다!”



나도 그런 사람이에요

여자가 라면국물까진 마시곤
컵라면 용기를 내려놓았다.


“치우고 오겠습니다. 차에 가 계세요. 사장님”

컵라면 용기를 들고 일어나려는데



“석진씨”

여자가 바짝 다가왔다

“..”

무언갈 감지할 새도 없이
여자의 손이..

“묻었어요.”

내 입술 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 네! 하하하! 그럼 치우고 오겠습니다!”




*

석진씨가 다먹은 컵라면 용기를
들고 부리나케 뛰어갔다

엄지손가락 끝을 내려다보았다

당황한 모습 되게 귀엽네.

묻긴 뭐가 묻어

그냥 얼굴한번 가까이서 보려고 ..

나 진짜..하..

근데



“자기 얘긴 죽어도 안하네..”

씁쓸한 마음을 뒤로하고 일어나
차로 향했다



*


“다녀왔습니다.”

“오셨어요. 도련님”

“네 아주머니. 어머니가 안보이시네요?
정원에 계세요?”

“오늘 모임이 있으셔서
두 분 외출중이십니다.”

“아 맞다 그랬지. 알겠습니다.”




“옷 갈아입고 내려오세요 도련님
식사 준비해놓겠습니다.”

2층으로 향하다가 턱짓으로 뒤돌아봤다.

“아, 저 저녁먹었습니다. 쉬세요”

“네 알겠습니다”


2층 방으로 곧장 올라와
자켓을 벗고 넥타이를 끌러 내렸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자꾸만 실룩 거리는 입술끝을 만지며 욕실로
들어갔다


“하..”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별에 별 생각이 다 난다.

위치는 다르지만,

그 여자

나랑 참 많이 닮았다.



“내일이 기다려지긴 처음이네..”






*


“다녀왔..헐! 어! 할아부지!!”



“우리 강아지!!!”

라면을 먹고 석진씨가 데려다 준 우리집

또 다시 무기력하게 들어왔는데

뜻밖의 손님에
정말 강아지처럼 달려가 안겼다.


“여자가 조신하지 못하게..”

또 내가 못마땅한 우리 아버지 말씀


“이 녀석이!어디 귀한 손녀한테!”

그래도 내 편은 할아버지 밖에 없다


“헤헤 할아부지”



“아 죽이고 싶다 정말..”










“예끼 이놈! 우리 강아지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할아버지는 진짜..
야 ㅇㅇㅇ, 똑바로 앉아”

“치, 괜히 시비야”

찻잔을 가지고 온
메이드 언니 때문에
오빠놈이
똑바로 앉으라며 말을 해선
할아버지 옆에 찰싹 앉았다

“우리 강아지 밥은, 응? 우쨋노?”

“먹었어 할아부지”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 것을 우이구”

헤헤..

눈에서 걱정꿀이 떨어지는 할아버지
옆에 붙어있는데

“너 왜 늦었어. 늦으면 늦는다
전화는 해야할 거 아냐
전화도 안처받고 어? 요즘 세상이
어떤..”

또 오빠놈이 태클을 걸어온다.

“석진씨랑 라면먹고 왔어”

“...”
“...”
“...”

아버지, 오빠. 할아버지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괜히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ㅇㅇㅇ, 가서 씻고, 옷갈아 입고 내려와
더럽게 뭐하는거야”

“진짜 오빠지만 ㅆ..재수없어”

개발세발이 나오려던 말을
할아버지 앞이라 꾹 삼키며 눌러말했다



“피차일반이다. 빨리 안올라가?”

“간다 가! 할아부지 잠깐만!”

“오야 내새끼. 천천히 천천히 넘어질라”


재수없는 오빠놈한테 보란 듯이
빅엿을 날리며 2층으로 뛰어갔다.




*




“왜 보자고하신거에요. 회사도 아니고
것도 집에서”

ㅇㅇ가 2층으로 올라가며
발걸음 소리가 멎었을 때
ㅇㅇ의 오빠 지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

“뭘 물어. ㅇㅇ 걱정돼서 오셨겠지”

ㅇㅇ의 아버지가 할아버지와 지철을
번갈아보며 말을 이었다.



“한달이 됐어요. 1년이 됐어요.
더 두고 봐야죠.”

“할아버지 맘이 그러시겠냐
ㅇㅇ얼굴도 볼겸 겸사겸사 오셨겠지
그건 그렇고 ㅁㅁ물산 주총은
어떻게 됐어”



“뭐 주주들이 아직은 내 편이라”





“절대 방심해선 안된다.”


 지철의 말에
묵묵히 듣고 있던
ㅁㅁ그룹 명예회장, ㅁㅁㅁ의  첫 마디였다.

“잘 알고 있어요. 근데요 할아버지”

“오냐”



“나 진심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다 망해가는 SF엔터를
저희그룹으로 끌어들인 이유가 뭐에요?
대형기획사도 아니고,
것도 전문경영인도 아닌 ㅇㅇㅇ한테요”

“좋은질문이구나”



“에이 할아버지 또 내뺄생각하지 마시구요”

“이게 할아버지한테 말 똑바로 안해?”



“괜찮다. 음..어디보자..
SF엔터를 발판정도 쯤이라고 생각해도 되겠구나”

“네?”



“공든탑에 계속 돌을 얹어도
그 높이가 바로 티는 안나지만,
무너진 공든탑을 다시 쌓아올리면
꽤나 티가 많이 나는 법이지”



“그럼 설마..”



“지철아 할아버지 말씀하시잖아”




“잠깐만요 할아버지!
진짜로 ㅇㅇㅇ한테
저희 그룹을 물려줄 생각이신거에요?
네? 작은아버지들이 가만히 계실 것 같아요?
그럼 저는 왜 여기에 앉혀놓은건데요!”



“남자가 큰일을 하기 위해선
공든 탑을 쌓아줄 사람이 필요하지”

“...”

“지금 ㅇㅇ가 공든탑을 쌓는다는 거에요 뭐에요!”

“진정하시게 큰손주님”

“진정하게 생겼어요?”

“지철아 할아버지는 ㅇㅇ가 돌에 안 맞게 하기위해서
지금 이러시는거야”

“아버지는 또 지금 무슨소리를 하시는거에요”

“생각해봐. 너 그 자리에 올라갔을 때.”

“...아 그러니까 지금 명분이 필요한거에요?”

“명분이라기 보단. 테스트 정도라고 해두자”

“뭐라구요?”

“다 쓰러지는 한 회사를 살렸을때의 그 시너지”

“...”

“ㅁㅁ그룹 막내딸, 손녀딸이 아닌,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인정. 그것이 가져올 파급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해.”

손자와 아들의 대화에
ㅁㅁㅁ회장은 가만히 찻잔을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지금 회사에선 ㅇㅇ를 두고
 뭐라고들 하는 줄은 아세요?
사고뭉치 ㅇㅇㅇ 막내딸이
심심했는지,
ㅁㅁ그룹을 등에 업고 지 놀이터 하나
만들었다고! 그렇게들 떠들어들 대고
다닌다구요! 왜 하필
망한 회사를! 좀 더 좋은 회사를
줬어도 됐었잖아요..하...”

지철이 한숨을 토해내며
마른세수를 반복했다.

지철의 말에 아버지 ㅁㅁㅁ사장은

‘꼴에 오빠라고 챙기기는’

이라고 작게 말하며 아버지인 회장님을
쳐다보았다.




“사람은 위기에 있을 때
진짜 내편과 내편인 척 가장한 적을
알아챌 수 있지.
인생에서 가끔 필요한 수단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게
우리 큰손주님”

할아버지의 말씀에 마른세수를 하던 지철이
아버지를 향해 물었다



“그럼 아버지가”

“그래 내가 지시했어. 누가 뭐라던 난 내딸을 믿는다”

“하 진짜..저하고 상의라도 해주셨어야죠!
그러다 ㅇㅇ가 못하면요?”




“못하면? 음..거기까진 생각을 내가..”

“아버지!”




“못해도 돼. 적은 가려질 것이고,
못해도 경험은 될 터이니”




“와 우리 할아버지 잔인한건 알았지만
정말 무서운 분이네”

“지철아 할아버지 이전에 회장님이시다.”



“회장님은 무슨”

지철이 소파에 몸을 기대곤
몇 초간 멍해 있다가
다시 자리를 바로 했다.

“근데, 아버지 할아버지”

“어”

“오냐”



“왜 김상무 아들이야?”

지철의 질문에
아버지가 무릎에 두 팔꿈치를 올렸다



“최전무, 김상무, 박이사 이 세사람에게
똑같이 ㅇㅇ를 부탁했었지”

“그런데”

“그 중 하겠다는게 김상무 혼자였고”

“아...그럼”

“글쎄 두고 봐야 알겠지.
내 옆에 둘 사람인지..내 등에 빨대를
꽂을 사람인지는?”

“아니 김상무가 뭐가 아쉬워서 아들내미를..”

안정적인 직책에 있는
그룹의 임원급 직원인 김상무가
엘리트과정을 밟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굳이 비서로..
앉힌 이유..

지철은 또 여러 생각에 머리가 아파왔다

“아이고 우리 강아지가 늦네”



“할아버지는, ㅇㅇㅇ 오래걸리는 알면서
일부러 꼭 저러시더라“

“회장님 차드세요”




“오냐 아범아, 아!
그나저나 우리 강아지, 이제 슬슬 혼 자릴
알아봐야 하지 않겠나 아범아”




“네 회장님. 그렇지 않아도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ㅇㅇ가 아직 졸업도 안했고..
회사 경영문제도 있고 해서..
천천히..”

“아범, 내가 봐둔 자제가 있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화에
고개를 좌우로 여러번
번갈아보던 지철이 테이블에 찻잔을
탁! 올려놓곤


“아! 할아버지! ㅇㅇㅇ, 이제 스무세살이에요!!”


자리에서 일어난 지철.

계단으로 향해 걷고 있는
2층의 난간에서 ㅇㅇ의 모습을
살짝 보았다





“절대 안돼요.”






*



[단독] ㅁㅁ그룹 SF엔터테인먼트 인수

SF엔터테인먼트 파산취소. ㅁㅁ그룹에서 ..

ㅁㅁ그룹은 왜 SF엔터를 인수했나.

대기업 소속된 SF엔터.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SF엔터 인수소식에 주가 급증↑

[SF엔터] 지난해 영업손실액 만해할까

[SF엔터 인수한 ㅁㅁ그룹 경영인에 궁금증 증폭]

FA시장나온 톱스타 ㅁㅁㅁ,
대기업에 인수된 SF엔터와 극비만남.

ㅁㅁㅁ측 아직 결정된 사항 없다 말 아껴

[단독보도] SF엔터 전문경영인 
ㅁㅁ그룹 막내딸 ㅇㅇㅇ로 밝혀져

방탄소년단 소속사 SF엔터 사이트 서버폭주로 일부 폐쇄중



“일각에선 SF엔터가, 재벌3세 공주님의 놀이터가
된것이 아니겠냐는 추측성 기사에..
소속 아티스트들의 팬들의 원성이 자자...”



“사장님 기사는 그만 보시는게”

“ㅁㅁ일보 강ㅇㅇ기자..적어두세요 석진씨”

“네? 아 네.”

“풉..”

“아니..왜..”

“농담이에요!”

“하하 네..”

“와 근데 내가 이렇게까지 형편없어 보이는 줄
몰랐네요”

“네?”

“회사가 장난도 아니고 놀이터라니..
놀거였으면
ㅁㅁ랜드나 ㅁㅁ월드를 인수하고 말지”

출근길 차안..

테블릿으로 아침부터 난리가 난
포털사이트를 보고 있었다.

연예면은 물론이고,
시사, 경제면에도 오르락 거리고 있는
기사들




*



“후..”



“괜찮으세요?”

“네 뭐. 올라가죠”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SF엔터 주차장엔 여러 아티스트들의
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몰려들었던 팬들은 내가 누군지 모르니
자연스레 흩어졌지만,
 많은 인파에 놀라 하마터면
또 넘어질뻔 한걸 석진씨가 잡아주었다.


또각또각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석진씨의 안내로
회사의 유리문을 통과했다.

뭐야..




“이름이 뭐였죠?”

“ㅇㅇㅇ, 야야 봐봐 실검 1위잖아 지금”

“ㅇㅇㅇ..엔터!”

“뭐야, 왜 사진이 없어?”

“그러게요”

“출생 1995년, 소속 SF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사장”

“오오오오~”

“멋지다잉”

SF엔터 입구에 있는 컴퓨터앞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모여있다

아무래도 나를 검색하는 것 같은데..


“가족 할아버지, ㅁㅁ그룹 대표. 회장
아버지 ㅁㅁㅁ, ㅁㅁ그룹 사장
오빠 ㅁㅁㅁ, ㅁㅁ그룹 부사장”

“와 가족관계 지린다”

“어? 근데 왜 어머닌..”


내 옆에 서있던 석진씨가
앞서나가려는 걸 팔로 막아 세웠다



“사장님..”







“기다려봐요. 뭐라하나 좀 들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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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이 : 해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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