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언제나 아프다 [번외] (by. 리베로)



────────────────
<이별은 언제나 아프다>
■ 단편 => 바로가기
■ 번외 => 바로가기
────────────────


이별은 언제나 아프다 [번외]

부제 : 오늘의 날씨, 맑음



ㅇㅇㅇ
윤두준
오세훈


.
.
.



"오세후운....!!!!!
오세에에 후우우....ㄴ....."





운다.
그놈이 어디가 좋다고
저렇게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려내는지,


헤어진지가 한 달도 더 지났는데
너는 아직도 그 놈 생각만 하면 아픈가보다.

ㅇㅇㅇ 울면 못생겨지는데,
큰일이다. 울면 안 되는데.






"너 이제 그만 마셔"


"싫어어... 더 마실 거라구우!!!
나 말리지 마아...."





"ㅇㅇㅇ, 그만 마셔 진짜로"


"왜에....."





"많이 마셨어"




ㅇㅇ이는 내 말을 무시하고
잔을 입안에 탈탈 털어 넣더니
그대로 픽- 하고 테이블에
머리를 박으며 쓰러졌다.

어휴, 저 멍청이






"하... 너 때문에 못산다."




너를 일으켜 세워 내 등에 업었다.
아우 무거워.
헤어지고 잘만 먹었나보네
이렇게 무거운 거 보면




"이모님 여기에 돈 두고 갈게요!"




*






"세....훈아......."




"..."






걸려온 너의 전화에 바로 달려 나오긴 했지만
내가 오기 전에 혼자서
술을 얼마나 퍼마신 건지,
내 등에 업혀 갈 동안
계속 중얼거리는 너였다.





"오....세훈...."



그 놈 이름을 부른다.
나쁜 새끼,
울릴게 뭐가 있다고 얘를 울려 울리긴.




"나 오세훈 아니야"


"날...... 좋아하긴 했냐.....
나....뿐놈아"
“.....”


널 처음 봤을 때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나,
입학 첫날에 네가 내 옆에 앉았었잖아.

그때 진짜 예뻤었는데.


너처럼 예쁜 애가 이 세상에 더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어, 그때.



"좋아해"




이렇게라도 뱉어봐야지
이렇게라도 내 마음 표현해야지.
마음 숨기는 게 얼마나 힘든데

내가 너에게 고백하는 날엔
우리 사이는 그걸로 끝이니까,
그렇게 멀어지는 거니까,
너는 날 친구로밖에 생각하지 않으니까.


이렇게라도 고백해볼게.





.
.
.





'ㅇㅇㅇ,
넌 남녀사이에 친구가 있다고 생각 하냐?'



'남녀사이에 친구?!
야, 당연히 있지~ 니랑 날 봐라. 완전 친구지"



'그....그치!
너랑 날 보면 딱 알 수 있네~ 그르네~




아효, 너 같은 코 찌질이를 누가 좋아할까'



'야아 윤두준,
너 말 다했냐? 이리 와. 너!!!"



‘아! 아 아파!! 아, 알았어, 알았어.
최강미녀 ㅇㅇㅇ’






.
.
.



내 마음 고백하는 날엔
네 옆에 있을 수 없게 되니까.


네 옆에서 같이 웃고,
네 옆에서 같이 떠들고,
네 옆에서 널 위로조차
해 줄 수도 없게 될 테니까.

숨길게


이 마음 들키지 않도록 꼭꼭 숨길게
네가 곤란해 하지 않게,
우리가 멀어지지 않게.
최대한 숨길 수 있을 때까지, 그렇게 할게.




"근데 왜 구래써....!! 나.... 한테
왜 그렇게 못되게 굴어써어...!!!"

"귀엽잖아"


장난치면 입 삐죽이는 것도,
놀리면 찡찡거리면서 주먹질 하는 것도.

쬐만한 게 떽떽 거리면
얼마나 귀여운 줄 아냐.
파닥파닥 거리는 게 펭귄 같아가지곤.


“보고 싶었어.....”



“...”




나쁜 년.
내 맘도 몰라주고
네 옆에서 너만 바라보는
내 마음도 좀 알아주라.





*



ㅇㅇ이의 덜렁이는 성격 탓에
내가 옆에서 이것저것 챙겨줘야 해서
다행히도 ㅇㅇ의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


이럴 땐 편하단 말이지.
역시 알아두길 잘했어.


아오, ㅇㅇㅇ 거참 진짜 무겁네.




“으하암....”


“옷 벗고 자야지, 이 멍청아.”




혹여나 잠든 네가 깨진 않을까,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혀 겉옷을 벗기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잘 자.”



그리고는 침대에 걸터앉아
ㅇㅇ이의 길게 늘여 뜨려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이제야 예쁘네. 안 우니까 예쁘다.
울지 마라, ㅇㅇㅇ


네가 울면 내가 얼마나
속상한지 아냐.







“나쁜 꿈꾸지 말고, 좋은 꿈 꿔.”




넌 좋은 꿈만 꿔.
나쁜 꿈은 내가 다 꿀 게.

넌 마음 편히 자.
오늘은 그거면 됐다.


그렇게 침대에 앉아
ㅇㅇ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저 네 모습이 예뻐서
그런 너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안되겠다. 이제 가야 겠....




“가지마...”

“.....”




한참동안 너를 보고 있자니
이대로 사고라도 칠 것만 같아
침대에서 일어서려고 했다.


잠꼬대인지, 아닌지
너의 목소리에 멈춰 섰지만.



“가야 돼.”




지금 안가면
큰일 날지도 몰라.


지금 많이 참고 있는 거야, ㅇㅇㅇ


“잘 자.”





*






Rrrrrrrrrrr-







“......여보세요.”


[뭐야? 너가 나 집에 데려다 준거야?]





“....”




아침부터 다짜고짜 전화해선
어이없는 소리를 한다.


미치겠네. 
이 가스나가 술만 먹으면 기억도 못하고,
이러니까 내가
네가 술만 먹는 날이면
가만히 있어, 안 있어.


지가 집을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모르고.




“야.”


[....어....? 왜....?]




낮은 어투로 너를 부르자
당황이라도 한 듯
말을 더듬는 너였다.




“너 내가 술 그렇게 마시지 말랬지.”


[....미안]


“한번만 더 술 그렇게 마셨다간
나 진짜 가만히 안 있는다.”


[...응... 알았어... 미안해....]




평소엔 까불까불 거리느라
정신없는 너인데
내가 이렇게나 화내는 날이면
순한 양이라도 된 듯
순순히 사과하는 너다.


이런 모습마저 사랑스럽네,
에라이 윤두준, 이 미친놈.




[고마워, 데려다줘서]


“진짜? 고마워?”


[웅, 진짜]





“거, 정 그러시다면
오늘 저녁에 밥이라도 사시던가요.”



내가 왜?!
내말에 어이없다는 듯 말하는 너다.




“에이, 뭐 그럼 됐고.
어머니께 말씀드려야 겠다~
니가 이번 달에 쓴 돈이 얼만지ㅎ”
[아, 아니야!!! 살게!! 살게요!!
오늘 저녁 8시 우리 집 앞
돼지고기 집으로 오세요!]


“회사로 데리러 갈게.”


[아, 네엡! 감사합니다!]




푸흐- 
참아 보려고 해도
새어나오는 웃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끊어진 전화기를 바라보며
그렇게 한참을 웃었다.





*





아, 짜증난다.








“야, 너는 옷 좀 따뜻하게 못 입고 다니냐?”




ㅇㅇ의 퇴근 시간에 맞춰
회사 앞으로 데리러 왔는데
ㅇㅇ이의 얇은 옷을 보자
나도 모르게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 이제 봄이잖아”


“일교차 심하다고 몇 번을 말하냐”


“괜찮아, 안 추워”




아 ㅇㅇㅇ 더럽게 말 안 듣네,
안 춥다면서
이 덜덜 떠는 건 뭐야.




“이거 덮어”




뒷좌석에 있던 담요를
던지 듯 ㅇㅇ이에게 줬더니
어? 땡큐라며 담요를 덮는 너였다.





*





“캬, 역시 소주엔 돼지지”


“많이 먹어”


"웅! 아 맞다.
야야 너 앞머리 이케, 이케 올려 봐바."



소주를 또 한잔 들이키더니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제 손을 제 이마 앞에 갖다 대며
파닥파닥 거리는 너다.

아... ㅇㅇㅇ, 개귀엽네.





“싫어”


“아, 왜!!
한번만 올려봐라. 응?”




내 앞에서 두 눈을 크게 뜨고는
이리저리 몸을 베베 꼰다.


나 미친다. 그만해라.


또 웃음이 새어나오려는지
입이 제멋대로 씰룩쌜룩 거린다.

참자, 웃지 말자.


그럼 나는 이런 내 마음 들키지 않게
네 말을 따라 얼른 앞머리를 올려보았다.



"자, 왜"


"역시, 너는 앞머리를 까야해.
너는 그.... 나중에 여자 만나면
앞머리를 까고 만나!!"



"여자 안 만나"

"좋아하는 여자 생기면 까고 데이트 하라구"




"몰라. 조용히 하고 그냥 먹어라 좀"





충고해줘도 지랄-
이내 입을 삐죽이는 너였다.


쟨 눈치가 없는 거야, 둔한 거야.




오늘의 날씨, 맑음




“아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아, 누구냐고!
궁금하다고!!”





“안, 녕, 하, 세, 요.”



놀아달라며 꿀 같은 주말에 찾아와서는
날 귀찮게 하더니
아까부터 계속 폰만 붙들고 있는 윤두준이다.


나쁜 놈
놀아 달라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날 쌩까?




“누구냐고!!!
나도 알려달라고!!”


“쓰읍, 오빠가 지금 작업 중인데
방해하는 거야?”


“여자 생겼어? 헐, 누구?
봐바.”




곧 두준이는 환한 미소로
내 앞에 휴대폰을 들이밀었다.













와씨, 더럽게도 예쁘네.




“뭐, 흔하게 생겼네.”


“넌 그럼 흔하게 생겨서
그 정도?”




저게 진짜,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됐다.”




왜인지 기분이 상해
쿵쿵쿵 거리는 발걸음으로 방 쪽으로 걸어가
방문을 쾅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


쳇, 누군 남자가 없어서
연락을 안 하는 줄 알아?


나도 엄~~~청 잘생긴 남자랑
연락할 수 있다?


뭐가 좋다고 저렇게
실실 쪼개고 있어!







“야야, 삐졌냐?”


“아, 문 닫아!!”


“왜 삐지고 그러냐. 질투하냐, 지금?”




그러게, 나 왜 삐져?
나 왜 질투해?

미쳤나봐, ㅇㅇㅇ




“아...아니거든!! 뭔 질투야!!
내가 너한테 질투를 왜 하니? 미쳤냐 내가?”


아니, 아니면 말지, 왜 혼자 오바야
문을 쿵 닫고 나가는 너를 바라보았다.




그러게, 나 왜 오바야...?
미친 게 틀림없어. ㅇㅇㅇ


왜이래, 왜 이러는 거야.
대체 왜 화가 안 가라앉는 거야.


으어!! 미쳤어!!!!!





*




 방에서 혼자 씩씩대자
배가 고팠는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왜인지 출출한 것 같아.
거실로 나왔는데
여전히 휴대폰을 붙들곤
실실 쪼개는 윤두준이 보였다.


아, 또 짜증나려하네.




“야, 너 그럴 거면 우리 집에 왜 왔어.”


“왜 또 짜증이실까”




나도 모르겠어.
내가 왜 짜증이 나는지.

나 오늘 진짜 이상한 거 같아.




“그럴 거면 가”




그 질문에 딱히 대답할 말이 없어
괜히 투정을 부렸다.







“아이, 안 그럴게”




내 옆으로 와서는 내 두 볼을
제 손바닥으로 눌러 붕어빵을 만들었다.



“흐즈 믈으르...(하지 말아라...)”


“근데 그거 알아?”


“므그...?(뭐가...?)”


“실은 회사일 때문에
 관련 업자한테 연락한 거야”


“그그 므슨 스리야?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근데 이제 이것 좀
놔주면 안 되ㄴ.....







“이 여자랑 아무 사이 아니란 말씀”




아 뭐야, 그런 거였어? 다행이다....


....? 내가 왜 다행이야.




“어쩌라고”


“하! 됐다-”




아, 아무래도 안 되겠어.
 얘랑 하도 붙어 다녔더니, 내가 이상해진 거 같아.

당분간 떨어져 지내야지.




“다음 주 영화 콜?”


“콜!!!”




에라이.
떨어져 지내는 건 글러먹었네







*









저 멀리서 서있는 네가 보였다.
앞머리 깠네, 훨씬 낫다.
역시 쟨 앞머리를 까야해




"너 오늘 좀 달라 보인다~?"





"잘생겼다는 말,
굳이 그렇게 돌려서 말 안 해도 돼."


"니가 그러니까 내가 칭찬을 못해주는 거야.
하여튼, 왕자병ㅇ...."




빠앙-



“악!!!”




갑자기 끼어든 차가 내 앞을 지나가는 바람에
두준이는 내 손목을 확 낚아챘고
나는 두준이 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 덕분에 두준이 품에 안겨있는 꼴이 되었지만.

두근-




"안...안.....나오냐"


"아..! 아 미안미안, 너무 놀라서
저..저정신이 없었네. 미안...!!"




나는 얼른 두준이의 품에서 빠져나왔고
우리 둘의 사이에선
알 수 없는 기류가 흘러나왔다.




"좀... 조...조심하고...댕겨!"


"알...알았어!!!"



“흠, 큼... 큼”




너도 당황 한 건지 말을 더듬어댔다.


아씨, 갑자기 왜 얼굴이 뜨거워지지
아 더워, 더워!!



“....근데 우리 오늘 영화 뭐봐?”


“오빠가 예매 해놨으니까,
오빠만 따라 오세요~”



저 오빠, 오빠 소리
좀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빠른이면서 오빠는 무슨,




“너 빠른이잖아.
따지고 보면 내가 누나지.”


“쓰읍”




괜히 할 말 없으니까.
미간을 구기며 나에게 삿대질을 하는 너다.


하여튼 웃겨, 윤두준




“아, 눈에 뭐 들어간 거 같아”




눈에 뭐 들어갔나 보다.
아, 너무 아파




“뭐? 봐바”




두준이는 그 큰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 들어,
입을 내 눈에 갖다 대며 후후 바람을 불었다.







“후우우우”


“....”




두근두근-

너무 가까워...




“됐어?”


“야, 너 절로가. 떨어져”




훠이 훠이!
저기로 멀리 떨어져!!




“왜”


“도움 안 돼.”




이상해, 나.
이상하게 전부터 너만 보면
가슴이 뛰어.


아무래도 이상한 거 같아, 나.




“왜 또 지랄이실까”

그러게...
심장이 왜 지랄일까.

어디 아픈가. 나?




*





영화가 시작한지 30분이 지났다.

영화는커녕 남자주인공 얼굴마저도
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또, 또. 또! 짧은 거 입고 왔네.
나한테 잘 보이고 싶냐?’


‘우씨, 아니거든?’

‘야, 이거 덮어.’




그러면서 자기 자켓을 벗어줬다.








그 자켓 때문인지
자꾸 내 옆에 앉아있는 윤두준 얼굴을 보게 된다.

미치겠네, 집중하자 집중




“하...”




얼굴은 스크린을 향했지만
내 눈동자는 다시 너를 향했다.









이러고 보면 윤두준이
못생긴 얼굴은 아니란 말이지.


턱 선이 장난이 아니네,
얘는 왜 여자가 없을까.


그것도 9년 동안이나.



네 얼굴을 훔쳐보는
내 시선을 느꼈는지
너는 내게 시선을 마주했다.












왜, 재미없어?
라며 입모양으로 내게 물었다.



응? 아냐, 아냐.
나도 작게 너에게 속삭였다.





*





영화가 끝나고 근처 포장마차를 왔다.






“아까 봤냐?
막 남자 주인공이 막 이래, 이래
캬 멋있지 않았냐?”




아까 본 장면이 멋있었는지
남자 주인공을 따라하면서
신나하는 너다.


귀여워.


귀여워....? ㅇㅇㅇ 미쳤어.




“몰라, 기억 안나.”




뭘 봤어야 기억이 나지.
영화를 본 건지 너를 본 건지
알 수가 있어야지.







“아, 뭐야. 뭘 본거야. 대체”


“아, 거참 시끄럽네.
이거나 먹어, 아-”



“어? 아, 으응 아~
감사합니다.”




아구, 잘 먹는다, 내 새끼.



♪♬♫





전화벨이 울려
테이블 위에 있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오세훈]



그럼 너의 이름 세글자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지.




“누구야? 안 받아?”




매일을 기다리고,
간절히 원했던 너의 연락인데
지금 난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 걸까,




“어...?”


“안 받냐고, 전화 계속 울리잖아.”


“아.. 웅, 안 받아도 되는 전화”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







“받지 그래?”




계속 울리는 벨소리 때문인지
좋지 않은 내 표정 때문인지
너는 전화를 받으라고 했다.




“아... 응 잠깐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잘 지내...?]




너는 내게 왜 연락을 한 걸까.
왜 나를 다시 괴롭히는 걸까.




“....그냥... 뭐, 잘 지내지”


[우리.... 다시 잘 해보자.]


“....”




이제야 좀 괜찮아졌는데,
이제야 좀 무뎌졌는데
너는 왜 나를 흔들어 놓는 걸까.



또 
뭐가 그렇게 서러워, 나는 이렇게 우는 걸까.




“흐흑...흡....흐...하...”


[너가 없으니까
니 빈자리가 너무 크다.]





*








“ㅇㅇㅇ, 뭐야.”




한참동안이나 돌아오지 않는
나를 찾으러 나온 것인지

주저앉아 울고 있는 내 위에서
두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꽤나 화난 목소리로.




“하흑...흡....흑흐......”


“왜 울고 있어.”




나도 모르겠어.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건지.

그만 울고 싶어도
멈추지가 않아.




“전화, 그 새끼였어?”


“하흑...흡....흑흐......응... 흐흑”


“뭐랬는데,”




.
.
.




[너가 없으니까
니 빈자리가 너무 크다.]




매일 꿈꿔왔던 순간이었다.


너에게서 다시 연락이 오는 그날을,
너와 다시 만나는 그날을.


그렇게 매일 꿈꿔왔고 원했던 지금인데,
자꾸 무언가 망설여진다.










자꾸 네가 아른 거린다.


아무래도 나...
너 좋아하나봐. 두준아,


이러면 안 되는데
우린 친군데
내가 너 좋아하면 우린 친구로라도
못 지낼 텐데.


나 너무 무서워....
널 잃을까봐.
언젠가 내 마음이 들켜 버려서
널 잃게 될까봐.




‘...싫어...
너랑 다시 잘 해보기 싫어...’




아무래도 내가 지금 울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내가 나한테 해주는 위로인 것 같다.


그리고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감정들에
너무나 혼란스러워서
울고 있는 것이 아닐까.




.
.
.




“뭐랬는데,”


“....”


“하, 왜 우냐고”
“다시 만나재... 근데
싫다고 했어...”





“....왜”




숨기려고 했는데.
끝까지 숨기려고 했는데

앞으론 널 친구로 대하지 못할 거 같아서,
자꾸 욕심 낼 것 같아서.


그냥 말하려고




“나..... 너 좋아하는 거 같아.
우린 친구니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자꾸 널 보면 가슴이 뛰어서
미칠 거 같아.


나 이상해...”


“...”




내 마음 숨기기로 했으면서,
너 잃지 않기로 했으면서.
나 너무 이기적이지, 두준아.




“미안해, 좋아해서...

우리 이제 친구로도 못 지내겠다...
미쳤나봐 나... 뭐라고 지껄이는 거니....

그냥 못들은 걸로 해ㅈ.....”


"나도 좋아해, ㅇㅇㅇ
고등학생 때부터 쭉- 지금까지."



곧 들려오는 너의 말에 놀란 나는
너를 바라봤다.


다행이다. 




“뽀뽀해도 돼?”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입이 제멋대로 움직이네.




“아니.”


“내가 할 거야”




그럼 너는 내게 가까이 왔다.
너의 숨결이 느껴졌고

너의 숨결과 나의 숨결이
부드럽게 감겨왔다.









쪽-



내가 다시 사랑을 기대해도 되는 걸까,
사랑을 믿어도 되는 걸까.


당신을 만나 나의 세상이 다시 맑아질 수 있도록
맑은 날만 가득하도록,
나는 속은 척 다시 사랑을 믿어 보려한다.


당신을 만나 아낌없이 사랑 받을 수 있기를,
당신을 만나 다시 사랑을 기대해 볼 수 있기를



오늘의 햇살은 따뜻했고 바람은 적당했으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였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날.







오늘의 날씨, 맑음








<에필로그>

- 평소 어느 날 -






“오늘 좀 귀엽네.”


“뭐야... 부끄럽게”




*



- ㅇㅇ이가 늦은 어느 날 -



“빨리 뛰어와!
안 그러면 나 먼저 간다!”

“야!! 윤두준 같이 가!!”





“푸흐-”



뛰어오는 ㅇㅇ를 보며
귀여워서 좋아죽는 두준



*



- 방금 전에 뽀뽀했는데도 불구하고 -






“오늘은 뽀뽀 안 해주나?”


“방금 전에 했잖아”


“도대체 언제?
기억 안나 한 번 더 해줘.”



*



- 몰래 뽀뽀하려다 걸린 어느 날 -









잘도 자네 윤두준
그렇게 피곤했나.


어머, 어머 저 입술 좀 봐.
뽀뽀하고 싶게 생겼네.


그럼.... 실례 좀 하겠습니다....



“뭐하냐”


“악!!!!”



뭐야, 자는 거 아니었어?



“안 잤어....?”


“뽀뽀하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


“그런 거 아니ㄹ....”








*



- 잘도 노는 두 사람 -





“아하하하!! 거기 서봐, ㅇㅇ아.
모델 같아”




“이케?”


“응. 푸하하하하! 아 너무 웃기다.”



*



- 빵 사진 찍는데 애교부리는 남친 -



“빵 사진 찍어야지~~”





“나두, 나두”



*



- 여친이 높은 구두 신고 온 어느 날 -





“아니, 내가 업어준다니까”


“나 무거워. 괜찮아 걸어갈 수 있어.”


“하필 차 안 갖고 온 날에 하,”


“업혀.”


“괜찮다니까”


“내가 널 한 두 번 업냐”


“아악!!!! 아 내려줘 내려줘!!!”



ㅇㅇ가 순순히 업히질 않자
무작정 들어 안는 두준



*



- 남친이 춥다고 했을 때 -



“아, 추워”


“목을 따뜻하게 했어야지
이리 와봐.”


“지금 나 유혹 하냐?”


“어?... 아...아니거든!!”


쪽-



그대로 입맞춤을 하는 두준








.
.
.






"야,
얘 웃는 게 이렇게 예뻤었나."



"병신새끼,
ㅇㅇㅇ는 니 옆에 있을 때 웃는 게 더 예뻤어."


"...."



"니가 몰랐던 거지"


.
.
.

※만든이 : 리베로님


+ 작가의 말



드디어 제가 이별은 아프다 번외를 들고 왔습니다!!!
분량이 평소 쓰는 거에 2배네요...

정말 뿌듯합니다!!


이야기를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완성도는 떨어지는 것 같네요ㅠㅠ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이별은 언제나 아프다>
■ 단편 => 바로가기
■ 번외 => 바로가기
────────────────
글쓰기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