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놈 말고 너 [上] (by. 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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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놈 말고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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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ㅇㅇㅇ
방탄소년단
그 외

.
.
.
 
:사진 밑이 대사입니다.
 
 
 
 
BGM - 내 맘 훔친 너 (한소아)
 


 
 
*
 
[ㅁㅁ그룹 전년대비 23% 급증]
[ㅁㅁ그룹 계열사 주주총회 ……]
[SF엔터테인먼트 파산절차 감행]
[SF대표 ㅁㅁㅁ 연락두절]
.
.
 
똑똑똑
 

 
노트북 화면의 기사를 스크롤을 하며
기사를 읽고 있는데
노크소리가 들려온다.
 
노트북 옆에 놓여져있는
리모컨을 들어
작게 들려오던 재즈음악을 꺼버리곤
시끄러운 가요노래로 바꿔 틀었다.
 
똑똑똑
.
.
또 한 번의 노크소리
 
한번 남았다.
 
여유롭게 침대위로 올라가
안대로 눈을 가리곤
다시금 이불속으로 파고들었다.
 
 
똑똑똑
.
.
마지막 노크소리가 들려온다.
 
 
하나
..
..
 
아가씨
 
소리와 함께
메이드가 들어온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슥슥 끄는 슬리퍼 소리
작은 테이블에 찻잔을 올려놓는 소리
 
어우 히 훼궤망측한 노래는 뭐람
 
메이드가 흘러나오는 가요를 끄곤
이불을 정리하듯 나를 흔든다.
 
아가씨, 아가씨
 
..왜 깨워요..”
 
아가씨 해가 중천이에요
 
..해가 상천이던 하천이던..아 몰라
 
에휴..아가씨 일어나셔야 해요
 
아씨..5분만요..”
 
아가씨 사장님께서 회사로 들어오라고
하셨잖아요
 
 

 
아씨잉!!”
 
어머 깜짝이야!”
 
그걸 왜 이제 말해요 언니는!!”
 
아니 아가씨가..”
 
이불을 휙 걷고 일어나 침실에서 뛰어나갔다
 
메이드 언니가 뭐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2층에 위치한 내방.
2층의 절반이 내방의 크기
1층당 약150평인걸 감안하면..
..내방인데도 불구하고
방 같지도 않고..
방속에 방이 세 개..
그중 방의 끄트머리에 있는
욕실로 뛰어 들어가 씻고 나왔다
 
아가씨 여기 옷이요
 
샤워가운을 여미며
화장대에 앉았는데
메이드 언니가 옷을 가져와 보여준다.
 
미쳤어요 언니?”
 
? , 아가씨. 권비서님이
오늘 중요한 자리라고 꼭
정장으로 입고 오라하셨다고 사장님이..”
 
미쳤나봐 진짜! 싫어!”
 
올 블랙의 바지 정장 이였다.
 
 
*
 
 
다다다닥
 
웅장한 집안의 풍경과는 다르게
다소 방정맞은 걸음소리를 내며
계단을 내려갔다
 
나이가 스물셋인데 언제 철드니
 
복에 겨운거지 뭐
 
그래도 난 부럽다
 
돈이 있음 뭐해 ㅉㅉㅉ
 
 
다른 메이드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를
못들은 척 하며
후드티의 모자를 푹 눌러썼다.
 
다녀오세요 아가씨
 
탁탁
 
검정색의 세단을 타고
한참을 달렸다.
 
*
 
사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회사 앞 로비에 도착하자
비서실의 많은 비서분들중
한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서분을 따라
총총총 걸어갔다.
 
신입이신가봐요
 
?”
 
처음보는 얼굴이라
 
아 네. 지난달 입사했습니다. 아가씨
 
네 어서가죠
 
회전문을 통과하고,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 앞에 오는 순간까지
열 번이 넘는 인사를 받은 것 같다
 
점심시간 인건지 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내 뒤로 하나둘씩 몰리기 시작했다
 
내 옆에 서계시던 비서분이
임직원용 엘리베이터를 권했지만
 
,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선,
귀찮다는 듯 손짓을 해선 올라탔다
 
후드티를 입은 내 뒷모습을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했다.
 
바깥풍경이 보이는 엘리베이터 창을 보며
등을 지고 섰다.


 
어제 찌라시 올라온거 봤어요?”
 
? 뭐 떴어? 바빠서 못봤어
 
아이돌 그룹 ㅁㅁA군과
재벌3C양이 열애중인데요
사실은 C양이 A군의 스폰서래요
 
 
그런 찌라시가 한두개냐, 실명 나왔어?”
 
“A군은 누군데?”
 
그건 저도 모르죠, 근데 아까 메신저에선
다들 ㅁㅁ그룹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뭐야 그럼 C양은?”
 
아직 안나왔는데 궁금해죽겠어요.
이제 점심시간 지나가니까
오후엔 나오지 않을까요?”
 
올라오자마자 누군지 보고해 정사원
 
하하하하 주임님!!하하하
 
근데 정사원, 그거 삐삐 아니야?”
 
 
그러네 맞네
 
역시 최대리님!!”
 
하긴 삐삐가 좀 사고를 치고 다녀야지요
 
학교는 졸업했다니?”
 
아직일걸요?”
 
언제 정신차리니 걔는
 
와 진짜 답없지 않아요? 요즘 같은 시대에?”
 
왜 답이 없어
 
왜요?”
 
아빠는 사장이지, ? 자식보다 손녀를 더
금지옥엽 하는 친할아버지가
그룹 회장님이지. 답 딱 나왔구만
 
하긴 놀고 먹고 사고치다가
같은 종족끼리 결혼하겠죠 뭐
 
어우 제일부럽다 야
 
, 오늘 야근각인데. 갑자기 자괴감 들고
괴로워요 주임님~~”
 
32층입니다. _
 
야식으로 김떡순 콜?”
 
! 대리님 최고!”
 
 
수다스럽던 직원들 몇 명이 우르르 내리고
다른 직원이 올라탔다
 
문이 닫힙니다.
 
“41층 부탁합니다.”
 
41층이라는 말에,
직원들이 남자직원을 쳐다봤다
 
40층부터는 임원직 직원이나,
사장실, 대표실이 있는 고위층이다.
 
사원증에 부장이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결재를 받던가,
보고를 하러가는 모양이다.
 
엘리베이터 버튼앞에 서있는
직원하나가 버튼을 누르려 손을 뻗었다
 
. ? 근데 이미 41층이 눌러져있...”
 
순간, 엘리베이터 안의 공기가
고요해진 것이
등 뒤가 싸하다.
 
아니 왜 욕먹은 사람은 난데
내가 다 민망하지?
 
흠흠
 
그동안 연신 비서님의 옆구리를 찔러가며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잘 참고 있던 비서님이 헛기침을 내뱉었고,
그제야 사람들이 뒤를 돌아본듯했다.
 
키가 작은 내가 미안해요.
안보였죠.
 
그래도 비서님까지 못 알아본 건 너무했어요.
 
모든 직원들이 내리고
 
 
41층입니다_
 
 
사장님, ㅇㅇㅇ 아가씨 왔습니다.”
 
또 다른 비서분이 인터폰으로 안내를 하고
곧바로 사장실로 들어갔다.
 

 
늦었구나 어서오..”
 
집무실 책상이 아닌
넓다라한 소파에 앉아계신
아버지와 남자 두명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모르는척 맞은편에 앉았다.
 
아버지의 한숨소리와 함께
비서분이 내게 다가와 허리를 숙였다.
 
아가씨 커피하고 녹차..”
 
맥주는 없어요?”
 
...”
 
?”
 
김비서 그만 나가봐
 
네 사장님
 
비서님! 저 오렌지 쥬스로요!”
 
네 아가씨
 
비서분이 나가는 문소리가 들려서야
아버지가 내 쪽을 보며 몸을 돌리신다.
 
오늘 중요한 자리라고 옷 갖춰 입고 오라고
전했을텐데. ?”
 
제가 중요한 일이 어딨어요? 이 세상 천지에
 
..정말.. 김상무 미안하네, 내 딸이 이렇다네
 
하하하 아닙니다 사장님
 
 
상석에 앉은 ㅇㅇ의 아버지 오른편에 앉아있는
중년의 남자와 어려보이는 남자
 
그 중 젊어 보이는 남자가 맞은편의
ㅇㅇ를 쳐다봤다
 
똑똑
 
아가씨 여기
 
뭐야 생과일 아니에요?”
 
비서가 갖고 온 쥬스를 받으며 생과일 아니냐고
입이 대빨 나왔는데..
 

 
분홍색의 후드티...
 
 

 
물이 빠진듯한 찢어진 청바지..
그리고 발목이 보이는 하얀 운동화..
 
남자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곤
찻잔을 내려놓으며 살짝 웃었다.
 
오늘의 자리 때문에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온 제 자신과는
너무도 비교가 되었기 때문에.
 
김상무 아들, 이름이 뭐라고 했지
 
몇 번 안면이 있는 김상무님과
대화를 주고받던 아버지가 상무님께 물었고
자연스레 맞은편의 남자를 쳐다봤다
 

 
김석진 이라고 합니다. 사장님
 
아차차 김석진. 그래 그랬지. 미안하네
나이가 드니 자꾸 깜박깜박 하는구만
 
별 말씀을요. 괜찮습니다.”
 
, 저 상투적인 비즈니스 말투 짜증나
 
오렌지 주스를 마시려는데
깊게 눌러쓴 후드티 모자 때문에
자꾸만 머리칼이 컵에 닿는다.
 
아 지루해
 
 
주스가 담긴 컵을 탁 내려놓았다
 
이 녀석이!”
 
왜 불렀는데요. 귀찮게
 
후드티의 커다란 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커다란 소파에 등을 푹 기대었다
 
하하하 아가씨 여전히 귀여우시네요
 
귀엽기는. 버릇이 없어선 영...
ㅇㅇㅇ, 어른들 얘기하는데
잠자코 있지 못해?”
 
잠자코 있는데 부른 건 아버지거든요?”
 
이게 진짜! 오냐오냐 하니까!”
 
아 내가 뭐! 오래서 왔잖아! 자꾸 이러면
할아버지한테 이른다!?”
 
어휴..”
 
사장님. 그냥 말씀을 먼저 하시는게..”
 
싸우듯 대화하는 아버지와 내가 민망했던지
김상무님이 우리 부녀를 말리듯 얘기하셨다
 
..그건 내가 따로 얘기하도록 하지
 
이마를 몇 번 문지르던 아버지가
자세를 다시 가다듬고 내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일단 ㅇㅇㅇ 인사해. 여기는 김ㅁㅁ 상무
 
뭘 새삼스럽게 인사를 해요
 
아오 이걸 그냥
 
하하하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가씨
 
네 상무님
 
가볍게 목인사만 해선
다시금 등을 푹 뉘었다
 
여기는 니 일을 도와줄 김상무 아들
 

 
김석진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무슨 일? 아빠?”
 
 
남자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인사를 받아주지 않고
아버지에게 물었다.
 
 
 
*
 
 
짧은 인사를 끝으로
상무님과 아들이라는 사람이 나가고...
 
미쳤어? 아빠?”
 
, . 예쁘게 하랬지!
그리고 조용히 말해도
다 들리니까 목소리 톤 좀 줄여
귀청떨어지겠다!”
 
이게 무슨 소리야..
 
날 보고 뭘 하라고?
 
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뭘 하라고?”
 
아 머리야..권비서 좀 들어와
 
내말에 이마끝을 꾹꾹 누르던 아버지가
인터폰으로 비서분을 부르셨고,
비서실의 실장님이신
권비서님이 재빠르게 들어오셨다.
 
사장실에 들어온 권비서님은
아버지의 손짓에 무슨 상황인지 파악을 하고
계셨던 듯
 
내게 다가왔다.
 
아가씨 제가 설명 드리겠습니다.”
 
스땁잇
 
내게 다가오던 권비서님을 지나
아버지의 앞으로 다가갔다
 
손으로 책상을 탁 짚었다.
 
저 못해요
 
 
못해요!”
 
해야 해
 
아빠!!”
 
 
사장실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한참을 엉엉 울었다
 
네가 잘 경영한다면
 
네 엄마 있는 곳.. 알려주마
 
 
아씨!!!진짜!!....”
 
아가씨.. 진정하세요..”
 
조수석에서 내게 손수건을 건네는 권비서님
 
아니 어떻게 엄마를 두고
딜을 할 수가 있어요?”
 
“...”
 
것도 딸한테? 엄마를?”
 
아가씨..”
 
진짜 미친거 아니에요? 엄마한테
한 짓도 모자라서 이젠 하다하다
엄마로 딸을 협박해요?
진짜 미쳤나봐 우리아빠!!”
 
아가씨 지금은 방법이 없어요..”
 
방법은 무슨 방법이에요! 지금 내가 놀고먹는다고
뭐 엿먹이는거에요? 우리아빠?
아니면 할아버지가 회사 안줄거 같으니까
나 이용하는거에요?
누군 좋아서 이러고 사는 줄 아나..
하씨..짜증나..”
 
사장님 진심이세요
 
진심은 개뿔!!!..죄송해요..괜히
권비서님한테..”
 
아닙니다. 아가씨
13년만에 연락하셨어요. 사모님..께 직접
 
..”
 
아가씨 잘 들으셔야 해요. 지금 사장님 쪽이
매우 안좋은 상황이에요.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경영자질이다 뭐다..주주들한테
압박도 받고 있고
 
경영을 그 꼬라지로 하는데
나같아도 불안하겠네요!!”
 
사방에서 사장님을 음모하고 물어뜨리려는
세력만 있다보니 사장님 편이 없으세요
그래서 회장님께서도 걱정이 많으시고..”
 
왜 저에요? 오빠있잖아요! 사촌 오빠들도 있고!”
 
가족이잖아요
 
 
집으로 가는 차안
 
아버지와 오래 일하신 비서실장님..
비서실과 아버지 곁을 지켜야 하는
권비서님이 왜 굳이 날 집까지
배웅하나 했더니..
 
실장님
 
네 아가씨
 
제가 이제부터 뭘 하면 되는건데요
 
 
*
 
그 시각...
 
SF엔터테인먼트 회의실
 

 
실장님 저희 짤리는거에요?”
 

 
저희 3집은..”
 

 
지금 3집이 문제냐. 회사가 없어지게 생겼는데
 
 
SF 엔터테인먼트의 작은 소회의실안
 
열 명 가량의 사람들이
빙 둘러 앉아있고,
그 중 한명의 남자는
회의실테이블에 기대어 서서
앳되어 보이는 남자들에게
말을 했다
 
 
똑똑
 
모두들 숨을 죽이고 있는
조용한 회의실안으로 노크소리가 들려왔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실장님..”
 
.
 
ㅁㅁ그룹..에서 등기가 왔다고..”
 
?”
 
지금 대표실에..임원분들 모여계세요..
모두 오시라고..”
 
..알았어. 금방갈게
 
네 실장님
 
여자가 나가고,
실장으로 불리는 남자가
회의실에 앉아 있는
어린 남자들에게 말했다
 
일단 숙소로들 돌아가고,
ㅁㅁ는 애들 잘챙겨
 
네 형
 
 
한달 후..
 
 
SF 엔터테인먼트
 
그동안 임시 업무에도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주 월요일 부터는
저희 ㅁㅁ그룹에서 나와
지금보다 더 체계적으로 SF엔터를 이끌 예정이오니
직원여러분들의 많은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진한 딥블루의 수트를 입은
남자가 전 직원들에게
자기 할 말만 남기고
곧바로 나갔다
 
금요일인 오늘,
직원들은 다음주에 올 경영인이
누구인지도 정확하게 파악이 되지않아
안절부절 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 음방 출근길. 다소 어두운 표정]
 

 
[올블랙 마스크로 얼굴가린 뷔]
 

 
 
 
[SF엔터 파산에도 1위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
 

 
방송국의 방탄소년단이라고 적혀있는
대기실.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론몰이로 인하여
충격적인 사건은 계속 입방아에 오르곤 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SF엔터의 모든직원들과 외주업체까지
모두 그대로 진행이 됐다는 것.
 
한국의 3대 기업안에 드는 곳이라 그런지
일처리는 정말 잘하는 것 같았다.
 
SF엔터 소속연예인들은 그 덕분에
계획된 스케줄을 모두 소화해 내고 있었다.
 
 
 
 
*
 

 
얼핏봐도 보안이 삼엄해보이는
청담동의 한 고급주택
 
주택가 안으로 또 다른 길을 따라
차 한 대가 멈춰섰다.
 
문이 열리는 순간
차안에 있던 남자가 서둘러 나갔다.
문이 열려도 한참이나 나오질 않자
차에 기대어 팔짱을 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또각또각
 
구두굽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일찍왔네요 김석진씨
 
“...”
 
그럼 조심히 다녀오세요 아가씨
 
네 언니
 

 
ㅇㅇ를 데리러 온, 석진은
ㅇㅇ의 모습에 깜짝놀라 말문이 막혔다
 
약 한달동안 SF엔터테인먼트의
전반적인 업무 인수를 위해
ㅁㅁ그룹에서 매일 같이 만났다.
 

 
매일 같이 옷은 후드티에 청바지였다.
 
그런데,
 

 
김석진씨?”
 

 
아 네, 타시죠 아가씨
 
석진이 뒷좌석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 놈의 아가씨 소리좀 그만하죠 네?”
 
 
그리곤,
 
!
 
 
조수석의 문을 열어 차에 올랐다.
 
당황한 석진이 뒷좌석의 차문을 닫고
황급히 운전석에 올라탔다
 
 
청담동에서 강남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강남의 SF엔터테인먼트
 
지하주차장이 없어
1층에 주차를 한 석진의 차
 
작은 부스에서 보안경비가 나와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석진이 ㅇㅇ를 안내하기 위해
ㅇㅇ의 앞에 섰다
 
석진씨
 
오늘부터는 김비서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김비서는 무슨.
 
후아후아, 숨을 여러번 들이마셨다가 뱉었다를
반복했다.
 
내가 가만히 서있는데도
이 남자는 가만히 서있다.
 
긴장한거 많이 티나나
 
자 그럼 가볼까요?”
 
핸드백을 어깨에 딱! 매고
자켓을 정갈하게 딱! 정리하고
발을 한발 내딛었다

 
석진씨?”
 
머리칼을 뒤로 흩날리며
자신보다 좀더 앞서 가는 ㅇㅇ
잠시잠깐 보다가
석진이 고개를 숙였다.
 

 
정말 이상한 여자야
 
희미한 미소를 감춘 체
 
 
 
 
 
 
*
 

 
안녕하세요. 김석진입니다.”
 
결의에 차서 들어온 SF엔터테인먼트
 
생각보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
 
웅성거리는 직원들 속에서
현기증이 밀려왔다.
 
석진씨의 한발 뒤에
서있는데
 
웅성거리는 소리가 또 들려온다.
 
새로온 CEO인가보다부터 시작해서
잘생겼다
키크다
몇 살일까
애인있을까
저 뒤에 어린애는 비선가...
 
이제 그만 안 들릴때도 됐는데..
 
오늘부터 SF엔터테인먼트의 경영을 책임지실
ㅇㅇㅇ 사장님 이십니다.”
 
석진씨가 나를 안내하자
 
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정말 싫은데 이런거..
 
당신들도 아니꼽겠지만,
저도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랍니다.
 
해야 할 이유가 있을 뿐.
 
한 발 앞으로 발을 떼자
석진씨가 내 옆으로 오더니
내 핸드백을 가져간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 제발..
 
눈을 질끈감아도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게 보이고
귀를 막아도
욕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 정말 왜 이러니...
 
...
 

 
 
SF엔터 직원들 앞에 서있는
이 여자의 고개가 점점 숙여진다.
 
왜 그러지.
 
눈짓으로 여자의 옆모습을 쳐다봤는데.
 
떨고 있는거야?
 
그렇게 내 앞에서
당차던 여자는 어디가고...
 
 
윙 거리는 소리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아 안돼...
 
주먹진 손에 손톱이 파고들 무렵
귓가에 선명하게 들려온 소리
 
제가 할게요. 인사만 하세요.”
 
“...”
 
스치듯 내게 속삭여온 석진씨
내 허리를 살짝 터치하기에
가볍게 목인사를 했다.
 
 
 
 
 
 
*
 
석진씨가
직원들에게 간략하게 내 소개와 함께
앞으로의
일정을 말하고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무리됐다.
 
 
심장이 멈추질 않아.
 
....어딨지..
 
 
여기가 사장실입니다
 
석진씨의 안내를 받으며
겨우 들어온 곳
 

 
..
 
사장님!”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소파에 눕듯이 앉았다
 
..물 좀..”
 
네 잠시만요!”
 
 
어지럼증과 극심한 두통에
숨을 몰아쉬기를 몇 번
 
나갔던 석진씨가 급히 물을 떠와
내 옆에 앉았다
 
얼마나 뛰어갔다 온건지
종이컵에 물을 떠왔는데
이곳저곳에 물이 다 튀겨있다
 
물이 묻은 석진씨의 손등을
보다가
 
핸드백을 뒤졌다
 
..어딨지..”
 
핸드백을 아무리 뒤져도 약통이 없다.
 
어딨는거야...
 
뭐 찾으세요? 제가 찾아드릴게요
 
자신이 찾아주겠다며
내 핸드백에 손을 댔는데
 
“.....약통..”
 

 
약통이요? 잠깐만요
 
석진씨는 내 핸드백을 뒤지느라
정신이 없다.
 
차갑기 그지없던 내 손끝이
자신의 손에 의해
뜨거워진줄 모르고.
 
 
 
 
 
 
 
*
 
 
오전 9시에 출근해선..
 
3시간째 회의중이다
 
회의만
 
1시간은 경영지원팀
1시간은 음반제작팀
, . 한시간은 신인개발팀
 
회의만 하고 있다.
 
똑똑
 
..”
 
이제 좀 쉬나 싶었는데..
 
또 노크소리가 들린다.
 
사장님. 식사하셔야죠
 
 
이게 웬 듣던중 반가운 소리야
 
진짜요?”
 
..?”
 
우리 밥 먹어요?”
 

 
? , . 당연히 점심시간이니까..”
 
앗싸!!”
 
나오세요 사장님
 
책상에 엎드린 지 5분도 안되어
몸을 일으켰다
 
 
그새 닫겨진 사장실 문을 열곤
나가자, 사장실 바로 앞에
비서자리에서 석진씨가 자켓을 입고 있었다
 
우리 뭐먹어요? ?”
 
, 뭐 드시고 싶은거 있으세요?”
 
...초밥먹어요! 초밥! 초밥 좋네!”
 
, 나가서 시동걸고 있겠습니다.
천천히 나오세요
 
에이! 어차피 같이 나갈건데
뭐 그럴거 있어요?
빨리가요! 우리
 
 
 
*
 
 
어머 연어가 어쩜 이리 안느끼하지?”
 

 
이 여자 정말 이상하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파르르 떨며,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져선
약을 찾았었는데
 
오전 내내 있던 회의에서는
굉장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무얼 메모하거나 질문같은건 없었지만
무언가 느껴지는게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지나가는 초밥들마다 우와우와 거리며
맛있겠다며, 초밥 접시들을 다 내 쪽에
갖다놓는데
 
차마, 소식한다고는 말을 하지 못했다
 
웃고 있어서.
 
..
 
정말 이상한 여자야.
 
 
소고기 초밥도 맛있네. 석진씨도 이거 한번..”
 

 
“...”
 
하하 벌써 드시고 계시네요. 너무너무 맛있죠
 
여자가 맛있냐며 묻는데
눈이 초승달 같다.
 
하필 먹고 있을 때 볼게 뭐람..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잘 들어가는거야
배가 고팠나..
 
하하 네..”
 
하마터면 소고기가 목에 걸릴 뻔 했다.
 
자꾸 웃어.
 
 
 
*
 
30분동안 식사를 하고,
 
곧바로 회사로 출발했다.
 
 
석진씨
 
네 사장님
 
석진씨는 상무님이 계시는 ㅁㅁ그룹으로
안들어가고, 왜 저를 도와요?
것도 석진씨보다 어린 여자애 비서를?
남들은 다 뒤에서 내 욕하느라
바쁜데
 
..”
 
운전을 하는 석진씨를 힐끔 쳐다봤는데
표정이 상당히 어둡다
 
내가 뭐 잘못 물은건가 싶어
시선을 창문 밖으로 옮겼는데
 
아버지가 원하셔서요
 
..”
 
글쎄, 무슨뜻인지 물어볼 수가 없었다
조수석 창문으로 비친
석진씨의 눈이 너무나 슬퍼보였기에..
 
어쨌거나 원해서 하는 일은
아니라는 거잖아.
 
 
 
 
*
 
 
이상한 여자의 난데없는
질문에
혼자 괴리감에 빠져선,
어떻게 회사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SF엔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문을 열어주기 위해
잠시 계시라고 말을 했는데
 
 
탁탁
 
 
기어코 차에서 먼저 내리는 여자다.
 
? 저기 카페에요? 언제 있었지?”
 

 
?”
 
차에서 내린 여자가 가리킨 곳을 바라봤다
 
SF엔터테인먼트 건물 1층에 자리한
프렌차이즈 커피숍이였다
 
저기요! 저기 1층에!”
 
아까도 있었고,
계속 있었는데
 
시야가 좁은가..
 
아 네. 커피숍 맞습니다.”
 
석진씨! 커피 사러가요! 빨리요!”
 
?”
 
커피요 커피! 저 커피 짱 좋아해요!”
 
..제가 사오겠습니다. 사장님은 올라가셔서
쉬고 계시..”
 
_
 
하고, 여자가 쏜살같이
내 앞을 지나갔다.
 
, 사람말은 좀, 다 듣고 가지 쫌..”
 

 
하하하하하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네.
 
 
 
*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손님
 
“...”
 
“..손님..?”
 
 
몇 발자국 뛰어가
여자를 따라 들어갔는데
 
카운터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왠지 모르게 카페직원의
표정이 뾰루퉁해보인다.
 
왜 그러지.
 
사장님 무슨 문제라도..”
 
! 석진씨는 뭐 마실래요?”
 
나 기다린건가.
 
높은 카운터에 두 팔을 올려선
메뉴판을 보고 있다.
 
힐을 신은 발은 동동거리며.
 
 
아 전 커피를 안좋아해서. 괜찮습니다
 
어 그래요? 그럼 뭐 딸바? 블루베리?
아니면 자몽? 망고?”
 
다른건 다 알겠는 과일인데
딸바는 뭐지.
 
정말 괜찮습니다
 
블루베리 맛있어요! 블루베리 먹어봤어요?”
 
거 참 귀찮게 하네.
 

 
빨리 선택하라는 듯한
카페직원의 눈초리가 느껴졌다
 
, . 그럼 전 그....블루베리...”
 
주문 도와드릴까요?”
 
그제야 알바가 웃으며
주문대에 손을 올리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블루베리 하나! 망고 하나요!”
 
..?
 
커피 좋아한다며 이 여자야.
 
 
하하. 거 참.
 
사람 실없게 만드는데 뭐 있네.
 
 

 
귀엽네.
 
아 뭐래.
 
흠흠. 사장님 올라가 계세요.
제가 가지고 가겠습니다
 
? 그래 줄래요? 화장실이 급해서 히.
..아메도 먹고 싶..! 그럼 부탁해요!”
 
웬일로 말을 다 듣네.
 
화장실이 급하다며
카페 입구로 나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곤
픽업대 앞에 서있었다.
 
 

 
방금 봤어요? ?”
 
 
와 존예
 
겁나 예뻤어요
 
내 이상형 일 것 같아
 
야 나 나갔다 올게
 
들어올땐 몰랐던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낮은 가림막이 있어
얼굴은 잘 보이지가 않는데..
 
어린남자애들 같다
말하는게.
 
누가 예쁘다는건지
카페안을 둘러보는데
 
예쁜사람은 없는데.
 
나 지금 뭐하니.
 
꼴에 남자라고..
 

 
혼자 피식거리며 웃고있는데
카페안으로 또 다른 한사람이 들어왔다
 
 
. 잠깐만.. 저 사람은..
 
 
얘들아 다 마셨음 가자. 늦겠다
 
네 형!”
네 실장님!”
근데요 실장님. ㅁㅁ그룹에선 나왔어요?”
 
 
역시 맞네.
 
 
. 오늘부터 출근했다던데
 
와 궁금하다. 저희 가기전에
사장님한테 인사하고 가면 안돼요?”
 
맞아요 형. 이러니 저러니해도
저희 구원해준 회사 사장님인데
 
그럴 시간없어. 바로 가야해
지금 회사직원분들도 정신없고
사장님도 정신없으실거야
 
에이 아쉽다
 
너네들은 내일 스케줄 끝나고 매니저먼트팀
회의때 같이 면담할거니까
그렇게들 알고있어
 
!”
 
 
남자들의 우렁찬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주문하신 블루베리, 망고 나왔습니다
 
 
음료가 나왔다는 카페직원의
말에 캐리어를 잡았는데
 
 
여자의 말이 떠올랐다
 
 
저기 죄송하지만
 
 
픽업대에서 잠시 서있는데
 
 
좀 전, 수다스럽던 남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난 듯 보였다.
 
 
 

 
! 뭐해요! 늦겠어요!”
 

 
? . ..어디서 봤는데..기억이 안나네..”
 
 

 
누구요 형?”
 
 
 
실장이라는 사람과
남자들 셋이 먼저 일어나 나가자
 
 
세명의 남자들이 빈컵이 담긴
트레이를 들고 일어났다
 

 
? , . 방금나간 여자 있잖아
 
긴생머리에 올블랙 여자요?”
 
어어 그 여자
 
왜요?”
 

 
분명히 어디서 만났거든? 근데 기억이 안나
 
 

 
쟤는 뭐, 예쁜여자는
지가 다 맨날 만나봤데
 
 

 
아 진짜거든!”
 
형이 여자만나는곳은 뻔하잖아요
 

 
클럽!”
클럽
클럽
 
......
 
 


 
남자들 셋이 시끄럽게 대화를 하며
마지막으로 나가고
 
손님 여기요
 
네 감사합니다.”
 
 
캐리어를 든 석진이
투박한 구두굽 소리를 내며
카페를 나갔다.
 
웃음기는 삭 가신 체
 
 
 
*
 
 
똑똑
 
사장실에 노크소리가 울렸다
읽고 있던 서류파일을 뒤집었다
 
네 들어오세요
 
아 석진씨구나
 
음료가 담긴 캐리어를 들고
들어오는데
 
왜저리 표정이 어둡지
 

 
“10분후에 회의 시작합니다. 사장님
 
네 알겠어요.”
 
 
 
*
 
 

 
 
정확히 10분후
텅 빈 회의실에 ㅇㅇ와 석진이 앉았다
 
직원들이 늦네요. 제가 나가서..”
 
약속된 회의시간에 직원들이 들어오질 않아
석진이 일어나려는데
 
근데요 석진씨
 
ㅇㅇ가 석진을 불러세워선
석진이 자리에 도로 앉았다
 
네 사장님
 
낮게 깔린 ㅇㅇ의 목소리에
석진이 침을 한번 삼켰다
 
 
한입 만요
 
....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여자의 시선을 따라가니..
 
 

 
 
블루베리를 시킨 이유가 있었고만?
 
입도 안댔다고
그냥 빨대로 먹으라고 해도
한입만 먹을거라면서
 
일회용컵의 뚜껑을 연다.
 
한 모금 홀짝
두 모금 홀짝
홀짝
홀짝
 
ㅎㅎㅎㅎㅎ
잘도 마신다.
 
내 시선을 느꼈나?
 
여자가 고개를 드는 모습에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5분이 지나서야
직원들이 들어왔고
ㅇㅇ가 흠흠 기침소리를 내며
자세를 바로 잡았다
 
그 모습이 여간 재밌는 석진이다.
 
 
안녕하세요. 기획팀 팀장 ㅁㅁㅁ입니다
 
마케팅팀의 ㅁㅁㅁ 대리입니다
 
 
기획팀만 두시간..
마케팅팀도 거즘 두시간..
 
 
이상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
 
 
회의가 끝나고
사장실로 여자를 안내 한 후
냉장고가 있는 휴게실인
탕비실로 향했다
 

 
우리회사 또 망하는거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도 느낌이 쎄하다. 쎄해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그렇지
우리는 한달 내내 쎄가빠지게 PT준비했고만
어떻게 질문하나를 안해요?”
 
맞아요. 저도 봤어요.
아주 턱까지 괴고 스크린만 보고있더라고요
 
그 뭐에요 노란거 그거
, 음료수만 계속 쪽쪽쪽 마시더만
 
오죽하면 별명이 삐삐겠냐. 삐삐
 
삐삐요? 그 만화주인공 말괄량이 삐삐요?”
 
. 야 그래도
안졸고 봐준것만 해도 어디냐
 
아 대리님 ㅋㅋㅋㅋ
 
난 아침에 쭈뼛거리며 인사도 못할때부터 알아봤다
 
그래도 예쁘던데요
 
그러니까 바지사장이나 하고 앉았지
 
바지사장이요?”
 
딱 보면 모르냐. 대기업인 ㅁㅁ그룹에서
우리같은 엔터회사를 왜 인수했겠냐?”
 
왜요?”
 
세금탈세 아니면 상속이거나, 리베이트지 뭐
 
저도 그 소문 듣긴 들었는데
증권가에선 다른 소문...”
 
 
더 이상 못들어주겠네.
 
반쯤 열려있는 탕비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 , 안녕하세요. 하하하
 
 
뭐 찾으시는 거라도..”
 
아닙니다. 가져갈게 있어서요. 일들 보세요
 
하하..네 그럼 저흰 이만...”
 
 
남자 세명이 뒤로 돌았다.
 
 

 
잠깐만요
 
 
 
 
 
*
 

 
..무슨..회의만..”
 
한달동안 업무파악을 한 것도 모자라
출근 첫 날부터
부서별로 돌아가며
우리팀은 이렇고 저렇고
 
이게 무슨 회의인지...
 
그래. 다들 걱정되겠지.
 
대학교도 졸업안한.
아니 못한
고작 스물세살의 어린여자애에 불과할테니.
 
내 나이의 딸을 가진 직원분도 있을거고..
 
..커피 마시고 싶다..망고 괜히 먹었어.....”
 
똑똑똑
 
한 십분 앉아있었나
사장실에 노크소리가 들려온다
 
대표 ㅇㅇㅇ 라고
써져있는 투명명패를 손가락으로 툭 치곤
말했다
 
 
또 회의시작인가.
 
했는데
 
커피드세요
 

 
 
 

 
왜 그러세요 사장님?
...다른 음료를 드릴까요
 
, 아니요?”
 
그럼 왜..”
 
신기해서요!”
 
?”
 
커피 마시고 싶었거든요! ”
 
하얀 머그컵에
얼음이 동동 들어가있는
원두커피를 한 모금
 
...
 
!”
 
입맛에 맞으세요
 
완전요!”
 
다행이네요. 내일 스케줄 표입니다
 
 
 
 
 
*
 
 
아이고..”
 

 
 
곧장 집으로 와선,
바로 누워버렸다.
 
아버지는 뭐가 그렇게 궁금한게
많으신지
 
방까지 따라와 이것저것 물어보셨지만
 
말 안해줄거다.
 
내가 진짜 엄마만 아니면...
 
 
이불을 들추고 일어나
다시금 노트북을 부팅했다
 
보자..경영지원팀부터..”
 
..?
 
분명히 경영지원팀 파일을 클릭했는데
 
왜 인사기록부 파일이 열려있을까낭?
 
 
그래 뭐 까짓꺼..
 
함 봐볼까?
 
 
 

 
어디보자..이름이..
..석진...! 스물아홉?”
 
나 왜 한달동안 몰랐지?
 
하긴..둘만 있던것도 아니고
거의 수업 받다시피 했고..
 
제대로 된 대화한번 나눠본적은 없었으니..
 
슥슥 또 파일을 내려보았다
 

 
...
 
얼굴은 아이돌해도 되겠는데?
아니다.
이참에 배우로 확 전향시켜버려?
대기업 비서출신 연기자로?”
 
안돼안돼 그럼 이 잘생긴 얼굴을
너도나도 보면서 죄다 좋아할거 아냐?
에잇!”
 
인사기록파일을 그대로 꺼버리곤
다른 부서팀의 파일을 찾다가
 
마우스의 커서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조금 전 내뱉은 내 말이
내 머리에서 계속 곱씹어 졌다...
 
 
나 미쳤나봐.
 
 
 
*
 
 
 
다녀왔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아가씨는 모셔다 드렸고
 
네 바래다드리고 오는 길입니다.”
 
좀 앉거라
 
 
집에 들어오자
숨통이 꽉 조여왔다
 
옷도 갈아입지 못한 체
아버지 앞에 앉았다
 
그래 첫 출근한 소감은 어떠냐
 
무슨 답을 바라시는 건데요...
 
괜찮았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명심해야한다.”
 
“...”
 
아가씨께서 경영에 성공해선 안된다
 
“...”
 
왜 대답이 없어?”
 
아버지
 
그래
 
수많은 기획사, 아니. SF엔터는 그냥
많은 기업중 작은 회사에 불과한데..
어째서 이리..”
 
아직 멀었구나
 

 
“...아버지
 
단순히 작은 회사로 보이더냐 네눈엔?”
 
그럼..”
 
그 아인 ㅁㅁㅁ 회장님을 닮았어
 
그게 무슨..”
 
그래서 회장님이 예뻐하시지
그렇게 망나니처럼 생활을 해도
 
“..”
 
뼛속까지 닮았어. 아주
 
“...”
 
그러니까 잘 감시해.
오냐오냐 자라선
경영의 경자도 모르고
기업을 살릴만한 CEO기질은
당장은 없어보여도
사람일은 모르는거다
그만큼 핏줄이 무서운거야
 
 
워낙 천방지축 말괄량이에
푼수같아 보여도
그럴일은 없겠지만...
그 아이의 눈엔
영악함이 있어
 

 
. 잘 알겠습니다.”
 
 
 
 
*
 
 
하암..졸려 죽겠네..”
 
오늘도 출근길.
 
웬일인지 회사로 가는 길 내내
석진씨가 말이 없다.
 
뭐 언제는 말이 많았다 싶지만...
 
그보다
 
일단 너무 피곤하다
 
 
...”
 

 
..”
 
청담에서 강남까지 얼마걸리지도 않지만
언제도착하나 싶었는데
 
SF엔터 건물앞이 까맣다
사람들로
 
방탄소년단 팬들 같은데...”
 
방탄..소년단? 아 그 가수
 
그룹입니다. 오늘 매니저먼트팀 하고,
아티스트들 면담 스케줄 있는거 못보셨어요
 
 
오늘따라 왜이렇게 목소리는 깔고 그런데..
 
봤어요
 
아티스트 프로필 파일은요
 
석진씨
 

 
네 사장님
 
 
아이쿠야
 
갑자기 그렇게 쳐다보면..
 
말투는 싸우자는 말투고..
눈빛은 화난 것 같은데
 
괜한 기분 탓인가?
 
아니 근데 왜 서운하지?
나 뭐 잘못했어?
 
이 남자도 날 삐삐로 보는건가.
 
시선을 창문밖으로 돌렸다
 
나 그냥 앉은뱅이 사장에 불과하다는 거
알잖아요. 일명 바지사장이라고 하죠?
애쓰지말아요.”
 
 
 
“..”
 
어차피 난 서류에 결재만 하면 되는거고
모두들 나 없어도 잘 되고 있었잖아요
부서들이 괜히 있나 뭐
 
내리시죠.”
 
말을 너무 심하게 했나..
 
오늘따라 진짜 왜 저래.
 
이상하단 말이야...
 
 
 
 
*
 
 
아이돌그룹 이란게
이런거구나를 출근 이틀만에 알아버렸다.
 
수 많은 팬들의 웅성거림과
나에게 주목된 시선에
현기증이 나려던 찰나
나를 잡아끄는 석진씨의 도움으로
회사로 들어왔다.
 
아침마다 이러면 곤란한데.
 
뒷 문을 만들어야하나..
 
어떻게 된게 건물에 지하가 없어.
 
...
 
오전에는 언론홍보팀과 ,
온라인마케팅 팀과의 회의
그리고 경리팀의 보고서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석진씨와
단둘이 점심식사를 하고 들어오긴 했는데
 
나한테 뭐 화난거 있나? 왜 저래 진짜..”
 
 

 
점심을 먹고 들어와선
사장실의 블라인드를 촤르륵 올려버렸다
 
사장실 바로 앞 비서실이 보이도록
 
어제 저녁에 분명히
수고했다. 고생했다.
잘 자라.
푹 쉬어라
정이 오가는 말을 나누며
그렇게 헤어졌는데
 
밤잠까지 설쳤는데...
 
왜 저러냐고!!
 
말 되게 아껴 오늘.
 
?
 
 
뭐 화난거 있냐고 물어보기도 그렇잖아
 
아씨..
 
 
아 달달한거 땡겨
 
 
그렇지!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사장실의 문을 박차고! 열었다
 
그리고 뛰려고 했지만
하이힐 때문에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걸었다
 
사장님 어디가세요!”
 
걱정은 되니?
 
커피 사러요!”
 
회의 5분남았는데! 제가 사올..”
 
 
그렇게는 안되겠는데 김석진씨?
 
어디 똥쭐한번 타봐라.
 
 

 
금방 갔다 올게요! 잘 좀 말해주...”
 
....
 
뒤돌아서 석진씨를 보며 말을 하고
다시 고개를 돌렸는데
 
내 앞에 훕! 하고
다가온 그림자.
 
구두굽이 끽 소리를 내며
걸음이 멈춰졌다.
 

 
오랜만?”
 
 
 
 
 
 
 
 
 
 
*
 
 
 
 
<한 줄 에필로그>
 
 
 
커피요 커피! 저 커피 짱 좋아해요!’
 
? 그래 줄래요? 화장실이 급해서 히..
..아메도 먹고 싶..! 그럼 부탁해요!’
 
 
ㅇㅇ의 말이 떠올랐던 석진
 
저기 죄송하지만
 
블루베리와 망고스무디가 든
캐리어를 잡으려던 석진이
카페 직원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아메리카노도 한잔 부탁드립니다.”
 
네 손님.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주문을 마친 석진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
 
 

 
 
이상한 여자야
 
아이 같아.
 
 
.
.
.

※만든이 : 해짱님 
 
 
 
모든 내용은 지어낸 허구와 픽션입니다.
오해 하지 말아주세요!!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정말 봄이 왔네요~
너무너무 따듯하긴 한데..
미세먼지로 인하여
감기가 떨어질 생각을 안합니다
꼭 마스크 쓰고
다니세요!
 
아 참,
제가 작명에 소질이 없다보니
저의 작품들은 모두
가사를 반영한
노래 제목으로 되어있는데요
 
<딴 놈 말고 너>
이 노래는
BGM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다음화에선
꼭 올릴수있었으면 좋겠는데 ㅠㅠ
 
ㅁㅁ그룹 손녀인 ㅇㅇㅇ
소머즈가 아닙니다.
 
과거의 어떤 트라우마로 인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잘 들을 뿐,
초능력은 아닙니다~.
 
그리고
 
작품속에 등장하는 아티스트로
방탄소년단 분들이 나오는데요
팬 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7인조 그룹이지만,
제가 또 김석진씨를 보고 떠올라선..
주인공이 되는 바람에..
작품속에서 방탄소년단 분들의 인원수가
맞지 않거나 인물특성이 조금 달라도
이해해주세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The love..u..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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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놈 말고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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