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던 날 [단편] (by. 비또)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안녕하세요, 비또입니다!
갑자기 웬 단편 이냐구여??
요즘 너무 칙칙(?)하고 어려운 것만 써서 그런지
머리에 달다구리 한 걸로 환기를 시키고 싶더라구요..
저한테 제일 취약한 게 연애물인데
읽으시고 어떤지 코멘트 하나 달아주세요..(두근)
아 그리고!
제 글 애마르를 읽으시는 분들은
끝에 작가의 말도 꼭! 읽어주세요~~
 
 
 
*
 
 
 
변요한
ㅇㅇㅇ
 
 
*
 
 
"내년에는 꼭 남친 생기게 해주세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끝없는 까만 하늘에 별이 떨어졌다.
지금 내 주위엔 많은 사람들이 웅성대며 하늘을 바라보고,
찰칵하는 사진 찍는 소리도 들린다.
겨울 공기는 날 감싸고, 코 속에는 선선한 바람이 들어왔다.
 
 
"지구가 멸망하는 게 빠르.. !!"
 
 
맞잡고 있던 손을 풀고 이 인간의 등을 내리쳤다.
분위기 망치지 말라고 이 양반아......
 
 
"변요한 인생 멸망하게 해주세요... 비나이다......"
 
 
"멍멍!! 개소리에요, 멍멍!"
 
 
오늘은 크리스마스.
가 아니라 1226일이다.
부모님들끼리 아주 절친한 덕에,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친해지며
살아온 날의 반을 같이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친 없는 ㅇㅇㅇ, 여친 없는 변요한은
그렇게 크리스마스만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이 시간을 보냈었고, 올해도 변함은 없었다.
 
 

 
 
"오늘 나오길 잘했지? 별똥별도 구경하고."
 
 
"..., . 괜찮네."
 
 
크리스마스이브나, 크리스마스 당일 날 나왔던 우리지만,
망할 변요한이 감기가 다 낫지 않은 바람에
올해는 처음으로 26일에 나오게 됐다.
 
 
별도 보고 좋긴 하지만 그 당일의 설렘이 없잖아 인마.
 
 
"감기 걸린 내 몸한테 고마워 해라고."
 
 
"고마워~ 이냉치냉이라고 아이스크림만
질리게 먹던 변요한~"
 
"...비꼬지마 새끼야."
 
 
올 가을, 추운 거 하면 질색하는 변요한이
갑자기 아이스크림을 와구와구 먹기 시작했다.
겨울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내 앞에서
'이냉치냉이야!' 라며 아이스크림만 먹던
이 인간은 결국 독한 감기에 걸렸고,
오늘 아침이 돼서야 일주일간 달고 있던 감기를 떨쳐냈다.
 
 
진짜 이해할 수 없는 남자 변요한......
가만 보면 얘는 진짜 돌아이같애.
 
 
"이제 밥 먹으러 가자, 돼지야."
 
 
"넌 이렇게 날씬한 돼지봤니?"
 
 
"넌 뇌가 날씬하던데."
 
 
"미친, 내 뇌를 모욕 하지마......"
 
 
하나둘 공원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을 보고
우린 차에 올라탔다.
치마를 입어 밖에 노출됐던
다리가 갑자기 따뜻해져서 인지
다리가 간지럽기 시작했다.
 
 

 
 
"뭐야, 안 씻었냐?"
 
 
"내가 너냐? 갑자기 따뜻한 데 들어와서 이런가봐."
 
 
내 말에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던 변요한은,
허리를 돌려 뒷 자석에서 담요를 던졌다.
 
 
"덮어. 더러워."
 
 
"......"
 
 
더럽다는 말만 빼면 참 좋은 멘튼데......
따뜻한 담요를 펼쳐 다리에 덮고 라디오를 틀었다.
라디오에는 겨울과 어울리는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왔고,
창 밖엔 커플들이 득실댔다.
 
 
"망할... 커플들......"
 
 
"...너 짝사랑하던 오빠는."
 
 
"아 그 오빠 얘기 꺼내지도 마!!"
 
 
올 늦여름, 용돈이라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었다.
나와 같은 타임에 일하던 그 오빠는,
키는 작지만 꽤 훈훈한 외모에
보자마자 호감이 생겼었고,
우리는 꽤 잘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
 
 
그 일이 생기기 전까진.
 
 
"저번에 밖에서 한번 따로 만났었거든?"
 
 
"."
 
 
"그 날 잘 놀고 나서,
밤에 우리 집 앞까지 데려다 줬는데,"
 
 
"근데."
 
 
고개를 살짝 돌려 옆 눈으로 변요한를 슬쩍 봤다.
운전에 신경 쓴다고, 나와 하는 얘기는
크게 관심 있어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이게 다행일수도......
 
 
"......갑자기 키스를 하더라."
 
 
끼이익-!
 
 
"!!!"
 
 
"?!"
 
 
잘 가다 갑자기 괴음을 내며 멈추는 차.
차가 멈춘 건 내 알 바가 아니다-
라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다시 말해봐."
 
 
"야 이 미친놈아! 뒤 차 빵빵거리는 거 안 들려?!"
 
 
"......"
 
 
내 말에, 빵빵대는 뒷 차를 째려보고 다시 출발하는 변요한.
깜짝 놀랬네, 진짜.
 
 
"밥 먹을 때 얘기해."
 
 
"체할 일 있냐?"
 
 

 
 
"......"
 
 
, 또 저 표정이야.
지 맘에 안 드는 일만 있으면 맨날 째려보고.
 
 
"운전이나 똑바로 해, 새끼야."
 
 
"뭘 잘 했다고 욕이야."
 
 
"잘못한 거도 없거든??"
 
 
서로를 째려보며 5분 정도 더 갔을까,
금세 도착한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웅성웅성대는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몇 분이세요?”
 
 
두 명이요.”
 
 
바빠 보이는 직원이 자리를 안내하고,
앉으니 배 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아 배고프다. 뭐 먹을래?”
 
 
너 먹고 싶은 거 시켜.”
 
 
뭐야... 왜 저래.
맞은 편에 앉아 날 보지도 않고 폰만
뚫어지게 보는 변요한.
건방지게 다리나 꼬고 말이야......
 
 
괜히 나까지 기분이 안 좋아져, 혼자 직원을 부르고
먹고 싶은 걸 시켰다.
그러는 와중에도 동상처럼 꿈쩍 않는 변요한을 보고,
팔을 뻗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
 
 
너 뭐하냐?”
 
 
내가 뭘.”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의 뻔뻔한 변요한을 보니
기가 차서 헛웃음을 냈다.
 
 
내가 뭘?? 너 지금 기분 안 좋잖아.”
 
 
“......”
 
 
내가 너 하루이틀 봤어?
차에서 내릴 때부터 얼굴 굳히고,
앉아서 계속 휴대폰만 보고.
이게 기분 안 좋은 거지, 뭔데?”
 
 
분명, 아까 내가 차에서 했던 얘기 때문일 거다.
근데 지가 왜?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화를 내는 거야.
 
 
너 아까 내가 했던 얘기 때문이지?”
 
 
“......”
 
 
너한테 미리 말 안 해서 그래?
그러니까 내가 지금 다 말해주겠다잖아.”
 
 
변요한과 나는 참 많은 이야기를 공유했었고,
서로 비밀이 없을 거라고 확신까지 할 수 있는 사이다.
하지만 이 일은, 입 밖으로 아예 꺼내고 싶지 않았고,
이런 내 마음을 변요한은 이해 해줄 거라, 믿었다.
 
 
하지 마.”
 
 
?”
 
 

 
 
그 얘기, 안 해도 된다고.”
 
 
“...아깐 밥 먹을 때 얘기하라며.”
 
 
됐어. 상관없어.”
 
 
...상관이 없다고?
 
 
무슨 뜻이야?”
 
 
상관 없다는 변요한의 말에,
목소리가 한톤 낮아져서 나왔다.
너와 내가 상관이 없다고?
 
 
그 일,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없는을 강조하며 말 하는 모습에,
순간 멍을 때리다 정신을 차렸다.
어떻게 그렇게 담담한 표정으로 말 할 수 있는 거지?
네가 내 일에 상관이 없다는 말을,
넌 어떻게 그런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할 수 있는 거지.
 
 
상관이 없는 일이야? 너랑?”
 
 
“...?”
 
 
나만 상관 있었구나, 우리.”
 
 
무슨..”
 
 
나 갈게. 밥 먹을 기분 아니다, 너랑.”
 
 
더 말을 하려는 변요한의 모습을 보고
식당 밖으로 나와 버렸다.
서운하고 섭섭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
 
 
엘리베이터 문 틈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봤다.
문틈 사이로 보이는 텅 빈 공터 같은 공간엔
아무도 없었다.
뒤 따라 오지도 않았구나, .
 
 
건물 밖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 봤다.
별을 보며 손을 맞잡고,
남자친구가 생기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며
올려다봤었던 아까의 하늘보다는 추웠다.
얼음장 같은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는 걸 느끼며 걸음을 옮겼다.
 
 
“......”
 
 
나쁜 놈.
우리가 알고 지낸지가 몇 년인데.
우리가 붙어 지냈던 게 몇 년인데.
그렇게 자기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단정을 지어?
듣기 싫으면 듣기 싫다고 말 하던가.
그때 미리 말 안 해줘서 삐진 거면 삐졌다고 말 하던가.
 
 
나쁜 돌아이 새끼......”
 
 
나 맘 약한 거 알면서 맨날 말도 안 예쁘게 하고.
좋게 봐주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는 놈이야, 변요한.
 
 
터벅터벅 거리는 발걸음으로
집에 도착해 방에 불을 켰다.
내 방이 이렇게 넓었었나......
 
 
화장 지우기 귀찮다.”
 
 
가방을 책상에 올려두고 침대에 털썩 누웠다.
하얀 천장 가운데 빛나는 형광등을 손으로 가렸다.
아까 별똥별 참 예뻤는데......
아까 밤공기 참 시원했는데......
 
 

 
 
"오늘 나오길 잘했지? 별똥별도 구경하고."
 
 
“......”
 
 
...주책이다, 정말.
 
 
형광등을 가리고 있던 손으로 왼쪽 볼을 닦았다.
진짜 찌질이냐, ㅇㅇㅇ.
무슨 이런 일로 울어, 바보야.
변요한이 뭐라고. 걔가 뭐라고 했다고.
왜 슬픈 거야, 대체.
차이기라도 했냐 ㅇㅇㅇ......
 
 
까똑-
 
 
“......”
 
 
멍하니 누워 있다가 들리는 까똑 소리에
휴대폰 액정을 봤다.
 
 
[나와.]
 
 
[너 오해하고 있는 거야. 잠깐 집 앞으로 나와.]
 
 
히히힣
 
 
...미친 뭐야. 나 조울증 있나봐.
갑자기 왜 또 기분이 좋아져?
 
 
나도 모르게 나온 이상한 웃음소리에 깜짝 놀라
, 하는 소리를 냈다.
아까 입고 나갔던 외투를 다시 껴입고 현관문을 여니,
저 앞에 변요한 뒷모습이 보인다.
 
 
후 하 후 하
 
 
“......왜 불렀어.”
 
 
고개를 들고 하얀 입김을 내 뿜고 있는
변요한에게 다가갔다.
그 바로 뒤에서 괜스레 틱틱 대며 말을 거니,
, 하는 소리로 뒤를 돈다.
 
 

 
 
춥지?”
 
 
“...춥네.”
 
 
내 말에 뭐가 웃긴지, 용가리처럼
입김을 뿜으며 웃는 변요한을 바라봤다.
집 앞에는 우리 둘 밖에 없고,
우리와 조금 떨어진 가로등 하나는
불규칙적으로 깜빡인다.
대화가 잠깐 사라지면 침묵만이 우리 주위를 둘렀다.
 
 
저기 벤치 가서 앉을래?”
 
 
그래.”
 
 
멀리 떨어지지 않은 벤치로 자리를 옮겼다.
걸으면서 들리는 비닐소리에,
옆을 보니 무언가를 들고 있다.
이상하게 변요한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내 옆에 가깝게 앉은
변요한의 옆모습을 왠지 볼 수가 없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부터, 내가 아이스크림을 먹었지?”
 
 
밤하늘을 보며 뜬금없이 물어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눈을 보는 대신 변요한의 빨간 귀를 바라봤다.
 
 

 
 
날씨가 추워지던 날에...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지.”
 
 
“...?”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난
그 오빠를 내가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그렇게 말했었다.
날씨가 추워지던 날에 내가, 변요한에게.
 
 
하루에 한 번은 무조건 너랑 통화를 하고,
시간 날 때마다 너랑 문자를 하고.
나한텐 쉴 틈이었거든, 그게.”
 
 
“......”
 
 
근데 날씨가 추워지던 날부터, 니 그 오빠라는 사람이
내 쉴 틈을 뺏어가는 것 같더라고.”
 
 
그래. 우리는 참 많이 연락을 했고, 참 자주 만났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둘이 같이 보러 갔었고,
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당연스럽게 같이 보러갔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나서,
그 전보다 만나지 않는 틈이 길어졌었다.
 
 
심술이 생기더라고, 그때.”
 
 
“......”
 
 
너 그 오빠한테 못 가게 하려고,
나 신경 쓰게 하려고,
마침 날씨도 추워지고. 감기나 걸렸지.”
 
 
“......”
 
 
내 예상이 딱 맞더라?아이스크림만 
먹는 나를 보고 너는 화를 내고,
감기에 걸리면 집까지 찾아 와서 죽을 끓여줬지.”
 
 
“......”
 
 

 
 
완전 승리감 쩔었어.”
 
 
장난이 섞인 마지막 말에 웃음이 나왔다.
어깨 옆으로 날 내려 보며 너도 같이 웃었다.
 
 
“...그때는, 내가 왜 이런지 몰랐어.”
 
 
“......”
 
 
내가 왜 ㅇㅇㅇ한테 이러지.
어린 애처럼 유치하게 뭐하는 거지.
네 앞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스스로 웃기더라구,
이해도 안 되고.”
 
 
주머니에 넣은 손을 꼼지락거렸다.
이상하게 내 몸이 간지러운 것 같았다.
마음은 뒤죽박죽이고.
 
 
“......아까는, 기분 안 좋은 거 아니었어.”
 
 
“......”
 
 
그때야 알았거든,
내가 왜 추운 날에
고집까지 부려가며 아이스크림을 먹었는지.”
 
 
“......”
 
 
상관없다는 내 말은,
너와 내 사이에 그 일은 상관이 없다는 말이었어.”
 
 
“......”
 
 

 
 
“......내가 너를 좋아하는 데에, 그 일은 상관없다고.”
 
 
꽉 진 주먹 속 손톱으로 손바닥을 긁었다.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귀 끝부터 볼 안쪽까지 뜨거워진다.
눈은 아까 그 가로등처럼 자꾸만 깜빡거리게 되고,
고개는 어떻게 둬야 되는지,
발은 어디다 놔둬야 되는지.
쓸데없는 게 헷갈리기 시작한다.
 
 
너는 아닌 거 알아.”
 
 
“......”
 
 
그냥 내 마음이 이랬다는 것만, 말해주고 싶었어.”
 
 
너는 내가 그런 마음이 아닐거라고 하지만,
솔직히 내가 내 마음을 모르겠다.
지금 울리고 있는 심장이,
오래된 친구의 갑작스런 고백 때문인지,
너와 내가 같은 마음이라서 이런 건지.
사실 난 잘 모르겠다.
 
 
, 그리고 이거.”
 
 
넌 내가 아까 봤던 비닐을 내 옆에 두었다.
안을 보니 플라스틱 용기 같은 게 보인다.
 
 
식당에서 너 나가고 난 다음에
바로 쫓아가려니까 음식이 나왔더라고.”
 
 
...”
 
 
그래서 바로 포장해달라고 했지, 너 먹으라고.”
 
 
“...고마워.”
 
 
아직 밥 안 먹었지?
다 식었으니까 집 가서 데워먹어.”
 
 
너도 배고프잖아. 지금 먹자, 그냥.”
 
 
그냥 집 가서 따뜻하게 먹..”
 
 
변요한의 말이 끝나기 전에 플라스틱 용기를 열었다.
그리고 비닐 안에 있던
일회용 젓가락도 꺼내 변요한에게 건넸다.
 
 

 
 
말도 참 안 듣지, 우리 ㅇㅇㅇ.”
 
 
“..., 이거 맛있다.”
 
 
변요한의 말은 들은 채도 만 채,
배가 고파 음식을 입에 넣었다.
먼저 먹어본 내 말에 자기도 음식을 집어 먹는다.
 
 
맛있지?”
 
 
, 맛있네. 좀 차가 워서 아쉽다.”
 
 
따뜻한 거 혼자 먹는 거보다 너랑 이렇게 먹는..”
 
 
“......”
 
 
차가운 음식과는 반대로
따뜻하게 흘러나온 내 말에 둘 다 멈춰버렸다.
진짜 나는 이 입이 문제야, 문제...!
 
 
하하하 맛있네 거참!”
 
 
“......”
 
 
하하하......”
 
 
왜 고개 떨구고 말이 없는 거야...
너랑 어색한 건 진짜 익숙하지 않단 말이야...
 
 

 
 
“......니 대답, 기다려도 될까 ㅇㅇ.”
 
 
“......”
 
 
시간이 오래 걸려도... 우리가 아닌 것 같아도...”
 
 
“......”
 
 
“...내가 너를 늦게 알아차린 것처럼,
너도 나를 늦게 알 수도 있으니까.”
 
 
내 손 위에서 차게 식은 음식이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만 같고,
너를 향해 있던 얼굴이 차가운 바람을 맞다가
갑자기 따뜻한 공기를 느낀다.
 
 
오늘, 진짜 이상한 경험 많이 해. 그치?
 
 
남은 건 집 가서 꼭 다 먹어.
내가 확인할거야.”
 
 
내 침묵을 깨고 싶은 건지 말을 돌리는 너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날 보고 씩 웃는 너를 봤다.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우린 알고 지냈고,
중학교 1학년 무렵 내 첫 생리를 너에게 들켰었고,
고등학교 2학년, 내 첫사랑과 헤어진 날
너와 함께 몰래 첫 술을 했다.
내 나날들 중 네가 안 들어간 날이 없었다.
이런 네가,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너의 다른 모습이 어색하기도 하고,
너의 이런 모습도 있었나, 놀랍기도 하다.
아직은 친구인 네가 익숙해.
하지만, 이런 너도 괜찮을 것 같아.
 
 
이제 집에 들어가, 추워.”
 
 
“...그래.”
 
 
아까 먹은 음식을 닫고 비닐에 담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 쪽으로 너와 걸어갔다.
수백 번, 수천 번 너와 같이 걸었었는데.
오늘은 왜 이리 발걸음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지.
왜 네 그림자 하나에 기분이 이상한지.
 
 
들어갈게.”
 
 
그래. 음식 귀찮다고 그냥 먹지 말고
꼭 따뜻하게 먹어.”
 
 
알았어.”
 
 
몇 번이고 들은 소리에 웃으며 대답을 했다.
서로 손을 흔들고, 뒤를 돌았다.
 
 
ㅇㅇ!”
 
 
“......”
 
 
현관문을 열려다, 날 부르는 소리에
다시 변요한을 향해 돌았다.
 
 
오늘 네가 별 보고 빌었던 소원,”
 
 
"내년에는 꼭 남친 생기게 해주세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
 
 
“..., 이뤄졌으면 좋겠다.”
 
 
얘 웃는 모습이, 이렇게 예뻤구나.
 
 
그럼 갈게!”
 
 
요한아!”
 
 
내 목소리에 잠깐 보였던 뒷모습이 다시 앞을 향했다.
넌 나에게 용기를 냈고,
너는 나의 정말 좋은 사람이야.
 
 
우리... 아이스크림 먹을까?”
 
 
“......”
 
 
“......”
 
 

 
 
“...그래.”
 
.
.
.

※만든이 : 비또님 
 
 
작가의 말
 
 
으아 끝이 났네요 내 손발..!
여러분 좀 괜찮았나욯ㅎㅎㅎ부끄럽네요
벌써 꽃피는 봄인데 왜 겨울 글이냐 궁금 하시다구요?
왜냐면 내 마음은 아직 겨울이라서...
 
아 그리고 글 쓰는 것도 조금 힘들긴 했지만
제일 힘든 건 변요한님 사진 찾는 거였어요...
 

 
이런 머리...
 

 
이런 머리...
 
마땅한 사진 찾기가 힘들었어요ㅜㅜ
그래도 이렇게 끝을 내니 뿌듯하네요...!!

 
_애마르 공지_
제가 이번달에 준비해야 되는 시험이 있어서
아마 당분간은 못 올 것 같습니다ㅠㅜㅜ
(사실 전부터 준비 했어야하는데 귀찮아서 미뤘거든요..)
제 글을 몇 분이나 기다리실지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
아마 4월 말쯤 오지 않을까 합니다...
죄송해서 이렇게 로맨스글 남기고 공부하러 가요..
마음으로 절 응원해주세요..
그럼 우리 4월 말에 봬요!
그때까지 우리 매일 행복하기로 약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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