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일까 [Classic ver.] (by. 해짱)



너일까 [Classic ver.]




ㅇㅇㅇ





BGM- 너일까 (신용재)









베스트셀러, ㅇㅇㅇ 작가 사인회





서울의 ㅁㅁㅁ대형서점



“반갑습니다. 작가님
축하드려요!”

매니저의 안내를 받으며,
서점건물에 위치한
한 카페로 이동했다

“인터뷰 시작 전에
사진 한 장
먼저 찍겠습니다. 작가님”

“아 네”



카메라의 셔터소리가
인터뷰의 시작을 알리며,

두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이번 작품이
표절이라는 오해를
받았을 당시
작가님의 발언이 화제를 모았는데요.”

“하하.., 그랬나요”

“인터뷰 당시,
이 소설속 내용이 표절이라면
표절을 한 사람은
한 사람이여야 하고
한 사람 일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지금의 
내 연인이기 때문이다”

“아 기자님은..민망하게..”

“정말 너무 부러워서 그래요. 작가님”

“하하..감사합니다.”

“많은 독자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
그분은 어떤 분이세요?”

“음..”

딸랑-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꽃다발을 든,
한 남자가 카페로 들어왔다

“어. 저기 오네요.”



“ㅇㅇ야”






CAST

재벌3세 안재현


“여보세요”

[어 ㅇㅇ씨, 가고있지?]

“예예 실장님”

[늦지 않게 가야해. 알았지? 내가 어렵게
부탁해놨단말이야 어? 듣고있니?]

“하..지금 택시탑니다. 실장님”

[그래그래 우리 ㅇㅇㅇ 작가님 파이팅이다! 어?]

“파이팅이고 나발이고, 실장님?
지금 같은 시대에 무슨 재벌과의 로맨스에요
신데렐라 동화를 쓰는 것도 아니고
요즘은 다 끼리끼리 결혼하는거 몰라요?”

[그래서 더 먹힌다니까? 어?
그리고 우리 출판사 그룹이기도 하니까
이참에 기업이미지도 더 좋아지고
책도 많이 팔리면?
응? 나는 인센, 더 받고 좀 좋아?
응?]

“아 예예 일단 끊읍시다.”


택시를 타서 내린 곳
으리으리한 주택들이 즐비한 ..
청담동 주택가 골목

“ㅇㅇㅇ 작가님?”

“아, 네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아, 반가워요. 드디어 만나네요.”

“네? 아..”

“들어와요. 식사는?”

“아 괜찮습니다”

“그럼 커피? 홍차? 와인 드실래요?”

초면에 무슨 와인..

키는 되게 큰데
몸은 꼭 부러질 것처럼 빼빼로 같고,
얼굴은 왜 저렇게 하얘?

“커피..”



“와인일 줄 알았는데 아쉽네요.
아주머니, 여기
 커피 두잔 준비해주세요”


어제 마신 술이 덜깼나..

냄새나나?

ㅁㅁ그룹 둘째아들의 외동아들 이라는
재벌3세. 안재현이라고 했던가

바깥에서 보던거 보다
더 으리으리한 집을 두리번거리며
남자를 따라 들어갔다

재벌 집이라 그런 가
나 같은 시민이라면 주방식탁이나 거실에 앉아서
수다를 떨텐데

접견실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앉자마자 커피가 나오고
커다란 다이어리를 꺼냈다

출판사 실장님의 적극적은 소재추천으로
재벌가의 사랑이야기를
쓰라고 나를 여기다 보낸걸 알고 있지만

애초에 난 이런 촌스러운 사랑극을
내 작품에 쓸 생각이 없었다

단지,

노력은 했다라는 모션만 취하는 중이다.

그래도 뭐

재벌가 집도 들어와보고
좋은경험이지 뭐.



“차 드세요 작가님”

“네 감사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따듯한 커피잔으로 두손을 녹이고
한모금 마시려는데..

“작가님은 재벌과의 사랑이야기가
촌스럽다고 싫다고 하셨다고”

하마터면 커피를 쏟을 뻔했다.

어디까지 얘길 한거야 실장님은...

“네? 아..네. 계약은 계약인지라..
하긴 해야하는데..
초면에..면전에 대곤 죄송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재벌과의 사랑이야기가
촌스러운건 맞으니까요..
요즘같은 세대에 꿈같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실제로 몇 명이나 되겠어요”



“촌스러운지 어디한번 봐볼래요?”

“네?”

“행간에서 소위 말하는 재벌3세..
재벌 3세인 제가
아무나 만나달라고
부탁한다고 만나줄 사람으로 보여요?”


이 남자 왜이래

되게 매너 있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헐,

설마 재벌3세인 자기를 내가 욕했다고 생각하나?

누군 쓰고싶어서 쓰는줄 아나..


“아 뭐..저희 출판사가 ㅁㅁ그룹.. ..”

“제가 부탁했어요. 재벌과의 사랑이야기”

“그게 무슨..”

“저희 그룹 계열사중
ㅁㅁ출판사가 있죠
작가님이 일하고 계시는”

“네..”

“지난달 ㅁㅁ그룹 연말기업파티”

“아..네?”

“그때 봤어요 작가님. 저 기억 안나요?”

“전 기억이 잘..”

“할아버지 부탁 때문에
가기 싫은거 억지로 앉아있다가
눈도장만 찍고 나가려는데
작가님이 절 붙잡아 세우더라구요”

“네..? 제가요? 에이 설마요
전 오늘 처음 뵙는..”



“이렇게 손으로 와인잔을 흔들며 말하던게 아직도
안잊혀지는데”

앞에 앉은 남자가 손을들어 허공에 흔드는 제스처를
취하는데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불현 듯 떠오른 작년 연말..

지난 달..

불과 한 달 전



“이거 와인 더 없어요?
와인을 왜 이렇게 쪼금씩 넣어놨어요? 감질 맛나게”

“허얼..”

“와인 이름이 뭐에요?”

“아 저기....”

“그리고 그 다음이 더 웃겼는데”

아씨..




“와인 더 주세요~ 라며 제 팔에 메달린거
기억나요 ? 하하하하하”

술 끊자.

“죄송합니다..”

“제 비서실장님이랑 비서분
표정을 작가님이 봤어야 했는데 하하하”

“정말 죄송합니다..”

의자를 조금 밀어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직원 시켜서 와인 갖다주니까
울던아이 사탕물려주면 울음 뚝 그치듯
조용히 
와인만 마시더라구요 작가님”

아무래도 그때 일 때문에
혼내려고 나 부른 것 같은 느낌이다.

“하..정말 드릴말씀이 없습니다..죄송합니다”

“그때 진짜 귀여웠는데..
내가 치즈도 갖다주라고 시켰는데
기억못한다니 서운하네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덕분에 회장님한테,
아니. 
할아버지한테 칭찬받았어요”

“네..?”




“그날, 연말파티 자리를 끝날때까지 지켰거등요
작가님 보느라고”

“...”

“보는 눈들이 많아서
끝까지 기다렸죠
다짜고짜 데이트신청 하면
이상하게 보려나
연락처를 먼저 물어봐야하나
내가 명함을 갖고왔나?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파티만 끝나길 기다렸는데
임원분들이랑 인사하고 나니까
작가님이 안계시더라구요”

“...”

“작가님 찾을려고 한달동안 계열사 직원분들을
다 찾아봤어요”

“죄송합니다..하..”

“재벌과의 사랑이야기..제 얘기로 써주세요”


아 맞다. 나 조사하러 온거지.
조사를 하러 온거긴 한데..
뭘 조사를 해
맞지나 않음 다행이지..

하, 난 죽었다.


“정말 죄송합니다...제가 어떻게 사죄를 해야할지..하..”

눈을 질끈 감아선
허리를 숙여가며 연신 사과를 했다

“첫눈에 반했습니다.”

“...”

이게 무슨 소리야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에
고개를 들었는데



“그 촌스러운 사랑 저랑 하시죠. 작가님”





CAST 

포토그래퍼 김우빈




“어디까지가세요 손님”

“네 신사동 부탁드립니다”

아침 일찍, 겨우 씻고만 나와
택시에 올라탔다

목을 뒤로 젖히고
눈을 감은 체 가기를 15분쯤 됐나..

징_

고요한 택시안, 가방안에서 진동소리가 울린다

“네 실장님”

[ㅇㅇ씨 가고 있어?]

출판사 실장님의 전화

“네 가고 있어요
지금 택시에요. 실장님..”

[어휴 다행이다. 난 또 ㅇㅇ씨 자느라고
이번에도 펑크내면 어쩌나 얼마나 걱정했는데
이제 인쇄소 들어갈거라
오늘은 꼭 사진촬영해야해 알았지?
그 사진작가도 성격이 정말 별...
ㅇㅇ씨? ㅇㅇ씨? 내 말 듣고있어?]

“실장님..”

[아 깜짝이야 왜 말을 안해? 내 말 듣긴한거지?]

“저 졸려요..”

[어제도 못잤어? 작품끝낸지가 언젠데
설마 
또 작품 들어갔니? 그러니? ㅇㅇ씨?
응?]

다 좋은데
우리 실장님은 참..
말이 너무 많아

“실장님..저 다시 돌아갈까요”

[무슨 소잰데? 어? 아, 아니야 ㅇㅇ씨
ㅇㅇ씨도 참!하하하, 졸리다고?
그래그래 택시에서 눈 좀 붙이고~]

휴대폰을 무릎에 올려놓은체
다시 잠이 들었다.


“손님 다왔습니다”

기사분이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
계산을 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어디보자..

택시기사님 덕분에 주소는 맞게 왔을텐데..

ㅁㅁ건물 ㅁㅁㅁ스튜디오..

지하1층으로 표기된 ㅁㅁㅁ스튜디오를 찾아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계세요...”



지하로 내려가니
텅 빈 스튜디오 안에
남자한명만 책상에 앉아있었다

“저기요?”

보이는 사람이라곤 저 남자밖에 없는데
부르고 불러도 대답도 없고..
꼼짝을 안한다.

전화를 해봐야 하나..

출판사 실장님에게서 받은
포토그래퍼 작가의 번호를 찾으려고
휴대폰을 찾는데




“ㅇㅇㅇ 작가님?”

거대한 암흑이 내 위로 다가와선
고개를 들자




“아 네”

앉아있을 땐 몰랐던
키가 굉장히 큰
남자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목 디스크 오겠다.

“작가님 얼굴 뵙기 참, 힘드네요.”

“네?”



“아, 아니에요 농담입니다.
하도 펑크를 내길래 하하하하“

“아..죄송합니다..”

남자는 한번 씩 웃더니 뒤로돌아선
검정색의 커다란 가방들을 어깨에 메고
내게 다가왔다

“그럼 나가볼까요?”

“네? 어디를요?”

“오늘 야외촬영인거 모르셨어요?”

“이게 무슨..전 금시초문인데요.”

“봄에 출판 한다면서요”

“아 그렇긴 한데. 그런데요? 그게 무슨 상관..”



“출판사 실장님께서 작가 프로필에
들어갈 ㅇㅇㅇ 작가님 사진.
아주 밝고, 청명하게 찍어달라고 하시던데요?”

“뭐 이런..”

출판사 실장님에게 전화를 하려
휴대폰을 찾았다

“자 그럼 나가시죠~”

“자, 잠깐..만요..어어어!”

“시간없습니다!”


탁탁

얼떨결에 포토그래퍼의 차에 올라탔다


“벨트하세요”

“네”


벨트를 쫙 빼선 클립을 딱 끼우고
고개를 들었다




뭐여..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작가님 화장 안했어요?”


이 남자가 뭐래

왜 반말하는 것처럼 들리지?

초면에?

그리고 뭐?

뭐 이런 무례한 남자가 다있어


“화장을 해야되요?”

“헐”

“왜요?”

“화장은 기본예의죠.”

아 기분나빠


“저기요, 저. 새벽까지 작업하다가
시간맞춰서 올려고 겨우겨우 씻고 나온거거등요?
그리고 지금은 오히려 작가님이 예의가
없는거 같은데요?
여자한테?”

“오늘도 펑크내면 집으로 찾아가려고 했는데”

“뭐라구요?”

“일명 찾아가는 서비스?”

“저 농담할 기분 아닌데요.”

“저라고 농담할 만큼 기분이 좋겠습니까?
3번이나 약속을 펑크낸 여자한테?”

뭐야 그런거였어?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지..
소심하기는..

“아니 그럼 지금이라도 다른데로 옮기면..”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선
괜히 화가난척 말을 했다



“이젠 내가 억울해서 안 되겠네요.”

부아앙 소리를 내며
빠른속도로 차가 출발했다


이윽고 도착한, 한적한 공원




“이봐요 ㅇㅇㅇ 작가님?
포즈좀 잘 취해보라니까요?
그렇게 밖에 안돼요?”

하... 이게 몇 번째야..

“저기요 작가님. 전 그냥 증명사진처럼
찍는줄 알고 왔거등요?
그냥 대충찍죠 예?”

“작가님은 글을 대충 쓰나보죠?”

이게 뭔 개떡 같은 소리야

이 남자가 진짜

“뭐라는거에요!”

“전 사진을 대충 찍진 않는데
작가님은 글을 대충 쓰나 해서요?”

맞는 말이네.

“하씨..빨리 찍기나해요”

이 남자는 왜 자꾸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거야

더 민망하게

몇 번을 저 셔터소리를 듣고 있으란 건지..
작업할 시간도 없고
잠 잘 시간도 없는 나한테..




“자자, 작가님~
이번엔 저 꽃 가까이 가볼게요~
허리좀 숙이고요~
에헤이 거참..겁나 뻣뻣하네
자연스럽게 안돼요?”

“하...좀 쉬었다해요!”

“그러죠 뭐”


징징_

공원의 계단의자에 앉아선
남자가 사온 음료를 마시며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ㅇㅇ씨 어디야?]

“어디긴 어디에요 사진찍고 있죠”

[샌드위치 사왔는데, 스튜디오 문이 닫혀있는데?
헐, 설마 ㅇㅇ씨 토꼈니? 그래? 그랬어?]

“실장님..토꼈다뇨..사진찍고 있다.ㄱ...”


실장님과 통화를 하면서
옆에 앉아있는 남자를 쳐다봤다




왜 기분이 쌔하지?

시선을 느꼈는지
김우빈 작가가 카메라를 가방에 넣기 시작했다

어쭈 요것봐라


“실장님 일단 끊어봐요”


전화를 끊고
도망치듯 걸어가는
김우빈 작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이봐요 김우빈 작가님?”

“하하하. 다 찍은거 같은데 그만 갈까요?
집이 어디세요? 데려다 드릴..”

시선을 피하며
몸을 이쪽저쪽 돌려가며 말하는데
남자가 당황한게 눈에 보인다

이 남자 은근 귀엽네.

“죄송해요. 사과드릴게요”

최대한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갑자기 뜬금없이..당황스럽게..”

“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글을 쓸 동안 밤낮이 바뀌어 있기도 했고,
제가 주목공포증이 있어서
사람만나는거에 예민하고..
사진찍는건 더 싫어해요
그래서 미루다미루다 보니까
본의아니게 약속도 안지키는 여자가 됐고,
작가님이 화가나실만 했어요”



“아니 뭐..”

“죄송합니다. 사과드릴게요.”

“그걸로 끝이에요?”

“..에?”



“밥이나 술 뭐 이런거?”




촬영을 마치고 스튜디오 근처의
고기 집으로 들어왔다

내가 술을 좋아해서 온건 아니다
배가 고파서 온 것도 아니다

그래그래 사과의 의미..?

그래도 많이 나아졌나보다.

처음 만난 사람하고 이렇게 밥 먹고,
술 먹는 걸 보니

“좀 어색하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경험이였어요
감사해요 작가님”

“뭘요”

간단하게 반주를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나름 공통계열 사람이라 그런가
의외로 말이 잘 통하네.

“작가님 책에 사진은
처음 넣는 거라면서요?”

“실장님이 그래요? 별 얘길 다하셨네요”



“작가님”

“왜요?”

“앞으로 작가님 사진 계속 찍어드리고 싶은데”

“에이 사양할게요. 어찌저찌해서
어떻게 찍긴 했는데
사진 찍는거 별로 안좋아해서요”

“그럼”

“아 그만 일어날까요? 잠을 못잤더니 금방 취하는ㄱ..”

취기가 오르는 것 같아
일어나려고 발에 힘을 줬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발에 힘이 빠졌다

내 앞으로 다가온 김우빈 작가 때문에

“왜, 왜 그러세요? 흠흠..”

“카메라가 싫은거면”

“뭐..뭐요 또”



“눈으로 찍을게요”

말 한번 알아듣기 어렵네

“말을 좀 알아듣게..”

고개를 다른쪽으로 돌리는데



“나랑 만나줄래요”








CAST 

옆집남자 윤두준


“아 추워죽겠는데
배수지 이년은 왜 안오는거야?”

날씨가 점점 추워지기 시작한
12월의 어느 날,
남들은 한창 바쁠 시간인
월요일 오전11시



“어? 작가님? 작가님 맞으시죠?”

집 앞에서 수지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피스텔 복도에서 누군가
걸어오며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에
뒤로 돌아봤다

“아, 안녕하세요”

옆집남자다

“아침 일찍 어디가세요?
작업은 끝나셨나봐요?”

아오 저 오지랖...

그리고 지금이 무슨 아침 일찍이라고..
게다가 월요일이고만..
나야 뭐..

그럼 안녕히가세요 라고 말하듯
고개를 숙여 인사했는데

이 남자가 진짜.

“아이고 이쁘다~ 얘 이름이 뭐에요?”

“네? 아, 네. 하하”



“털이 되게 많네요. 집도 작은데
털 관리 되세요?”

남이사..작은집에서 개를 키우든
큰집에서 햄스터를 키우든
뭔 상관이냐고.. 아후 진짜..

괜히 전화를 하는 척하며
오피스텔 밖에서 수지를 기다렸다
얼마 후

며칠 동안을..

집안에서 꼼짝없이 있었다.


[베스트셀러 ‘봄날’ ㅇㅇㅇ작가 표절의혹]


매 작품마다 있는 표절시비..표절의혹..

다른작품 소재가 떠오르지도 않고
매번 겪는 표절의혹이지만,
27살의 어린 내가 감당하기엔..
아직도 역부족인 듯싶다.



*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으며
요즘 불면증이 심해졌다.

그래서 억지로 잠을 자기위해
오늘 밤도 내가 향한 곳

“이모! 여기 소주하나 우동하나..”




“어? 작가님! 오늘도 오셨네요!”

하하하하

도대체 이게 몇 번째인지..

일주일에 여섯 번은 보는 것 같다.

오피스텔에서 조금 걸어나오면 있는
포장마차

오늘도 자연스레 앉아
소주와 소주잔을 받았는데

이 남자도 자연스레 내 옆으로
옮겨 앉는다.



“요새 작업은 잘 되세요?”

“아, 뭐..”

“안되는구나?”

이 남자, 은근 말 놓네

언제봤다고 자꾸 친한척이야.

한잔
두잔



“캬 달다, 달아”




“ㅎㅎㅎㅎㅎ”

“왜 웃으세요?”

“네? 아 아니 뭐 그냥”

“그냥 뭐요?”

“귀여워서요”

“...”

“매일 이렇게 술 먹으면
몸에 안좋은데..
해장은 어떻게 하세요?
요즘 작업이 안되나봐요?
뭐 고민이라도 있어요?”


술 몇 번
같이 마셨다고
이 남자가 편해진 건지
아님
내 얘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건지..

“제가 해장국은 기가막히게 잘 끓이는데”

“해장국이요? 와, 저도 먹어보고싶네요..
실은..하....그냥...
요즘 이런게 슬럼프 인건지..
글도 안써지고 딱히 떠오르는 소재도 없는데..
출판사에선 자꾸 또 봄날로맨스를
쓰라고 하고 앉았고..”

처음으로 내 얘기를 했다.

“표절의혹도 있고요?”

소주를 넘기려다
옆에 앉은 남자를 쳐다봤다.

알고 있었구나.

“글 쓰는 사람들은 원래 그래요?”

“네?”

“힘들면 힘들다, 억울하면 억울하다고
말하면 되잖아요.
왜 혼자 끙끙 앓아요?
혼자 속상해한다고 누가 알아주고 그러지 않아요.
내가 ㅇㅇ씨 보다 더 살아봐서
아는데”

“..”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울고 싶으면 울고 그래도 돼요
누가 잘참았다고 칭찬해줄 것 같아요?
힘들땐 옆에 사람한테도 좀 기대고..”

“...헝,..흐응..”


이 남자 뭐지

그냥 빙딱같은 옆집남자였는데..


*

“다 울었어요?”

장장 30분을 울었다.

것도 포장마차에서..
것도 옆집남자 앞에서

아 쪽팔려


다 울었냐며 건네받은 휴지로
코를 풀어선 소주를 받았다.





“내가 소재하나 추천해줄까요?”

“소..재요?”



“네 소재요. 봄날 로맨스에 어울리는”

“뭐 뭔데요?”

“셰프 어때요?”

“뭔..ㅍ.. 프요?”

“셰프요. 요리사 몰라요?”

“아..요리사..
근데, 요리사가
봄날에 로맨스가 어울려요?
요리사는 막 대결하는
그런게 어울리지 않나”

“너무하네. 내 직업인데”

“직업이요? 백수 아니였어요?”

“어이고? 
저 이래 봐도
잘 나가는 스타셰프에요.
tvm안봐요?
매주 수요일밤 11시에 하는데”

“죄송한데 저희 집에 티비없어요”

“헐”

“아무튼 소재주신 건 감사해요
생각은 해보겠지만,
제가 잘 모르는 직업이라 될 진 모르겠네요
조사하려면 오래 걸릴거고..”

“이제부터 알아가면 되죠”

“전 복잡한 건 싫어해서요”

“ㅇㅇ씨”

소주잔을 잡으려던
내손이 잡혀
몸이 당겨졌다


“뭐 ..뭐하는..”



“연애합시다. 우리”










*






당신에게 꽃다발을 건넨

한 사람은...?



.
.
.

※만든이 : 해짱님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잔혹동화 시리즈와
<사랑은 그렇게> 단편 편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vil을 
기다리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어요..
evil4화를 쓰고 있는 와중에..
 왜인지 모르게...
자꾸만 옆으로 새고 있습니다.
ㅠㅠ

사랑은 그렇게 단편은
그동안 사랑을 못 드려서
너무나 죄송했던..
이종석씨였어요..ㅎㅎ

감사합니다!!


<그림자 사진의 주인공을 아시는 독자님이 계시다면!
비밀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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