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르 #2 (by. 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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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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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르 #2
 

 

.
.
.
 

 

박서준
유민규
육성재
ㅇㅇㅇ
그 외
 

 

.
.
.
 

 

깜깜한 소파 위에 엉덩이를 붙였다.
집 밖 세상과는 다른 공간 같았다.
자기들끼리 신나 질러대는 소음과, 길거리에 혼자 서있는
가로등은 나사 빠진 듯 자꾸만 깜빡거렸다.
깔깔대는 웃음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한 무리의 아이들이 태평하게 장난을 치고 있었다.
붉은 주황빛 하늘과 아이들은,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웠다.
 

 

사실 이 시간에 거실에 있어본 적이 잘 없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있는 이 시간엔,
드디어 나 혼자라는 생각에 몽글거리는 가슴을 안고
방에 박혀있었다.
멍하니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다가
어느 새 해는 사라지고
까만 저녁이 되면 귀에 콕콕 박히는 현관문 소리에
움찔거리기만 했다.
그리고 날 없는 사람 취급하며
 빠르게 2층으로 올라가는 소리에,
다행이지, 이게.
라며 안도 아닌 안도를 한 후 다시 침대에 누워버렸다.
 

 

폐인처럼, 그렇게 몇 년을 혼자 살아오듯이 살았다.
아니 살고 있다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숨만 붙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지내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벌을 받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모든 악마들이, 악마의 존재를 아는
몇몇의 인간들이 존경하고, 찬양하고,
우러러보는 아버지의 인생에 티끌 하나가 생긴 것은
아주 논란이 될 거리였다.
내가 태어나기 전이 아버지의 가장 찬란한 시기였다.
모두의 환대를 받고, 순간순간의 말들과 행동이
권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주 크고, 완벽한 분이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애마르 밑에
태어난 건 악마도 아닌, 인간도 아닌,
정말 볼품없고 쓸데없는 그런......
 

 


 

 

“......”
 

 

이런 내 모습을 상상하고 있으면 참 머리 뒤가 아릿했다.
침을 삼킬 때마다 속은 울렁거리고,
가슴 안쪽 무언가가 절벽 끝까지 떨어진 느낌이었다.
 

 

정말, 형편없었다.
 

 

애써 그렇지 않다고, 나도 나로써 충분히 노력했다고,
의미 없는 거짓말들만 사실이라고 머릿속에 박아 넣었다.
그럴수록 자존감은 추락을 했고,
추락한 만큼 내 날개는 커져만 갔다.
이해 할 수 없이, 나를 괴롭히는 행동이 하고 싶어졌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구속하듯이 난 외톨이가 되었고,
무기력한 몸과 머리에는 아무 의미 없는
같은 게 있었다.
나가고 싶어도 나가지 않고,
배고파도 먹지 않았다.
멍청한 나를 괴롭히는 멍청한 방법이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학교도 가지 않고, 누구도 만나지 않는 내 모습이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이런 나를 누가 보면, 이런 나와 함께 하면,
어느 누가 날 욕하지 않을까.
이런 한심한 내 모습에 
누가 나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할까.
끝도 없는 자괴에 시달렸다.
그리고 자괴를 하는 나를 또 타박했다.
 

 


 

 

“......”
 

 

그러다, 그 도화지를 만난 거다.
흙탕물 같던 내가, 조그만 낙서도 없는 구김도 없는,
그런 빛나는 존재를 만났다.
 

 

처음엔 꿈, 망상......
또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는 나를 속으로 말릴 뻔 했다.
허나 현실이었다.
마치 나와 다른 세계의 존재를 만난 듯 했다.
눈앞은 아득하고, 머릿속은 텅 빈 공터처럼 잔잔한 바람이
회오리를 쳤다.
이미, 내 모든 건 도화지를 향해 있었다.
나도, 빛나고 싶었다.
나도, 아름답게 살고 싶었다.
 

 

해는 다 저물어 가고, 소름 돋게 차가워지는 집 안은
화려한 폐가 같다.
화려한 이곳은, 날 잡아먹을 것 같은 어둠으로 밀어낸다.
주위엔 아무도 없고, 온기도 없고,
위로도 없다.
 

 

사실 아버지 탓을 아주 안 한건 아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날 멀리하던 아버지는,
엄마 대신 보모에게 날 맡기셨고
그게 당연한 건 줄로만 알았다.
엄마라는 단어는 알지도 못했다.
그냥 책에서, 티비에서......
, 저긴 엄마가 당연한 존재구나.
그냥 그렇게 알았다.
너무나 창피했고, 부끄러웠다.
나만 틀리게 살고 있었다.
어릴 땐 그게 다였다.
 

 


 

 

“......”
 

 

나를 이렇게 만든 건 누굴까.
내가, 먼저 나를 멍청이라 알고 괴롭혔는지,
아버지가, 먼저 나를 멍청이라 부르고 방관 했는지,
이제는 헷갈린다.
당연히 내 잘못 같은데...... 헷갈리기 시작한다.
애초에 맬리로 태어난 건 나고,
그래서 학교를 안 다니고,
바깥과 동 떨어져 혼자 생활하고...
 

 

“......”
 

 

나를 맬리로 만들고,
맬리라고, 학교도 안 보내고,
집 안에서도...... 나를... 나 혼자......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정말 나는, 자책하면서 살았는데......
 

 

"한심하구나."
 

 

"말 다 끝났니?"
 

 

"너는, 그냥 맬리일 뿐이야."
 

 

“......”
 

 

이때까지 나는 나 스스로를 괴롭힌 줄 알았다.
나는 병신같이 태어나서, 병신처럼 산거고.
아버지가 이런 나를 미워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어린 마음에 아버지께 애교라도 부리려 아버지를 부르면,
감정 없는 목소리로 날 보지도 않고 외면하셨고.
내가 밥을 먹었는지, 공부는 또 얼마큼 했는지,
당신께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정말 징그럽도록 무관심 하셨다.
그냥 말이라도 조금 섞어보고 싶어서,
그렇지도 않은 눈을 아버지 보란 듯이 살기를 띄우고.
힘든 마음을 무시하며 입에
 담기 껄끄러운 말들을 내뱉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게 관심이기는 했다.
뺨을 맞으며 아픈 말을 들었다.
그냥... 차라리 이런 게 나은가...
이렇게라도 눈을 바라보는 게...
곁에 아무도 없는 것 보다는 나은가......
 

 

정말 멍청한 생각이었다.
 

 


 

 

...나를 이렇게 만든 건.
 

 

나를 이렇게 만든 건 아버지고,
나를 괴롭힌 것도 아버지다.
나를 혼자로 만든 것도, 아버지다.
그럼에도 나를 죄인으로 만드셨고
항상 나만 꾸짖으셨다.
항상 내가 태어난 게 문제였다.
 

 

이제는 아버지를 원망할 때가 온 것 같다.
 

 

 

*
 

 

 

“......”
 

 

오셨어요, 아버지.”
 

 

티는 안 나지만 자못 놀라신 표정이다.
그 모습을 보고 난 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아버지와 아들.
참 어색한 상황이고 낯선 말.
 

 

그래.”
 

 

아버지,”
 

 

“......”
 

 

인사는 본 척도 만 채 2층으로 올라가시려는
아버지를 불렀다.
항상 봐도 알 수 없는 표정, 얼굴.
 

 

“...아직도, 저를 원망하세요?”
 

 

“......”
 

 

아직도 제가 밉고...... 보기 싫으세요?”
 

 

갑갑한 목소리로 물었다.
가슴 속과 목 안이 막힌 듯 답답했다.
나를 보고 있는 저 두 눈.
같은 공간에 서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버지, .
나에겐 어려운 순간이다.
 

 

쓸데없는 말 할 거면 들어가라.”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듣고 싶습니다.”
 

 

반항 아닌 반항이다.
잠깐 보였던 뒷모습은 다시 앞을 나에게 향했다.
 

 

“...그래. 원망한다.”
 

 

“......”
 

 

대답은 됐니.”
 

 

...”
 

 

“......”
 

 

...... 저를 원망하세요?”
 

 

목이 더 답답해졌다.
자꾸만 미간이 움찔거린다.
아버지의 표정을, 읽고 싶다.
 

 

너로 인해, 내 삶이 흐트러졌다.”
 

 

“......”
 

 

네가 태어나기 직전이... 내 행복이었어.”
 

 

“......그래도 아버지는... 꽤 오래 행복하셨네요.”
 

 

“......”
 

 

아버지 행복이 사라졌을 때...
저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
 

 


 

 

저는 행복한 적이... 없었습니다.”
 

 

답답함을 넘어 아려온다.
매 말라 타서, 갈라지려고 한다.
눈앞은 흐려지는 데, 아버지 모습은 선명해진다.
메아리친다.
행복하지 않다는 내 말이 가슴 속을 찔러 맴돈다.
누군가 내 가슴 안쪽을 뭉개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니.”
 

 

“......학교를, 가고 싶습니다.”
 

 

“...?”
 

 

생각도 못하신 말 일거다.
누군갈 만나기도 싫어하고
집 안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그렇게만 알고 계실 거다.
아니, 이 정도도 모르실 수 있다.
 

 

조금만 더 집에서 공부하면 될 것을...
학교를 간다고.”
 

 

“....”
 

 

네가?”
 

 

감히. 네가. 맬리가. 학교를.
다 말하지 않으셔도 들렸다.
나를 또 깎아내리며 짓밟으실 게 뻔하다.
 

 

. 제가요.”
 

 

“...됐다, 거기까지만 해.”
 

 

아버지의 눈에는 단순히 반항으로 비쳐졌을 거다.
그래서 저렇게 날 혼내는 눈으로 보시는 거겠지.
그러니 나에게 말 안 듣는 아이를 다그치는
말투로 말하시는 거겠지.
 

 

아버지.”
 

 

다시 차갑게 등을 보이는 아버지를 불렀다.
그 동안 치우고 버려도 계속 쌓아지던 서운함이,
내 목소리를 통해 조금씩 새어 나왔다.
 

 

“...아침에 그러셨죠, 넌 다른 애들 학교에서 하는 게
뭐가 어렵냐고.”
 

 

“......”
 

 

내가 너한테 큰거 바라는 거야?
다른 애들 학교에서 하는 거 
집에서 하라는 게 어려워?!”
 

 


 

 

시간되면 같이 밥먹고... 
오늘 어땠는지... 얘기하고......”
 

 

“......”
 

 

넌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병신 같은 놈이 아니라고......”
 

 

눈이 빨개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얼굴 전체가 떨리는 것만 같았다.
귀부터 시작해서 볼, 이마, 입 주위까지 흔들렸다.
울먹이고 있었다.
 

 

그냥 그 몇 마디... 잠깐의 시간......”
 

 

“......”
 

 

제가 아버지한테 큰 거 바라는 거예요...?”
 

 

“......”
 

 

아버지는...... 이게 어려우신 거예요?”
 

 

나도 모르게 약간 언성이 높여졌다.
어떤 대답도, 어떤 표정도 안 하실 분이란 걸 잘 안다.
빨리 이 상황을 끝내고 싶다.
아버지와 날 감싸고 있는 공기는 시리도록 얼음장 같고,
숨은 턱턱 막히는 것만 같고,
당신의 그런 눈은 날 울리게 만들었다.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당신은
날 바보로 만들고, 내 입과 코를 막고,
날 다시 일어나지도 못하게 넘어트렸다.
 

 

“...한마디도 안 한 날도 있어요.
아무것도 안 먹은 날도 있어요.”
 

 

“......”
 

 

그래서... 학교라도 가겠다잖아요...”
 

 

“......”
 

 

좀 사람처럼 살려고... 나도 숨 좀 쉬고 살려고......!!”
 

 

“......”
 

 

아버지가 원하는 공부
졸업. 다 할게요, 조용히도 살게요.
저 좀... 도와주세요.”
 

 

학교를 가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날개 때문이다.
그 날개를 만나고,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
그리고 아버지께 말한 이유도 맞다.
사실, 내 입 밖으로 꺼낸 말들이 제일 처음이었다.
사람처럼 살려고, 숨 좀 쉬고 살려고.
이 말을 꺼내기 까지 몇 년이 걸렸는지 모른다.
방문을 두드리려다가 참고,
머릿속으로 말하는 상상을 하다가도 말고,
그 날개 덕에 이렇게 말도 꺼내게 됐다.
 

 

학교를 가면... 네가 맬리라는 이유로 부득이한
일이 생길수도 있다.”
 

 

“......”
 

 

감당할 수 있니.”
 

 

“...겪어봐야죠.”
 

 

“......”
 

 

언제까지 아버지 밑에서, 뒤에서,
숨어 지낼 수는 없잖아요.”
 

 

언젠가 아버지가 나를 꾸짖으셨을 때 하셨던 말이다.
그러면서도 나를 숨기셨고, 가리셨다.
이젠 내가 나갈 차례다.
 

 

“...한번 생각해보마.”
 

 

계단 밟는 소리가 사라지고
문을 여닫는 소리도 사라졌다.
바람이 빠지듯 소파에 앉았다.
고개를 떨어트려 한숨을 쉬고
고개를 올리면 한숨을 쉬었다.
잘한 행동이라고 스스로 칭찬을 했다.
잘했다고, 잘 참았다고, 잘 말했다고.
내 맞잡은 두 손으로 나에게 격려를 했다.
마음 한 구석에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던
무언가는 사라진 것 같은데
아마 그게 내 머리로 가 바람을
불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생각과 감정, 경험들이
 그 바람에 휘날려 내 머리를 울린다.
지금은 그냥 잘했다고 믿고 있다.
아버지의 생각을 기다릴 뿐이다.
 

 

 

*
 

 

 

현재, ㅇㅇㅇ
 

 

학교 안으로 들어가 반을 찾았다.
지나가는 교실마다 당연히 수업중이였고
살금살금 두 손에
신발을 들고 우리 반 복도 앞에 섰다.
쉬는 시간까지 기다려야 되나... 아님 지금 들어가?
 

 

“......”
 

 

“......”
 

 

그런 눈으로 쳐다봐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근데... 이 변태가 왜 내 옆에 있는 거지.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날 졸졸 따라오는 아까 상황을
생각하며 변태를 바라봤다.
 

 

전학... 왔어?”
 

 

“....”
 

 

?????
왜죠???????
저번에 봤을 땐 20살은 훌쩍 넘은 줄 알았는데???
아니 것보다 왜 내 옆에...??
 

 

나도 3반이야.”
 

 


 

 

“??”
 

 

종쳤네.”
 

 

학교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조용하던 복도는
한순간에 시끌벅적하게 아이들이 뛰쳐나왔다.
 

 

우리 반...?”
 

 

.”
 

 

아니아니... 저번에 마트에서 만난거랑
우리 반에 전학 온 거랑. 다 우연인거야?”
 

 

“....”
 

 

너희 우리 반이지?
담임이 너네 오면 교무실로 내려오라고 전하래.”
 

 

? 어어...”
 

 

반에서 나온 한 여자애가 우릴 보며 얘길 했다.
교무실로 가는 길에 먼저 앞장을 섰다.
첫 날부터 혼나게 생겼구만......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옆에 
붙어있는 거울에 멈춰 얼굴을 봤다.
내 눈썹... 모나리자......
이왕 늦을 거 눈썹이라도 그리고 오는 거였어...
 

 


 

 

“......”
 

 

“...일로 좀만 더 가면 교무실 있단다 친구야......”
 

 

날 따라 멈춰 서서 거울을 통해 나를 빤히 쳐다보는
변태의 모습에, 돌아서서 교무실 쪽을 가리켰다.
왜 저렇게 날 신기하게 보는 거야...
......눈썹이라도 그리고 올 걸...
 

 

같이 가.”
 

 

“......”
 

 

...고작 저딴 말로 설레 지마 이 루저야...
저 놈은 변태라고 변태!!
 

 

초롱초롱한 눈으로 날 기다리는 모습에, 같이 교무실로
들어와 담임을 찾았다.
이 초롱이변태...
......근데 내가 왜 쟤를 변태라고 칭했지.
손목 잡아서? 가는 길 막아서?
그럼 세상 사람들 다 변태 아냐?
 

 

!!”
 

 

지각해서 혼나고 있는 와중에 정신을 어따 팔고있어?”
 

 

정신 안 팔았어요오......”
 

 

아주 잠깐 딴 생각을 한 나를 고새 알아차리시고
서류문서로 머리를 가볍게 맞았다.
안 아픈데 기분이 나빠...
 

 

넌 전학 첫날인데 지각을 다 하고, 인마.”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초롱이.
변태가 모범적인 척 하기는 에베베ㅔㅔ
 

 

됐어. 이제부터 안 그러면 돼.”
 

 

.”
 

 

그러니까 오늘 둘이 같이 휴게실 청소하고 가.”
 

 

네에에??? 첫 날부터요?!”
 

 

첫 날부터 벌점 안 주는걸 다행으로 알아 인마.”
 

 

너무하시다 증말...”
 

 

얼른 교실로 사라져라, !”
 

 

“......”
 

 

“...얼른 교실로 꺼져.”
 

 

뭐야 우리 담임 이상해...
방과 후 청소를 하라는 말에 터벅터벅 힘 빠진 채
교실로 올라왔다.
이놈의 슬리퍼는 왜 자꾸 빠..
 

 

너 슬리퍼는??”
 

 

말 안 듣는 슬리퍼 때문에 내려간 양말을
고쳐 신으려다 초롱이의 양말만 있는 발을 봤다.
내 말에 그제서야,
, 그런 게 필요했구나.
하는 표정이다.
 

 

없어.”
 

 

... 그래......”
 

 

단호박이다 단호박...
까만 양말이니까 괜찮겠지 뭐......
 

 

그렇게 반에 들어와 
빈자리를 찾아 책상에 가방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 교시 준비를
 하려 가방을 열고 책을 꺼냈다.
 

 


 

 

나 어디 앉아?”
 

 

그걸 왜 나한테 묻니...
내 책상 바로 옆에 서서 초롱초롱하게 묻는 초롱이.
 

 

아마 번호 순일거야
그러니까 그냥 남은 빈자리 앉으면..”
 

 

“...여기?”
 

 

“......어어... 거기네.”
 

 

내 오른 쪽 대각선 바로 앞에 있는 빈자리.
교실을 둘러보니 남은 자리는 그 자리뿐이다.
뭔가... 귀찮아 질것 같은 예감......
 

 


 

 

ㅇㅇㅇ.”
 

 

“......”
 

 

갑자기 내 옆에 쑥 나타나 이름을 부르는 유민규.
아니 넌 또 왜......
우리 반이니...?
 

 

존나 반갑네. 같은 반도 되고.”
 

 

존나 안 반가운 유민규의 말이 끝나자 들리는 종소리에
바로 의자를 꺼내 앉았다.
이런 내 모습에 넋을 놓고 날 보는 유민규.
 

 

종쳤다. 가서 앉아.”
 

 

“...싸가지 없는 건 여전하네?”
 

 

“^^”
 

 

내 예쁜 웃음에 바람을 빼고 웃더니 내 뒤뒤자리로
걸음을 옮긴다.
왜 같은 분단이야 후......
앞에는 초롱이변태에, 뒤에는 일진놀이까지...
대체 자리를 어떻게 정한 겁니까......
 

 

그렇게 수업이 시작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벌써부터 내려오는 눈꺼풀에 정신을 못 차릴 때 쯤,
뒷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야, 왜 늦었니?”
 

 

“......”
 

 

뭐야, 저 꽃남은......
쟤도 전학인가?
아님 내가 1년 동안 저런 미남을 미처 못 봤던 거야??
 

 


 

 

, 죄송해요. 선생님 심부름 좀 한다고...”
 

 

그래. 얼른 앉아.”
 

 

.”
 

 

이거 봐, 이거 봐.
저 히스테리 마녀가 이렇게 쉽게 넘어간다는 건
저 빛나는 미모 때문이야...
슬픈 외모지상주의......
 

 

“...넌 못 봤던 얼굴인데?”
 

 

수업을 다시 시작하려다 
초롱이에 시선이 멈춰선 선생님.
이거 봐, 이거 봐...
내 얼굴도 잘 기억 못하던 쌤이 전학생은 알아보고...
이게 다 외모지상주의야......
눈썹이라도 그리고 올 걸......
 

 

“...전학 왔습니다.”
 

 

그래? 이름은?”
 

 

그러고 보니 내가 쟤 이름을 몰랐네.
...초롱이가 어울리는데.
 

 

박서준입니다.”
 

 

그래. 기억할게^^”
 

 

미친. 입학식 이후로 웃는 거 처음 본 것 같다.
아니 입학식 때도 안 웃었나......
 

 

.
 

 

.
 

 

벌써 힘들어.”
 

 

이제 힘드냐, 난 조례 때부터 힘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교시가 끝나고, 친구와 급식실 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안 먹어도 돼...!
2학년...!!
 

 

ㅇㅇ, 근데 쟤 좀 쎄하지 않아?"
 

 

? 누구?”
 

 

저기 오늘 전학 온 애.”
 

 

친구의 손끝을 따라보니,
마치 학교를 처음 온 사람처럼
행동하는 초롱이가 보인다.
...쎄하기 보다는 발이 안타까워 보여......
 

 

뭔가... 나의 모성애를 자극해.”
 

 

“......? , 저기 너 좋아하는 애 온다.”
 

 

에이씨, 아니라고!!”
 

 

친구의 말에 다시 초롱이 쪽을 
보니 유민규가 옆에 서있다.
 

 

저건 뭔 조합이래.
 

 

...?”
 

 

줄을 서다 말고 갑자기 
딴 길로 빠지는 유민규와 초롱이.
뭔가 끌고 가는 듯한 분위긴데......
...유민규 또 일진놀이 한다고 애 때리는 거 아니야??
불안하다 불안해......
 

 

ㅇㅇㅇ! 안 와?”
 

 

어어, 가 지금!”
 

 

친구의 부름에, 어느 새 앞당겨진 줄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순간, 날 스치는 짜릿함에 고개를 돌렸다.
뭔가... 따끔거리고... 욱신한 그런 느낌......
 

 

“......”
 

 

...뭐지, 저 애.
 

.
.
.

※만든이 :  비또님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비또입니다!
글이 올라 갈거란 생각을 
안 하고 애마르 #1을 보냈다가
까먹고 있었는데 친구가 제 글이 
올라왔다고 해서 허겁지겁 보니
정말 올라와 있더라구요...!!
신기방기하죠..
그래서 그 날부터 #2를 
시간 날 때마다 썼었는데 한 5?
정도가 지나서야 완성이 됐답니다ㅠㅠ..
비축분도 없고 그냥 큰 스토리만 
구상을 했던거라서 아마 앞으로
계속 이럴 거 같아요ㅠㅠㅠ
 
 
그리고 #2는 정말 자신이 없습니다... 벌써부터...
쓰면서도 아 별론거 같은데...
하면서 끝까지 다 썼답니다...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거나
 글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바로 답 달아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박서준님 사진은 초록 검색창에서
'첫 눈에 반하다' 블로거님의 사진을 많이 썼습니다!
정말 잘생겼더군요...
 
 
글을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서준시점과 ㅇㅇ시점이 좀 다르죠?
서준이는 독백(하얀글자)이 많고
ㅇㅇ이는 적은 편이에요!
그럼 점 감안하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둘이 시점이 자주 바뀔거에요.
민규와 성재는 나오긴 했는데 
정말 쥐꼬리만큼 나왔죠ㅎㅎ..?
(아마) 앞으로 분량 많을거에요..!
그리고 글 후반부에 ㅇㅇ의 
친구가 나오는데 그 친구를 누구로 할지
고민이에요ㅠㅠ 원하시는 여자모델
배우, 아이돌 등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plz...!
 
 
상풀에서 글 쓰시는 작가분들은 
글을 쓰며 느끼는 즐거움도
있지만 독자분들의 댓글로 힘을 얻어요!
저도 이번 #2 쓰면서 막혔을 때마다
  #1 댓글만 지겹도록 봤어요..(애정)
그렇다고 지겨운건 아닙니다 정말.
그러니 뒤로가기 누르시기 전에 
예쁜 댓글 하나 달고가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악플은 상처가 돼요!ㅠㅠ!
 
 
그럼 일주일 안에 다시 만나요!
바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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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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