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렇게 [단편] (by. 해짱)

 

사랑은 그렇게
 

 

이종석
ㅇㅇㅇ
 

 

 

BGM -사랑은 그렇게 (Kei)



 

 

 

*
 

 

 

그만 좀 마시지
 

난 늘 술이다.
 

, 그만 좀 소리. 그만 좀 하시지
 

맨날 술이다.
 


 

멍청한 년
 

저 자식은 참..솔직하다 못해
비수마왕이다
 

 


 

우리집과 이종석의 집
딱 중간거리에 있는 포장마차
 

오늘도 술이야? ? 내일은 출근들 안해?”
 

해야죠~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 파이팅! 빠샤!”
 


 

아우 돌은년
 

! 이렇게 이쁜 여자친구한테 그런말 쓰는거 아니여!”
 

에헤! 이모는! 여친 아니래두!”
 

, 맞나? 맨날 헷갈린데이
 

이모, 저 새끼, 아니. 저 자식. 아니지
 

뭐라 씨부리냐
 

, 뭐 더줄까?”
 

저 개 자식 같은 새끼를 부를 호칭이 생각이 나지않아
눈알을 굴리고 있는데
구세주 같은 포차이모의 물음에
연하늘색의 빈 그릇을 두 손으로 집어 들었다
 

아맞다맞다! 이모이모 오이 쫌만 더 쭈세요
 


 

오야오야, 싸우지말그레이 퍼뜩 가따줄끄마
 

 

얼핏 보면 사이좋은 연인사이 같아 보일수 있지만
조금만 가까이 있어보면 절대 연인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거다.
 

오늘도 같은 주제냐? 어제는 또 뭐했는데
또 문자보냈어? 설마 전화했냐?”
 

“...”
 

했네 했어. 에라이 미친년
 

아씨 마음아파
 

우리아빠한테도 들어본 적 없는 욕을
쌩판남인 저 새끼가.
 

아오 참자참자
 

뭐같고 뭐같아도
유일한 내 술친구이자 부R 친구이니
참아야한다.
 

나도 알아, 확인사살 하지마
씨벨롬아
 

 

소주 잔을 탁! 소리가 나게
내려놓곤
 

자꾸만 거슬리게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이마 뒤로 넘기며
소주병을 들었다
 

 


 

고개를 들자
맞은편에 앉아있는 이종석과 눈이 마주쳐선
손가락을 하나 겁나 빠르게
날려주곤
비어있는 나의 소주잔에
소주병을...
 

가뜩이나 재수도 없는 년이
얼마나 더 재수없어 질라고 자작질이냐
 

8
 

네가 따라주는 게 더 재수없거등?”
 

따라 줄 거면 곱게 따라 줄 것이지
 

 

*
 

한 병,
두 병..
 


 

 

몇병을 마신건지..
 

술병들이 흐려지는 걸 보니
, 이제 취하나 보다
 

 

뭐 하나만 물어보자
 

별 시답잖은 욕 베틀만 하다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초저음 이종석
 

싫어
 


 

현중이 자식 어디가 그렇게 좋냐?”
 

 

아 맞다
 

나 그 새끼 때문에 술 마시고 있는 거지
 

잠시 망각하고 있던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자꾸만 눈물이 차올라서
술잔에 담긴 소주가 출렁이는 건지
눈물이 출렁거려 앞이 흐릿한 건지
가늠이 안된다.
 

 

종석이의 물음에
플라스틱 테이블에 턱을 괴고
고개를 들었다
 

최대한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네가 소개시켜줬잖아
 


 

그야... 하도 졸랐으니까..”
 

 

이종석 당황하면 뒷머리 만지는
버릇 또 나왔네.
 

그러게 왜 물어봐.
 

슬퍼지게.
 

 

*
 

 

또 또 운다.
 

, 또 울렸네.
 

 

마음처럼 안 되는 눈물이 짜증이 난건지
재빨리 눈물을 훔친
ㅇㅇ가 내 눈을 피하며
또 술잔을 채운다.
 

너는 네 친구가 좋은 앤지 아닌지도
모르고 나한테 소개시켜준거냐
 

얘가 또 사람마음 후벼파네
 

세상에서 내가 제일 후회하고 있는 일인데.
 

 

발끈하기는..술이나 마셔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내 잔에
술을 채우더니 자기 혼자 짠, 소리를 내며
건배를 해선 한잔 마신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코 찡긋거리기..를 한번 하더니
포차이모가 질릴 때까지 먹으라고 준
생오이 하나를 집어 든다
 

그냥..이 오이 같달 까
 


 

시쓰고 자빠졌네
 

, 요 주댕이.
 

먹어도 먹어도 안 질리지 않냐. 이 오이?”
 


 

변태냐
 

 


 

, 마시썽! 오이..오이엔 곳창엔마요넷
 

 

취했구나.
 

 

 

 

*
 

....ㅇㅇㅇ..어엉.....킴현충 이 개쌕기야!!”
 

...
 

아엉어어어엉어어엉 이총서기 이 씨파알놈때끼야!!!”
 

어허
 

야야 ㅇㅇㅇ, 일어나 취했어
 

안튀해써!!!이 개객기야!!!어어어엉엉어엉엉
 

 

ㅇㅇㅇ의 우는 모습에
포장마차 손님들이 모두 ㅇㅇ와 날 쳐다본다.
 

마치 그 개새끼가 너냐. 라는 표정으로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졌는지
포차이모가 계란하나를 쥐어 손을 번쩍든다.
 

아 개진상 ㅇㅇㅇ
 

이런애 뭐가 좋다고.
 


 

포차이모에게 손가락으로 동그라미 표시로
오케이 사인을 보내곤
 

오늘도 울고 있는
ㅇㅇㅇ자리 옆으로 의자를 끌어 다가갔다
 

계란말이 시켜줄게
 

엉어어어어어엉...”
 

영혼 없이 크기만 했던
울음소리의 끝이 짧아지고
 

갑자기 자신의 머리카락들을 정리하며
나를 바라본다.
 

대신 입 다물어. 오케이?”
 

응응!”
 


 

눈물 닦고
 

응응
 

안주도 좀 먹고
 

응응!”
 

 

생오이를 입에 하나 물려주자
계란말이가 언제 나오냐며
자꾸만 뒤돌아본다.
 

 

 

 

*
 

 

아 우니까 술이 좀 깨네..에씌..”
 

포장마차 바로 옆
건물 화장실
 

 

조금 술이 깨자,
이제야 창피함이 물밀 듯이 밀려온다.
 

아씨..쪽팔려
 

친구라도 쪽팔린 건. 쪽팔린거다.
 

것도 헤어진 전 남친을 잊지못하는
이 미련함이란..
 

오늘은 제발 취하지 말고, 정상인으로 귀가하자!”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돈하곤
계란말이가 나왔을
포장마차로 뛰어갔다
 

 

 

 

*
 

울다가 깬건지
계란말이에 깬건지
 

정신을 번뜩 차린 ㅇㅇ가 화장실을 향해 갔고,
화장실을 가며 그새 또 시키고 간
소주와 계란말이가 나왔다.
 

ㅇㅇ가 술을 덜 마시게 하기위해
술을 따라
연거푸 3잔 들이켰다.
 

식으면 맛없는데 왜 이렇게 안와
 

-
 

오이를 아그작 아그작 씹고 있는데
익숙한 진동음에 손을 뻗었다
 

[현중]
 

나쁜 지지배..”
 


 

발신자를 보곤,
술을 또 들이켰다.
 

술 드럽게 쓰네
 

아 춰춰, ,
 

어느새 ㅇㅇ가 뛰어와
춥다며 팔을 부비적 거린다.
 

옷 얇게 입고 춥다는건 뭐야
 

아 짜증나
 

봄에 춥기는 개뿔
 

또 시비야 개객기가.., 계란말~!”
 

젓가락도 아닌
숟가락도 커다란 계란말이 하나를
반토막내선 한입가득 넣는다
 

그리고 소주병을 드는데
 

헐 뭐야. 네놈이 그새 다 마셨냐? ?
혼자 치사하게?”
 

발신자 때문에 기분이 나빠선
술이 계속 들어갔다
 

아니.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번호 때문인지
아니면 그놈의 하트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냥 다 싫다.
 

 

야야 천천히 마셔!”
 

아 남이사, 신경꺼
 

헐 말하는 뽐새봐
 

 

나를 째려보며 ㅇㅇ가 술잔을 들어
마시는데..
 

 

-
 

또 진동이 울린다.
 

 

어라 이 밤에 누구지. 엄만가
 

 

하씨..안돼
 

받지마. 받지말라고!!
 

아 몰라!!
 

 

 

!
 

그대로 테이블에 헤딩을 했다
 


 

헐 미친놈
 

하씨..쪽팔려..
 

야야 이종석 일어나봐 야!”
 

그래도 성공했다.
 

 

전화를 받지 못하게 하긴 했는데
이 일을 어쩐다.
 

ㅇㅇ가 내 앞으로 달려와선
무릎을 세우고 앉는게 보인다.
 

이때다.
 


 

눈꽃이 떨어져요~
또 조금씩~ 멀어져요~”
 

에라이 미친놈아!!”
 

술 취한 듯 노래를 불러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공을 떠도는 ㅇㅇㅇ마음처럼~
마음처럼~”
 

어어어...어어!!
 

너무 오바했나보다.
 

테이블 다리에 발을 부딪치곤
곧바로 ㅇㅇ한테..
 

아 썅..또라이..”
 

넘어지듯 안겼다.
안은 게 맞는건가.
 

아무렴 어때
좋네.
 


 

아씨.. 이모!! 여기 콜택시좀 불러줘요!!”
 

오야~”
 

아씨 똑바로 안스냐? ?”
 

얼마나..기다려야..또 몇 밤을 더 새워야..”
 

ㅇㅇㅇ한테 안기듯 안아선,
중얼거리며 노래를 불렀다
 

아 구려, 아 진짜 구려 음치새끼
 

 

 

*
 

 

미친 이종석을 겨우 택시에 태웠다.
 

택시기사님의 도움으로
이종석을 집 앞까지 데려오는데는 성공했는데.
 

아 겁나 무거워..”
 

이종석의 팔과 허리를 단디잡고
겨우겨우 비밀번호를 눌러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종석이
회사 근처로 독립을 하며 얻은 집에
드나들기 위하여
비밀번호를 내 생일로 내가 해놨다는것
 

역시 나의 선견지명. 캬 탁월했어.
 

아씨! 똑바로 안 걷냐!!
두 다리로 똑디 걸으라고!!!아씨!!!”
 

이종석을 질질 끌어선
밀어재꼈다
 

넌 뒤졌다.
 

땅바닥에 내 팽겨치려고
있는 힘껏 이종석의 허리를 밀었...
 

!...”
 

 


 

“...”
 

같이 넘어졌다.
 

거실바닥에 러그가 깔려있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되나
 

와 근데
 

이런걸 순발력이라고 하나
그 머드라, 사람이 갑자기 위기에 처하면 발휘된다는..
 

아후. 그래도 데려왔네.
갑자기 지혼자 마시고, 지혼자 취하고
아 진짜 별..”
 

이종석이 취하는 모습을 절대적으로
본적이 없다.
 

항상 내가 먼저 취하고,
날 데려다 줬으니까.
 

내가 못본건가?
 

으음..”
 

 

 

 

머리가 아픈건지
이종석이 몸을 뒤척였다
 


 

..”
 

아오씨 술 냄새..왜 자꾸 붙어싸 이새끼
야 이종석 이 팔좀..”
 

아 춰..추워..”
 

아까는 봄인데 뭐 춥냐고 씨부려쌌드만
이젠 지가 춥다고 난리네
아오. 힘들어 씨잉..”
 

 

나보다 훨 큰놈을 끌고오느라
힘을 있는대로 다써서 인지
술을 왕창 마셔서 그런건지
자꾸만 눈이 감겨온다
 

, 이래서 이종석이 맨날 우리집
거실에서 자고 있었고만
 

술 취한 나를 데려다놓긴 했는데
집까지 가긴 힘들고..
 

아 모르겠..”
 

 

 

 

 

*
 

 

옆에서 색색 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조심히 눈을 떴다
 

 


 

잘자네..”
 

나를 부축이는게 힘이 들까봐
티 안나게 도운다고 힘을 주긴했는데
 

여간 힘들었나보다.
 

입 벌리고 자지 말라니까..
 

..”
 

 

ㅇㅇㅇ를 보다가 똑바로 누워
거실천장을 바라봤다
 

아까는 정말 ..
 

나도 모르게 키스를 할 뻔 했다..
 

ㅇㅇㅇ 네가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으면..
 

나 진짜..
 

이대로 괜찮을까 ㅇㅇ
 

 

 

 

*
 

 


 

♬♪♩♬♪
 

좀만 더 늦게 울리지..
 

아침부터 요란하게 울려대는
알람소리에 눈을 꼭 감았다
 

아씨..알람아..5분만..더 자자..아씨..”
 

ㅎㅎㅎㅎ
 

목소리만 들리는데
 

어쩜 이리 귀엽노
 

♬♪♩♬♪
 

그래도 울려대는 알람소리에
ㅇㅇ가 손을 더듬더듬 거리는 게 느껴지더니
내 코끝에 손이 스쳐지나갔다
 

와씨!”
 



 

 

소리를 내며 일어난 듯 보여
눈을 게슴츠레 떴다
 

아 뭐야
 

와 진짜 꿈보다 더 무서워. 와 개극혐
 

 

뭐라고 중얼 거리는 건지
 


 

아침부터 지랄이야. 재워줬더니
 

..아침에 눈 딱 떴는데
네 얼굴 보니까 진짜 무섭다.
, 진짜
공포영화가 따로 없데이
영화관 안가도 되겠다 야
어우 소름
 

..”
 

야 그리고 네가 뭘 재워줘! ?
내가 널 곱게 데려다준 거거든?”
 

난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을 널 곱게 데려다준다
 

미친놈 솔직하기는
 

 

 



 

ㅎㅎㅎㅎ
 

아침부터 얘가 또 환장하게 하네.
 

 

아 몰라몰라 됐고! 술국이나 내와봐!”
 

얼씨구?”
 

난 씻는다! 앗싸! 오늘은 불굼불굼! . !”
 

 


 

술이 덜 깼는지
 

겉옷을 벗으며 일어나선
제 집 마냥 욕실로 향한다.
 

오늘만 일하면 공휴일!!!!!!”
 


 

진짜 ㅇㅇㅇ 때문에 미치겠다
 

ㅎㅎㅎㅎ
 

 

 

*
 

밥을 주시오~오오오 퀑나물!”
 

ㅇㅇ가 씻는 사이
밥을 차려놓았는데
나오자마자
환호를 질러댄다
 

넌 지옥철 없어서 좋겠다
 


 

데려다 달라고 수쓰는거냐
 

아니, 내 나이 벌써 서른이 넘어가는데
부서에서 팀장은커녕 말단 대리나 하고 있잖아..”
 

또 시작이다.”
 

넌 출퇴근 시간 자유롭지
지옥철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지
뭐든 마음대로 해도되는 사장님이잖냐.
부러워서 그러지
 

개소리말고 밥이나 먹어
데려다 줄 테니까
 

이욜!! 멋지다잉~?”
 

_
 

하씨..
 

식탁위에 올려놓은 ㅇㅇ의 휴대폰이
징그럽게 진동을 울려댄다.
 

그리고
 

정확하게 또 보이는 발신자
 

[현중]
 

아씨..”
 

ㅇㅇㅇ 표정이 왜 저러지
생각하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야 이년아!!!이년이 어디서 외박질이야!!!]
 

“...?...”
 

김여사
 

[어디야!!!!당장 안 겨 들어와!!!]
 

종석이네 집입니다
 

[아 그래? 종석이네야?]
 

. 소녀 어제 친구가 많이 취하여
집에 데려다놓고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종석이가 취했어? 종석이 뭔 일 있니?]
 

그건 모르겠고, 김여사. 여기서 밥먹고
바로 출근할터이니 걱정마
 

[알았어. 근데 이년이!! 종석이네 갈거면
그렇다고 전화라도 줬어야지!!!]
 

예예 들어가세요~ 김여사님~”
 

 

전화를 끊은 ㅇㅇ가 휴대폰을 슥슥 보더니
 

김여사 어제 전화 많이했었네
이종석한테 해보면 될 것을 ㅉㅉㅉ..”
 

아주머니..?”
 

. 잔뜩 화나셨다 김여사
 



 

흠흠..
 

아니 얘는 왜 발신자 이름을..
 

야 근데 발신자이름이 김현중이냐
 

받기 싫어지잖아
 



 

 

이제 잊은건가..
 

이젠 나도 다른사랑을 해야하지 않것냐?
그래도 어제는 취한
네덕분에 술취해서 전화는 안했다 야
 

자랑이다.”
 

ㅇㅇㅇ 답네. 또 울거면서..
 

콩나물국을 숟가락으로 몇 번 떠먹더니
이젠, 국그릇을 들어 마시고 내려놓는다.
 

야 종석아
 

 

누나한테 장가올래?”


?”
 

이게 뭔..듣던중 반가운 소리지?
 

얘가 왜이래..
 

누나가 장가오게 해줄게 어?”
 

미친..누나는 무..!”
 

캬 일등신랑감이야. 콩나물만 넣은거 같은데
어쩜 이리 시원하지?”
 

...
 


 

오빠한테 시집오고 싶었쪄요~~”
 

괜한 진심이 들킬까
원래 그랬듯
장난으로 넘기려 ㅇㅇ의 볼을 꼬집었다.
 

오빠는 개뿔.
야야 꺼져꺼져. 그리고 너!
오빠라는 호칭 아무데나 갖다 붙이지마
 

야 너는 누나라며!”
 

나야 너보다 생일이 빠르니까!!
당연 누나고!?
오빠라는 호칭은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자고로 잘생겨야 돼
알았어?”
 


 

잘생기면 오빠다 이거냐?”
 

오브코스 아이 엠
 

하여간에...
 


 

그래, 나는 좀 더 자다가
출근해야겠다
누나님은 지옥철로 출근 자~알 하시구요
설거지는 됐으니 두고 가셔도 됩니다
누님
 

개색기
 

예예 누님. 저는 누님의 개색기입니다
 

미안합니다. 사장 오빠님. 부디 아량을 베풀어주소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술을 못 마신지
일주일째,
 

갑작스럽게 잡힌 광고계약 건으로 인해
광고촬영을 준비 해야해서
 

일주일째 회사, .
출근 야근 퇴근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술을 마시지 못하니..
술에 취해 문자나 전화를 안 한다는거..?
 

이제 좀 잊혀지나 싶다.
 

그래 뭐. 가끔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혼란스럽긴 하지만..
 

평소와 같이 겔겔거리며
출근을 하고 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 문자가 왔다
 

[오늘 한잔하자]
 

종석이 문자
 

지금 아침8신데..잠만보가 잠도 안자고
벌써 출근했나.
 

 

좋은아침입니다
 

“...”
 

, ㅇㅇ씨 왔어요? 하하하
 

.....ㅇㅇ. 하하하하하
 

어머 ㅇㅇ씨 왔어요? 모닝커피 한잔 타다줄까?”
 

좋죠. 감사합니다
 

아니, 사람들이 오늘 다 왜 이리 부자연스러워
 

? 이게 뭐지?
 

가방을 의자에 올리며
자리에 앉았는데
내 사무책상 위에
 

직사각형에..
정갈하게 각 잡힌 흰 봉투가 올려져있다.
 

또 누가 결혼하나...경조사비만
오질라게 나가는고...”
 

 

내가 잘못봤나.
 

청첩장은 맞긴한데.
 

눈을 몇 번이고 깜박이고 깜박여
청첩장을 다시 들여다봤다
 

신랑 김현중
신부 ㅇㅇㅇ
 

좋은 아침~”
 

어머 과장님
 

과장님 결혼 축하드려요 하하하
 

고마워요 ㅁㅁ
 

능력 좋으세요 과장님
다섯 살 연하랑..하하하
 

우리 현중씨가 나이는 어려도 얼마나 듬직한데
 

신랑되시는 분이..저희 옆..”
 

응 이번에 마케팅 팀장된. 김현중팀장
 

“...”
 

설마 했네.
 

하필 나랑 이름이 같긴 뭐람..
내 이름이 이렇게 흔한 이름이였나...
 

 

두 분 언제 만나셨어요?”
 

? 아 현중씨랑? 6개월?”
 

결혼 되게 빨리하시네요 과장님 하하하
 

좀 그렇지? 아니 좀 있다가 하자는 데도
우리 현중씨가 하루도 떨어져 있기 싫다나 뭐라나..“
 

어머머머 부러워라!”
 

이과장님은 우리부서에 온 지...6개월 밖에 안됐으니
내가 현중이랑 연인사이였던 걸 모르겠구나..
 

, 그래서 회사사람들이 ..
과장님 눈치보랴..
내 눈치보랴...
 

하 짜증나네..
 

아니 근데 얘는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결혼..
 

잠깐만.
 

김현중이랑 내가 헤어진게.. 3개월밖에 ..
 

이게 뭔 뭐 같은 소리지
 

 

다들 고마워요! 자자 다들 미팅 준비할까요?”
 

!”
 

대리! 미팅!”
 

네 팀장님
 

 

팀원들과 1주일 동안 만든 PT
브리핑하는 날이다.
 

다행히 팀장님이 하니까..
 

작은 회의실에 PT준비를 해놓고
마케팅팀과 우리 부서인 기획실의 가운데에
자리한,
탕비실로 향했다.
 


 

오랜만이다 이종석
 

어 그래
 

이번에 광고 들어온거 너네회사에서 만든다며?”
 

어 그렇게 됐네
 

 

낯익은 목소리의 두 사람..
 

 

 

탕비실로 향하던 중
 


 

마케팅팀 앞에 서있는 뒷모습의 종석이와..
김현중..
 

이야 이종석 나이서른에 건축사무소 사장이고
잘나간다 너?”
 

아직 멀었지. 그러는 넌, 이번에 팀장됐다며
 


 

어 뭐. 다 네 덕분이지
 

“..아침에 청첩장은 받았다 축하한다
 

고맙다 새꺄
 

이름보고 깜짝놀랐다.
내가 아는 ㅇㅇㅇ인줄 알고..
부모님 성함이 달라서 알았어
 

하하하하하 진짜 웃기지 않냐?”
 

뭐가 임마
 

내가 왜 친하지도 않은 너한테
굳이 며칠을 졸라가면서
ㅇㅇㅇ 소개시켜 달라고 했겠냐
 

..”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니가 맨날 ㅇㅇㅇ,ㅇㅇㅇ 거릴때마다
, 우리회사 사장 딸이름하고 똑같네
했었거등?”
 

“...”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선
탕비실로 들어왔다.
 

 

개새끼...나쁜새끼......진짜..좋아했는데....”
 

 

 

 

 

 

 

*
 

 

 

요 며칠 ㅇㅇ를 보지 못했다.
 

설계 건이 하나 들어왔는데
꽤나 규모가 있는 건이라
직원들과 숙식을 하다시피 하여
건축설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낮에 우편이 왔다.
 

신랑 김현중
신부 ㅇㅇㅇ
 

가 적힌 청첩장
 

정말 깜짝놀라선 단축키 1번을 누르는데
ㅇㅇ의 부모님 성함이 아니였다.
 

 

김현중 이 새끼가 하는 말을 듣곤,
꾸역꾸역 참아내며 회의실로 들어섰다
 

 

유명한 로펌회사 사옥의 설계를 맡았는데
그 광고를 맡은 회사가 ㅇㅇ네 회사
 

 

아침에 술 먹자고 문자를 보내놔도
답이 없더니..
 

 

 

 

 

 


 

울었네 ㅇㅇㅇ
 

 

PT의 내용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컴컴한 회의실에 앉아
눈을 비비는 ㅇㅇㅇ만 오롯이 보였다
 

이상 ㅁㅁㅁ로펌 광고 기획안을 마치겠습니다.”
 

기획실 팀장의 PT가 끝나고
로펌회사 마케팅팀의 질문이 이어졌다
 

불이 켜지자, 눈이 새빨개진 ㅇㅇ가 보인다
 

그리고 ㅇㅇ앞의
둥그런 테이블 맞은편으로
보이는 김현중..
 

내 옆에 로펌회사 마케팅실장옆의..
기획실 과장 ㅇㅇㅇ...
 

3시간가량의 미팅이 끝나고
먼저 나가는 ㅇㅇ와 김현중을 보다가
조금 뜸을 들인 후
나갔다
 

 

 

 


 

김현중, ㅇㅇㅇ!”
 

회의실 밖 복도에서 두 사람을 불렀다
 

놀란 눈으로 나를 보는 ㅇㅇ
약간 비릿하게 웃어 보이는 김현중
 

청첩장 받았다. 이야
결혼 축하한다 김현중 ㅇㅇㅇ
 

“..야 이종석
 


 

? 너 뭐 잘못먹었어? ”
 

 

그럴 리가
 

아주 멀쩡하다.
 

 

그리고 내 뒤로
로펌회사 실장과..과장이라는 사람이
나오는게 느껴진다
 

 

이야 두 사람 그렇게 좋아죽더니
결혼까지 하고 오래살고 볼일이다
3개월도 안되서 깨질줄 알았는데
 

이종석 너 왜그래..”
 

 


 

현중아 나는 네가 ㅇㅇ 소개시켜달라고
했을 때, 깜짝놀랬잖냐
 

 

김현중을 보면서 말을 하는데
현중이의 시선이 내 등뒤로 향한다
 

 

오케이. 나이스 타이밍
 

 

암튼 결혼축하한다! 한턱 쏴라?”
 


 

뭐 이런 미친놈이..”
 

 

또각또각 구두굽 소리가 몇 번 울리더니
 

김현중 팀장님 저 좀 보시죠
 

 

과장이라는 사람과
현중이 저 복도끝으로 걸어가는 게 보이고
뒤로 돌았다
 

뒤지게 맞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굿잡
 

..?
 

ㅇㅇㅇ가 손을 들어보였는데
 

설마 저거 하트..?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손을 들었다
 


 

!
 

우리만의 하이파이브를 해선
기분좋게 사무실로 돌아갔다
 

 

 

 

*

 

 

어떡하죠~내 심장이 고장났나봐
그대만 생각하면 터질 것만 ..”
 


 

뭐야 ..
 

문득 떠오르는 노랫말에
 

, 아니야 아니야
 

없어져없어져! 사라져~~워히~”
 

문득 떠오른 얼굴
 

아니야라고 부정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날이후로 자꾸...
 

..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오늘도 역시나 헤롱헤롱 거리며
출근을 했다
 

 

장장 한 달여간의 광고기획이 끝났다
 

 

으아!! 끝났다!! 수고하셨습니다!”
 

ㅇㅇ씨 수고했어요~”
 

 

며칠 있으면 또 일복이 터질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끝났다는 해방감에
룰루랄라 휴대폰을 들어선 최신통화목록을
스크롤했다
 

[이종석]
 

여있네~ 우리종석이 오늘은 뭐하려나~
와이리 전화를 안받..”
 


 

회사건물에서 나왔는데
뒤에서 나오는 여자들의 웅성거림에
뭐야뭐야 두리번 거리다가
 


 

회사 앞에 서있는 종석이를 발견했다
 

 

뭐야...”
 

 

쿵쿵쿵쿵
쿵쿵_
 

아씨 왜 또 이래..”
 

회사 면접때도 이렇게 심장이
뛰어본적이없다
 

나 진짜 어디 아픈가...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듯 문지르며
이종석앞으로 걸어갔다
 

뭐야 전화없이?”
 

,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니라니?
 

욕을 날려야 정상인데.
 

나 왜이래 진짜..
 

 

*
 

 

오랜만에 일이 일찍 끝나서
왔다는
종석이의 차를 타고
온 레스토랑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고
평소와 똑같이 행동하려 노력했다.
 

아니 내가 왜?
 

암튼 몰라. 모르겠다.
 

와씨 꼬기꼬기!”
 

이리줘
 

난데없이 어색해죽겠는데
맞은편의 종석이가 내그릇을 가져가선
직접 고기를 썰어다 주었다
 

미친. 어디서 매너있는척이야
 

너 칼질 못하잖아. 또 고기 날라올까 무서워서
 

미친....”
 

말 좀 이쁘게 해라. ?
그래서 누가 널 데려가겠냐?
 

고기 한점을 넣고 오물오물
또 한 점을 넣어선 오물오물
삼키지도 않고
또 한 점을 더 넣어선
와구와구 씹었다
 

밥 먹는데 왜 이렇게 빤히 쳐다보냐고..
 

 


 

오늘따라 말이 없다?”
 

“...고기가 처 먹어
 

에라이 얘는 분위기를 잡아도 하여튼..”
 

, 왜 뭐라고?”
 


 

하 됐다됐어. 많이 먹어라 먹어 돼지야
 

 

 

*
 


 

괜찮냐
 

, 캬 역시 맥주는 진리야
 

많이 먹더라니
 

 

한 시간도 안되어 스테이크를 다 먹고
집 근처 공원에 앉았다
 

바람 좋다
 

이제 봄이니까
 

이제 벚꽃 피겠지
 

조만간
 

근데 문득 나만 맥주를 먹고있는게
느껴졌다
 

야 맥주 안마셔?”
 

운전
 

운전은 개뿔,
네가 언제 차있다고 술 안마셨냐?
? 그리고 대리 불렀잖아
, 아님
자고가덩가 내일 주말인데
! 내일도 출근하냐?”
 


 

아니.
이제 너네 집에서 안 자려고
아주머니 보기도 민망하고,
웬만해선 너랑 술도 안마실거야
 

와 변했어 이종석
 


 

너랑 술 마시면, 위험해 내가
 

괜히 서운하네. 나쁜놈
 

 

말로 표현 못할 서운함에
맥주 한캔을 원샷 해버렸다.
 

ㅇㅇㅇ
 

 

나 왜 왔는지 안물어봐?”
 

일찍 끝나서 왔다며
너 밥 먹을 친구없어서 온거 다 알거든?”
 


 

하여튼..단순해서 좋다 ㅇㅇㅇ
 

“...”
 

쿵쿵쿵쿵
쿵쿵쿵쿵
 

쿵쿵쿵쿵
 

아 미친..또 아파..


 

 

회사에서 김현중이랑은 어떠냐
 

지금 그 새끼가 왜 나와?
그러고 보니 요즘 도통 생각도 안나고..
울지도 않았네.
 

쿵쿵쿵쿵
쿵쿵쿵
 

아 저려...
 

맥주캔을 내려놓곤
벤치에서 허리를 조금 숙였다
 

ㅇㅇㅇ! 왜그래. 어디 아파?”
 

!
 

도저히 안되겠다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심호흡을 두어번 한 후
뒤로 돌았다
 

 

 

 

 

야 이종석
 


 

쿵쿵쿵쿵
 

뭐 뭔데
 

왜 자꾸 심장이 뛰는건데.
 

한번만 안아보면 안되냐?”
 

아 미친..ㅇㅇㅇ..
뭐라고 지껄인거야..


? ..
안는척하면서 주먹으로 때릴려고?
내가 널 모르냐?
안속아
 

안 때릴게
 

 

 

*
 

작정하고 고백하러 왔는데
ㅇㅇㅇ는 먹기만 할 뿐
말도 안하고
나를 보지도 않았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오늘도 고백은 못하겠구나 하고
가슴부근
자켓속의 작은상자만 쓰다듬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뭐야...
 

이 상황은..
 

ㅇㅇㅇ 적응 안되게..
 

꽤나 진지한 얼굴로
한번만 안아봐도 되냐고 물어오질 않나..
 

빨리 일어나라고
내 손을 이끈다.
 

 

또 뭔 짓을 하려고 그러...”


 

 

그때 ㅇㅇ가 딱 안아왔다
 

 

아니, 품에 속
 

안겨왔다
 

....
..미쳤냐....
무슨일 있어..?”
 

내가 미친건지,
심장이 미친건지
실험 해보는거야. 잠깐만 있어봐
 

허리의 셔츠를
두손으로 꽉 집은 듯한 느낌이 들고
내 가슴팍에
ㅇㅇ의 귀가 맞닿아 있는 게 느껴진다.
 

 

, 아닌가. 왜 이러지
 

, 뭔데
 

아니. 요새 자꾸 심장이 벌떡벌떡 막 하는거야
막 요래요래
 

한손을 들어 손가락들을 굽혔다가 피는데
갑자기 그 손을 내 가슴팍에 댄다
 

 

야 이종석
 

 

너 심장병있냐?”
 

개소리할거면 비켜
 

 

하씨..왜 자꾸 더듬는거야..
 

말을 하면서 만지는 통에
 

자꾸만 가슴이 찌릿찌릿 거려선
미친척하고 손을 올려 ㅇㅇ를 끌어당겼다
 


 

아씨 숨막혀..야 근데
너 심장 겁나 뛰는데? 고혈압있냐?
, 그럼..나 고혈압인가?
나도 막 너처럼
심장이 이렇게 막
요래요래 뛰어갖고 혹시나 해서..
실험..“
 

뭐야 ㅇㅇㅇ..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ㅇㅇ가 가슴에 데고 있던 얼굴을 빼선
한 발자국 멀어졌다
 

땅바닥으로 향한 ㅇㅇ의 시선이
이리저리 안절부절 못 하는게 보인다
 


 

ㅇㅇ의 손목을 잡아선
내 쪽으로 당겼다
 

힘없이
내 가슴가까이 다가온 ㅇㅇ를 내려다봤다
 


 

네가 먼저 한거다?”
 

?”
 

나를 실험해?”
 

아니 그니까 나는..
널 실험한게 아니라..
그 뭐냐..날 실험하긴 한건데..
그 뭐지..그러니까....내가 요새..
너만 보면 그런건지..
아니면..내가 뭐 고혈압이라던가..
심장에 구멍이 났다던가..”
 


 

귀여워.
 

자꾸만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ㅇㅇ의 왼쪽 뺨에 손바닥을 올려
나를 보게 만들었다
 

눈동자가 쉴 새 없이 움직이는게 보인다.
 

아 예뻐
 


 

실험은 이렇게 하는거야
 

“.......”
 

담백하게 입을 맞췄다.
 

입술이 조금 떨려오긴 했지만,
ㅇㅇ는 내 허리의 셔츠를 꽉 잡아선
가만히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욕심내고 싶다.
 

그래도 될까..?
 

떨리는 입술을 살짝 훔치며
조금 더 욕심을 냈다.
 


 

 

..”
 

내 팔에 매달리듯
안겨있는 ㅇㅇ가 가쁜 숨을 내쉰다.
 


 

어때 확실하지?”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
.
.
.
 

※만든이 : 해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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