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제목은 짝사랑. (by. 민트색바나나)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저번에 쓴 댓글에 예쁘고, 
좋은 말들만 있어서 
너무 감동 받았어요.ㅜㅜㅜ
댓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서 
다이어리에 적어놨지요...(수줍수줍)

글씨가 안 예뻐서 올리지는 못 하겠지만 
정말 정성으로 썼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어쨌든 앞으로도 글이 계속계속 올라가서 
계속 봐주실 수 있도록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박신혜님과 운계상님이 
예전에 찍으셨던 짧은 영화를 보고 
생각나서 써본 글입니다.
알지 못 하는 분야라 
이게 뭐야 하실 수 있지만 
읽게 되신다면 그러려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
 
"으아...!피곤하다. 도대체 얼마만의 집이냐."


"고생했다. 쉬어.”
 
, 오빠도 고생했어. 이제 빨리 가
언니 기다리겠다.”
 
내일 9시에 올게.”
 
알겠어, 조심히 가~”
 
, 거기 탁자에 시나리오 하나 있을 거야"
 
"하나밖에 안 들어왔어?"


"많아요, 많아. 그렇게 놀라지마
너 요즘 안 쉬었잖아. 근데 무작정 쉬라고 하면 
괜찮다고 말할게 뻔해서 단편 영화 하나 보라고 놔뒀어."
 
"단편 영화?"
 
"그래. 내가 보기엔 내용도 나쁘지 않고 
2주 뒤에 촬영 들어가는데 단편이라 
금방 찍으니까 이번 주 촬영만 마무리 지으면
 찍기 전까지 조금 쉬고, 찍고 나서도
 조금 쉴 수 있을 거 같아서
물론, 네가 괜찮다고 생각하면. 일단 읽어봐
그럼 난 간다."
 
"~조심해서 가"
 
"그래, 쉬어라."
 
.
.
.
 
그렇게 매니저 오빠가 떠나고 나는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며 하루의 피로와 긴장을 풀어냈다.
 
", 시원해. 너무 행복하다 진짜.”
 
그렇게 침대에 누우려다 눈에 들어온 대본.
 
“...어디 자기 전에 한 번 읽어볼까?"
 
[영화 : 제목은 짝사랑]
 
무슨 제목이 이래?”
 
열어본 대본에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고등학교 한 반 안에서 글을 쓰고 있는 은지.
 
은지 : (웃으며 글을 쓴다.)
 
수민 : (은서의 어깨를 치며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뭐하냐? 너의 님한테 연애편지라도 써?
 
은지 : (당황한 표정으로 종이를 몸으로 가리며
그런 거 아니야!
 
.
.
.


아니긴 뭐가 아니냐? 어디보자~”
 
, 보지 마. !”
 
너 또 이러고 있냐?”
 
내가 뭘...”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어떻게 얼굴만 봤다 하면
 감상문을 쓰고 있냐. 도대체 몇 장이야, 이게.”
 
감상문이라기보다는 내 마음이 담긴 시 정도 인거지.”
 
그럼 ㅇㅇ, 이거로 시집 하나 내라
완벽한 흑역사 하나는 만들겠다.”
 
, 너는!”
 
진짜?!”
 
말을 하던 중 몇몇 여자애들이 창문으로 달려가
 놀란 나는 말을 끊고 그 여자 애들을 쳐다봤다.
 
너 또 시 쓸 소재 생겼나보다. 가봐.”
 
비꼬는 신혜의 말에 대답할 시간도 아까워 
창문으로 뛰어가 얼굴을 내밀었다.
축구와 농구를 하는 남자아이들.
그 중 농구를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보이는 그.
 
뻘뻘 땀을 흘리면서도 재밌는지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뛰어다니는 그 아이는 소설과 만화 속에서 
흔히 나오는 매력 있고, 잘생긴 공부도 
어느 정도 하는 학교의 아이돌.
 
진짜 멋있다...’
 
진짜 멋있다...”
 
그 아이를 보며 내가 생각과 똑같은 말이 
주변 여러 곳에서 들려왔다.
 
, 나도 저 아이들과 다르지 않겠구나
똑같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가라앉는 마음에 
자리로 돌아갔고 돌아오자 보이는 노트.


너 왜 벌써 와? 쟤들은 아직 보고 있는데?”

그냥...”
 
신혜의 물음에 대답을 흐리고 노트를 열어
 지금까지 써왔던 글들을 보았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검은색 머리카락.
 
새하얗고 투명한 피부.
 
살짝살짝 떨리는 긴 속눈썹.
 
매끈하게 뻗은 높은 코.
 
붉은 빛이 예쁘게 도는 오물거리는 입.
 
그런 너는 한 없이 예쁘고
누구보다 빛나는 나의 처음이다.]
 
그 아이를 처음 봤을 때 썼던 글.
이때부터 그 아이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들을 
노트를 하나 사 적어나갔었다.
 
[창가에서 들어오는 빛은 너를 더 빛나게 하고
 
선생님의 열정 가득한 수업은 너의 눈을 빛나게 하고
 
어지럽게 문제들이 있는 교과서는
 펜을 잡고 있는 너의 손을 빛나게 하고
 
그렇게 예쁜 너는 너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빛나게 했다.]
 
조퇴를 하다 너무 보고 싶어 몰래 본 너의 반에서 
공부하는 너의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다
 집에 가지도 않고 계단에 쪼그려 앉아 적었던 글.
 
[이마부터 턱까지 흘러 맺혀있다 떨어지는 땀.
 
계속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손.
 
소매를 여러 번 접어 다 들어난 어깨.
 
하늘을 향해 있는 입 꼬리와 땅을 향해 있는 눈초리.
튀는 흙을 맞으며 바쁘게 움직이는 다리.
 
그런 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웃었다.]
 
수업 중 운동장에서 체육을 하는 너를 쳐다보다 
선생님 눈치를 보며 몰래 썼던 글.
 
이렇게 노트에 쓰여진 페이지만 수십 장.
 
.
.
.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니-)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의 OST인 벨소리가
들리고 나는 손을 뻗어 전화를 받았다.
 
“OO, 오빠 지금 출발했어. 이제 일어나서 준비해.”
 
...”
 
-
하고 끊긴 전화를 붙잡고 끊겨버린 어제의 
기억을 되짚어봤다.
 
나는 어제 대본을 보다가 잠이 들었던 거 같고
꿈을 꿨는데
그 꿈은 내가 읽었던 대본의 내용이었다
이름과 진짜 친구인 신혜만이 현실이었을 뿐.
 
하지만 내가 읽었던 부분까지만 꿈이 이어졌고
그마저도 매니저 오빠의 전화에 끊겼다
심지어 남자주인공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았다
아니,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자기 전에 읽어서 그런가?’
 
근데 왜 남자주인공 얼굴은 안 나왔지?’
 
몰라도 꿈인데 아무나 나올 수 있는 거 아닌가?’
 
지잉-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이어지는 중 
오는 진동에 폰을 열어보니 매니저 오빠의 톡.
 
[뒹굴거리지 말고 빨리 준비해. 금방 간다.]
 
하여간 진짜 무서운 인간이야.’
 
오빠의 톡에 하던 생각을 접고 씻으러 들어갔다.
 
.
.
.
 
[예쁘다 예쁘다 예-]
 
씻고 나오니 울리는 전화.
 
다 왔어, 오빠?”


저기...안녕하세요. 배우 이종석이라고 합니다.”
 
, , 죄송해요. 제가 매니저 오빠인 줄 알고
 
그러실 수도 있죠. 괜찮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그게 제가 OO씨한테 간 
단편 영화 남자 주인공을 맡기로 했거든요.”
 
, 정말요? 그런데 저는 아직 결정이 안 됐는데
 왜 이종석씨가 연락을...”
 
감독님이 OO씨한테만 제의를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 저만요?”


. 그래서 저한테 OO씨 설득 좀
 해보라고 하셨거든요. 하하...”
 
전화 너머에서 들리는 안절부절 못 하는
목소리와 어색한 웃음소리에 웃음이 나왔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게요
오늘까지만 시간 주실래요?”


, 그럼요! 감사해요!”
 
바로 밝아지는 목소리. 목소리에서 바뀌는 
표정들이 보이는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여자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이 사람이 맡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 사람은 은서 같았다
풋풋하고 감정이 다 들어나고 순수한 그런 사람.
그런 생각을 하고 전화를 끊으려 입을 여는 순간.
 
“...저도 OO씨가 은지가 되는 날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전화 너머에서 조용하게 들려오는 
살짝 떨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멍해져
 
...저도.”
 
라는 말을 멍청한 목소리로 대답해 버렸다.
 
그럼 이만...”
 
-
나는 오늘 아침과 똑같이 꺼져버린 전화를 
붙잡고 가만히 있었다.
아침과 다른 점이라면 매니저 오빠가 온다는 
것도 잊고 아무 생각 없이 크고 빠르게 
들리는 심장소리만을 듣고 있었다는 것.
 
띵동-
그때 들리는 초인종 소리에 너무 놀라 폰을 떨어뜨렸고
 그 폰은 발에 떨어졌고 나는 아픈 발을 붙잡고 
밖에 있을 오빠에게 소리쳤다.
 
오빠 잠깐만!!!오분만!!!!”
 
.
.
.


왜 그래? 어디 아파?”
 
전화하다가 폰을 떨어뜨렸는데 발에 맞아서.”
 
아이고, 조심 좀 하지. 괜찮아? 병원 갈까?”
 
아니야, 괜찮아. 이정도로 뭘 병원을 가
아직 맞은 지 얼마 안 되서 그래.”
 
그래? 근데 누구랑 전화했는데?
누군데 내가 오는 것도 까먹어.”
 
? , 그냥 친구랑.”
 
그래?”
 
급하게 준비하고 내려와 차에 타자 어색한 
내 걸음을 보고 물어보는 매니저 오빠에게 
상황 설명을 하자 가벼운 잔소리를 하다 갑자기 
들어오는 질문에 당황해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운전을 하고 있는 오빠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근데 있잖아, 오빠.”
 
?”
 
그 단편영화...”
 
, 그거 읽어 봤어?”
 
, 읽어봤어. 재밌더라
그래서 궁금한 건데 남자주인공은 결정됐대...?”


얘기 들어보니까 
아마 이종석으로 결정된 거 같다더라.”
 
그래? 그 사람 어때? 얘기 들은 거 있어?”
 
나도 잘은 모르는데 소문은 되게 좋아
솔직히 이 곳에서 그렇게 소문 좋기 힘든데 
그 정도인 걸 보면 진짜 괜찮은 사람인가 봐.”
 
, 진짜?”
 
. 그 정도 떴는데도 예의바르고
사람들한테도 잘 한다고 하더라.”
 
그렇구나...”
 
근데 그런 건 왜 물어봐? 그거 하려고?”
 
? , . 나 그거 할게, 오빠.”
 
결국 그 영화를 하기로 했고, 나는 그 날 밤에도 꿈을 꿨다.
이번에는 남자주인공도 완벽한 꿈.
 
.
.
.
 
? ㅇㅇ, 너의 님 오셨다.”
 
?”
 
종석아, 안녕!”
 
종석아, 오늘도 멋있었어!”
 
종석아, 덥지? 이거 마셔!”
 
, 고마워.”


역시 이종석. 오늘도 여자애들에 둘러싸여 있구나
부럽다, 부러워.”
 
그런 거 아니야.”
 
“...가자, 늦겠다.”
 
? 더 안 봐?”
 
늦으면 선생님한테 혼나잖아. 가자.”
 
, ...”
 
놀리는 친구의 말에 민망해하며 장난을 치는 그 아이.
그 아이를 보고 웃음이 나오다 어제 일이 
생각나 신혜와 함께 가던 길을 가기 시작했다.
 
.
.
.
 
이런 글에서는 첫 문단과 마지막 문단이 중요한데 여기서...”
 
지금까지는 그 아이와 친해진다는 생각조차 한 적이 없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보기만 해도 환해지는 그 기분이 좋아서.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내가 좋아서.
 
하지만 그 아이는 나를 모를 테고, 계속 모르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우울해졌고, 그 기분을 
어딘가에 풀고 싶어 그 노트를 펼치고 
펜을 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너의 행동을 바라보던 그 순간이 좋았다.
 
너의 목소리를 듣던 그 시간이 좋았다.
 
너의 향기가 났던 그 찰나가 좋았다.
 
그렇게 나는 네가 나를 모르던 그 모든 때가 좋았다.
 
 
네가 나를 바라보는 그 순간이 오면 좋겠다.
 
네가 나에게 말을 거는 그 시간이 오면 좋겠다.
 
네의 향이 나는 그 찰나가 계속 되면 좋겠다.
 
이렇게 나는 네가 나의 모든 것을
 아는 그런 때가 오면 좋겠다.]
 
처음으로 이 노트에 너의 모습을 보고
 쓴 글이 아닌 다른 글을 쓰는 건 처음이었다.
이 글은 내 어제와 오늘의 심정이었다.
 
항상 그 아이는 인기가 많았고, 나도 그걸 
알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난 지금 그 아이와 이야기하고 싶고
그 아이가 나를 알아줬으면 하고 있다.
 
따라라랑-
 
그럼 다음 시간에 이어하도록 하고, 다들 쉬어.”


너 어제부터 왜 그래?”
 
그냥...좀 우울하네.”
 
무슨 일 있어?”
 
아니...평소랑 똑같아. 그래서 우울해...”
 
그게 무슨 소리야, 도대체...”
 
글세...다음 이동수업이지?”
 
.”
 
그럼 빨리 가자.”
 
너 진짜 아무 말도 안 해줄 거야?”
 
나도 모르겠어서 그래. 왜 갑자기 이러는지.”


그래, 알았어. 너도 모르겠다는데 어쩔 수 없지
가자! 그리고 오늘 끝나고 놀자.”
 
, 나는-”
 
거절은 없어. 모르겠으면 놀고 잠깐이라도 잊는 게 
너한테 도움 될 거야. 나 믿어봐.”
 
알았어, 알았어.”
 
나를 걱정하면 말하는 신혜에게 나는 웃으면서 
대답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나를 신혜는 
팔짱을 끼며 끌고 갔다.
 
.
.
.
 
일어나, ㅇㅇㅇ.”
 
“......”
 
!!!일어나!!!”
 
!!!”


드디어 일어났네.”
 
? 끝났어?”
 
당연하지. 애들 다 갔어, 빨리 와.”
 
같이 가, 신혜야!”
 
먼저 가는 신혜를 쫓아가 교실에 책을 두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갔다.
 
우리 끝나고 어디가?”
 
글쎄? , 나 필요한 거 있는데.”
 
뭔데?”


모자! 요즘 모자가 너무 사고 싶어.”
 
그래, 그러자.”
 
.
.
.
 
, 배불러.”
 
나도. ...?”
 
? 왜 그래?”
 
노트가 없어.”
 
노트? 그 노트?”
 
. 그게 없어.”
 
점심을 먹고 돌아와 두고 간책을 정리하다 보니 
보이지 않는 글을 적어 놓은 노트가 없다.
 
진짜 없어. 어디 있지?”
 
없어?”
 
...”
 
! 우리 이동 수업이었잖아. 거기 두고 온 거 아니야?”
 
...그런가 봐
급하게 나오느라 제대로 못 챙긴 거 같아.”
 
근데 지금 문 잠가놨을 텐데?”
 
다음 수업 있겠지? 쉬는 시간에 가야겠다.”


근데 그거 누가 보면 어떡하냐
거기 너의 애정 넘치는 시들 잔뜩 이잖아.”
 
봐도 뭐, 그게 내 거인 줄 알겠어
그 대상이 누구인지를 알겠어.”
 
오오, 쿨 한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누가 볼까봐 불안하다.
그 노트의 주인이 나라는 걸 알지는 못 하겠지만 
혹시라도 그 글의 대상이 보게 될까봐.
 
.
.
.
 
따라라랑-
나 갔다 올게!”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나가시는 것과 동시에 
교실을 뛰쳐나와 그 교실로 뛰어갔다.
도착하자 교실을 빠져나가고 있는 남자 아이들.


오늘 끝나고 바로 집 가냐?”
 
그래야지.”
 
오늘은 나랑 좀 놀아줘라.”


글쎄? 생각 좀 해보고?”
 
!”
 
하필 그 곳에서 나오는 반은 그 아이의 반.
하지만 그런 것에 일일이 반응하기에는
 내 노트가 더 중요했다.
 
없어...안되는데...”
 
내가 앉았던 자리로 가봤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바닥에도 없었다. 다른 자리와 바닥들도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 못 하고 반으로 돌아왔다.
 
찾았어?”
 
아니...”


누가 가져갔나?”
 
도대체 그걸 왜 가져 가냐고...!”
 
몇 반인지는 알아?”
 
...”
 
그럼 일단 그 반으로 가자.”
 
가서 어떻게 찾게?”
 
한 명씩 물어봐야지.”
 
“......”


걱정 마. 나도 같이 물어봐 줄게.”
 
고맙다, 친구야! 너 밖에 없어!”
 
일단 빨리 가자. 다음 시간 끝나면 애들 집에 다 가.”
 
응응.”
 
.
.
.
 
저기 너희 음악 교실에서 노트 못 봤어?”
 
모르겠는데?”
 
나도 못 봤어. 너 봤어?”
 
아니.”
 
전 수업 시간에 노트 못 봤어?”
 
못 본 거 같은데?”
 
, 고마워.”


저기, 이거 맞아?”
 
여러 명에게 물어보고 있으니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이거 아니야...?”
 
, 아니야, 맞아. 고마워...”
 
다행이다. 저기...”
 
난 가볼게. 찾아줘서 고마워.”
 
그 노트를 가지고 있던 게 그 아이였다.
그 아이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았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도망쳐버렸다.
 
열어봤을까.
봤으면 어떡하지.
들켰으면 어떡하지.


! 너 나 버리고 가면 어떡해!”
 
신혜야...들켰으면 어떡하지...”
 
? , 찾았네?”
 
그 애가 이거 가지고 있었어...”


진짜?!”
 
나 어떡해? 분명 이름도 없고,
그 애라는 걸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건 없고
거기다 진짜 읽어봤는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나 너무 창피해!”
 
아니야, 괜찮아. 걔 성격상 그런 거 볼 애 아니잖아
걱정 마, 걱정 마.”
 
얼굴이 새빨개져 얘기하자 나를 달래는 신혜.
그런 신혜와 함께 교실로 돌아와 수업이 끝날 때까지 
나는 아까 그 장면이 생각나 몸부림을 쳤다고...
 
괜찮아?”
 
숨고 싶어.”
 
오늘은 그냥 집에 갈래?”
 
아니! 놀아야 해! 잊어야 해!”
 
그래! 내가 진짜 재밌게 해줄게. 가자!”
 
.
.
.
 
잘 가고 내일 봐!”
 
, 너도 조심히 가.”
 
이어폰이...”
 
, 진짜. 벌써 가냐?”


내일 학교 가잖아.”
 
그거랑 무슨 상관이야!”
 
내일 일어나려면 피곤해.”
 
네가 무슨 할아버지냐?!”
 
맞아. , 나이 많- ...?”
 
신혜와 놀고 한결 마음이 편해진 마음으로 
노래를 듣기 위해 이어폰을 찾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앞에서 들려 오는 두 남학생의 목소리.
익숙한 목소리에 뻣뻣해진 고개를 들어올리자
 그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그대로 뒤를 돌아 뛰어갔고, 뒤에서 소리치는 
소리를 또 다시 제대로 듣지 못 하고 집까지 길을 돌아갔다.
 
.
.
.
 
, 힘들어.”
 
집 앞까지 쉬지 않고 뛰어와 숨이 차올라 집에 
들어가지 못 하고 집 앞에 주저앉아 숨을 쉬었다.
 
ㅇㅇ...?”
 
꺄아아악!!”
 
나야, !”
 
“...이종석...?”
 
숨을 고르고 있는 중 어깨에 올라오는 손에 놀라 
엉덩방아를 찍으며 뒤를 돌아보자 똑같이 
놀란 눈을 하며 나를 쳐다보고 있는 그 아이.


미안...이렇게 놀랄 줄 몰랐어.”
 
네가 여긴 어떻게...”
 
, 너한테 줄게 있어서...”
 
줄 거?”
 
. 근데...일단 일어날래?”
 
, 고마워...”
 
내미는 손을 잡고 일어나 다시 쳐다 그 아이를 
쳐다보자 긴장한 표정으로 눈을 굴린다.
 
저기 그래서 줄 거라는 건...?”


...이거...”
 
이 노트는 왜?”
 
안돼! 보는 건 들어가서 혼자 봐줄래
그럼 난 가볼게!”
 
그 아이가 나에게 준 것은 한 권의 얇은 노트.
그 아이를 닮아 새하얗고 심플한 디자인.
 
열어보려고 하자 내 손을 잡고 말리는 그 아이 
덕분에 나는 또 다시 얼굴이 새빨개졌다.
집에 들어와 방으로 뛰어 들어가자마자 
가방을 던져 놓고 노트를 펴 읽기 시작했다.
 
[햇빛에 비춰져 갈색이 도는 머리카락이 예쁘다.
 
매끈한 콧대와 끝이 동글동글한 코가 예쁘다.
 
친구들과 얘기하며 웃을 때 휘어지는 눈이 예쁘다.
 
항상 옅게 올라가 있는 입술이 예쁘다.
 
너의 모든 것이 나는 그냥 예쁘다.]
 
그 노트 안에는 내 노트와 같은 글들이 
러 개 적혀있었다.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이쪽을 바라보는 너.
 
내 옆을 지나갈 때면 언제나 두 볼이 붉어지던 너.
 
복도에서 교실 안의 나에게 두 눈을 고정시키던 너.
 
그런 너를 볼 때마다 점점 더 너에게 설레던 나.]
 
그 글들에 나오는 주인공은 그 아이를 
좋아하는 나의 모습을 닮아있었다.
 
설마 이거 나인가...? 그래서 나 준건가?”
 
근데 이게 나라면 이걸 나에게 준 건 그 아이니 
이 글을 쓴 것도 그 아이일 테고, 이 글은 
아무리 봐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쓴 글인 것 같다
그러면 그 아이도 나를...?
 
.
.
.
 
...”
 
잠에서 깼다. 결말까지 거의 다 왔는데 깨버렸다.
 
아쉬워...”
 
이번에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가지 못 하고 끝나버린 게 너무나 아쉬웠다.
 
또 꾸겠지 뭐.”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고, 나는 끝을 
남겨둔 채로 마지막 촬영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 ㅇㅇ, 왔어?”
 
. 일찍 왔네?”
 
내 꿈속에서는 신혜였던 친구 역할은 
현실에서는 수정이가 하게 되었다.
 
오늘 마지막 촬영은 고백신이지?”
 
.”


나 그거 읽기만 했는데 너무 설레더라
종석씨가 그걸 직접 연기하면 얼마나 설렐까?”
 
맞아. 풋풋하고, 읽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더라.”
 
그 고백을 너는 실제로 듣잖아! 부러운 것!”
 
헤헤.”
 
그렇게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하는 
촬영에 들어갔고, 이제 마지막 신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이네요.”
 
그러게요
짧지만 종석씨 덕분에 정말 재밌게 촬영했어요.”
 
저도 ㅇㅇ씨랑 촬영해서 정말 좋았어요. 감사해요.”
 
저도 감사해요. 마지막도 열심히 해요, 우리.”
 
그래요.”
 
우리는 악수를 하고 드디어 마지막 촬영을 시작했다.
이 신은 집에서 노트를 읽은 뒤 다음날 일찍 
학교에 간 주인공들이 복도에서 만나는 것부터 시작된다.


안녕?”
 
, 안녕...”
 
어제 그건 읽어봤어...?”
 
.”
 
알고 있겠지만 거기 모든 글의 주인공은 너야.”
 
“......”


물론 내가 쓴 거야.”
 
...”
 
흠흠. 이것도 물론 알고 있겠지만 정식으로 말할게.”
 
살짝 붉어진 얼굴로 목을 가다듬으며 다시 입을 연다.
 
나는 앞으로도 노트에 너를 주인공으로 글을 쓰고 싶어.”
 
“......”
 
그리고 너도 나를 주인공으로 글을 써줬으면 좋겠어.”
 
“......”


너를 좋아해.”
 
“......”
 
나랑 연애할래?”
 
이렇게 남자주인공이 말하면 여자주인공의 
설레는 표정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난다.
그리고 그런 표정을 일부러 짓지 않아도 저절로 나왔다.
 
!”
 
수고하셨습니다!”
 
컷 소리와 함께 마지막 촬영이 끝났고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고생했다며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 사람 앞에 섰다.
 
수고하셨어요.”


ㅇㅇ씨도 수고 많았어요. 너무 짧았죠?”
 
그러게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이 사람과도 이제 이렇게 만나는 건 끝이겠지.
 
다음에 다른 작품에서도 만났으면 좋겠어요.”
 
저도요. 꼭 만나길 바랄게요. 그럼 다음에 봐요.”
 
잠깐만요.”
 
?”
 
이거요.”
 
이게 뭐예요?”
 
그가 나에게 준 것은 반듯하게 접혀있는 하얀색 종이.
그에게 물어보자 예쁘게 웃더니 뒤를 돌아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 간다.
 
.
.
.
 
이제 다음주까지 쉬어도 돼.”
 
고마워, 오빠.”
 
나도 쉬는걸 뭐. , 갈게.”
 
. 잘 가, 오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종이를 펴서 보니 
줄만 그어져 있는 새하얀 편지지.
그 속에 가득한 글들을 읽기 시작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에 한 번 심쿵.
 
실수로 오빠라고 부른 말에 두 번 심쿵.
 
첫 만남에서 본 너의 미소에 세 번 심쿵.
 
진지하게 연기를 하는 너에게 네 번 심쿵.
 
다른 사람들을 잘 챙기는 너의 모습에 다섯 번 심쿵.
 
그냥 너 자체가 나에겐 심쿵.
 
나는 사실 글재주가 없어서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내 마음을 글로 잘 표현할 줄은 몰라요
하지만 잘 쓰지 못 하는 글이라도 나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쓰고 지우고를 반복해 가면서 
최대한 표현 했어요
나는 ㅇㅇ씨가 하는 모든 것이 예뻐 보이고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요
편지로 고백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하게 되네요.
글로 쓰는 것뿐인데도 너무 떨려요
그럼 진짜 고백할게요.
 
ㅇㅇ, 우리 연애할래요?]
 
편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너무 좋아 웃음이 나왔다
나만 그런 마음이 아니구나
꿈속에서 듣지 못 했던 고백을 현실에서 
더 행복하게, 많이 듣는구나.
 
그렇게 행복해 웃으며 전화를 걸었다.
얼마 가지 않아 받아지는 전화.
 
종석씨, 우리 연애해요.” 

.
.
.

※만든이 : 민트색바나나님
글쓰기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