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작가님! - 02 (by. 수백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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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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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소녀, 그를 만나다
 
 
ㅇㅇㅇ 작가님
ㅇㅇ부모님(문정희, 오만석)
고경표 서강준
김태형 성동일
라미란 마동석
 
.
.
.

 
 
 

오오. 귀엽네. 귀여워
나는 사투리 쓰는 여자애들 보면 귀엽던데
너도 귀엽네?”
 
나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사투리가 귀엽다는 이 남자를 바라보다 보니
얼른 이 곳을 나가고 싶어졌다.
 
어쨌든! 아줌마! 저는 여긴 안 되겠어요.
남자만 있는 곳에 저 혼자?
아뇨. 안되죠. 못살아요.
저 다른 곳 알아보러 갈게요!!!”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당황해하는
아줌마를 뒤로하고
문 밖으로 나가려는데
또 다른 두 사람이 들어왔다.
 

아이, 그러니까 제가..?
누구..?”
 
 

? 아가씨, 누구시죠?”
 
 
 
.
.
.
 

성 사장님! 이 아가씨는
여기 방 보러 온 아가씨. 이름이..?”
 
, 제 이름은 ㅇㅇㅇ입니다..
안녕하세요.”
 

오오. 안녕하세요!
저는 김태형이에요. 반가워요
 
내 인사가 끝나자마자 나에게 달려오듯
악수를 청하는 이 남자는
내가 반가운 듯 말이 빨랐다.
내가 당황해 아무 말도 못하고
그를 바라만 보자
결국 그가 내 손을 잡고서
악수를 했다.
정이 많아 보이는
참 살가운 웃음이었다.
 

방은 이쪽으로-.”
 
가시죠.
어색해 하는 나를 이끌고
직접 방을 보여주겠다며
앞장서는 그를 따라갔다.
따라가도 되나
 
 
, 저기 내 옆방
 
고경표라는 사람의 옆방으로 나를 데려간
김태형 씨는
자신이 이 집의 주인인 마냥 자연스레
나에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방은 그대로 쓰면 되실 것 같아요.
침대, 화장대, 방안 화장실
... 여기 장롱이랑
! 이방은 유난히 햇볕이 잘 들어와요.
따뜻한 방이에요.
이번에는 이 방이 제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네요.”
 
?”
 

, 여기 이 방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거든요.
다들 금방 나가더라고요.
한 명 빼고... 흠흠!
마지막에 쓰신 분은 여자라서 부담 없이 쓰셔도 될 듯?”
 
나에게 싱긋 웃어 보이고는 커튼을 열어
밖을 보는 그의 얼굴로
12월의 햇볕이 스며들었다.
 
어이쿠!
커튼을 열다 삐끗한 남자가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건넸다.
 
벌써 올해도 다 갔네...
방은 마음에 드세요?”
 
... .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방도 깨끗하고 보안도 잘 되어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내 목소리가 작았는지
어느새 내 앞으로 가까이 다가와
얼굴을 내게로 기울여
내 목소리를 들으려는 그에
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얘기했다.
 
제가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살아본 적두 없고요.
또 여기는 방값이 너무 비쌀 것 같고... ...”
 

?”
 
나의 눈을 마주치고는
싱긋 웃으며 나의 다음 말을 기다려 주는 이 남자는
눈동자가 예뻤다.
 
눈동자가 예뻐요? 내가?”
 
? 무슨...
 

.. 몰랐는데.
내가 눈동자가 이쁜가?”
 
내 옆 화장대에 있는
거울로 자신을 눈동자를 확인하며
함박웃음을 짓고는
나에게 말했다.
 

내 눈동자가 예뻐서 고민돼요?”
 
나 또 생각이 말로 나온 거니?
이 버릇... 너 진짜 어떡하지?
나를 놀리는 듯한 그의 말투에
괜히 발끈해 대답했다.
 
아뇨! 그건 아니고...
제가 생각이 말로 나오는 이상한 버릇이 있어서..
이해 좀..
그리고 제가 걸리는 건 여기 사시는 분 모두가
남자여서...거든요..?”
 
아아-. 그렇구나.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며
미간을 좁히고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공감해 주는 듯했던 남자는
검지를 흔들며
 
노노.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요.
여기 한 가정으로 보여서 그렇지
여기 사는 사람들 모두 개인의 영역
침범하는 거 진짜. 제일 싫어해요.
각자 생활은 건들지 말자는 주의여서.
진짜 노터치. 하나도 안 건드려요.
물론 저도.”
 
그래도...”
 
이 방에는 암호키 달려있어서
보안은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여자 방에 대한 배려랄까요?”
 
나의 반박에
암호 키라는 쐐기를 박아버린 그는
여기 이거 비밀번호 지금 바꿔도 된다며
다시금 반박할 수 없게 만들었다.
 
삐삐삐-!
남자가 암호키를 만지려다
경보음이 울리고
당황한 기색으로 내 눈치를 보며
어색히 웃어 보였다.
 
.. 하하하..”
 
2% 부족한 남자구나.
 
허탈한 웃음소리와 함께
나는 성 사장님과의 독대를 하게 되었다.
 
 
.
.
.
.
.
 
*성동일 정신과 상담소*
 
 
“...”
 

“...”
 

“...? 뭐 궁금한 거 없어요?”
 
? , .. 그게...”
 
지금이라도 나가야 한다고
이 방에 안 들어간다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
 

아가씨가 원하는 금액. 얼마에요?”
 
화들짝-.
성 사장님이 내주신 녹차를 마시려다
이대로라면 엎을 것만 같아 내려놓고서
지금 나의 상황을 얘기해주기로 결심했다.
지금 내가 가진 돈이 이렇게 적은 걸 알면
안 받으려 하겠지...?
좋았어-.
 
하아-. 사실은요.
제가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요.
사실 제가 사기를 당했거든요
방 준다는 아줌마가 제 돈 50..”
 
눈치를 보아하니 끄떡없다..
그렇다면.. 0.. 하나 더 붙여서..
 
아니 500을 사기 치셔서...!
제가 지금 남은 돈이 80만 원... 뿐이네요.
서울은 물가도 비싸서
보증금도 한 200씩 있어야 한다는데
저는 안 되겠죠?”
 
제발... 제발...
안 된다고...
나 지금 진지해요
 
흐음... 보증금은
 
집 주인 마음이에요.”
 
망했다.
 

아까 라 사장님한테 들었는데
사정이 딱하던데...”
 
사기당했대요...
아가씨 혼자 올라온 것 같던데..
아가씨 지금 가진 돈으로는
여기가 최선이야...
이 주변 어떤지 알잖아요.
사장님이 사정 좀 봐줘요.
이제 스물이던데..
오래 안 되면 한-두 달이라도..
아가씨 보증금 구해서 나갈 때까지 만이라도
사장님이 좀 도와줘.
 
이제 스물...?
이제 스물이면...
참 꽃다운 나이인데...
 
 
지금 이 서울에서
그 보증금으로 받아줄 수 있는 데는
고시원이나 여기일 건데...
요즘은 고시원도 세게 거는 곳들 많은데...”
 
내가 정말 안타까운 듯 진지하게
설명해주며 아가씨 혼자 올라와서
위험하지 않겠냐.
보안은 우리가 좋은데
월세도 적게 해주고 혹시 필요하면
아르바이트 자리도 알아봐 주겠다.라며
나에게 잘해주는 이 성 사장님에
나는 조금씩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좋은 조건이면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많을 텐데
왜 돈 없다는 나를 붙들고서
내 편의를 봐주는 거지?
게다가 처음 보는 사람인데?
 

딸 같아서... 내가 아가씨 딸 같아서 그래요.”
 
이번에는 정말 생각만 했는데
얼굴에 의아한 표정이 드러났던지
성 사장님께서 나의 물음을 알아채고는
먼저 답을 해주셨다.
 
딸이요...?”
 
불편하면 한-두 달 만이라도 있다가요.
다른 곳 들어갈 보증금 구할 때까지 만이라도
내가 시급 센 알바 하나 소개해줄게요.
아가씨 지금 보내면 내가 마음이 불편해서 그래...”
 
겉보기에 표정은 조금 냉소적이시지만
남을 생각해주는 마음은 정말 따뜻한 것 같았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렇게 대해줄 수 있는 걸까?
정말 내가 딸 같아서 단지 그런 것뿐으로
나에게 이런 편의를 봐주는 것일까?
 

내가 원래 좀 그래
정이 많아. 특히 아가씨 같은 사람들 보면 더
 
그 말을 끝으로
성 사장님은 조금 식어버린 녹차를 마시며
아무 말도 없으셨고
창밖으로는
노을 진 하늘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노을은 서울이나 우리 집이나 예쁜 건 같구나.
 

 
.
.
.
.
 
 
* * *
 
ㅇㅇ을 처음 본 순간은
참으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동일의 딸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속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맑은 눈 동자하며, 길고 검은 생머리,
수수하게 입은 원피스 하며
ㅇㅇ의 모습은
동일이 그리던 딸의 스무 살이었다.
그런 모습에 동일은 처음부터 ㅇㅇ에게 마음이 쓰였고
그 방까지도 내 줄 수 있었다.
 
그런 동일은 여전히 감정적인
자신의 모습에 고개가 절로 저어지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딸같이 생각하는
ㅇㅇ에게 마음이 쓰이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오늘도 동일의 노을은
씁쓸히 붉게 타올랐다.
 
**
 
ㅇㅇ-.”
 
ㅇㅇ-!”
 
얘가, 왜 대답이 없어?”
 
퇴근 후 집에 들어와
딸과의 대화를 해보려 했던 정희는
대답 없는 불 꺼진 딸의 방문을 확 제껴 열었다.
 
애가 어딜 갔어?”
 
ㅇㅇ이 남긴 가출이 아닌
출가 편지를 발견한 건
단 몇 초 후였다.
 
오만석!!!!!
얘 집 나갔어!!!”
 
 
 
.
.
.
.
.
 
* * * 
 
 
성 사장님의 설득으로
결국 이 집에서 생활하게 된 나는
모든 것이 어색했다.
 
역시 집이 제일 편하구나..”
 
불편한 거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연락해-.
언제든지 들어줄게
 
부동산으로 돌아가
계약서를 작성하고
아주머니가 나에게 해 주신 말씀이다.
 
아주머니는 왠지 모르게
엄마 같은 면이 있으신 것 같다.
엄마...
내가 집 나온 거 알까?
편지 발견했겠지?
 
이런저런 생각에
조금 우울해지던 차였다.
 
똑똑.
 

문도 안 닫고 있으면 어떡해?
여기 암호키까지 있는데?”
 
 
장난스럽게 웃으며
내 문을 두드려 잠시 나와 보라는
고경표 씨의 말에
쭈뼛쭈뼛 거리며
아직 어색한 이 집의 거실로 나갔다.
 
 
! 여기 앉아요.”
 
 
잠시 앉아있으니
고경표 씨는 커피를 들고 나와
마시라며 한 잔씩 앞에 놓아주었다.
 

우리 셰어하우스에 온 걸 환영해요!”
 
치아가 다 드러나게
활짝 웃으며 박수를 쳐주는
이 남자는 언제 봐도 웃는 게
정말 예쁜 것 같다.
 
우리 생활하는 수칙 같은 거 알려주려고
나오라고 한 거예요.”
 
 
나는 여기 집 주인
성동일이에요.
여기 바로 아래층에서
상담소 하고. 알죠?”
 
그리고 나는 고경표.
1층 카페 사장입니다-.”
 
 
커피 잔을 들고는 슬쩍 웃어보였다.
 
 
, 내 차롄가?
저는 김태형입니다!
..저는 작가 지망생이에요.”
 
 
갑자기 시작된 자신들의 소개.
그리고 모든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인사를 했다.
 
 
ㅇㅇㅇ이고
나이는 스무 살입니다.
, 이렇게 가족과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건 처음인데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꾸벅 인사를 하고
머리를 정리하며 수줍게 앉았다.
 

ㅇㅇ이는
예의가 바르구나.
사투리도 쓰고 귀여워
 
어느새 나에게 말을 놓은
고경표 씨는 여전히 나를 귀여워한다.
-. 이해가 안 된다.
 

! 사투리 써요?
어디? 경상도? 제주도? 전라도?”
 

전라도 같던데?
워째요? 워쩐대요? 아줌니!!!
이러던데?”
 
아하하하하.
큭큭큭큭큭. ! 사투리 왜 이렇게 못해요?
진짜 이렇게 하셨어요?”
 
 
이번에는 밉게 나를 따라하는 그 남자는
내가 한 사투리라며
우스꽝스럽게 나를 흉내 냈다.
그런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고
김태형 씨도 배를 잡고서 웃기 시작했다.
어느새 웃음바다가 된 이 거실에
고경표 씨만 영문을 모르고
계속 사투리를 흉내 내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여러 버전으로 흉내 냈다.
 
 
, 우째? 이건 아니고
, 워째여-. 이거였나?”
 
슬쩍 성사장님의 웃음도 본 것 같았다.
 

크흡. 아아-. 형 너무 웃겨요.
그만 하면 안 돼요?
나 진짜 배꼽 빠질 것 같아요!”
 
어느새 나도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고경표 씨는 여전히 웃음이 터진 이유를 찾지 못한 채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진지하게
사투리를 연습했다.
 

자자, 다들 진정하고
좌우지간 어찌 되었든
ㅇㅇ씨는 오늘부터
우리와 함께 살게 될 셰어하우스
가족이야. 혼자 여자라
불편할 것도 많을 텐데.
경표, 태형이가 잘 챙겨주고
알바는 1층 경표 카페에서 하면 될 것 같아.
시급은 둘이 알아서 정하고
이따 유 작가 오면 잘 설명해주고
오케이?”
 

알바를 제 가게에서요?
그런 말은 없으셨잖아요!”
 
 
, 알바 구하는 거 아니었어?”
 
 
아니...그렇긴 하지만...
...
 
나를 못 미더운 눈으로 바라보는
고경표 씨의 눈빛이 거리낌 없이
느껴졌다.
 
... 불편하시면
알바는 다른 데서 구해볼게요..”
 
그의 시선을 의식한 대답이 나오자
그는 미안한 듯 손사래를 치며
괜찮다고 일해도 된다고 했다.
 

... 어떻게 항상 경력직만 구해요
하하. 초보도 뽑아야
학생들이 일 할 곳이 생기지
내가 일자리 하나 창출했네. 하하하
 
나를 알바로 채용하는 것이
아직도 불안한지
농담을 건네는 목소리에서도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그럼 나는 간다.
성 사장님이 무심히
인사를 건네셨다.
그리고 성 사장님이 문을 열며
 
그가 들어왔다.
 
 
 
.
.
.
.
.
 
* * *
 
 
! 형 오셨네요.
여행은 어떠셨어요?”
 
, 유 작가. 오랜만?
얼굴은 좋아 보이네.”
 
 
두 남자가 인사를 건네는 곳에
서 있는 이 남자는
내 옆방 주인인 듯했다.
여행을 다녀왔는지
그의 손에 잡힌 여행 가방이
그의 행적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사람은 누구야.”
 
 
여행을 다녀와 피곤한지
예민해져 살짝 날이 선 목소리가
나를 향했고
좁아진 그의 미간이
나를 긴장하게 했다.
 
, 이 아가씨는..”
 
저는 오늘부터 이 집에 살게 된
ㅇㅇㅇ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설명해주려는 성사장님의 말을
손으로 막은 그가 내 소개를 듣고는
살짝 놀란 듯 나를 바라보았다.
 
여기 산다고? 저 방에?”
 
살짝 높아진 목소리로
내가 살 방을 가리키며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그는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오늘부터?”
 
어느새 나에게 말을 놓은 그가
성사장님을 향해 물었다.
 
...”
 
우리 방 내놨었잖아.
거기 입주자가 들어오는 건 당연하지.”
 
정작 물음을 받은 성사장님은 입을 꾹 다무시고는
작가라는 분을 말없이 바라보고 계셨다.
성사장님의 감정을 읽기는 어려웠다.
 

내려와.”
 
그 한마디로 작가라는 분은
가방을 소파위로 던지듯 내려놓고
나를 슬쩍 쳐다보더니
여기 가만히 있어.
라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는 성사장님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
“...”
“...”
 
폭풍이 휘몰아친 듯
거실은 적막해졌고 그곳에 남겨진 우리 세 사람은
가만히 서있었다.
그 적막을 깬 건 고경표 씨였다.
 

우린 계약서나 쓰러 갈까?”
 

그럼 전 여기 정리하고 있을 게요.”
 
착착. 역할 분담을 하는 이 두 남자는
아무렇지 않은 듯 자연스레
움직였고 거기에 나도 동화되어갔다.
 
 
 
 
 
*1층 카페*
 
 
, 이건 근로계약서.
한 장은 내가 한 장은 ㅇㅇ이 네가 갖고.
그럼 시급은 얼마 생각하고 있는 거야?”
 
? ... 저는...”
 
아르바이트 해 본 적 있어?”
 
... 고물상에서...”
 
고물상? 거기에서는 무슨 일 했는데?”
 
물건 달아주고, 청소, 물건 정리,
정산 같은 일들...그런 일들 했어요.”
 
거기는 시급 얼마 받았어?”
 
“7000?”
 

?! 7000? 지금 최저시급이 6030원인데?
...세게 받았구나...일 잘 했나보다.
그럼 그런 인재를 6030원 주고 일 시킬 순 없지.
...일단 처음 시작하니까 6500원부터 시작해서
일 적응하고 잘 하면 조금씩 올려 줄게.
짜게 올려주지는 않을 거니까 걱정 말고.”
 
장난스럽게 그러나 가볍지는 않게
나에게 조곤조곤 말을 해 주는
고경표 씨, 아니 사장님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었다.
 
웃으며 말하는 모습만으로도
조금 긴장하게 되고 압도가 된달까?
 
그렇게 사장님과의 근로계약서를 적고서
유니폼을 찾아준다며 옷을 찾으러 가신 사장님에
나는 혼자 앉아 캄캄해진 유리창 밖을 바라보았다.


오늘 정말 많은 일이 있었구나...”
 
오늘하루가 스쳐지나가고
부모님, 동석아저씨, 사기당한 일, 만난 사람들...
모든 것들이 떠올랐다.
부동산 아주머니는 좋으신 분 같고,
그리고 엘리베이터 수리기사님도 있었지
 
.
.
.



? 새로운 세입자신가?
.
.
.
 
잠깐만....나를 보고 세입자라고 했는데?
내가 집 보러 가고 있었던 걸 알았나?
분명 위층에는 병원도 있었고
바로 옆에는 음식점도 있었는데
왜 하필 세입자라 한 거지?
 

, 이거 입으면 되고 내일부터 나와.
9시까지, 내일 보면
저기 탈의실 안에 네 이름 적힌
캐비닛이 있을 거야. 거기서 옷 갈아입고
준비하면 돼.
뭐 시작은 성 쌤 때문이지만
잘 해봐요. 우리-.”
 
시끄러운 내 머릿속이 잠시나마
조용해졌다.
 
그리고
 
나를 못 미더워 하던 눈빛은 사라지고
어느새 새로운 인연을 맞이해주는
따뜻한 눈빛이 들어선
사장님의 눈동자 속의 나는 웃고 있었다.
 
 
 
 
 
.
.
.
.
.
 

선생님, 뭐예요?
그 방에 입주자를 왜 받아요!
것도 여자애를!”
 

유 작가. 저 방은 입주자가 나간
부동산에 내놓은 방이었어.
거기에 새로운 입주자가 들어오는 건
당연 한 거지.”
 

저는 동의한 적 없어요-.
그 방에 새로운 입주자 들이는 거
동의하지 않았다고요!!"
 

그럼 우리가 그 방을 내놓기로 결정한
한 달 동안. 너는 어디서 뭘 하고 있었냐.”
 
?”
 
넌 어디 있었냐고.
넌 기약 없이. 아무 말없이
가방 들고나간 순간.
우리의 결정에 맡긴 거야.”
 
네가 그 방 입주자를
반대할 권리?
네 행동으로 져버렸어.”
 

!”
 

우린 너에게 연락하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써봤어.
근데 넌 스스로 우리와 연락할
모든 방법을 단절하고
그렇게 한 달하고 보름을
연락 두절이었다.
그럼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했냐?”
 
흥분한 연석의 말에
차분히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며
그와의 대화를 이어나가던 성일은
화가 났던지, 속이 상했던지
상담실 포근한 조명에 비친
연석의 흔들리는 동공을 바라보며
작은 한숨을 쉬고 잠깐 눈을 감았다 떴다.
그리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네가 어떤 마음인지는 안다만
집주인인 나의 입장으로서는
저 방. 필요한 사람이 있었고
그래서 내 준거고.
너를 무시하는 행동은 아니었어.
집주인인 나의 사정도 있는 게 아니겠니?
이제 다른 사람을 들일 때가 됐어.
언제까지 빈 방으로 놔 둘 수는 없잖아.”
 
이런 동일의 설명과 설득은
연석의 머리로는 이해가 갔지만
가슴으로는 인정하고 납득할 수 없었다.
그 여자아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좋아요. 그 방 그 애
입주하라고 하시죠.
형 말 이해가고 제가 생각이 짧았던 것 알고
행동이 성숙하지 못 했던 것 알아요.
그 부분은 사과드릴게요.
이미 입주된 방을 뺏을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그 애. 진짜 식구로 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저도 사람인지라. 아직은 받아들일 수가 없네요.


아직은요.”
 
그렇게 말을 하고서 동일의 말을
듣지도 않은 채
답답한 마음에 1층으로 나와
주머니에 손을 꽂고는 달을 바라보며
하얀 입김을 내뿜었다.
 

쓸데없이 달은 또 예뻤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경표의 카페를 보았다.
휴일로 알고 있었는데 웬일인지 불이 켜져 있었고
어둑한 길.
가로등이 그려준
길을 따라가
유리창 너머의 ㅇㅇ을 보았다.
 

그녀를 보는 연석은
마음이 복잡했다.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헝클어트리고
달 예쁜 밤 은은한 달빛만큼
그의 마음은 깊어져만 갔다.
 
.
.
.

※만든이 : 수백루님

<덧>

***
많이 늦었습니다ㅠㅠㅠ
이제야 인사드립니다.
작가 수백루입니다!!!
글이 올라가니
너무 놀라서 글을 쓰는 지금도
신기하고 안 믿겨요. ㅠㅠ
이렇게 항상 보기만 하던 상풀에서
제 창작물을 독자분들에게 선보이고
소통하는 행복을 느낄 수 있어
지금도 행복합니다. ㅠㅠ♥
앞으로 열심히 할 테니 잘 봐주시고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남자 주인공은제가 하고 싶었던 
유연석씨에요!
애초에 작품 계획할 때 캐스팅했던 분이에요...ㅎ
여러분의 소중한 인물 의견들은 다음 작품을 
쓸 때많은 참고를 하겠습니다!!(꾸벅)

그리고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을 
지적해 주신 분 감사해요. ㅠㅠ
쓰다 보니 차마 거기까진
세세히 신경을 못 썼네요ㅎ(민망쓰)
앞으로도 틀린 부분이나 고쳐야 될 것들이
있다면 댓글로 써 주세요.
여러분들과 함께 소통하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제가 볼 때는 전편보다는
재미가 덜하지 않을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조금 걸린 거구요.ㅠㅠ
그렇지만!
그래도 우리 독자 분들은
제 창작세계를 존중 해 주실 거라 믿으며
가볍게 즐기면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투리는 제가 컨셉을
전라도로 잡았는데
충청도 사투리 같다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음....사투리는 제가 현지인이 아니라
조금 틀리거나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ㅠㅠ
조금만 귀엽게 봐주시고 사투리는 최대한 제가
잘 신경 써서 해 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화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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