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의 여자 [단편] (by. 민트색바나나)



탐정의 여자.
 

.
.
.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는 반
추리 소설과 추리 만화를 좋아하는 나는 지금 
그 반에 앉아서 폰으로 추리 만화를 보고 있다.
 

신혜야, 왜 탐정만화를 보면 여자 친구들은
 거의 다 둔하고 매일 울고 소리만 지르고 그럴까?”
 

보다가 언제나처럼 또 다시 드는 생각에 옆에서
 책을 읽고 있던 신혜에게 물었다.


얘는 뭐 책 읽는 것도 이쁘냐.’
 

또 그 소리야?”
 

그래도오...”
 

항상 신혜에게 이 질문을 하면 신혜는 만화나 
보라며 폰을 내 눈 앞에 놔주거나 
그럼 보지마.’ 라며 언제나 내 말을 무시했다.
분명 오늘도 그러겠-


글쎄? 여주가 그래야 남주가 더 뛰어나 보이니까?”
 

...?”
, 네가 물어본 거 답 해줬잖아.”
 

...그렇지...”
 

오늘은 웬일인지 제대로 답해준 신혜에 
놀랐지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질문했다.
 

아니, 그래. 남주가 뛰어나 보이는 거 좋지
근데 꼭 여주가 둔해야 해?”
 

왜 이렇게 삐딱하실까, 우리 ㅇㅇ이가?”
 

남자주인공이 더 뛰어나 보여야 한다는 신혜의 대답.
그건 나도 인정하고 맞다고 생각한다.
추리 만화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하는 주인공이니까.
하지만...
 

보는데 너무 답답해! 나랑 안 맞아...”
 

잘만 보다가 항상 왜 이래?”
 

뭔가 너무 다 비슷한 설정이야!”


그래, 그럼 물어보자. 넌 어떤 여주가 좋은데?”
 

열을 내는 나를 보고 신혜가 묻자
나는 신나서 대답했다.
 

여기 옆에 있는 사람. 차분하고,
남주도 이해해주고, 도움도 되고!”
 

확실히 보기에 매력 있기는 하네.”
 

그치그치! 물론 보통 여주도 좋아. 그런데 항상
 모르기만 하고 그게 왜 그런 건데?’ 하면서 
묻기만 하고, 남주가 금방 갈게!’하면서 지켜주기만
 하고. 항상 같은 패턴에 지겨워...”
 

주인공들의 목소리까지 따라하면서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하자 신혜가 배를 잡으며 웃기 시작했다.
 

, 웃지 말구. 나는 심각해!”


하하하하
 

“......”
 

미안, 미안.”
 

다 웃어놓고 미안하대.”
 

삐쳤어? 미안해. 너무 웃겼어.
네가 너무 잘 따라하니까.”
 

한참을 웃어놓고도 계속 웃음이 나오는지
 웃음을 참으며 이야기하는 신혜.
그런 신혜를 째려보는데 그런 나는 
보이지도 않는지 다시 얘기를 시작한다.
 

정 그러면 네가 작가한테 편지라도 쓰던가.”
 

편지?”
 

그래, 편지. 네가 생각한 걸 써서 보내는 거지.”
 

예를 들면?”
 

? ... 친애하는 작가님. 저는 한국에서 이 만화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 학생입니다. 추리 만화에서 
등장하는 비슷비슷한 여주들. 너무 질립니다.
지금부터라도 색다르게 여주를 
바꾸는 게 어떨까요? 이렇게?”
 

“.......”
 

미안, 좀 오버-"
 

나 일본어 모르는데...”


“...그게 문제냐?”
 

?”
 

아니다, 아니야...”
 

고민하고 있는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고개를 젓는 신혜.
그러더니 뭔가 생각난 듯 나를 바라봤다.
 

, 그럼 그건 어때?”
 

?”
 

네가 그런 여자 주인공이 되는 거지. 네가 원하던 
도움 되고, 이해해 주고 그러는 거지.”
 

신혜야...”
 

?”
 

그렇게 하려면 남자는? ?!
이건 만화니까 가능하지!
현실에 이런 잘생기고 공부 잘하는 
추리 덕후 남자가 어딨냐고!!”
 

, 깜짝이야! 있잖아, . 유민규!!”
 

내가 소리치며 말하자 놀란 신혜 또한 
나에게 소리치며 말했다.
 

아니, 유민규가 왜 나와. 여기서?!”
 

뭐가 어때서? 조건에 다 부합하는구만.”
그래도 걔는 좀...”


아니야, ㅇㅇ. 잘 생각해봐? 유민규 잘 생겼지.”
 

...”
 

공부 잘 하지.”
 

...”
 

추리 덕후지.”
 

추리! ...그래...덕후는 덕후지.’
 

...”
 

이보다 완벽할 수가 있어?”
 

아무리 그래도 걔는!”
 

범인 바로 너야!”
 

그렇게 신혜와 이야기하던 중
 복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드디어 남자주인공 등장하셨네! 나가봐, 나가봐.”
 

뭘 나가!”
 

, ㅇㅇ!”
 

하하...안녕, 민규야.”
 

교실 문을 붙잡고 나가지 않으려 했지만
 신혜의 힘에 밀려나간 복도.
다시 들어가려 했지만 민규에게 들켰고,
나는 어색하게 손을 올려 인사했다.
 

민규와는 1학년 때 같은 반으로 알게 된 사이인데
 내가 자기소개에서 추리소설과 만화를 좋아한다고
 말한 것을 듣고 그 시간이 끝나자마자 내 앞으로 
와 자신도 추리를 좋아한다며 말을 걸었었다.
 

그때는 굉장히 멀쩡하던. 아니, 멀쩡해 보이던 민규.
그렇게 말을 나누고 몇 달 뒤부터 민규는 매일매일
  네가 범인이야!’를 외치고 다녔다.
그런 민규의 행동이 당황스러워 거리를 두었고 
친구들은 그런 민규에게 유도일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하지만 민규의 추리를 거의 맞지 않았고 몇 주 뒤 
그런 민규에게 친구들은 유도일이라는 별명에
 추가를 해 전혀 다른 뜻으로 만들었다.
유명한 도일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유명한은 전 형사
현 탐정으로 하는 추리마다 틀리고
도일은 천재 고등학생 탐정으로 이 둘을 합치면
하는 추리마다 틀리는 고등학생 탐정.
역시 고등학생의 상상력이란.
 

ㅇㅇ, 이거 어떻게 생각해?”
 

? 뭐를?”


성준이가 지갑을 잃어버렸대. 내가 보기엔 분명
 누가 가져 간 거야, ㅇㅇ이 네가 생각해도 그렇지
근데 누군지를 모르겠단 말이야...”
 

한껏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민규.
사실 민규가 그러고 다니건 말건 나와는 상관없고 
신경을 끄면 되는 거지만 항상 일이 생길 때마다 
이렇게 나에게 와서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무시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저번에는


ㅇㅇ, 누가 현중이 빵을 훔쳐 먹었대
김현중, 불 뿜어 지금!“
 

ㅇㅇ, 큰일이야! 내 노트가 없어졌어!’
 

ㅇㅇ, 누가 재현이 책상 서랍 속에 편지를 넣어놨어
근데 이름도 없어. 누굴까?’
이런 일들도 있었다.
 

김현중 입에 크림 묻었네
쟤 또 지가 먹고 까먹은 거야.’
 

선생님이 걷어 가신 거 아니야? 국사 숙제 있었다며.’
‘1학년에 걔겠지. 오늘 하루 종일 친구들이랑
 여기 층 돌아다니면서 훔쳐보다가 안재현이 편지
 보니까 펄쩍펄쩍 뛰면서 다 티 나게 행동하더만.’
 

그럼 나는 이렇게 해결하고.
 

방성준, 너는 물어볼 애가 얘밖에 없었니...?”


설마 내가 물어봤겠냐. 어떻게 알았는지
 막 찾아와서 얼마나 나를 귀찮게 하던지...
네가 봤어야 해.”
 

하긴...”
 

애들을 한 명, 한 명씩 붙잡아 물어보고 다니는 
민규를 한 번 보고 다시 고개를 돌려 
방성준에게 물었다.
 

언제 잃어버린 걸 알았는데?”
 

“6교시 끝나고?”
 

“5교시는 뭐였어?”
 

체육. , 진짜 체육이 얼마나 늦게 
끝내주는지 진짜 미친 듯이 뛰었다...”
 

체육에다가 늦게 끝났다.
그럼 급하게 옷을 갈아입었겠지?
그리고 성준이는 항상 잃어버릴까봐 지갑을
 체육시간마다 들고 간다고 했고.
 

너 체육복은 찾아 봤어?”
 

체육복?”
 

. 너 항상 불안하다고 체육시간에 폰이랑
 지갑 들고 다니잖아.”
 

, 맞아. 나 폰만 꺼냈네. 급해서 잊었나 봐.
고맙다, ㅇㅇㅇ. 나 갈 테니까
 저 새끼 좀 어떻게 해줘라.”
 

그래, 한두 번이냐.”
 

그리고 언제나처럼 상황을 해결하는 건 나의 몫.
 

민규야, 그만해.”
 

너 방성준 지갑 봤어?”
 

유민규! 성준이 지갑 찾았어. 이제 그만해.”


? 언제? 어떻게? 이렇게 빨리? 범인은 누군데?”
 

지금. 생각해서. 이렇게 빨리. 방성준.”
 

? 그게 무슨 말이야? 방성준?”
 

상황이 이렇게 되면 나는 항상 똑같은
 질문을 민규에게 던진다.
 

민규야.”
 

?”
 

너는 왜 놀림 받으면서도 탐정처럼 행동해?”
 

그럼 민규도 항상 하듯이 환하게 웃으며 말하겠지.


좋아하니까.”
 

.
.
.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 보자.”
 

안녕히 계세요.”
 

오늘도 담백한 선생님의 종례가 끝나고
신혜와 함께 교실을 나왔다.
그럼 언제나처럼 기다리고 있는 민규.
 

, ㅇㅇ, 왔어?”
 

오늘은 또 무슨 일이야?”
 

보드게임 카페 가자!”
 

나 먼저 갈게.”
 

2학년이 되어 반이 갈라지고부터 민규는 학교가
 끝날 때마다 나를 찾아와 어디론가 데려갔다.


ㅇㅇ, 여기에 그 만화 카페 생겼대. 같이 가보자!’
 

ㅇㅇ, 나 추리게임 샀는데 우리 집 가서 같이 할래?’
 

ㅇㅇ, 여기 보드게임 카페에 추리게임 
진짜 많대, 같이 가자!’
 

ㅇㅇ, 오늘은 결투 신청이다
이번에는 내가 이길 거야, 가자!’
 

언제, 어디를 가던 나를 끌고 가는 민규 덕에 나는
 민규가 나를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하지만 언제나 나와는 추리 말고는
 얘기하지 않는 민규를 보며 나는 그저 이야기 
친구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저께 갔다 왔는데 오늘도?”
 

오늘 새로운 추리게임 들어온대.”
 

그런건 또 어떻게 알았어?”
 

하도 많이 가니까 알바 누나가 알려줬어.”
 

거기 알바생이 연상이었구나. 예쁘던데.
 

거기 알바랑은 언제 친해졌대.”
 

그냥 어쩌다?”
 

분명 그 알바생이 먼저 친해지려고 했겠지
민규는 키도 크고 잘 생겼으니까.
 

아니, 근데 항상 나랑 가는데 그 알바생도 웃겨
내가 여자친구면 어쩌려고?’
 

ㅇㅇ, 빨리와!”
 

생각하며 느리게 가는 나를 앞서 뛰어가며 뒤돌아
 웃으며 나를 부르는 민규.
그리고 고개를 돌려 유리창에 비친 나를 봤다.
나는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규를 보고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
 

그래...그런 생각 안 들 수도 있겠다...’
 

.
.
.
 

안녕하세요, 누나!”
 

안녕하세요.”
 

민규 또 왔네?”
 

, 새로 온 건 뭐예요?”
 

저기 파란색 옆에 있는 거야.”
 

이거요?”
 

, 그거.”
 

내 말은 들은 척도 안하고 민규의 인사와 질문에 
대답하면서 눈으로는 나를 훑어보는 알바생.
 

뭐야, 지가 그렇게 보면 어쩔 거야.’
 

민규야, 이거야? 재밌겠다! 우리 빨리 가서 하자!”


? , . 그러자.”
 

그 시선에 기분이 나빠져 민규에게 찰싹 붙어 
생글생글 눈웃음까지 치며 말했더니 당황하는 
민규였지만 그런 민규보다는 알바생의 찡그려진 
얼굴이 내 눈에 더 들어왔다.
 

여기에요. 음료 고르시면 벨 눌러주세요.”
 

, 감사해요. 언니. 민규야, 앉자!”
 

, .”
 

방 안내를 받고 나는 끝까지 민규 옆에 붙어 웃으며 
감사인사까지 하자 그 알바생은 제대로 찡그려진 
얼굴로 나간다. , 통쾌해.


ㅇㅇ, 너 갑자기 왜 그런 거야...?”
 

알바생이 나가고 민규에게서 떨어져 민규의
 맞은편에 앉자 답지 않게 수줍은 듯이
 웃으면서 물어보는 민규.
 

그냥 뭐. 그러고 싶어서. 마실 거 고르자.”
 

그래, 그러자.”
 

.
.
.
 

또 내가 이겼지!”


그러네. ㅎㅎ
 

,
,
,
 

유민규, 진짜 못해!”
 

ㅇㅇ이 너는 진짜 잘 한다. ㅎㅎ
 

도대체 얘 왜 이러는 걸까요...
결국 민규는 끝날 때까지 저 상태였고 저 상태 
그대로 나를 집까지 데려다줬다.
 

고마워, 민규야. 오늘도 잘 놀았어.”
 

나도 재밌었는걸. 놀아줘서 고마워.”
 

그럼 조심히 가고 내일 보자.”
 

저기, ㅇㅇ.”
 

?”
 

...아니야. 내일 보자고.”
 

, 그래...”
 

뒤 돌아서 가는 민규를 좀 바라보다 안으로 들어왔다.
 

ㅇㅇ, 왔니?”
 

~”
 

저녁은 먹었어?”
 

먹고 왔어~”
 

집에 들어가자 방에서 큰소리로 말하는 엄마에게
 나도 큰소리로 대답하고 방으로 들어와 가방만
 던지고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다.
 

뭔가 있는데 유민규...”
 

진짜 나 좋아하는 건가.
근데 그러기엔 다른 얘기는 하나도 안하잖아.
사람 헷갈리게 진짜.
 

아오, 유민규!”
 

.
.
.
 

너 얼굴이 왜 그래?”
 

내 얼굴이 왜?”
 

...좀 많이 그래.”
 

신혜가 주는 거울을 받아 내 얼굴을 보니 잠을
 설쳐 다크는 턱까지, 눈은 반쯤 감겨있고
피부는 거칠거칠.
 

...이게 다 유민규 때문이야!”
 

갑자기 유민규가 왜?”
 

그러게. 갑자기 유민규가 왜 나올까.”


걔가 너한테 뭔 짓 했어?”
 

이를 갈며 말하자 나에게 뭔 짓을 
했냐며 진지하게 물어보는 신혜.
 

뭔 짓 한거나 다름없지.”
 

그건 또 뭔 소리야.”
 

나 오늘 유민규 죽인다.”
 

? 대체 갑자기 오늘 왜 그래
진짜 걔가 너한테 뭔 짓 했어?”
 

그런 게 있다 친구야.”
 

유민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며 
수업시간을 보내니 다가온 점심시간.
신혜는 내 표정이 안 좋은 걸 보고 
걱정하며 물어 온다.
 

너 어제 유민규랑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애가 하루아침에 바뀌어서 와?”
 

...사실은...”
 

.
.
.
 

그래서 도저히 답답해서 못 참겠어서
계속 사람 헷갈리게 하고. 내 성격 알잖아
난 확실한 게 좋아.”
 

흐음...”
 

신혜에게 어제 일과 그래서 내 성격상 이런 관계는
 못 참아 끝을 보겠다는 말을 꺼냈다.
 

그래서 어떻게 하게?”
 

? 아니 뭐...그냥 너 나 좋아하냐...?”
 

네가 무슨 김탄이냐?”
 

...그런가...그럼 어떡하라구...”


유민규가 진짜 너한테 
마음이 있는 거면 고백하게 해야지.”
 

고백?”
 

그래, 고백.”
 

어떻게?”
 

일단 간단하게 확인부터 해보자.”
 

.
.
.
 

범인은 바로 너야!”
 

뭐래.”
 

쟤 또 시작이냐. 어째 오늘은 안 한다 했다.”
 

민규야!”
 

? ㅇㅇ! 우리 반에는 어쩐 일이야?”
 

민규, 네가 잘 하고 있나 보려고 왔지!”
 

?”
 

역시 오늘도 열심히 하고 있네. 민규 너는 
역시 추리할 때가 제일 멋있어.”
 

...?”
 

, ㅇㅇㅇ. 너 어디 아파?”
 

그러게? 유민규 저러는 다니는 거
 제일 싫어하던 애가?”
 

이게 무슨 일이냐면 신혜의 계획 중 하나로
 

칭찬해봐. 그런데 유민규가 쑥스러워 하고 
그러면 뭔가 있다는 거지.’
 

그래서 나는 지금 열심히 유민규
 칭찬을 하고 있는데...
 

ㅇㅇ...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
 

다른 애들은 물론 유민규까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고 있으니 이건 실패겠지,,,?
 

오늘은 치, 칭찬하는 날인데! 너희들 몰랐어?”
 

그런 날도 있었나?”
 

하하. 그럼, 있지
하하...그럼, 나는 칭찬했으니 가볼게!”
 

그 곳을 벗어나기 위해 어색하게 웃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뱉었고 올라오는 민망함에 뒤에서 
들리는 민규의 말도 무시하고
 우리 반으로 도망쳐 왔다.
 

진짜 쪽팔려! 유민규 얼굴 어떻게 봐!”


이 방법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완전 아니야. 흐엉...쪽팔려...”
 

흐음...그럼 다음은 좀 세게 가자.”
 

나보고 이런 짓을 또 하라고? 싫어, 안 할래!”
 

너 그럼 그냥 계속 답답한 상태로 있을 거야?”
 

그건 아닌데...”
 

이번에는 이런 일 없을 거야.”
 

진짜?”
 

진짜, 진짜.”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
 

이건 그만큼 확실한 방법이니까.”
 

나는 신혜가 해준 이야기와 세워준 계획으로
 머리가 꽉 차 남은 시간들을 긴장으로 보냈고 
드디어 수업이 끝났다.
 

반장은 이거 나줘 주고. 오늘도 수고 했고
내일 보자. 지각 하지 말고.”
 

안녕히 계세요.”
 

오늘은 좀 늦게 끝내주셔도 되는데...!‘
 

나는 언제나처럼 일찍 끝내주시는 선생님을 원망하며 
최대한 천천히 가방을 싸기 시작하자 신혜가 빨리빨리 
하라며 내 물건들을 직접 가방에 넣어주고는 내 손에
 예쁜 하트 스티커가 붙어있는 편지 봉투를 쥐어주며 
나를 민규가 기다리고 있는 복도로 밀어넣었다.
 

, ! 잠깐만...!”


? ㅇㅇ, 오늘은 빨리 나왔네?”
, ...”
 

그럼 오늘은 나랑 만화카페 가자.”
 

저기, 민규야...”
 

? , 근데 손에 그거 뭐야?”
 

내가 말을 꺼내기 전에 물어보는 민규 덕에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 지 고민하던 나는 할 말을
 머릿속으로 다시 생각하며 좀 더 쉽게 말을 꺼냈다.
 

, 이거...아침에 학교 오니까 있더라고...”
 

그래...? 연애편지 같은 건가?”
 

, 비슷한 거?
그래서 오늘 너랑 못 놀 거 같아...미안.”
 

대답해주러 가는구나? 네가 이런 것도 받고.
잘 나가네, ㅇㅇ? 못 노는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잘 하고 와. , ㅇㅇ이 네가 남자친구 생기면 우리는
 이제 이렇게 못 노는 건가? 너만큼 추리 좋아하는 
애를 어떻게 찾지?”
 

눈치를 보며 나는 어렵게 꺼낸 말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줄줄이 말을 쏟아지는 민규에 울컥했다.
 

유민규, 이 새끼. 사람 헷갈리게 할 때는 언제고.’
 

, 유민규. 너 도대체 뭐냐?”
 

?”
 

너 도대체 뭐냐고. 뭔데 짜증나게 자꾸 헷갈리게 해.”


ㅇㅇ...?”
 

, 진짜. 신혜 말처럼 확인부터 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 해먹겠다. 네가 이런식으로 나오는데 
내가 더 뭘 어떻게 해.”
 

“......”
 

난 그냥 내 방식대로 할게.”
 

“......”
 

유민규.”
 

...?”
 

, 나 좋아해?”
 

그게...”
 

그럼 내가 먼저 말할게. 나는 너 좋아해.”


“......”
 

저질렀다. 울컥한 그 잠깐을 못 참고 결국 저질렀다
민규를 보자 굉장히 당황한 듯한 표정.
너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는 끝을 봐야겠어, 민규야.
 

다시 물어볼게. 너 나 좋아해?”
 

“...ㅇㅇ.”
 

.”
 

너 나한테 항상 물어보는 질문 있지.”
 

?”
 

항상 네가 내가 가져온 사건 해결하면 
나한테 물어보는 질문.”
 

“......”
 

그 질문,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만 더 물어봐줄래?”
 

긴장하며 다시 물어본 질문에 따라온
 당황스러운 대답.
내가 항상 상황을 해결하고 내가 항상 하는 질문이
뭐지 하고 생각하다 떠오르는 기억들에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민규 너는...”



.”
 

괜찮다는 듯. 계속하라는 듯 떨리는 내 목소리에 
끄덕이며 대답해주는 민규.
 

왜 항상 놀림 받으면서...탐정처럼 행동해...?”
 

내가 이렇게 물으면 민규는 언제나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하니까.”
 

그래. 이렇게 예쁘게 웃으면서.
내가 쳐다보자 너는 더 예쁘게
 웃으면서 다시 한 번 입을 움직인다.



ㅇㅇ, 네가 좋아하니까.”
 

내가 ㅇㅇ이 너를 좋아하니까.”
 

.
.
.
 

※만든이 : 민트색바나나님

<덧>

제가 생각한 건 이런 게 아닌데 
쓰다보니 딴 얘기로 빠진 느낌ㅠㅠㅠㅠㅠㅠ
서럽다, 서러워.
진짜 콩닥콩닥하면서 미친 느낌으로 쓰고
 싶었는데 너무 어렵네요...ㅜㅜ
다음에 비슷한 걸 또 쓰게 된다면 좀 더 
제가 생각한대로 쓰고 싶네요.
그리고 글에 맞는 사진 찾는 게 
굉장히 오래 걸리더라구요.ㅜㅜㅜ
그럼 언제나 쓰는 말이지만 보게
 된다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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