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작가님! - 01 (by. 수백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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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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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작가님!
 
w.수백루
 
 
 
01 소녀, 낯선서울 낯선사람
 
 
ㅇㅇㅇ ㅇㅇ부모님(문정희, 오만석)
고경표 서강준
김태형 성동일
라미란 마동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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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1
 

 
오늘 꼭 간다야...진짜야..이번에는...”
 
 
 
또 다짐만 하다 끝날 것인가.
나는 지금 이 달 예쁜 밤.
창가로 들어오는 달빛을 받으며
벌써 보름째인 고민을 하고 있다.
내 인형 무를 껴안고, 짐가방을 껴안고.
 
 
 
무야, 넌 워뗘? 내가 갈수 있을 것 같어?”
 

꿰맴질당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무의 눈에는 감정이 없다.
 
하이씨-. 또 격한 몸부림을 치게 된다.
계속 몸부림질 쳐보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대체 이 짐가방은
 며칠째 쌌다 풀었다 하는겨어....히잉..”
 
울상을 지어보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ㅇㅇ이 자?”
 
 
엄마목소리!!
얼른 몸을 숨겨 침대 위 이불속으로 파고들어간다.
무를 꼭 껴안고는 숨죽이며 눈만 껌뻑거릴 뿐이다.
 
 

자나보네
 
문을 스르륵 열고는 미동도 없는 내 이불을 보고
이내 자는 줄 알고서는 돌아간다.
나는 다시 헝크러진 머리로 침대위에 앉아
무에게 하소연한다.
 
 
무야...진짜 워떡혀...? ... , 말어?”
 
 
역시나 무는 답이 없다.
 
....진짜 방학한지 보름이 다 되가는디...?”
 
 
달력을 집어들어 울상으로 바라보던 나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내일은 당장 가서
서울행 버스표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내가 사투리 고치려고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걸 썩힐쏘냐...진짜 서울 가서
유명한 요리사들한테 요리 배워서
요리사 된다!!!!!!”
 
마음속에 있어야 할 말이 밖으로 튀어나올 때
다들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이렇게 된다.
다들 잘 보고 마음의 소리 잘 붙들어 매고
간수 잘 하시길...
 
시끄러 인석아!!!!!!”
 
아부지!! 귀청 떨어지겄어요!!”
 

너 내가 한번만 더 그 입에서 요리사 얘기 나옴
어떡한다 했냐? ?
주둥이를 확 꿰매버린다- 혔지!!!!”
 
 
아이! 난 그래두
요리사 될 거에요!!”
 
 
이녀석이 그래도!!”
 

하이고 00이 안 잤냐?
아까 분명히 자는 줄 알았건만
얼른 대강 알았다 허고 자아-!”
 
나는 꼭 요리사 할거여요!!!!!”
 
 
저 녀석이 그래도
하이고 됐어. 저러다 말겠지. 당신도 애 좀 그만...’
 
 
보름째 매일같이 이어지는 아버지와의 설전을 끝내고
방문에 기대 눈을 감고 작게 읊조렸다
 
 
저러다 말긴요. 난 꼭 요리사 될 거니깐
그렇게들 아시고 난 서울 갑니다.”
 
 
* * *
.
.
.
.
.
 
D-day
 
 
버스터미널 바로 옆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아버지와
그 버스터미널에서 표를 판매하는 어머니를 피해
표를 사는 미션부터 클리어해야 한다,
 
 
 
아버지의 눈을 피하려면 우선 그분에게 물어봐야지.
아버지와 초등학교 때부터 완전 절친으로 지내온


우리 동석이 아저씨. 무섭게 생겼어두
마음만은 39.9
아버지 친구 동석이 아저씨한테 물어봐야지.
 
 
니 아빠? 오늘 서에 짱박혀 있을 겨.
너는 왜?”
 
그럼 아저씨는요?”
 

나는 오늘 서울행 버스 하지.
? 태워다 줘?”
 
웅웅. 그럼 완전 땡큐죠.
어쩜 웃는 것도 귀여우시지?
아니 어쨌든 우선 버스는 확보했고
그 다음..엄마가 문젠데...
 
? 서울은 왜 가?”
 
, ..나들이 가요.
서울에 있는 친구가 놀러 오래요.
..기 코..엑소로...
 

코엑소? 코엑스 아냐?
근데 00이 서울에 친구도 있어?
-. 발 넓네에?”
 
하하. . 좀 아는 사이에요
 
 
역시 나는 거짓말 체질은 못되나보다.
코엑소가 뭐야 코엑소가
정말 어색하네 하하하.
아저씨가 거짓말인 걸 모르는 게
더 이상해 하하하.
 
 
근데 왜 표를 못 사고 있어?”
 
엄마 몰래가는거라..”
 

이 아저씨가 끊어다 줄게
니 엄마 아빠는 그게 문제야
애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좀 숨통이 트이게 해 줘야지
내가 둘 다 동창이라 이렇게 얘기하지만
남이었어도 어? 그러면 안 돼!
기다려봐. 아저씨가 어? 끊어다 줄게!”
 
우리 아저씨는 내 거짓말을 알고도 속아주는건지
아니면 정말 모르고 속는건지 모르겠단 말이지?
어찌됐든 그동안 엄마아빠 몰래
동네 고물상에서 알바한 돈도 두둑하고
서울에서 살 집도 알아보고
모든 게 일사천리로 되어가는군?
 
무야. 이제 우린 해방이야.
니 누나. 이제 요리사 되러
서울간다!!!!!
 
.
.
.
.
.
 

 
 
*미란부동산*
 
 
 
? 이미 입주된 방이라니요.....?”
 

 
나니...?
이게 무슨 소리지?
내 귀가 이상한건가?
 
원래 방을 계약해주기로 했던 아줌마와
연락이 되질 않아 물어보려
그 방 앞 부동산에 들어가
물었더니 이미 입주된 방이란다...
 

학생...사기당한 것 같은데...
혹시 그 사람한테 돈 부쳤어?”
 
끄덕끄덕
 
...이를 어쩐대...
많이?”
 
아뇨 적당히...
선입금 하라길래 50...넣었는데
 
 
“50?! 걔는 또 간이 콩알만해서
 학생한테 50밖에 못 뜯은 거야?
에휴. 보증금 얼마라 그러던데?”
 
 
50밖에라뇨...것두 얼마나 큰 돈인데..

“100이요...”
 

서울에서 요즘 보증금 100하는 데가 어딨어?
사기꾼도 사기꾼이지만
학생도 진짜 물가 모르네.
어디 촌에서 온 거야?”
 
?
우리도 있을 거 다 있는뒈?!
무시하는 건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쳐다만 보니
부동산 아줌마가 놀라 해명을 한다.
 
 

, 아니, 내 말은
여기 서울 말고 어디 지방에서 왔느냐
그런 얘기지..하하. 뭘 또 그렇게 쳐다보기까지...”
 
요즘애들 무섭긴 무섭네..’

작게 혼잣말하는 소리까지 다 들렸다.
 
아줌마는 아줌마고 이제 나는 어떡하지...
벌써 오후4시가 다 되가는데..
 
 

보아하니..어디 갈 데도 없는 것 같고..
돈도 얼마 없는 것 같은데..
뭐 싼 방 다른 데 소개시켜줄까?”
 
싼 데 있어요?”
 

그럼. 방이야 널리고 널렸지
사람들이 눈이 높을 뿐이야
라며 자신 있게 나에게 방을 소개해 준다고
나를 소파에 앉히고는
서류 파일들을 가지고 와서 찾아봐주기 시작했다.
 
 
어 여기 좋다. 반지
 
안돼요. 저 햇빛 못 받으면 못 살아요
 
 
크흠. 그럼 옥탑
 
안돼요. 외풍 심하고 보안도 잘 안되고
그리고 저 고양이 무서워해요
 
 

요즘 옥탑에 고양이가 어딨어...”
 
제가 다 봤어요.
저 뭐 촌에서 왔다구
바보로 아세요?”
 
 
이봐, 학생. 드라마는 현실이 아니야
허구지. 허구.
그거 다 작가양반들 머리에서
다 짜여져서 나오는 거야
 
어찌됐든
전 옥탑 싫습니다.”
 
하아-. 그럼 뭐 어떡하라고-.
학생 지금 가지고 있는 돈에는 여기두
빠듯해-.
당장 200있어?
보증금 할 돈이라두?”
 
..아뇨
 
돈 얘기에 다시 입을 닫게 되는
슬픈 현실인건가...?
어느새 아줌마가 팔짱을 끼고 나를 바라보고 있고
나는 공손해지며 아줌마 눈치만 볼 뿐이다.
 

-.
학생. 지금 현실을 좀 봐.
학생 지금 혈혈단신으로
서울 올라와서 무작정 방 구하고 있는 거지?
서울은 생각보다 만만한 곳이 아니야.
나쁜 놈들이 판을 치고 다니는 곳이야. 여기가
조금의 허점만 보여두 늑대같이 달려드는 곳이라구.
이런 곳에서 사기 당하는 거 어려운 일 아니다?
근데 이렇게 자기 분수. 현실. 상황 모르고
원하는 것만 따라가다가는 이런 사기들에 빠질 확률 높아.
내가 정해줄 테니깐 그 중에서 골라. 알겠어?”
 
..”
 
 
풀이 죽은 나를 뒤로하고서
다시 파일로 눈을 돌리신 아줌마는
 

 
한 페이지를 손으로 가리키시더니
나를 한 번 쓱 쳐다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하기를 두어 번 반복하더니
입을 떼어 나에게 말을 건넸다.
 
 
학생, 혹시 쉐어 하우스라고 알아?
 
? ..쉐뭐요?”
 
 
쉐어 하우스-.
여러 사람이 한 집을 나눠쓰는걸 말해.
요즘 집값이 만만치 않잖아?
그래서 한 집을 사거나 빌려서
공동생활을 하는 거지
생활비, 음식 같은 것두 다-.
어때? 괜찮아?”
 
......”
 
남매지만 거의 외동딸로
커오듯 자라온 나에게
가족도 아닌 낯선 사람들과의
공동생활?
너무 고민되는데...?
하지만 지금 내가 가릴 처지는 아니지....
아니! 그래두 모르는 사람들과는
두렵다...어쩌지?
 

학생-. 내가 여기 집주인아저씨
잘 아는데 좋은 분이야.
내가 진짜 이렇게 좋은 분은
본 적이 없다 본 적이. 이 분이 의산데
또 건물주야.
여기 건물 1층은 카페 2층은 식당 3층은 병원
그리고 4층이 이제 그 집인데
그 한 층이 다 집이라 엄청 넓거든
거기 지금 3명 입주 되어 있지 아마?”
 
“3명이요? 어후...많네요?”
 
많기는 요즘 적은 편이지
여기 원래 살던 아가씨가 급하게 나가서
방 걸어놨는데 한 번 가보던가?
월세, 보증금 뭐 다 조절 가능하구
진짜 진짜 이런 데 없어.
요즘 보증금, 월세 이런거 입주자랑
상의해서 맞춰주는 사람이 어딨어?”
 
아이....괜찮을까요?
제가 외동처럼 커서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는
한 번도 같이 지내본 적이 없거든요..”
 

아휴~! 별 걱정을 다 한다 다해.
여기 입주자들 다 내가 계약 해줬어.
이 집은 내 담당이라니깐?
아저씨 건물 사실 때부터 쭉-
내가 이 집 맡아왔어
 
이렇게 믿음이 가는 말을 하시다니
마치 종교에 빠져드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 처음 본 분 이지만
앞으로 뭔가 좋은 인연이 될 것만 같다.
 
. 그럼 한 번 둘러봐 볼게요.”
 

그래! 그러자
 
 
 
 
* * *
 
 
 

 
 
 
우와-. 이 건물 꼭대기가 그 집이라구요?”
 

어머-. 이번에 리모델링 다시 했다고 하더니
훨씬 깔끔해졌네-.
들어가자.”
 
화려하진 않지만 그 크기와
디자인만으로도 압도되는 분위기에
나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아줌마를 따라 입구로 들어갔다.
 
어머. 또 엘리베이터 수리해?
오랜만에 계단 타겠네.
아 참! 여기 엘리베이터
자주 고장 나니깐 조심해서 타구
 
아직 들어온다고 안 했는데여...
 
어머!
내 정신 좀 봐.
내가 전화기를 놓고 왔네
여기 잠깐만 있어-.”
 
, .....
어느새 2층으로 가는 계단 중간
어정쩡하게 서있던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찬찬히 둘러보다 보니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흐음-. 이게 무슨 냄새지?
고소한 냄샌데...”
 
 
어느새 내 발은 계단을 오르고 있었고
식당이라던 2층 입구의 문을 열려던 순간
 
? 새로운 세입자신가?”
 
낯선 목소리에 움찔하게 된다.
찬찬히 고개를 돌려보니
 
 

 
...겁나 잘생겼잖아...
 
 
 

안녕? 저는 엘리베이터 수리공사하는 사람이에요.
보시다시피.”
 
잘생긴 얼굴에 넋을 잃고서
5초간을 멍 때리게 되었다.
그리고 퍼뜩 가게가 생각이 났다.
 
-. . 그럼 수고하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잠깐만요! 하하.
제가 외로워서 그러는데
나랑 잠깐 말동무 좀 해줄래요?”
 
?! 처음 본 사람이랑 말동무?
내 사전에 없는 단언데?
 
...그건 좀...
그 쪽 오늘 처음 봤거든요.
그 쪽도 저를 처음 보셨..구요...그쵸?”
 
 

아이-. 정 없게 그 쪽이라뇨
내 이름 여기. 읽어봐요
 
살짝 뜯어진 명찰을 고르게 피며
아이, 이거 꿰맨다는 게
라며 살인적인 미소를 날리는 이 남자의 이름은
 
....성함이 서 강준씨네요?”
 

. 제 이름은 서 강준입니다-.
그 쪽이 아니라요.
다음에 볼 땐 이름, 불러 줄 거죠?”
 
뒷짐을 지고는 고개를 숙여 내 눈을 맞춘다.
그리고 나는 절로 몸을 뒤로 빼게 되었다.
그리고 또 삐끗.
 

 
뭐지?
이 남자에게서 쿨 워터...아니 꽃향기가 나는...?
무슨! 사람한테서 꽃향기가 나!
정신차려, ㅇㅇㅇ!
 
, .. 감사해요.
덕분에 안 넘어 졌네요.
근데 수리기사님이랑 저랑 또 볼 수 있어요?”
 

 
자신도 모른다는 건가?
아니면 만날 수 있다는 건데 
모르는 척하며 나를 놀리는 건가?
애매한 모션으로 나를
 고뇌 아닌 고뇌에 빠져들게 하는
이 남자와 함께 있다 보니
2층의 식당은 나에게 잊혀져 있었다.
 
 
학생~”
 
그럼 나는 엘리베이터를 마저 고치러 가야겠네요.
새 입주자...아 그러고 보니 그 쪽 이름을..”
 
ㅇㅇㅇ이요. ㅇㅇㅇ
 
 
어느새 그에게 매료돼
내 이름을 말하고 만 나는
계속 벙쪄서는 그를 바라보기만했다.


, 00? 말동무 해줘서 고마워요-.
그럼 또 다음에 봐요?”
 
, .
그의 말에 어색히 웃으며
또 어색한 손인사로 답한 나는 또 멍해져 가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그가 건넨 목례에 그를 처음 보는 듯
의아한 눈으로 그를 좇아가며
몸은 내게로 향해 올라오고 계셨다.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엘리베이터 수리기사래요.
잠깐 얘기 나눴어요.”
 
수리기사가 바뀌었나?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네?
그건 그렇고 얼른 올라가요
 
 
의아해 하는 아주머니와 함께
곧장 4층으로 올라갔다.
 

-. 여기가 이제
그 집입니다-.
들어가 보실까용?”
 
왠지 모르게 설레보이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어느새 나도 슬쩍 웃게 되었다.
 
 
* * *
 
 
성사장님~ 지금 계신가?”
 
역시나 내부도 넓긴 넓다,
한 층이 다 집이라고 했으니
넓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 일 줄은 몰랐지.
거실은 족히 우리 집 마당 정도는 되어보였고
방은 4~5개는 되어보였다.
 
성사장님 지금은 안 계신가 보다.
여기 건물주는 다른데 살어.
뭐 마실래?”
 
? 물 한잔이면 될 것 같아요.
근데 아주머니, 아주머니가 이렇게 마음대로
주셔두 되요?”
 

집주인한테 허락 맡았어-. 걱정 마.
아무렴 내가 내 맘대루 막 꺼내 쓸까봐서?”
 
사람좋은 웃음으로 걱정 말라며
따뜻하게 말씀해 주시는 아주머니가
왠지 모르게 더 좋아지는데...?
 
 
 
덜컥.
방문이 닫히는 소리.
여기에 사는 사람인가?
인사부터 해야....
 
 
? 이모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여기 집 보러...?!”
 

남자잖아!!!!!!!
 
인사를 하다말고 어정쩡한 자세로
눈이 동그랗게 커진 내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는지
그 남자가 나를 보며 슬쩍 웃더니
나에게 오고 있던 물을 가로채 마시며 물었다.
 
 

새로 오기로 한 입주자에요?”
 
아이..그 물 저 친구건데.
아니, 아직. 지금은 방 보러 온 거야.”
 

안녕? 반가워요.
나는 이 집 저기 주방 맞은편 방에 사는
고경표라고 해요.”
 
손을 잠옷바지에 슥슥 닦고서
나에게 악수를 청하는 그의 손을 잡고
흔들리다 보니
이 낯선 남자에게서 왠지 모를
친오빠의 냄새가 나는 것 같다...
그건 그렇고...여기 남자만 사는 거야...?
 
 
? 아마도...?”
 
? 저한테 말씀하신 거 에요?”
 

..방금 저한테 물어보신 거 아녜요?
여기 남자만 사는 거야...? 라고
 
손에 있던 물 컵을 거실 낮은 탁자에 소리 나게 내려놓고서
나를 밉지 않게 따라하는 그를 보는 순간은
....이 버릇 아직 못 고쳤구나
하는 순간이었다.
 
그건 그렇고 근데 아줌마..
저한테 이런 얘기 안 해주셨잖아요...
남자만 산다고는 말씀 안 해 주셨잖아요...”
 
..내가 그랬나?
나는 얘기 해 준줄 알았지..?
아이. 미안해.
전에 살던 사람도 아가씨라
내가 그 생각을 못했네.”
 
 
 

이모! 그 얘기는?
걔는 좀 특이케이스 였으니깐..
그랬던 거구..”
 
나와 그 고경표라는 사람을 번갈아 보며
민망+미안한 표정으로 얘길 하던 아줌마를
곤란해 하며 막아서는 남자였다.
그러는 둘에 더 곤란해지는 건 나였다.
 
그럼 워쩐대요?
아줌니! 지는 워째요...
하이고...나 이제 갈 데도 없는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방언이 터져나와버린 나를
두 사람이 번갈아 보았다.
 
 
 
사투리써?”
 
? .”
 
아이씨...내가 사투리 안 쓸려고
서울말 연습을 얼마나 했는디....
결국 나와버린겨?ㅠㅠㅜㅠ
우짠대
 

오오. 귀엽네. 귀여워
나는 사투리 쓰는 여자애들 보면 귀엽던데
너도 귀엽네?”
 
나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사투리가 귀엽다는 이 남자를 바라보다 보니
얼른 이 곳을 나가고 싶어졌다.
 
어쨌든! 아줌마! 저는 여긴 안 되겠어요.
남자만 있는 곳에 저 혼자?
아뇨. 안되죠. 못살아요.
저 다른 곳 알아보러 갈게요!!!”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당황해하는
아줌마를 뒤로하고
문 밖으로 나가려는데
또 다른 두 사람이 들어왔다.
 

아이, 그러니까 제가..?
누구..?”
 
 

? 아가씨, 누구시죠?”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며 들어오는
두 남자는
태형이 왔네?
성사장님 이제 오시네. 왔어요?
 
자꾸만 사람들이 막 늘어나는데....
어쩌지?
나 우째요!!!!!!
 
 
 
 
남자 주인공인 작가님은 다음 화에!
coming soon

.
.
.

※만든이 : 수백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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