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력 제로 02 (by. 겨울날)

<읽기 전에 작가의 말 먼저 듣고 가실게여~>
안녕하십니까? 인사가 늦었습니다. 
신인작가 겨울날입니다.
정말 2017년 2월 23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아요
회사에 입사해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고 또..
상풀 독자로만 지내던 제가 
처음으로 작가가 되고
정말 학창시절은 상풀과 함께 
상상력을 키우며 자라온 것 같네요!
처음 독자님들과 만난 날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을 선물하는 작가 
겨울날이 되겠습니다. 
예쁜 독자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 
투표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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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력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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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력 제로
연애를 제대로 해봤어야 알지
 
 
w. 겨울날
 
 
Ep. 2 : 그 남자들의 이불킥
 
 
 
***
 
 
 

 
 
첫째가 아들이면 엄마를 닮는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엄마는 아들에게 많은 것을 물려주었다.
잘생긴 얼굴과 똑똑한 머리,
그리고 큰 키와 아무리 먹어도 날씬한 몸
마지막으로는 재수와 싸가지를
 동시에 밥 말아먹은 저 성격
집의 귀염둥이인 막내인 딸보고 허언증
 있냐고 할 정도인데.. 정말로
누군가가 패륜이라고 해도 나는 엄마의
 성격을 싸가지 없다 표현할 수 있다.
 
그래도 엄마는 엄마니까, 그렇다고 치자.. 
근데 아들놈은 왜 저러는지?
차라리 아빠를 닮은 구석이 있어 착하고 순하던가
유전자 몰빵 받았으면 성격이라도 좋던가! 이게 뭐야
나름 내 22년간의 삶의 분노로 오빠를 골려보도록 했다.
 
 
뭘 째려보냐?”
 
 
버튼을 눌러볼까, 아니면 소리를 질러 성추행범으로 몰까
물론 후자는 경찰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인 나로써
감당하기에 너무나 센 방법이기에 포기가 좋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전자가 나을 것 같았지만 골리기
 보다는 금방 끝나버릴 것 같아서
 
 
누구한테 도와달라고 할까 고민중이야
 
 
남인 척 오빠를 골려버릴까 그래도 정이 있어 꾹 참았지만
혼잣말로 얼굴지적을 할 때 어딘가
 나사가 확 풀리는 것 같았다.
그래 역시 서로 물고 뜯어야
 남매지 본격적으로 머리채를 잡았다.
 
 
직장에서 싸워보자는 거냐? 좋아
머리 길다고 안 봐준다
 
 
그러면서 내 머리채를 잡아오는 우리 집 아들 1
그에 질세라 나도 손에 힘을 꼭 쥐어 
마치 개가 물고서 흔드는 듯이
오빠의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고 이에 질세라 오빠도
내 머리카락을 쥐고 뜯어낼 듯이 열심히 흔들었다.
회사에는 없었던 소란에 다들 하던 일도 놓고
내 방 앞으로 구경을 왔고 대표님은 
문까지 박차고 들어왔다.
 
 
주혁아 얼른 놔라?”
 
어디 오빠한테 반말이야?”
 
 
마치 투견같이 싸우고 있는 우리 남매를 대표님께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계획대로 
두 손으로 가볍게 떼어내셨다.
근데 굉장히 화난 듯 보이는 대표님, 나도 같이 혼나려나..
 
 

 
 
ㅇㅇ야 왜 버튼 안 누르고 있어
 
?”
 
 
아무래도 이 곳에 있는 이상 가족이 내 편이 아니라
대표님 뒤에 듬직하게 서 있는 
남자들이 내 편인 것 같았다.
 
 
내가 버튼 누를 때 까지 얼마나 기다렸는데
 
“......”
 
안 그래도 쓸데없이 잘생겨서 싫었는데
 
 
대표님이 하실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손님 나가주셔야겠습니다?”
 
 

 
 
당신들 내가 누군지 알아요?”
 
 
아무래도 우리 엄마 아들은 똑똑한 머리로
이게 어떤 상황인지 다 파악한 것 같았다.
 
 
내가 얘 오빠예요
 
 
젠장, 망했다.
 
 
ㅇㅇ야 사실이야?”
 
아니요? 모르는 사람인데..”
 
ㅇㅇㅇ 오빠 남주혁이요
 
 
* 작가의 말 : 여러분들이랑
 성이 똑같다고 생각해주세요
 
 

 
 
자세히 보니까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벌써 오빠새끼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들어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던 때의 사진을 대표님께 보여드렸고
대표님은 헛기침만 계속 하시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
 
 
대표님 큰 잘못 하셨네
 
너랑 나랑 많이 안 닮긴 했나보다
 
 
대표님은 기운이 빠진 모습으로 내 상담실에서 나갔고
다른 직원들은 오빠를 떠받들면서 
커피머신에서 커피도 뽑아주고
한 손님에게 선물 받은 비싼
 철통 쿠키도 접시에 담아 주었다.
어째 전세가 역전된 것처럼 
보인다만 왜 내 오빠란 이유로
저렇게 국빈 같은 대우를 받는건지.. 나 원 참..
 
격하게 싸우는 모습이라도 보이지 말걸..
 
후회된다.
 
 
 
***
 
 
 
* 그 남자의 이불킥
 
 

 
 
하 씨.. ㅇㅇ 오빠였어..”
 
아오 씨..”
 
.. 미치겠다..”
 
아오!!!”
 
 
 
***
 
 
 
떠들썩한 한 나절이 지나간 뒤 퇴근시간이 가까워지자
회사에는 대학토론배틀 뺨치는 
남자직원들의 회식토론배틀이 시작되었다.
물론 내가 걸린 문제였지만 나의
 선택권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찬열선배와 경수선배는 
발 성애자들인지 분명 어제 닭발을 먹었는데도
오늘도 꼭 발을 먹어야만 한다고 족발집을 가자고 우겼고
대표님과 태형선배는 꼭 불금엔 삼겹살을 먹어야 한다며
삼겹살집을 가야 한다며 우기기 시작했다.
아니 분명 취지는 토론으로
 시작했지만 이건 무슨 우기기 대장들이니
선택권이 없는 내가 할 소리는
 아니었지만 아무거나 먹었으면 했다.
 
물론 내 마음속 최고봉은 
그냥 집에 보내주는 것 이었지만
순순히 집에 보내줄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늘도 포기하고 친구들에게
 아무런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이러다 심라는 게임처럼 
친구한테 욕 문자 오는 것 아닌가
왜 나랑 연락하지 않았나요
우린 더 이상 친구가 아니에요!
후우..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 와중에 족발이 먹고 싶다고 말해주길 바라는지
굉장히 멍뭉이스러운 찬열선배의 표정 때문에
심장어택을 당한 나는 결국에
 찬열선배의 편을 들고 말았다.
 
 
저 대표님..”
 
?”
 
저도 족발에 한표 드립니다..”
 
 
대표님은 내가 먹고 싶다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족발집으로 가자고 말했고, 나는 서로 입 아프게 우길 때
내가 대충 아무거나 고르면 된다는 생활의 지혜를 얻었다.
 
그렇게 족발집으로 갔는데 얼마나
 맛있으면 사람이 이렇게 많을까 싶을 정도로
넘쳐나는 사람과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을 보니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이 곳의 단골인지 찬열선배의
 전화로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내 옆에 앉아!”
 
 
어제도 나랑 멀리 앉았던 게 한이었는지 
옆에 앉으라는 태형선배의 말에
자비를 베푸는 마음으로 옆으로 가 앉으니
찰싹 붙어서는 떨어지지 않는 꼴이 흡사 거머리 같았다.
태형선배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눈이 한둘이 아닌 것 같은데
눈치가 없이 마냥 붙어있는 것이 남직원들 중 막내인
태형선배에게 독이 될 것 같아 말해줄까 싶었지만..
 
 
떨어져
 
..”
 
 
대표님의 말에 간단하게 태형선배는 떨어질 수 있었다.
족발이 나오자 오늘도 뒷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죽어라 부어라 술을 마시는 
남직원들 때문에 나름 평화로웠다.
 
 
으음 맛있다
 
그치 맛있지? 많이 먹어
 
 
고기는 다 내꺼 내 뱃속 내 입속
내 몸속으로 들어가고 있으니
 
나름 평화롭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태형선배가 취하기 전 까지는
어제는 태형선배가 제대로 마시지 않은 건지
취했을 때 이런 모습일거라고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뽀뽀 하고 싶어
 
 
이게 뭔 일이람, 설마 대표님처럼 취한 척 하는 걸까
그렇다고 하기엔 충혈 된 눈과 
빨간 얼굴이 너무나도 리얼했다.
 
원래 다들 잘생긴 얼굴로 다가오면
 설레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그렇긴 하지만 태형선배는 목숨이 두 개인 듯 보였다.
대표님께서 취해서 주무시고 계셨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와 상대도 안 되는 이 남자들 중
 주량이 제일 센 경수선배와
오늘은 별로 마시지 않은 찬열선배가
 굉장히 험악한 표정으로 쳐다보기에
금방이라도 뭔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태형선배를 밀어내었다.
 
 
우우웅 밀어내지마 ㅇㅇ랑 결혼할거야
 
 
이렇게 귀여우면 나보고 어쩌란 건지
 지독한 외모지상주의...
분명 엄마보고 잘생긴 남자가 
나보고 청혼 했어 라고 하면
엄청난 비웃음과 함께 오빠랑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겠지
 
하지만 어제 경수선배를 업고 집에 가는 것은
 약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만 내 옆에 붙어 손등에 
얼굴을 비비고 꼭 끌어안아
이 겨울에도 덥다는 생각을 들게 해 준
 태형선배는 굉장한 찐득이과 동물이었다.
 
 
ㅇㅇ랑 연애 할거라고!!”
 
그만 하자 태형아
 
ㅇㅇ랑 결혼할거야 ㅇㅇ야 결혼하자 응?”
 
 
몇 번이나 청혼을 받는건지 워후!
나도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마음을 일깨워준 태형선배
 
고마워요!
 
 

 
 
결혼할거야 ㅇㅇ
 
 
 
***
 
 
 
* 그 남자의 이불킥
 
 

 
 
망했다.. ㅇㅇ 얼굴 어떻게 봐
 
... 김태형 미쳤어!!”
 
아아아.. 기억 나지 말라고
 
 
 
***
 
 
 
별로 마시지 않아서 얼굴 조차
 하얀 찬열선배와 경수선배 덕분에
무겁지 않고 멀쩡한 다리로 집으로 귀가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 두 사람은 마찬가지로 우리 회사 직원들
 
안 그래도 소량의 알콜이 들어간지라
 내 양 손에 깍지를 끼고 신나게 흔드는데
경수선배는 참을만 하지만 나보다 
35센치나 큰 찬열선배의
손 위치가 굉장히 높이 있어 운동장
 조회대 옆 태극기 마냥 펄럭였다.
으 대표님이 이걸 보면 옹호하긴 커녕 
본인도 잡고싶다고 난리를 쳤겠지
두 사람의 집착은 약과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며 걸어갔다.
근데 너무 손 위치가 높은거 아닌가..
 
이대로라면 밤에 근육통으로 
고생할 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손 깍지를 조심스럽게 풀려고
 하지만 너무 신나보이는 탓에
풀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똥 마려운데 배변패드가 없는 
강아지 마냥 한숨만 팍팍 쉬었다.
 
 

 
 
무슨 문제 있어?”
 
그냥.. 찬열선배 키 많이 크네요
 
“......”
 
 

 
 
미소 짓다가 표정을 굳히는걸 보니
 분명 내가 잘못 말한 것 같았다.
사과라고 해야 하나 싶었지만 이게 사과를 해서 
넘어 갈 문제인지 의문이 들었다.
찬열선배가 잡은 손에 힘을 주어 팔을 멈추고
두 사람의 깍지 낀 손에서 손을
 떼어 겉옷 주머니에 넣었다.
 
으 경수선배한테 너무나도 미안한걸..
 
 
경수선배 집 여기죠? 전 이만 가볼게요
 
 

 
 
도경수 너 어제 ㅇㅇ랑 갔냐?”
 
왜 이렇게 뒷북이야
 
와 나쁜새끼 아니야 이거
 
 
역시나 찬열선배는 경수선배랑 집에서 
자려고 이 곳에 온거겠지
티격태격 대는 선배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내 갈길을 택했다.
 
하지만 경수선배가 아파트 
로비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내 옆으로 와서는 머리에 
턱 하니 손을 올려놓는 선배였다.
그 상황을 봤는지 로비에 들어가다 말고 
다시 나오는 경수선배
 
 
아무래도 불안해서 둘이 못 두겠어
 
두 분 다 왜 저 따라와요?”
 
 

 
 
우리 집 12단지야
 
 
시스템 공지 : 이웃이 1명 더 추가되었습니다.
아니 이게 아니라 회사 사람들 중
 두 명이나 가까이 산다고?
 
 
그러면 왜 어제 찬열선배 택시 태웠어요?”
 
얘 덩치를 봐 무거워서 어떻게 데려가
 
 
경수선배의 말에 조용히 수긍했다.
 
어쩔 수 없이 두 명을 집에 데려다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으니 다시 두 명의 손을 
잡고 우리 집을 향해 가야만 했다.
 
두 사람은 굉장히 오래 된 친구인 듯 보였다.
 
 

 
 
진짜 얘가 나 좋아하는 것 같아
헤어지는게 얼마나 아쉬우면 따라오냐?“
 
 

 
 
니가 아니라 ㅇㅇ거든?”
 
와 니가 초등학교 때부터 군대 까지 나 따라왔잖아
하다못해 회사까지 따라온 것 생각 안하냐?“
 
니가 혼자 군대가기 싫다고 했잖아
 
내가 그랬었나?”
 
그리고 니가 회사 같이 지원해보자며
참나 그럴거면 혼자 하지 그랬냐?“
 
ㅇㅇ는 나만 좋아할거니까 따라하지 마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지만 두 사람은 
정말 오래된 친구인 것 같았다.
군대도 동반입대 했었으니 진정한 
친구가 아니고서야 그러진 않았겠지
이해를 하며 조용히 내가 사는 동으로 빠졌다.
멀리서 보는 두 사람의 키 차이는 정말 적절했다.
 
오늘 두 사람의 팬픽을 쓴다던가
아니면 BL 만화를 보고 자야겠다.. 굿나잇
 
 
 
.
 
.
 
.
 
 
 

 
 
두 분 예쁜 사랑 하세요!
 
 
 
***
 
 
 
오늘도 어김없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내가 추운걸 딱 알고 내 앞에 멈춰서는건지
저번 주 금요일에 보았던 대표님의
 고급진 차가 내 앞에 정차하였다.
참 타이밍도 기막히게 아시네,
진짜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카메라가
어딘가에 붙어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소름돋는 타이밍이었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맞게 옆에서는
 티격태격 하는 두 사람이 걸어왔다.
 
대표님은 당연하게 타라는 듯이 
빵빵 거리며 창문을 열고서는
손짓을 했고 찬열선배와 경수선배는
 본인들인줄 알고 자연스럽게
째려보는 대표님의 차 뒷좌석에 나란히 입석하였다.
그래.. 이렇게 추운 날에 관절에 무리를 주는 것 보다
대표님의 고급진 차 카시트에 
엉덩이를 대는 것이 좋겠지
고뇌가 끝난 후 대표님의 
옆자리에 탑승하여 문을 꼭 닫았다.
 
적절한 온도의 히터와 차량용 훼부리즈의 향긋한 냄새...
타길 잘한 것 같다. 어느새 이 환경에 
적응되어 동화되는 느낌이었다.
탑승 후 회사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버스와 차를 타는 이유는 그저 내 다리가 무겁기 때문
 
어쨌든 편안하게 회사에
 도착을 하여 내 상담실로 향했고
도착하자마자 월요병이 돋아
 배가 꾸륵거리면서 좋지 않았다.
남자만 있는 회사라서 여자화장실을 
나 혼자 쓰기에 좋다만
복도에 지나다니는 남정네들에게 여성의 
오토바이 모터소리를 들려줄 수는 없지
최대한 참으려고 어떻게든 참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내 뱃속의 아가들이 엉덩이 문을 열어달라고 
자꾸 노크를 하는 바람에
서랍에서 테이프를 꺼내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문 모양에 맞게 열심히 테이프를 붙이면 
소리가 덜 들리지 않을까
청소부 아주머니의 출입도 막으려 양동이를 밟고
 문을 잠그고 테이프를 열심히 붙였다.
이 정도면 들리지 않을거야 시작 전 얼굴책에서 핫했던
응가 냄새 차단해주는 스프레이를 뿌리고 변기에 앉으니
뱃속에 있던 내가 만들어낸 아가들이 
나오며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혹시나 냄새가 더 날까 스프레이를 공기 중에 더 뿌리고
테이프를 제거한 후에 문을 열으려고 양동이에 올라가니
플라스틱이었던 양동이는 나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조각나버리고 말았다.
양동이한테 기대를 했던 내가 잘못이었지
그나저나 손이 닿지 않는 
이 문 잠금장치를 어떻게 열어야 할까
 
살려달라고 하면 분명히 열쇠로 열어주는데
문을 열어주는 누군가가 내 응가냄새로 코를 
어택당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방방 뛰며 문을 열도록 노력했다.
그러자 지나가는 대표님이 유리문에 
훤히 비치는 나를 보며
 
 

 
 
귀여워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라구요 대표님
 
 
대표님 거기 냄새 안 나요?”
 
무슨 냄새?”
 
 
다행히도 테이프의 효과였는지
 응가냄새가 밖으로 새진 않은 것 같았다.
으 얼마나 지독하면 효과 좋기로 
유명한 스프레이를 뿌렸는데도
내 코를 어택하는거지 아무래도 
못 나가서 죽는 것 보다는
내 응가냄새에 내가 질식해서 죽을 것 같았다.
자꾸 방방 뛸수록 더욱 숨을 가쁘게
 쉬어 죽어버릴 것 같은데도
닿지 않는 나의 짧은 팔이 야속하기만 했다.
 
일단 환기라도 시킬까 창문을 열려고
 했지만 무슨 장치를 했는지
동파예방 때문에 열지 못한다는
 종이가 붙어있기 때문에
예방책으로 위에 달린 환풍기를 당겨 틀었다.
 
 

 
 
못 여는거야?”
 
열지 마세요! 멀리 가세요! 제가 열거예요
 
 
어떻게든 열어야 해, 멀리서 
달려와서 점프해도 문에 매달려도
닿지 않는 팔에 대걸레를 밟고 올라가려 했지만
매번 넘어지고 급기야 부러져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쉬니 어딘가에서
열쇠를 가져왔는지 문을 열려
 대표님 때문에 급하게 힘을 주어 막았다.
 
 
안돼요!”
 
?”
 
제가 열고 나갈테니까 멀리 떨어지세요
 
 
하지만 말을 들을 대표님이 아니었다.
금단의 유리문을 열고서 들어오기까지 하는 대표님
으 냄새 날 텐데, 눈을 질끈 감자
 내 어깨를 감싸는 대표님이었다.
 
 
얼마나 여기에 갇혀있던거야
 
“......”
 
뽀뽀 해달라고?”
 
 
냄새가 안 나나? 다행이다..
 
 
뽀뽀는 무슨! 갈게요!”
 
 
응가냄새도 안 들키고 화장실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
 
.
 
.
 
 
 

 
 
어떡해.. ㅇㅇ 응가냄새
 
냄새 마저 귀엽냐..”
 
너무 향긋하다 진짜
 
 
작가가 보기에 아무래도 이대표는
 콩깍지가 제대로 쓰인 것 같았다.


.
.
.

※만든이 : 겨울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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