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C; 첫사랑 (1/2) (by. 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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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C; 첫사랑 (1/2)
by. 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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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
류준열
ㅇㅇㅇ
윤두준
김우빈
도경수
그 외
 

 

벌컥-
 

 


굿모닝!”
 


안녕
 

밥 먹었어요?”
 

 

그럴 줄 알고 사왔지~”
 

오늘도 우리 조교님은 훈내를 폴폴 풍기며
여러 서류를 훑어보고 있었다.
가끔 펜을 입에 물기도 하고
긴 손가락으로 눈가를 꾹 누르기도 하고
턱을 괸 채 한숨 쉬기도 하면서.
 

샷 추가한 아메리카노 대령입니다
 

야 너는 돈도 없는 놈이,”
 

저 돈 있거든요?”
 

알바해서 번 돈이잖아. 고생 죽어라 해서
 

고생 죽어라 해서 벌었으니까
쓰고 싶을 때, 쓰고 싶은 사람한테 써야죠.”
 

그럼 좀 더 의미 있는 곳에 쓰지 그래
 


전 조교님이 의미 있는데요?”
 

너 마시라고 너.
내 입보단 니 입이 더 가치있잖아
 


. 지금 저 가치있다고 하신 거예요?
수줍은 고백 같은 건가?”
 


덕담도 못 하냐
 

무심한 듯 이쁜 말만 골라하는 조교님.
얼굴도 보지 않은 채
자기 일만 하는 못된 사람이지만
나는 또 그 모습에, 그 목소리에 반하고 만다.
 

식기 전에 마셔요
 

너는 뭐, 없어? 안 사왔어?”
 

. 그거 들고 뛰어오느라
 

왜 뛰었어 또
 

조교님 빨리 보려고요.”
 

징하다 징해
 

조교님도 엄청 징하거든요?”
 

조교님 앞에 마주보고 앉으니
그제서야 날 쳐다봐줬다.
그리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소를 지으며
또 이쁜 말을 뱉었다.
 

이것만 마무리하고 나가자.
스무디 사줄게
 

 

앞으론 니 것도 꼭 사와
 

싫어요
 

스읍-”
 

일부러 안 사는 거거든요?
조교님이랑 짧은 데이트라도 하게.
 

조교님한테 얻어 마시는 게 더 맛있어요
 

. 그건 인정. 뭐든 공짜는 좋으니까
 

그 뜻 아니거든요?”
 

그럼
 

조교님이 사줘서 맛있다고요!”
 

애들은 왜 내가 사주는 것마다 맛있다고 하지?”
 

또 누가 그랬는데요?”
 

우빈이
 

그 선배는 원래 다 잘 먹어요
 

경수도?”
 

걘 공짜 좋아하고
 

말을 마친 조교님이 다시 서류에 집중했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다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게 퍽 미웠지만,
언제나처럼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다.
 

그런 모습까지 다 좋으니까.
 

이번엔 무슨 일인데요? 뭐해요 지금?”
 

학과장님 심부름
 

... 이름만 들어도 무섭다
 

학과장님 좋은 분인데 왜
 

조교님만 좋아해요
 

무서워?”
 

. 그 눈빛하며 목소리하며.... 으으
 

보기에만 그렇지 얘기 나눠보면 좋아.
배우는 것도 많고
 

조교님만 좋아하는 거라니까요?”
 

너는 교수님들 다 안 좋아하잖아
 

그나마 황정민 교수님 좋아해요
 

재밌으시지
 


가끔?”
 

피식.
조교님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씨익 웃었다.
, 오늘 많이 웃네. 좋다.
 

, 조교님 내일 같이 가는 거죠?”
 

어딜
 

“MT
 

내가 거길 왜 가
 

조교님이니까 가야죠!”
 

조교라고 그런 데 다 따라가는 거 아니다
 

토요일이라 일도 없잖아요!”
 


나도 좀 쉬자
 

“MT 가서 쉬면 되죠
 

거기서 어떻게 쉬어. 술 마셔야 되는데
 

내가 다 마셔줄게요
 

크흐...”
 


흑장미!!!!!”
 

그러다 네 거까지 내가 마시겠지 또
 

나만 믿어요 나만
 

네가 황 교수님을 상대하겠다고?”
 

이번에 황정민 교수님이 가요?!?!”
 

 

. 망했다
 


너네 엄청 각오해야 될 걸?
알지? 황 교수님 완전 술고랜 거
 

 

똑똑-
 

 

. 들어오세요
 

한창 얘기하려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심기 불편한 얼굴로 뒤돌아보니,
 


바쁜가?”
 


, 아닙니다 교수님
 

. 학과장이다
 

안녕하십니까!!!!!!”
 

“.......”
 

, 저는, ... 영화과 63,”
 

정수정. 알아
 

? 어떻게....”
 

자네가 제출한 레포트에 B를 준 기억이 나는데
 

아 네.”
 

책을 좀 많이 읽게. 어휘력이 좀,”
 


네에....”
 

망할 학과장. 조교님 앞에서 개망신을 주다니
 

내가 맡긴 일은 어느 정도 됐나?”
 

거의 다 됐습니다 교수님
 

, 그럼 그건 내 책상 위에 놔주게.
내가 급히 출장을 가게 돼서
 

알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자네 주말에 뭐하나
 

주말에요? 딱히 뭐 없습니다만
 

그럼 MT 좀 가주면 안 되겠나?”
 


“MT?”
 

. 이번에 황 교수님이 가시는데
졸업생들도 같이 가기로 했나 보더군.
자네가 가서 도와줬으면 해.”
 

-. 순간 조교님의 얼굴은 굳어졌지만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졸업생들이라면..”
 

“‘사회 진출한 선배들의 얘길 들을 수 있는
아주 뜻 깊은 자리가 될 겁니다.’라고 하시던데.”
 

.......”
 

너무 부담 갖진 말고.
그래봤자 한 세 명? 정도 갈 거야.
필요하면 황 교수님한테
이름이랑 전화번호 물어서 미리 연락해봐
 

 

잠깐 있다 오면 돼. 자고 올 필요도 없어.
어차피 술 마시는 건 황 교수님 전문이니까
 

 

번쩍-
 

 

학과장과 조교님의 대화가 오고가는 동안
이리저리 방황하던 내 눈에
조교님의 휴대폰이 들어왔다.
 

평소 무음으로 해놓는 터라
카톡소리가 나진 않았지만
분명 메시지가 온 건 맞았다.
 

 

[채원이]
우리 내일 볼까?
 

 

.......
여자는 분명한 것 같은데 내용이 참 별로네.
 

누구지?
 

부탁하네
 

네 교수님
 

, 안녕히 가세요!!”
 

학과장은 내 인사를 채 듣기도 전에 나가버렸고
조교님은 그런 날 보며 또 다시 피식, 웃었다.
 

진짜 무서운가보네
 


이젠 안 무섭고, 그냥 재수없어요
 

. 입 조심
 

재수없는 건 없는 거니까
 

고갤 갸웃거리며 자리에 앉는 조교님을 따라
나도 다시 마주앉았다.
 


... MT라니.”
 

잘 됐죠 뭐! 저랑 같이 가요!”
 

차 가져 가야겠다
 


! 그럼 MT를 빌미로 한 드라이브가 되겠네요?
재밌겠다아-”
 

“...왜 니가 재밌어 해?”
 

단 둘이 드라이브 해본 적 없잖아요
 

. 안 할 건데?”
 

?”
 

넌 네 동기들이랑 버스타고 가.
난 내 차 끌고 갈테니까
 

왜요!! 그런 게 어딨어요!!”
 

술 안 마시려고 일부러 가져가는 거야
 

그러니까 겸사겸사 저도 태워 가면 좋잖아요!”
 

글쎄
 

아 조교님!”
 

까불지 마. 어디 학부생 주제에 조교 차를
 

그게 뭔 상관인데요
 

“...그러게. 그건 상관없겠구나
 

. 얼마나 싫으면 말까지 지어낼까
 

아무튼 넌 학부생답게 버스타고 가도록
 

조교님이 날 힐끗 쳐다보다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야 번쩍이는 불빛을 본 듯 했다.
 

채원이가 누구예요?”
 

?”
 

채원이요. 카톡 왔던데
 

순간 빛의 속도로 휴대폰을 확인하던 조교님이
짧은 탄성을 뱉으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심히 거슬리는 행동이었다.
 

여자죠?”
 

“.......”
 

여사친은 몇 명 없는 걸로 아는데.”
 

“.......”
 

누구예요?”
 

“.......”
 

내일 왜 만나재요?”
 

“.......”
 

내 질문이 민망할 정도로 낭랑하게 울려 퍼졌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조교님은 그저 휴대폰만 들여다 볼 뿐이었다.
 


아직도 답장 써요?”
 

내일...”
 

내일 안 되죠. MT 가는데
 

아 씨.......”
 

다음에 보자고 하면 되잖아요
 

“.......”
 

?”
 

?”
 

조교님 내 말 듣긴 했어요?”
 

, 무슨 말? 아니
 

“.......”
 


후우.......”
 

조교님은 그 이후로도 계속
휴대폰만 쳐다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내가 앞에 있는 것도 까먹은 채.
 

 

 

*
 

 

 

아 뭐야 진짜!”
 

눈앞에 보이던 돌멩이를 뻥 찼다.
그러자 앞서 가던 사람들이 힐끔하며 날 쳐다봤다.
그러든지 말든지, 난 씩씩거리며 걸을 뿐이었다.
 

뭔데 답장 하나 못해?”
 

문제는 그 카톡이었다.
짧은 카톡 하나가 조교님을 멘붕상태로 만든 꼴을 보니
영 배알이 뒤틀려서 참을 수 없었다.
 


뭐하는 여자길래..”
 

채원이라 했다. 이름도 예뻤다.
성은 뭘까? , 그거까진 알 필요 없지.
얼굴도 예쁜가? 왠지 목소리도 예쁠 것 같은데.
키는 클까? 나보다 크면 어떡하지?
 

나이는 대충 조교님이랑 동갑인 것 같고...
직업은? 남자 친구는 있나?
혹시 결혼까지 한 건 아닐까?
그럼 다행인데.
 

우리’ ‘내일’ ‘볼까
이 세 어절에 담긴 의미는 뭘까.
별 거 아닌 단어들인데 왜 이렇게 싫지?
 

아니,
이 짧은 카톡에도 쩔쩔매는 조교님이 왜 이렇게 밉지
 

아오 성질 나!!!!”
 

정수정~”
 

.......”
 

수정아!!”
 

? , 선배님!”
 

순간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ㅇㅇ 선배가 저 멀리서 오고 있는 게 보였다.
옆에 있는 도경수는 덤으로.
 

집에 가?”
 

! 선배님은요?”
 

-. , -!”
 

선배는 도경수의 어깨에 척 하고 팔을 두른 채
씩씩하게 걷고 있었다.
선배의 표정은 무척 좋아보였으나
도경수는 왠지, 뭐랄까 얘는...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애들아 우리 요 앞에 있는 닭꼬치 집 가자!”
 

, 좋아요!”
 

선배 저는...”
 

핵폭탄 맛으로 사줄게 경수야
 

드디어 가까이 마주 서게 된 우리 셋은
다시 후문 쪽으로 향하며 얘길 이어 나갔다.
 

근데 너네 둘이 별로 안 친해?”
 

? 왜요?”
 

아니 내가 아까 보니까 수정이 니가 앞에 가고
도갱이가 그 뒤로 걷는데
서로 아는 체도 안 하더라고.”
 

그래요? 저 몰랐어요. 너 내 뒤에 있었어?”
 

 

근데 왜 아는 척 안 했어?”
 

그냥
 

뭐야
 

그래서 내가 일단 도갱이한테 달려갔지.
그리고 너 부른 거야
 



선배, 제 생각엔 얘가 절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그래? ?”
 

글쎄요. 원래 쟤 우빈 선배만 좋아하잖아요
 

하긴. 얘 완전 김우빈 빠잖아
 

남자 덕후
 

남덕 남덕
 


“.......”
 

그리고 도경수. 너 언제부턴가 나만 보면
표정이 많이 굳는 거 같다?”
 

...”
 

아닌데요
 

아니긴 뭐가 아냐. 지금도 굳어있잖아
 

아닌데
 

억지로 웃는 거 다 티나거든?
어우, 이게 김우빈이랑 다니더니
못된 것만 배웠어 아주
 

우빈이 형 잘못 없어요
 

어쭈?”
 


. 진짜 눈물 나는 빠심이다
 

니 빠심이나 신경 써
 

? 나 뭐
 


조교님 덕후 주제에...”
 

아 씨, !!”
 

- 너네 둘 다 덕후 맞네.
덕후 천지네 여기
 

선배를 사이에 두고 나와 도경수 간의
눈빛 싸움이 펼쳐졌다.
피 튀기는 전쟁터 수준이었지만
ㅇㅇ선배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릴 닭꼬치 집으로 이끌었다.
 

뭐 먹을래?”
 

... 뭐가 맛있는데요?”
 

여기? 웬만하면 다 맛있어.
경수야 넌 핵폭탄... ?
핵 곱하기 백 폭탄 맛 생겼네?”
 

... 얼마나 맵길래
 

너 이거 먹어볼래? 도전?”
 

, 아니요.”
 

! 너 매운 거 잘 먹는다며
 


뻥이었어요
 

“...?”
 

저 데리야끼맛 먹을게요
 

“.......”
 

“.......”
 

너 그럼 5분 전에 나한테 뻥 친거야?”
 

....
 

선배가 고갤 푹 숙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위로 나와 눈이 마주친 도경수는
눈치 보듯 입술을 깨물었고
난 입모양으로 짧은 말을 뱉었다.
 


“(병신)”
 

“(또라이야)”
 

“(개또라이)”
 


“(뒤질래?)”
 

어깰 으쓱거리며 도경수를 비웃던 찰나,
선배가 다시 고갤 들었다.
 

도경수 넌 무조건 저거 먹어
 

?”
 

핵 곱하기 백 폭탄
 

, 저가요?”
 

. 물은 금지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선배님
안녕히 계...”
 

일로 안 와?”
 

“.......”
 

빨리 오는 게 좋을 걸?”
 

돌아서는 도경수를 낚아 챈 선배.
선배의 이글거리는 눈을 본 녀석이
입을 꾹 다문 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수정아 너 뭐 먹을래?”
 

... 데리야끼요!”
 

그래!
사장님 저희 데리야끼 두 개랑
핵 곱하기 백 폭탄 하나 주세요.
곱하기 천 해주셔도 되요
 

어우, 엄청 매울텐데..”
 

괜찮아요. 얘가 먹을 거라서요
 

“.......”
 

왠지 녀석의 식은땀이 벌써 보이는 듯 했다.
크흐. 쌤통이다
 

근데 너 웬일로 일찍 가?
원래 과사에 있을 시간 아닌가?”
 

... 거기 있다 나온 거예요
 

벌써?”
 

... 헤헤
 

, 조교님 지금 바쁘긴 하겠다.
내일 MT 같이 간다며
 

. 그렇게 됐더라고요
 

졸업한 선배들 중에 누가 오려나...”
 

졸업한 선배들이라-
까마득한 선배면 모르는 게 당연할 걸 뭐.
딱히 관심도 없고.......
에휴, 누가 오든 뭔 상관이겠어
채원인지 뭔지가 거기 껴있는 것도 아..... ? !
 

혹시 선배님
 

?”
 


졸업한 선배님들 중에 채원이라고 아세요?”
 

채원? 글쎄. 나도 이름은 잘 몰라서
 

.......”
 

몇 긴데?”
 

...걸 모르겠어요.”
 

... 난 조교님 기수까지 밖에 몰라.”
 

조교님 기수엔 없어요?”
 

. 내가 알기론 없어.
그 기수엔 여자 선배님들 자체가 별로 없거든
 

.......”
 

우리 과는 아니란 얘긴가?
타 과생? 아님, 타 대생?
.......
아 씨 뭐야!!!!!!!!
 

넌 그 사람을 어떻게 아는데?”
 

, 그냥요. 어디서 들은 것 같아서요
 

내가 들은 선배들 얘기 중엔 없는데...”
 

제가 잘못 들었나 봐요.”
 

내가 유명한 선배들 얘긴 다 알고 있거든
 

정말요? 누구요?”
 

혹시 그때 그 분?”
 

 

“.......”
 

용기내서 한 마디 건네 본 듯 보이는 도경수.
선배가 휙 째려보자 바로 입을 닫는다.
 

괜찮으니까 말해.”
 

“.......”
 

하라고
 


저번에 선배님이 말씀하신
언리미티드 주량, 강동원 선배님 얘기가 아닐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 그 분도 유명하시지
 

왜요?”
 

. 너네 그거 모르겠구나
 

“.......”
 

우리 과에 내려오는 전설이 하나 있지
 

뭔데요?”
 

“‘다이다이 전설이라고
 

갑자기 선배의 목소리와 눈빛이
이상야릇하게 변했다.
우리는 그런 선배를 신기하게 쳐다봤지만
선배는 당황한 기색도 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알다시피 강동원 선배는 우리 학교에서
알아주는 주당이었어. 이미 타 과는 전멸시킨 후였지.
근데 어느 날 이런 소문이 들리는 거야.
제일대에서 소주 한짝, 맥주 한짝은
기본으로 마시는 1등 주당이 있는데,
그 사람이 영화과 소속이라고..”
 

제일대 영화과요? !”
 

그냥 주당도 아니고
제일대 영화과 주당이라니까
우리 과 사람들도 살짝 호기심이 생겼었나봐.
결국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져서
두 사람이 다이다이를 뜨게 됐어.”
 

그 사람은 누구였는데요?”
 

이름은 기억이 안 나. 소 씨였던 거 같은데
 

오와, 그래서요?”
 

만났지 결국. 술집에서
 

!”
 

누가 이겼어요?”
 

누구겠니. 당연히 우리 선배님이지
 


!!!!!!!!”
 


역시...”
 

정확한 스코어는 기억 안 나지만
소주병으로 테이블을 꽉 채우고도 남았다고 그랬어.”
 

... 진짜 장난 아니네요
 

그날 제일대 주당은 필름이 끊겼다고 하더군
 

강동원 선배는요?”
 

집까지 두 발로 당당히 걸어갔고
 

대박...”
 

고로 우리는 모든 면에서
제일대보다 우월하다, 이 뜻이야. 알겠어?”
 

!!!!”
 

, 다 같이 거국적으로 한 입 하도록
 

선배가 먼저 꼬치를 하늘 위로 치켜들며 말했다.
 

잘 먹겠습니다-!”
 

.. 먹어보겠습니다아...”
 

도경수 너 그거 다 먹어라
 

“.......”
 

 

 

*
 

 

 

.. 날씨 짱 좋다
 

그러게
 


, 선배 안녕하세요
 


하이
 

나른한 햇빛이 찾아든 잔디밭에
옹기종기 모인 영화과 사람들.
조용했어야 할 토요일의 캠퍼스는
우리들 덕에 시끌벅적거렸다.
 

우리는 기수 별로, 혹은 친한 사람 별로
나뉘어져 있었고,
그 가운데엔 의도치 않게
신입생들이 무리지어 있었다.
 

조교 형 기다리는 중?”
 

 

그리고 난 매우 의도적으로
조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평으로 바로 간다던데
 

네에?!?!”
 

그치 두두
 


뭐가
 

조교 형 가평으로 바로 간댔지
 

 

언제요?”
 

어제
 

나한텐 그런 말 없었는데...”
 

깜빡했나보다
 

두준 선배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옆에 있던 우빈 선배는 어깰 으쓱거렸다.
어찌됐든 둘 다 나에게 큰 위로가 되진 않았다.
 


아 뭐야...”
 

드라이브 할 줄 알고 기대했는데.
아니, 어제 나한테 직접 가평 간다고
말이라도 해주던가-
 

하여튼 맘에 안 들어.
 


, 기수 별로 인원 체크 해주시고
신입생은 제비뽑기 진행해주세요
 

과 회장인 최우식 선배의 말에 따라
각 기수 대표들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야. 아직도 안 뽑았어?”
 

그러게
 

선배들의 시선은 자동적으로 신입생들에게 향했다.
단순해 보이는 제비뽑기는 사실
신입들의 운명을 가를 꽤 중요한 부분이었다.
 

신입생들 위해서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연출, 촬영, 편집 이렇게 세 쪽지 뽑는 친구들이
한 팀을 이뤄서 MT영상을 제작하게 됩니다.
형식은 자유고 분량은 10분 이상입니다
 

크흐. 우리 때가 대박이었는데
 


당근이지
 

선배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고갤 끄덕였다.
꽤나 허세 넘치는 모습이었지만 이해는 됐다.
 

60기 선배님들이 신입생이었을 때, 그러니까
ㅇㅇ선배가 연출, 우빈 선배가 촬영,
두준 선배가 편집을 맡아 MT 영상을 제작했을 때
모든 교수님과 선배들에게
가장 큰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MT촌에 대한 단편 스릴러 영화였다고 하는데
한 번도 보질 못해서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그 무서운 학과장도 만족해했다니
엄청난 작품인 건 사실인 것 같았다.
 

근데 ㅇㅇ 선배님은요?”
 

화장실
 

- 하며 고갤 끄덕이는 순간
저 멀리서 뛰어오는 ㅇㅇ 선배가 보였다.
남들은 다들 배낭을 매고 있었지만
ㅇㅇ선배만큼은 빈손이었다.
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누구 손에 들려있을지 안 봐도 뻔했기 때문이다.
 

!!!!!!!!!!!!!!!!”
 

이때 갑자기 신입생 무리에서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옆을 돌아보니 그 무리 안에 한 남자 애가
쪽지를 하늘로 쳐들고 소릴 지르고 있었다.
 

벌서 뽑았나 봐요
 

쟤 누군데
 

김한빈
 


, 너 어떻게 아냐? 새내기 이름까지?”
 


쟤 좀... 시끄러워서 기억해
 

생긴 건 멀쩡한데.. 쯧쯧
 

너 닮았다고
 

쯧쯧쯧...”
 

“.......”
 


“....헤헷
 

나 왔어!!”


뛰지마, 다쳐
 

안 다쳐. 가방 줘
 

됐어
 

내놔
 


금방 차 탈 건데 뭐
 

아 내 가방이야!”
 

괜찮다고
 

“.......”
 

가방 가지고 실랑이 하는 두 분을 쳐다보다
우빈 선배와 눈이 마주쳤다.
선배는 고갤 가로젓고 있었다.
 


뭔가 바뀐 거 같지 않냐?”
 

그러게요. 하하..”
 

때마침 신입생들 사이에서
또 한 번 함성이 터져 나왔다.
운명의 제비뽑기가 끝난 모양이었다.
 

누구누구야? 김한빈, 김세정..
 

차은우요!!!!”
 

오케이. 카메라는 여기 앞에 있으니까
지금부터 필요하면 사용해도 돼.
너희들 마음이야
 

!!”
 


,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선후배님들 각자 정해진 버스에 타주세요!!”
 

 

 

*
 

 

 

(첫 사랑니 - f(x))
 



 

 

버스 두 대엔 신입생들과 선배들이
골고루 섞여 있었다.
그 중 난 1번 버스에 올랐고
다행히 ㅇㅇ선배, 지원 선배와
함께 갈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두준 선배와 우빈 선배는
2번 버스에 타야 했으며
그들의 추종자인 도경수는...
 

이 자식은,
 


야 넌 왜 하필,”
 


없다고, 자리가
 

내 옆에 앉아야만 했다.
 

근데 사실은, 말은 이렇게 해도
이 녀석이랑 같이 앉는 게 마음이 편했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지만
그만큼 고운 정 미운 정 다 들었단 뜻이니까.
 

... , 너 맥주 있어?”
 

맥주? 지금?”
 

. 아까부터 갈증 났거든
 

없어. 물 마셔
 

턱하니 생수병을 내미는 도갱
 

아 씨... 아까 트렁크에서 한 캔만 빼낼 걸
 

“.......”
 

지금이라도 빼올까?”
 


정술정...”
 

같이 갈래? ? 같이 가자
 

너 조교님한테 이른다
 

조교님이 내 남친이냐? 이르긴 뭘 일러..”
 

거의 남친 아닌가?”
 


“.......그런가?”
 

그냥 조교님이랑 너는 한 세트로 보이는데.
원 플러스 원 같은
 

마치 너랑 우빈 선배처럼?”
 

회장 선배랑 두준 형처럼
 

그 둘은 거의 부부 수준...”
 

애들아 과자 먹어!!!!”
 

,
“.......”
 

갑자기 불쑥 나타난 ㅇㅇ선배 때문에
깜짝 놀란 도갱과 내가 입을 꾹 다물었다.
 

뭐 필요한 거 있음 말하고!”
 

네에-”
 

씽긋 웃으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선배.
잠시 숨을 멈췄던 도갱이 그제서야 숨을 내쉬었다.
 

하아.......”
 

야 도경수
 

 

너가 봤을 때...
조교님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 거 같아?”
 


스토커?”
 


죽고 싶냐?”
 

“.......학부생
 

 

후배
 

 

대학생
 

“.......”
 

여자
 

진짜? 나 여자로 보는 거 같애?”
 


너 여자야. Female. Girl. Lady”
 

“.......”
 

“.......”
 

이따가 네 위장에 소맥 20잔 부어버린다
 

“.......”
 

제대로 해
 

조교님은 널 그냥
아는 여자 동생 즈음으로 보는 거 같아
 

“...흐음.......”
 

됐냐
 

아니. 한 가지 더
 

아 씨
 


여자가 남자한테 우리 내일 볼까?’라고 하면
어떤 뜻인 거 같아?”
 

직접?”
 

아니. 카톡으로
 

....... 둘의 관계가 어떠냐에 따라 다르겠지
 

내가 너한테 그랬다면?”
 

읽고 씹지
 

ㅇㅇ선배가 그랬다면?”
 

늦게 읽지
 

국주 선배가 그랬으면?”
 

“.......바로 읽지
 

?”
 

무서워
 

.......”
 

어제 그 여자가 그런 거야?”
 

뭐가
 


채원이란 여자가 조교님한테 보낸 거냐고.”
 

 

도갱이 볼에 바람을 넣으며
내가 쥐고 있던 생수를 뺏어 들었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한 모금 들이켰다.
 


너 어떻게 알았어?”
 

딱 보니.”
 

너가 원래 이렇게 눈치 빠른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작가가 바뀌었나보지
 

아 장난치지 말라고!!”
 

그냥... 넘겨짚었는데 맞은 거야.
나도 놀랐어
 

대박...”
 

“.......”
 

말이 나와서 얘긴데,
그 여자랑 조교님이랑은 무슨 사이일까?
친구? 동창? , 사촌? 이웃사촌?”
 

첫사랑
 

“...?”
 


첫사랑
 

 

 

*
 

 

 

첫사랑
 

.......
 

첫 사 랑
 

.......
 

.
.
.
 

 

, 저기
 

“......”
 

그렇게 째려보지만 말고 직접 물어보지 그래
 


닥쳐
 

“.......”
 

12시 방향, 그러니까 내 정면에서
교수님과 하하호호하며 서있는 조교님을
10분 째, 마음 같아선 10시간 째
째려보는 중이었다.
 

조교님은 나와 몇 번 눈이 마주쳤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내가 다시 생각해봤는데
 

“.......”
 

첫사랑 아닌 거 같아
 

닥치라고
 

진짜 첫사랑이면 당연히 기분 나쁘고
첫사랑이 아니더라도 기분이 나빠.
조교님한테 첫사랑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자체도 기분이 나빠.
 

조교님이 적은 나이도 아닌데
당연히 첫사랑 같은 건 있겠지, 하고
넘겨버리면 되는데
그냥 그런 게 다 기분이 나빠.
 

자꾸 머릿속에서 흐르는
이 빌어먹을 신나는 노래도 기분이 나빠.
 

 

나한테 첫사랑은 당신인데.
 

 



자자, 여러분이 그토록 오매불망 기다리던
내가 왔으니 다들 조용히 하도록
 

에이-”
아닌데요-!!”
 


교수님 싸랑합니돠!!”
 

역시 김우빈. 이따 뽀뽀해줄게
 

사양하겠습니돠 교수님!!!”
 

모두들 왁자지껄 웃으며 떠들었지만
나만큼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슬슬 눈도 아팠다.
째려보는 것도 힘든 거였구나-
 

다들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오늘 여러분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마련했어요.
새내기부터 헌내기까지 유익한 시간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나는.”
 

우리 헌내기야?”
 

그런가봐
 

우리 천하대 영화과를 빛내고 있는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선배들을
내가 원래 셋 정도 데려오려고 했는데,
한 놈은 갑자기 미팅이 잡혔다고 못 왔네.
걔가 꾼인데. 술꾼
 


오늘 죽을 뻔 했네
 

다행이다
 

심지어 엄청 잘 생겼거든
 

젠장
 


“.......”
 

대신 또 다른 잘 나가는 선배들 데려왔으니
너무 아쉬워하진 말고. 알았습니까?”
 

!!!!!”
 

들어와
 

교수님이 구석을 향해 손짓하자
한 남자 선배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안녕하세요. 천하대 영화과 46기 강희건 입니다.
만나서 반갑슴다
 

!!!!!!!!”
 

저 선배가 술 제일 잘 마실 것 같은데..”
 

피하자
 


, , 잠깐만, 저 누나 뭐야?”
 

다들 정신없는 가운데
우빈 선배의 시선을 끈 사람은 바로,
 


안녕하세요. 천하대 영화과 49기 송지효 입니다.
후배님들 만나서 너무 반갑고...
오늘 같이 시간 보내면서 좋은 얘기
많이 나눴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역대급 미녀 선배였다.
 

우왁!!!!!!!!!!!!!!!!!”
 

, 야 정신차려
 


선배님 사랑합니다!!!!!!!!!!”
 

쟤 지금 저 선배 이뻐서 정신 나간 거야?”
 

그런 것 같은데요
 

이쁜 선배의 등장에 난리가 난 남자들.
선배님도 당황했는지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이리저리 시선을 옮기는데
 


선배님 물 드십쇼
 

갑자기 나타난 조교님이 물을 건넨다.
 

뭐야. 조교님도 남잔 거 티내는 거예요 지금?
내 앞에서? 내가 이렇게 두 눈 부릅뜨고 있는데!??!
 

참나, 야 솔직히 내가 더 낫지 않냐?”
 

“.......”
 

대답 안 해?”
 


저 선배가 더 나아
 


“.......”
 

대답하래서 했다
 

“.......”
 


이 선배들이 여러분하고 자연스럽게 섞여서
같이 술 마시고 놀 거니까
그런 줄 알고 다들 마실 준비 합시다!”
 

교수님의 힘찬 외침에
선후배 할 것 없이 모두들 환호성을 터뜨렸고,
모든 술이 세팅되어 있는 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가자 수정아!”
 

네에..”
 

그리고 나도 따라 가려는 순간,
 


정수정!”
 

“?”
 

이리 와봐
 

조교님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못 들은 척 하려고 했는데
이미 0.01초 만에 돌아본 후였고
심지어 불러줘서 고마워요란 표정을 지었던 터라
어쩔 수 없었다.
 

난 그냥 조교님한텐 어쩔 수 없는 애였다.
 


왜요
 

술 적당히 마셔. 주는 대로 다 받아먹지 말고
 

내가 알아서 해요
 

술이라면 환장하니까 말하는 거야. 알겠어?”
 

...”
 


그리고 나 그만 째려봐. 무서워
 

아 그러니까!!!!!!”
 

“.......”
 

채원이가 누구냐고요!!!!!!!!!!!!!!!!!!!!
라고 묻고 싶었지만,
 

“....진짜 차 가져왔어요?”
 

참았다.
 

 

이따 갈 거예요?”
 

 

어제 왜 말 안 했어요?
가평으로 직접 간다고?”
 

너 집에 가고 나서 정해진 거야.
일찍 갔잖아. 평소랑 다르게.
그리고 크게 중요한 것도 아니라서..”
 

그 분 만났어요?”
 

누구
 

어제 카톡 보냈던..”
 

아니
 

“.......”
 

“.......”
 

조교님
 


나 가봐야겠다.
아무튼 너 술 작작 마셔.
이번엔 저번처럼 술주정 못 받아준다. ?”
 

잠깐만요, 조교님!”
 

조교님은 내 머리를 헝클어트리곤
바람처럼 슝, 사라져버렸다.
 

 

, 이런 첫사랑...
 

 

 

*
 

 

 

 

 

 

!”
 

으악!!!”
“.......?”
 


! 수정이 걸렸다!!!!”
 


아 쟤 술 마시려고 일부러 틀렸어
 


술귀신 술귀신
 

이번엔 진짜 틀린 거예요!!!
아우, 정신이 하나도 없네
 

술 게임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만큼
신나고 재밌었다.
다들 목이 터져라 뭔가를 외쳐댔고
안주는 식어가는 대신
술은 쉴 새 없이 투입됐다.
이거 다 마시면 누구 하나는 죽겠네, 싶을 정도로.
 

이 방엔 부어라 마셔라 파들이 주로 모여 있었다.
각 방마다 느낌이 좀 달랐는데
대부분 그 방의 최고참 선배 성향에 따라갔다.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쭉- 쭉쭉쭉쭉쭉!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내 어깨를 봥~ 탈골됐쟈낭!”
 

이 분이 있는 방이니 오죽할까.
 

크흐흐흐...”
 

동구 밖~ 과수원샷!!!! 이태원샷!!!!!!”
 

, 누가 하라면 못할 줄 알고?
원샷은 내 부전공이나 다름없...
 


제가 흑기사 하겠습니다!!!”
 

, ?
 

- 차은우!!!!”
 

우와, 정수정 흑기사가 다 있어?
조교 형이 없어서 그런가?”
 


너 취하면 카메라 못 잡아
 

괜찮습니다!!”
 

선배님 쟤가 수정 선배님 좋아한대요!!”
 

, ...”
 

?”
 


신입생 패기 같은 건가 아님
아직 정수정의 본 모습을 못 본 건가..”
 

흠흠. 제가 마시겠습니다! 저 주십쇼!”
 

그래 그럼
 


아니 아니, 잠깐만요.
저 흑기사 필요 없는데요
 

?”
 

넌 안 돼. 내 흑기사
 

따로 있어, 그 자리는
 

, 거봐. 쟨 조교 형 아니면 안 된다니까?”
 


제가 하게 해주세요
 

싫어
 

너무 매몰찬 거 아니냐
 


그리고 내가 너보다 술 잘 마실 걸?
저 주세요.
 

분위기는 왠지 쎄-해졌지만
난 아랑곳 하지 않고
술잔 가득 채운 소맥을 들입다 마셨다.
 

그래 신입생. 쟤는 너보다 한 수 위야.
아니 두 수. 세 수?”
 

상대가 안 되지
 

맞아
 

“.......”
 

근데 너 진짜 정수정 좋아해?
입학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좋아해? ?”
 


예뻐서요.”
 

쟤가?”
 

말도 안 돼
 

“.......”
 

성격도 좋으시고...”
 

?”
 


이건 진짜 말이 안 돼
 


“...이상한 놈이 들어왔어. 이상해 쟤
 

살짝 신입생을 쳐다봤다.
키도 크고 얼굴도 하얀 게 딱 봐도
여자들한테 인기 많을 상이었다.
차은우, 이름도 멋있고.
 

물론 멋진 걸로 따지면 류준열이 최고지만.
 


역시, 이것들 여기 다 모여 있었네!!!!”
 

우와, 교수님!!!!”
 

잠깐의 적막도 잠시, 황 교수님의 등장으로
방 안은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선배님들은 어디 계세요?”
 

ㅇㅇㅇ 있는 방
 

, 거기 겁나 지루할텐데
 

왜요?”
 

걔네 영화나 드라마 명대사 말하기 게임 하잖아
 

우와, 진짜요?”
재밌겠는데요?”
 

재미없어서 도망 나온 거 안 보이냐
 

조교님도 거기 있어요?”
ㅇㅇㅇ 술 많이 마셨습니까?”
 


아 이 새끼 또...”
 

ㅇㅇㅇ은 얼굴이 좀 빨개졌고,
준열이는 방금 짐 싸서 나갔고
 


진짜요?!??!”
 

깜짝 놀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마주보고 있던 두준 선배도
벌떡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야 너 어디 가!!!”
 


상태 보러
 

정수정 너는 왜,”
 


저도요!! 상태 보러!!!!”
 

 

보내기 싫거든요, 이렇게.
 

 

.
.
.
 

(2/2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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