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라 빌딩 #제로섬 게임 (by. 영감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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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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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빌딩
#제로섬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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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단 걸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런데도 디저트를 즐기기 시작한 건
오로지 00 씨 때문입니다.
 

, 블루베리가 참 상큼하네요.”
 


 

그죠? 생크림 단맛을
얘가 잡아주는 것 같아요. 조화로운
느낌? 당장 메뉴에 추가해 볼까 봐요.”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동질감을 느끼고 싶었어요.
 

그렇게 당신을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럼 한 뼘 더 가까워질까요?
 

 

인기 많겠는데요?”
 

역시, 승호 씨. 뭔가 좀 통한다니까.”
 

 

솔직히 자신은 없어요.
지금 이 거리도 너무 가까워서 금방
얼굴을 붉힐 것 같거든요.
 

어쩌죠?
 

이러다 꽁딱 거리는 소리가 00
귀에 들릴 것만 같은데.
 

 

좀 더 보다 갈래요? 이 골목
디저트 거리라 맛집이 참 많은데.”
 

 

아뇨, 오늘은 너무 배가 불러서.”
 


 

다음에 같이 가요. 제가 쏠게요.”
 

아침에 면도를 참 열심히 했는데
수염 자국도 좀 보이는 것 같고
 

안 되겠어요. 오늘은 이만 해요.
제가 너무 부끄럽네요.
 

그래도 잊지 마요.
 

저 방금 같이에 악센트 넣었으니까.
다음에도 나랑 같이 와요.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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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얼굴도, 아담한 키도
까칠한 성격도 뭐하나 내 스타일이랑은
거리가 먼데. 멀어도 한참은 먼데
 

시작이 뭐였는지는 몰라.
언제부턴가
 

빵빵한 볼이 꼬집고 싶게 너무 귀엽고,
명치께 오는 키는 폭 안고 싶게 사랑스럽지 뭐야.
톡 쏘는 성격? 그건 진정한 차밍 포인트지!!!
 

 

지나치게 귀여워!!
지나치게 사랑스러워!!!!
지나치게 매력적이라고!!!!!!
 

누날 생각하면 기분이 좋고,
불은 라면도 맛있고, 공기도 달콤해.
완전 내 주크박스!
 

춤이 절로 난다니깐?
 

라면~라면, 오동통통 라면~
오오오~~ 탱글탱글.”
 


 

대장, 이게 누군지 알아?”
 

 

알아야겠니? 내가? 난 하던 거나
마저 하련다. 돈 터치 미.’
 


 

 

아이, 유리 그만 닦고, 나 보라니깐?”
 

 

‘....아이 참, 뭔데?’
 

 

누구야, 이 사람?”
 

 

, 포비네 물주군.’
 

 

옳지, 포비네 누나지?
그럼 누나 짝꿍은 누구야?”
 

 

당근 포비....’
 

 

아닌데? 내 누난데?
내가 오늘 고백할 건데?”
 


 

고백할 거야. 고백할 거야!!!
고백할 꼬야!!!”
 

 

, 그래 해.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가엾은 포비네. 어쩌다 이 모지리한테
걸려서는....’
 


 

 

뚜뚜뚜뚜....
 

몇 번의 신호음이 가고
 

 

, 여보세요?”
 

누나가 전화를 받는다.
그럼 나는
 

저요! 오늘 8. 영화관 앞으로!
예쁘게 하고 와요!!”
 

 

멋지고 쿨한 모습으로
예고편을 날릴 거야.
 

 

??? 보검이?? , 맞다!
우리 오늘 만나기로 했지...”
 

 

안 나오면 안 돼요!! 나 기다릴 거니까!!”
 

 

그리고 수선화 스물다섯 송이를 사서
내 마음을 고백할 거야.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너무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다고
 

살면서 이렇게 웃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그러니 앞으로도 내 웃음이 되어주겠냐고.
 

 

좋아해요, 누나. 진짜! 진짜 진짜로!!!”
 


 

나는 이미 당신의 해바라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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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이란 건, 참 극단적이어서
어떨 땐 한 없이 낙관적이다가도 금세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일상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지금
매우 낙관적인 상태다.
 

기운이 막 솟아오른다.
온 맘을 다 바쳐 너를 좋아할 기운.
 

달콤한 초콜릿을 하나 사서
너의 집 앞에 두고
 

이 달달함을 너한테도 전해주고
싶은 그런 기분.
 


 

생각만으로 귀가 간질거리는 느낌.
 

오늘은 너한테 전화를 해야겠다.
네가 좋아할 만한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을
사 들고 너의 집 앞에서
널 불러야겠다.
 

 

너를 깜짝 놀려야겠다.
 

 

, 거기 오호라 빌딩 204호인가요?”
 

 

푸흐흡... 오빠 뭐예요?”
 

 

지금 집에 계신가요?”
 

 

그 말투 뭐야 ㅋㅋ.”
 

택배가 하나 갈 거니까 집에
있으시라고요. 쏘다니시면 안 됩니다?”
 

 

왜요?”
 

 

택배기사가 좀 생겼거든요.”

 

 

오오, 그래요?”
 

 

, 그러니까 기다리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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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란 건, 접는다고
쉽게 접어지는 게 아니어서
 

처음 너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나는....꽤나 좌절스러웠다.
 


 

언제 쌓인 지도 모를 이 마음을
어떻게 놓아야 할지 몰라
더욱 그랬다.
 

언제부턴가 여자애 앞에 귀여운이라는
수식어가 입에 붙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너는
내게 애가 아니라 여자더라.
 

나조차 이 간격이 낯설고 당황스러운데
너는 오죽할까. 그래서 말할 수가 없었다.
 

너를, 여자로 본다고
혼란스럽게 할 수가... 없었다.
 

변명 같지만 이맘때 남자가 그렇다.
사랑이 쉽지가 않다.
 

용기는 쥐뿔 없으면서 걱정만 한 가득이다.
근데 또 어른 남자의 사랑이란 건
생각보다 무거워서
 


 

눈짓, 눈빛 하나에
온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어린 너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그저 좋은 사장으로,
어른으로, 의지가 되는 사람으로 남도록
 

웃음을 참고, 눈빛을 피하고,
우스운 농담을 던지고
 

그렇게 마음을 숨기고...
 


 

으레 모든 짝사랑이 그렇듯,
홀로 시작한 마음은 이별도 혼자다.
 

네 곁에 남자가 많아서가 아니야.
내 친구가 너를 좋아해서가 아니야.
 

네 맘에 내가 없는 걸 아니까.
그렇다고 나 좀 봐달라고 떼쓸 만큼
내가 또 멋진 남잔 아니니까.
 

그냥 내가 접으려고.
양심적으로.
 

 

오오!! 만점이에요. 이제 가게
차려도 되겠는걸? 언제 이렇게 컸지?
커피 맛이 나보다 더 좋은데?”
 

진짜요? 거짓말 안 보태고
정말로?”
 

, 진짜. 잘했어. 기특해.”
 

와아!!!!예스!!!”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
좀 오래 머무르다, 조금만 더 천천히 가라.
 


 

내가 너를 완전히 놓을 수 있게.
덜 아프게 잊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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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벽이란 게 이런 걸까?
고백을 괜히 했나.
 

은연중에 튀어나와 버린 내 본심.
들키지 말걸, 내뱉지 말걸.
 

요즘 은근히 나를 밀어내는
너를 보면서, 나는 매일이 후회다.
 

 

오늘 머리 잘됐네? 예쁘다.”
 


 

 

“..... 미안해요.”
 

 

뭐가?”
 

 

그냥 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다정한
사람이 되어볼걸.
 

칭찬도 자주하고
예쁘고 고운 말만 골라볼걸.
 

틱틱대지 말고
너를 좀 더 사랑해 줄걸.
 

커피 마실래? 아님 태워다 줄까?”
 


 

내 마음을 좀 더 정중히 고백해 볼걸.
 

좀 더라는 말이 습관처럼
굳어버렸어.
 

 

아니요. 괜찮아요. 걸어갈 수 있어요.”
 

 

“......”
 

 

나도 몰랐어.
내 마음이 이렇게 클 줄.
 

내 착각이 컸다.
 

 

건물주....”
 

 

“...?”
 

 

나한테 잘해 주지 마요.”
 

 

“.......”
 

 

내가 너무 미안하잖아....”
 

 

그러니까 이건 내가 널
만만히 본 벌인데
 

마땅한데, 그래도 싼데
근데 난... 뭐가 이렇게 서럽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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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생각해 봤어.
내가 티를 안 낸 걸까. 네가 눈치가
없는 걸까.
 

나는 무수한 신호를 보냈는데.
너는 왜 모르는 걸까.
 

 

그래서 말이야.
오늘 학교에서 보결 신청을 받았는데....”
 

답은 하나더라.
 

“.........”
 


 

내가 네 친구니까.
너한테 나는, 친구여야 하니까
 

그래서 너는 귀를 닫고,
눈을 가렸으니까.
 

 

“.....너 내 얘기 듣고 있어?”
 

 

그렇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네 대나무 숲이 나면 나는...
 

어떻게 해.
 

 

, 너는 군대 간다는 놈 앞에서
할 얘기가 그것밖에 없냐?”
 

 

“...? 너 군대 가??!!!”
 

 

그럼, 남자면 다 가지.
가는 놈도 있냐?”
 

 

. 장난하지 말고!”
 

 

잘 있어라, 아프지 말고. 종종 편지도
좀 쓰고, 먹을 것도 좀 보내고...”
 


 

그러면서 내 생각도 좀 하고....”
 

 

나한테 시간을 좀 주면 안 되겠냐?
멋지고 쌈빡하게 한 번 잊어볼라니까
 

너는 그동안 한 번만,
나 좀 남자로 봐주면 안 되냐?
 

좋아해달라고 안 해.
 

그냥,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1초만이라도 친구 말고 남자였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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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이 : 영감탱님 

 

<작가의 말>
 
오랜만입니다.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아쉽지만 그래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제 글 중엔 제일 가볍게 쓸 수 있는 글이라
[오호라]로 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언제다, 다음은 기약할 순 없겠지만
종종 영감탱의 글을 추억해주세요.
그럼 언젠간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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