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삼각관계 [단편] (by. 별유)


 
ㅇㅇㅇ
남자1
남자2
 
.
.
.

 
-
 
 
누구세요!”
 
나야. 문 열어
 
누구요?”
 
나라고
 
바빠요~”
 
나도 바빠요
 
용건만 말해요
 
여기서?”
 
 
, , 너 세수 안 했어?”
 
화장까지 했는데?”
 
“.......”
 
할 말 없음 가요~”
 
너 나 오는 거 알고 있었지?”
 
아니요.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알...”
 
화장까지 하고 날 기다리셨다?”
 
뭐래...”
 
아 빨리 문 좀 열어봐. 팔 아프다고
 
아유.......”
 
ㅇㅇ가 고갤 내저으며 현관으로 향했다.
 
지긋지긋해
 
나도
 
 
, 벌컥-
 
 

진짜 화장했네?”
 
, 처음 봐?”
 
 
뭔 소리야. 저번 시상식에서 봤잖아
 
그건 작년이고
 
어쨌든 본 거잖아
 
올해 처음 보니까 신기한데?”
 
“.......”
 
힐끗 째려보는 ㅇㅇ을 피해
지철이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잽싸게 막아서는 ㅇㅇ.
 
어딜 들어와
 

왜 이래. 새삼스럽게
 
안 돼. 싫어. 나가
 
 
여기가 무슨 사랑방도 아니고
심심하면 오냐?”
 
이거 사왔는데?”
 
 
보쌈
 
안 먹어
 
“.......”
 
“.......”
 
니가 보쌈을 안 먹는다고?”
 
그게 어떻게 그냥 보쌈이냐?
뇌물 보쌈이지
 

- 눈치 빠른데?”
 
안 봐도 비디오야
 
그럼 까놓고 얘기하자.”
 
싫어. 까지마
 
에이...”
 
지철이 주변을 둘러보며 안으로 들어왔다.
 
거실엔 큰 책상이 떡하니 놓여있었고
그 책상 위엔 각종 파일첩과 종이들이
어지러이 놓여 있었다.
 
그 뒤로는 족히 수백권은 돼 보이는 책들이
거대한 책꽂이에 꽂혀 있었고
옆엔 화이트보드와 피아노 건반이 있었다.
 
꽤 정신없는 공간임은 분명했지만
지철은 그곳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각자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단 생각을 했다.
 
ㅇㅇ가 지난 몇 개월간
머릴 쥐어뜯으면서까지 괴로워하며 쓴
시나리오를 위해-
 
 

더러운 건 여전하구나?”
 
어제 끝났다고, 작업
 
알아. 그래서 온 거야
 
그래. 그래서 온 거 알어
 
밥 먹었어?”
 
아니
 
화장은 왜 한 거야. 진짜 나 때문에?”
 
뭔 소리야
 
그럼... 누구 만나기로 했어?”
 
 
누구
 
몰라도 돼
 
누군데
 
몰라도 된다고
 

... 나 알 것 같아
 
?”
 
지철이 화이트보드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지운이랑 강남 클럽 가기로 했네. 이 여자
 
아 씨,”
 
ㅇㅇ가 급히 화이트보드 구석에 적힌
메모를 지웠지만 이미 한 발 늦은 후였다.
지철은 아까부터 ㅇㅇ을 게슴츠레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클럽을 가?”
 
, . 난 가면 안 돼?”
 
너 안 본 사이에 되게 난잡해졌다?”
 
지는,”
 
지는~?”
 
오빠 너도 클럽 가잖아
 
안 간지 오랜데
 
하긴 옛날엔 거의 죽돌이었는데
나이 먹으니까 체력이 안 돼서 못 간다 그랬지?”
 
체력도 안 되고 여자들도 별로고.”
 
남자 물은 좋대
 
가서 꼬시려고?”
 
성심성의껏
 
너 외롭냐 요즘?”
 
 

?”
 
외로워. 작업도 끝났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남자도 만나고,”
 


스읍- 이게 어디서,”
 
뭐야 그 표정
모르겠어? 지금 이게 무슨 표정인지?
넌 감독이라는 애가 그것도 모르냐? ?
니가 그러고도 감독이야?
어디 가서 영화 찍는다고 말이나 하겠어? ??”
 
“.......”
 
어이가 없네
 
어이는 내가 없네
 
하아, 클럽이고 나발이고
일단 나랑 얘기 좀 해
 
결론부터 얘기할게. 안 돼
 

너 진짜 뭔지는 알고 안 된다고 하는 거야?”
 
. 우진이 오빠 못줘
 
주인공 이름이 우진이야? 좋네.”
 
, 이름도 모르면서 무슨...”
 
제작사 대표도 모르더만.
우리 매니저도 모르고
우리 회사 대표도 모르고.
너만 알아 너만
 
이름은 그렇다 치고, 내용은 알아?”
 
 
뭔데
 
니가 김 대표한테 말한 거 그대로
 
역시 김 대표가 범인이었어.......
아 씨,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니까
 
김 대표는 죽어도 말 안하려는데
내가 협박했지
 
“.......”
 
말 안 하면 앞으로 영원히 같이 일 안 할 거라고
 
미쳤어
 

칭찬으로 들을게
 
욕인데
 

관심으로 치지 뭐
 
아 머리야.......”
 
ㅇㅇ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손으로 머릴 감쌌다.
 
오빠
 
 
나 이거 어제 완성했다니까?”
 
알아
 
이거 제작 되려면 앞으로 1년은, 아니,
제작 안 될 지도 몰라! 알잖아
 
근데 내가 한다고 하면
금방 제작하고 금방 찍고 금방 편집해서
금방 개봉할 수 있지 않을까?”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데
 
천만배우 자신감
 
.......”
 

나 줘. 내가 할래
 
아니 오빠,”
 
 
-
 
 
뭐야 또
 
지운이 아니야?
, 근데 지운이는 누구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여기 어딘지 모를텐데.... 누구세요!!!”
 
 
 
 
남자?”
 
누구.... 아 혹시,”
 

너 내가 아무 남자나 들이지 말랬지
 
아무 남자 아닌 거 같은데
 
 
, 벌컥-
 
 
오빠!”
 

안녕.”
 
대박, 오빠 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요?”
 
여기저기 수소문 했지. 어렵게
 
... 놀랬네.......”
 
크흐, 잘 지냈어?”
 
, 저야 잘 지냈죠. 근데 오빠,”
 
어떤 놈이 함부로..... ? ,”
 
 
.......
 
 

“...?”
 

, 너 여기는...”
 
“.......”
 
“.......”
 
여기서 뭐해
 
넌 어쩐 일인데
 

ㅇㅇ이 보러
 
ㅇㅇ?”
 
“.......”
 
할 얘기도 있고
 
할 얘기 뭐
 
ㅇㅇ이랑 둘이서 할 얘기라,”
 
나도 ㅇㅇ이랑 단 둘이 얘기하고 있었는데
 
뭐 그럼, 나중에 다시 오지 뭐.
아무도 없을 때
 
언제
 

아무도 없을 때
 

그러니까 그게 언젠데.
왜 아무도 없을 때 오는 건데
 
“.......”
 

언제 볼지는 ㅇㅇ이랑 맞춰야 될 것 같은데?
ㅇㅇ아 내가 이따 밤에 연락할테니까...”
 
왜 밤에 연락해?
내일 낮에 하면 되잖아
 
저기 오빠들,”
 
낮엔 ㅇㅇ이 자잖아.
밤새 작업하고 낮에 자는 거 몰라?”
 
넌 어떻게 아는데
 
저기요
 
그런 건 기본이지
 
남의 사생활이 어떻게 기본이 되냐
 
푸흐....”
 
“.......”
 
저번에 ㅇㅇ이가 말해줬어.
작업할 땐 낮밤 바뀐다고
 

나도 알아 인마
 
그래 그럼 둘이 계속 얘기해.
난 클럽이나 가야겠다
 
!!!!!!!”
클럽?”
 
안녕~”
 

너 일로 안 와??”
 
지철에게 손을 흔들곤 밖으로 나가려는데,
 
오빤 또 왜...”
 
떡하니 가로막는 동원 때문에
또 다시 ㅇㅇ가 울상을 짓는다.
 

클럽은 안 되겠는데
 
!!!!!! 왜 안 되는데요 대체!!!!!”
 
거기... 위험해
 
“...내가 애예요? 미성년자야 내가?”
 
거긴 성인한테도 위험하거든?
들어와라 빨리
 
으악!!!!!!!”
 
결국 지철에게 옷 뒷덜미를 잡힌 채로
끌려 들어오는 ㅇㅇ.
그 모습을 보던 동원이 퍽 인상 쓰며
같이 따라 들어왔다.
 
넌 왜 들어와. 간다며
 
걱정 돼서
 
걱정?”
 
아아!!! 오빠!!!!!!”
 

걔 그것 좀 놓지? 넘어지겠네
 
지철이 동원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ㅇㅇ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옷을 놓으며 넘어지지 않게 바로 세워줬다.
 
그러니까 까불지 말라고,
 
....... 미치겠다 진짜.
왜 둘이 쌍쌍바로 찾아와서 이럴까, ? ?!?!”
 

쟨 갈 거야. 그치?”
 
또 다시 서로를 빤히 쳐다보는 지철과 동원
 


“....아니
 
“.......”
 
얘기 끝날 때까지 기다릴게.”
 
언제 끝날 줄 알고
 
오늘 안엔 끝나겠지
 
안 끝나면
 
안 끝나긴 왜 안 끝나!!!!!!”
 
나 니가 오케이 할 때까지 여기 있을 거야
 
누구 맘대로
 
내 맘대로
 
....... 오빠
 
 
오빠 말고, 동원 오빠
 
?”
 
여기 와서 앉아요
 
“.......”
 
오빠 용건도 뭔지 알 것 같아서 그래.
이리와요, 빨리
 
ㅇㅇ가 동원을 직접 책상 앞 의자에 앉히며 말했다.
 
오빠도 앉아
 
, 너 나랑 둘이 얘기하다가,”
 
앉으라면 앉아 쫌
 
그리고 지철 또한 동원의 옆에 앉혔다.
 
나 커피 마실 건데 두 분도?”
 
고마워
 
잠깐 기다려요
 
ㅇㅇ가 주방 안쪽으로 사라지자
지철과 동원이 동시에 고갤 돌려
서로를 쳐다봤다.
 

너 왜 왔어
 

형은
 
내가 먼저 물어봤잖아
 
치사하게 이럴 거야?”
 
“....... 너 요즘 안 바쁘냐? 영화도 나왔던데
 
제일 바쁜 건 형이지.
한창 드라마 찍고 있어야 될 사람이
왜 여기 이러고 있어?”
 
내 드라마 보지도 않는 놈이,”
 
난 보는데 형은 내 영화 안 보잖아
 
봤거든?”
 
언제
 
저번에
 
“...줄거리 말해봐.”
 
너 형사. 착한 형사. 병헌이 형 악역...”
 

안 봤네
 

그래 인마 안 봤다.
내가 인마, ? 이번엔 바빠서 그랬지
딴 건 그래도...”
 
뭐 봤는데
 
그거. .... 너 머리 풀어헤친거
 

“.......”
 
죽는 거
 

“.......”
 
“.......”
 
그거 3년 전 건데
 
아닐 걸
 
맞아. 군도
 
.......”
 
“.......”
 
니가 애초에 날 시사회에 초대 안 해서 그래.
넌 어떻게 된 애가 정도 없니?
우리가 알고 산 세월이 얼만데.
그리고 우리 심지어,”
 
“.......”
 

사돈이잖아
 
그러는 형도 나 시사회 초대 안 했잖아.”
 
했거든?”
 
했었지
 
거봐
 
도가니
 
“.......”
 
“6년 전에
 
“.......”
 
그 이후로 안 하던데.”
 
바빠서 깜빡했나 보지
 

형 번호도 바꿨더라
 
“.......”
 
“.......”
 

이따 줄게. 됐냐?”
 
필요없어
 
뭔 남자 새끼가 번호 없다고 삐져 삐지긴
 
형한테 삐질 마음도 없는데 난
 

이게 삐진 거야
 
무관심이겠지
 

큰 관심일 걸
 

ㅇㅇ이한테만 관심있어
 
“.......?”
 
주방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동원이 입을 꾹 닫고 씨익 웃으며
지철을 쳐다봤다.
지철은 코를 찡긋거리며 동원을 노려볼 뿐이었다.
 
나 되게 갈등한 거 알아요?
카누 탈지 루카스나인 탈지
 

대세는 카누지
 

루카스나인은 신상인데
 
크흡. 그래서 각자 광고하는 커피로 탔어요.
이건 카누, 이건 루카스나인
 
 
난 네스카페
 
싱긋 웃는 ㅇㅇ을 보며 당황해 하는 두 남자.
 
이게 제일 나한테 맞더라고
 
.......”
 
원래 여기 네스카페만 있었는데
보조작가들이 자기들 마시는 걸로 사다놨더라고요.
다 오빠들 팬이라 그런가봐
 
필요하면 몇 박스 갖다 줄게
 
아니야 괜찮아
 
, 너 커피 많이 마시지마. 안 좋아
 
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애 취급이실까~”
 
ㅇㅇ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씨익 웃자
동원도 눈을 맞추며 웃었다.
 
와 근데 이렇게 보니까 새삼...”
 
“.......”
 
 
잘생겼다 오빠들
 
“..나보단 형이 낫지
 
 
?”
 

맞아. 잘 알고 있구나 너?”
 
푸흐...”
 

형은 모르는 게 없네
 
 
너무 많이 알아서 탈이지.”
 
넌 내 손바닥 위에 있다고
 
징그럽다. 징그러워
 
두 사람은 작업하다가 친해진 건가?”
 
전부터 알고 지내긴 했는데
작업하면서 더 친해졌죠.
그러고 보니 꽤 오래 됐네.”
 
“.......”
 
나도 그 영화 재밌게 봤는데.
그리운 자, 그림자.’”
 
저도 재밌게 썼었어요.
재밌게 찍고 재밌게 보고
 
재밌는 장면은 하나도 없는
역대급 새드물인데 뭔 소리야 다들
 
이 오빠 시사회 때도 운 거 알아요?
연기하면서도 그렇게 울더니
 
그럴만 했어. 여운도 오래 가더라
 
세 달 넘게 갔지
 
그렇게 힘들어 했으면서
이번 영화는 또 왜 하고 싶다고 난린지...”
 
갑자기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지철을 돌아보는 동원
 

그럼 형도...”
 

. 이 영화 내 거야. 내가 할 거야
 
내가 하고 싶은데?”
 
너하곤 안 어울려
 
처음부터 배역이랑 맞는 배우가 어딨어.
맞춰가는 거지.
그리고 형도 퍽 어울리진 않아
 
너 아직도 영화 고를 줄 모르는구나.
배역 고를 때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데.”
 
형한텐 우울한 이미지 없잖아.
우진이는 우울증에 실어증까지 걸린 앤데
 
중간 이후부터는 말 하거든?”
 
얼굴에 우울함이 없어서 안 돼. 형은
 
.......”
 
그러는 넌 얼마나 우울한데
 
난 생긴 거 자체가 울상이라
 
푸하. 니가 어딜 봐서 울상이야
 
다들 그러던데
 
넌 딱, 뱀파이어 상이지. 드라큘라 같은 거
 
그게 우울한 거야
 
아파 보이는 거랑 우울한 거랑은 다르지
 
우울한 게 아픈 건데
 
조용히 해요 쫌!!!!!!!!!!!!!!!!!!!”
 
보다 못한 ㅇㅇ가 소리를 꽥 질렀다.
당황한 두 사람은
커피 잔만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나한테 우진이는,”
 
“.......”
“.......”
 
이렇게 말 많은 애가 아니에요
 
얘가 시켜서 말한 것뿐이야
 
“.......”
 
그리고 결정적으로,”
 
“.......”
“.......”
 
우진이는 어려요
 
동원과 지철이 순간 ㅇㅇ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이 먹었다고 무시하냐??”
그건 심각한 편견이자 오해야
 
“.......”
 
20대까지 충분히 커버 돼!!”
어느 나이 대든 그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해. 진짜 배우라면
 
한 사람씩,”
 
그리고, 그 자식은 뭐, 늙지도 않는대??”
전반적인 구성을 봤을 때
우진이가 좀 성숙한 상태인 게
훨씬 와닿을 것 같기도 하고...”
 
“....말해
 

내가 우진이 할래
 

내가 할게
 
아아.......”
 
ㅇㅇ가 고갤 저으며 머릴 쥐어뜯었다.
 
진짜 왜 이래요 나한테!!!!!!”
 
그러니까 넌 왜 갑자기 찾아와서 난리냐, 난리가
 
그건 형도 마찬가지 아닌가
 
둘 다 마찬가지로 난리 아닌가
 
“.......”
“.......”
 
애들도 아니고 왜 이러는 거예요 대체...”
 
그러니까 내 진심 좀 알아달라고.
나 진짜 잘 할 수 있다니까?”
 
당연히 잘하겠지.
오빠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ㅇㅇ가 지철과 동원을 차례대로 쳐다보며 말했다.
 
오빠들 연기 잘하는 거 전 국민이 다 알아.”
 

근데 왜 싫다는 건데
 
그냥, , 아직 깊게 생각 안 해본 것뿐이야.
그리고 나 사실, 아 아니다
 
?”
 
아니야. 아무 것도
 
말해. 사실 뭐
 
“.......”
 
별로 안 궁금할 것 같은데
 
들어보고

궁금해
 
.......”
 
“.......”
 
“.......”
 
원래 이종석 씨 생각하고 있었어
 
?”
누구?”
 
이종석. 키 크고 하얗고 잘 생긴 모델 출...”
 
나도 모델인데
 
나도
 
알아요
 
나도 키 크고 얼굴 하얀데
 
나도
 
“.......”
 
나도 잘생겼어
 
나도
 
근데 오빠들 보다 어리잖아
 
뭐가 어려. 걔도 이십 대 후반이야 이제!”
같이 나이 먹는 거지
 
오빠들은 이제 곧 마흔...”
 
아직 안 됐어!!!!!!”

난 멀었어
 

너도 곧이야 인마
 
형이랑 나랑 연도 앞자리가 다른데 무슨
 
다 같은 20세기 출생인데
앞자리 뒷자리가 어딨어!!!!”
 
형은 7 나는 8. 엄연히 다르지
 
그래봤자 두 살 차이거든?”
 
그만 좀 하지?”
 
얘가 나이 갖고 놀리잖아!!!”
 
둘 다 동안 맞으니까 그만해
 
거봐
 
“.......”
 
근데 내가 생각하는 우진이는
이십대 후반이란 말이에요. ... 스물여덟 정도?”
 
그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어.”
 


나도
 
“.......”
 
ㅇㅇ가 확고한 의지에 불타오르는 두 사람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동원오빠
 
?”
 
오빠 내후년까지 스케줄 잡혀있지 않아요?
다른 감독님들 얘기 들어보니까
시나리오 많이 보고 있다던데.”
 
확정된 건 몇 개 없어
 
다들 오빠 엄청 탐내더라고요.
꼭 같이 작업해 보고 싶다고
 

나는 너랑 해보고 싶은데
 
그건 참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핫
 
동원과 ㅇㅇ을 번갈아 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지철
 
둘이 많이 친해? 아니지?”
 
친한데
 
우린 그때 술자리에서 처음 보고...
, 그때가 언제죠?”
 
군도 촬영할 때
 
맞다! 군도 때 봤죠 우리?”
 

망할 군도....”
 
윤 감독님 보러 놀러갔다가
회식까지 같이 하게 돼서.... 헤헤
그때 진짜 재밌었는데!”
 
또 보면 되지. 정우 형이랑 같이
 
으으, 또 술 얼마나 먹이려고요!”
 

안 줄게 술. 넌 마시지마
 
그 때도 오빠가 거의 다 마셔줬잖아요.
미안해서 안돼요
 

괜찮아
 
술까지 마셔줬어?”
 
. 진짜 젠틀남의 표본이랄까?
얼굴만 잘생긴 게 아니라 마음도 잘생겼어. 짱이야
 
하하..”
 

너 내가 술 먹고 데려다 준 게 몇 번인데
내 앞에서 그런 소릴 하냐. ? 양심이 있어 없어?”
 
어우, 그 때 다 고맙다고 인사했잖아!!”
 
없네, 양심
 
 
입을 삐죽 내밀며 고갤 돌린 ㅇㅇ
다시 동원을 보며 말했다.
 
근데 오빠도 대표님한테 듣고 알게 된 거예요?
이번 시나리오?”
 
. 연락 달라고 했었어
 
... 김 대표 완전 엑스맨이네
 
잠깐만, 김 대표가 순순히 알려줬다고?”
 
. 전화 주던데?”
 
망할 김 대표...”
 
이상하네. 지철오빠는 간신히 알아냈다던데
 
“‘간신히아니다
 
협박했다며
 
농담이었어.”
 
.......”
 
대표님이 나랑 우진이랑 어울린다 그랬는데.”
 

웃기고 앉았네
 
푸흐흐.......”
 
순간 빵 터진 ㅇㅇ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웃는 동안
지철과 동원은 말없이 서로를 노려봤다.
 
아 웃겨
 

형 입이 좀... 많이 거칠어졌네
 
나 원래 이랬어
 
전엔 착했던 거 같은데
 
지금도 착해
 
동생 말도 잘 들어주고
 
그건 사람 봐가면서 그랬지
 
“.......”
 
“.......”
 
근데 두 사람 사돈지간이라며. 진짜예요?”
 
. 그게 그렇게 됐어
 
할아버지들끼리 친해서
 
.... 신기하다
 

근데 뭐 딱히,”
 
딱히 뭐?”
 
딱히....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
 
나도
 
그래도 이런 인연이 흔하진 않잖아요!
서로 든든하겠구만 뭘
 
글쎄
 
형은 나한테 별 관심 없더라고
 
없어
 
그래요?”
 
너도 없잖아
 

 
그러니까
 
그러게
 
“....뭔가 남보다 못한 사이 같은데
 
그런가?”
 
.......”
 
아니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참.
아무튼 여러분, 캐스팅 관련해서는
제가 좀 더 심사숙고를 해서...”
 
연락 안 할 거잖아 너
 
할게. 캐스팅을 하든 안 하든 연락은 해줄게
 
나 진짜 잘 할 수 있다니까 ㅇㅇ?
오빠 못 믿어?”
 
믿어 믿어
 
스케줄 비워둘게. 언제든지 연락 줘
 
알다시피 시나리오는 계속 수정될 것 같아서요.
마무리 되는대로 연락드릴게요.
캐스팅은.... 확답 못 드려요
 
난 확답 줘. 내가 할래 우진이
 
“.......”
 
?”
 
ㅇㅇ가 지철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곤 낮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톡 까놓고 얘기하자
 
 
왜 하고 싶은 건데?”
 
, 뭐를. 영화? 당연히 좋으니까!”
 
어디가 어떻게 좋은데.
아직 시나리오 보지도 못했잖아
 
내용이 좋아
 
그거 잠깐 들어놓고 좋아?
오빠 지금까지 영화 그렇게 골랐어?”
 
감으로 골랐지. 내가 좋거든, 감이
 
오빠도 그래요?”
 
, . 근데 난 그것보다도,”
 
“.......”
 
그냥 너랑 꼭 작업하고 싶어
 
나랑요?”
 

. 너랑
 
왜요?”
 
왜냐면 내가 너,”
 
.......
 

!!!!!!!!!!!!!!!!!!!!!”
 
순간 꽥 소리를 지르는 지철
 
아 깜짝아!!!!! !!!!!!!”
 
“.......”
 
, 벌써 시간이!!!!!!!!!!!!!!”
 
시간이 뭐!!!!!”
 
이렇게 됐네?”
 
“.......”
 
“.......”
 
, 너 클럽 안 가니?”
 
?”
 
클럽? ... 가야지. 가야 돼
 
뭔 소리야 갑자기
 
지운이가 오래 기다렸겠네. 얼른 가봐
 
진짜? 나 가도 돼?”
 

미쳤어?”
 
약속한 거니까 가야지.
대신 일찍 들어와라. 확인할 거니까
 
- 그럼 캐스팅 얘긴 여기까지 하는 거다?
나중에 꼭 연락 줄게. 오빠도요!”
 
아니,
 
너는 인마,”
 
“.......”
 
나와. 가게
 
지철이 먼저 일어나 동원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동원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곤
마지못해 일어섰다.
 
옷 이상한 거 입지 말고
 
 
살색 보이지 말란 소리야
 
아우 알았어!!!”
 
이상한 놈들 붙으면 바로 나한테 전화..”
 
. 아예 성냥 불라고 하지?”
 

그건 네가 내 신부가 되면,”
 
가 빨리
 
 
오빠도 조심히 가요.
또 놀러 와도 괜찮고요!”
 

전화할게
 
!”
 
문자해. 전화하지 말고
 
동원이 지철을 어이없이 쳐다보다가
먼저 현관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ㅇㅇ가 지철 또한 밖으로 내보냈다.
 
다음엔 술 한 잔 하면서 놀아요.
캐스팅 얘기 빼고
 
씨익 웃으며 서로 마주보던 세 사람.
ㅇㅇ가 마지막으로 손을 흔든 후 문을 닫자
복도에 찬바람이 슈웅- 불었다.
 

제정신이야?”
 
그러는 넌
 
아예 클럽 문앞까지 데려다 주지 그랬어
 

네 입 막으려고 그런 거 아냐!!!”
 
 
헛소리 하니까 새끼야
 
동원을 지나쳐 복도를 걷는 지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곤
뒤따라 온 동원을 흘깃 째려본다.
 
언제부터야
 
뭐가
 
ㅇㅇ이 좋아한 거
 
꽤 됐어
 
오늘 고백할 생각이었냐?”
 
아니. 계획엔 없었는데
형 보니까 갑자기 하고 싶어져서
 
내 앞에서 일부러?”
 
어차피 곧 할 생각이었어.”
 
ㅇㅇ이는 너 안 좋아하는 거 같던데
 
시간을 두고 천천히 좋아지게 하면 되지
 
너 답지 않네
 
뭐가
 
너 이렇게, 적극적인 놈 아니었잖아
 
ㅇㅇ이한테는 그렇게 되더라고
 
그럼 너 이번 영화도,”
 

ㅇㅇ이랑 같이 있고 싶어서
 
“...소름 돋네
 
형도 마찬가지잖아
 
그러니까. 너무 똑같아서 소름 돋는다고
 
형은 언제부터 좋아했는데
 
 
-
 
 
지철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며 말했다.
 

처음부터
 
“.......”
 
 
동원이 망설임 없이 올라타자
지철이 B2층 버튼을 누르곤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우리가 지금... 드라마에서나 보던 그건가?”
 
뭐가
 
삼각관계
 
그렇게 되나 본데
 
, 나 한 번도 이런 경우 없었는데
 
마찬가지야
 
내 인생에 삼각관계라니
 
“.......”
 
그것도 너랑
 
형 차여본 적 있어?”
 
아니
 

이번에 경험하게 될 거야
 

미친
 
번호나 알려줘
 
싫다며
 
알아야 감시하지
 
누구. ?”
 
. 내가 원래 집착을 잘해서
 
나를?”
 
“....ㅇㅇ이하고 관련된 건 전부
 
무서워 인마
 
알아, 나도
 
남자한테 집착당해본 거 처음이야
 
아직 시작 안 했는데
 

벌써 당하는 기분이니까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줄래? 불쾌하거든?”
 

참나...”
 
어이가 없는 듯 웃어버리는 동원.
때마침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저벅저벅 걸어 나왔고,
주차장까지 가서야 서로 마주보며 입을 뗐다.
 
번호
 
안 가르쳐 줄래
 
내가 알아내지 뭐
 
아 하지마!!!!!!”
 
“...
 
!!!!”
 

나 형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ㅇㅇ이 좋아해.”
 
그래서
 
미안해하지 않을게. 형이 처음으로 차이게 되더라도
 
지랄하네. 누가 차인대?”
 
아마도
 
이제 시작이니까 각오나 단단히 해
 
“...좋아
 
내 허락없이 여기 찾아오지 말고
 
?”
 

그건 반칙이야 새끼야
 
그럼 형도 내 허락없이 오지마
 
싫어
 
나도 싫어 그럼
 
“.......”
 
“.......”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적막
 
전화도 함부로 하지 말고
 
형도 마찬가지야. , 스킨십도 하지마.”
 
너나 하지마. 능구렁이 같이
 
기사 안 나가게 잘 하고
 
너나 잘해
 
난 원래 잘해
 
나도야
 
지철이 동원을 보며 어깰 으쓱거리다
재킷 안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ㅇㅇ이 앞에선 피우지마
 
너나
 
난 끊었어
 
? 언제
 
저번에
 
너 엄청 피워대더니 그새 끊었냐?”
 

ㅇㅇ이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려고
 
“.......”
 
동원의 말을 들은 지철이 말없이
옆에 있던 쓰레기통에 담배를 던졌다.
 

짜증나...”
 
계속 피우지 왜
 
일찍 죽으란 소리로 들린다?”
 
“.......”
 
, 내 허락없이 함부로
ㅇㅇ이랑 함께하는 미래 상상하지마
 
뭔 소리야
 
ㅇㅇ이 상상 하지 말라고
 
내 머릿속까지 간섭하게?”
 
특히 야한 상상은 더더욱
 
“.......”
 
대답 안 해?”
 
“.......”
 

“...벌써 했냐?”
 
아니. 아직
 
아직?”
 
“.......”
 
죽는다
 
흠흠
 
동원이 손끝으로 미간을 살짝 간질이며
지철의 시선을 피했다.
 
무서운 놈
 
아 참,”
 
 

함부로 고백하지마
 
.......
 

야 그럼 도대체 되는 건 뭐냐?”
 
“.......”
 
좋아하는 여자한테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잖아
 
“.......”
 
원래 삼각관계에 이런 룰이 있었나?”
 
아니
 
근데 우리 왜 이러고 있어
 
“.......”
 
아 씨, 시간만 낭비했네
 
간다
 
, !!!!!”
 
지철을 두고 먼저 돌아서는 동원.
당황한 지철이 자리에 선 채 어버버거리던 중
 
 
또각, 또각, 또각-
 
 
반대편에서 들리는 구두 소리에
고개를 틀어 쳐다봤다.
 
그리고,
 
? 오빠 아직도 안 갔어?”
 
, ...”
 
익숙한 목소리를 들은 동원이
그새 헐레벌떡 뛰어와 지철 옆에 섰다.
 
오빠도 안 갔네요?”
 
. 근데 ㅇㅇ,”
 

옷이 이게 뭐야!!!!!”
 
“...?”
 
동원은 곧바로 자신이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ㅇㅇ의 어깨에 걸쳐주었고
지철은 들고 있던 목도리를 ㅇㅇ의 목에
칭칭 감아주었다.
 
뭐하는 거야!!!!”
 
내가 너 살색 보이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클럽은 이렇게 입고 가는 거랬어!!!”
 
누가!!! 지운인가 뭔가 걔가 그래??
그 자식 데리고 와!!!!!!!!!!!!!!”
 

뭐하는 놈인데?”
 
남자 아니고 여자거든요??”
 
여자야? 여자애가 왜 그래!!!!”
 

걔랑 놀지마
 
아 어디 가요!!!!!!”
 
두 사람은 ㅇㅇ을 다시 엘리베이터에 태운 뒤
6층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옷 제대로 입고 나와
 
그 코트 가져
 
내 목도리도
 
“.......”
 
얼빠진 표정으로 가만히 서있는 ㅇㅇ.
그 사이 엘리베이터 문은 닫혔고
이내 빠른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결국 또 다시 주차장에 남게 된 두 남자
 
“.......”
 
“.......”
 
집 가긴 글렀네
 
형이 클럽 가라고만 안 했어도,”
 
너 때문이었다고!!!”
 
“.......”
 
아 씨 담배.......
담배도 다 너 때문이잖아 인마!!!”
 
“.......”
 

너 진짜 싫어졌어.
앞으로 너 나오는 드라마, 영화, 광고 다 안 볼 거야
 

그러든지
 
“.......”
 
“.......”
 
.
.
.
 
담배 생각할수록 아깝네
 
다시 꺼내와
 
더럽게
 
이참에 끊어 그럼
 
넌 끊었다고 자랑하는 거냐
 
 
재수없어
 
 
.
.
.
 

.
.
.

※만든이 : 별유님
 
 
+여러분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이니
여러분도 그냥 흐름에 맡겨보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
ㅋㅋ
미안하오. 새해부터 이런 글을 쓰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퇴보하는 나의 쓰기에게 부디 희망찬 기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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