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C; 오지라퍼의 하루 (feat. 참치보살) (by. 별유)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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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액션 시네마 클럽: 천하대 영화과 동아리)
 

굳이 전 글을 다 읽어보지 않아도
이해가 될 내용이니 부담없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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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윤두준
김우빈
도경수
 

 

 

천하대 영화16 단톡방
 

정채연
MT 가는 사람 알려줘~
접수 오늘까지다!!
 

박지민
!!!!!!!!!!!!!!!!!!!!!!
 

세정
나도!!!!!!
근데 얼루가?
 

정채연
가평~
 

김민재
 

전정국
나도
 

은하
우리 다 가야 되지 않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연
마자 ㅋㅋㅋㅋㅋㅋㅋ
선배님들도 다 가시겠지?
 

정채연
몇 분 빼곤 다 가실 걸?
>< 진짜 재밌을 듯
 

전정국
아니 근데
경수 선배님이 나보고 카메라 챙기라던데
이게 뭔소리임?
 

정연
웬 카메라?+_+
 

정채연
아 우리 가서 영상찍는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김민재
.......
 

전정국
진심?
 

정채연
ㅎㅎㅎ 원래 계속 그래왔대
신입생 몇 명이 책임지고 MT영상 찍어서
한 달 뒤에 다같이 감상한대 ㅎㄷㄷ
 

은하
헐 대박.... 무섭다 ^
 

김민재
누가 영화과 아니랄까봐
 

박지민
나 절대 안 해
 

세정
나도 안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정국
나도 안 할거야
나 빼고 정해
 

정연
너는 해야 될거 가튼뎁
경수 선배님이 직접 말한 거 보면ㅋㅋㅋ
 

전정국
나보고 걍 카메라 챙기라고만 했어
찍는 거 ㄴㄴ
 

김한빈
나 할래 나!!!!!!!!!!!!!!!!!!!
난나나나나난나나난
 

김민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됐다 김한빈 시켜ㅋㅋㅋㅋㅋㅋ
 

김한빈
나랑 같이해 민재씨
 

김민재
ㄲㅈ
 

정채연
근데 아마 우리 제비뽑기 할걸?
아까 ㅇㅇ선배님한테 여쭤보니까
제비뽑기가 젤 편하다고 하시더라고~
 

세정
우왓 ㅇㅇ선배님도 가?
대박대박!!!!!!!!!!!!!!!!!
 

전정국
60기 선배님들 다 가는 거 같던데
 

차은우
수정 선배 가면 나도 간다
 

박지민
아 차은우 진심ㅋㅋㅋㅋㅋㅋㅋㅋ
수정 선배님 좋아하는 거 엄청 티내ㅋㅋㅋㅋ
 

김민재
근데 ㅇㅇ선배는 실려 다니느라 바쁘지 않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한빈
실려다녀?
회장 선배님이?
뭔소리임?
 

전정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한빈
아 뭔데
뭐냐고
나 오늘 공강이었다고
 

박지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정
아 징쨔 ㅇㅇ선배님 짱 귀여워 ㅠㅠㅠㅠㅠㅠ
 

 

.
.
.
 

 

 

(11:30 A.M, 강의실 1704)
 

 

야 오늘 학식 뭐냐?”
 


몰라
 

아 좀 찾아봐봐 게임 그만하고
 

넌 손 없냐?”
 

손은 없고 입은 있지.
지금 당장 교수님한테 니가 3시간 내내
게임만 했다는 사실을 털어버릴 수 있는 입
 

“.......”
 

그럼 넌 C를 받게 될 거야.
거지같은 학점 때문에
재수강까지 하게 될 거고.
그러다보면 졸업도 못하게 되겠지
 

“.......”
 

제일 마지막 코스는 학과장과의 개인 면담
 


어우 쉣
 

우빈이 휴대폰을 책상 위로 집어 던지곤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학과장이 누군지는 알지?”
 

그걸 모르는 병신도 있냐?”
 

너라면,”
 

, 내가 아무리 놀아도
학과장 이름이랑 얼굴은 안다
 

성격도?”
 


두 말하면 배고프지. 학식 찾아볼게 동기야
 

ㅇㅇ가 씨익 웃는 우빈을 보며 고갤 끄덕였다.
 

아주 가증스러운 미소지만 받아주겠어
 

고오맙다
 

흐흐
 

씨발, 학과장이 뭐라고
 

그러게. 학과장이 뭐라고...”
 

수강신청의 폭망으로
1교시 수업을 듣게 된 ㅇㅇ과 우빈.
9시부터 강의실 구석에 나란히 앉아
가까스로 졸음을 이겨내는 중이었더랬다.
 

물론 우빈은 시작부터 끝까지
쭉 게임만 했지만.
 

오예
 

, 뭔데
 

우빈이 학교 어플에 들어가
식단표를 확인하곤 어깨를 들썩거렸다.
 

오늘 점심은
 

 

알밥
 

“.......”
 

나는 좋아하고 너는 싫어하는 알밥
 

아 짜증....”
 

무조건 학식으로 달려갑시다 동기여
 

너나 가
 

어허, 이거 왜 이러실까
 

난 안 먹을래
 

그럼 뭐 먹게
 

안 먹는다고 점심
 

“.......”
 

오늘부터 다이어트 시작했어
 

 

왜 웃냐?”
 


난 니 입에서 다이어트 소리만 나와도 웃겨
 

“.......”
 

너 다이어트 1000번 하지 않았냐?
오늘 또 하면 1001번 째 아니야?”
 

아니거든?”
 

그 천일동안~
 

닥쳐
 

 

,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들 점심 맛있게 먹고 다음 주에 봅시다
 

수고하셨습니다...”
 

 

교수는 다 죽어가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채 듣기도 전에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30명이 넘는 학생들 중
제정신으로 보이는 건
제일 앞에 앉은 두 학생뿐인 듯 했다.
 


!!!!!! 끝났다!!!!!!!!!!!!!!!!!”
 

우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지개를 켜며 외쳤다.
 

진짜 오전 수업은 최악이야....”
 

그러니까 이제 기분 좋게 밥 먹으러 가자
 

아 학식도 최악이야....”
 

ㅇㅇ가 결국 책상 위로 털썩 엎드렸다.
 

야 교수님도 밥 맛있게 먹으라잖아.
가자 식당으로!! 짐 싸 빨리
 

너나 가라고...”
 

나 밥 혼자 안 먹는다
 

두두 불러 두두
 

집에 있는 놈을 점심 먹자고 부르냐?”
 

걔도 이따 수업 있잖아.
모르긴 몰라도 아~~까 일어나서
벌써 준비 다 했을 걸
 


. 그랬대
 

거봐
 

그리고 걔가 그랬어. 너 밥 꼭 먹이라고
 

참나...”
 

진짠데. 아까 전에 카톡 왔었어.
너 눈곱은 떼고 학교 왔냐고
 

“.......”
 


그래서 안 뗐다고 했지.
세수 안 해서 개기름 좔좔 흐른다고
 

!!!!!!!!”
 

못난이 기~름 못난이 기~
 

너 내 친구 맞어?”
 

. 60기 중 유일한
 

유일은 아니지 않니
 

유일무이지. 윤두준은 친구 아니잖아
 

그럼 뭔데
 

미스터 애매모호?”
 

아 꺼져...”
 

내가 촛불이냐 꺼지게
 

“.......”
 


미안
 

너 계속 내 옆에 붙어 있을 거지
 

. 밥 먹으러 갈 때까지
 

가자,
 

가자 못난이
 

 

 

 

(11:44 A.M, 캠퍼스)
 

 


 

ㅇㅇ과 우빈이 강의실을 빠져나와
학생식당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날씨 좋네
 

그러게
 

, 너 아까 그거 봤냐?
정문 쪽에 있던 천막?”
 

아니 나 후문으로 와서 못 봤는데?
웬 천막?”
 

총학에서 단식농성 해
 

단식농성?”
 

 

?”
 

몰라
 

아 뭐야..”
 


모르지 나는. 왜 그러고 있는지
 

우빈이 어깨를 으쓱하며 ㅇㅇ을 쳐다봤다.
 

아아 그건가 보다!”
 

 

보미네 과 없어진다 그랬었어
 

보미가 누군데
 

아는 동생
 

니가 아는 동생도 있어?”
 

많아!!!!!”
 

그럴 리가
 

확 씨...”
 

여자야?”
 

남자겠니?”
 

이뻐?”
 

 

키는
 

...”
 


너보단 컸으면 좋겠는데.
, 이쁘면 괜찮아. 넌 못난이라 문제고
 

“.......”
 

성격은. 밝아? 착해?”
 

보미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무슨 말
 

언니랑 같이 다니는 키 큰 사람
아구몬 닮은 것 같아요
 


“.......”
 

전 파이리가 좋아요
 

이런 씨...”
 

어차피 너 보미 절대 못 만나.
국문과 여신이거든
 

사기캐네. 머리까지 좋고
 

그치. 짱이야 보미
 

근데 파이리가 왜 좋지?”
 

“........ 암튼 우리캠이랑 수원캠에
걔네 과 중복된다고 합친다 그랬대.”
 

그게 뭔 소리야
 

이제 우리캠에 국문과 없어진다고.
수원캠으로 내려간다고
 


아 왜!!!!!!”
 

“.......”
 

그럼 걔 못 만나잖아!!!”
 

어차피 안 만나줄 거라니까?”
 

그거야 두고 보면 알겠지
 

포켓몬은 인간과 만날 수 없어
 

“.......”
 

ㅇㅇ가 우빈을 보며 싱긋 웃었다.
그러자 우빈이 자신의 큰 키를 이용해
ㅇㅇ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꾹 눌렀다.
 

아악!!!!!”
 

까불지마라 못난이
 

이 새끼가!!!!!!!!”
 

마냥 당하고 있을 수 없던 ㅇㅇ
팔다리를 이용해 우빈을 복부를 강타했다.
 

!!!!!”
 

너나 까불지마!!!!!”
 

허어.... .......”
 

죽는다 진짜
 


여자 폭력배.......”
 

 

 

 

(12:00 P.M, 학교 식당)
 

 

너 진짜 안 먹어?”
 

 

이거 싫으면 컵라면이라도 사먹어.
이따 배고프다고 징징대지 말고
 

입술을 깨물며 마주앉은 우빈을 째려보는 ㅇㅇ
 


너 걱정 돼서 하는 말이다?
윤두준 잔소리도 지겹고
 

두두는 언제 온대?”
 

지금
 

뭐야, 언제 또 카톡했냐
 

우리는 뭐 거의 실시간이야
 

징그러운 놈들
 

걔가 내 소식 궁금해서 그러겠냐?
다 너 때문이지
 

“.......”
 

징그러운 건 너네 둘이야
 

닥치고 밥이나 먹어
 

 


허겁지겁 맛있게 먹는 우빈을
가만히 쳐다보던 ㅇㅇ
고갤 갸웃거리며 물 컵을 집었다.
 

아 맞다!”
 

 

보미도 총학인데!”
 

그래서
 

걔도 단식하는 거 아니야?”
 

글쎄
 

.......”
 

. 신경 쓰여?”
 

아니 뭐... 그런 건 아니고.......”
 

그런 거 같은데
 

아냐
 


표정이 맞네
 

아니라고
 

맞는 거 같은데 자꾸...”
 

 

!!!!!!
 

 

아 깜짝아,”
 

아오
 

마주보던 우빈과 ㅇㅇ 너머로
느닷없이 등장한 웬 무리들.
이들은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격한 인사를 건넸다.
영화과 65기 전정국 입니다!!!”
영화과 65기 김민재...”
 

하지마 하지마
 

?”
 

그렇게 크게 인사 안 해도 돼.
조용히 와서 말해도 다 알아듣거든
 

이거 또 64기가 시켰나보네
 

“64기 누가...”
 

 

안녕하십니까!!! 영화과 65기 문..영 입니다!!!”
 

 

“.......”
 


특히 목청이 좋네
 

감사합니다!!!!!”
 

우빈이 귀찮은 듯 고갤 끄덕이며
다시 식사에 집중했다.
 

다음부턴 이렇게 인사하지마.
64기한텐 내가 말 할게
 

이렇게 인사하는 게 과 전통이라고...”
 


짜증나서 우리가 없앴어
 

.......”
 

그러니까 앞으로 누가 뭐라고 하면
우리 이름 팔아. 괜찮으니까
 

김우빈. 이름 딱 대
 

아 왜 내 이름을 대라고 해.
이왕이면 ㅇㅇㅇ
 

내 이름은 괜찮냐?”
 

아니면 윤두준
 

그래. 윤두준
 

.......”
 

너네 밥 아직 안 먹었지
 

 

가자. 사줄게
 

우와, 정말요?”
 

. 대신 쟤랑 좀 같이 먹어줘.
혼자는 못 드신댄다
 


뭐야
 

난 식권만 사주고 갈테니까
쟤 옆에 앉아서 같이 먹어. 알았지?”
 

!!!!!”
 

야 너 어디 가냐?”
 

후배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라 아구몬
 

ㅇㅇㅇ!!!!!!!!”
 

 

 

 

(3:00 P.M, 캠퍼스)
 

 


왜 답장이 없지?”
 

전화해봐
 

안 받아
 

벌써 했어?”
 

전화부터 했지. 카톡은 그 뒤에
 

순서가 원래 그게 아니지 않나.
카톡했는데 답장 안 오면 전화하는 거 아니냐?”
 

전화가 더 편해
 

너 나한텐 전화 한번도 안,”
 


ㅇㅇㅇ한테는
 


“.......참 한결같은 새끼야 넌
 

그래서 니 친구도 하잖냐
 

고맙네
 

휴대폰만 들여다보던 두준이
갑자기 우빈을 홱 째려보며 말했다.
 


ㅇㅇㅇ 하나를 관리 못 하냐?”
 


내가 왜 걔를 관리해.
그리고, 걔는 왜 나한테 관리를 받아야 되는데?”
 

내가 잘 보라고 했잖아
 

나한테 맡겼어? ㅇㅇㅇ가 네 애야?”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관리비라도 주든가
 

 

아니 니들 헤어진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이러냐고
 

“.......”
 


니들이 세상에서 제일 징그러워.”
 


닥쳐
 

이거 봐. 반응도 똑같아.
존나 징그러워 진짜...”
 

“.......”
 

뭔마. 뭘 꼬라봐
 

아 참, 내가 깜빡한 게 있는데
 

 


이따 축구연습 있다. 나와
 


망할
 

알지? 안 나오면 벌금 20만원
 

10만원이 언제 두 배로 뛰었냐?”
 

오늘
 

“.......”
 

난 개인적으로 니가 안 나왔으면 좋겠어
 

“.......”
 


벌금으로 회식하게
 

개새끼야
 

내 계좌로 쏴. 자정 넘기면 이자 붙는다
 

돈을 꾼 것도 아닌데 뭔 이자가 붙어?
어느 나라 계산법이야 이거
 

내맘나라
 

미친
 

이자는 5만원
 

나갈 거야 새끼야. 이자는 개뿔...”
 

지각해도 벌금 20”
 


“.......너 솔직히 말해
 

 

차 샀냐? 할부 갚는 중이야?”
 


. 하여튼 발상하곤
 


아니면 깡패세요? 전 여친은 폭력배니까
둘이 삥뜯고 때리면서 짝짝 잘 맞았겠네
 

잘 맞았으면 이럴 일도 없었겠지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길 제일 바란 사람은
나야.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알아
 

아오, 왜 하필 이런 것들이랑 친해져서......
아 잠깐.”
 

 

잠깐만
 

도서관 앞을 지나던 우빈이
현수막을 보곤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일방적인 학과 통폐합 총학생회는 반대한다!]
-천하대학교 48대 총학생회 천하무적’-
 

[소통과 절차 무시, 암울한 대학 미래]
-국어국문학과 일동-
 

[누구를 위한 통폐합인가]
-철학과 일동-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영어영문학과 일동-
 

 


제기랄
 

왜 그러는데
 

와 씨....... 설마,”
 


설마 감동받은 거냐 이 현수막에? 니가?”
 

 

아 왜
 

ㅇㅇㅇ의 오지랖이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냐
 

ㅇㅇ? 갑자기 웬 오지랖?”
 

생각해 본 적 있어?”
 

아니. 항상 기대 이상이라
 

그치. 나도
 


오지랖 하면 또 ㅇㅇㅇ이지
 

그럼 두준아
 

 


너 오지랖 때문에 단식해본 적 있니
 

뭔 소리야
 

당연히 없겠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 이 새끼 진짜... 야 김우빈!!!!
정신차리고 가자고 빨리
 

두준이 우빈의 뒷덜미를 붙잡고 가려는 순간,
 

그 쪽 아니야
 

우빈이 반대편으로 방향을 틀었다.
 

편의점 가자며
 

천막부터
 

 

 

 

(3:16 P.M, 천막)
 

 

언니 진짜 고마워요
 

아니야. 당연히 도와야지
 

안 그래도 해당 과 학생들 말고는
다들 관심 없어하는 거 같아서 힘들었는데...”
 

다들 취준하느라 바빠서 그렇지 뭐.
속으론 응원하고 있을 거야
 

진짜 언니가 짱이에요!!”
 

헤헤
 

근데... 정말 괜찮겠어요?”
 

뭐가?”
 

단식이요.”
 

괜찮아! 어차피 다이어트 중이기도 했고...
이렇게 세게 밀고 나가야 총장도 놀라지 않겠어?”
 

맞아요! 이참에 본때를 보여줘야 되요!!”
 

내 말이!!!”
 

헤헤
 

근데 보미야, 나머지 사람들은 왜 안 와?
회장 부회장은 여기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그러게요. 총학 사무실 간다더니.......
, 혹시 거기 갔나?”
 

어디?”
 

총장실이요. 거기 점거한다 그랬거든요
 

. 진짜? 대박이네..”
 

총장이 자꾸 우리랑 대화는 안 하고 피하니까
쳐들어가는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그렇구나... 와 고생이 많다
 

근데 다른 학교도 상황이 비슷하대요.
학과 통폐합은 기본이고
재단 이사장 비리 때문에
골머리 썩기도 하고.......
요즘 대학이 개판이에요 아주
 

그러게. 진리의 상아탑은 다 옛말이야
 

취업의 상아탑이겠죠
 

.......”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저 그럼 사무실 가서 홍보물 좀 가지고 올게요!”
 

어어
 

보미가 싱긋 웃으며 천막을 나섰다.
결국 혼자 남게 된 ㅇㅇ.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하는 것뿐이었다.
 

벌써 배고파...”
 

명색이 단식 농성이었지만 ㅇㅇ은 벌써 배고파했다.
지금껏 1000번이나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하루를 꼬박 굶은 적은 없었는데
오늘이 그 신기록을 세우는 날이 되는 건가,
ㅇㅇ은 한숨을 푹 내쉬며 생각했다.
그리곤 힘없는 손으로 가방 속 휴대폰을 꺼냈다.
 

. 윤두준이다
 

휴대폰이 무음 상태인지 몰랐던 ㅇㅇ
화면에 찍힌 두준의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를 보곤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또 한 소리 들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 뭐라고 하지
 

ㅇㅇ은 손을 이마에 댄 채 한참 고민하곤
조심스럽게 통화 버튼을 눌렀다.
 

 

두루루루- 두루루루- 찰칵
 

 

여보세...”
 

 

펄럭-
 

 


내 이럴 줄 알았지
 

, 뭐야
 

입을 떼려는 순간 ㅇㅇ의 눈앞에 나타난 우빈
 

단식 중이십니까 보살님
 

보살님?”
 


ㅇㅇㅇ
 

아 쟤는 왜 데리고 와!!!!!!!”
 

그리고 두준.
두준과 눈을 마주친 ㅇㅇ가 버럭 호통을 쳤지만
우빈은 그저 어깨만 으쓱 거릴 뿐,
 

너 뭐해 여기서?”
 

그렇게 앉아있으니까 꼭 절에 온 것 같네.
보살니임- 허기지진 않으십니까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 나 지금...”
 

지금 보살님께서는 단식중이십니다 처사님
 

야 니가 단식을 왜 해!!!”
 

그냥 단식 아니고 단식 농성이거든?”
 


총학이 하는 걸 왜 너까지 하고 앉아 있냐고
 

학과 통폐합이 남의 일이야? 우리 학교 일이지!
나는 그저 천하대 학생으로서,”
 


단식중이시죠
 

너 닥쳐라
 

예 보살님-”
 

... 너 오지랖 진짜.......”
 

두준이 입을 쩍 벌린 채 ㅇㅇ을 쳐다봤다.
 

아무튼 난 여기 있을 거니까 너네 먼저 가
 


시끄럽고, 나와
 

안 돼. 여기 있어야 돼
 

여기 뭐 아무도 없구만!!!!!”
 

천막보살 느낌인데?”
 


이 새끼들 다 어디 갔어.
농성한다는 놈들이 다 어디 자빠져 있냐고
 

금방 올 거야
 

으유... 하여간 ㅇㅇㅇ.......”
 

야 너는 그렇게 보지 말아줄래?
굉장히 불쾌하거든?”
 

ㅇㅇ가 홱 째려보자
우빈이 입술을 깨물며 피식 웃었다.
 


흠흠, 너 솔직히 별 생각 없이 앉아 있는 거지?”
 

?”
 

... 보미? 뽀미? 아무튼 걔 불쌍해서
옆에 있어주는 거잖아. 그치
 

아닌데? 나 학과 통폐합 결정에
진정성 있게 반대 중인데?”
 

웃기고 있네
 

 

지가 언제부터 관심 있었다고
 

걔 말하는 거야? 국문과 윤보미?”
 

어우 됐다 됐어. 너네랑 무슨 말을 하냐.
어지러우니까 말 시키지 말고 가 빨리
 


어지러워?”
 

야 시작한 지 세 시간 밖에 안 됐는데
뭐 벌써 어지러워!!!!”
 

나 점심 안 먹었다고!!!”
 


그니까 아까 먹으랄 때 처먹지...
너 다이어트 한다며. 잘 됐네 아주
 

아 씨, 야 두준아아-”
 

ㅇㅇ가 두준을 올려다보며 입을 삐죽였다.
그러자 두준의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엔,
 


야 그만해
 

우빈을 제지하기에 이르렀다.
 


이게 어디서 찡찡대?
윤두준이 니 호구냐? ?
맨날 사고는 지가 쳐놓고 해결은 윤두준이 다 하고!!”
 

그만하라고
 

뭐어??”
 

우빈의 마지막 말을 들은 ㅇㅇ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발길질을 해댔다.
 

너 안 나가? 이씨, 너네 둘 다 코빼기도 보이지마!!
알았어?? 내가 단식을 하든 말든 신경 끄라고!!!!”
 

ㅇㅇㅇ 하지마. ? 너 그러다,”
 

이거 놔!!!!!!”
 

하여튼 쬐깐한게
 

ㅇㅇ의 발길질을 요리조리 피하던 우빈.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ㅇㅇ의 다리를 부여잡곤 두준에게 외쳤다.
 

야 빨리 들어!!!”
 

뭐하는 거야!!!!”
 

순간 당황한 두준이 우빈을 멍하니 쳐다보다
급히 ㅇㅇ의 어깨와 허리를 붙잡았다.
 

? !!!! !!!!!”
 

이 방법밖엔 없어. 강제 보쌈
 

 

그렇게 세 사람은 다소 해괴한 모습으로
천막을 빠져나왔다.
 

 

 

 

(3:30 P.M, 캠퍼스)
 

 

이거 놔!!!!!!!!”
 

!!! 가만있어!!!! 더 무겁다고!!!”
 


다치니까 가만히 있어 좀
 

이 또라이들 진짜!!!”
 

두 사람은 양 쪽으로 ㅇㅇ을 든 채
캠퍼스 한 가운데를 지나갔다.
꽤 많은 학생들이 신기하게 쳐다봤지만
정작 두 사람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그저 팔이 너무 아팠을 뿐.
 


, 형 지금 뭐하시는...”
 


야 경수야, 너 잘 만났다
 

?”
 

.......
 

그리고 그 아픔은 곧
지나가던 착한 경수에게도 전염됐다.
 


아아... 선배.......”
 

야 도경수!! 왜 너까지 나서!!!
가던 길 가 그냥!!!”
 

살려주라 경수야. 형 죽겠다 지금
 


, 저도 무거운데요 형?”
 

동방까지 갈 수 있겠어?”
 

안 돼. 나 죽어. 저기 예대 앞에다 버리자
 


거기도 먼데요???”
 

아 씨, 이 기집애 뭘 처먹는 거야 맨날!!!”
 

그러니까 내리라고!!!!”
 

ㅇㅇ아 좀만 참아
 

야 지금 얘 걱정 할 때가 아니야 인마!!!
내가 죽겠다고!!!”
 

저도요
 

아 보미 오기로 했는데에.......”
 


ㅇㅇㅇ,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너 언젠간 이 순간을 되게 고마워하게 될 거야
 

뭔 개소리야
 


근데 왜 이러는 거예요?
... 왜 우리가 ㅇㅇ선배를
참치처럼 옮겨야 되는 거예요?”
 

참치?”
 

얘 지금 단식하던 거 끌고 나온 거야
 


단식했는데 왜 이렇게 무거워요...”
 

.......”
 

세 시간 밖에 안 됐거든
 

그냥 더 놔둬도 될 것 같은데...”
 

야 경수야 너 그거 알아?
지금 학과 통폐합 때문에,”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영화과 65기 박지민 입니다
 

영화과 65기 김세정 입니다!!”
 

 

옆을 지나가던 후배들의 인사 소리에도 불구하고
우빈과 두준, 경수는 정신없이
앞만 보고 걸었다.
 

, ㅇㅇ선배님 어디 아프세요?!?!”
 

쓰러지신 거예요???”
 

? 아니야 애들아!! 그냥 가던 길 가!!!”
 

차라리 쓰러지는 게 낫겠네
 

그건 아니지
 


애들아 니네 안 바쁘면
이 참치 좀 같이 들어라
 

!!!”
 

대체 무슨 일이래요 이게...?”
 

말하자면 긴데,”
 

하지마
 

단식하다가 끌려 나오셨대
 

단식이요?”
 


야 소문은 내지 말지?”
.......”
 


우리 경수 건들지마라.”
 

어쩔 건데
 

여기서 ㅇㅇㅇ 던지는 수가 있어
 

“.......”
 


경수야 이 형아가 빽 해줄테니까 쫄지마
 


혀엉...”
 


“...개새끼.......”
 

, 애들아, 나 이제 진짜 걷고 싶은데
내려주면 안 될까?”
 

, 저기 쟤네도 영화과 아닌가?”
 

누구요? ? 맞아요! 민재랑 정국이!”
 

아까 인사했던 애들이네
 

? 누구? 누구?”
 

65!!!!!!!!!!!!!!!!!”
 

부르지마!!!!!!!”
 

참치잡이 하자!!!!!!!!!!”
 

 

 

 

(4:00 P.M, 편의점)
 

 

어 보미야 미안...
내가 급한 사정이 생겨서...”
 

한적한 편의점 야외테이블에 자리 잡은 세 사람.
ㅇㅇ은 구석에서 보미와 통화 중이고
우빈과 두준은 의자에 널브러진 채
멍한 표정을 하고 있다.
 


....... 죽겠다
 

.......”
 

나 오늘 축구연습 못 간다
 


신경쓰지마. 원래 없었어
 

“.......”
 

아이스크림?”
 

그거 가지곤 내 열불이
가라앉지 않을 거 같거든 친구야?”
 

캔맥?”
 

택도 없지
 


물이나 마셔 그럼
 

“.......”
 

“.......”
 

너는, 넌 인마, ,”
 

 


이러면 안 돼.
나한테 완전 고마워해야 돼 너
 

내가 왜
 

니 전 여친 구해줬잖아!!!!!!!!!!!!”
 

“.......”
 

당장 술상을 봐와도 모자랄 판에
 


아 그럼 술 먹고 싶다고 말을 하면 되지
 

“.......”
 

가자. 땡기러
 

조온나 마실 거야 진짜
 


그러든지
 

아 재수없어
 

우빈의 불타오르는 눈을 보며
씨익 웃는 두준.
곧이어 통화를 마친 ㅇㅇ가 옆으로 오자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뗀다.
 


어디 다친 데 없어?”
 

. 배만 고파
 

뭐 먹을래. 먹고 싶은 거 말해
 

....... 떡볶이!”
 


가자
 


, ?”
 

튀김 추가해도 돼?”
 

김밥이랑 만두도 먹어
 

오예!!”
 

뭐라는 거야 지금. 술 마시러 가자며
 

웬 술?”
 

쟤가 먹고 싶대
 

나 오늘 술 안 땡기는데
 

배부터 채우고 생각하자
 

아니, 야 너네.......”
 

렛츠 고!!!!”
 


가자 김우빈
 

“.......”
 

충격이 가시지 않는 듯
멍하니 앉아있는 우빈을 놔두고
서서히 멀어지는 두준과 ㅇㅇ.
 

아구몬~~~ 좋은 말 할 때 튀어 와라
 

빨리 와 인마. 삐지지 말고
 


징그러워.......”
 

떡볶이 먹고 술 마시러 가면 되잖아~
얼른 와~~~”
 

“.......”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버터플 야도란 피존투 또가스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
빨리 와 아구모오오오오온~”
 


“...극혐.......”
 

 

 

.
.
.
 

 

 

두두새끼
 

김우빈

지랄들을 해요
 

윤두두
아 뭐야
 

김우빈
다시 합쳤니? 재재재재재혼이야?
 

윤두두
뭐래
 

김우빈
나 앞으로 니들이랑 술 안 먹어
 

윤두두
그러든지
 

김우빈
개샊기야
 

윤두준
집엔 잘 들어갔냐?
 

김우빈
일찍도 물어본다
보통 그런 말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지 않냐?
 

윤두준
대부분 그렇지
 

김우빈
지금 저녁 6시거든
 

윤두준
물어봐준걸 고맙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
 

김우빈
ㅇㅇㅇ한텐 몇시에 물어봤어
 

윤두준
아침에
 

김우빈
ㅡㅡ
 

윤두준
저녁 맛있게 먹어라
 

김우빈
재섭서
 

윤두준
참 내일 축구연습 있다 2시에
 

김우빈
구라치지마
 

윤두준
이번엔 진짜야
안 나오면 벌금 30
 

김우빈
양아치 새끼
 

윤두준
지각 25 이자 8
 

김우빈
 

윤두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되도록 나오지 말길
아 그리고
사진 고맙다
 

김우빈
아 사진 저장하지 말라고!!!!!!!!
짠내난다고
!!!!!!!!!!!!!!!!!
 

윤두준
ㅋㅋㅋㅋㅎㅎㅎㅎㅎ
 

김우빈
너는 영원한 ㅇㅇㅇ 호구야
 

윤두준
 

 

.
.
.
 



.
.
.

※만든이 : 별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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