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나누는 의미없는 이야기 [단편] (by. 별유)


 

 

 

공지철
ㅇㅇㅇ
 

 

 BGM : 두사람

 


 

 

으 추워
 

거봐.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낮엔 이렇게 안 추웠다고오
 

저녁엔 춥다고 한 달 전부터 말했는데
 

갓 영화관에서 나온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보고 섰다.
 


꼭 이렇게 걱정을 시켜요
 

지철은 늘 그래왔듯
손에 쥐고 있던 자신의 목도리를
ㅇㅇ에게 둘러줬고,
 

오오 벌써 따뜻하다
 

ㅇㅇ은 헤벌레 웃으며 지철을 쳐다봤다.
 


내가 사준 목도리 다 어쨌어
 

집에
 

 

아까워서
 

. 하고 다녀. 아끼지 말고
 

알았어
 

말로만 하지 말고
 

네네
 

네네 하지 말고
 

예예
 

지철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사실은 맘에 안 드는 부분이 많은 그였다.
 

스타킹에 구두, 짧은 치마와
어디론가 증발된 목도리, 장갑까지.
데리러 간댔더니 구태여 오지 말라던 ㅇㅇ
저 멀리서 뛰어올 때,
지철의 미간은 이미 찌푸려져 있었다.
 

안 되겠다, 택시 타고 집에 가자
 

아 무슨 소리야!!! 안돼 안돼!!”
 

추워서 안 돼
 

나 안 추워!!!!!!!!!”
 

너 추워
 

음음-” ㅇㅇ가 검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지철을 얄밉게 쳐다봤다.
 

오늘은 걸을 거야
 

그런 애가 그렇게 입고 와?”
 

뭐 어때서
 

딱 봐도 추워 보이잖아.
누가 이 날씨에 스타킹에 짧은 치마 입니?”
 

다 입는데?”
 

어디. 누가
 

여기 지나다니는 여자들 다
 

ㅇㅇ의 시선을 따라 주변을 둘러보던 지철이
이번엔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다들 짜기라도 한 듯
치마에 스타킹, 구두까지 세트로
입고신고 하고 있었다.
 

내 말이 맞지?”
 


세상 여자 다 그래도 넌 그러면 안돼
 

?”
 

내가 싫어
 

왜 싫은데
 

그냥 싫어. 너 감기 걸리는 것도 싫고
겨울씩이나 됐는데 아직도
네 다리 드러내는 것도 싫어.”
 

오빠, 나 진짜 오랜만에 치마 입은 거거든?
이해 좀 해주지?”
 

“.......”
 

나 오늘 오빠 팔짱끼고 걷고 싶어서
예쁘게 입고 나왔단 말야.”
 

그건 안 예쁘게 입어도 할 수 있는 거야
 

그렇긴 하지
 

앞으론 예쁘게 입고 나오지마
 

“.......”
 


더 예뻐지면 안 돼
 

크흐- 여자들이 딱 좋아하는 멘트다 그거
 

기회를 틈타 ㅇㅇ가 지철의 팔짱을 꼭 꼈다.
그리곤 슬슬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럼 나 막 화장도 하지 말까?
머리도 감지 말고?”
 

“.......”
 

왜 대답 안 해?”
 

생각 중
 

푸하. 방금 전엔 이뻐지지 말라며!!”
 

이뻐지지 말라고 했지
청결을 포기하라고는 안 했는데
 

 

지철이 씨익 웃으며 ㅇㅇ의 손을 잡아
자신의 코트 주머니에 쏙 넣었다.
 


화장 안 해도 예쁘고
세수 안 해도 예뻐.
자고 일어났을 때가 제일 예뻐 너는
 

칭찬 맞아? 반어법 아니고?”
 

아니야
 

 

 


 

겨울은 낮의 시간을 빼앗아
밤의 시간에 나눠 주는
고약한 취미를 가진 계절이었다.
 

그래서 하늘은
이제 갓 6시가 되었을 뿐이었지만
마치 한밤중인 것처럼 어둡고 조용했다.
거리와는 정 반대의 모습이었다.
 

거리는 여기저기서 반짝이는 가로등 불빛과
그 빛을 의지하며 걷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식당과 카페, 골목 어귀에서도
사람들은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거나 통화를 했다.
 

한적하지만 한적하지 않은,
부산하지만 부산하지 않은 그곳에
 

두 사람이 있었다.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 그치
 

. 그러게
 

커플도 진짜 많고~”
 

지철이 말없이 ㅇㅇ의 손을 더 꽉 잡았다.
 

우와, 저기 식당 앞에 줄 서있는 거 봐.
맛집인가?”
 

글쎄. 처음 보는 덴데
 

우리도 나중에 저기 가보자
 

지금 가지 뭐. 배 안 고파?”
 

. 아직
 


그럴 리가 없는데. 우리 꿀꿀이가
 

꿀꿀이라고 맨날 꿀꿀대는 거 아니거든?”
 

난 우리 꿀꿀이가 빨리 밥을 먹어야 안심이 돼서
 

꿀꿀이도 배부를 줄 알아
 

배불러?”
 

아니
 

거봐. 배고픈거네 그럼
 

아직 안 고파!! 좀 더 걷다가 먹을 거야.
그때까지 뭐 먹을 건지 정하고!”
 

그러자 그럼
 

“...그놈에 꿀꿀이
 

싫어? 귀엽잖아. 꿀꿀이
 

돼지 같아
 

애칭이라 괜찮아
 

참나, 부르는 사람이 괜찮아서 뭐해.
듣는 사람 생각은 안 하고
 

나는 사실,”
 

지철이 반대편 손으로
ㅇㅇ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정리하며
이어 말했다.
 


꿀꿀아- 불렀을 때 네 표정이 너무 좋아.
입 내밀고 코 찡긋거리는 거
 

그거 삐진 거야!!”
 

알아
 

내가 삐지는 게 좋구나 오빠는
 

금방 풀어주잖아 내가
 

아 내가 너무 단순한가?
너무 쉽게 삐지고 쉽게 풀어지는 거 같아
 

그게 매력이야
 

콧방귀를 뀐 ㅇㅇ
한 발자국 옆으로 떨어져 걸었다.
그러자 지철이 주머니 안에 있던 손을
더 꽉 잡아 당겼다.
 

이리 와. 떨어지지 말고
 

헤헤
 

딱 붙어있어
 

알겠습니다아-”
 

두 사람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곤 한동안 말없이 거리를 거닐었다.
 

지철은 자신의 보폭을 작게 해 ㅇㅇ과 맞췄다.
키가 작은 그녀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지만
그는 그냥 ㅇㅇ과 발맞추어 걷는 게 좋았다.
 

참 영화 어땠어? 재밌었어?”
 

어 뭐. 그럭저럭
 

난 남자주인공 표정이 좋더라.
눈빛이 진짜 간절해보였어.
이 여자 아니면 안 되겠단 눈 있잖아.
완전 빠져들게 하는...”
 


난 못생겨서 별로던데. 키도 작고
 

에이, 눈은 멋있더만
 

눈도 별로. 너무 작아서 어디 보는지도 모르겠고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냥, 다 별로였어.
아 영화 별로였다. 재미없었어. 망할 거 같아
 

이거 지금 예매율 1윈데..”
 

그래?”
 

 

요즘 사람들이 말이야, 영화 볼 줄을 몰라
 

오빠가 모르는 거 아니고?”
 

난 너무 잘 알아서 탈이지
 

모르는 거 같은데...”
 

알아. 아주 잘 알아
 

, 난 재밌었는데
 

다음엔 공포영화 보자. 제임스 완 영화
 

컨저링? 그거 또 나와????”
 

그건 모르겠고. 걔는 나와
 

누구
 

애나벨2”
 

으아아아!!!! 진짜 싫어!!!!!”
 

하하하하하
 

지철이 브이를 그리며 눈앞에 들이밀자
ㅇㅇ가 몸서리치며 꽥 소릴 질렀다.
 

웃음이 나와?”
 

귀여워서
 

아니 그런 영화를 왜 돈 주고 봐?
왜 스스로 고통을 즐겨?
왜 그러는 거야? 의도가 뭐야?”
 

즐기는 것까진 아니고
 

그럼
 

....... 나는 이거야
 

뭔데
 


네가 지금처럼 무서워하면서
내 어깨에 기대는 게 좋아
 

“.......”
 

내 손 가져가서 눈 가리는 것도 좋아.
엄청 귀여워
 

참나...”
 

그래서 보는 거야. 공포영화
 

어이가 없네
 

오늘처럼 네가 남자주인공한테 빠져서
화면에 들어갈 듯이 집중하는 것보단 나아.”
 

아니 그럼 영화를 푹 빠져서 보지 어떻게 봐!!”
 


그러니까. 나도 아는데 마음은 그게 안 되네
 

“......”
 

네가 다른 놈 보는 게 왜 이렇게 신경 쓰이지?”
 

“.......”
 

그냥 영화일 뿐인데
 

지금 질투하는 거야?”
 

. 그런가봐
 

“.......”
 

나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계속 질투해. 화내도 괜찮아
 

?”
 

오빠가 질투해주니까 좋다. 히이-”
 

갑자기 지철이 얼굴을 굳혔다.
그리곤 무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너 내 질투 노리고
일부러 그렇게 행동하면 혼난다
 

봐서
 

스읍-”
 

오빠는 내가 삐질 때 귀엽다고 했지
 

 

나는 오빠가 발끈할 때 귀여워
 

“.......”
 

지금처럼
 

 

-
 

 

키가 큰 지철 때문에
ㅇㅇ은 까치발을 들어 간신히 뽀뽀할 수 있었다.
 

어유 귀여운 내 새끼
 

“.......”
 

어어! 또 발끈한다!”
 


발끈한 거 아니야. 부끄러운 거야
 

크흐..”
 

요물
 

?”
 

ㅇㅇ가 새초롬하게 쳐다보던 것도 잠시,
순간 반대편에서 오는 자전거를 발견한 지철이
ㅇㅇ을 바싹 잡아당겼다.
 

엄마야..!”
 



괜찮아?”
 

어어
 

“.......”
 

깜짝 놀랐네.
아니 무슨 자전거를 인도에서 타!!
자전거도로도 아니구만!”
 

... 불안하다 불안해
 

저거 불법 아니야?”
 

맞아. 맞는데, 너 혼자 있을 땐
이렇게 화내지 말고 그냥 넘어가.
 

?”
 

위험해. 여자 혼자는
 

“.......”
 



해코지 당할지도 모르고..... 아니다,
그냥 혼자 걷지마. 무조건 나랑 같이 걸어
 

푸흐. 뭐어?”
 

그래야 내 맘이 놓이겠어.”
 

과잉보호야, 과잉보호
 

상관 안 해
 

흐흐.... 와 근데 사람들 진짜 많긴 하다.
주말이라 더 그런가?”
 

차라리 드라이브를 할걸 그랬어
 

그건 많이 했잖아.
난 더 추워지기 전에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ㅇㅇ가 씩 웃자
지철도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고갤 끄덕였다.
 

나 아까 진짜 신기했던 거 알아?”
 

뭐가
 

오빠 만나려고 버스 탄 게 완전 오랜만인거야!
맨날 오빠가 데리러 왔었잖아
 


택시 타고 오라니까
 

으으, 택시비 완전 많이 나오거든?”
 

도착하면 내가 내줄 건데 뭐
 

에이... 유용한 교통수단을 두고 뭐하러 택시를 타
 

훨씬 편하니까 그렇지
 

오빠도 버스 안 타본지 오래 됐지
 

 

언제 탔는데? 언제가 마지막이야?”
 

.......”
 

지철이 생각에 잠기자
ㅇㅇ가 주머니에서 손을 빼 다시 팔짱을 꼈다.
그리곤 고개를 들어 지철을 빤히 쳐다봤다.
 

회사 들어가고 나선 한 번도 안 탄 것 같은데
 

진짜? 대박
 

탈 일이 없으니까.
출퇴근도 내 차로 하고...”
 

그럼 오늘 버스타고 집에 가자!”
 

?”
 

오랜만에 버스 콜?”
 

, 아니..”
 

아까 버스에서 어떤 애기 만났걸랑?
근데 걔가 나보고 예쁜 누나~’ 이러는 거야.
진짜 얼마나 귀엽던지.
애가 눈도 똘망똘망하고 피부도 좋고
특히 웃는 게 너무 예쁘더라고
 


“.......”
 

옆에 엄마도 같이 있었는데
할머니 댁 가는 길이라는 거야.
근데 할머니 만날 생각에 엄청 행복해했어.
진짜 귀엽지 않아? 아아- 애기들 너무 좋아
 

“.......”
 

오빠 내 말 듣고 있어?”
 

 

버스 탈 거지?”
 

그래
 

좋았어!”
 

ㅇㅇ가 구두를 신은 채 폴짝폴짝 뛰며 기뻐했다.
 

그렇게 뛸 정도야? 버스 타는 게?”
 

. 오빠랑 하는 일은 다 좋아. 신나
 

“...고마워
 

?”
 


고마워 ㅇㅇ
 

지철이 우뚝 멈춰 서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좋아해줘서
 

그리고 풀어진 목도리를 다시 꼼꼼히 묶어줬다.
 

~ 새삼스럽게
 


난 새삼스럽게 네가 매번 좋아져.
진짜 새삼스레...”
 

“.......”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도 그래 오빠
 

어제도 좋았는데 오늘은 더 좋고.
아마 내일은 더 더 좋을 거야
 

나도
 

고맙다
 

나도 고마워
 

“.......”
 

“.......”
 

“.......”
 

오빠 지금 창피하지
 


 

푸흐. 그럴 줄 알았어
 

가자 빨리
 

앞으로 거리 한복판에서 고백하지마.
심장 떨리니까
 

장담은 못해.
마음 가는대로 할 거니까
 

그래 그럼. 그 때 또 창피해하지 뭐
 


크흐...”
 

 


 

 

고갤 떨구며 뱉는 웃음소리가
지철과 ㅇㅇ 사이로 퍼져나갔다.
귀까지 빨개진 지철과 달리
ㅇㅇ은 꽤나 신나보였다.
 

오빠
 

 

우리 이제 저녁 먹으러 가자. 나 배고파졌어!”
 

뭐 먹고 싶은데?”
 

내가 지금 뭐가 먹고 싶냐면........”
 

ㅇㅇ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말끝을 흐렸다.
 

따듯한 거
 

고기?”
 

 

하하하
 

따듯한 고기. 딱이다
 

스테이크 먹자 그럼
 

좋아!”
 

ㅇㅇ가 지철을 조금 앞질러 씩씩하게 걸어갔다.
 


천천히 가. 넘어져
 

안 넘어져~”
 

발 안 아파?”
 

 

아프면 얘기 해
 

어떻게 할 건데? 아프다고 하면?”
 

운동화를 사주거나
 

 

업고 가야지
 

-”
 

아님 놓고 가든가
 

그러기만 해
 

하하, 농담이야
 

오빠 진짜 나 업고 갈 수 있어?
사람들도 많은데?”
 


난 상관없는데 네가 창피할 걸?”
 

그러네... 내가 창피하겠네
 

너 업는 거야 식은 죽 먹기지
 

에이-”
 

지철이 입을 삐죽 내밀며 ㅇㅇ을 내려 보더니
이내 무릎을 꿇고 등을 내줬다.
 

,”
 

진짜?”
 

아 잠깐만
 

그것도 잠시,
지철이 벌떡 일어나 자신의 코트를 벗어
ㅇㅇ에게 입혀줬다.
크고 긴 지철의 코트를 입은 ㅇㅇ의 모습은
영락없는 어린 아이 같았다.
 

이게 뭐야아-”
 

치마는 가려야 되니까
 

나 유령 같아. 포대자루 덮어 쓴 유령
 

업혀
 

정말?”
 

. 그리고 꽉 잡아.
너 업고 여기 미친 듯이 내달릴 거야
 

! ?”
 

너 쪽팔리게
 

.......”
 

빨리
 

다시 무릎을 꿇은 채 재촉하는 지철과
거리의 사람들을 번갈아 보며
고민하는 ㅇㅇ.
 

아니야. 안 업힐래. 일어나
 


업혀. 너 다리 아픈 거 싫은데 잘 됐어 아주
 

아니야 아니야. 생각이 바뀌었어. 안 업힐래!”
 

스읍- 말 들어
 

일어나!”
 

괜찮으니까 업혀. 너 안 무거워.
내가 너 하루 이틀 업는 것도 아니고
 

그건 집 안이니까 그렇지!”
 

그러니까 평소처럼 업히라고.
집에서는 맨날 매달려 있으면서
 

그거는,”
 

안 그럼 내가 그냥 업는다?”
 

아아아!!! 싫어 싫어!!!! 쪽팔려!!!!!!”
 

아예 자리를 피해 저만치 도망가는 ㅇㅇ.
지철이 인상을 팍 쓰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슬금슬금 다시 돌아온다.
 

내가 잘못했어. 다신 업어달라고 안 할게
 


이리와 일단
 

화난 거 아니지?”
 

화 안 났으니까 빨리 와
 

진짜?”
 

“.......”
 

자꾸 머뭇거리는 ㅇㅇ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는 지철
 

어어...!”
 


내가 너한테 화를 왜 내
 

근데 왜 인상 써
 

너가 멀어지니까
 

.......”
 

확 둘러업고 가려다가,”
 

 

참는 거야.”
 

“.......”
 

이따 집에서 봐
 

집에서 업으려고?”
 

업기만 하나?”
 

?”
 

어깨에 멨다가 침대에 던져놓고
위에 올라타서...”
 

아 뭐야...!!!!
그런 얘길 어떻게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해?
부끄럽게...”
 


“...암바 걸 건데?”
 

“.......”
 

너 무슨 생각 했어
 

“.......”
 

무슨 상상했어 너
 

암바 상상
 

...”
 

오빠한테 암바 걸려서
관절 나가는 상상했다! !!!!”
 


푸하하하하!!!”
 

지철이 씩씩대는 ㅇㅇ 앞에서 크게 웃는 동안
ㅇㅇ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갔다.
 

... 너땜에 미치겠다 진짜
 

뭐가
 


너무 귀여워
 

?”
 

귀여워 죽겠어 너
 

ㅇㅇ의 양볼을 붙잡은 채
쪽쪽- 입을 맞추는 지철
 

고백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게 만드네
 

“.......”
 

아무래도 오늘 걸으면서
열 번은 더 고백할 것 같은데 어쩌지.”
 

“.......”
 

쪽팔려도 할 말은 해야겠어
 

“.......”
 


사랑해 ㅇㅇ
 

, 갑자기?”
 

ㅇㅇ의 질문에 지철이 거리 주변을 둘러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 이 거리에 있는 수많은 사람 중에서
너만 보일 만큼
 

“.......”
 

어두워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데
너한테만 빛이 날 만큼
 

“.......”
 

네 목소리만 들으면
찬란한 음악이 귓가에 울릴 만큼
 

“......”
 


그만큼 널 사랑해.”
 

 

말을 마친 지철도,
그 말을 다 들은 ㅇㅇ
가만히 서서 서로의 눈만 쳐다봤다.
 

그리고 순간,
 

가자
 

?”
 

빨리!”
 

ㅇㅇ가 지철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뛰기 시작했다.
 


어디 가는데!”
 

.... 여기 쯤에.......”
 

? 어디 가는데 ㅇㅇ
 

! 저기 저기!!!”
 

ㅇㅇ가 가리킨 곳은
그나마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었다.
 

저기? ?”
 

빨리 따라와!!”
 

쌩쌩 지나가는 차를 피해
길을 건너려던 ㅇㅇ가 잠시 멈칫하자,
지철이 다시 ㅇㅇ의 손을 고쳐 잡고
차를 막아서며 앞으로 나아갔다.
 

왜 뛰는 건데 갑자기
 

잔말 말고 따라오기나 해
 

그렇게 두 사람은 차들을 피해 길을 건넜고
구석진 골목길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됐다!!!!”
 

여기 왜. 뭐 있어 여기?”
 

아니?”
 

근데
 

그래서 온 거야
 

?”
 

뭐 없어서.”
 

“.......”
 

키스하기 딱 좋은 곳 같아서
 

 

 

.......
 

 

 


사랑해.
 

이 거리에 있는 수많은 사람 중에서
너만 보일 만큼
어두워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데
너한테만 빛이 날 만큼
네 목소리만 들으면
찬란한 음악이 귓가에 울릴 만큼
 

온 우주가 폭발할 만큼
세상의 바다가 다 말라버릴 만큼
내 영혼이 다 타서 흩어질 만큼
 

그만큼 널 사랑해.
 

 

.
.
.
 

 


...”
 
하아....”
 
다리아어...”
 
?”
 
다리 아퍼어....”
 
다리?”
 
다리 아프고 목도 아파.
그만 할래
 
?”
 
이제 밥 먹으러 가자
 
“.......”
 
배고파
 
“.......”
 
나머지는 집에 가서 해줄게
 


“.......”
 
“.......”
 
빨리 가자
 
히히
 

 

.
.
.
 


.
.
.

※만든이 : 별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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