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란 꽃, 열한송이 (by. 쵸코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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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네이버 블로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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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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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송중기
000
유아인
.
.
.

-000-



신부님 드레스는
이게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유명 여자연예인도 입었던
드레스거든요
그래서.....

누가 무슨 말을 하던
귓속으로 들어오지않았다
나만의 생각에 빠져있었다

너를 어떡하면 좋냐....

아인씨의 목소리만 귓가에 맴돌았다
다른 어떤 소리도
들리지않았다
주변의 소음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무 표정도 지을수가없었다
그사람에게도 그랬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사람에게
빠져버렸다

하지만, 그는 나를 거부하고
나는 다른사람과 결혼한다
내 마음과는 상관없는 결혼준비가
지겹기까지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있는 나는
누가봐도 불행한 신부다

신랑님 턱시도는 이정도 선에서...

중기씨도 무슨 일이 있는건지
유독 말없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사랑이없어 보이는 신랑 신부가 되었다

..부님?? 신랑님???

웨딩플래너가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한참 우리를 불렀던 것 같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나였다

...


죄송합니다, 어디까지하셨죠?

.. 곤란하시면
오늘 일정 미룰까요?

우리가 싸우기라도 한줄 아는지
작게 소근대기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요,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나도 그래요
하아..

깊은 한숨이 내쉬어졌다
살면서 이렇게 며칠동안
고민하던 문제는 처음이라
자꾸만 답답해지는 속을
두드렸다

오늘은 이만 갈까요?

약속있어요?
차로 가요

, 잠시만요

잠시 짬이 나면
그시간은 나와 ㅇㅇ씨의 시간이었기에
나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

그토록 귓가에 맴돌았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못걸었나싶어
액정을 다시 보니
내가 맞게 걸었다는 걸 알았다

[이거 ㅇㅇ이 전화 맞아]

..., 미안 같이 있는줄 몰랐...

내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목소리가 빨랐다
어쩐지 지친듯한 목소리

[병원이야, ㅇㅇ이가 아파서]

아파? 어디가? 갑자기 ?

[감기랑 탈수증상, 링거맞고있어]

어느병원이야? 지금갈게

전화를 끊고
다급하게 중기씨의 차에 올라탔다

중기씨 상풀병원이요

병원엔 왜요?
누가 아프대요?

ㅇㅇ씨요..
아인씨는 오지말라는데
걱정되서

중기씨는 대답대신 차에 시동을 걸었다

-ㅇㅇㅇ-

욕조에 웅크리고 앉아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고있었다
그렇게 다시한번
눈물을 씻어냈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양 어깨를 감싸안았다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가 미웠다
아직도 믿기지가않았다
그저 꿈같았다
되돌이켜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저렸다
아랫입술을 꾹물었다
입술이 터진건지
비릿한 맛이 났다
 그런 맛 만큼이나
비린 마음이었다
이 사이사이가 부딪혀
딱딱 소리가 울렸다
찬 숨소리가 공기를 메웠다

나는 풀리지않는 화에
나를 괴롭혔다
차디찬 물줄기가 온몸을 얼게 만들었다
이대로 마음마저 얼어붙었으면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슨일이야,
머리를 젖었어?

힘겹게 걸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나의 앞에 나타난
아인오빠의 얼굴을 보자마자
마른줄알았던 눈물이
또 흘러나왔다
나를 안으며 다독이는
아인오빠의 품에서
서럽게 소리내어 울었다
아인오빠는 늘 그랬듯
아무런 말도 없이
나를 달래주었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내 옆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봐주는
정말 고마운 사람은
아인오빠 뿐이었다

*



콜록콜록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고있다
머리에 올려진 물수건을 치웠다
이대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으면
좋겠다
나는 또 다시 내 자신을
고문한다


물이라도 먹어
탈수증이래

감기에 탈수증상이라니
아픈 마음에 비해
별거아닌 질병아닌가..
코를찌르는 알코올향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냥 내버려둬

짜증식으로 아인오빠를 대했다
이게 아닌데 이러면 안되는데..

드르륵-

병실문이 열리고
그녀가 찾아왔다
걱정스런 표정으로
과일바구니를 들고들어온
그녀를 보니
또 다시 설움이 북받치는것 같았다

몸은 어때?

괜찮아요

괜찮긴, 물도 안먹고있어

내 말이끝나기가 무섭게
00씨에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오빠의 모습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인오빠가 이미
그녀에게 마음을 연것은 아닐까
그리고 나는 또 다시 두려워졌다
아인오빠가 떠나면
나는 내가 기댈
유일한 곳을 잃어버릴까싶어..
나만생각하는 욕심이었다

당신 간병은 제대로
하고있는건가?


당연하지,
편안한 얼굴을

얼굴이 반쪽이 됐어

내가 누운 침대에 살며시 앉아
내 얼굴을 양손으로 붙잡으며
안타까워하는 그녀의 행동이
일순간 이기적인 나의 생각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며칠 내가 있을게.
당신은 들어가봐

무슨소리야
니가 어떻게 간병을해?

당신이나 신경써
집에서 제대로 쉬고
다시오라고

두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밉지않다
작은 미소를 띄었다

어떻게 된거야
갑자기 아픈거야

그녀의 성화에 못이긴 아인오빠가
돌아가자마자
그녀는 나의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물었다
나는 대답대신 힘없이
웃었다

.. 그래도 다행이다
병원이라고해서
놀랐는데

걱정했었어요?

당연하지

내 물음에 한치의 고민도 없이
답하는 그녀를
나는 진심으로 믿게되었다

00, 아인오빠 좋아하죠?


아니 잠깐만

무의식적으로 답해놓고
아차하며 세차게 고개를 젓는
그녀가 예뻤다

티나요

그렇지만, 당신을
이길 자신이없어

그녀의 힘없는 목소리가
아팠다
나만큼이나 맘고생한 그녀가
아팠다

아인오빠의 마음때문에요?

그것보다 당신이란 사람 자체가
나와는 너무 달라서
당신을 못이겨

나는 반대라고 생각해요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있는
사람이고
누구라도 당신을 사랑할거에요

한사람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지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나는 그녀의 손을 꼭 부여잡았다

아인오빠가 내게 가진 감정은
동정이나 연민일거에요

그사람은 당신을 사랑한대

나를 믿어요
아인오빠는 이미
당신에게 마음을 열었어요

.....

그녀는 대답이없었다
나는
아인오빠가,
그리고 그녀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나도 시기질투하지않고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랬다

-000-

중기씨는 안올라가요?


할일이 아직 남아서요
나중에 올게요

그래요

차에서 내려
그녀가 있는 병실로 달려갔다
손에 들린 과일바구니를 꾹 잡고
병실문을 살며시 여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그녀가 아니라
아인씨였다
며칠밤을 샌건지
그녀 옆을 지키느라 지친 그의 얼굴을
한번 어루만져주고 싶었다
까칠한 수염도 마음 아팠다

그를 살피고 나서야 눈에 들어오는
그녀의 모습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핏기없는 그녀의 얼굴이 안쓰러워
양손을 가져다댔다
얼굴만 봐서는
다죽어가는듯 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이
위태위태한 여린 여자였던걸
나는 떠올렸다
그리고 잠시동안
그녀에게 소홀했던 나를 반성한다
친구라고 했으면서..

나를 믿어요,
아인오빠는 이미
당신에게 마음을 열었어요

그녀의 말이 나를 어지럽혔다
단호한 그녀의 말에
나는 더이상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그래주기만 한다면
나는 내가 가진 모든것을
내려놓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얼마나 얼마만큼이나
그녀를 부러워했는지
아무도 모를거다
그저 단 한사람 곁에있는
그녀가.

나한테 기대

고마워요

며칠동안 그녀를 데리고 산책하며
바람을 쐬자
어느정도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 이게 누구야?
000?

사교계의 모임에서
몇번 마주쳤던
어린시절 친구였다

오랜만이네

얘기는 들었어
결혼한다며?
축하해

고마워

아니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옮기고서는
코웃음을 치며 말한다


이쪽이 소문의 그녀?

신경꺼줄래

나는 혹시라도 그녀의
마음을 헤집어놓을까 걱정스러웠다
쓰잘데없는 말을 워낙 잘하는 친구라.

어머 진짜였어?
안믿었는데..
룸살롱출신 여자와 어울린다더니
이정도 급은 아니잖아
아버지 생각해서라도
소문 조심해

나에게 기대있던 그녀가
작게 움찔거리는 것을 느낄수있었고
나는 여태까지 한번도
느낀적 없는 분노에 휩쓸렸다

있잖아 .

내가 가만히 응시하자
시선을 피한다

아이라인 번졌어


,어디?

급하게 거울을 꺼내기에
우리는 무시하고 병실로 돌아왔다

고소하네요
말도 못하게 만들었어

그렇게 생각한다니
다행이야

우리는 배를 잡고 웃었다
신기한 감정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즐거울수가.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이런 친구라면, 이런 사람이라면
난 아무런 욕심없이
그녀가 가지는 것에
질투하지 않을것 같다고..

이 이상한 관계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있다

*

안불편해요?
이제는 혼자있어도돼요

됐어
나쁘지않아

간이 침대에 누워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위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보며
엄마를 떠올렸다
이렇게 한번 옆에 있어 주지못했구나
끝까지 외롭게 죽은 엄마가
떠올라서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게 내일 오라니까..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눈물을 흘렸다
한번도 보고싶어 눈물을 흘린적은 없는데
유난히도 엄마가
그리워지는 날이었다

고마워요 00
너무 아팠는데
괜찮아요
괜찮아질거같아요
당신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당신은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에요

그녀의 수줍은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대답하지않았다
울컥한 눈물에 대답할수없었다

나도 그래 고마워

온기가 모든것을 전하리라 믿고
그녀를 잡은 손에
꾹 힘주었다

-ㅇㅇㅇ-

드르륵-


...고생이네

아인오빠가 병실문을 열고
들어오다가
간이침대에 잠든 00씨의 얼굴을
가만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그녀의 눈에 맺힌 눈물을
조심스레 닦아낸다
혹시라도 깰까봐 아주 조심스러웠다
나는 가만히 누워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인오빠를 보면서 든 생각은
저사람 진짜 바보구나 였다
자기 마음도 제대로 알지못하면서..

으음

그녀가 뒤척이자 화들짤 놀라
뒤로 물러나는 아인오빠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00 얼굴 뚫어지겠다 오빠

무슨 소리야

아인오빠의 귀여운 시치미에
나는 더이상 놀리지않았다
보온도시락을 내려놓고 헛기침을 하는
아인오빠가 재미있었다

00 데리고 먹고와


내가

며칠동안
챙기느라 밥도 제대로
먹었나 모르겠어

내 말에 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 뭐야 왔어?

잠에서 깬 그녀가 반가운 얼굴로 말한다
이렇게나 티가나는 사람들이라니.
혼자서 웃음이터져 웃었다

*

혼자 남은 병실에서는
이전의 즐거움과는 다르게
너무도 외로웠다
혼자 남겨질때면
깊은 회의에 빠져들곤했다

어쩌지....정말
어떡해야하지...?

입술을 깨물었다
아문 상처가 다시 터지고
피가 났다
답답해서 주먹으로 가슴도 쳐봤다
다시 한번 시원하게 울고싶었다

무언가에 홀린듯
링거바늘을 뽑았다
아픔이 몰려와 눈물이 났다
화장실로 달려가 물을 틀었다
그리고 소리내어 울었다
절규에 가까운 소리였다

우울이었다
감추고 살았었는데
혼자있을때면
늘 그랬다
늘 지독히도 외로웠다
지독히도 아팠다
함께있을때 아무렇지 않았던 것들이
혼자남겨지면 쓰라릴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미쳤어?!

큰소리를 내며 화장실문을
벌컥 열고 그가 나타났다
보고싶었던 그 사람
미워한 그 사람

그의 뺨을 내리쳤다

나쁜놈 나쁜자식
꼴도보기싫어!!
나가!!!

잘 떨어지지 않는 입을 떼
힘겹게 소리쳤다
그는 또 내 말에 아랑곳않고
바닥에 나뒹구는 나를 끌어당겼다

이리나와

미워죽겠어 죽어버려
사라져 제발

콸콸 물이 넘치는 수도꼭지를 잠그고
타올을 꺼내 내 몸을 감싸며
안은 그의 품속에서
울며 말했다
그는 여전히 답이없었다

온거야
제발 내버려둬

추위에 떠는 몸에
그의 온기가 닿아 따뜻함을 느낀다

당신이 눈앞에 나타나서
내가 처음보는 표정을
지을때면
화가나서 견딜수가없어
당신이 아파하는 모습을 볼때는
지독히도 화가나
당신이 아니어야했는데
당신이면 안되는데
화가났어

....


당신이 신경쓰이고
성가셔
이게 사랑이라면
당신을 사랑해
사랑하고 싶지않아서
그렇게 아프게 당신을 상처줬지만
돌아서자마자 깨달았어
당신을 향한 감정

미워했던 마음은 대체 어디간건지
그의 말에 마침표가 찍히자마자
나의 심장은 요동쳤다

후회했어
당신에게 내가
무슨짓을 저지른건가싶었어

가슴에 커다한 일렁임이 일어났다
이윽고 나는 아까와는 다른
눈물을 쏟았다
그의 입에서 나온
사랑의 고백에
언제 불행했냐는듯
행복했다

이젠 어떻게되든 상관없어
어디까지인지
같이 가보자

그의 거친 숨소리가
나를 어지럽혔다
당신.. 할수있을까
당신이 가진 모든걸
상관없이 나를 사랑할수있을까.

당신이 미워

마음과는 다르게
말이 헛나왔다
그는 작게 미소지으며
나를 안아 머리를 쓰다듬었다


알아

미워죽겠어

알아

나를 다독이며
다정한 목소리로
내게 속삭인다

그런데 좋아...
당신을 사랑해

미안해 아프게해서

그의 품안에
온기만큼이나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려
그의 어깨를 적셨다
내 사랑은 천천히 스며드는 사랑이
아니었다
어느순간 훅하고 들어와
나를 어지럽히는 그런 사랑이었다
그래서 찾아온 어지러움을 부정했다
그렇지만 어느순간
겉잡을수없이 커진 사랑임을 인정했다

잠시만

내입술에 입을 맞추려던 중기씨는
멈칫하더니 엄지로
아랫입술을 어루만졌다
그가 만진자리가 따가워 움찔하니
피식하고 웃어보인다


찢어졌네
키스는 어렵겠다

조금은 아쉬워보이는
그 모습에
베시시 웃음이났다
나를 이끌고 병실
침대에 앉히고
내 머리칼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이 부드러웠다

.
.
.

※만든이 : 쵸코쉐이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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