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문 남자 - 06 (2/2) [완결] (by. 공비노)

(1/2)에서 계속됩니다.

.
.
.


사무실로 돌아와 PPT 자료를 정리하고
있자 공대리님이 사무실로 들어온다.
 

 

공유 진짜 잘생겼어.
ㅇㅇ씨는 못 봤지?”
 

? , 저는 거기 들어갔다 나왔는데요.
공대리님 찾으니까 안 보이더라고요.”
 

? 언제! 홍보팀 김대리한테
갔을 때였나? 거기 어떻게 들어갔어?”
 

커피 심부름이요.”
 

아깝다. 내가 갔어야 했는데.”
 

 

공대리님이 좌절하며 책상에 엎드리자마자
사무실 문이 열리며 팀장님이 들어온다.
 

아직도 분위기가 쎄한 게 화난 것 같다.
 

그러니까 왜 대체 팀장님 앞에서
딴 남자 얘기에 헤벌레 해가지고는.
 

ㅇㅇㅇ 이 멍충아.
 

 

팀장님, 어떻게 됐어요? 광고 촬영
공유씨랑 하기로 한 거죠? 그죠?”
 

아니요. 원래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왜요?! 보나마나 광고 효과는
공유씨가 훨씬 나을 텐데요.”
 

인지도나 인기도도 무시는 못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 신상이 공유씨 이미지랑은
안 맞는데 단순 인기 때문에 모델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임팀장도 동의했고요.”
 

그럼 공유씨는요...?”
 

다른 팀이랑 작업을 하게 되겠죠, .”
 


 

 

공대리님이 다시 한 번 깊은
절망감에 빠져 책상에 엎드린다.
 

그런데 우리 팀장님은 나를 쳐다보고도
할 말이 없는지 고개를 스윽 돌린다.
 

, 망했다.
 

 

이팀장님.”
 


 

 

마침 사무실에 들어온 인국 오빠가
나를 발견하고는 손을 흔든다.
 

나는 지금 인사할 기분이 못 돼.
 

 

잠깐 저랑 얘기 좀 하시죠.”
 

.”
 


 

 

여기서는 좀 그렇고.
휴게실에서 커피 한 잔 합시다.”
 


 

 

팀장님이 나를 슬쩍 보더니
인국 오빠를 따라 사무실을 나간다.
 

, 진짜 망했다.
 

 

 

*
 

 

 

커피?”
 

됐어. 네 것만 뽑아.”
 

 

, 참치 오빠?
멀쩡한 이름 놔두고 웬 참치래.
 

아니다.
동원 오빠라고 했어도 기분 나빴겠다.
 

 

표정이 왜 그래?”
 


 

 

내 표정이 뭐.”
 


 

 

썩었는데.”
 


 

 

마음이 썩어 들어가서 그래.
 

아니, 공유 그 놈도 그래.
지 이상형도 아니고
친한 동생 이상형이라면서
왜 나서서 사람 화나게 만드냐고.
 

 

. 임주은은 왜 그래?”
 


 

 

? 우리 주은이가 왜?”
 


 

 

강동원이 뭐? ㅇㅇ씨 짝으로
아주 적합한 남자라고? 내가 뭐 어때서.”
 


 

 

뭐야, . 질투해? 아무리 그래도
난 연예인한테는 질투 안 한다.”
 

너도 공유 이상형이 주은이란 얘기
들어봐. 질투가 안 나나.”
 

나네. 완전 나네.”
 


 

 

당연하지.
 

하여간에 잘난 놈들이
눈만 더럽게 높아가지고.
 

 

근데 무슨 얘기하려고 불렀어?”
 


 

 

. 나 오늘 주은이랑
12일로 놀러 가.”
 

자랑하려고 불렀냐?”
 


 

 

이 형이 이렇게 눈치가 없어.
나 주은이랑 12일로 놀러간다니까.”
 


 

 

근데.”
 

그럼 오늘 주은이 집에는
누구만 있을까-?”
 


 

 

누구만 있어.
당연히 우리 ㅇㅇ씨만 있겠....
 

 

...”
 


 

 

빙고.”
 

넌 진짜 최고의 동생이다.”
 


 

 

정보 값은 두툼한 고기로 받겠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단 둘이 집에서 데이트구나.
한 번 해보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는데.
 

 

ㅇㅇ씨 요리 잘 한다고 했지?”
 


 

 

. 요리 잘 하지.”
 

오늘 드디어 ㅇㅇ씨가 해주는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
그동안은 주은이 때문에 못 먹었는데.”
 

?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그게 아니면 중요한 게 뭐가 있어.”
 


 

 

드디어 내가 꿈에 그리던 그 순간인데.
ㅇㅇ씨가 식사 준비하고 나는 구경하고.
 

근데 어떻게 말을 꺼내지?
 

 

“........눈치 없기는 둘 다 매한가지구만.”
 


 

 

?”
 


 

 

됐어. 가서 일 해.”
 


 

 

인국이가 내 등을 떠밀어 휴게실에서
몰아내더니 제 사무실로 쏙 들어간다.
 

뭐야...
 

나도 사무실에 들어가기 위해 문고리를
잡는데 안쪽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ㅇㅇ, 그거 진짜예요? 공유가
강동원 이상형이 ㅇㅇ씨라고 했다면서요.”
 

진짜? 누가 그래?”
 

홍보팀 팀장님이요.”
 

대박. ㅇㅇ씨 강동원 좋아하잖아.
기분 좋았겠다.”
 

그냥 뭐... 하하...”
 

 

이 여자가 웃네?
그래, 기분 좋았겠지.
참치 오빠가 ㅇㅇ씨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는데.
 

 

근데 거기 이팀장도 있었잖아?”
 

분위기 살벌했다는데요?
팀장님이 ㅇㅇ씨 내보내고 회의 내내
공유 잡아먹으려고 했다나 봐요.”
 

하긴. 이팀장도 강동원 정도면
질투할만하겠다.”
 

왜요?”
 

그야 강동원은 완벽하니까?”
 

그래도 우리 팀장님이
훨씬 잘생기지 않았어요?
막 빛나잖아요.”
 

 

.
저렇게 대책 없이 솔직하게 말한다.
사람 설레게.
 

 

중학교 다닐 때부터
강동원 팬이라고 하지 않았어?”
 

팬은 팬인 거고요. 저랑 손 잡고 눈
마주치면 웃어주는 팀장님이 당연히 더
멋있죠. 그리고 실제로도 우리 팀장님이
참치 오빠보다 꿀리는 건 없잖아요?”
 

아오, 염장.
커플 지옥이다.”
 

 

공대리님의 말에 웃는 ㅇㅇ씨의
웃음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무슨 여자가 웃음소리도 예쁘냐.
 

그래도 참치 오빠라고 부르진 말지.
 

 

 

*
 

 

 

일 안 하고 모여서 뭐하세요?”
 


 

 

커플 저주요.”
 

 

공대리님이 투덜대며 자리로 돌아가자
팀장님이 웃고는 자리에 앉는다.
 

그나저나 팀장님 화는 어떻게 풀어주지?
 

 

ㅇㅇ.”
 

?”
 

자료 정리 다 끝났어요?”
 

!”
 

 

USB를 건네자 컴퓨터에 연결해서
확인한 팀장님이 고개를 끄덕인다.
 

 

잘했네요. 수고했어요.”
 


 

 

“......”
 

뭐 할 말 있어요?”
 


 

 

오늘 저녁에 시간 있으세요?”
 

시간? 왜요?”
 

괜찮으시면 요리해드리려고요. 저녁.”
 

 

팀장님이 웃을 듯 말 듯 이상하게
묘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어디서요?”
 


 

 

저희 집이요. 언니가 오늘
출장이라 괜찮을 것 같아서요.”
 

출장? ... 출장.”
 

왜요?”
 

아니에요. 저녁 식사는...
일단 생각해볼게요.”
 


 

 

...”
 

 

....
화부터 풀어주고
밥을 먹자고 했어야했는데.
 

바보, 멍충이.
 

 

 

*
 

 

 

ㅇㅇ, 가요.”
 

?”
 

밥해준다면서요.”
 


 

 

, !”
 

 

외투를 입고 가방을 챙기자
팀장님이 습관처럼 손을 내민다.
 

손을 잡고 팀장님을 흘깃 쳐다보자
팀장님이 피식 웃는다.
 

 

왜 자꾸 눈치를 봐요.”
 


 

 

아직 화난 것 같아서요.”
 

내가 왜 화가 나요?”
 

아까... 제가 참치 오빠 얘기에 너....”
 

강동원.”
 

?”
 

참치 오빠 말고 강동원.”
 


 

 

팀장님이 미간을 살짝 구긴 채
나를 보며 말한다.
 

, 습관이 돼서 몰랐는데
이런 것도 신경 쓰는구나.
 

 

. 제가 강동원 얘기에 너무 격하게
반응을 해서 팀장님이 화난 것 같아요...”
 

왜요?”
 


 

 

남자친구 앞에서 다른 남자
얘기하면서 흥분하면 화나잖아요.”
 

왜요?”
 

남자친구를 배려하지 않는 거니까요.”
 

나도 ㅇㅇ씨 앞에서 다른 여자
얘기하면 화날 것 같아요?”
 


 

 

화나....는 게 아니라 질투날 것 같아요.”
 

나도 그랬어요. 질투한 거였어요.
ㅇㅇ씨가 그렇게나 좋아한다는 연예인이
ㅇㅇ씨 같은 여자가 이상형이라니까.”
 


 

 

질투래, 질투.
우리 팀장님이 나 때문에 질투.
 

기분이 좋아져 고개를 숙인 채
배시시 웃자 팀장님도 작게 웃는다.
 

 

그럼 이제 화 다 풀린 거예요?”
 

화난 거 아니라니까.
내가 속이 좁아 질투를 한 거지.
거기다 ㅇㅇ씨한테는 내가 강동원보다
훨씬 멋있을 거잖아요. 아니에요?”
 


 

 

맞아요! 완전 맞아요!”
 

그럼 된 거지.
가요, 밥 먹으러.”
 

. 진짜 맛있는 밥 해드릴게요!”
 

 

다행이다.
화 안 풀리면 어쩌나 했는데.
 

역시 우리 팀장님은 마음도 넓어.
 

 

 

 

* * *
 

 

 

 

ㅇㅇ, 잘 먹었어요. 진짜 맛있었어.”
 


 

 

다음에 또 해드릴게요.
거실에 나가서 좀 쉬세요.
금방 치우고 나갈게요.”
 

밥도 얻어먹었는데 어떻게 가만히 쉬어요.
같이 해요.”
 

괜찮은데.”
 

같이 해요. 내가 그릇 씻을 테니까
ㅇㅇ씨가 헹궈줘요.”
 


 

 

뭐라고 말릴 새도 없이 셔츠를 걷어 올린
팀장님이 그릇을 닦기 시작한다.
 

 

안 헹궈줄 거예요?”
 

, .”
 

 

둘이 서기엔 조금 좁은 싱크대 앞에 서서
그릇을 헹구자 팀장님의 팔이 자꾸 스친다.
 

콩닥콩닥 뛰는 가슴은 둘째 치고 자꾸만
이상해지는 기분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 아니요.”
 

얼굴이 빨간데.
열나는 거 아니에요?”
 



 

 

, , 더워서요.”
 

 

열을 재려는지 얼굴로 손을 뻗던
팀장님이 손에 묻은 거품을 보곤
멈칫하더니 이내 싱긋 웃는다.
 

 

우리 신혼부부 같죠.”
 


 

 

?”
 

그래서 나 아까부터 떨려서 죽을 것
같은데. ㅇㅇ씨는 안 그래요?”
 


 

 

“......그래요.”
 

 

팀장님이 낮은 웃음소리를 내며 웃는다.
 

설거지를 끝내자 팀장님이 냉동실에서
아까 사 온 아이스크림을 꺼낸다.
 

 

우리 아이스크림 먹어요.”
 

 

고개를 끄덕이자 팀장님이
내 손을 잡고 거실로 나간다.
 

TV 속 화면에서는 언젠가 보았던
예능 프로그램이 재방송을 하고 있다.
 

 

이거 내가 꿈에 그리던 그림인데.”
 

어떤 거요?”
 

여자친구랑 단 둘이 집에서 TV도 보고
간식도 먹으면서 여유롭게 뒹구는 거.”
 


 

 

. 어떤 그림인지는 그려지는데
우리랑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어떻게?”
 


 

 

아이스크림을 떠서 한 입 먹여준
팀장님이 얘기해보라는 듯 나를 쳐다본다.
 

 

여유롭다라는 건 좀 더 느슨한 것 같아요.
옷도 더 편한 옷에, 자세도 지금보다는
더 편할 것 같고요.”
 

불편해요?”
 

그런 것보다는 긴장 되니까요.
원래 집에 오자마자 화장부터 지우는데
그것도 못 하고 있잖아요.”
 

? 씻고 와도 돼요.”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보이고 싶으니까
그러죠. 아무래도 화장한 게 더 나으니까.”
 

 

뾰로통하게 대답을 꺼내놓자 팀장님이
생긋 웃으며 내 이마에 입을 맞춘다.
 

나는 팀장님이 나를 이렇게 사랑스럽다는
듯이 보며 웃어줄 때 가장 행복하다.
 

 

화장 안 해도 예쁠 텐데?”
 


 

 

아닐 걸요.”
 

이렇게 뭐 묻히고 있어도 예쁜데.”
 


 

 

그러며 내 입가를 손끝으로 닦아주던
팀장님이 문득 손을 멈추고 눈을 맞춰온다.
 

순간 TV 속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아득해지더니 내 심장 소리만 크게 울린다.
 

 

....”
 

“......”
 

팀장님?”
 

 

내 부름에도 답이 없던 팀장님이 엄지로
내 입가를 만지더니 천천히 입을 맞춰온다.
 

좀 전까지 먹었던 아이스크림처럼
달고 부드럽게 이어지던 키스가
점점 깊어져 숨 막히도록 진득해진다.
 

 

하아...”
 

 

잠깐 떨어진 입술에 가쁜 숨을 몰아쉬자
팀장님이 내 볼을 쓰다듬으며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쳐다본다.
 

평소와 달리 짙어진 눈빛이
무언가를 확인하듯 내 눈동자를 쫓는다.
 

 

“......”
 

“......”
 

 

어떠한 말이 오가지 않아도 얽히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것 같다.
 

천천히 눈을 감자 다급하게 다가오는
입술을 느낄 새도 없이 몸이 붕 떠올랐다.
 


 

 

계속해서 떨어지지 않던 입술이
침대에 등이 닿자 그제야 천천히 떨어졌다.
 

 

ㅇㅇ.”
 

.”
 

ㅇㅇㅇ.”
 

.”
 

 

그저 내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숨이 막혀와 목소리를 겨우 짜냈다.
 

나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예쁘게 웃은
팀장님이 내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넘긴다.
 

 

긴장 돼요?”
 


 

 

조금요.”
 

나도. 손에 땀나요.”
 

 

손바닥을 펼쳐 보이는 팀장님 덕에
작게 웃자 팀장님도 살며시 웃는다.
 

 

근데 ㅇㅇ씨가 너무 예쁘니까.”
 

“......”
 

너무 예뻐서 지금 감당이 안 될 것
같으니까 욕심 좀 낼게요.”
 


 

 

이마에 조심스레 입을 맞춘 팀장님이
온 얼굴을 누비며 몇 번이고 입을 맞춘다.
 

다정스레 입을 맞춘 후 목으로
입술을 내리며 블라우스의 단추를
만지는 팀장님의 숨길에 움찔하며
-, 숨을 들이마셨다.
 

그런 내 반응에 팀장님이 단추를 풀던
손을 멈추고는 다시 입을 맞춘다.
 

 

ㅇㅇ, 부끄러우니까 나부터 벗을까요?”
 


 

 

?”
 

, 나 요즘 운동 못 했는데....
아니다. ㅇㅇ씨 이미 내 몸 봤죠?
그 때 어땠어요?”
 

어떻긴 뭐가 어때요.
제대로 본 것도 없는데!”
 

, 제대로 보고 싶어요?
ㅇㅇ씨가 원하면 다 해주고 싶으니까
지금 벗을게요.”
 


 

 

잠깐!”
 

 

셔츠를 잡고 단추를 풀려는 손을 잡자
장난기 가득한 팀장님의 눈이 나를 본다.
 

이런 상황은 25살 먹고 처음이라
심장은 쿵쾅거리다 못 해 통증을 일으킨다.
 

 

왜요. 직접 벗기고 싶어요?”
 


 

 

?! 아니, 그게 아니고... 그러니까...
불이 너무 밝지 않나... 하고...”
 

불 끄면 안 보일 텐데.
ㅇㅇ, 내 몸 보고 싶잖아요.”
 


 

 

아니거든요!”
 

 

내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피식 웃은 팀장님이 나한테 잡힌 손을
빼더니 내 어깨를 잡아 침대에 눕힌다.
 

이불까지 잘 덮어주더니
팀장님도 이불 속으로 쏙 들어와
내 옆에 누워 몸을 돌려 나를 본다.
 

 

오늘은 그냥 꼭 안고 자요.”
 


 

 

팀장님...”
 

ㅇㅇ씨가 준비 안 됐으면 안 해요.
아무리 욕심이 나도.”
 


 

 

팀장님이 조심스런 손길로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주며
다정한 눈으로 쳐다본다.
 

내가 무서워하는 거 알고
일부러 더 장난쳤구나.
이 사람은 나를 이 정도로 아껴주는구나.
 

 

죄송해요.”
 

내가 미안해요.”
 

 

팀장님이 나를 품속에 꽉 끌어안는다.
가슴에 얼굴을 묻자 팀장님
특유의 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근데 나도 남자라서 언제까지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
 

그러니까 나에 대한 확신을 좀 더 갖고
나를 믿어줘요. 내가 노력할게요.”
 

 

쉽지 않은 얘기를 하면서도
다정한 어투에 어떤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 고개를 들자 팀장님의
얼굴보다 다른 게 먼저 눈에 띈다.
 

울대뼈...
남자들은 진짜 많이 튀어나왔구나.
그동안 유심히 안 봐서 몰랐는데.
 

나에겐 없는 것에 대한 신기함에
손끝으로 톡 건드리자 팀장님이 움찔한다.
 

 

뭐해요?”
 


 

 

이거 신기해서요.
누르면 아파요?”
 

아파요.”
 

근데 왜 남자한테만 있을까요?”
 

사과를 너무 급하게 먹다 걸려서?”
 


 

 

?
난데없는 말에 무슨 얘긴가 하다
곧 아담과 이브의 얘기가 떠오른다.
 

내가 키득거리자 팀장님도 덩달아
웃음을 터뜨리며 나를 더 세게 끌어안는다.
 

 

근데 자꾸 만지지는 마요.”
 


 

 

왜요?”
 

오늘은 그냥 안고 자기로 했는데
자꾸 만지면 자극돼서 그 약속 못 지켜요.”
 


 

 

팀장님의 울대뼈를 만지던 손가락을
슬며시 접자 팀장님이 다시 웃음을
터뜨리며 내 이마에 입을 맞춘다.
 

 

잘했어요.”
 

 

팀장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따뜻한 품을
향해 더 파고들자 팀장님이 꽉 안아준다.
 

 

, 이대로 꼭 안아들고
내 품 안에서만 움직이게 하고 싶다.”
 

여기 좋아요. 맞춤 사이즈라
꽉 끼긴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아요.
못 움직여도 좋아요.”
 

자꾸 이렇게 예쁜 말만 골라서 하면
유혹하는 거라고 봐도 돼요?”
 


 

 

귓가에 작게 속삭이는 말에 몸을 굳히자
팀장님이 침대에 바로 누우며
웃음을 터뜨린다.
 

또 다시 나를 놀리는 말에 팀장님 배를
툭 때리자 다시 나를 안아오며 등을 토닥인다.
 

 

이제 그만할게요. 자요.”
 

근데 집에 가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이 기분으로 어떻게 집에 가서 혼자 자요.
못 가.”
 


 

 

그러다 내일 언니라도
마주치면 날벼락 떨어질 것 같은데.”
 

내가 지켜줄 테니까 걱정 말고 자요.”
 


 

 

내 걱정이 아니라 팀장님 걱정인데.
우리 언니가 다른 사람은 때려도
나는 안 때리거든요.
 

그리고 계속되는 팀장님의
나직한 목소리와 등을 토닥이는 손길에
어느새 눈이 스르르 감긴다.
 

....
이 밤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
 

 

 

!!!!!!!!!!!!!!!!!!!!!!!!!”
 

 

갑작스런 큰 소리에 놀라 눈을 번쩍 뜨자
똑같이 놀란 눈빛의 팀장님과 눈이 마주친다.
 

 

이수혁!!! 너 내 동생한테서 손 안 떼?!!!”
 


 

 

.....
그 밤이 영원했어야 했는데.
 

당황스러움에 꼼짝도 못 하고 있자
팀장님이 문가에 선 언니를 흘깃 보더니
이불을 끌어올려 머리까지 폭 덮어쓴다.
 

 

이 미친놈이?!”
 


 

 

쿵쾅거리는 발걸음으로 다가온 언니가
거친 손길로 이불을 잡아당기지만
팀장님의 힘을 이길 리 만무하다.
 

난데없는 행동에 팀장님을 쳐다보자
눈을 맞추며 예쁘게 웃어 보인다.
 

 

보호막.”
 


 

 

?”
 

지켜준댔잖아요.
임마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요.”
 


 

 

아침부터 제대로 심쿵이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우리 둘만 있는
이 좁은 공간이 참 사랑스럽다.
 

 

, ㅇㅇ.”
 

?”
 

좋은 아침.”
 


 

 

, 좋은 아침이에요.”
 

 

팀장님이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여태껏
살아오면서 누군가와 함께 있기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누군가가 팀장님이라서
이렇게나 행복할 수 있는 거겠지만.
 

 

야악!!!!!!!!!!!!!!!!!!!!!!!!!!!”
 


 

 

근데 팀장님.
우리 언니가 진정이 될까요?
 

 

그럼 그냥 이불 속에서 살죠, .”
 


 

 

....
좋아요.
 

 

.
.
.

※만든이 : 공비노님
 

<읽은 후에>
 
꺄하하하하항.
좀 찝찝하긴 하지만
드디어 끝나쪄영.
 
좀 많이 길었죠...허헣....
죄송해여.
맨날 분량 조절 실패에요....
 
이번 글은
첫키스, 질투, 19?
이게 전부인 내용이었는데
왜 이렇기 길어져버렸는지...허헣.
 
중간에 공유를 넣어서 그럴까요?
그냥 대충 얼굴 없는 남자 모델로
떼우려다가 녀러분들이 하도!!!!
하도!!!!!!!!!!!!!!!!!!
 
공대리가 남자냐고 여자냐고 묻길래.
여자라고 몇 번이나 언급했음에도
자꾸자꾸 묻길래....허헣....
 
자꾸 공대리를 공유로 생각하길래.
그래서 그냥 공유로 넣어버렸어여.
마지막편에는 제발 알아달라고.
공대리는 공유가 아니라고.
 
마지막까지 공대리를
공유로 알았던 분들은
멘붕왔겠지? 흐흐흫.
, 기분 조탕.
 
글 내용 보다도
공대리의 성정체성이 더 스트레스였어요.
어떻게 알려야 되지...
글자 하나하나를 음미해주십시오....
 
 
아무튼 그동안
보기 드문 남자 읽어주신
녀러분 정말정말 감사합니당.
 
녀러분을 위해 19? 이 아닌
19! 을 쓰고 싶었는데... 안 돼요.
 
상상은 되는데 글로는 안 돼요.
그니까 녀러분도 자체 상상. 오키?
다 그 정도는 하잖아요. 그쵸?
 
그럼 녀러분.
빠이

────────────────
<보기 드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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