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문 남자 - 06 (1/2) [완결] (by. 공비노)

<읽기 전에>
 
안뇽, 여러분
공비노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또 쓰다 보니 길어져서요....
제 고질병인가봐여ㅠㅠㅠ
 
중간에 끊고 두 편 나눌까 하다가
그냥 한 번에 올리는 편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다 쓰느라 좀 오래 걸렸어요....
 
이 한 편 분량이 제가 쓴 단편 중에서도
긴 단편 분량에 달하네여...허헣....
 
주제는 분명 3가지였는데...
쓰다 보면 자꾸 왜 길어지는지ㅠㅠ
 
쓸데없는 부분이 있나 찾아보면
딱히 지울 부분은 못 찾겠고ㅠㅠㅠ
근데 읽어보면 지루하고 늘어지고.
근데 또 딱히 지울 데는 없고ㅠㅠㅠ
 
어떻게 하면 짧게, 빨리 올 수 있을까요...
기다리게 하기 싫은데ㅠㅠㅠ
 
다시 한 번 늦어서 죄송합니당.
 


 

도비도비, 예쁜 표지 감사합니당:)
 

 



 

화크라인, 예쁜 표지 감사합니당:)
 

 


 

내내, 예쁜 표지 감사합니당:)
 

 


 

스릉, 예쁜 표지 감사합니당:)
 

 


 

최영도여자친구, 예쁜 표지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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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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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이팀장님이랑 사귄다면서요?”
 

ㅇㅇ, 정말 이팀장님이랑 연애해요?”
 

ㅇㅇ, 그 소문 진짜야?”
 

 

사무실로 들어오는 동안 안면이 있는
사람들을 마주칠 때마다 들은 질문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다.
 

도대체 언제 소문이 그렇게 퍼진 거야?
 

 

ㅇㅇ, 왔어요?
왜 이렇게 얼이 빠졌어요?”
 


 

 

왜겠어요. 팀장님한테 못 물어본
질문들을 다 ㅇㅇ씨한테 퍼부은 거지.”
 

 

공대리님의 말에 팀장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걸어온다.
 

 

괜찮아요?”
 


 

 

소문이... 진짜 빠르네요.”
 

기분 별로에요?”
 

아니요. 그건 아닌데.”
 

그건 아닌데?”
 


 

 

놀란 마음을 진정시켜주느라 내 볼을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팀장님이 되묻는다.
 

 

언니한테 아직 얘기를 못 했어요.”
 

?”
 

팀장님은 모르시겠지만 언니가
저를 좀 많이많이 아껴요. 심하게.”
 

알 것 같은데.”
 


 

 

?”
 

아니요. 그래서요?”
 

제 주위에 남자가 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서 화낼까봐
팀장님 얘기 아직 못 했어요.”
 

 

소문이 이렇게 빨리 도는 거 보면
언니 귀에도 들어갔을 것 같은데.
 

걱정스런 내 표정을 가만히 보던
팀장님이 웃으며 뭐라 말하려던 순간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린다.
 

 

이팀장님!”
 


 

 

.
진리씨도 들었겠구나.
 

다급하게 들어온 진리씨를 본 팀장님이
내 볼에서 손을 떼고는 내 옆에 선다.
 

 

팀장님, 진짜에요?”
 


 

 

?”
 


 

 

정말 ㅇㅇ씨랑 사귀는 거예요?”
 

 

진리씨가 팀장님의 팔 한 쪽을 잡는다.
 

이걸... 내가 보고만 있어야 되나?
확 뜯어내?
 

 

. ㅇㅇ씨랑 사귑니다.”
 


 

 

왜요? 갑자기 왜 .....”
 


 

 

최진리씨.”
 


 

 

언니다.
 

언제 들어왔는지 언니가
사무실 문 쪽에 서서 진리씨가 잡고 있는
팀장님의 팔만 쳐다보고 있다.
 

 

그 팔은 좀 놓고 얘기하죠?”
 


 

 

?”
 


 

 

내 동생 남자 팔 놓으라고.”
 

 

언니의 말에 가만히 서있던 진리씨가
나와 언니를 번갈아보더니 놀란 표정으로
팀장님의 팔을 툭 놓는다.
 

 

너는 왜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어?”
 


 

 

?”
 


 

 

네 팔을 ㅇㅇ이가 아닌 다른 여자가
잡았는데 왜 가만히 보고만 있냐고.”
 

 

팀장님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언니가
진리씨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요즘 따라 일은 대충대충 팽개친 채
어딜 가나 했더니 마케팅팀이었어요?”
 


 

 

팀장님, 그게요...”
 


 

 

그게요고 저게요고. 일은 그따위로
해놓고 남자 보러 다닐 정신은 있어요?
진리씨가 엉터리로 처리한 일이
몇 갠 줄이나 알아요?”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가서 공장에 잘못 보낸
디자인 시안이나 다시 확인해서 보내요.”
 


 

 

잠시 망설이던 진리씨가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곤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 괜히 마음 쓰여.
 

 

ㅇㅇ이 넌 나랑 할 얘기 있지?”
 

? .”
 

휴게실에서 잠깐만 보자.”
 

 

언니가 사무실을 나간다.
 

많이 화내려나?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바로 얘기할 걸.
 

 

ㅇㅇ, 임팀장이 ㅇㅇ씨 언니였어?”
 

, .”
 

왜 말 안 했어?”
 

“......”
 

, 이유가 있겠지?
근데 둘이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자매라곤 상상도 못 했어.”
 

 

공대리님의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데
팀장님이 내 어깨를 감싸 안는다.
 

 

많이 화낼까봐 무서워요?”
 


 

 

그것도 그렇지만, 미리 말 못한 게
신경 쓰여서요. 이런 얘기는 소문이 아니라
제가 직접 얘기했어야 했는데.”
 

괜찮을 거예요.
임팀장한테 얼른 가봐요.”
 

...”
 

걱정하지는 말고.”
 


 

 

내 등을 토닥이는 팀장님의
응원을 받고 사무실을 나서
휴게실로 가자 언니가 보인다.
 

 

언니...”
 

.”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해.
많이 놀랐지?”
 

알고 있었어.”
 


 

 

? 어떻게?”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잔 뽑은 언니가
내 앞에 커피를 내려놓는다.
 

 

이수혁이 말했으니까.”
 


 

팀장님이?”
 

너 취해서 데려다준 다음 날 이수혁이
연락했었어. 너 많이 좋아한다고.
진심이니까 한 번만 믿어달라고.”
 

그랬...?”
 

. 사적인 감정 없이 객관적으로
따지자면 이수혁은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놈이고 또, 무엇보다 네가 이수혁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아무 말 안 했어.”
 


 

 

내 생각보다 더 나를 위해주는
언니의 마음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종이컵만 만지작거렸다.
 

 

그리곤 며칠 분위기가 이상하더니
이수혁이 너랑 만나기로 했다고 하더라.”
 

...”
 

그래서... 좋아?”
 


 

 

. 좋아.”
 

 

내 대답에 언니가 그럼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생긋 웃는다.
 

 

그래도 나 아직 완전히 허락한 건 아니다.
이수혁이 너한테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 볼 거야.”
 


 

 

난 허락! 완전히 허락!”
 


 

 

언제 들어온 건지 인국 오빠가
언니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한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허락을 해?”
 


 

 

미래의 형부 자격으로?”
 

내가 그 자격을 줄 것 같아?”
 

주세요...”
 


 

 

인국 오빠의 애교에 언니가
결국 얼굴 만면에 웃음을 드리운다.
 

, 잘 어울린다.
 

팀장님이랑 나랑도 저렇게 잘 어울리겠지?
 

 

아무튼 내 도움이 큰 거 알지?”
 


 

 

?”
 

. 그렇게 도와줬는데도 몰라?
수혁이형이 너랑 내 사이 오해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사람들 앞에서
주은이랑 연애한다고 얘기한 건데.”
 

?!”
 


 

 

깜짝 놀라는 언니의 목소리에
노기가 서려있자 그제야 인국 오빠가
아차 하는 표정으로 언니를 쳐다본다.
 

 

너 나한테 고백한 게
ㅇㅇ이랑 이수혁 엮어주려고 한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뭐가 아니야. 네 말이 그 말이잖아!”
 

, 그래. 물론 수혁이형의 오해를 푸는
것도 중요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 순간
내 마음은 진심이었어. 그것만은 진짜야.”
 


 

 

누가 네가 진심이 아니래?
내가 지금 네 마음 가지고 그러는 거야?
네가 나 몰래 ㅇㅇ이랑 이수혁을
엮어주려고 했던 게 화나는 거잖아, 지금!”
 


 

 

...?”
 


 

 

............, 그거였어?
내가 생각해도 화낼 부분은
그 부분이 아닌 것 같은데.
 

 

내가 ㅇㅇ이한테 완벽한 놈 붙여주려고
ㅇㅇ이를 얼마나 끼고 돌았는지 알면서
나 몰래 이수혁을 들이밀고 있었어?!”
 


 

 

수혁이형 정도면 완벽하잖아.”
 


 

 

그래서 더 화나는 거잖아! 꼼짝없이
우리 강아지를 뺏겨야할 판이라고...”
 


 

 

내가 있잖아. 너만의 국아지.”
 


 

 

“.........넌 앞으로 일주일간 접근 금지야.”
 


 

 

인국 오빠의 애교에 표정이 썩을 대로
썩은 언니가 휴게실을 나가버린다.
 

 

?! 안 돼!
, 임주은! 주은아! 자기야! 여보야?!”
 


 

 

인국 오빠가 다급한 표정으로 뛰어나간다.
 

 

조용할 날이 없네.”
 

 

휴게실을 나와 사무실로 들어가자
팀장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임팀장이 뭐래요?”
 


 

 

“......”
 

많이 화내요?”
 

“......”
 

ㅇㅇ.”
 


 

 

내가 아무 말 하지 않자 이상한지
팀장님이 내 앞으로 다가온다.
 

가까이 다가온 팀장님 품에 말없이 안기자
움찔하더니 이내 가만히 감싸 안는다.
 

 

언니한테 미리 다 말했다면서
뭘 그렇게 걱정하고 있는 거예요.”
 

... 임팀장이 다 얘기했어요?
혹시나 내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ㅇㅇ씨한테까지 불똥이 튈까봐 걱정했죠.”
 


 

 

팀장님 같이 멋있는 사람이 어떻게
마음에 안 들어요. 그게 더 어렵겠다.”
 

아까보다 나를 더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 맞아요?”
 


 

 

맞아요.
한 번 더 반했어요.
 

확신이 선 진심을 머뭇거리지 않고
진지하게 대하는 모습에,
 

혹시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미리 대비해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에,
 

어떻게 안 반하고 배겨요.
 

 

내가 아침에 먹은 토스트에 무슨 약 같은
게 있었을까? 투명인간 약 같은 거 말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저들이 여기서
이럴 수는 없지? 나 지금 보여?”
 

저한테는 보이는데.
혹시 투명인간끼리는 서로가 보일까요?”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야만 저 극악무도한 자들이
솔로들만 있는 사무실에서
저딴 짓을 하는 게 설명이 되지.
안 그래요, 이팀장님?”
 

 

.... 여기 사무실이었지.
 

팀장님도 그제야 알았는지
나를 안고 있는 몸이 살짝 뻣뻣해진다.
 

당황스러움에 여전히 안은 채로
아무 말도 않자 계속해서 공대리님과
다른 선배님들이 대화를 나눈다.
 

 

어머. 소리도 안 들리나봐요, 공대리님.”
 

좋아, 기회다.
우리 이참에 남탕 투어나 가자.”
 

저도요?”
 

남자가 왜 껴. 여탕에나 가.
타이밍 잘 맞춰 가면 할머니들 단체로
목욕 오시니까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거야.”
 

 

농담을 던지며 키득대는 소리에 팀장님이
나를 떨어뜨리고는 헛기침을 한다.
 

 

일들 하시죠.”
 


 

 

, 약발 떨어졌나보다. 약발 떨어지기
전에 이팀장 뒤통수라도 한 대 치는 건데.”
 

공대리님 얼굴에 있는 점까지
다 보이니까 이제 그만 해요.”
 


 

 

아쉽네. 내일도 그 토스트 또 먹어야지.”
 

 

다시 한 번 사무실이 웃음소리로 덮이자
팀장님이 한숨을 내쉬곤 내 등을 민다.
 

 

오늘 하루는 공대리님한테 시달리겠지만
그래도 일은 열심히 해야죠.”
 

...”
 

...한참 좋을 때라 서로밖에 안 보인
우릴 탓해야지, 누굴 탓해요. 안 그래요?”
 


 

 

그래요.
 

 

 

* * *
 

 

 

 

ㅇㅇ, 요즘 이팀장이랑 어때?”
 

공대리님. 둘이 연애 공표한지 몇 주밖에
안 됐는데 어떻고 말고 할 게 있어요?
아주 깨가 쏟아지겠죠.
사무실에서는 어떻게 숨기나 몰라.”
 

 

함께 점심을 먹던 여자 선배님의 말에
공대리님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진도는 쭉쭉 나가고?”
 

?!”
 

왜 이렇게 놀라?”
 

, 그게... 이런 대화는 처음이라...”
 

하긴. 이런 질문도 공대리님 나이 정도는
돼야 뻔뻔하게 물을 수 있죠.”
 

밥 먹다가 숟가락하고
빠이빠이 하고 싶으신가봐? ?”
 

 

공대리님이 숟가락으로 때릴 듯이 굴자
선배님이 깔깔대며 피한다.
 

 

에휴... 남의 스킨십 진도를
알아 뭐하겠어. 알아봤자 쓸 데도 없는 거.
나만 외롭지.”
 

그러니까요. 게다가 팀장님은
회사 내에서도 손 잡고 다니고
우리 앞에서 포옹하고 그러는데
둘만 있을 때는 어련하시겠어요.”
 

저기... 한 달 정도 사귀면 진도가
어디쯤 나가는 거예요?”
 

딱히 정해진 건 없지만 키스 정도?”
 

에이. 무슨 선사시대 얘기하세요?
요즘은 한 달이면 스킨십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네요.”
 

 

할 수 있는 건 다?
내가 생각하는 그 단계까지 다?
 

내가 멍하니 쳐다보자 뭔가를 열심히
얘기하던 두 분이 나를 쳐다본다.
 

 

. 너무 빠른 것 같아? 걱정 마.
진도 같은 거야 두 사람한테 맞게
천천히 나가도 되는 건데 뭐.”
 

그래도 한 달 동안 키스까지만이면
너무 느린 거 아니에요?”
 

괜찮아, 그 정도면. 키스도 안 했으면
좀 문제가 있긴 한 것 같지만.
안 그래, ㅇㅇ?”
 

 

어떡해....
우리 문제 있나 봐요. 팀장님.
 

들고 있던 젓가락을 툭 놓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자 두 사람이 당황한 듯 하다.
 

 

ㅇㅇ, 왜 그래? 어디 아파?”
 

뭐 잘못 먹었어요? 돌 있어요?”
 

많이 이상한 거예요?”
 

? 뭐가.”
 

한 달 동안 키스 안 한 거요.”
 

 

내 말에 멍하니 나를 쳐다보던 두 사람이
표정이 서서히 굳어지며 어색하게 웃는다.
 

 

설마... ㅇㅇ씨 얘기는 아니지?”
 

에이, 설마요.”
 

그렇게 이상한 거예요?”
 

뭐야, 진짜야?!”
 

 

이런 얘기를 가짜로 하겠어요?
 

 

진짜 키스도 아직 안 했다고? 뽀뽀는?”
 

이마...?”
 

?! . 이수혁 그렇게 안 봤는데
뭐하는 놈이야?”
 

그러게요. 완전 옴므파탈처럼
생겨가지고 막 모든 걸 일사천리로
해결할 것 같으신 분이.”
 

 

모든 걸 일사천리로 해결할 것
같으신 분은 대체 어떤 분이세요?
 

 

이수혁 어디 모자란 거 아니야?
그렇게 좋아하는 티 다 내면서
어떻게 손 하나 까딱을 안 해? 우리
앞에서만도 아주 물고 빨고 할 기세더만.”
 

제 말이요. 혹시 ㅇㅇ씨가 문젠가?”
 

, 제가요?”
 

ㅇㅇ씨는 아담하고 말도 조근조근, 뭔가
쉽게 손대면 안 될 것은 느낌이 든달까.
지켜줘야 될 것 같고.”
 

그건 그렇지.
어떨 때는 막둥이 동생 같기도 하고.
입술에 뽀뽀라도 하면
빵 터질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그런 이미지였나?
난 그런 사람 아닌데.
 

 

이런 사람이 솔직하게
감정 표현하는 것 보면 신기하단 말이야.”
 

이참에 팀장님한테 ㅇㅇ씨의
여성성을 어필하는 건 어때요?”
 

여성성이요?”
 

. 팀장님이 ㅇㅇ씨를 가만 놔둘 수
없게. 한 마리의 야수로 변하도록.”
 

 

야수?!
야수... 야수로 변하면은...
그게, 그러니까...
 

 

텄네, 텄어.
표정 봐. 야수 한 마디 듣고
벌써 감당이 안 되는 표정인데?”
 

그러게요. 이러니까 이팀장님도
어쩔 수 없이 천천히가 됐겠죠.
ㅇㅇ씨 놀라지 않게 하려면.”
 

어휴. 이팀장이 고생이 많네.
건장한 남자가 참기는 쉽지 않을 텐데.”
 

 

이제는 두 분이서 팀장님이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얘기를 나눈다.
 

나 스킨십 싫은 거 아닌데...
그냥 좀 당황스러운 것뿐인데.
 

나도....
팀장님이랑 스킨십 하고 싶다고...
 

 

 

*
 

 

 

식사하고 오세요?”
 


 

 

. 저희가 밥을 제대로 먹었는지
아닌지는 별로 궁금하지 않을 테니까
저희는 커피나 마시러 가겠습니다.”
 

 

공대리님이 팀장님의 말에 대충 대답을
하고는 여자 선배님과 휴게실로 간다.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은 팀장님이
내 볼에 손을 올려 쓰다듬는다.
 

 

밥 맛있게 먹었어요?”
 


 

 

. 회의는 끝났어요?”
 

. 이제 서팀장, 임팀장이랑 밥 먹으러
가려고요. 올 때 아이스크림 사올까요?”
 

근데 저번부터 왜 자꾸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하세요?”
 

 

내가 애기도 아니고.
이러니까 스킨십 할 마음이
안 생기는 거 아니야?
 

불만 섞인 내 표정에 당황한 듯 내 볼에서
손을 떼어낸 팀장님이 뒷목을 긁적인다.
 

 

아이스크림 싫어해요?”
 


 

 

그런 건 아닌데...”
 

임팀장이 ㅇㅇ씨 아이스크림 좋아한다고,
아이스크림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고
해서 모르는 척 점수 좀 따려고 했는데.”
 


 

 

그런 건 또 언제 물어봤지.
 

괜히 스킨십 얘기에 예민해져가지고
팀장님한테 쓸 데 없이 투정부리고.
애 맞네, ㅇㅇㅇ.
 

 

무슨 일 있었어요?”
 

팀장님, 혹시 저 매력 없어요?”
 

누가 ㅇㅇ씨 매력 없대요?
어떤 정신 빠진 놈이?”
 


 

 

그건 아닌데... 그게, 그러니까...”
 

 

팀장님이 스킨십을 안 해서요!
라고 어떻게 말해...
 

우물쭈물 대자 팀장님이 내 얼굴을
감싼 채 살짝 들어 올려 눈을 맞춘다.
 

 

이제 보니까 ㅇㅇ씨 욕심 많네.”
 

?”
 

내 눈에만 매력이 넘치면 되지
또 누구한테 매력적이게 보이려고.
그건 내가 싫은데?”
 


 

 

콧잔등을 찡긋하며 웃는 팀장님을 보자
또 심장이 주체 못 하고 콩닥콩닥 뛰어댄다.
 

그래, 스킨십 같은 거 느리면 어때.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좋은데.
 

 

서팀장, 임팀장 나 늦는다고 욕하겠다.”
 

, 얼른 가보세요. 식사해야죠.”
 

난 밥 먹는 것보다 ㅇㅇ씨랑
이러고 있는 게 훨씬 좋은데.
밥 먹지 말까?”
 


 

 

안 돼요. 밥은 먹어야죠. 안 그래도 다른
때보다 늦게 먹는데 배고파서 안 돼요.”
 

ㅇㅇ씨랑 같이 있으니까
배 하나도 안 고픈데요?
오히려 든든한데.”
 


 

 

그러며 주위를 둘러보고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더니
나를 안고서는 내 머리에 턱을 괸다.
 

 

얼른 가서 밥 먹어요.”
 

“5분만.”
 


 

 

“5분이면 엄청 길어요.
우리 언니 배고프면 난폭해지는데.”
 

원래 난폭해서 잘 못 느껴요.
그리고 인국이 있잖아. 잘 막아주겠지.”
 

 

웃으며 말을 한 팀장님이
내 머리카락에 입을 맞춘다.
 

처음 느껴보는 아찔한 감정에
발끝부터 간질간질 참을 수가 없다.
 

 

, 팀장님이 식사 안 하면
제가 신경 쓰이잖아요. 자꾸.”
 

신경 쓰여요?”
 


 

 

.”
 

우리 ㅇㅇ씨 신경 쓰이면 안 되지.”
 

 

여전히 머리카락에 입을 댄 채 말을 하는
팀장님 때문에 온몸이 저릿해 죽을 맛이다.
 

스킨십 같은 거 느리면
어떠냐고 했던 말 전부 취소.
 

스킨십은 빠를수록 좋은 거야.
이렇게 질질 끌면 죽을 수도 있다고.
 

 

뭐야. 아직도 안 끝났어?”
 

그러게요. 커피도 다 마셨는데...”
 

... 코코아라도 한 잔 더 할까?”
 

이번에는 제가 살게요.”
 

 

뒤쪽에서 궁시렁대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팀장님이 피식 웃으며 날 떼어놓는다.
 

 

안 그래도 지금 막 들여보내려던
참이었어요. 저희 핑계 대고
휴게실에서 그만 쉬시고 일 하시죠.”
 


 

 

엄머. 우리가 일부러 쉬려고 그런다네?
자기가 우리 팀 막내 붙잡고 일 못 하게
하는 건 아예 관심도 없나 봐.”
 

그래도 오늘은 저희가 보이니 다행이죠.”
 

 

못 말린다는 듯 웃은 팀장님이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다.
 

 

나 밥 먹고 올 동안 일 잘 하고 있어요.”
 

.”
 

빨리 올게요.”
 


 

 

....
그냥 밥 먹으러 가지 말라고 할까?
 

 

 

 

* * *
 

 

 

 

ㅇㅇ, 가요.”
 

 

가방을 챙겨 일어나자
팀장님이 손을 내민다.
이 손은 언제 잡아도 참 따뜻하다.
 

 

ㅇㅇ, 진짜 무슨 일 있어요?”
 


 

 

?”
 

점심시간 이후로
자꾸 딴 데다가 정신 팔길래.”
 

, 죄송해요.”
 

사과하라는 게 아니고 무슨 일 있나
걱정돼서요. 무슨 일이에요?”
 


 

 

팀장님의 느린 스킨십 진도가 문제에요.
라고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다.
 

점심시간 이후로 스킨십이라는 단어가
온 머리를 헤집어놔 정신이 없다.
 

 

아무 일 없어요.”
 

진짜?”
 

진짜.”
 

혹시라도 무슨 일 있으면 얘기해요.”
 


 

 

고개를 끄덕이자 팀장님이 씨익 웃는다.
 

, 힘들어.
평소 안 하던 생각을 해서인지
평소보다 몸이 배로 피곤한 것 같다.
 

팀장님 차에 타 조금 기다리자
히터의 온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ㅇㅇ, 도착했.... 자요?”
 


 

 

“......”
 

“5분밖에 안 됐는데 자는 거야?
귀여워 죽겠네, 진짜.”
 


 

 

“......”
 

ㅇㅇ. 일어나요. 집 앞이에요.”
 

 

어깨를 흔드는 손길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익숙한 풍경이 보인다.
 

 

? 벌써 도착했어요?”
 

그러니까. ㅇㅇ씨 집은 차 타고
오기에는 너무 가깝다니까요.”
 


 

 

안 되는데.
오는 길에 스킨십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려고 했는데 거기서 왜 자?
 

 

멍충이.”
 

?”
 


 

 

아니에요. 내릴게요.”
 

 

차에서 내려 문을 닫자 반대편에서도
-, 하고 문 닫히는 소리가 난다.
 

 

오늘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얼른 들어가서 자요.”
 

. 안녕히 가세요.”
 

 

인사를 꾸벅하고도 머뭇거리자
팀장님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안 들어가요?”
 

....”
 

왜요. 나한테 할 말 있어요?”
 


 

 

어떡하지?
우린 왜 스킨십 진도가
안 나가냐고 물어볼까?
 

그러다가 너무 밝히는 여자라고 생각하면?
 

긴장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입술을 손끝으로 건들이자 팀장님이
내 손을 잡아 내린다.
 

 

뽀뽀하고 싶어요?”
 


 

 

!”
 

?”
 


 

 

예상 못 한 반응인지 팀장님이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린다.
 

 

... ㅇㅇ씨 당황하라고 던진 말인데
날 당황하게 하면 어떡해요.
가끔 이렇게 대놓고 솔직할 땐
심장이 쿵하고 떨어진다니까.”
 


 

 

그럼 뽀뽀는요...?”
 

그렇게 하고 싶어요?”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뽀뽀 한 번 만요.”
 

안 될 것 같은데...”
 


 

 

...?”
 

뽀뽀 한 번 갖고는
만족 못 할 것 같거든요.”
 


 

 

말이 끝남과 동시에
팀장님이 입을 맞춰온다.
 


 

 

입술을 살짝 건드리며 시작된
입맞춤이 깊어질수록 숨이 차올라
나도 모르게 팀장님의 옷깃을 손에 쥐었다.
 

키 차이를 줄이기 위해 뒤꿈치를 들고도
한참동안 이어진 키스에 정신이 혼미해질
때쯤 야릇한 소리를 내며 입술이 떨어진다.
 

 

ㅇㅇ.”
 

 

참았던 숨을 몰아쉬면서도 내내 감고 있던
눈을 살며시 떠 고개를 들어 올리자
촉촉이 젖은 팀장님의 입술이 보인다.
 

저기 젖은 게 다... ... 그러니까 내...
어우, 부끄러워.
 

여전히 팀장님 옷깃을 쥔 채 고개를
푹 숙이자 팀장님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뽀뽀 한 번 하자던
그 패기는 다 어디 갔어요?”
 


 

 

집에 갔어요...”
 

다시 부르면 안 돼요?”
 


 

 

부끄러워서 못 나온대요.”
 

 

낮은 웃음소리를 내던 팀장님이
내 손을 잡아 팀장님에 허리에 두르고는
나를 따뜻하게 끌어안는다.
 

 

미안해요.
먼저 스킨십 얘기하게 만들어서.
여자가 그런 말 하는 거 안 쉬울 텐데.”
 


 

 

괜찮아요.”
 

임팀장이 ㅇㅇ씨 연애 처음이라....”
 

언니가 그런 얘기까지 했어요?!”
 

 

팀장님의 가슴팍을 밀어내며 묻자
팀장님이 당황한 듯 두 눈을 깜빡인다.
 

아니, 언니는 팀장님 싫다면서
그런 얘기는 왜 하는 거야. 나 창피하게.
 

 

왜 그래요?”
 


 

 

창피하잖아요.
25살이 되도록 연애 한 번 못 한 거요.
나한테 무슨 문제 있는 것 같고.”
 

나는 그런 생각 한 번도 안 했는데?
오히려 얌전히 나 기다린 것 같아서
너무 고마운데요.”
 


 

 

씨이... 또 예쁘게 웃어.
이렇게 웃으면 더 투덜댈 수가 없잖아.
 

이 정도로 빨리 풀릴 줄 알았으면
계속 안고 있을 걸.
 

아니지. 내가 먼저 안아도 되잖아.
내 남잔데.
 

갑자기 벅찬 마음에 팀장님 허리에
팔을 둘러 와락 안기자 팀장님이
휘청이며 중심을 잡는다.
 

 

추워서 그래요.”
 

많이 추웠나 봐요.
이렇게 격하게 안기고.”
 


 

 

팀장님은 안 추워요?”
 

나도 엄청 추워요.”
 


 

 

그러며 팀장님이 나를 품에
가득 끌어안는다.
 

두근두근.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심장박동 소리가
온 귓가를 어지럽힌다.
 

 

아무튼 임팀장이 ㅇㅇ씨는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고 당황스러울 거라고 소중히
대하고 지켜주라고 해서 조금 더
신중했던 건데 ㅇㅇ씨 혹시 서운했어요?”
 


 

 

서운...까지는 아니고 그냥 내가 어린애로
보이나 해서... 공대리님이랑 다른 분들이
저 하는 게 어려보인다고 해서.”
 

공대리님 말은 듣지 마요.
이제 보니까 하나도 도움 안 돼.”
 

팀장님도 우리 언니 말 듣지 마요.”
 

?”
 

하나도 도움 안 돼요.”
 

 

팀장님이 소리 내어 웃더니 나를 한 번 더
꽉 끌어안고는 품에서 떨어뜨린다.
 

그리고는 밖에 서있느라
새빨개졌을 귀를 따뜻한 손으로 감싸준다.
 

 

계속 서있다간 감기 걸리겠어요.”
 

괜찮은데.”
 

내가 안 괜찮아요.
임팀장 나올까봐 무섭기도 하고.”
 


 

 

장난스러운 말에 키득거리며 웃자
팀장님도 덩달아 씨익 웃는다.
 

 

그럼 피곤할 텐데 얼른 가보세요.”
 

나 피로 회복 제대로 했는데.
29년 평생 살면서 오늘만큼
기운 넘치는 날이 없는 것 같은데.”
 


 

 

뭐예요, 그게.”
 

이수혁표 애교? 하하.
ㅇㅇ씨도 얼른 들어가서 씻고 자요.”
 

 

이수혁표 애교래.
무슨 이런 애교가 있어.
 

그러면서도 자꾸 피실 피실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기가 힘들다.
 

귀를 따뜻하게 데워주던 손을 내린
팀장님이 내 이마에 입을 맞춘다.
 

 

갈게요.”
 

. 내일 봬요.”
 

들어가요.”
 


 

 

나도 손을 흔들자 팀장님이 씨익 웃고는
차에 올라타 다시 한 번 손을 흔든다.
 

저 남자가 내 남자라니.
거기다 오늘은 저 남자랑 키스까지.
 

엄마!
ㅇㅇㅇ 첫키스 했어요!
 

 

 

 

* * *
 

 

 

 

ㅇㅇ, 언니 오늘 출장 가.”
 

출장? 이렇게 갑자기? 언제?”
 

... 퇴근하고?”
 


 

 

무슨 퇴근하고 출장을 가.
게다가 내일은 토요일이잖아.”
 

나도 자세한 건 몰라.
그냥 그렇게 됐네?”
 


 

 

무슨 말이야, 저게.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언니가 서둘러 현관문을 열고 나간다.
 

왜 저러지?
 

 

 

*
 

 

 

ㅇㅇ! ㅇㅇ! ㅇㅇㅇ!”
 

? ?”
 

대박!!!”
 

?”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무섭게
공대리님이 달려든다.
 

우리 팀장님은 어디 갔지.
아직 안 나왔을 리 없는데.
 

 

그 얘기 들었어? 내년부터
우리 회사 전속 모델 공유로 바뀐대!”
 

공유요? 배우 공유?”
 

공유가 배우 공유밖에 더 있어?
근데 더 대박!
이번에 우리 프로젝트 했던 거 있지?
그게 마음에 든다고 지금 이팀장,
임팀장이랑 홍보팀이랑 회의 중.
구경 갈래?”
 

근데 그 거는 다른 모델 분이
하기로 결정한 거잖아요.”
 

그렇긴 한데, 그래도 공유가 하고
싶다는데. 그 모델이 아무리 잘나가도
공유보다는 아니잖아. 그 모델한테는
미안하긴 해도 우리는 돈 벌어야지.”
 

 

그래도 탑 모델인데.
괜히 내가 미안해지네.
 

공대리님은 얼마나 신이 나셨는지
자리에 앉아있지도 않고 안절부절못한다.
 

 

공대리님도 공유 좋아하세요?”
 

세상에 공유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
내가 사랑하는 연예인 중 몇 안 되는
오빠야. 그래서 더욱 소중하지.”
 

 

언니도 공유 진짜 좋아하는데.
알고 있으려나?
, 그래서 오늘 서둘러서 나갔나?
 

지금쯤 회의에서 한 마디도
못 하고 있는 거 아니야?
그건 보고 싶다.
 

 

안되겠다!
ㅇㅇ, 나 잠깐만 갔다 올게!”
 

공대리님!”
 

 

계속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첫사랑을 만난
소녀처럼 설레 하더니 결국 뛰쳐나간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그러니까 왠지
귀여워 웃음을 짓는데 사무실 문이 열린다.
 

 

“......”
 

“......”
 

“.....무슨 일이세요?”
 

홍보팀 팀장님이
커피 사오라고 하셔서요.”
 


 

 

?”
 

근데 내가 좀 많이 바빠서요.
사무실마다 다 들렸는데 다들
공유 보러 갔는지 한 사람도 없네.”
 


 

 

그러니까 그 말은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나보고 커피 사오라는 거지?
 

 

제가 사올게요.”
 

불편하면 안 그래도 되는데.”
 


 

 

아니에요. 안 그래도 어제까지 하라던
업무 처리 다 했는데 팀장님이
안 계셔서 할 일도 없었어요.”
 

그럼 부탁할게요.”
 

 

진리씨가 건네는 카드를 받고 외투를 입자
나를 가만히 보던 진리씨가 입을 연다.
 

 

나 이팀장님 좋아한 거 아니었어요.
그냥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남자니까 탐냈던 거지.”
 


 

 

...”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덤비기도 하고
넘보는 사람 있으면 물기도 하는데.”
 

“......”
 

남의 손 탄 건 다시 뺏을 생각 안 해요.
관심도 없고. 그러니까 혹시라도
걱정 말라고요. 난 이제 이팀장님도
ㅇㅇㅇ씨도 전혀 신경 쓰지 않으니까.”
 


 

 

혹시 내가 불편해할까 봐
이런 말 해주는 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지금 내가 이런 말 하는 이유는 ㅇㅇ씨가
불편할까봐 배려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공들이던 이팀장님 가졌다고
으스댈까봐 혹은 나한테 미안해하거나
동정할까봐 하는 얘기에요. 알아들어요?”
 


 

 

“......”
 

그러니까 두 가지 중 어느 것도
하지 말아요. 자존심 상하니까. 그냥
ㅇㅇ씨도 나 신경 쓰지 말고 살아요.”
 


 

 

진리씨가 쿨하게 사무실을 나간다.
 

뭔가 굉장히 기분 나쁜 말을 들은 것
같은데 그 말을 한 사람이 진리씨라서
어쩐지 이해가 되는 것만 같다.
 

 

근데 어떻게 우리 팀장님을
탐내기만 하고 안 좋아할 수가 있지?”
 

 

신기하네.
 

 

 

*
 

 

커피 캐리어를 들고 회의실로 들어가자
네 사람이 동시에 나를 쳐다본다.
 

 

ㅇㅇ씨가 여기 왜...”
 


 

 

커피 사왔어요.”
 

? 아까 의상디자인팀
진리씨 시킨 것 같은데.”
 

진리씨가 많이 바쁘다고 해서
제가 대신 다녀왔어요. 여기 카드요.”
 

 

홍보팀 팀장님께 카드를 건네고
언니를 슬쩍 쳐다보자 공유씨
옆에 앉아 이미 넋이 나간 것 같다.
 

그 모습이 웃겨 슬며시 웃는데
마침 눈이 마주친 공유씨가 씨익 웃는다.
 

. 확실히 연예인은 다르구나.
 

 

어느 팀이에요?”
 


 

 

, 저는 마케팅팀 ㅇㅇㅇ입니다.”
 

여기 이수혁 팀장님이랑 같은 팀?”
 

.”
 

그럼 같이 회의해요.”
 

? 아니, 저는 아직 신입이라
아무 것도 모르는데요.”
 

뭐 어때요. 회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겠어요?”
 


 

 

회의가 무슨 파티도 아니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회의할 때
사람 많으면 결론 도출이 어려운데.
 

공유씨가 하는 말의 의도를 몰라 가만히
쳐다보는데 따뜻한 손이 내 손을 감싼다.
 

 

커피 가져오느라 손이 이렇게 찬 거예요?
이런 건 다른 사람 시키지.
공대리님 없었어요?”
 


 

 

아니, 여기서 손을 잡으면 어떡해?
 

눈치가 보여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자
홍보팀 팀장님이 씨익 웃는다.
 

 

사무실 안에서도 눈치 안 보고 스킨십
한다고 할 때 설마 했는데 진짜네?”
 

두 분 사귀는 사이에요?”
 


 

 

. 저희 사귑니다.”
 

얼마나 됐어요?”
 

그걸 공유씨가 왜 궁금해 합니까?”
 


 

 

 

뭐지.
이 무뚝뚝한 다나까체는.
 

갑자기 서늘해지는 공기에
홍보팀 팀장님이 어색하게 웃는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ㅇㅇ
보자마자 저랑 친한 동생 이상형이다
싶어서 괜찮으면 이어주려고 했거든요.”
 


 

 

그럴 필요 없으실 것 같습니다.”
 


 

 

그러네요.”
 

근데 그 친한 동생이 누구에요?
그 사람도 연예인이에요?”
 


 

 

여태 멍때리고 있던 언니가 깨서는 하트가
동동 떠다니는 눈으로 공유씨를 쳐다본다.
 

 

, 동원이요.”
 



 

 

동원... 제가 아는 그 동원이요?”
 


 

 

. 그 동원이요. 강동원.”
 


 

 

참치 오빠요?!”
 

 

나도 모르게 나간 큰소리에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나한테로 집중된다.
 

아니, 그보다 진짜 우리 참치 오빠?!
 

 

동원이 좋아해요?”
 


 

 

좋아만요? 쟤 어릴 때 늑대의 유혹에
빠져가지고 강동원을 얼마나
울부짖었는데요. 근데 진짜 강동원씨
이상형이 ㅇㅇ이랑 가까워요?”
 


 

 

보자마자 여기는 나 말고
동원이가 왔어야했는데 했으니까요.”
 

. 강동원씨라면 제가 생각하는
제 동생 짝으로 아주 적합한 남자거든요.”
 


 

 

우와.
참치 오빠 이상형이 나랑 비슷하다고?
 

, 진짜 팬사인회나 팬미팅에 갈 걸.
그럼 지금 참치 오빠........
 

 

회의 안 합니까.”
 


 

 

.
여기 팀장님도 있었지.
 

나도 모르게 눈치를 보자 팀장님이 미간을
살짝 구긴 채 나를 빤히 쳐다본다.
 

 

ㅇㅇㅇ, 안 나갑니까?”
 


 

 

? . 나가야죠. 나가요, 지금.”
 

내 책상에 보면 PPT 자료 정리할 게
있는데 어제 한 거랑 비슷하니까
어렵진 않을 겁니다. 할 수 있죠?”
 


 

 

!”
 

 

무조건 해내야죠.
완벽하게.
 

 

.
.
.

(2/2)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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