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란 꽃, 여덟송이 (by. 쵸코쉐이크)

<쵸코쉐이크>

힣생각보다기억해주시는분들이
많아서감사하구사랑해요
쭉한번가봅시다
오늘은사랑보다는
우정이주제가되는거같아요
사진도몇개없고
두명의여러분들을위한
글입니다ㅠㅠ
즐감하시길…!!

────────────────
<너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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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유아인
ㅇㅇㅇ
송중기
그외

.
.
.


-ㅇㅇㅇ-

거기서뭐해


아니뭐.. 그냥지나가는길에
잠깐…”

바보같았다
항상내가의지할수있는
유일한사람이었다

들어와밥먹고가

그런사람에게느꼈던것은
배신감이아니라
한없이초라한내자신에대한
자격지심이었다

그의잘못이아니란걸알면서도
그의잘못이아니라는걸
너무나도잘알면서도
나는힘없는자존감에고개를숙였다

한결같이나를바라봐주던고마운사람에게
나는자격지심을느끼는
못난사람이었다

ㅇㅇ아, 지난번엔….”

쭈뼛쭈뼛어쩔줄모르는아인오빠의
모습에내얼굴엔미소가번졌다
단지,나만다르게느낄뿐이었다
변한건없는데
달라진건없었는데
나만그를멀리한셈이다

오빠도나름의사정이있었겠지
다알아
내심술이지나쳤어

지치고힘들때,가족보다더끈끈한
정을가지고나타나준사람에게
사랑을주지는못할망정
다르게생각하고있었던내자신이
너무도부끄러웠다

그를사랑했지만,
아인오빠를사랑했지만
그건남들이흔히말하는
사랑이아닌
아주특별한사랑이었다

여자남자가아니라
그냥가족처럼
옆에없으면허전하고
걱정하고,아껴주는
가족같은사랑을느꼈다

그가원하는사랑은아니라서
안타까웠지만
아인오빠는이미오래전부터
가족이었다

그렇게말하면
오빠가뭐가돼바보야

머리칼을마구헝클어트리는
그의장난에웃어보였다

그런데오빠, …”


알아,무슨말인지
말안해도다알아
그냥지금은
그걸로만족할래

따뜻한목소리로
희미한웃음을짓는아인오빠에게
미안했다
내가무슨말을하려는지
대충짐작하기라도한건지
알겠다며고개를끄덕였다
그의모습에더욱더미안함을느꼈다
그래서나는아인오빠의눈을
똑바로보지못한채
고개를떨궜다

고마워

하지만아인오빠는오히려
나를다독이며
머리를쓰다듬었다
나는그래서
미안하다고하지않았다
당신은좋은사람이야
라고말하지도않았다
희망고문따위는주고싶지않았다
좋은사람이야라고말해도
좋은사람으로남아있어야할뿐이었기때문에

사랑받는사람이라는강자의
입장에서
사랑해주는약자로만들고싶지않았기때문에.

그를꼼짝없이무조건좋은사람으로
만들고싶지않았다

그는충분히나빠도되고
못되도되는사람이니까.


-000-

사랑해서하는결혼에대해
어떻게생각해요


글쎄요,이상적이지만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얘기죠
사랑하고싶은가봐요, 00씨는.”

당신은아닌가요?
우리둘다사랑없는결혼의피해자아닌가
따지고보면?”

사랑은언제고변하기마련이죠
그렇게쉽게변질되는
감정으로이루어진관계보다확실한게
비즈니스로이어진관계고.”

나를사랑한다고입발린거짓말이라도
할줄알았어요
당신이라면충분히
그럴수있을거같다는생각이들어서.”

사랑타령을하기에우리는
너무때묻지않았나요?”

아인씨와내가처지나상처가비슷하다면
중기씨는나와견해가비슷한사람이었다
그는여전히예의바르고
냉정한사람이었지만
무언가바뀌었다
그는솔직해졌다
처음에는나에게관심있는척
내숭을떨었던
그가,갑자기솔직해지니
아주흥미로운사람이되어있었다

내가당신을선택하면
나에게는무슨이득이죠?”

“00씨가물려받을것들이
늘어나겠죠

그는계산적이고계획적인사람이었다
대체어떻게살아왔길래
형제라는아인씨와이렇게
다른걸까
그의사정을이해하고싶은건아니었다
단지조금의인간적인모습조차
보이지않는중기씨의모습이
씁쓸했다
가진게많은사람은
하나라도잃지않기위해서노력하지만
가진게없는사람은
하나라도가지기위해노력한다
내눈에보이는
중기씨는후자인듯했다

하나라도가져보려
발버둥치는
안타까운사람
그래서겉으로냉정한사람

얼마나봤다고그에대해
떠들겠냐만은
그의운명도지독하리만큼
가혹하다는사실하나는
잘알수있었다

아버지자리를물려받을사람은
내가아니에요
나한텐그런게아무이득이되지못해요


솔직히말하죠
나한테는당신이필요해요
나는반드시당신과
결혼해야하는이유가있어요

내가누구에게든
필요한존재가된다는것에
기분이썩나쁘지는않았다
아무도나를필요로한적은없으니까
나는그저아버지의소모품일뿐이었으니까

내가사랑하게된사람도
나를필요로하지않으니까
그런나에게중기씨가손을내밀었다
도와달라고,
필요하다고

생각해볼게요
어차피피할수없으니
즐겨야겠죠

하지만지금이순간에도
그사람이떠오른다
내가필요하다는말을
아인씨가해주었다면
그랬다면
얼마나좋았을까
헛된생각이
머릿속을맴돌았다

-ㅇㅇㅇ-

사람은자신이바라는것에
늘실망하면서도
혹시나이번엔다를까
늘기대를가진다
나는여느사람과다를바없었고
오히려이번엔다를까생각했던
내기대가와창창깨지는순간이오고
더큰실망이물밀듯밀려오는상황에
마음한구석이시려졌다

애들만보내

당신이란사람…. 정말…!!!”

목소리낮춰
다른사람들눈에띈다

고급레스토랑으로불러낼때는
밥한끼하자는뜻인줄알았다
조금씩천천히감정의골을
풀자는뜻인줄로만알았다
하지만그건
나의아주큰착각이었다

무슨의도를가지고
애들을데려가겠다고하는지는
모르겠지만절대그렇게못해

오랫동안떨어져있던내새끼들
데려가겠다는데
이유가필요하니?”

자식이필요해서
데려가려는거아니잖아
애들이보고싶었으면
애들한테찾아왔어야지

넌왜그렇게밖에못살았니
왜그정도밖에못살았니
어디가서내딸이라고하지마
그런니밑에서
애들크는거더는못봐
애들은보내

슬퍼서가아니라
분해서너무도분해서
눈물이났다
뺨을타고흐르는눈물에도
그녀는얼굴색하나변하지않았다
오히려짜증난다는듯인상을찌푸렸다
가슴이아팠다

내가당신배아파서
낳은딸이긴해?”

목이메인듯한목소리에
헛기침을하며고개를돌리자
때마침레스토랑안으로들어오는
00, 중기씨와눈이마주쳤다
황급히눈물을닦아냈지만
나는그들의앞에서
한번더초라해졌다

니가내딸이아니었으면
나도그랬으면좋겠다
넌왜그렇게밖에살수없었니정말로!”

흥분한듯한엄마의목소리에
나는그들앞에부끄러워져고개를숙였다
나도궁금하다
왜이정도로밖에살지못했는지
한없이작아지는내자신이
너무도미웠다
.

“0…00

엄마가00씨의이름을당황한목소리로
불렀다
무슨상황인지어리둥절했다
모른척지나가주길바랬던
그녀가천천히다가왔다

오늘은그만헤어지는게
좋겠네요
식사는다음에하도록하죠

그래요,그럼먼저돌아가볼게요

중기씨는대충상황을파악한건지
무표정한얼굴로나를한번보고는
뒤돌아갔다
나는의아한이상황에
어리둥절해하며
다가오는00씨를보았다

어디내보이기창피한딸을만나려거든
이런고급레스토랑이아니라
동네식당이나가지그랬어요
이렇게저급한대화가
어울리지않는곳일텐데

안절부절못하는엄마의모습이나
독기가득품은00씨의모습이
어색했다

집에서보자
자세한얘기는그때해
보는눈이많구나

엄마의한마디에
둘의관계가정리되는듯했다
재혼해서얻은딸이었나보다
부잣집사모님이된줄은알았지만
상풀그룹의안주인이된줄은몰랐는데..
엄마도아주멀리멀어진듯했다

황급히레스토랑밖으로나가는엄마의
모습을멍하니보다가
이내정신을차리니
맞은편에자리잡고앉은00씨가눈에들어왔다

이제야내가보이나봐
그쪽은뭐먹을거야

생뚱맞게메뉴판을뒤적이는
그녀의모습이도통적응이되지않았다
얼마전까지만해도나에대해
오해아닌오해를해서
미워했던것으로기억하는데
갑자기동정심이들기라도한건지
그녀를알수가없었다

-

그여자딸이라고?
당신과내가
같은처지라는게
자존심상해

똑같은사람인데
같은처지면어떻고
또아니면어때요
서로의처지를이해할수있어서
반가운느낌아니에요?”

웃기는소리

밥을먹으면서도조용한분위기에
체할듯이가슴이답답했는데
식사후가볍게와인을
권하는그녀의말에
고개를끄덕인이후로
서로알딸딸한상태가되자
말을꺼내놓기시작했다

당신은왜그사람이새엄마인거에요
왜그런사람이
엄마의자리를대신해줄
새엄마인거에요

그러는당신은왜그런사람이
엄마인건데
엄마맞기는해?”

우리둘의우스운대화에
실소가터져나왔다
이게무슨운명인걸까
이게어떤인연인걸까
처음한두번은그냥엮일수있다지만
신기하게도.

당신도상처가많네요
아인오빠처럼

그래맞아.. 그사람과나는
많이닮았어
그말기분좋네

상처는숨길수록덧날뿐이에요
감추지말고약발라요
당신은충분히예쁜사람인걸요

제법사람위로할줄도아네
왜그렇게산거야
더예쁘게더보란듯이
잘살지

그땐그게최선이라고생각했어요
살다보니
이게맞는길이아니더라도
모른척살수밖에없었고
그냥사는게다그런거죠

당신은중기씨와많이닮았어
아둥바둥힘겹게살기위해
노력하는거

그녀의말이맞았다
우리는다른듯닮아있었다
그래서더애틋했고
관심이갔다
그게사랑이되고
연민이되었다
왜그렇게살아야하는지몰랐다
단지살아있으니
그저살기위해노력했다
하나라도가지기위해서
그녀는아주매력적이고
말이잘통하는사람이었다

내일이되면서로마주칠일없는
각자의상황으로돌아갈지도모르지만
지금당장은그녀와의시간이
아깝지않았다

각자의상처를보듬는다는게
이렇게따뜻한마음을가지게해주는지
미처알지못했다

내상처가크다고만생각했는데
각자의나름대로아픈사정이있었던것이다

신기하네요
우리가이렇게마주앉아
밥을먹고
술잔을기울이는게
이런장면상상도못해봤는데

새엄마가그런사람이아니었다면
우린참의좋은자매가
될수있었을텐데

친구하면되지
친구해요우리

좋아친구….”

친구가생겼다
진심으로서로를이해하는친구
속사정까지알게된친구
어제까지다른세상의둘이
뭉쳐서
새로운좋은인연을만들어냈다는게
신기할따름이었다

-000-

친구라…”

침대위에누워천장을보며
어제일을곱씹어본다
새로운느낌이었다
여지껏이런편한마음으로
누군가를생각한적은없었다
단한번도

그녀는나만큼이나아니
나보다도더녹록치않은인생을
살아왔다
내멋대로그녀를판단하고멀리했는데
이해하려생각하니
안타까웠고
좋게보려생각하니
더없이좋은친구였다

사람마음이참간사했다
생각하기나름이었다

나를무작정이해하려고하지않았고
나를무조건불쌍하다고여기지않았고
나의자존심은보호해줬다

나는살면서누군가에게
나를온전히드러낸적이없었다
보여줄사람도없었거니와
자존심이허락하지못했다

지난밤내가그녀와마주앉아
식사를같이한건,
술잔을기울인건
ㅇㅇㅇ,그녀에대한
동정이나연민이아니었다
단지내가아닌다른이의눈에비친
아인씨의모습을듣고싶어서였다
라이벌이라는생각도했던것같다
새엄마라는여자와그녀의관계는
생각도나지않을만큼
내게우선인건아인씨였다

그런나에게인연이생겼고
편안한친구가생겼다

여전히나는ㅇㅇ씨를
질투하고있지만
그녀는아주매력적인여자임에는
틀림없었다

아파봤기때문에
아픔을잘아는여자였다
그래서나의아픔을알아봐주었고
아인씨의아픔을알아봐주었고
어쩌면중기씨의아픔을알아보았을지도
모른다

웃음이났다
지난밤의나와그녀의모습이
순간순간떠올랐다
누워있어도,
책을읽을때도,
운동을할때도,
심지어밥을먹을때는더더욱.

무슨좋은일있니
하루종일웃고있는거같아

하지만새엄마의말에내표정이
싸하게굳어졌다
ㅇㅇ씨는달가웠지만
저여자는별로달갑지않았다
욕심이넘쳐서
자신이배아파낳은자식조차
부정하는나쁜사람

회장님, 드릴말씀이있어요

말해봐

“00이물더줄까?”

혹시라도자신의본모습이들킬까봐
안절부절못하는모습은
봐줄만했지만
나는그런모습을보려고말을꺼낸게아니라
가볍게무시해버렸다

최근에친구가된아이가있는데
새어머니의딸이었어요
누구와는다르게
아주잘자란아이었어요

나의가시돋힌말에
인상이잔뜩찌푸려진
새엄마의얼굴이참가관이었다

나의말에대꾸없이
물을삼키는아버지였지만
흡족한표정을볼수있었다

내가아는아버지라면
이집에아무나를들이지않을것이다
다뒷조사를해보고
현재의실리와미래의이용가치를
따져본다음
계획적으로움직일테니까

그런의미에서아버지의눈엔
ㅇㅇ씨는
룸살롱일을하는천한여자였을것이다
하지만친구니까
내겐그런건아무상관없다이제는.

아주잠깐
잠깐이지만
사춘기소녀가된듯이
그나이또래친구들끼리모여
한침대에누워
도란도란이야기를나누는설레는일을
상상했다
아무도진심으로진정성있게
다가온사람이없었기때문에
상상으로나마설레일수밖에없었던
일들다해보고싶었다

신기했다
사랑을하게되었고
우정을나누게되었고
웃는시간이잦아지게된게
오랜시간동안일어난일이아니라는게
참신기했다
한번마음을열기시작하니
두번세번은정말로쉬웠다

내가이렇게마음을열어갈수록
아인씨에대한나의사랑은

점점더커지고소중해졌다

.
.
.

※만든이 : 쵸코쉐이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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