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사랑 고르기 (by. 고로케)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안녕하세요!
새해가 되어 처음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다들 잘 지내셨지요?
저는 이곳에서 저 나름대로,
고군분투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
요샌 고삼 이후론 하지 않을 것 같던
진로 고민으로 골 앓이 중이기도 하고..ㅎㅎ
아무튼 그 사이에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돌풍처럼 휩쓸고 갔네요..!
 
대학가면 남친 생길 줄 알았죠 는 현재
일차 스토리까진 마감 한 상태고,
이차로 남주인공 번외 집필 중입니다.
생각 외로 더욱 더딥니다만..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T_T...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최대한 빨리 보여 드리려고 노력 하고 있어요!
 
이번 글은 상풀 클래식이에요~
새드 엔딩 스토리를 고르는 글입니다.

 
가장 비극적이라고 생각하는 거나,
내가 해보고 싶은 비극적 사랑이나,
가장 끌리는 비극적 사랑이나
기준은 어찌됐든 좋으니
이중 하나만 골라 보아요 :)
 
 
기본적인 전제 :
1. 두 사람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2. 주어진 상황을 피할 수 없다
 
 
 
BGM :: Fly Coast You’re all I need

 
 
 
 
 

 
1.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그와 나는 엄청난 재력가의 외동아들, 외동딸.
허나 두 그룹은 오랜 앙숙으로 '국민 원수'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전 국민이, 아니 전 세계인도 알 라이벌 기업.
상대가 수출권을 따면 우리는 수출권을 내어준 놈
 목을 따야 성이 풀린다는,
우스겟 소리 같지도 않은 살벌한 농담이 기업 내
 직원들 사이에서 공기처럼 떠돌기도 한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 하나 뿐인
 자식의 결혼 문제는
서로를 겨룰 수 있는 또 하나의 경쟁 대상.
어떻게든 상대 기업을 제외하고서 자신의 
기업을 더 과시할 수 있는 집안과 
결혼시키려는 부모님.
똑같은 환경에서 자라 똑같은 상처를 가진
 서로에게 운명처럼 끌리고,
겉잡을 수 없는 불꽃처럼 단숨에
 사랑에 빠진 우리는 
서로 다른 결혼 상대의 이름이 찍힌 청첩장을 
주고 받으며 씁쓸한 웃음을 삼킨다.
 
 
 
 
"사람들이 그러는데, 우리가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래."
 
"그래? 그러고 보니 비슷하네."
 
"비슷하긴 뭐가."
 
"?"
 
"우리보다 걔네가 훨씬 낫지.
걔넨 둘이 같이 죽기까지 했잖아."
 
"....."
 
 

"알잖아. 우린 목숨까지도 부모님꺼라는 거
우린 우리 맘대로도 못 죽어."
 

 
2. 조직 보스와 그를 쫓는 강력반 형사
 
나는 이쪽 계통에서 잔뼈가 굵은
 강력반의 홍일점 형사.
그는 우리 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조직의 보스.
그의 조직으로 말 할 것 같으면, 마약 밀매를
 기본으로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조직들과도 내통하며 '불법'이란 단어를
 갖다붙일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늘어놓는
 골치 아픈 조직이다.
그리고 마침내 실시하게 된 '조직 
소탕을 위한 기밀 작전'.
강력반 내 나에 대한 평판이 높아지던 시점이라
 하필이면 그 작전을 내가 맡게 되었다.
우선 꼭꼭 숨겨진 보스에 대한 
정보부터 얻자는 생각에 
정체를 숨기고 겨우 만난 그는 의외로 
매력적인 남자였다
내가 형사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심중의 생각은 하나도 흘리지 않는, 오묘한 남자.
작전이란 이름 하에 만남이 잦아질 때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채지만,
어쩐 일인지 누구 하나 먼저 그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질 않는다.
얄팍한 얼음처럼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우리의 베일은 결국,
작전의 최종 지시로 닥친 총격전 속에서 
깨어지고 만다.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눈 그와 나
나는 그 날, 곧기만 하던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00."
 
"....."
 
", 형사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이젠.
뭐가 됐든 상관없지. 마지막인데."
 
"...그런가요."
 
". 그래서, 형사님은 어떻게 생각하나?"
 
"뭘요?"
 
"우리 말야. 결국 이렇게 될 일이었을까.
나쁜놈에게도 좋은 일은 있겠지
그딴 생각을 했던 내가 머저린가?"
 
"......."
 
"결국 이게 속 편한 놈들이 말하는
 운명이라는 거면.."
 
 

"운명 그 새끼 참 좆같다. 그치?"
 
 

 
3. 인민군과 인질
 
배경은 6.25 전쟁 속. 남과 북의 경계에서
 조금 북으로 치우친 인민군의 임시 집합소.
전쟁 통에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져 무너진 
집과 산 속을 전전하며 살던 나는,
위험하다 소문난 남북의 경계 주위에서 식량을
 얻을까 기웃거리다 북의 인질로 잡히게 된다.
곧바로 인민군의 임시 집합소 근처에 수감된 
나는 두려움에 떨며 자살까지 생각하지만,
이름 모를 인민군에 의해 자살 시도 
마저 저지당한다.
감자 반 쪽을 나눠 주며 '죽으면 나한테
 죽는다'는 협박을 남기고 떠난 그는
얼마 가지 않아 두렵기만 한 인질 생활의
 유일한 친구가 된다.
내 나이 또래에,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군에 지원했다는 그에게선
알아 듣기 힘든 북한말이 난무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낯선 언어가 나를 평안하게 한다.
이젠 친구가 아닌 그 이상의 감정을 나누고 
있음을, 서로가 알게 된 순간,
북측으로부터 내려온 '인질들을 몰살하라'는 지령.
그리고 인질들을 향해 총을 잡을 대표로 선택된 그.
몰살 지령 수행일 전날 밤, 우리는 마주 앉아 
따끈한 감자를 마지막으로 나눈다.
 
 
 
 
 
 
 
"왜 다 날 줘? 같이 먹어야지."
 
"다 주고 싶어 그란다."
 
"?"
 
"나한테는 감자를 주는거이 다른 의미가 있어."
 
"그게 뭔데?"
 
"거 아나 모르갔지만, 북에서는 이거 
하나로 가족이 다 나눠문다."
 
"...가족... 열명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따끈한 감자 두 알을 손에 들고서.
열이 넘는 가족과 나눠먹었을, 목숨처럼 
소중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를.
 
 
 
"내한텐 목숨만큼 소중한 거이.
그러니까네 너한테 다 주고 싶은 거 아니갔어."
 
"......."
 
"사실 진짜 주고 싶은 건 따로 있지마는.."
 
 

"내일, 내 목숨을 너한테 줄 수 있으면 좋갔다."
 
 
 


4. 천계와 마계
 
하늘 위에 나란히 존재하는, 그러나 서로 
너무 다른 존재인 천계와 마계.
각 세계는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감당해야 할 일들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는 천계의 수호자, 나는 마계의 집행자.
영혼들을 있어야 할 곳까지 지키는 것과 
고통스런 처벌에 던져넣는 것
각자의 역할 마저 너무나 다른 우리는 그러나 
한 영혼의 꼬여버린 정보로 인해 
평생 볼까 말까한 천계인과 마계인을
 각각 마주치게 된다.
눈동자 색깔부터 다른 그에게서 "한 번만
 봐주세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마계로 데려가야 할 영혼을 
그의 손에 넘겨주고 말았다.
난생 처음 만난 천계인은 너무나 밝고
빛나는 느낌이라
나는 한순간에 그에게 매료되었다.
그건 그도 마찬가지였는지, 다음날 고맙다는
 핑계로 찾아와선
지옥불로 새까맣게 탄 내 머리 위에 천계의 
꽃으로 엮은 화관을 얹어주었다.
생명이 있었다. 머리 위의 꽃도, 그걸 주며 
웃음 짓는 그에게도.
하지만 '용서 받지 못할 사랑'이라 불리는 
천계인과 마계인의 사랑은
마계의 지옥보다 더 깊숙히 숨겨진 고통의
 불로 응징받게 되어 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만 신을
 거역할 용기는 부족했다.
 
 
 
 
 
 
"신이 우릴 만들었다면,
사랑도 신이 만든거겠지?"
 
"아마도."
 
"난 마계인이지만 사랑은 차별 없이 
하는 거라고 들었어.
우리가 아무리 다른 세상 사람이라지만,
서로 사랑한단 이유로 영원한 고통에 
던져진다는 게 말이 돼?"
 
"안 되지."
 
"그렇지? 이건 정말..!!"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 되는 걸.."
 
"..?"
 
 

"다 말이 안 돼.
겁 많은 내가.. 캄캄한 지옥에 갇혀 
평생 벌 받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5. 왕과 반역자의 딸

배경은 조선시대. 막 새로운 임금이 보위에
 올랐고, 정권이 교체 되었다.
새로운 임금이 된 주인공은, 세자로 간택되기 전 
서자라는 꼬리표만으로 불리던 때,
같은 스승에게서 글을 배웠던 동무이자 첫사랑.
허나 현 정권을 잡은 세력의 반대 세력, 그 중 
우두머리인 나의 아버지는,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연약한 뿌리를 흔들어 
뽑아야 한다는 정당성 아래 반역을 꾀했고,
그 계획은 시작하기도 전에 임금의 최측근에 
의해 포착되어 와르르 무너지게 된다.
아버지는 즉시 의금부로 압송, 참수형을 당해 
성문에 내걸리는 수모까지 받았고,
나를 포함한 모든 가족들은 하루 아침에 양반에서
 백정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
가축들의 먹이와 진배없는 저녁을 한 입 넣고
 서럽게 울 때, 갑작스레 내 앞에 나타난 그.
세자로 책봉되고 임금이 되어서도 나를 잊지
 못했다며 나를 안고 우는 그는,
미안하다는 말만 수없이 반복했다.
그를 원망할만도 하건만, 나는 그의 품에 안겨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함께 울었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서로가 평생 엇갈릴 것을 알기에.
 
 
 
 
 
"내 뜻관 상관없이 세자로 책봉 되었을 때,
임금이 되어 너를 더욱 멀리 둘 수밖에 없었을 때,
네 아버지가 반모를 계획한다는 걸 알았을 때,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아?"
 
"......."
 
"왕 같은 거.. 하기 싫다..
왕 같은 거.. 포기하고 싶다.."
 
"......."
 
"너와 함께 자란 어릴 적부터 내가 정말
 되고 싶었던 건 따로 있었다."
 
 
 
 

"... 지아비가 되고 싶었다.."
 
 
 
 
 
 

6. 
 
때는 2053. 기술의 발달과 각종 분야의
 개발로 인해 제 4의 물결이 이는 시대가 왔지만,
여전히 회사에서 주된 업무를 하는 것은
 로봇이 아닌 인간이다.
30년 전 인간이 그러했듯이, 사원증을 걸고 
회사에서 일을 하고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하는 나는,
변화된 시대에서도 여전히 숨가쁘게 
달려야 한다는 사실과
그런 치열한 삶을 함께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현실에 염증을 느낀다.
외로움의 낭떠러지에 선 나는 우연히 
'SHOW U' 라는 사이트를 발견하는데,
어떤 고민이든 다 들어주는 상담원들이 24시간 
상주해있는, 조금은 특별한 사이트였다.
유료 회원제라 처음엔 내가 뭐하는 짓인가
 했지만, 어느 순간 정액권을 끊고
매일 매일을 상담원을 찾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비록 한 장의 프로필 사진과 채팅창을 통해서만
 이야기 하는 상대지만,
자꾸만 이 상담원이 내 곁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회사일, 외로움과 애정의 관계, 오늘 있었던 
작은 이야기 모두 그에게 털어놓고 나면,
그제야 내가 살아 숨쉬는 느낌이다.
그러던 어느날, 정전으로 인해 인터넷이 끊겨
 잠시 사이트에 접속 할 수 없던 때,
미칠듯이 밀려오는 갈증에 나는 더이상 그가 
없인 살 수 없음을 깨달았다.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름도
제대로 된 얼굴도 모르는 채팅창 너머의 
그를 사랑한다.
 
 
 
 
우리.. 만날 수 있을까?
 
갑자기 그건 왜?
 
널 만나고 싶어.
 
안 된다는 거 잘 알잖아.
  
? 계약사항인 거야?
 
아니..
 
그럼 왜? 사진이랑 실물이 많이 달라서?
그건 나도 마찬가진데 뭘. 아님 무슨.. 
내키지 않는 이유라도 있어?
 
.......
 
연석아. 만나자. 만나서.. 
우리 얼굴 보고 이야기 하자.
 
해당 질문은 차단되어 대답 할 수 없습니다.
 
연석아? 그게 무슨 말이야?
 
해당 질문은 차단되어 대답 할 수 없습니다.
 
연석아.. 갑자기 왜 그래..
 
해당 질문은 차단되어 대답 할 수 없습니다.
 
.
.
.
 
해당 질문은 차단되어 대답 할 수 없습니다.
해당 질문은 차단되어 대답 할 수 없습니다.
해당 질문은 차단되어 대답 할 수 없습니다.
 
 
.
.
.
 
 
인공지능 컴퓨터와 나
 
.
.
.

※만든이 : 고로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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