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간 (단편)
그니까....
지금 이걸 다 읽고 레포트를
써오라 이거야?
환장하겠네
이걸 3일내로 어떻게 다 읽어?
교수님 진짜 너무 하시는....!
“ 앗 ”
철퍼턱-
느닷없이 길바닥으로
내동댕이쳐 구르고 있는 나
“ 아야야...... ”
순간 내 귀에 꽃혀있던
이어폰이 거칠게 빠지더니
내 양볼을 누군가 잡고는
위로 들어 보인다
“ .....지용...아...? ”
갑자기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서 눈만 꿈뻑이는데
“ 괜찮아? 다친데 없어? ”
“ 응? ”
“ 야이 미친년아!!
눈은 장식이야? 엉? ”
날 이리저리 살펴보는
놀란 표정의 지용이와
어안이 벙벙한 나
그리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내게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욕설까지
내뱉고 있는 화물차 운전기사
“ 너 정말! ”
“ ....아... ”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것 같다
“ 재수가 없으려니까
에이씨 ”
끝까지 욕을 내뱉으며 거칠게
차를 몰며 사라지는 화물차기사
“ ㅇㅇㅇ! ”
“ 아, 응... ”
“ 너 내가 걸어다니면서
노래 듣지 말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어! ”
“ 그게.... ”
“ 거기다 도대체
뭘 보고 있었던거야? ”
짜증스레 내 손에 들려있는
두꺼운 교양서적을 낚아챈다
“ 그게...자꾸 지각한다고
교수님이 벌점대신 레포트를.... ”
“ 이런건 집에서 봐도 되잖아! ”
“ 미안해 ”
“ 주위좀 살피면서 다니라고
그렇게 얘길해도... ”
화가 단단히 난 지용이
“ 알았어 미안해~ ”
“ 내가 못봤으면 어쩔 뻔
했냐고 정말 ”
“ ......... ”
“ 약속시간 안지켜도 돼,
늦게와도 얼마든지 기다릴테니까
제발 좀 이어폰 빼고 주위 잘
살피면서 그렇게 와 ”
“ 응, 알았어 ”
내 대답에 아직도 분이
안 풀리는 듯 날 째려보더니
먼저 일어선다
그리고는 날 일으켜 세워주며
“ 어디봐, 진짜 괜찮아? ”
“ 괜찮아 ”
“ 미안해, 맘이 급해서
그만 잡아당겨 버렸네... ”
“ 괜찮다니까 ”
“ 그러게 그렇게 불러도
안들릴 정도로 이어폰을......
하..됐다 그만하자 ”
“ ............ ”
화가 머리끝까지 나 것 같은
지용이 때문에 난 슬금슬금
눈치만 보며 서 있다
“ 가자 ”
“ 응, 어....근데 어딜? ”
“ ......... ”
“ 지용아 ”
“ 왜 ”
“ 우리 어디가는건데~? ”
“ 어디가긴 뭘 어딜가,
그냥 데이트 하는거지 ”
“ .....쳇 ”
“ 이게, 야 나 아직
화안풀렸거든? ”
“ ....치..알겠어 ”
살짝 뾰루퉁한 표정으로
들고 있던 책을 가방에
집어 넣고 있는데
“ ? ”
내 눈앞에 뭔가를 꺼내
보이는 지용이
“ 이게 뭐야? ”
받아 들고 보니
“ ! ”
씨익-
“ 나 밖에 없지? ”
내가 그렇게나 보고 싶었던
뮤지컬 티켓!
“ 꺅! 지용아! ”
“ 내가 이렇다니까,
감동주는법을 좀
아는 남자지 ”
저 왕자병...
하지만 오늘은 그 마저도
예뻐보인다
“ 어떻게 구했어?
이거 매진이라던데 ”
“ 다~ 방법이 있지 ”
“ 힝~ 지용아~ ”
와락 안기려는 날 가볍게
이마를 눌러 그 자리에 스톱!
시켜버리고는
“ 그렇다고 아직 화 풀린건
아니니까 내 몸에 손대지마 ”
“ ......더럽게 빡빡하게 구네... ”
“ 뭐?! ”
“ 아니 아무것도 ”
“ 이게 진짜 아까 넘어지면서
머리라도 다쳤나 ”
“ 히이잉~ 지용아~ ”
“ 아 쫌 하지마
바보같잖아! ”
“ 뭐 어때~ ”
“ 됐어 됐어, 뮤지컬이고
나발이고 너 혼자가 ”
“ 아, 진짜! 권지용! ”
.
.
.
.
.
.
“ 재밌었어? ”
“ 응, 무지무지! ”
내 대답에 슬며시
웃어보이는 지용이
그렇게나 보고싶었던
뮤지컬을 보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중인
우리 두 사람
“ ㅇㅇ아 ”
“ 응 ”
“ 아까는 흥분하는 바람에
윽박지르면서 얘길했는데.... ”
“ ? ”
“ 너 정말 그 버릇 고쳐야돼
진짜 위험한거야 ”
“ 뭐가? ”
“ 이어폰 ”
“ 아아~ ”
“ 아아~ 가 아니고 정말로
위험해서 하는 소리야 ”
“ 에이 알겠어~ 이제 그만해 ”
“ ....... ”
“ 알았다니깐? ”
“ 그래.... ”
조금은 불안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그래도 이내 웃어보이며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날
자기 쪽으로 끌어 당긴다
“ 미안해 ”
“ 갑자기 또 뭐가? ”
“ ....있어, 그런게 ”
“ 뭐야, 너 수상해~ ”
쪽-
족제비 눈을하고 째려보려는데
갑자기 내 입술에 가볍게 키스하는 너
“ ? ”
“ 사랑해 ”
뭐야.....
진짜 수상해 너
.
.
.
.
.
“ 아으으으~ ”
....몇시지..?
핸드폰 액정을 확인했다
오전 9시 24분
오늘은 중국어수업 하나만
있는 널널한 화요일
“ ........ ”
레포트 쓸 책도 읽어야 하고
한과목 들으러 학교를 가기도
.....너무 귀찮다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그냥 집에 처박혀서
레포트나 써야지
물론 지용이한테는 비밀...
그때 울리는 핸드폰
“ ......... ”
정말...양반은 못되는구만
“ 응, 여보세요 ”
[ 뭐하고 있어? ]
“ 뭐하긴, 학교 갈
준비하고 있지 ”
[ 웃기시네, 이게 어디서
약을 팔어 ]
“ 진짜야 ”
[ 똑바로 말안해? ]
“ .....그냥...누워 있었어 ”
[ 학교는 째고 오늘 하루종일
방콕하시겠다? ]
“ 그게 아니라,
레포트 쓸게 있어서... ”
[ 레포트 좋아하네, 나와 ]
“ 나와? 어딜? ”
[ 집앞 ]
“ 엥~? ”
[ 30분 줄테니까
얼른 나와 ]
뚝-
“ 여, 여보세요! 지용아! ”
헐....
얘가 오늘 왜이래?
뭘 잘못먹었나?
데이트든 뭐든 늘 미리
약속을 잡고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지용이다
절대 갑자기! 라는게
허용되지 않는 인간시계
라고나 할까....?
단정하고 잘 정리된
느낌의 지용이와 이제껏
1년 넘게 만났지만
한번도 이렇게 말 없이
우리 집 앞을 찾아온 적이
없었다
처음이다, 처음
서프라이즈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지용인데....
어제 그 뮤지컬 티켓도 그렇고
.....뭐지?
.
.
.
.
.
“ 헉헉 ”
“ 늦었어, 30분 이랬잖아 ”
“ 야, 샤워하고 머리 말리는데만
20분은 훌쩍이야 ”
“ 샤워는 뭐하러 해
그냥 세수만 하고
나오면되지 ”
“ ....... ”
“ 왜 ”
“ 내가 그렇게 나왔음 너 분명,
나더러 다시 들어가서 씻고
나오랬을거야 ”
“ ......음...아마도... ”
“ 아 진짜 ”
“ 풉 ”
“ 근데 진짜 왠일이야? ”
“ 왠일은 ”
“ ? ”
“ ....보고싶으니까 온거지 ”
갑작스런 대답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려 딴청을 피웠다
“ 뭐할까? 하고싶은거 없어? ”
내 손을 잡으며 다정스레 묻는
지용이
“ 음.... ”
뭐하지?
갑자기 나와서 그런가...
딱히 생각나는게 없는데...
“ 그럼 우리 그냥 이렇게
마주보고 있을까? ”
“ 뭐? 그게 뭐야 ”
“ 뭐긴, 그냥 이러고 하루종일
얼굴만 보고 있는거지 ”
내 볼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는
코가 닳을 듯 말듯한 거리에서
날 찬찬히 훑어 바라본다
“ 놔 ”
“ 싫어 ”
부끄러우니까 좀
놓으라고!
“ 놓으라고 ”
“ 왜 ”
“ 그, 그냥 ”
“ 이렇게 보고 있으니까
좋기만 한데 왜 놓으래 ”
“ 닭살이야, 그니까 좀 놔 ”
“ ......귀여운 구석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없어... ”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내 볼을 잡고 있던 손을
풀어주는 지용이
“ 영화보러갈까? ”
“ 아니 ”
“ 왜, 저번에 너 보고
싶은거 있다고 했잖아 ”
“ 싫어 안봐도 돼 ”
“ 왜 또 ”
“ .....네 얼굴 볼 시간도 없는데
영화는 무슨놈의 영화... ”
얘가 점점....?
오늘 따라 왜이런데?
“ 그럼 뭐하려고? 여기 온
이유가 있을거 아냐 ”
“ 그냥 너 보러 온거야 ”
“ 어제도 봐놓고선 또? ”
“ 왜, 또 보면 안되냐? ”
“ 이쁜건 알아가지고.... ”
“ 까분다 ”
시덥잖은 내 말에 싱긋
웃으며 갑자기 날 품에
안는 너
평소에도 안는 걸 좋아하는
지용이라서 갑자기 안는게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오늘따라 느낌이 다른건...
괜한 착각일까?
“ ....... ”
“ ........ ”
“ 지용아 ”
“ 응 ”
“ 너 무슨일 있지? ”
“ 없어 ”
“ 거짓말 하지마 ”
“ ......... ”
“ 뭔데, 말해봐 ”
“ 없어 그런거 ”
그러면서 안고있던 날
풀어 준다
.
.
.
.
.
.
집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그저 시시콜콜한
수다나 떨기를 벌써
몇시간 째
“ 배고파 ”
“ 그렇게 떠들어 재꼈으니
배고플만도 하지 ”
“ 우리 뭐 먹으러 가자 ”
“ ........ ”
대답이 없다
“ 지용아? ”
“ ㅇㅇ아 ”
“ 응? ”
내 말에 대답은 않고
또 다시 날 그저 빤히
바라만 보는 지용이
“ .....왜그래..? ”
“ ....정말 예쁘다 ”
“ 지용아.... ”
이상한 느낌
자꾸 이러는게 뭔가 수상해
“ 너 진짜 나한테 숨기는.... ”
“ 따뜻하네 ”
“ 응? ”
“ 바람 말이야 ”
“ ....... ”
“ 진짜 봄이야 그치? ”
“ 아....응... ”
아까부터 부는 바람
따뜻하고 포근하다
정말 어느새 봄이 와있다
“ 봄..... ”
“ ? ”
“ 딱 봄 만큼만 생각해줘 ”
“ 뭐야...그게 무슨 소리야? ”
“ 봄은 짧잖아 ”
“ 그게 왜 ”
“ ......딱 그만큼만
생각해 달라고 ”
“ 뭘 ”
“ 나 ”
“ 너? ”
“ 응 ”
“ 얘가 진짜 왜이래?
야 너 무슨 일이야 정말 ”
“ ㅇㅇ아 ”
“ 왜! ”
“ 너 어제 내가
한 얘기 기억나? ”
“ 무슨 얘기 ”
자꾸만 다른 사람처럼 구는
너한테 슬슬 화가 나는 중이다
“ 길 다닐땐 이어폰
빼고 다니는거 ”
“ 그얘긴 끝났잖아,
알았다고 몇 번이나
대답했잖아 ”
“ .......또... ”
또 무슨 얘길 하려는데
갑자기 울리는 내 핸드폰
“ 잠깐만 ”
가방에서 얼른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승현오빠
어쩌지...지용이가 싫어하는데...
그냥 나중에 집에가서...
“ 받어 ”
눈치 100단
내 표정을 그새 알아채고는...
“ ....여보세요 ”
나보다 두 살위의 승현오빠
내겐 그냥 친오빠 같은 느낌인데
지용인 내 주위에 남자는
자기 하나면 된다며 승현오빠의
연락이 오는걸 지독히도 싫어한다
“ 응...알겠어 오빠 응, 끊어 ”
전화를 끊은 후 자연스레
지용이의 눈치를 보는데
“ 눈치볼려면 모르게 보던가 ”
“ ...... ”
“ 다 티나게 그러고 있냐 ”
“ 미안 ”
“ 뭐, 니가 연락한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너 좋아서 그러는걸
어쩌겠어 ”
“ 야 아니야~ 오빠는 그냥
내가 동생같아서.... ”
피식-
“ 그건 니 생각이고 ”
“ 아니라니깐.... ”
“ 됐고, 앞으로는 내 눈치
보지말고 연락해 그 사람
좋은사람 같다 ”
“ ? ”
“ 대신! 아까 얘기 했듯이
봄이 지나면, 다 지나가면
그때.... 그때는 서로 연락해도
내가 아무말 안할게 ”
“ 야, 너 진짜 아까부터
뭔 알아 듣지도 못할
얘길 하는거야
봄이 어쨌는데 자꾸
봄타령이야?!
너 봄타니? ”
“ .....그런가....? ”
“ ....가지가지하네 정말 ”
피식-
“ 그러게..... ”
“ 아 몰라, 나 배고파
얼른 일어나 밥먹으러 가자 ”
“ ........ ”
“ 지용아, 빨리~ ”
“ ......... ”
“ .....권지용? ”
고개를 떨구고 있는 너
....너 진짜 자꾸 불안하게
왜이러는거야
“ 나 그만 가봐야할 것 같아 ”
“ 어딜? 지금? ”
“ 응 지금 ”
“ 어디가는데! ”
“ 있어 ”
“ 말 못할 곳이야? ”
“ 응 ”
“ 너 정말, 나 열받게 하려고
작정했어? 왜이래! ”
뚜껑열리기 직전,
날 다시 품에 안는 지용이
“ 미안해 ”
“ 미안한 줄 알면.... ”
“ 긴말 안할게 ”
“ .......뭐가.. ”
“ 사랑해 ”
“ 지용아 ”
“ 사랑해 ”
“ 야아.... ”
“ .....그냥...사랑한다고 해줘... ”
“ ....... ”
왜인지 그 말이 나오지가
않는다
사랑한단 말을 해버리면
.....널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 ...ㅇㅇ아, 제발... ”
“ .......... ”
“ 나 그 말 듣고 가고싶어 ”
“ ......사랑...해... ”
“ 고마워.... ”
순간,
분명 난 지용이 품에
안겨 있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고 없는 너
“ .....뭐야 ”
주위를 급히 살폈지만
넌 어디에도 없다
“ 지용아, 지용아! ”
“ 야, 너 장난치지마 ”
“ 권지용! 지용아!! ”
“ ....어딜간거야.. ”
“ 지용아.... ”
지용아
지용아
지용...아..
.
.
.
.
.
.
삐-
삐-
삐-
음....
무슨 소리지...?
“ ....... ”
“ 세상에, ㅇㅇ아, ㅇㅇ아?
정신이 드니? ”
엄마?
울었어?
얼굴이 왜이래...?
주위는 온통 새하얀게...
소독약 냄새도 나고...
......병...원...?
아....
뭐야, 이 남자
내 눈에다 불빛을 비춰 보는
바람에 눈이 부시다
“ 선생님 어떤가요?
깨어난거 맞죠? ”
“ 정확한건 빨리 검사를
해봐야 하지만 지금 상태로
봐서는 깨어난 듯 합니다 ”
“ 아...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엄만 뭐가 감사하다는거야...
....그나저나 허리가 너무 아파
목도....마르고....
“ 엄...마..... ”
“ 어, 그래그래 ㅇㅇ아
엄마 여깄어 ”
얼른 내게로 몸을 돌려
손을 잡고는 내 말에 귀기울이는 엄마
“ 물 좀...... ”
“ 그래 잠깐만 ”
후다닥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따르는 엄마
그 사이에 난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방 안을 확인했다
....역시 병원
내가 왜 여기있는건지....
.
.
.
.
.
.
“ 천만다행이야 정말 ”
“ ......... ”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하는거야
내가 이 곳에 얼마나 있었다고?
“ 3개...월...? ”
“ 응? ”
“ 엄마, 나 정말 여기
그만큼이나 오래 있었어...? ”
“ 그렇다니까 ”
“ ......... ”
생각....
생각을 해야돼...
그러니까 난 그날 수업을
마친 후 언제나처럼 지용이를
만나러 가고 있었고...
그리고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했...
.....지용이는?
“ 엄마 ”
“ 응? ”
“ 지용이는? ”
“ 어? 어.... ”
“ 지용이 어딨어? ”
“ 지용이는 어... 학교
갔..겠지 학교 ”
“ 학교? ”
“ 그래 학교 ”
거짓말
엄마 지금 거짓말 하는거야
“ 엄마 ”
“ 왜 또~ ”
“ 지용이 휴학중이잖아 ”
“ ! ”
“ 왜 거짓말해? ”
“ 그게 ㅇㅇ아... ”
“ 지용이 어딨냐고 ”
“ ......... ”
대꾸없는 엄마의 표정으로
난....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걸 알 수 있었다
“ 혹시....지용이....죽었어? ”
“ ......... ”
“ 나 구하려다 죽은거야? ”
“ ㅇㅇ아.... ”
“ 병신처럼 이어폰 낀채로
주위도 안돌아보면서
걷는 나 때매?! ”
“ ㅇㅇ아 그만.... ”
“ 차가 오는지 자전거가 오는지
신경도 안쓰고 걸어가는 나 때문에 ”
“ ........ ”
“ .....흑....나 때문에...흑...그래...? ”
“ ㅇㅇ아 그건 사고 였어.... ”
“ 그래, 사고 였지......
나만 정신 차리고 걸었으면.... ”
“ ....... ”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 내린다
“ 울지마 ㅇㅇ아, 이러다
쓰러지면 또 다시 못 깨어날수도
있다고 선생님이 그러셨어
그러니까 응? 그만해 그만 ”
이깟게....대수야?
좀 못 깨어나면 어때
지용이는....
지용이를 내가 그렇게
가버리게 만들었는데
그깟 정신 좀 잃는게
뭐가 그리 대수냐고...
지용아...
지용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
.
.
.
.
“ 엄마 갔다올게~ ”
“ 차 조심해~ ”
“ 알았어 ”
.
.
.
.
.
퇴원을 하고 벌써
석달이나 흘렀다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여전히 학교를 다니며
친구들과 웃고 떠든다
내 모든건 그대로
그저....너만 없다
...지용이 너만...
“ ........ ”
처음엔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던 내 삶은 점점
지용이가 없음에도 그게 맞춰
또 다시 적응이 되가고 있다
길을 걸을 때 늘 끼던
이어폰도 이제는 가방 깊숙이...
그렇게 하루 하루가
잘도 지나간다
“ ㅇㅇ아~ ”
“ ? ”
학교 근처에 다와갈때쯤
익숙한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부른다
뒤돌아 보니 역시...
“ 오빠 ”
“ 왠일이야~ 지각쟁이가 ”
“ 지각쟁이 옛날에
졸업했거든? ”
“ 어~ 그래? ”
“ 그래 ”
“ 너 근데 어째 학교에서는
잘도 아는체 하면서 집에만
갔다하면 내 연락은 죄다
씹어 버리냐 서운하게.... ”
“ 학교에선 마주칠 수 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
“ 뭐야, 너 진짜 섭섭하게 ”
“ 풉 ”
“ 아 진짜.... ”
“ 오빠 ”
“ 왜 ”
“ 삐치기는... ”
“ 오빠 그렇게 속 좁은
사람 아니다 ”
“ 내가 얘기 했잖아 ”
“ ? ”
“ 봄이 지나야돼 ”
“ 또또, 그 뜻 모를 소리 ”
피식-
“ 그런게 있네요 ”
“ 그러지 말고, 오늘
저녁에 영화볼까? ”
“ 아니~ ”
“ 그럼, 드라이브 갈래? ”
“ 됐거든? ”
“ ㅇㅇ아~ ”
“ 오빠, 몇 번을 얘기하냐,
봄 지나가면 우리 그때
다시 생각해보자구 ”
“ 봄이 얼마나 긴데! ”
“ .....짧어, 그것도 너무... ”
“ ㅇㅇ아 ”
“ 오빠, 나 늦었다
먼저 갈게 수업잘해~ ”
알 수 없는 말만 한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승현오빠를
남겨두고 얼른 강의실로 뛰어갔다
봄....
누구에겐 길고
또 누구에겐 짧은 시간
내겐,
널 기억하기엔
널 추억하기엔
눈물이 날만큼
짧은 시간
찰나와도 같은 그 시간안에
난 널 마음껏 그리워해야한다
그리고, 보내줘야한다
너와 약속한...
네가 부탁한...
우리들의 봄의 시간...
.
.
.
.
.
※만든이 : 나린님
<덧>
오늘 어쩌다 보니
수업시간 2시간이 비었어요
그래서 그 두시간동안
번개처럼 써내려간 글입니다
....그래서 망했어요
ㅋㅋㅋㅋㅋㅋ
뭔 소린지도 모르겠고
오타도 많을 거에요
후다닥 쓰고는 바로 메일
보내고 저 지금 또 수업하러
가야 하거든요 ㅠㅠ
오늘 날씨 정말 좋죠?
살랑살랑 봄바람에
마음이 괜히 울적해서
쓴 글이니 그냥
아....이 작가양반
봄 타는구만...?
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ㅋㅋㅋ
그럼 전 이만 뿅!! 할게요
모두들 행복한 저녁
보내세요~
안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