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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서기, 한 걸음 멀어지기 - 下편 (by. 이지)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저 지금 솔직히.. 느므 속상함
ㅠㅠㅠㅠㅠ나 저번 편 투표수랑
게시글 수 보고 대박 충격먹음..
차라리 비슷하면 제 글 봐주시는
분들이니까 좋았을 것 같은데 진짜..
게시글이 투표수 3분의 1.. 진짜 겁나
의욕 떨어져서 도저히 글이 안 써져서
못 쓰고 있었음ㅠㅠㅠ그래도 게시글
예쁘게 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서
다시 힘내서 들고옴 헿 전 그래도
여러분을 사랑하니까 흡
 
안재현과 홍종현은 연애중
속의 재현이와 종현이 맞습니더ㅓ^,~
 
안재현 사진 분량은.. 둘 다 똑같이
대사마다 넣었는데 안재현 편에서
유난히 대사글이 많았을 뿐..
사실 제가 여우캐릭터를 좋아함
ㅋㅋㅋ특히 남자가 여우인 캐릭터..
아마 여우커플 깨알번외 많을지도 헹
 
 
下편은 홍종현편, 안재현편으로
나뉩니다 ! 두 글은 연관이 없어요
 
下편은 남자들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대사글이ㅋ..ㅋ..적을지도..
 
오늘은 ★오타, 망글, 사진음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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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서기, 한 걸음 멀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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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서기,
한 걸음 멀어지기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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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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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단비 - You're my angel


(곡 분위기에 집중 !)
 
 
.
.
 
 
ㅇㅇ을 언제 만났을까 하면,
글쎄. 그냥
그 날, ㅇㅇ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정도?
 
 
.
.
 
 
“...........종현아. 미안하다.”
 
 
그 한 마디를 남겨놓고
멀어지는 어머니의 모습이
낯설었다.
 
 
 
우리 가족은 나름 행복한
가정이었다.
마음이 여리지만 그만큼
다정한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너무나
사랑하는 아버지.
다만, 아버지가 어머니를
너무 사랑한게 문제였을까.
 
 
“여보. 어디 가?”
 
“잠깐 장 보려구요.”
 
“...남자 만나는게 아니라?”
 
“....여보. 또 왜 그래요.”
 
“안 되겠어. 같이 가.”
 
“중요한 서류 작성 중이라
하셨잖아요. 걱정 말고
집에 계세요.”
 
“왜 혼자 가려고 해?
역시 다른 남자 만나려고
하는 거지? 그렇지?!!!!?”
 
“.......여보..”
 
 
처음에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날이 갈수록 어머니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은
커져만 갔다. 그 사랑이
커져갈수록 아버지의
감당 못 할 거대한 사랑은
어머니를 지치게만 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사랑하면 할수록
그 사랑은 우리 가족을
숨 막히게 짓눌렀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여린
어머니는 눈에서 눈물이
마르질 못했다.
 
그런 숨 막히는 하루하루가
반복될 무렵,
 

 
“........엄마..?”
 
 
아슬아슬한 우리 가족을
완전히 파탄 내버린 그 날은
내가 갓 고3이 됐을 때였다.
 
 
“....조, 종현아..”
 
 
아침부터 으슬으슬하고
열이 오른다, 싶더니
2교시쯤부터 확 오르는
감기기운에 결국 조퇴를 하고
일찍 집에 오게 된 난
현관 앞에서 어머니와 정확히
눈이 마주쳤다.
 
다른 남자의 차에 올라타려던
어머니와,
 
올라타려다 어정쩡하게 멈춘
자세로 어머니는 날 바라보며
안절부절못했고, 그 상태로
잠깐 침묵이 흘렀다.
 
 
“안 타고 뭐 해?”
 
 
시간이 지나도 멈춰있는
어머니가 이상했는지
차 안에서 다정하게 어머니에게
건네는 다른 남자, 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와 동시에
난 뒤돌아 어머니에게서
도망쳤다. 결국 아버지를
버리고 자신을 평범히
사랑해 줄 다정한 남자를
만난 어머니로부터,
 
그리고, 다음 날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혼했다.
 
뒤 돌아 멀어진 어머니의
스쳐 본 옆모습.
어머니의 눈두덩이에는
시퍼런 멍이 들어있었다.
 
아마,
아버지에게 맞았을 법 싶은.
어머니를 너무 사랑하는
아버지는 이혼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분에 이기지 못해
어머니를 후려쳤을 게
뻔했다.
어머니를, 너무, 사랑해서.
 
 
“어? 내 짝꿍이네?”
 
 
집에 있을 아버지가
지금쯤 어떨지 무서웠다.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 하고
공원벤치에 망연자실
앉아있는 내게 말을 걸었던 너.
그 날 내가 기억하는 건
뜬금없이 우는 나를
토닥이던 너의 손이 너무
다정해서 조그만 네가
너무 강해보여서 널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것
뿐이다.
 
 
그 날, 차라리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널 아프게 할 일은 없었을까.
내가 불안에 미쳐가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너와 사랑을 시작하고,
널 사랑하면 할수록 난
불안해져갔다.
네가 지쳐서 날 버릴 것만
같고, 감당 못 할 그 사랑을
외면할 것 같았다.
 
나의 어머니처럼.
 
 
“종현아..?”
 

 
“아, ㅇㅇ아.”
 
“너 옆에 그 여자는 뭐야..?”
 
 
널 사랑하면 할수록
무서울 정도로 날 짓누르는
이 사랑과 소유욕을 대신 할
다른 사람들이 필요했다.
이렇게 하면
나도 널 평범하게 사랑해
줄 수 있으니까 너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ㅇㅇ이 대신 다른 여자와
말을 섞는 것조차
불쾌했지만 ㅇㅇ을
위해 참고 억눌렀다.
 
 
“홍종현.”
 
“....”
 
“우리 시간을 가질까?”
 

 
“....”
 
“싫어? 그러면.”
 
“...”
 
“차라리 헤어질까?”
 
 
난 널 행복하게 해주려고
이 길을 선택한 건데
넌 내 옆에 있을수록
지치고 아파했다.
지금의 내 사랑도 널
부담스럽게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일부러 더
ㅇㅇ을 피했는데 넌
우리 사이에서
한 걸음을 또 멀어지자 한다.
난 널 위해서 한 걸음
물러서 있던 건데.
 
뭐가 잘못된 걸까.
 
 
.
.
 
 
▶BGM
비스트 - 꿈을 꾼다


 
홍종현의 다가서기
 
 
.
.
 
 
어제 안재현여우한테 고백을
받았다.
그런데도 지금 홍종현
네가 생각난다면
내가 미친 건가.
안재현한테 진심어린
고백을 받고도 개자식
홍종현의 참담했던 표정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안재현의 고백 같은 건 저 뒤편
이었다. 참 병신 같은
내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데 머리가 띵 울린다.
 
 
“아..”
 
 
이마에 손을 올려보니
뜨끈뜨끈한게 감기기운이
오르는 듯 싶다.
 
 
“황금 같은 토요일에 감기기운
이라니.”
 
 
지지리 복도 없지.
남자복도 없지, 주말복도
없지. ㅇㅇㅇ 너도 참.
 
 
“약이라도 사야겠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집 문을 여는데 뭐가
턱 걸려서 열리질 않는다.
낑낑대며 문을 밀자
갑자기 확 열리는 문.
 
 
“...”
 
 
문 앞에 쪼그려 앉아있던게
홍종현이었나보다.
잠에서 덜 깬 까슬한
얼굴에 마른세수를 하며
주섬주섬 일어나는 홍종현.
 
 
“뭐야.”
 
“...”
 
 
말없이 내 손에 뭔가를
쥐어준다.
 
 
“...”
 
 
하얀 약봉지.
울컥하는 마음에 퉁명스럽게
건넨 음성이 부들부들 떨린다.
 
 
“뭐냐고.”
 

 
“..너. 한강에서 그러고
지금쯤 감기기운 오를 것
같아서.”
 
“...”
 
 
이 개자식이 진짜.
약봉지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내가 지금 그거 물어 봐?
왜 찾아왔냐고.“
 
“...”
 
“...”
 

 
“ㅇㅇ아. 내가 많이 생각해
봤는데. 난 도저히 모르겠어.”
 
“뭐?”
 
“너 처음 만났던 그 날.”
 
“...”
 
 
그래. 내가 후회했던 날이지.
어쩌다 너 같은 새끼를
만났을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
 
“...”
 

 
“아버지는 어머니를 너무
사랑하셨어. 너무 사랑해서
어머니에게 집착하고
지치게 만들었어.”
 
“...”
 
“..난 ㅇㅇ이 너를 사랑하면
할수록 무서워.”
 
“......뭐가.”
 
 
애써 퉁명하게 말을 꺼냈지만,
홍종현의 말을 듣는
난 울먹거리고 있었다.
처음으로 내게 자신의 얘기를
꺼내는 홍종현이 밉다.
지금 이 순간에도 홍종현이
먼저 내게 다가섰다는게
자꾸 눈물이 나게 한다.
 

 
“널 사랑하면 할수록
아버지처럼
널 지치게 만들 것 같았어.
네가 날 버릴 것만 같아서..”
 
“...”
 
“나도 감당 못 할 이 마음을,
자꾸 커져가는 소유욕을,
삐뚤어진 마음을
대신 할 사람들이 필요했어.”
 
“...”
 

 
“널 사랑할수록 난 더
밖으로 맴돌게 돼.”
 
“...”
 
 
홍종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저 잘못된 사랑을 아는
홍종현의 허리를 말없이
껴안자, 기다렸다는 듯
홍종현이 울음을 터뜨렸다.
 

 
“난 널 사랑해서..
너무 사랑해서
한 걸음 물러서있던건데..”
 
“...응.”
 

 
“왜 넌 또 나한테 멀어지자 해?”
 
“내가, 미안해.
그니까.. 울지마.”
 
 
한 번도 듣지 못했던 홍종현의
이야기에 결국 애써 참고 있던
눈물이 터졌다.
 
같은 공간 안에서 우린 왜
서로의 주위만 맴돌았을까.
 
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 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서로의 사랑만 급급해서
서로의 사랑을 마주 볼 수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3년이란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드디어
서로를 마주보는 우리는
한참을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홍종현 눈 봐. 팅팅 부었어.”
 

 
“너도거든.”
 
“남자가 울긴.”
 

 
“네가 먼저 울었잖아.”
 
“웃기네.
네가 먼저 펑펑 울었거든.”
 
 
서로 피식 웃으며 장난스런
말을 건네는 우리는
비로소 편한 사이같다.
정말 3년을 사귄 평범한 연인.
 
 
“ㅇㅇ아.”
 
“왜.”
 
“내가 너한테 더 다가서면
네가 지칠지도 몰라.
그래도 내가 너한테 다가설까?”
 
“..멍청아.”
 

 
“...”
 
“그걸 몰라서 묻냐.
네가 어차피 끈질기게
붙잡을 거잖아.”
 
 
동시에 홍종현의 입술에
입을 맞춘다.
홍종현의 입 꼬리가
올라가는게 느껴진다.
 
그런 것쯤은 안 물어봐도
되는 말이야.
 
 
“바보냐. 진짜 정 떨어져. 너.”
 

 
“..응.”
 
 
근데 좋아. 네가 너무.
다시 목을 울컥 넘어오는
울음에 차마 잇지 못하는
뒷말을 알기라도 하는 듯
홍종현이 퉁퉁 부은 눈으로
말갛게 웃는다.
난 그 웃음에 다시 항복하고야
만다.
 
 
“개자식. 존나 싫어. 너.”
 

 
“응. 나도 너 존나 좋아.”
 
“죽어도 못 다가서게 할 거야.
씹새끼.”
 
“어. 이제 절대 헤어지지말자.
우리.”
 
 
알면서 뻔히 물어보는
홍종현의 말에 심술궂게
모난 소리를 하는 나의 속을
훤히 꾀는지 원래의 홍종현처럼
능청스럽게 대꾸한다.
 
 
“넌 진짜 개자식이야.”
 

 
“그래서 좋아하잖아.”
 
 
다시 능청맞게 대답하는
홍종현. 결국 우린 또 다시
마주보고 웃는다.
 
 
이제야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선 우리는
앞으로도 지치고 화내고
한 걸음씩 멀어지려하고
서로를 놓으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붙잡아 줄
당신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서로 힘들더라도 우리가
잊지 않을 것은
 
당신에게, 한 걸음, 다가서기.
 
 
.
.
.
 
 
▶BGM
Double K - Playa love


 
 
.
.
 
 
솔직히 나도 느끼는 바이다.
내가 여우같은 족속에
속하는 건.
 
어렸을 때부터
유독 잘 돌아가는 잔머리와
유난히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빠른 이해력과 꽤나 좋은
말솜씨. 대학에 가서부터는
더 확실히 느끼고 있다.
 
솜씨 좋은 말재주나 잔머리,
곱상한 외모로
과 동기들을 골려주는 것도
꽤나 좋아하고 특히 자기
잘난 줄 아는 여자들에게
장난치는 것도 재미있어하는
걸 보면 영락없는 여우구나.
싶다.
 
과에 들어와 처음 말을 튼
ㅇㅇㅇ은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과 동기 정도였다.
어디까지나, 처음에는.
 
홍종현이란 애인이랑
깨졌다 붙었다를 반복하는
ㅇㅇㅇ이 신기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그런 연인 사이는
꽤나 호기심이 생기니까.
내가 ㅇㅇㅇ이었다면
차라리 다른 남자를 만날 텐데
끝까지 홍종현이 좋아 죽겠다는
ㅇㅇㅇ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있고. 그 호기심은 참
말도 안 되게 언젠가부터
호감이 되기 시작했다.
 
언제였더라.
ㅇㅇㅇ이 홍종현 때문에 속상해
하는 걸 보고 별 생각 없이
툭 내뱉은 말.
 
 
“길들여진 거야. 너.
사랑 아니잖아. 헤어져.
그런 새끼대신 차라리
다른 남자 만나라.“
 
 
난 별 생각 없이
내뱉은 그 말에 한 동안
말이 없던 ㅇㅇㅇ은
갑자기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
순간, 당황해 할 말을 잊었다.
이렇게 당황한 것도 오랜만이라
여자들 홀린다는 여우같은
말솜씨는 어찌 된 건지
머리가 새하얘져
입도 못 열었다.
한참을 울기만 하던 ㅇㅇㅇ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종현이 욕하지 마.
여우새끼야.”
 
 
허. 2차 멘붕이다.
또 다시 어이없음에 입을
열지 못 했다. 그런데
어쩐지 그런 ㅇㅇㅇ을 보며,
 
안아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미친 거다. 돌은게 분명해.
말도 안 된다.
 
내가 잠깐 미쳤던 거라고
생각해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흐엉. 여우야. 흐어어엉..
홍종현이..”
 
 
홍종현의 이야기만 꺼내는
미운 입에 입 맞추고 싶고,
 
 
“흐어어어어엉.. 홍종현,
개자식..”
 
 
울 때마다 작아지는
어깨를 안아주고 싶다.
내가 제대로 미친게 분명하다.
 
지금도 !
홍종현 때문에 열 받아서
먹는 밥을 왜 내가
사주고 있는걸 보면 말이다.
그런데 쟤는 뭐 밥 먹는 것도
귀엽냐.
 
...안재현. 돌았구나. 진짜..
 

 
“아.. 안재현 네가 미친 거지.”
 
“뭐가?”
 
“..몰라도 돼. 여우, 너는.”
 
“뭐? 누가 누구보고
여우래.”
 

 
“밥이나 먹어.”
 
“너 밥 좀 사준다고. 어?
그렇게 말..”
 
“그럼 먹지 말던가.”
 
“...여우주제에 되게 뭐라 하네.”
 
 
알게 모르게 여우같은
저 여자가 안재현여우를
홀려버렸다.
 
 
.
.
 
 
▶BGM
동요 -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안재현과 한 걸음 멀어지기
(홍종현편과 관련 없습니다 !)
 
 
.
.
.
 
 
“야.. 여우.. 너 어디 아프냐?”
 
“......뭐가..”
 
“갑자기 머리를 왜 쥐어뜯어..”
 
 
여우와 과방에서 떠드는데
말하다가 갑자기 생각에
잠기더니 머리를 쥐어뜯는 여우.
 
 
“잠시 내가 미친게 분명하단
생각을 하느라.”
 
“...”
 
 
뭐야. 왜 저래.
 

 
“미쳤지. 지금 네 썩은 표정까지
예쁜 걸 보면.”
 
 
하더니, 다시 머리를
쥐어뜯는다.
 
 
“...”
 
 
어. 너 좀 미친 것 같애..
근데 나도 미쳤나.
안재현여우의 말에
확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보면.
 
 
“야. 여우.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뭐가.”
 
“왜 나야?”
 
“...”
 
“너 좋다는 여자애들 많잖아.
근데 왜 나야? 너 여자도
많았잖아.”
 

 
“...그러게. 왜 하필 너냐.”
 
“..죽을래.”
 
“홍종현에 죽고 사는 네가
왜 좋을까.”
 
“그러게 말이다.”
 
“안재현여우를 당황시키는
유일한 여자애가 너니까?”
 
“...”
 
“너도 여우라서?”
 
“...야.”
 

 
“몰라. 많은 여자애들 중에서
그냥 네가 특별했어.”
 
“...”
 

 
“여우는 여우를 만나야지.
여우야. 나한테 와라. 우쮸쮸.”
 
“뒤질래.”
 
 
다시 얼굴이 확 붉어지는게
느껴진다.
 
아오. 진짜. 저 여우가
사람 심장 떨리게 하고 있어.
 
 
“안재현! 교수님이 너 찾아!”
 
“아. 알았어. 지금 간다.”
 
 
교수님이 찾는다는 말에
일어나는 안재현.
 

 
“홍종현보단 내가 낫지.
안 그래? 나 어제 식당에서
고백한지 이틀 지났다!”
 
 
하더니 화를 내기도 전에
메롱 하면서 혀를 내밀고는
도망간다.
 
누가 여우 아니랄까봐
마지막까지 꼬시기는.
 
나가는 안재현을 보는데
사실 마음이 불편하다.
바로 어제, 찾아 온
홍종현 때문에.
홍종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자꾸 떠오르는 안재현의
고백에 종현이의
안타까운 물음에도 대답
해주지 못 했다.
 
난 종현이를 계속 사랑했었고,
종현이는 이제 나아지겠다
말했는데 왜 난 자꾸
네가 떠올랐을까.
넌 내 마음 속에서 구석
끄트머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인데.
자꾸 꿈틀거리면서 종현이를
향한 마음을 막았어. 네가.
 
대답하지 못 하는 날 보며
홍종현은 아프게 웃었다.
 
 
‘네가 힘들면 내가 그만둘게.
연락 줘.’
 
 
하고선 터덜터덜 멀어지던
종현이.
 
여우야. 내가 종현이를 버리고
너한테 가선 행복할 수 있을까.
종현이는 나 때문에
계속 힘들었는데.
그런 종현이를 몰라주던 못된
내가 어떻게 종현이를 버릴까.
 
그런데 있잖아.
자꾸 널 버리고 천벌 받아도
여우한테 홀리고 싶은 생각이
좀 더 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에 울컥해 한숨을 쉬는데
내 눈 앞에 보이는 휴대폰.
 
 
“안재현꺼네.”
 
 
안재현이 죽고 못 사는
그 놈의 휴대폰.
 
도대체가 하루 종일을
끼고 살기에 구경 좀
해보겠다고 하다가,
 
 
‘건드리면 너도 나 좋아하는 거.’
 
‘...얼마나 여자번호가 많길래
구경도 못 하게 하냐.’
 

 
‘헹. 주소록에 차고 넘친다.’
 
 
안재현이 유치한 방법꺼지
써가면서 못 보게 하던 거지.
 
 
“...”
 
 
아. 안 돼. 양심을 지키자.
ㅇㅇㅇ.
 
안 만지려 했는데 슬금슬금
휴대폰을 향하는 내 손.
 
 
“저건 휴대폰이 아니라
숟가락이다.. 숟가..”
 
 
...
 
 
“...안재현이 나보고 여우랬으니까
여우꺼는 내 꺼지.”
 
 
몇 분을 휴대폰과 씨름을
했을까.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며 휴대폰을
잠금 해제 해버린 나.
 
 
“지도 궁금하다고 나한테
맨날 말 걸었으니까.. 나도
궁금하니까 휴대폰한테
말을 거는 것뿐이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슬쩍 버튼을 눌러본다.
 
 
“아이코. 실수로 손이
미끄러져서 갤러리에
들어가 버렸네!”
 
 
이건 실수야. 실수.
 
 
“....어?”
 
 
폴더가 두 개밖에 없다.
기본앨범, 여우.
 
설마해서 여우폴더를 누르자,
 
 
“...”
 
 
펼쳐지는 내 사진.
 
 
“....차마 두려워서 더 못 보겠다.”
 
 
이거이거. 진짜 여우구만.
이 치밀한 자식.
 
 
“그러고 보니 여우가 여자
번호 많다 했지.”
 
 
아.. 이거 범죄인데..
어느 새 주소록에 들어가고
있는 나의 손.
 
 
“...”
 
 
...여우 주제에.
 
주소록에는 가족 번호와
내 번호밖에 없다.
 
 
[여우같은애]
 
 
..종현아. 미안해.
나 지금 안재현여우한테
완전히 홀린 것 같아서,
너한테 돌아가기 힘들 것 같아.
지금 내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
너보다 안재현이 자꾸
떠올라서. 그래서.
지금 너한테 미안해.
 
 
.
.
 
 
“야. 안재현.”
 
“왜.”
 
“너 폰 일부러 두고 왔지.”
 

 
“...들킴?”
 
“그럴 줄 알았다. 여우자식.”
 
“안 넘어오니까 넘어오게
해야지. ㅇㅇㅇ이
우물쭈물하니까 내가
좋아한단 티를 팍팍 내고 있다.“
 
 
“...”
 
“내 주소록에는 신성한
사람밖에 들어올 수 음슴.”
 
“ㅇㅇㅇ이 그렇게 좋냐.”
 

 
“어. 내 여우야. 내 꺼.”
 
 
...안재현은 어쩔 수 없는
여우다.
 
 
.
.
 
 
“왜 이렇게 멍을 때려?”
 
 
강의가 끝나고 앉아있는
나를 툭 치는 안재현.
 
 
“...어, 어?”
 
“뭐야. 무슨 일 있었냐.”
 
“아, 아니..”
 

 
“더워?”
 
 
아까 일이 생각나
다시 얼굴이 붉어지자
내가 더운 것 같은지
내 이마에 이마를 맞댄다.
 
 
“안 더워!”
 
“아. 깜짝이야.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내가 뭐! 너 아까 휴, 휴대폰
두고 갔더라.”
 
“그래? 어쩐지.”
 
 
...뭔가 표정이 찝찝하다.
 
 
“...야. 여우야.”
 
 
나, 홍종현이랑 헤어졌어.
아까 종현이한테 미안하다고
연락해버렸어.
 

 
“왜?”
 
 
홍종현한테는 너무 미안한데
내가 이미 여우한테 홀려버린 것
같아서, 홍종현에게 돌아가면
홍종현도, 너도, 나도 너무
아플 것 같아.
 
 
“여우야. 나 너한테 간덩이
내준 것 같아..“
 
“.....어..?”
 
“홍종현한테
못 돌아가겠어. 네가 자꾸
마음에 걸려.”
 
 
홍종현한테 너무 지쳐버려서,
이기적인데 나 좋아해주는
너한테 가고 싶어서.
이미 너한테 간덩이
내 준 것 같아.
 

 
“어....어..”
 
 
안재현이 보기 드물게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이제 과 동기에서 한 걸음
멀어지고 연애에 한 걸음
다가서볼 마음 없어?”
 

 
“...이거 진짜 여우구만.”
 
“싫어?”
 
“...좋은게,”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던
여우는 금세 해사하게 웃는다.
 

 
“당연하잖아.”
 
 
내 입술에 여우의 입술이
닿는다.
 
여우야. 하루 만에 진도
너무 빼는 것 같아.
여우는 원래 그래?
여우의 뒤에서 꼬리 아홉 개가
흔들거리는 것 같다.
 
여우와 과 동기에서
한 걸음 멀어져 시작하는 연애.
이제는 연인으로 서로에게
다가설 하루가 간질간질할 것 같다.
 


.
.
.

※만든이 : 이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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