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태릉에 살아요! - 프롤로그 (by. 담담)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안녕하세요. 담담입니다!
짧은 휴식기 내내 머리 싸매고 
생각해낸 소재가 드디어 완성!
등장인물이 워낙 많아서 
장편으로는 힘들 것 같아
  에피소드 형태로 
투고할 예정이에요.
자세한 이야기와 공지는 밑에서
 할 테니까 꼭 읽어주세요!

────────────────


태릉선수촌!
체육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 곳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뜨겁고 치열하게.
 


<***/23/클레이사격>

"여자는 총질하면 안 돼?"
 

159cm인 키를 165cm라고 빡빡
 우기며 **은 총을 집어 든다.
그녀의 종목은 사격.
그 중에서도 클레이사격.
그렇다
그녀의 종목은 비인기 종목이다.
비인기 종목인 것도 서러워 죽겠고 
그 서러움이 또 서러워 죽겠어서
 화나 죽겠는데 변변한
 연습장도 없다.

클레이사격장은 훈련 좀 할라치면 
소음이 발생한다며 득달같이 
달려들어 항의하는 주민들을 
피해 태릉에서도 가장 구석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남들 평지에서 훈련할 때
 클레이사격장까지 올라가면 
따로 워밍업이 필요 없을 정도다.

! 소리를 내며 총알이 튀어나가고 
둥근 피전이 공중에서 쫙쫙
 갈라지는 걸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데 이게 
왜 비인기 종목인건지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녀에겐 금메달을 따내서
 클레이사격을 인기 종목으로 
만들겠다는 큰 꿈이 있다.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리라 다짐하며 악에 받친 함성을 
내지르면 그녀의 연습이 시작된다.
 


<김영광/26/수영>

"그거 하면 반사신경 확 쪼여지냐?"
 

한국의 마린보이?
금메달 하나만으로는 
마린보이가 될 수 없다.
한 나라의 마린보이가 한 종목만 
잘해서 되는 거라면 널리고 
깔린 게 마린보이게?
1500M 자유형은 영광에게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다.

지구력이라면 누구에게 
지지 않을 자신이 있고 
체력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기록도 단축됐고 막판 
스퍼트의 파워도 강해졌다.
그러나 그의 문제는 단거리가
 안 된다는 것. 전혀!

요 근래 한 달 동안은 스타트 
연습만 죽자 사자 했건만 도통 
결과가 나올 생각을 안한다.
그의 나이 26.
다음 올림픽이 열릴 때면
 그는 30살이다.
단거리를 극복하지 못한 채 이대로
 선수 생활을 끝낼 수는 없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올림픽에서 반드시 단거리
 종목 금메달을 따내고야 말리라
 다짐하며 영광은 다시 한 번
 물속으로 뛰어든다.
 


<이수혁/25/배드민턴>

"내 얼굴이 뭐."
 

수혁의 별명은 '차태남'이다.
요즘 12일에서 뛰어난 예능감을 
선보이는 센스쟁이 그 분이 아니라 

'차가운 태릉의 남자, 차태남.'

별명의 주인은 극도로 저 별명을 
싫어하지만 모든 태릉인들은 
그를 차태남이라 칭한다.
입 꾹 다물고 어찌나 시크하셨으면 
그런 별명이 붙었을까.
모든 건 본인이 자초해 놓고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더 까칠하게 반응하니 별명이 
사그라들 수가 있겠냐고.

큰 키에 적당한 근육을 가진 
그의 몸매에 혹하고 넘어간
 여자 선수들이 말 한마디 
붙여볼라치면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멈칫하게 된다.
이렇게 무서운 얼굴로 그가
 하는 운동은 배드민턴.
남자는 꼭 몸싸움해야 
한다는 법 있어?

셔틀콕이 바닥으로 떨어질 때면 
그게 바닥이 아니라 심장에 
콕 틀어박히는 기분을 
니들이 아냐고.
그는 오늘도 라켓을 쥐고 
자신의 주먹보다 작은
 셔틀콕에 목숨을 건다.
 


<김현중/24/태권도>

"난 다 실력이고 노력이지."
 

태권도가 인기 종목으로 급부상한 건 
모두 이 남자 덕분이다.
20살이 되던 해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현중은 금메달을 따냈고
 언론에서는 앞 다투어 그를 조명했다.

'첫 올림픽에서 기적적으로
 금메달을 따낸 한국의 아들 김현중'

신문 1면을 대문짝만하게 장식한
 그 기사를 본 현중은 분노에 휩싸여
 신문을 갈기갈기 찢으며 기자를 
찾아가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지 일 아니라고 기사 막 쓰냐
지가 나랑 인터뷰 한 번이나 해봤냐고!!! 
기적? 내가 금메달을 딴 게 기적이야
내가 이거 따려고 얼마나 
피땀을 흘렸는데 기적이래!!!!!
그 새끼가 내 발차기에 
안 맞아봐서 그런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그 개새끼!!!!!!!!'

신은 공평한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금메달급 실력과 
상반되는 메달권 근처에 오지도 못할 
언어습관을 주진 않았을 거다.
도복을 갖춰 입은 그가 '기적은 없다'라는
 생각을 하며 발차기를 한다.
 


<이종석/24/사격>

"경찰이라고 다 총 쏘는 건 아니더라."
 

종석의 어릴 적 꿈은 경찰이었다.
이유는 총을 쏘고 싶어서.
정의? 그런 게 어딨어
그냥 총이 좋은 거지.
어릴 때부터 이유 없이
 총이 좋았다.
다른 아이들이 변신 로봇을
 가지고 놀 때,
그는 비비탄총을 가지고 놀았다.
막연히 총을 쏘는 사람을
 생각해보니 경찰이 떠올랐다.

그 때부터 그의 꿈은 경찰이었다.
초등학교 내내 경찰을 꿈꾸다가 
중학교에 들어와서야 모든 경찰이
 총을 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
 그 순간 종석은 장래희망을 잃었다.
한 순간에 꿈은 잃었지만
 총 쏘는 건 포기할 수 없었다.
생각을 하다 보니 경찰은
 총을 쏠 일이 많지가
 않다는 것도 알게 됐다.
사람을 향해 주구장창 총을 
쏠 수는 없는 일이니까.
이런저런 생각의 끝에 합법적으로 
총을 마음껏 쏠 수 있는 방법은 
사격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종석은 총을 쏘고 있는 
이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홍종현/빠른 23/배구>

"나 배구한다는 거 잊지 마."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는 빠른 나이.
그게 참 애매한 거다.
남들보다 빨리 학교 가서 
좋은 건 재수를 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 뿐.
재수를 하지 않은 종현에게는
 그마저도 쓸모없는 혜택이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1학년 때는 
민증 검사에 걸려 동기들과 술집에
 갈 수도 없고 몇 살이냐는
 질문에 대답하기도 애매하다.
학교는 같이 다녔는데
 사회에서 보면 형이다.

이 애매한 관계는 
태릉에서도 여전하다.
누가 운동선수들 아니랄까봐
 별 거 아닌 부분에 집착하고 
자존심을 세운다.
가끔씩 나이 얘기가 나올 때면
 그를 둘러싸고 한바탕
 호칭전쟁이 펼쳐진다.

'형이라고 해라, 니가 왜 형이냐.'

이 호칭 전쟁은 강스파이크로
 내리꽂는 그의 손바닥에 누군가의 
등이 희생당해야만 휴전이 선언된다.
종전? 호칭전쟁에 그런 건 없다.
배구공을 힘껏 쳐올리는
 그의 손이 매섭다.


<방성준/23/양궁>

"그거 내꺼라고."
 

피슝-
성준은 날아간 화살이 과녁에
 꽂힐 때보다 손에서
 떠나가는 순간이 더 좋다.
날아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그가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거니까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리커브를 들고 조준을 하고 시위를 
당겨 화살을 놓는 그 순간까지 만이다.

그렇다면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 부분만큼은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가 하는 양궁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종목인 만큼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그래서 성준이 선택한 마인드
 컨트롤의 방법은 십자수였다.

187cm의 큰 키로 손바닥보다 
작은 천에 십자수를 놓고 있는 
그의 모습이 상상이나 되는가.
남자가 무슨 십자수냐며 다른 방법을 
알아보라는 주위의 목소리가 
그에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반강제로
 처음 만들었던 열쇠고리가
 그를 태릉으로 올 수 있게
 이끌었기 때문에.
성준은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한다.
 

.
.
.

※만든이 : 담담님

<&공지>

+) 공지
제가 캉이다보니 팬픽을 
몇 작품 읽었는데 그 중
  [태릉선수촌]이라는 작품과 
소재가 같아서 은연중에 제가
 좋아하는 부분이 글 속에 묻어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서 미리 
그 작품을 읽었다는 걸
 알려드리려구요!

[태릉선수촌]은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라 여러 번 읽었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이번 작품 속에
  [태릉선수촌]과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가 있어요.

비슷한 부분을 없애려고 다시 한 번
  [태릉선수촌]을 읽어볼까 하다가 
지금 다시 읽게 되면 더욱 또렷하게 
기억나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다시 읽지는 않았어요.
최대한 피해보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둥글게 말씀해주세요!
 
++) 의견문의
태릉은 인물이 **이까지
 합하면 총 7명이에요.
저는 단편도 항상 2명씩 썼었고 
목숨이랑 두근두근에서도 항상
  2명만 썼었던 터라 6명의 남자들을
 쓰는 게 많이 어려워요ㅠㅠ
인물 색깔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그래서 나이 순서로 색깔을 정했어요!
여주인공인 **이는 제일 먼저 핑크색!
그리고 나머지 남자들은 나이 순서대로 
무지개색을 나눠서 넣었어요.

여러 명이 나오는 장면은 색깔이
 헷갈리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영광) 이런 식으로 옆에 이름을 
달아 놓는 게 좋을지 그냥 색깔만 
적는 게 좋을지
 게시판에 적어주세요!
 
+++) 형태&연재주기
태릉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인물이 많은 관계로 에피소드 
형태로 쓸 예정이구요!
올림픽과 관련된 소재라서 올림픽
 시작 전에 투고하려고 하다보니까 
비축분이 없어요..ㅠㅠ
소재만 떠올리고 바로 
또 투고하는 거라서....
연재주기가 
늦더라도 이해해주세요!
 

++++) 트위터
우리 트위터해요!
독자님들과 작가님들과 
트친도 맺고 싶고
 소통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제가 틱톡을 사용해서 
독자님들과 만났는데 요즘에는 
다들 트위터를 통해서
 소통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트위터 아이디는 
게시판에 물어봐주세요!
우리 트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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