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독자님들에게>
안녕하세요. MINI 입니다.
‘몰랑몰랑이’님이 주신 표지입니다.
감사드려요. 완결까지 함께해요♥.♥
드디어. 이번 에피소드
얘기까지 소원이가 왔어요.
저로서는 언제쯤에야 보여드리나 했던
내용이라 혼자 두근두근 하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긴 주저리는
아래쪽에서 하기로 하고
오늘의 25화.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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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가게>
■ 프롤로그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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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
.
.
모두들 자신의 생일을
알고 계시죠?
이제부터 그 탄생일에 얽힌
탄생화에 대한 비밀을
가르쳐드릴게요.
여기 신비로운 치료술사의
가게에 오시면
맛있는 허브 차와 함께
당신의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아. 걱정하지 마세요.
소원을 들어주는 가게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 어서 오세요.
여기는 Dorothy. 소원을
들어주는 가게입니다.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
소원을 들어주는 가게
25화
*
기지개를 피면서
카운터로 내려온 몸 상태는
정말이지 말도 못하게
피곤해져 있었다.
물론. 마음만큼은 정말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할 수 있었지만
감기 기운이 오려는 것인지
인상이 절로 다 찌푸려졌다.
무조건 내 옆에서 함께
자겠다는 홍종현의 고집을
밤새워 말리느라
서로 싸우고 삐지고 풀어주고
화해하다 다시 토라지기를
수십 번씩 반복하면서
지칠대로 지친 내가
어쨌든 안돼. 외치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나가라고 소리 지르니까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아기처럼 나를 등 뒤에서
꼭 안아버리더니
팔 베게만 해주겠다고
그 낮은 목소리로 자장가까지
불러주는데 어떻게
밀쳐낼 수 있었겠는가.
‘ 응? 노래만. 노래만
불러줄게. 자는 것만 볼게.
응? 그것도 안돼? ’
‘ 진짜지? ’
‘ 그럼. 진짜지. ’
결국에는 그것만이다.
몇 번씩이나 다짐받고
나는 그대로 눈을 감았는데
잠에서 깨 일어나 보니까
어느새 나란히 같이 자고 있더라.
그래도 입가 가득 미소를 머금고
너무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그를 보자니 말보다 웃음이 나서.
혼자 두근대는 가슴을
몰래 쓸어 내렸었다.
모닝차를 끓여 그 머리맡에
놓아둔 뒤에 살며시 일어나. 라고
깨우는 스스로가 어쩐지
신혼부부 같은 느낌이라
속으로 닭살이라고
혀를 내두르면서.
무슨 짓인지 진짜.
하여튼 말하자면 길다.
눈을 비비적거리고 일어난
홍종현이 나를 다시
와락. 껴안으며 더 자자. 라고
앙탈을 부리는 바람에
거기에서 또 빠져나오느라
시간을 보내고.
일하러 나가기 싫다고
기어코 안가겠다며 투정부리는
그를 혼내 빨리 준비해서
가라고 떠미느라 시간을 보내고.
아침은 기어이 먹고 가야겠다는 말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간단하게 챙겨주고는
다녀와. 라고 말하는데까지
장차 몇 시간이나
훌쩍 보내버린 후.
가게 문을 열려니까
벌써 점심이 다 지나가 있더라.
“ 미쳤어 진짜. ”
손으로 머리를 짚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말은 그렇게
못되게 나왔다지만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 건지.
맑은 물을 불 위에 올려놓고
꽃들을 다 살펴보다가
가게 뒤쪽으로 향하는 문을
슬쩍. 곁눈질 해보고 날씨가 좋으니
산책이나 해볼까. 하고
해가 중천에 떠 있는
하늘 밖으로 빼꼼히 나가보니
오랜만에 빨간색 우편함에
편지가 꽂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설마? 하는
심정으로 다가가 꺼내들었다.
역시나. 내 앞으로 보내진
발신인 불명. 의문의 봉투.
저번에 스승님이 말씀해주신
신상정보 팔아먹은 얘기를
떠올리고는 아니. 이 점성술사
도대체 나한테 뭘 알리려고
자꾸 보내는 거지?
잊어버릴만 하면 오네.
투덜투덜. 편지를 가지고
가게 안으로 들어 왔다.
카운터에 앉아서 뜯어 본
편지 안에는 이번에도
쪽지 한 장만 달랑 들어있었다.
‘ 당신은 이미 여러 번
큰 비를 대비해 우산을 챙길 수
있도록 예보를 받았을 것이다.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먼저 손님을 챙기는
‘치료 술사’ 라는 직책 이전에
당신도 하나의 ‘꽃’ 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명심해 두어라. ’
라고 쓰여진 글씨를
빤히 쳐다보다가 반은 이해하고
반은 이해 못했지만
이번에는 어쩐지
마지막 말에 공감이 가서
고개를 끄덕끄덕.
그동안 내용이 어떻게 왔었더라.
정리라도 한번 해봐야 하는건지.
신기하게도 맞아 떨어지기는
했던 상황을 되짚다가
이럴게 아니라 언제 한번
직접 만나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다.
스승님께 물어볼까.
어디에 사시는 누구시냐고.
딸랑.
편지의 내용을
침착하게 생각하기도 전에
유리문에 달린
보라색 방울이 울린다.
“ 어서 오…
어? ”
나는 인사하려다 말고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 모두 줄맞춰서 차렷. ”
“ 아니 이게
대체… ”
손님인줄 알고서 쳐다보니까
갑자기 군복 같은 옷을 입은
여러 명이 사내들이
굉장히 큰 소리와 함께
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내게 경례로 인사를 해보였다.
그러고 나서 곧바로
누군가를 위해 옆으로
나란하게 비켜서는 모습을
너무나도 황당하게
무슨 일인가 쳐다보자
대장같이 보이는 한 남자가
죄송합니다. 치료 술사님. 이라고
딱 부러지는 말투로
사과를 해온다.
“ 에? ”
“ 놀라게 해드렸다면
저희 쪽에서
정말 사과드립니다. ”
“ 아, 아니 뭐.
그러실 필요까지는. ”
얼떨결에 대답한 내가
대장 아니. 이건 뭐 사령관 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남자의
인사를 거절하고 말리면서
저 멀리로 시선을 옮기는데
그 끝에 위엄 있는 발걸음으로
꽤 나이가 들어 보이는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걸어들어 오는 것이 눈에 띈다.
그 사람의 걸음에 맞춰
도미노처럼 옆으로 서 있는
모두가 고개를 숙이며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충성! 이라고 외친다.
“ 어? 혹시. ”
문득. 이제야 발견한 거지만
맨 앞의 사람이 들고 있는
깃발에서 펄렁이는
파란색 문장이 어디서 많이 본거라서
한참 뭐였지? 고민 하다가
아. 하고 손뼉을 쳤다.
그래. 예전에 스승님의 책에서 봤었지.
저 용 한마리가 하늘로
날아가는 듯한 형상.
‘신비한 생명’의 하나인
청룡(靑龍)을 따르는
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 라고
알려져 있으며 황금의 도시가
자리한 나라. 라고 유명한 그 이름도
*이스트 엔드(East end).
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고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다던가.
“ 참으로 먼 길이었네. ”
“ 아. 네? ”
“ 제가 대신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스트 엔드의 마지막 왕을
모시는 자. 저희는 모두
동쪽 끝에서 왔습니다. ”
“ 이스트 엔드요? ”
그러니까 진짜
저 이가 그 왕이라고?
“ 호위무사들만 남고
모두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라. ”
왕의 말에 자신이 대신 인사한
사령관으로 보이는 남자의
명령 같은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머지 병사들이 우르르
가게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나머지 일부가
일렬로 가게 문을 지키고
서 있었음에도 그 수가
장난이 아니다.
나는 이렇게 가게가
북적북적한 것이 처음이라
벙쪄서 입을 다물지 못하다가
문득 느끼는 불쾌함에
참을 수 없이 기분 나빴다.
우리 가게는 절대 이런
분위기가 아니다.
호위무사들만 남으랬는데도
열다섯 명 가까이 되는 자들이
왕 주위를 철통같이 지켜서며
자칫하면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는데
어디 무서워서 말 한번
꺼내 보겠나. 싶을 정도로
잘못 건드리면 죽는다.
이런 분위기를 내고 있다.
나 참.
“ 저기 그러니까
그 대단한 이스트 엔드의
왕이 도대체
여기까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
그래. 스승님에 견줄만한
대단한 손님이 나에게
찾아온 것만은 맞았다.
자랑해야지.
그러나. 단순한 자랑거리였다.
칭찬받을 수 있는
그런 손님이라기보다
거기까지일 뿐이다.
나한테는 그저 아무리
지위가 높든 낮든 누구든 간에
똑같은 손님일 뿐이라
예의를 차리는 법도 모르는
이런 이들은 오히려
사양이다.
“ 저기 죄송하지만
이게 다 무슨 소란인가요? ”
“ 말씀 삼가십시오. ”
“ 네? ”
“ 한 나라의 왕에게
예의를 갖추세요. ”
사령관의 딱딱한 말에
순간 풉. 하고 터져버린
어이없는 웃음에
수많은 병사들이 자신의
허리에 차고 있던 칼에
재빠르게 다들 손을 가져다 댔다.
또 그 모습에 내가 벙쪄서
생각하다가 이건 아니잖아.
라고 혼잣말로 한숨을 내쉬었다.
“ 이보세요.
오히려 그 쪽이 더
예의를 갖춰야 하는 걸로
보이는 데요? ”
“ 아니. 뭐라구요? ”
“ 그렇게 지금
행동할 사람이 아니라구요
여기 온 ‘손님’ 분. ”
“ 치료 술사님! ”
그는 내게 목소리를 높이며
다시 한 번 더 한 나라의
왕이신 분입니다
예의를 갖춰주세요. 라고
뒤에 있는 자신의
병사들에게 눈짓을 주며
내게 주위를 줬다.
“ 하. 그래서요. ”
그 모습에 또
웃음이 터져 나온다.
기가 막힌다. 기가 막혀.
나 역시 고분하지 않게
퉁명스러운 말투로
어쩌라고 싸워? 속으로
끓어오르는 마음을
침착하게 삭혔다.
“ 너무 법도를
모르는거 아니십니까! ”
조금 화가 난 모양인지
사령관의 인상이 찌푸려지고
다시 또박 하게 치료 술사님.
하고 나를 부르는 그 말에는
잘 갈은 칼날이 보였다.
“ 아니.
무슨 아무리
왕 이라도. ”
내가 이제는 열 받아서
계급 다 떼고 따지려고 하니까
그때서야 왕이 손으로
사령관을 저지한다.
“ 그만하게.
이거 미안하게 됐구만. ”
아. 이제서?
아시면 됐구요.
“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
“ 다들 예민해져서
말이네. 이해해 주시게. ”
“ 저는 이런 상황
익숙하지 않습니다. ”
“ 아무런 해도 없을 거라네.
다만 나라의 왕인 나를
걱정하는 백성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넘겨주시오. ”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
나는 어질어질한 머리를
손으로 짚으며 눈길을 돌려
가게 안을 살펴봤다.
허리에는 칼과 무기들이
매어져 있었고. 나한테
달려들 듯이 서 있는
저 병사들을 보고
뭘 하자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적을 경계하고 조심하려는
긴장이 너무 들어가서
보는 사람까지 불편하게 만드는.
딱 잘라 말해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공기.
어렵고 숨 막히는.
“ 안 되겠어요. ”
“ 무슨 말인가. ”
“ 이렇게는 안된다구요 절대.
여기는요 사람의 짐을
털어놓고 조금이라도
행복해져서
돌아가려는 곳입니다. ”
“ 그렇다고 들었다만. ”
“ 어울리지 않아요.
이거나 저거나 다. ”
“ 이거나 저거나라니. ”
“ 조금 버릇이 없게
보이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
나는 도저히 안된다고
손을 내젓다가 생긋.
웃어 보이고 나서
바로 그런 거요. 라고
병사들이 허리에 차고 있는
칼과 무기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검지를 좌우 옆으로
안돼. 하고 흔들었다.
“ 또 바로 그런 거요. ”
또 경직된 표정을
짓고 있는 호위무사들의
얼굴도 가리키며손가락은 안돼. 하며
흔들어 보였다. 그리고 덧붙이며
크게 빙빙 원을 그려
근본적인건 당신들 전부이지만.
공중에서 그들을 동그랗게 묶어
밖으로 나가 달라는 표시로
문 바깥쪽으로 손가락을 흔들었다.
“ 나가시는 문은
저쪽입니다. ”
“ 아니 이분은 엄연히
여기 찾아온 ‘손님’ 이십니다!
술사님 어찌 왕에게
너무 무례한것 아니십니까. ”
“ 그래요 손님.
손님이요? ”
“ 소문을 듣고
이렇게 찾아 왔건만
문전박대를 하다니. ”
“ 좋아요. 그렇다면
제가 왕에게
하나 묻겠습니다. ”
“ 얼마든지 말해 보시게. ”
“ 극존칭은 사양하도록 하죠.
저는 엄연히 이 가게의
술사된 자. 당신은 이 가게에
손님으로 온 자이니까.
왕은 여기 저를 찾아왔을 때
귀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
오셨습니까? ”
“ 그렇지는 않다만. ”
“ 그렇다면
도대체 이런 위세를 부리며
무슨 일로 찾아오신 겁니까? ”
당돌할 만큼 자신에 찬
내 목소리에 놀랐는지
가만히 듣고 있던 왕이
그저 하하. 웃어보이고는
조금 씁쓸하게 입을 열었다.
“ 우리나라에
큰 전염병과 역병이
지금 나돌고 있는데
그것을 해결하러 왔네. ”
왕의 웃음에도 사령관은
나의 행동이 아주 거슬리는 모양인지
죽어라 노려만 본다.
그래. 그러라면 그러라지.
“ 그래요? 그렇다면
지금 여기 눈앞에 있는 왕은
자신의 나라 백성을 살리고 싶은
성군의 마음으로
직접 발걸음 하여 오셨고
그 때 이미 이스트
엔드에직위와 자존심을 놔두고
왔을 거라 생각 됩니다.
제 생각이 틀립니까? ”
“ 그래. 맞네. ”
“ 그럼 저도 하나 말씀드릴게요.
치료 술사. 여기에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구하려고
저는 여기 있고 여기서
이 일을 합니다.
무슨 자리에 있든 간에
하나하나 따져보면
‘사람’을 구하고자 함은
저와 같으니 먼저
칼을 들고 있는 저 호위무사들과
병사. 기사. 사령관 모두를
밖으로 물리쳐 주시지요. ”
나는 왕을 똑바로 쳐다보며
시선을 피하지 않고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일단은 요구였다.
그러나 이 조건을 듣지 않으면
그대로 돌려보낼
마음을 먹고 있었다.
내 얘기에 왕은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었는지
미동도 채 안하는
자신의 뒤에 있는 그들을 보면서
흐음. 하고 생각을 했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는 건가.
“ 치료 술사님. ”
“ 여기는 그저
작은 가게일 뿐이에요.
설사 내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왕을 해 하기라도 할까봐
그럽니까?
말이 안됩니다. ”
“ 술사님. ”
사령관이 나를 작게 부른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
“ 판단은 왕이 하시는 겁니다. ”
“ 그래 맞아. 말대로
그렇게 하도록 하지.
하나같이 다 맞는 말이라
따를 수밖에 없겠어.
들었나 사령관?
그렇게 하도록 하게. ”
“ 하지만… ”
안된다는 식으로
말끝을 흐리는 사령관에게
매서운 눈빛으로
왕은 쓱. 그를 쳐다봤다.
“ 지금 왕의 명령을
어길 참인가. ”
“ 아, 아닙니다.
그 명. 받들겠습니다. ”
노려보는 왕을 보며
사령관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돌아섰다.
이제 나가나 싶었는데 가다말고
돌아 본 사령관이
잘. 부탁드립니다. 라는
가시 돋친 말로 내게
인사한 뒤에 호위무사와 함께
자신까지 밖으로 나갔다.
저게 잘 부탁한다는
태도냐 저게.
방울소리가 혹시나 울려
왕의 심경을 거슬리게
하지는 않을까 흔들리지 않게
조심조심 닫으며 세심한
신경을 쓰는 행동을 보고
참. 대단하시네. 감탄했다.
어느새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린 빈자리에
그렇게 모두가 빠져나가고
가게 안은 나와 왕.
단 둘만 남게 됐다.
“ 성격 한번 호탕하시네요.
진짜로 들어주실 줄은
몰랐는데. ”
“ 왕이 되어서 속이 좁으면
뭐에 쓰겠나. ”
“ 그거 괜찮네요.
함부로 군다고
어디 끌려가서
매라도 맞나. 했죠. ”
“ 하하. 이 친구 보게? ”
“ 차라도 한잔 드실래요?
혹시 입맛에 안맞으실지
모르겠지만. ”
“ 안맞다니. 그럴 리가. ”
“ 그럼 저 쪽 자리로. ”
내가 안내하는 자리에
전혀 거리낌 없이 풀썩. 앉으시며
“ 이래 보여도 나
까다로운 왕은 아니라네. ”
하고 인자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왕이라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편한 중년의 아저씨 느낌이라서
할아버지? 아니다. 모르겠다.
조금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내 생각을 버리고
그러시다면 다행이구요. 라고
나도 따라서 웃었다.
한층 소란스러움이 없어진 가게는
조용한 분위기가 감돈다.
내가 선반 안에서
어림짐작으로 대충 알맞을 것 같은
허브 하나를 꺼내 들어서
잔에 담았다. 왕이니까 뭐.
신경 쓰는 일도 많고.
직접 이렇게 행차하신거 보면
문제가 있어서 그랬을 테니까. 라고.
멋대로 생각해서
그에 맞는 허브 차. 한잔.
“ 여기 *바이올렛(Violet)입니다.
도움이 될 거에요. ”
“ 그래. 향이 좋군. ”
달그락. 테이블로 가져가
앞에다 잔을 내려놓으면서
싱긋. 웃어보이자
왕 역시 고맙다는 뜻으로
한번 고개를 끄덕이더니
은은한 향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눈을 감고 한번 숨을
들이마시며 살며시
입으로 차를 가져다 댄다.
“ 차가 따뜻해서
마음이 안심이 되는군. ”
“ 자 그럼 이제.
왕과 왕의 나라를
불편하게 만드는 문제를
얘기해 보세요. ”
“ 그래. 그 얘기를 해야지.
최근 들어서 불길한 기운과
사념들이 나라 안팎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고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네.
이유도 모른 채 하루에
수십 명. 수백 명이
손쓸 도리도 없이 죽어나가고.
덕분에 헛소문만 퍼져
백성들 사이에 불안감만
조성되어집 밖으로는 아무도
나갈 생각을 못하고
사람끼리도 닿으려고도
하지 않으니 재정도 점차
기울어지고 있다네. ”
“ 수십 명. 수백 명이나요?
그 정도로 심합니까? ”
“ 아무리 우리 세계
제일 크다고 손꼽히는
이스트 엔드라고 하지만
벌써 이런 일이
1년 가까이나
벌어진 일이니까. ”
“ 조금 더 일찍
오시지 그러셨어요. ”
“ 왕인 내가 자리를
비우는 건 큰 타격이어서
다른 누군가를 대신
보내는 것도 고민했으나
그건 안되는 문제였기 때문에
준비하다 보니.
또 동쪽 끝이 아닌가. ”
“ 그러네요. 이래저래
거리가 먼 이유도 있고요. ”
“ 그래서 이제야 왔네. ”
“ 그런데 중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세계의
*사방신을 모시는
사(四)방에 자리하고 있는 나라중
하나인 이스트 엔드가
이런 지경까지 갔는데도
다른 사방신의 나라, 어느 누구 한명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었단 말입니까? ”
내가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놀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자칫하면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는 일인데도?
“ 사람이 무작정 죽어나가는
나라에 어느 어떤 이가
들어오겠는가. ”
“ 그럼 서로 교류나
왕래도 끊어졌겠네요? ”
“ 결국 내가 이렇게
직접 올 수 밖에 없었어. ”
왕은 체념한 채로
정말 씁쓸하게 웃음을 뱉었다.
“ 치료술사께서
우리나라를 가엽게 여겨
어떻게든 도움만 준다면
그건 도움이 아니라
구원일 것일세. ”
“ 에이. 아니에요.
그런 과분한 칭찬은
저를 도리어 무겁게
짓누르기만 하는걸요. ”
입에 발린 소리였는지
아니면 정말 진심이었는지
어쨌든 듣기 너무 큰
칭찬을 정중하게
사양하고나는 슬픈 말투로
“ 이름이야 치료술사라지만
저도 고작 인간입니다. ”
그 말에 고개를 떨어뜨리며
감상에 젖다가 금방 다시
스스로를 다잡고 일어났다.
어떤 수식어가
내 앞에 붙여진다고 해도
무엇이 붙는다고 해도
나는 신이 아니다. 인간이다.
발버둥 치고 발악을 해도.
아무리 올라간다고 해도
그래봤자 인간이었다.
빌어먹게도.
“ 어떤 방식으로든
은혜를 잊지 않고
내가 보답 할 테니까
도와주시게. ”
“ 당연한 일이에요.
제가 고민을 듣고
해결해 드리는건. ”
살그러운 목소리로
“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도와 드릴게요.
그게 ‘위반’되지 않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만요. ”
그렇게 말하다가 오히려
내가 투정을 부릴 것만 같아
그 이상으로는 입을 다물었다.
약해지더라도
무너져 내려서는 안된다.
스승님께도 배웠잖아.
내가 흔들리는 순간
손에 잡고 있던 모든 이들의
희망의 끈을 놓치고야 만다고.
“ 잠시만 있어보세요. ”
머리로는 알고 있는
이야기가 가슴까지 닿기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지. 생각하고
한숨지었다.
무릎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
발걸음을 카운터 끝으로 옮겨
왼쪽 가장 아래에 있는
서랍 쪽으로 몸을 숙였다.
조심스럽게 열은 그 서랍 안에서
투명하게 빛나는
열쇠 하나를 꺼내든다.
이런 일은 흔하지 않아서
열쇠고 뭐고 꺼낼 일이 없기에
사용을 안 했지만 어쩐지
요새 들어서 김영광씨의 일도 그랬고
꽤 많이 쓰네. 뭐 겨우
두 번 밖에 안됐다지만
찾는 일이 많아진 느낌에
고개를 갸웃.
일반적으로 이런 ‘마법적 식물’을
쓰게 될수록 그만큼
세상이 어려워지고
힘들어졌다는 얘기인데.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오가다 고개를 절레.
흔들어 보이며 어쨌든 지금은
가장 필요하게 됐으니까.
그리고 나서 가장 아래에 위치한
서랍의 밑 부분에 손을 집어넣고는
빈 공간에서 쭈욱. 하고
또 다른 서랍 하나를 만들었다.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을 작은 구멍에
열쇠를 맞춰 넣고 돌리자
드르륵. 하고 마법처럼 열린
서랍속 안에는 무언가가 들어있는
검은색 편지봉투 같은 것들이
가득히 들어 있었다.
그중에 영어로 *Angelica 라고
빛나는 봉투 하나를 집었다.
내가 그것을 들고 다시 왕이 앉아있는
자리로 가서 그에게 건넸다.
“ 이겁니다. ”
내가 건네주는 봉투를
받아들며 의아하게 쳐다보는
왕이 무엇인가? 라고
말하는 것을 망설이다,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사실. 일단은 여기 있는
이 양이 다입니다.
크게 부족할만한 양은 아니지만
남을 만큼의 양도 아니라서
이스트 엔드의 정확한
백성들의 수를 모르니
아마 모자랄지도 모르겠어요. ”
“ 만약 모자라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 가시고 난 뒤에
제가 빠른 시일 내로
구해서 더 보내 드리죠. ”
“ 그럼 시간이 너무 걸려.
내가 사람을 남겨두고 가겠네. ”
“ 아니요.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 쪽에서
그 방면으로 유명한 ‘신령’ 하나가
대신 해줄 테니까요.
언제 그 먼 거리를 다시 사람이
오가겠습니까. 신비한 생명들중
작은 한 생명은 이런
‘마법적 식물’을 전달하는
배달부도 있답니다. ”
그래도 왕이 기어코
사람을 남긴다는 것을
내가 손을 내저어 보이며
됐다고 말렸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이쪽이 불편해 집니다. 라고.
신령이 대체 무엇이냐고
물어오는 왕에게 웃어 보이며
그 때가면 직접 보시게 되겁니다.
말을 돌렸다.
“ 그런가? 그럼
다행이군 그래. ”
“ 일단 설명을 잘
들으시고 그대로
해 주시면 됩니다. ”
“ 알겠네. ”
“ 이 허브를 나라 곳곳에 심어서
잘 자라게 한 뒤에
뿌리를 캐어내 먹게 하시면
백성들의 전염병과
역병을 막게 할 것이고
점차 회복이 될 겁니다.
그리고 모든 성문과
사방에 자리 잡은
이 식물 전체가 저주를 막는
강력한 힘을 가져서
앞으로는 절대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줄 겁니다. ”
“ 아. 정말.
정말 감사하네. 정말. ”
왕은 내 말을 들으며
이제 다 되었다고
한 시름 덜었다고 손을
가슴에 얹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지금까지 굳은 표정을 풀면서
몇 번이나 계속 감사하다고.
나는 그런 왕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아까부터 계속
생각했었지만 이 일과는 전혀
무관하기도 했고 ‘꽃’이
필요 없는 이 일에
이 왕의 ‘꽃’을 알 필요도
또한 알려줄 이유도 없는데
이런 질문을 물어봐도 되는 걸까.
그래도 궁금한데. 하고 입안에서
웅얼웅얼 맴돌던 말을 그러면…
하고 천천히 말을 뗐다.
“ 혹시 왕께서는
태어난 탄신일을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
“ 내 탄신일? ”
“ 네. 그게 저 이상한데
쓰려고 하는게 아니라요. ”
“ 알려주지 못할거
뭐가 있겠나. ”
“ 네? ”
“ 나는 *9월 6일에
태어났다네. ”
내 머뭇거리는 질문에
전혀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고
너무나도 흔쾌히 대답하는
왕의 모습에 나는 어쩐지
내가 그동안 한 나라의
왕에 대해서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생각하고는
부끄러워 졌다.
9월 6일. 9월 6일이라면
*한련(Nasturtium)이다.
괜히 태어난 날과 내가 앞에
보고 있는 이 왕이 너무나
잘 어울려서 부끄러우면서도
동시에 뿌듯하기도 했다.
정말 좋은 왕이다.
태어난 날까지 모두 갖춘.
당신이 진정.
“ 좋은 꽃이네요.
그리고 정말 좋은 날이에요. ”
“ 그런가? ”
“ 네. 아주요.
다음에는 이런 일 말고
따로 꽃을 찾으러 오신다면
제가 아주 기쁘겠어요. ”
“ 꼭 그러도록 하지. ”
“ 직접 오셔야 할 텐데요? ”
“ 내가 오지 않을
이유 역시 없지 않은가. ”
“ 쿨 하시네요. ”
나는 왕과 시선을 마주하며
생긋. 웃어보였다.
왕 뒤에 그 꽃의 모습이
지금 서랍에 예쁘게. 또 웅장히
피어있을 한련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 그 날이. 그 생이.
그 삶이. 그 꽃이 전혀
부끄럽지 않게
분명 잘 하실 겁니다. ”
내 말에 왕은 한참 말을
잇지 못하고 앉아 있다가
고개를 숙이며 내게 정중히
왕이 아니라 한 ‘사람’ 으로서
아니. ‘사람’이기 이전에
가게를 찾아온 ‘손님’ 으로서
정말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
꾸벅. 몇 번이나 내게 머리를 낮춰
인사하고 또 인사했다.
감사하다고. 감사하다고.
“ 어? 그만하세요. ”
“ 정말 감사하네. ”
“ 이러지 마시라니까요. ”
“ 정말, 정말이네. ”
“ 감사함은 그만 됐어요. ”
“ 정말 고마운 일 아닌가. ”
“ 이제 다 됐어요. 그러니
얼른 나라로 돌아가셔서
받으신걸 나눠 주시면 됩니다. ”
받은 허브를 한참 말없이
손에 쥐고 봉투를 보고 있다가
또 다시 왕이 허리를 숙여
내게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이번에는 머리보다 더 아래로.
정말 구십 도로 젖혀진
허리에 내가 순간 당황해서
아, 아니. 자꾸 이러지 마세요. 라고
말을 더듬으며 다가가 일으켜
세우려 하니까 왕은 오히려
더 허리를 숙인다.
“ 그만, 그만요. ”
“ 하마터면 나의 백성들을
모두 잃을 뻔 한 혹은
나조차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이였는데 겨우 이런 인사
한번으로 고마움을
전할 수만 있다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수십 번은 더 하겠네. ”
“ 그만 하세요.
됐습니다. 정말입니다. ”
왕은 다시 한번 더
허리를 깊게 숙이고 진심을 다해
인사를 하며 고개를 들어서
내게 또 감사하다고 말을
아낌없이 전했다.
“ 정말 됐습니다 진짜. ”
“ 사례는. 그래. 무엇을
가지고 싶은가. 말을 해보시게. ”
“ 됐습니다. ”
“ 그런 법이야 없지.
‘대가’는 치러야 하지 않는가.
돈인가 아니면 땅인가.
무엇인가? ”
“ 글쎄요. ”
나는 모른척 살갑게 웃음 지으며
대답을 피하다가
왕에게 아직 모르시는 것이
있습니다.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이
돈이고 땅이었으면
여기. 이렇게 있지도 않았을 테니까.
그러고 보니.
상인이 되기 싫으셨다던.
세상의 전부가 돈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던 예전의 스승님과
나는 똑같이 닮아있었다.
다행이다. 닮아져 간다.
내가 바라는 스승님과
어느새 나도 모르게.
“ 무엇인가.
무엇이든 말만 해보게. ”
“ 이거 하나만 알아두세요. ”
“ 그래. 말해 보시게. ”
“ 당신은 중간 세계를 지탱하는
가장 큰 나라 중
한 나라의 왕입니다.
백성들을 위해 군림해있고.
어진 정치를 핀다고
소문이 나 있으니 왕으로써
돈과 재물을 가지고또한 다시 그 것을
나눠주고 베풀며 땅을 가지고
또한 다시 그 것을
나눠주고 베푸는 것에는
한 치의 틀림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성군이시지요.
하지만 제가 아무 이유 없이
그저 ‘대가’로만 그런 것을
받는다면 부귀영화가 될 겁니다.
제가 할 일은 따로 있으니까요. ”
“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할 일이라니 무엇을 말인가. ”
“ 당신의 나라는 세상으로 보자면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사람’ 위에 올라선 ‘왕’이 아니라
사람 ‘마음’에 올라선
‘사람’이 되세요.
저는 언제나 그런 사람들
옆에 이렇게 있을 거랍니다.
부디 살기 좋은 나라.
살기 좋은 정치를 하세요.
그것이 ‘대가’입니다. ”
“ 사람 마음에 올라선
사람이라. ”
“ 왕의 꽃처럼.
꽃말처럼. 그 마음처럼요. ”
막힘없이 말을 이어나가며
깔끔하게 끝맺는 나의 모습을
왕이 빤히 쳐다보다가
이윽고 크게 웃었다.
오호라. 감탄하는 어투로.
“ 그래. 그대 이름이
무엇인지 알려 주실 수
있겠는가. ”
“ 네? 뭐라고요? ”
갑자기 뜬금없는 이름 질문에
아차. 싶을 만큼 생각 없이
튀어나온 말이 버릇없게 들릴까봐
난처해 하니까 왕은 괜찮다고
또 크게 웃는다.
“ 내가 사실은 만나러 오기 전부터
궁금했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물어볼 틈이
없어서 그랬다네. ”
“ 이름이요? ”
왕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빛을 보내왔다.
이름 함부로 알려주면
안되는 건데 생각하다가 뭐.
좋은 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 000 이라고
합니다만. ”
“ 그래. 그렇구만. ”
아이고 배야.
왕은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하며
내 이름을 듣자마자
크게 박장대소 했다.
그 모습에 나는 어떤
반응을보여야 하는 건지
도통 감도 잡히지 않고
의아해서 당황한 채로 왕을 불렀다.
“ 저기. 왜 그러십니까.
왜 웃으세요? ”
“ 역시 소문은
믿을게 못 되는군.
그 소문보다
더한 위인이야. ”
“ 무슨 얘기이신지. ”
“ 내가 한참 배워간다는 소리네.
좋은 재목이라서
탐이 나는군. 000이라.
잊지 않고 기억해
두도록 하지.
내 옆에 두면 좋을 사람이야. ”
“ 네? ”
얼떨결에 고백 아닌
고백을 들어서. 에엑.
“ 저 그 칭찬을
이해하지 못하겠는데요. ”
갑자기 그저 어이없게
웃다가 고백하는 왕을 보다가
나는 갑자기 이상해 진건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 그 이름 누가
지어주셨는가. 부친인가? ”
“ 아. 부친이요? ”
왕이 묻는 말에
아. 그럴지도. 라고
어설픈 대답으로
긍정도 부정도 아닌 뜻으로
받아치며 속으로는 사실은
스승님이 지어주셨지만
어쨌든 부친이라면
부친 맞나? 라고
자기 합리화를 했다.
“ 그게… ”
“ 뭐 상관없겠지.
그냥 언제든 어느 때든
나를 찾아오시게나.
000. 그 이름 하나면
이스트 엔드에는
당신 발이 가지 못하는 데가
없을게야. 약속하겠네. ”
내게 맹세하는 뜻으로
한쪽 손을 높이 들며
선서하는 모습으로 말하는 왕이
환하게 웃었다.
*
* 이스트 엔드(East end)는
이 글에서 멋대로 지어낸
‘가상의 나라’임을 먼저 밝히면서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 라고
내용에서 얘기한바 있듯이
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동방의 수호신(守護神)중
청룡(靑龍)을 중심으로 같은
종족인 ‘용(龍)’족을 받들며
살아가기도 하고
그들이 믿고 모시는 용은
전설로만 내려온다고 얘기하나
극히 일부 ‘위’의 존재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는
‘신비한 생명’중 하나이다.
반대세력에는 세상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나라. 라고
알려져 있는 서쪽 끝에 위치한
백호(白虎)를 모시는
웨스트 엔드(West end)
나라가 있다.
* 전국시대 말에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음양오행설에 따라
죽은 자의 세계에서도
영향을 미쳐 묘지를 선정하는데
풍수지리를 적용하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여기 소원을
들어주는 가게에서는 이러한
점을 따와 가상으로 중간 세계를
떠받치는 동, 서, 남, 북에
위치한 큰 나라들을 중심으로
각각의 사신수 동방의 청룡(靑龍)
서방의 백호(白虎), 남방의 주작(朱雀)
북방의 현무(玄武)의 사신(四神)을
뜻하는 사방향과 사계절.
하늘 사방의 28별자리와
관련한 네 마리의 동물
‘신비한 생명’이 존재한다고
설정했음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들 생명을 볼 수 있는 자는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중간 세계에 속한 자여야 하며
그 나라에 들어와 사신이 허락한 자.
목숨이 아깝지 않아
‘죽음’을 내 놓을줄 아는 자.
또한 특별한 능력과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한 자라고 알려져 있다.
* 원래 안젤리카(Angelica)는
허브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마법적 식물로서의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민간의 미신이나
종교적 의미로 사용되었던
약초나 식물들을 여기서는 편의상
‘마법적 식물’ 이라고 정의한다.
라틴어의 속명 안젤리카에는
하나의 전설이 있다.
역병이 유행했을 때 수도승
한 사람의 꿈속에 천사가 나타나
이 풀이 전염병을 막는
힘이 있다는 것을 전해 주어
사람들이 안젤리카 뿌리를 먹고
역병을 막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식물 전체가 저주를 막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령의 뿌리’ 라고
불렸던 일도 있다. 고 한다.
* 허브 바이올렛(Violet)은
완화작용. 신경 피로
흥분의 진정작용.
불면증치료에 효과가 있다.
* 9월 6일의 탄생화는
한련(Nasturtium)이며
‘애국심’ 을 뜻한다.
.
.
.
※만든이 : MINI님
<덧>
잠깐 다른 얘기로
워낙 ‘꽃’을 좋아하는 어머니나
저 때문에 집 안에 꽃이 한가득한
MINI 집에서 사실 이번 화에
등장한 탄생화 ‘한련’을
키우고 있답니다.
바로 저 녀석입죠.
허브는 이미 오래전에 죽였다는게
함정이지만 쿨럭ㄹ
그래도 제가 군것질 다음으로는
화분 사는데 돈을 지르기에
요새는 꽃집에 가서 꽃을 고를 때면
제가 알고 있는 꽃들에게 먼저
눈길이 간답니다.
다시 도로시로 돌아와서
이 내용 뭐에요? 하시는 분들
저는 괜히 아무 에피소드나
막 뿌리는 그런 작가 아니에요.
오늘의 에피소드 내용은
소원을 들어주는 가게에서
꽤나 중요한 부분의 ‘하나’에요.
능력자가 아닌 에피소드 치고
결말의 예상이라든지 의미라든지 하는
중요한 에피소드들을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꽤 있었죠. 아마도?
(나중에 전부 설명드릴테지만
지금의 발설은 결말과 이어지는
중요한 얘기이므로 비밀에 붙여두고)
그러나 사진 저게 뭐냐며.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가지고 왔으나 왜인지
왕 하면 딱 저분 아님?
사실 우리나라 조선의 왕 사진이나
이런거 찾다가 포기했어요.
너무 안어울려서.
뭔가 사방신. 뭔가 이스트 엔드니
웨스트 엔드니 설정해놓고
가마타고 오는게 아이러니해서
결국 저 분을 캐스팅 했으나
인상 좋으시잖아요.
개인적으로 팬입니다.
어쨌든 딱 봐서는 외국말을
써야 할것 같은 분위기지만
다른 세계라는 것을 참고로
어찌어찌 ‘이미지’만 담아두고
우리 너그럽게 넘어갑시다.
* 벌써 6월의 마지막주입니다.
25화 이후의 투고는
‘단편’이 될 것 같다고 했던 것처럼
6월이 끝나기 전에 6월 안으로
상. 하. 2편으로 완결 나는
얘기를 가지고 찾아 올거에요.
(철학물 비슷한 단편은 일단
미뤄두기로 결정 했어요.
멘붕이 심한 글이며
반응도 너무 크게 나뉠것 같아서
그래도 마음이 변하면
7월 첫째 주 안으로
가지고 올까 고민중입니다.)
그리고 소원이 다음 26화는
7월에 들고 오겠습니다.
3일이나 4일쯤?
그 때까지 기다려 주시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