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사랑 2편 (by. 나난)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음… 글 소재가 쫌.. 많이
(라 쓰고 엄청이라 읽는다.)
파격적이죠?..ㅎㅎ
소..소설….이라서… 
제가 쓰고 싶었던.. 소재.. 
아..ㅠㅠㅠㅠ
죄..죄송해요 .. ㅠㅠ..ㅎㅎ
다음엔 좀더 블링블링하고 
상큼발랄한 소재로
찾아뵐께욤..^.^ㅎㅎ 얼른 
완결 내야딩..ㅎㅎ


────────────────
<위험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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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지철(공유)



내 뒤를 꼭 감싸오는 그의
따스함에 눈을 감았다.

이걸 원한게 아니였는데..
이게 아닌데..

“가요.”

“..○○○.”


평소와 다른 나의 모습에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돌려
세우는 지철씨.

“왜이래,너?”

“뭐가요?”

“…왜 이렇게 차가워. 내가 
주희한태 간다고 해서 그래?”

“…….”


그게 아니다.
당신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고
또 한심해서..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이 갑자기
물밀듯이 한꺼번에 몰려오니
머리가 지끈 거렸다.

“미안한데 오늘은 그만 
가줘요,지철씨.”

“…….”

“미안해요.”

한숨을 내쉬며 그의 품을
나오는 나.
그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

“마지막인 것 처럼 말한다 너.”

“…….”

그도 나도 이제는 알아
차린 것 같다.
이 위험한 장난의 끝이
점점 다가 오고 있음을.

언제나 끝은 있는 법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그
끝이 찾아 온 것 같다.

“그런 것 같아요.”

“… ○○○.”

“이제….”

“…….”

그만 하자고 말해야 되는데..
그래야 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어서 끝을 맺어야 하는데..
이제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데..

“나 가볼게. 너 오늘 예민한 것 같다.”

자리를 회피하려는 그를
보자 정신이 확 들었다.
그래. 결단을 내려야해.

“우리 그만해요,지철씨.”

그가 나를 상처 입은 듯한
눈으로 쳐다 보았다.

“○○아.”

“당신은 돌아갈 곳이 있지만 
난 없어요. 나 빈털털이에요
세상에 날 알아주는 사람
이해해주는 사람 한명도 없어서 
잠시 당신한태 홀렸었나봐요.”

내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멍하니 있는 그.
마지막 남은 정까지 떨어뜨리기
위해 나는 한없이 모진 말을
계속 그에게 내뱉었다.

“…그런 눈.. 예전의 내 모습 
보는 것 같내요.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이 뭔줄 알아요?”

“…….”

“미움.”

한 걸음

“증오.”

한 걸음, 그의 앞에 섰다.

“그리고 배신.”

내 마지막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눈빛이 흔들리는 그.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이 잘못된 끝을 마치기
위해 마음을 꾹 잡았다.


“나 더이상 비참하게 만들지 마
그땐 당신이 나 버렸지만..
이젠 내가 당신 버릴꺼야.”


그 때… 내 친구 얘기를 하면
안되는 거였어.
아니. 애초에 소개를 해주는
것이 아니였다.

그는 야망이 매우 큰 사람이였다.
돈,명예.
이 모든 것이 그를 변하게
만들었다.
주희는 이름을 대면 알만한
모 그룹 회장의 손녀딸이였다.
그에 비해 나는 가진 것이라고는
매달 꼬박꼬박 월세를 내는
이 집밖에 없었다.

주희를 만난 그 때부터 어느 순간
점점 연락이 뜸해진 그를 일이
바쁘겠지 라는 생각으로 애써
외면했다.
그리고 어느날 오랜만에 나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헤어지자.”

“...지철씨..?”

“나 주희랑 결혼한다.”

갑자기 나타나 뜬금없이 
결혼한다며 내 앞에서
말을 하는 그.
이게 꿈인가….

“결혼식에 와줬으면 좋겠어.”

“…….”

[○○○의 장남 공지철
○○○의 차녀 김주희]

진짜네..진짜…결혼 하네…
멍하니 있는 내 귀에 그의
마지막 말이 꽂혔다.

“와서..축하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나 간다.”

.
.
.

그렇게 잘 살 것처럼 가던 그가
1년만에 나에게로 돌아왔다.
그리고 우린 위태로운 만남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은 그였으나 이제 그
끝은 내가 맺으려고 한다.

“서로 비긴거지? 연락 하지마.”

나는 여전히 멍하니 있는 그를
현관 밖으로 내몰았고,
그가 현관 밖으로 나가자 문을
쾅- 하고 닫았다.

절대로 열리지 않을 것처럼.


────────────────
2.소지섭




그가 내뱉은 말의 파장은
생각 외로 어마어마했다.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는
친구들의 시선과
곧 울듯한 눈을 가지고서는
나를 쳐다보는..주희.

가뜩이나 가시방석같던
자리가 이제는 불구덩이같다.


“미안.”


결국 내가 먼저 자리를
피하고 나섰다.

미쳤어,소지섭.
무슨 생각으로 그 자리에서
그 말을 내뱉은거지?


한참을 걷다가 정신을 차린
후 주위를 둘러보자
거리가 낯설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천천히 주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낯익은 가게에서
급한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 곳…….


[딸랑-]


“어서오세요~”


맑은 종소리와 함께 코 끝에
스미는 오래된 책 냄새.
주변을 둘러보다가 옛날
즐겨보던 책을 발견하였다.
오랜만이네,이 책. 옛날에는
엄청 좋아했었는데..

점점 더 깊숙히 들어가자
추억의 공간이 나를 반겼다.
여전히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구나.
그와 나 말고는….


그를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풋내기 여대생때였다.
형편이 어려워 책방을 뒤지던
중 우연찮게 전공 서적
몇개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 후 이 곳에 틈틈히
자주 들렸다.

그 결과 이제는 주인
아저씨와 제법 친해진
사이가 되어농도 주고
받는 단계까지 
이르렀댔지 아마.

대학 생활에 힘들고 지칠 때
낡은 책 냄새를 맡으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조금은 나아져
자주 들리게 되고, 나만의
비밀 장소도 알아냈다.

그날도 어김없이 그 곳에 가
매일 앉던 곳에 앉으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이 곳에서 교수욕을 하던,
친구욕을 하던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
.
.

“에이씨..망할 교수같으니라구.. 
??F를 줘?? 
어이구 무섭다,무서워~
아니,뭐. 잠은 나밖에 안잤나??
내 옆에있던 애는?
자기가 말하는게 수면젠데.. 
나보고 뭐 어쩌라고!!!!”

“..킥”

“……어?”


낮게 웃는 소리에 깜짝 놀란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누구지? 나 말고 여기에 있는
사람이 또 있나?

“누…누구세요?”

“맨날 교수님 욕하는 
사람이 너구나?”

내 위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드니 책장 사이로 날
내려다보며 말 하는 그..
그때 한줄기 햇살이 비치는 곳에
있던 그의 모습은
마치 천사같았다.
따뜻한 천사…


“누가 맨날 여기 와서 쫑알쫑알 
대마 싶었더니.. 으이구,”


라고 하며 내 이마를
콩 쥐어박는 이 남자.
처음 본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따스한 말투와 마음에
나도 모르게 그만
마음을 줘 버렸다.

그와 자주 이 곳에서 만나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때로는
밖에서 밥도 먹기도 하고
여러 시간을 자주 보내며
짝사랑에 부푼 가슴에 내
20살을 설레며 보냈고,
첫 눈을 맞는 날, 그와 첫키스를
나누며 달콤한 고백을
받아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와 영화를
보고 나오던 찰나 나와 그는
친구를 마주치게 되었다.

“어? ○○아!”

“주희야!”


그 때.. 영화를 보러오지만
않았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됬었을까?
아직도 행복했었을까?..
아니면 불행했었을까.

친구를 만나 정신이 없었던
나는 그의 표정이 굳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를 친구에게
소개시켜주었다.

“…지섭오빠?”

“…주희야.”

“……어?..둘이 알고 있었어?”

심상치가 않은 분위기에
그때서야 일이 무엇인가
잘못 되었음을 깨달았다.

“미안해.”

그일이 있고 몇일 뒤,
학교 앞 카페에서 만난
주희와 나눈 얘기는
꽤나 충격적이였다.

“우리 약혼했어.”

말도 안돼. 어떻게.. 어떻게 이래?
그럼 그동안 숨겨온 그 사람은 뭐야?

감당 안되는 진실을 들은 후
멍하니 있는 나의 손을 잡아주는..주희.

“미안해, ○○아.. 정말 미안해..”

그녀의 말을 듣자 한 방울씩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에도
나에게 미안하다며
자신의 받았을 아픔과
상처는 생각 하지 않고
내 아픔을 보며 미안하다며
말하는 이 아이에게
더 미안할 짓을 할 것만 같아서.

그를 보내 주는 것이
옳은 일이였지만
어렸던 나는 분노와 오기로
그를 놓지 못했고
결국은 이렇게 질질
끌고야 말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너에게
추한 모습만을 보여주구나.
넌 늘 나에게 한결같았는데..


어떻게 집까지 걸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집
근처를 걷고 있었다.
미쳤어. 다 큰 여자가 정신
쏙 빼놓고 사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그
제서야 비명을 지르며
욱씬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한 걸음 한 걸음 집으로
다가가자 내 눈에 보이는 익숙한 실루엣..

“어디갔다와.”

그 였다.

“..왜 왔어요.”

“왜 그냥 가.”

“하!..”

어이 없는 그의 말에
헛 움을을 쳤다.
왜 그냥 가냐고? 그럼 그
상황에 내가 뭐 어떻게
해야됬는데?

“주희한태 이혼하자고 했어.”

“…뭐..라고?”

내 귓가에 울리는 이 남자의 말에
누군가가 내 뒷통수를 때린
것처럼 정신이 확 들었다.

“미쳤어,당신?! 
주희가 당신한태 얼마나!!....”

순간.. 말문이 막혔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던가?..
이렇게 말을 하려면..적어도
그아이에게 떳떳해야지..
지금 이 상황에 내가 이런말을
하면 뭐가 돼..

고개를 들자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내 말을 기다리고 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당신이나 나나.. 그 애에겐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이지.
그래도 이건 아니야..


이제라도 바로 잡고 싶어.
이제라도 끝내고 싶어.

“웃겨 정말.”

“…….”

“그렇게 말하면 내가 당신 
옳다구나! 하면서 받아줄줄 
알았어요?”

“○○○..”

내 이름을 부르며
나에게 다가오는 그,
그리고 한 발짝 물러서는 나.

그는 눈치 챘는지 그
상태에서 다가오지 못했다.

“..이러는거 이제 구질구질하고 
짜증나요.”

“…○○아.”


그가 이렇게 따스하게 불러준게
얼마만이던가..
처음 책방에서 만났을 때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내 가슴에 박힌다.

그래… 이제.. 이제 보내줄 때가 온거야.

“그만해요, 우리.”


────────────────
3.김남길



나와 그를 뺀 엘레베이터의
분위기는 꽤 순조로웠다.
그 기나긴 백화점의 엘레베이터가
오늘따라 왜이렇게 총알같은 속도인지..
타들어가는 내 마음은 모르고
여전히 실실대며 웃는 그.

“제발..”

거의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을
하자 이제야 손을 푼다.
나지막히 숨을 내쉬자 그 때서야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엘레베이터가 열린다.
..숨막혀.

“어?어디가 ○○아!”

“아.. 쫌 답답해서..”

“괜찮아?”

걱정스러운 눈을 하며 나에게
다가오는 그 애의 손길을
나도 모르게 툭 하고 쳐냈다.
민망한지 우물대는 그녀를 보며
미안하다고 하고는 급히
밖으로 나갔다.

‘바보스럽게 착하고 순해 빠져서는..
니 앞에 있는 내가 니 남편이랑
무슨 짓을 하는지
몰라서 그러는거야
아니면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거야?’

괜한 심술이였다.
맹해빠진 그녀가 너무나도 답답해서.
나중에라도 이 사실을 알게되면
어떻게 될까나..

복잡해진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먹먹한 가슴을 탕탕 치며
걸어가던 중 뒤에서 시끄럽게
울리는 자동차 클랙션.
뒤를 돌아보자 금세 나를
뒤쫒아온 그의 차가 보였다.
뒤만 보고 있자 내 옆으로
와서 조수석 창문을 열고는
타라고 말을 하는 남길씨.

“주희는요.”

“회사에 급한 일 생겼다고 
말해 놨어. 빨리 타기나 해.”

“신경 쓰지 마요.”

“빨리.”


더이상 있다가는 괜한 사람들이
피해를 볼까봐
그의 차에 올라 탔다.
어째 차 안의 분위기가
엘레베이터 안에서보다
더 적막한 것 같다?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오늘따라 거친 그의 운전때문에
이리저리 몸이 흔들렸다.


“속도 좀 줄여요!”

“조용히 해.”

“지금 나한태 왜 화 내는건데요
내가 남길씨한태 
뭐 잘못한거라도 있어요?”

“미안.”


대뜸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의 행동에 당황한 나.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당당한 사람이였다.
태생이 그런 것도 있지만
남 앞에서 절대로 숙이지 않는
사람이였다.

그런 사람이.. 나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자
그도 여전히 앞을 보며 말을 했다.

“오늘 많이 당황 했을꺼야.”

“…….”

말은 안해도 사실은
무지 당황했었다.
그와 함께 온 주희에게
혹시라도 들킬까봐
전전긍긍했었고..

“항상 떳떳하지 못하고 
주눅들게 만들어서 미안해.”

일과 자기 자신밖에 모르던 남자가
나에게 미안하다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
내가 뭐라고…

그의 말에 그동안 말 하지
못했던 것이 올라오며
결국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소리 내서 우는 것을 싫어하는
그의 앞이라 끅끅 대면서 울자
그가 잠시 길가에 주차를 하고는
내 입술을 쓸어 내렸다.
입술이 띄어지자 막고있었던
울음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온다.

“참지 말고 울어.”

“…흑….흡..”


그렇게 그의 품에 안겨
얼마나 울었을까?
울음을 그치고 감정을 추스리자
그가 다 울었냐며 나에게 물었다.
민망해서 고개를 수그리며
끄덕이자 그가 싱긋 웃으며
차를 움직였다.

“실컷 울었으니까 
밥 먹으러 가자.”

오늘따라 따뜻한 그의 모습에
2주동안 못봐서 서운했던
마음이 싹 가셨다.
차를 타고 온 곳은
도시 외곽의 한 레스토랑.
…이 곳은 그와 내가 처음 만난
곳이기도 했다.

“...여기는..”

“들어가자.”

내 손을 잡고는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는 그.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구석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와 만나고 나서는 항상
남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구석에 자리를 잡았었는데
그것이 습관이 된건지 이제는
구석이 아니면 괜히 불안해 졌다.
그런 나를 알고는 일부러 이쪽에
자리를 잡아준 그의 배려에
새심 고마워졌다.

“그나저나 여기..오랜만이네.”

“그러게. 3년만이지?”

여기 레스토랑은 변한게 없는데..
나만 변한 것 같아
조금은 서글퍼진다.
피아노 전공을 한 나는 유학비를
벌기 위해 이 곳에서 피아노를
치며 돈을 벌었었다.
내가 미치도록 좋아했던 것이고
또 그것을 빌미로 돈도 버니
일석 이조였지만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똑같은 일상에 지치던 찰나,
한 남자가 내게 다가왔다.

.
.
.

“다른거.”

“..네?”

“다른거 없어?”

한 마디로 상대를 제압하는
힘을 가진 이 남자.
피아노를 치던 그 동작 그대로
멈춰있자 그 남자가
내게로 다가왔다.

“매일 이런거 치면 따분하지 않나?”

“…….”

맞는 말이야. 사실 되게
따분해하던 참이였어.
왠지 모르게 나를 이해해주는
듯한 남자의 말투에 그를
슬쩍 올려다 보았다.
꽤 잘생긴 얼굴.. 나도 모르게
그를 빤히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어이.”

“…….”

“나 너 아는데. 너 나 몰라?”

“네?”

“자세히 봐봐. 너도 나 알탠데?”


….아 생각 났다.
얼마 전 친구의 결혼식에서
본 친구의 신랑.

“아, 주희 남편 되시는 
분이시죠? 안녕하세요.”

“흠….”

내 대답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날 빤히 보는 그.
그 시선에 왠지 모르게 설레는 나..

“이러면 안되는데.”

“네?”

“큰일났네..”

알쏭달쏭한 말만 남기고 다음에
다시 보자며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는 그.
뭐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다시 정신을
차려 피아노를 쳤다.

그 후 매 번 나를 찾아오는 그.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꼭! 그에게 말을
하겠다고 다짐을 한 후
일이 끝나고 가계 뒷편으로
그를 끌고 갔다.

“왜 자꾸 찾아 와요?”

“왜? 찾아 오면 안되?”

“…나한태 관심 있어요?”

“응.”

너무나도 당당한 그의 대답에
마치 내가 당연한 것을 물어
바보가 된 것 같다.
도리어 내가 잘못한 느낌..
아무 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고
있자 그가 내 얼굴에
점점 다가 온다.
위험하다..이건 정말이지..
미친 짓이야.


“나 미친 짓 한번 해볼까 
하는데..어때 ○○아
너도 나 마음에 들지?”

“…….”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도 그에게 감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친구와 그는 집안에 의해
사랑 없는 정략결혼을 한 상태였다.
친구 말만 들으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인 같았는데..
그런 사람도 이런 면도
있나 싶었다.

그런 그가 매번 나에게
찾아와 날 마구 흔들어댄다.
그 이외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게.

그리고.. 나는 그에게 빠졌다.
완벽하게.


친구를 속이고, 세상을 속이고..
내가 사랑하는 음악도 그만 두었다.
그렇게 3년을 살아왔다.
3년이나 숨어서 살았는데..
언제까지 또 숨어서
이 관계를 지속해야하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차갑고 칼 같지만 알고보면
따스한 이 남자.
하지만 더는 이렇게 살 자신이 없다.
하얀 빛 뒤로 검은 그림자를
쭉 걸은 나도 이제는
하얀 빛으로 나오고 싶어졌다.
세상에게 그리고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떳떳해지고 싶다.

“남길씨.”

“왜.”

“..나 사랑해요?”


그의 대답에 은근한 기대를
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현실적인 사람이였다.

“..음.. 그렇다고 치지.”

표현을 잘 못하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인데..
나는 애써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보여주는
환한 웃음을 단 체.

“그럼 나 이제 놓아줘요.”

“……뭐?”

“나 놓아줘요. 나 이젠 남들에게 
당당해지고 싶어요. 늘 무시당하고 
그래서 항상 풀 죽어있었는데.. 
이젠 나를 좀 더 가꾸고 싶어요.”

내 대답에 와인 잔을
내려놓고 날 주시하는 그.
그래. 그렇게 내 모습을 봐줘요.
마지막이니깐.

“미안하다면서요.항상 주눅들게 
만들어서 나한태 미안하다면서
그러면 나를 보내줘요.”

“…○○아.”

“…나 이제 당당해 질래요.”

항상 그와 위태로운 만남을
지속하며 생각해 왔던 말.
막상 하고 나니 아무렇지도 않은
기분에 살짝 멍했지만 시원했다.
진작에 이렇게 끝낼껄… 하, 참..

“먼저 갈게요.”

그를 뒤로 한 체 한 걸음씩
그에게서 멀어졌다.
결국은 처음과 끝을 이곳에서
맺는 구나.

그렇게 걸어가고 있을 때
그가 달려와 내 손을 잡았다.
반동에 의해 이미 나는 그의
품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뛰어와서 그런지 쿵쿵 빠르게
뛰는 그의 심장소리..
묘하네.. 당신 심장 소리
듣는 기분.. 나랑 만날때
항상 이랬었을까?

“가지마.”

“…….”

“내 앞에서 등 돌리고 가지 마.”

한 때는 내 꿈도 포기
할 만큼 그를 사랑했었다.
또한 그가 내 인생
전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누구에게 올인할 시간보다
내 자신을 위해 바치는
시간이 더 값지다.

내 잊었던 꿈을 향해
조금씩 나가고 싶다.
빛을 향해 걸어 나가고 싶다.

그래서.. 이젠 당신을 놓아줄꺼야.


“남길씨.”

“…….”


내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고
소중했던 남자.
지루했던 내 일상에 생명을
불어넣어줬던 남자.
그리고..
내가 어둠 속에 살도록 날
가둔 남자.


“우리 헤어져요.”


.
.
.
※ 만든이 : 나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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